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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LS 美 계열사…에식스는 ‘기대’·SEABL은 ‘우려’

LS그룹의 미국 계열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추진하면서 시장 상황과 타이밍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기차용 특수 권선을 만드는 에식스솔루션즈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관심 속에 2025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다른 계열사는 의무상장 조건 등으로 인해 상장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Essex Solutions)는 최근 미래에셋-KCGI 컨소시엄으로부터 2억달러(약 29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2025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에식스설루션즈의 주력 제품은 '전기차·하이브리드차용 특수 권선'과 '대용량 변압기용 특수 권선'이다. 전기차용 특수 권선은 구동 모터의 핵심 소재로 높은 전압을 견딜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이번 투자로 컨소시엄은 약 20%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는 약 10억달러(1조4500억원)로 평가됐다. 베인캐피탈, 골드만삭스, IMM,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투자사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LS는 미국 내 계열회사인 통신케이블 전문 업체 슈페리어 에식스 ABL(Superior Essex ABL Inc.·SEABL)의 상장도 추진 중이다. SEABL은 지난해 SKS크레딧으로부터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6년까지 의무적으로 상장해야 하는 조건을 수용했다. 당시 SEABL의 기업가치는 약 7억5000만달러(약 1조원)로 평가됐다. SEABL이 체결한 계약에는 까다로운 조건이 포함됐다. 2026년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SKS크레딧은 자신의 지분뿐 아니라 모회사인 슈페리어 에식스(Superior Essex Inc.·SPSX)가 보유한 SEABL 지분까지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 권한을 갖게 된다. 또 매년 주당 매수대금의 2%에 해당하는 배당을 받을 권리도 보장받았다. 공동매각이 이뤄질 경우에는 투자원금에 연복리 7%의 이자를 더한 금액을 보장받는 등 투자 조건이 복잡하다. 에식스솔루션즈는 현재 전기차/하이브리드차용 특수 권선과 대용량 변압기용 특수 권선 두 가지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용 특수 권선은 구동 모터의 핵심 소재로 높은 전압을 견딜 수 있는 기술력이 요구되는데, 에식스솔루션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적 우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을 제외한 북미 지역에서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덕분에 모회사인 SPSX의 실적도 호조세다. 2023년 1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3월에는 미국 정부의 55조원 규모 고속통신망 구축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에식스솔루션즈에 대한 투자환경이 우호적인 것과는 다르게 문제는 SEABL이다. 드래그얼롱에 따라 상장 시기를 조율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상장하지 않고 SKS크레딧의 투자를 유지하기에도 재무적인 부담이 상당하다. 또 SEABL이 속한 통신케이블 시장에 대한 전망이 우호적이지 못하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로 케이블 관련 기업들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시각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알려졌다. 포츈 등은 북미 지역의 5G 서비스 시장에 대해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5G용 케이블 시장은 연평균 5% 수준의 성장이 기대되는 정도다. 이 때문에 모회사인 SPSX도 2008년 나스닥 상장폐지 이후 미국 시장 재상장을 추진했다가 중단한 전력이 있다. 최근 글로벌 IPO 시장의 회복이 더딘 상황도 우려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에식스솔루션즈의 경우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하지 SEABL은 통신케이블이라는 전통 산업에 속해 있어 시장의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회사들의 지배구조를 보면 LS그룹이 최상위에 있다. LS는 자회사인 엘에스아이앤디의 지분 93.2%를 보유하고 있으며, 엘에스아이앤디는 미국 지주회사인 싸이프러스인베스트먼츠(Cyprus Investments Inc.)를 100% 소유하고 있다. 싸이프러스인베스트먼츠는 다시 SPSX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고, SPSX는 권선 사업부문인 에식스솔루션즈와 통신케이블 사업부문인 SEABL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구조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신동빈 롯데 회장, 전 계열사 대표 모아 “혁신·쇄신 논의”

신동빈 롯데 회장이 오는 9일 계열사 대표들과 올해 사업 전략 논의에 나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9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 회장 주재로 2025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연다. 롯데 VCM은 매년 상·하반기에 한 번씩 진행된다.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모여 그룹 경영 방침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통상적으로 상반기 VCM에서는 지난해 경영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경영목표를 공유한다. 신 회장과 롯데 계열사 사장들은 올해 상반기 회의에서 작년 경영 실적과 그룹 현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복합 위기 속 돌파구와 미래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강도 높은 쇄신을 통한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고객 관점의 사업 혁신 및 글로벌 브랜드 가치 제고, 인공지능(AI) 내재화를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도 혁신과 쇄신을 통한 경쟁력 회복과 재무 건전성 확보, AI 활용 강화 등이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23년부터 VCM에 함께 해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참석 여부는 미정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유열 부사장은 VCM 참석 대상자이기는 하나, 일정 등에 따라 실제 회의 참석 여부는 행사 당일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CES 2025] 세계가 주목하는 5대 기술 트렌드 뭐가 있나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의 주요 기술 트렌드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공지능(AI)'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메타버스' 등이 행사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ES 2025는 7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열리며, 다양한 기술 혁신과 인간·사회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160여개국에서 4800여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기업들도 1000여 개사가 참가해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의 위상을 뽐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행사에서도 집중 조명되는 기술은 단연 AI다. CES 2025에서는 AI 관련 제품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다양한 분야의 AI 기술이 공개될 예정이다. AI 기술의 확대와 함께 탑재 디바이스의 다양화로, 보안성과 활용성이 강화된 디바이스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ESG가 글로벌 기업의 핵심 과제로 부상함에 따라, 지속가능성 기반 혁신 기술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정화기술, 친환경 에너지 기술, 에너지 저감 기술, 폐기물 재활용 기술, 배터리 관련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솔루션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또한 주요 트렌드로 부상 중이다. 이에 참가 기업들은 AI, 사물인터넷(IoT), 원격의료,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된 혁신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들을 선보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건강 측정, 분석, 치료, 진단에 AI 솔루션을 활용하는 기술들이 소개되며, 의료 서비스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들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CES 2025에서는 친환경-자율주행-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거대언어모델(LLM)-기기 확산이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능 센서 및 자율주행 응용, 실내 공간을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 등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확장현실(XR) 기술과 함께 메타버스 관련 기술도 주요 트렌드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를 활용한 다양한 응용 사례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국내 주요 기업들은 관련 기술을 선보이는 데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AI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가전과 IoT 기기를 제어, 서비스를 관리하는 'AI 홈'을 선보이며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을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향상된 AI 기술로 고도화되고 편리한 스마트 라이프 청사진을 제시한다. 아울러 LG전자는 MX 플랫폼을 통해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AI 가전과 IoT 기기를 결합한 맞춤형 모빌리티 공간을 선보인다.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분산 발전원을 통한 효율적 전력 공급과 액체 냉각 기술 등 독자적 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의 등장도 이목을 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번 행사에서 메타버스 '칼리버스'의 확장된 세계관과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인 칼리버스는 기존 커뮤니티와 게임 중심의 메타버스를 넘어 온·오프라인 상호작용을 구현한 독자적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실과 유사한 실사 융합 기술,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의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며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올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칼리버스는 이번 CES 2025에서 업그레이드된 콘텐츠와 유저 친화적 기술을 선보이며, 메타버스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CES 2025] 개막 D-2, 삼성·LG·SK AI 혁신 기술 총출동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한국의 대표기업들은 AI 혁신 기술을 잇달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기반 스마트홈으로, SK그룹은 AI 생태계 구축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미래 기술 리더십을 선보인다. 6일 각 업체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주제로 내걸고 참가 기업 중 가장 넓은 3368㎡(약 1019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관에서는 최신 AI 기술과 스마트싱스 허브를 탑재한 다양한 제품을 비롯해 조명, 도어록에서 피트니스, 헬스까지 보다 강화된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선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Home AI 구현에 있어 보안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기술인 '삼성 녹스 매트릭스'는 더 많은 기기가 연결될수록 보안을 강화해준다. 2월부터는 연결된 모바일, TV, 가전 등의 기기 보안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 기능도 적용돼 사용성을 높인다. 삼성전자의 AI 전략은 단순한 기기 연결을 넘어선다. 스마트싱스는 구매한 제품을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캄 온보딩', 주변 삼성 제품을 손쉽게 제어하는 '퀵 리모트', 집안 기기들을 한 눈에 모니터링하는 '맵 뷰' 등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맵 뷰는 생성형 AI를 통해 사용자 취향에 맞춘 인테리어 이미지를 생성하는 등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LG전자는 2044㎡ 규모의 전시관에서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을 테마로 내세웠다. 전시관 입구에는 700여 장의 LED 사이니지를 이어 붙인 초대형 키네틱 LED 조형물이 설치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LG전자의 AI 전략은 '공감지능'을 중심으로 한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씽큐 온'은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로 고객의 말과 행동,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연결된 IoT 기기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한다. 예를 들어 잠을 자는 고객의 심박수와 호흡, 기침 등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신제품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는 문을 열지 않고도 보관 중인 식품의 종류와 양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세계 최초 무선·투명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와 고양이 집사들을 위한 공기청정기 '에어로 캣' 등 혁신 가전도 선보인다. SK그룹은 'Innovative AI, Sustainable Tomorrow'를 주제로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 4개 관계사가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글로벌 AI 파트너십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SK그룹은 전시관 입구에 '혁신의 문(Innovation Gate)'을 설치했다. 21개의 대형 LED 화면으로 구성된 이 전시물은 SK가 보유한 AI 기술과 서비스, 그리고 이를 통해 변화할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SK 전시관은 'AI DC', 'AI 서비스', 'AI Ecosystem' 등으로 구성된다. SK그룹은 이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AI 핵심 인프라를 선보이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어 SK텔레콤은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를 준비 중인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현장에서 시연하며,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세 기업은 ESG 비전도 함께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TV와 가전제품의 설정을 스마트폰과 동기화하는 '접근성 설정 동기화'와 자막을 읽어주는 '들리는 자막' 기술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전시장 곳곳에 ESG 트리를 설치해 '컴포트 키트', 고효율 가전, 친환경 포장재 선순환 프로세스 등을 소개한다.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솔루션부터 AI 반도체,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포괄적인 AI 인프라 솔루션을 제시한다. 또한 가우스랩스, 람다, 앤트로픽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프로젝트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CES 2025는 '몰입(Dive in)'을 주제로 AI·로보틱스·모빌리티·확장현실(XR)·스마트홈·디지털 헬스케어·ESG 등이 핵심 테마로 다뤄진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개막을 하루 앞둔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는 세계 각국의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AI 기술 혁신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 15명 명장 선발…사상 최대 규모

삼성에서 근무하는 핵심 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미래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 전문가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삼성이 6일 제조와 설비, 품질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2025 삼성 명장' 15명을 선정했다. 이는 2019년 제도 도입 이래 최대 규모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가 각각 2명, 삼성중공업이 2명이다. 삼성중공업은 처음으로 명장을 배출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2019년 명장 제도를 처음 도입한 이래 제조기술과 금형, 품질 등 제조 분야 위주로 명장을 선정해왔다. 최근에는 구매와 환경안전 분야까지 선정 범위를 넓혔다. 명장 제도는 2019년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020년 삼성전기, 2021년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로 확대됐고, 올해는 삼성중공업까지 포함됐다. 지금까지 선정된 명장은 총 69명이다. 삼성은 명장으로 선정된 직원들에게 격려금과 명장 수당을 지급하고, 정년 이후에도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삼성시니어트랙'에 우선 선발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명장들은 사내에서 '롤모델'로 인식되며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삼성은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기술 전문가 육성에 주력하는 한편, 국제기능경기대회와 전국기능경기대회 후원 등을 통해 국가 산업 생태계 강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명장들은 각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삼성전자 DX부문의 강준배 명장은 세계 최초 금형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16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DS부문의 류성곤 명장은 Generative AI를 계측 기술에 접목해 수율 향상을 이끌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박기현 명장은 QD-OLED Photo 공정의 세계 최초 양산에 기여했고, 삼성중공업의 오선규 명장은 해양 플랜트 제조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공헌했다. 한편 삼성의 이번 명장 선발은 핵심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과 대만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전문 인력을 영입하려 시도하는 상황이다. 삼성은 역대 최대 규모의 명장 선발을 통해 핵심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과 보상을 제시하며 이들의 이탈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류성곤 명장의 Generative AI 활용 사례나 박기현 명장의 QD-OLED 양산 기여 등에서 볼 수 있듯, AI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점도 대규모 명장 선발의 배경이 되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명장 선발이 세대교체 준비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핵심 기술 인력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시니어 인력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수할 필요성이 커졌고, 젊은 기술 인력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처음으로 명장을 배출한 것은 조선해양 분야에서의 기술 경쟁력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삼성의 이번 결정은 자체 기술력 확보와 제조 혁신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도 볼 수 있다. 이재용 회장도 지난해 “기술 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하 선정된 삼성의 명장 명단. ▲삼성전자 DX부문(4명) -강준배 명장(51세, 생활가전사업부) : 금형 부문 -김철수 명장(55세, 네트워크사업부) : 품질 부문 -박성천 명장(55세, Global CS센터) : 품질 부문 -이헌주 명장(56세, Mobile eXperience사업부) : 구매 부문 ▲삼성전자 DS부문(5명) -김정환 명장(52세, 메모리사업부) : 설비 부문 -김동일 명장(50세, Foundry사업부) : 설비 부문 -강현진 명장(51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 인프라 부문 -류성곤 명장(50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 계측 부문 -윤재선 명장(53세, 메모리사업부) : 레이아웃 부문 ▲삼성디스플레이(2명) -최경오 명장(52세, IT사업팀) : 제조기술 부문 -박기현 명장(54세, 대형사업부) : 제조기술 부문 ▲삼성SDI(2명) -박경일 명장(54세, 중대형사업부) : 설비 부문 -조성완 명장(53세, 소형사업부) : 제조기술 부문 ▲삼성중공업(2명) -오선규 명장(51세, 조선소) : 제조기술 부문 -허정영 명장(55세, 조선소) : 제조기술 부문 강현창 기자 khc@ekn.kr

LS그룹 에식스솔루션즈, 2억 달러 규모 프리IPO 성공

지주사 LS의 미국 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Essex Solutions)이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는 미래에셋·KCGI컨소시엄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한 주식을 투자자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총 투자금액은 2억 달러(한화 2900억원)로 지난해 설립된 국내 단일 프로젝트 펀드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로 미래에셋·KCGI컨소시엄은 약 20%의 지분을 취득하게 됐으며, 이를 환산하면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전 시가총액은 약 10억 달러(한화 1조4500억원)에 달한다. ㈜LS가 직접 주관한 에식스솔루션즈의 프리IPO에 베인캐피탈, 골드만삭스, IMM 등 굴지의 투자사들이 경쟁적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식스솔루션즈의 전신인 에식스(Essex Wire Corporation)는 1930년에 설립된 미국 전선회사로 1954년에 통신선 사업을 인수해 슈페리어 에식스(SPSX)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2008년 약 1조원 규모에 LS그룹으로 인수된 SPSX는 2016년 흑자 전환을 계기로 전기차 시대를 대비한 R&D 투자를 꾸준히 진행했다. 2020년에는 일본 후루카와전기와 글로벌 권선 시장 공략을 위해 합작사 '에식스 후루카와 마그넷 와이어(Essex Furukawa Magnet Wire)'를 설립해 세계적 기술력, 생산거점, 네트워크 및 브랜드 등의 시너지 창출을 도모했다. 이후 SPSX는 2024년 4월 EFMW의 후루카와 전기 지분 전량을 인수한 후 그룹 내 권선 법인을 수직계열화 하여 에식스솔루션즈를 출범했다. 이로써 에식스솔루션즈는 북미, 유럽 및 아시아에서 권선 시장을 선도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1위 권선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현재 에식스솔루션즈의 주력 제품은 '전기차·하이브리드차용 특수 권선'과 '대용량 변압기용 특수 권선'으로 구분된다. 특히 전기차용 특수 권선은 구동 모터의 핵심 소재로 높은 전압을 견딜 수 있는 기술력이 요구되는데 에식스솔루션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적 우위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에식스솔루션즈의 제품은 세계 1위 전기차 메이커부터 높은 품질을 요구하는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고 있으며, 중국을 제외하고 전기차 생산이 가장 활발한 북미 지역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업장 또한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지역적인 보호무역 조치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앞으로 5년 내 북미 시장 전기차 권선 점유율을 70%, 유럽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LS그룹은 올해 초까지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친 뒤, 2025년 내 본격적인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초 코스피 상장을 계획했으나, 미국 현지 투자은행(IB)들의 높은 관심과 지원으로 나스닥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전기차 및 전력 슈퍼사이클 시대에 필수적인 에식스솔루션즈가 대규모 프리IPO에 성공함으로써 시장으로부터 미래 사업 가치에 대해 인정을 받은 것 같다"며 “에식스솔루션즈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R&D 개발과 초격차 기술적 우위를 통해 권선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트럼프 “H-1B 비자 확대”…美 ‘사람 욕심’에 한국도 ‘긴장’

글로벌 인재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국인 전문직 비자(H-1B) 확대를 공개 지지하면서 세계 각국의 고급 인재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한국도 그 경쟁구도의 한 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고급인력이 필요한 곳은 많지만 해외 글로벌 기업의 스카우트 시도 또한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H-1B 비자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며 “나는 H-1B 비자의 신봉자"라고 밝혔다. 이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공동수장 내정자가 주장해온 전문직 비자 확대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지지자들은 지지철회를 불사하며 반대하는 중이지만, 머스크는 “H-1B 비자를 확대해 외국 인재를 유치하는 문제를 놓고 전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차기 정부의 강경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H-1B 비자는 미국의 '전문직 취업비자' 제도다. 학사 이상 학위를 가진 엔지니어나 컴퓨터 프로그래머, 회계사, 의사, 대학교수 등 전문직이 발급대상이다. H-1B 비자 확대는 STEM 분야 (과학, 기술, 공학, 수학) 전문 인력의 미국 이주를 촉진하는 이슈로 통한다. 미국의 영주권 취득 기회 확대 등은 한국 인재들에게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일부 지지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급 인력에 대한 비자 확대를 고려하는 것은 미국 내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분야의 심각한 인력난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만 반도체 엔지니어 30만명, 숙련 기술자 9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H-1B비자가 실질적인 한국 기업의 시급한 위협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현재 H-1B 비자는 쿼터(국가별 7% 비자 할당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를 확대하더라도 대규모 인력 유출로는 이어지지 않으리라는 얘기다. 하지만 미국의 글로벌 인재 유치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한국 엔지니어 채용에 적극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긴장시키는 중이다. 마이크론은 최근 경기도 판교 지역 호텔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국계 반도체 장비사와 디스플레이 기업 출신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경력직 면접을 진행했다. 대만 법인 매니저가 직접 방한해 영어 면접과 프레젠테이션 평가를 1대1로 실시했다. 마이크론은 또 이달 초 건국대와 서울시립대, 경북대, 부산대 등 주요 대학에서 채용설명회를 열고 '당일 채용' 조건을 내걸었다. 사전 지원자의 경우 캠퍼스 리크루팅 당일 면접 한 번으로 채용을 결정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10년 차 이하 직급도 고대역폭메모리(HBM) 경력만 있다면 20만달러(약 2억9000만원)의 연봉을 보장하며, 책임급에는 수억원대의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주거비용 지원과 비자 발급 절차 지원 등 각종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한국도 인재 유치가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일련의 글로벌 인재 유치 경쟁은 무시할 수 없는 이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인력은 2021년 17만7000명에서 2031년 30만4000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연간 1만5000여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하지만 국내에서 배출되는 반도체 산업 인력은 5000명 수준에 그친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31년에는 5만4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해 10월 제17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향후 10년간 약 15만명의 전문인력 수요가 예상되나 우리의 공급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우려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재들에 대한 대우도 해외에서 제시하는 수준에 맞춰 해주지 않으면 인력 이탈을 막을 수 없다"며 “인구 절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급 인력마저 뺏긴다면 향후 한국의 첨단 산업은 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개막 앞둔 CES 관전 포인트 셋…‘AI 홈·모빌리티·로봇’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의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는 7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개최된다. 올해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 홈', '모빌리티', 그리고 '로봇' 기술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와 업계에 따르면 이번 CES 2025의 주제는 '다이브 인(Dive in)'이다. 기술을 통해 연결하고(Connect) 문제를 해결하며(Solve)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자(Discover)는 메시지가 담겼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AI가 CES를 관통하는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일 AI 홈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AI 홈은 AI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홈의 기능을 더욱 개인화하고 효율적으로 발전시키는 개념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CES에서 공개하는 신제품은 AI 홈이 탑재된 스크린 가전이다. 9형 터치스크린과 7형 터치스크린을 각각 탑재한 비스포크 세탁기와 건조기 등이 포함된다. 이 가전들은 AI 홈에 연결된 기기를 한눈에 보여주는 '맵 뷰'를 통해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AI 음성 비서 '빅스비'를 활용해 콘텐츠 검색·제어, 전화 받기 등 기능을 음성 명령으로 실행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는 인터넷에 연결하여 앱을 통해 날씨를 확인하거나, 유튜브와 스포티파이 앱을 이용해 영상과 음악 등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허브 '씽큐 온'으로 고도화된 AI 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 씽큐 온은 AI 홈의 '두뇌' 역할을 맡고 있다. 집 안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AI를 기반으로 실내 환경과 가전을 모니터링하며, 고객과 일상적인 언어로 대화해 상황을 파악하고 각종 기기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한다. 양사는 AI 홈을 활용해 고객의 일상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빌리티 기술 또한 주요 트렌드로 부상 중이다. 관련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한 영향이 크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올리버 와이만에 따르면 2020년 3597조원이던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에는 707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국내 주요 기업들은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AI를 적용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기술을 공개한다.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인캐빈 센싱이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판단하고, 운전자 표정을 인식해 기쁨, 보통, 짜증, 화남 등 네 가지 기분을 디스플레이에 이모티콘으로 표시한다. 또 실시간으로 심박 수도 측정해 숫자로 나타내며, 운전 중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형사고 예방을 돕기도 한다. 현대모비스는 사람과 교감하며 소통하는 '휴먼 테크'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킨다. 휴먼 테크는 사람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어 상호 유기적 연결을 통해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성 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이번 CES에서 현대모비스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조명 시스템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 등 세 가지 휴먼 테크 모빌리티 기술을 일반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로봇 기술도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정KPMG 및 한국 딜로이트이 그룹 등은 'CES 2025 프리뷰' 보고서를 통해 주목해야 할 분야로 로보틱스를 꼽은 바 있다. 멀티 모달 AI의 발전에 따라 협동 로봇, 자율 이동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이목을 끌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국내 기업이 업그레이드된 로봇을 선보일지 여부도 관심사다. 주목받는 제품은 삼성전자의 '볼리'와 LG전자의 'Q9'이다. 볼리는 작은 공 모양의 바퀴 로봇이고, Q9은 두 다리가 달린 인간형 로봇이다. 두 로봇 모두 집안 곳곳을 이동하며 다양한 가정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에선 볼리와 Q9이 각 기업의 혁신적인 기술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전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최태원 회장, 3년 연속 CES 참석…재계 총수·CEO들 올해도 라스베이거스 찾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이 오는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를 찾는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글로벌 산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는 동시에 글로벌 고객사와 미팅 등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년 연속 CES를 찾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CEO)과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CMO), 안현 개발총괄 사장(CDO) 등 SK하이닉스 'C레벨' 경영진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CEO) 등이 최 회장과 동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AI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주고 있는 최 회장은 CES 기간 글로벌 신기술 동향을 살피고, AI 관련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8년 만에 CES 기조연설 무대에 나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할 가능성도 높다. SK그룹은 이번 CES에서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약 1950㎡(590평) 규모의 부스에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C, SK엔무브 등이 공동 전시관을 꾸린다. SK하이닉스는 전시에서 5세대 HBM인 HBM3E 16단 제품 샘플과 자회사인 솔리다임이 작년 11월 개발한 D5-P5336 122TB(테라바이트) 제품 등을 선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해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이원진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등이 참석한다. 한 부회장은 개막 전에 열리는 프레스 콘퍼런스의 대표 연사로 나서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삼성전자의 AI 홈 전략을 제시한다. 용 사장은 AI 기술 기반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이 사장은 프레스 콘퍼런스와 전시 등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할 예정이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등 전자 계열사 경영진도 CES 현장을 찾아 고객사 미팅 등을 한다. LG전자는 'LG 월드 프리미어' 대표 연사로 나서는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 박형세 MS사업본부장(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참석한다. 지난해에 이어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도 참석한다. LG이노텍은 이번에도 별도 부스를 마련, 센싱과 통신, 조명, 제어 기술력 등 미래 모빌리티 부품 41종을 실물로 공개한다. 롯데그룹에서는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가 메타버스 플랫폼 자회사인 칼리버스의 김동규 대표와 대담을 한다. LS그룹은 전시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으나 구자은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최고전략책임자(CSO)들이 현장을 찾아 업계의 최신 동향을 살펴볼 예정이다. 사내 행사 'LS 퓨처 데이'에서 우수 성과를 인정받은 'LS 퓨처리스트'들도 함께 한다. 통신업계 CEO들도 글로벌 AI 기술·서비스 트렌드와 시장 현황 등을 점검한다. 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가 개인비서 서비스(PAA) 등이 공개되는 SK전시관을 둘러보고 자사와 AI 분야에서 협력하는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과 협의 자리를 갖는다. AI 검색 부문에서 구글 대항마로 꼽히는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그래픽처리장치(GPU) 플랫폼 기업 람다,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 등 SK텔레콤과 협력 관계인 글로벌 스타트업 관계자들과의 미팅이 예정돼 있다. 다른 빅테크 관계자들과 만남도 주목된다. KT는 김영섭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이 CES에 참가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AI·클라우드 분야의 국내 사업 확대를 선언한 김 대표는 구글 등 CES에 참여하는 다른 빅테크가 제시하는 AI 미래 전략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국내 기업 총수들과 CEO들의 참석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CES에 참석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등은 올해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만 유일하게 부스를 마련해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 등의 기술을 선보인다. 이규석 사장과 악셀 마슈카 영업부문장(부사장) 등이 CES 현장을 찾는다. 재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대규모 참관단을 꾸려 기술 트렌드를 두루 살펴보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비즈니스 미팅이 잡힌 경영진만 출장을 가는 등 비용 절감과 실리를 추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올해 CES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은 1031곳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국가별로는 미국(1509곳), 중국(1399곳)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CES 2025 빛낸 K-스타트업] 성균관대 교원창업 솔리드뷰 ‘CES 혁신상’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 교원 창업기업 솔리드뷰(SOLiDVUE)가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5에서 'Smart Cities' 부문 혁신상(Innovation Award)을 수상했다. 3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솔리드뷰는 오는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 참가해 자율주행 및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중심으로 전시가 이뤄어지는 웨스트 홀에서 기술 시연을 할 예정이다. 특히 시연 기술 가운데 솔리드뷰의 고해상도 단일칩 LiDAR 센서 집적회로(IC) 'SL-2.2'는 400x128 해상도의 3D 이미지를 출력하며, 경쟁제품 대비 해상도와 감지 정확도를 대폭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받아 이번에 혁신상을 거머쥐었다. 또한, 0.9x0.9㎝ 크기의 초소형 설계와 단일 칩 구조로 전력 효율성까지 겸비한 기술적 강점은 기존 기계식 LiDAR 대비 부피와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하며,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기술의 상용화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성균관대는 기대하고 있다. 솔리드뷰는 지난 2020년 11월 창업한 국내 유일의 LiDAR 센서 IC 전문 팹리스 기업으로,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최재혁 교수와 전정훈 교수가 공동 창업했다. 성균관대는 LINC 3.0 사업단의 'SKKU 글로벌 스프링보드 프로그램'을 통해 솔리드뷰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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