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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샘 올트먼, 카카오 미디어데이 ‘깜짝 참석’한다

카카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을 잡는다. AI 서비스 '카나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경쟁보다는 협업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 개발자 100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에 참석한다. 직후 같은날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카카오의 기자간담회에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 행사는 정신아 대표가 직접 AI 개발 현황 및 서비스 방향성 등을 발표하는 자리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카나나'의 개발 현황과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일정, 자사 서비스 접목 계획 등이 공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트먼은 이 자리에서 카카오와의 협업을 전격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간담회에서 카카오의 새 AI 에이전트 '카나나'의 사업 계획을 살핀 후, 정 대표와 면담을 갖고 구체적인 협업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미 사전에 만나 업무협약에 대한 조율을 마친 상태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이 카나나에 적용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카카오는 독자적인 초거대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대신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통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전략은 서비스별로 효율적인 AI 모델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자체 LLM뿐 아니라 외부 업체의 LLM도 적극 활용한다. 사업 비용을 아끼고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픈AI 입장에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아시아 지역 중에선 일본·싱가포르에 지사를 개설한 상태다. 아직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지 않지만, 연내 설립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국산업은행과 국내서 첫 업무협약을 맺는 등 한국 시장 공략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양사는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 공동 추진할 사업 및 개발 등에 있어 협력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혀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현재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는 올 1분기 중 고객 대상 CBT를 거쳐 완성도를 높인 후,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에 카나나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나나는 대화 맥락을 이해해 정보를 얻고, 이를 토대로 가장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하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AI다. 지금까지 축적한 플랫폼 기술과 B2C 서비스 노하우를 토대로 초개인화를 구현, 관계 기반 커뮤니케이션이란 카카오의 장점을 계승한다는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이재용 회장, 항소심서도 ‘무죄’…삼성 경영 정상화 ‘청신호’

삼성그룹이 5년 만에 경영 정상화의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동안 지속됐던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김선희 이인수 부장판사)는 3일 오후 2시 이재용 회장의 2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는 지난해 2월 5일 1심 선고 이후 1년 만이다.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삼성 임원진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사내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각종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1심도 이 회장의 19개 혐의를 전부 무죄로 판단했다. 당시 재판부는 두 회사의 합병이 이 회장의 승계나 지배력 강화만을 목적으로 한다고 볼 수 없고, 합병 비율이 불공정해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인정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회계사들과 올바른 회계처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당시 에너지경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이재용 회장 무죄판결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7%는 해당 판결이 옳다고 답했었다. 답변자 중 30.3%는 '매우 옳은 판결'이라고 답했고, 대체로 옳다고 생각한 사람은 26.4%였다. 당시 조사는 지난 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97%)과 유선(3%)을 조합해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였다. [여론조사 결과 기사 보기] - 국민 56.7%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무죄는 옳은 판결"[2024.02.15] - '위기의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에 국민 절반 이상 찬성[2024.10.24] 무죄 판결로 이 회장은 즉시 경영에 복귀해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회복과 대규모 투자 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평택캠퍼스에 반도체 라인 증설을 위한 용지 매입을 완료했으며,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도 진행 중이다. 또한 과거 해체된 삼성 미래전략실과 같은 조직의 재건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럴 경우 그룹 차원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삼성글로벌리서치가 그룹의 미래전략 수립을 담당하고 있으나, 과거 미래전략실이 가졌던 조정·통제 기능은 갖추지 못한 상태다. 그 사이 삼성전자의 위상은 크게 훼손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43.1%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으나, 최근 미국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와 같은 주요 고객 확보에 실패한 상태다. 한편 한편 항소심 결과와 관계없이 대법원 상고 가능성이 높아 법적 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삼성물산 투자로 누적 2451억원의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밝혀졌으나, 무죄 판결로 인해 손해배상 소송 제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경우에도, 무죄 판결이 나온 만큼 배상받을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속보]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항소심도 ‘무죄’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김선희 이인수 부장판사)는 3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기한 합병 관련 불법행위와 회계부정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1심의 무죄 판단을 유지했다. 이 회장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부정한 방법을 동원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이후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2월 1심 판결에서 이 회장의 19개 혐의를 전부 무죄로 판단해 이 회장 등 기소된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여론조사 결과 기사 보기] - 국민 56.7%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무죄는 옳은 판결"[2024.02.15] - '위기의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에 국민 절반 이상 찬성[2024.10.24] 강현창 기자 khc@ekn.kr

韓日 외교 갈등에 삼성전자·현대차 ‘영토 확장’ 고민 깊어진다

한국과 일본 간 외교관계에 이상기류가 감돌면서 국내 기업의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발산하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나, 13년만에 일본 승용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현대차 등 국내 주요 수출 대기업 입장에서는 자칫 현지에서 '반한(反韓) 감정'이 조성될까 걱정하고 있다. 3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교부는 일본과 갈등을 겪고 있는 과거사 문제 관련 '강경 대응'하겠다는 노선을 정했다. 일본이 하시마(군함도) 탄광이 포함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속조치에서 우리 측 요청을 또 수용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양국은 작년 11월 '사도광산 추도식'을 두고도 기싸움을 벌였다. 무역 분쟁 조짐도 보인다. 현대제철이 지난달 한국 정부에 일본산 열연강판 반덤핑 조사를 요청하자 현지 철강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마이 타다시 일본철강연맹 회장은 “무역조치 발동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한 감정'이 생겨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왔다. 도쿄 중심부에 체험스토어 등을 운영하며 고객 접점 늘리기에 주력했다.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시부야에서는 갤럭시Z 폴드·플립 제품 옥외광고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홍보 강화 차원에서 현지 법인 설립 이후 16년만에 '뉴스룸 재팬'을 신설했다.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1위 업체 애플과 격차가 상당한데 중국 기업들의 견제까지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 재팬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일본 점유율은 6.9%다. 애플(48%), 샤프(12.2%), 구글(10%), 레노버(8.9%)에 이은 5위다. 전년 동기(6.5%) 대비 실적이 개선되긴 했으나 급성장한 중국계 레노버(1.6→8.9%)에 4위 자리를 내줬다. 분위기도 좋지 않다. 현지 점유율이 2022년 9.1%를 찍으며 선전하는 듯 하다 2023년 6.3%로 급락했다. 같은 시기 스마트폰 시장 후발주자인 구글은 점유율을 1.5%에서 10.7%로 끌어올렸다. '한류 열풍' 등 국가 이미지 개선으로 인한 지원사격을 기대했던 삼성전자가 최근 양국 관계 경색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일본은 놓치기 어려운 시장이다. 인구가 1억명이 넘고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5793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구매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폴더블폰이나 플래그십 모델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릴 수 있는 곳이다. '마진 확대' 갈증도 심한 상태다. 삼성전자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 연간 영업이익은 2023년 13조원에서 작년 10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갤럭시S 25의 경우 성능을 대폭 강화해놓고도 경쟁 심화 우려에 가격을 전작 대비 동결했다. 회사는 인공지능(AI) 경험으로 모바일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태블릿, 노트 PC, 웨어러블, 확장현실(XR)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MX 사업부 영업이익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일본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처지도 비슷하다. 지난 2022년 '13년만에 승용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며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판매하고 있지만 성적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일본수입자동차협회 자료를 보면 현대차의 지난해 현지 판매는 618대다. 비슷한 시기 현지에 진출한 중국 BYD(2383대)에 밀리는 추세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전자가) 한류 등 외부 지원을 기대하기 보다는 우리나라가 일본 대비 앞서고 있는 분야를 찾은 뒤 협업해 활로를 찾는 게 나을 것"이라며 “대표적인 게 정보통신(IT)이다. 네이버, 카카오가 현지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소비재(스마트폰)에 IT 기술을 색다르게 접목하는 방법 등을 고민해볼 수 있다"고 짚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준미달 지주사’ 한화그룹, 한화에너지가 해결사 될까

한화그룹은 외형적으로는 지주회사 체계를 갖춘 곳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공정거래법의 기준에는 아직 '과락'이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자산 구성에서 직접 영위하는 사업부문의 자산 비중이 높기 때문에 총자산의 50% 이상을 자회사 지분으로 보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최근 한화그룹이 잇따라 사업 재편 작업에 나서는 것도 이런 못미치는 미완의 지주체계를 완성시키기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방산, 화학, 에너지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이 본격화 된것은 지난 2020년부터다. 당시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 작업이 본격화됐다. 이어 2022년 7월 한화그룹은 사업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흩어져 있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한화가 영위하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갖고 있던 한화정밀기계는 한화에, 한화건설의 자회사 한화기계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한화 건설 부문의 해상풍력, 플랜트 사업을 한화오션에 양도하고, 모멘텀 부문 내 태양광 장비 사업을 한화솔루션에 넘겼다. 모멘텀 사업은 한화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별도 법인으로 떨어져 나갔다. 또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산업용 솔루션 부문을 인적분할해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룹의 방산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됐다. 한화오션은 해양 방산과 해상풍력, 플랜트 사업을 아우르는 종합 해양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하며, 한화는 한화그룹의 지주회사로서의 정체성이 강화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위에는 한화가 있다. 외형적으로는 한화그룹은 한화를 지주회사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의 자산총액 중 자회사 지분 비율이 50% 미만이기 때문이다. 우선 한화그룹은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방점을 두는 모양새다. 지난해 7월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을 주당 3만원에 600만 주, 총 1800억 원 규모로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결과, 최종적으로 389만8993주를 매수했다. 그 결과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5.17%를 확보했다. 한화의 자산총액에서 자회사의 주식 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지주비율)이 높아졌다. 이 공개매수는 그룹의 중심인 김동관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50%와 한화 지분 5.43%를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의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각각 한화에너지의 지분을 각각 25% 보유 중이며, 한화 지분은 각각 2.14%, 2.17%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18.75%를 보유 중이다. 한편 한화그룹은 사업 재편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뉴 한화'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가장 부각되는 분야는 바로 '방산'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23년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방산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K2 전차 등 한국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무기 체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어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을 통해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끝으로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을 통해 해양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한화오션은 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강점을 지닌 기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과 지배구조 개편은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며 “김 부회장이 '뉴 한화' 구상을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신임 대표에 이원주 디케이테크인 대표 내정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원주 디케이테크인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내정자는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 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 대표이사를 겸직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2008년 카카오에 합류한 후, 2015년 디케이테크인 초대 대표로 선임돼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기업간거래(B2B) 정보기술(IT) 및 AI 인프라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쌓았다는 설명이다.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의 IT서비스 자회사로, 지난해 1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자회사 '케이이피'를 흡수합병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이 내정자는 △카카오워크 △카카오 i 등 케이이피의 6개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기술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그는 “양사의 기술력과 비즈니스 시너지를 극대화해, 카카오 그룹이 'AI 네이티브 컴퍼니'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전자, R&D 인력 1만명 마곡에 집결

LG전자가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1만명 규모의 연구개발(R&D) 인력을 한데 모아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LG전자는 LG사이언스파크 내 4개 연구동을 증설 완료해 총 10개의 연구동(W1~W10)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연면적 12만5000평, 부지 2만1000평 규모로, 서울 내 단일 기업 R&D센터로는 최대 규모다. 지난 설 연휴부터 서초, 양재, 가산 R&D캠퍼스에서 근무하던 연구원 2000여 명이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했다. 기존 LG사이언스파크 연구원 1000여 명도 신축 연구동으로 이동했다. 이번 증설로 LG전자 CTO부문과 4개 사업본부(HS/MS/VS/ES) 소속 R&D 인력 대부분이 한 곳에 모이게 됐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23개 해외 연구소를 이끄는 글로벌 R&D 컨트롤타워 역할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별 제품을 넘어 고객에게 총체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R&D 역량을 집중하고 융복합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증설로 LG사이언스파크 전체 연구동은 기존 22개에서 26개로 늘었다.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4000평) 부지에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R&D 조직과 협력사, 스타트업 등 총 2만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편 최근 LG전자는 R&D 투자를 통해 글로벌 AI 로봇 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AI 로봇 관련 특허 출원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출원 건수의 18.8%에 해당하는 1038건의 특허를 출원하여, 2위 일본 FANUC(97건, 1.8%)와 3위 중국 화남사범대학(83건, 1.5%)를 큰 차이로 앞섰다. LG전자의 이러한 성과는 2017년부터 본격화된 로봇과 AI 분야의 전략적 R&D 투자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는 AI 분야에서 8대 기반기술(소프트웨어, 시스템온칩, 인공지능, 로보틱스, 소재·부품, 표준, 차세대컴퓨팅, 클라우드/데이터)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2조2467억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수준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전자 ‘스탠바이미 2’ 21일 출시…이동성·사용성↑

LG전자는 'LG 스탠바이미 2'를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동식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LG 스탠바이미'를 선보인 지 4년 만이다. 무빙휠을 활용한 뛰어난 이동성과 사용성을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먼저 버튼 하나로 화면부를 스탠드와 분리할 수 있다. 스탠드에 내장됐던 배터리를 화면부로 옮겨 분리된 상태에서 따로 사용할 수 있고, 화면부의 USB-C 포트를 통해 간편하게 충전도 가능하다. 분리한 화면부를 세우는 전용 액세서리를 사용하면 태블릿 PC처럼 책상∙테이블 등에 올려두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고용량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화질과 사용 시간도 높였다. 27형 QHD 해상도를 갖춰 FHD보다 향상된 화질을 제공한다. 화질·음질 인공지능(AI) 프로세서 알파8 2세대도 탑재했다. AI가 영상과 사운드 등을 분석·보정해 콘텐츠에 최적화한 화면과 서라운드 사운드를 전달한다. 스피커가 화면부 측면에 배치돼 전작보다 또렷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돌비의 영상기술인 돌비 비전, 입체 음향기술 돌비 애트모스도 지원해 시청 몰입도를 높였다. 아울러 원거리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예컨대 “하이 엘지, 스포츠 경기 결과 알려줘", “볼륨 높여줘"와 같이 말하면, 제품에 탑재된 마이크가 이를 인식해 작동하는 방식이다. 전원 연결 없이 최대 4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USB-C 포트로 정보기술(IT) 기기와 연결하면 데이터 전송과 화면 공유도 가능하다. 스탠드 하단부에 전원 어댑터를 내장해 설치 공간도 깔끔해졌고, 함께 제공하는 마그네틱 리모컨은 LG 스마트 TV용 인공지능리모컨과도 호환 가능하다. 독자 스마트TV 플랫폼 webOS를 탑재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클라우드 게임, 웹툰, 숏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회사는 후속작에 바라는 고객의 목소리를 제품 기획 단계부터 반영해 이번 제품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21일이다. 이달 5일 LG전자 온라인브랜드샵에서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을 시작으로 18일까지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은 “고객의 목소리를 담아 완전히 새로워진 'LG 스탠바이미 2'를 앞세워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인테리어핏 키트 선봬…“시스템에어컨 간편 설치”

삼성전자는 천장 단내림 공사 없이도 시스템에어컨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삼성 인테리어핏 키트'를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천장 내∙외벽 사이가 좁은 구축 아파트나 주택에서 시스템에어컨 설치를 위해 진행하던 천장 단내림 공사를 대체하는 패널이다. 천장과 시스템에어컨의 단차를 들뜸 없이 연결하고, 삼성 무풍 시스템에어컨의 '무풍 홀 디자인'을 적용해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간편하게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천장 외벽을 타공해 키트를 설치한 후 시스템에어컨을 거치하는 방식으로 하루 만에 시공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가정용 무풍 시스템에어컨 전 모델에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인공지능(AI) 가전을 통해 AI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술력’ 무장한 中 로봇청소기, 올해도 韓 시장 휩쓰나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들이 새해를 맞아 신제품을 속속 선보인다. 신기술로 무장한 진화된 제품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 에코백스 등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가 새로운 로봇청소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로보락은 로봇 팔을 장착한 '사로스 Z70'을 상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에코백스는 분당 200회 회전하는 롤러 형태의 '오즈모 롤러'를 적용한 '디봇 X8 프로 옴니'를 오는 4일 국내에 선보인다. 두 제품 모두 새로운 기능을 탑재해 이목을 끌고 있다. 사로스 Z70은 5축 접이식 기계식 로봇 팔 옴니그립을 탑재한 로봇청소기다.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본체에 장착된 로봇 팔이 양말, 수건, 샌들 등 최대 300g 이하의 가벼운 물건을 들어 옮길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을 갖췄다. 첫 번째 청소 세션에서 물체를 감지하고, 두 번째 세션에서 로봇 팔로 물체를 치운 뒤 나머지 공간을 청소하는 방식이다 디봇 X8 프로 옴니는 '오즈모 롤러 자동 세척 물걸레 기술'을 통해 로봇 청소기의 성능을 한층 끌어올렸다. 롤러가 분당 최대 200회 회전하며 4000Pa 압력으로 물걸레를 고속 세척한다. 오염물이 다른 곳으로 퍼지는 현상을 줄이고 찌든 얼룩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이 같은 중국 업체의 신제품 출시 계획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미 중국 업체에게 로봇청소기 시장 주도권을 내준 상황에서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공개될 경우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는 로보락이다. 40%에 이르는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백스와 드리미 등 다른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을 합하면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의 점유율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3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도 중국 로봇청소기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일례로 로보락 'S8 맥스V 울트라'는 G마켓·옥션이 지난달 6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할인 프로모션 '설빅세일'에서 총 110억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행사 전체 판매 제품 중 가장 많은 판매액을 달성했다. 국내 가전업계가 진공 청소용 및 물걸레용 로봇청소기를 따로 판매하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올인원 제품으로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웠다. 로보락은 지난 2022년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했다. 올인원 로봇청소기가 가사 노동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국내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며 로보락은 2022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로보락 외에도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의 주요 로봇청소기 기업이 일제히 한국 시장에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올인원 제품으로 주도권을 잡은 중국 기업들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고급 센서 등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며 빠르게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4~5cm 문턱을 넘는 기술뿐만 아니라 집게 팔이 장착된 제품 등 기술력으로 무장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기술 주도권을 가져가지 못한 채 중국 업체들을 추격하는 데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양사는 지난해 하반기에서야 나란히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중국 업체보다 2년가량 느린 셈이다. 업계에선 국내 업체가 잃어버린 주도권을 다시 되찾기 위해선 기술력으로 승부를 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중국 브랜드 제품은 가성비 제품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제는 신기술로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업체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기술을 제품에 탑재해야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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