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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TSMC 장비 공급 업체인 (주)BNSR와 민선 8기 11호 투자협약 체결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수원시가 8일 반도체 공정 진단 장비 제조 기업으로 파운드리 세계 1위 기업인 TSMC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BNSR(비엔에스알)과 민선 8기 11호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와 ㈜BNSR은 이날 시청 상황실에서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을 약속했으며 협약식에는 이재준 수원시장, ㈜BNSR 최경훈 대표, 박형주 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BNSR은 평택시에 있는 본사와 광명의 사업장을 통합해 수원 델타플렉스로 이전하고 적극적인 투자로 질 높은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시는 본사, R&D(연구&개발) 시설, 공장 이전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종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며 행정·재정 지원을 한다. 2020년 설립된 ㈜BNSR은 미국 기업이 독점하던 웨이퍼 검사 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TSMC를 비롯해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인 도쿄일렉트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등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설립 이후 매년 100% 이상의 성장을 이어오고 있고 올해는 공장 시설 확장으로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성원 대부분이 연구개발 인력이고 향후 전문 인력을 추가로 채용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며 최경훈 ㈜BNSR 대표는 “수원에서 더 열심히 노력해 수원시와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은 문화·예술·스포츠 인프라를 비롯해 다양한 인프라를 갖춘 도시"라며 “㈜BNSR이 수원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지속해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재준 시장은 이어 “기업을 운영하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수원시에 이야기해 달라"며 “행정이 지원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sih31@ekn.kr

카카오, 1분기 부진 속 카나나 출격… 영업이익 1054억원

올해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카카오가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시작한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와 카카오톡 전면 개편을 통해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 발견 영역을 신설해 카카오톡 체류 시간을 20% 늘리고, 광고 매출은 4분기부터 두자릿수 성장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637억원·영업익 1054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6.3%, 12.4% 감소한 수치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제시한 시장전망치(매출 1조9374억원·영업익 1067억원)를 소폭 하회했다. 콘텐츠 부진이 길어진 상황에 광고·커머스의 계절적 요인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초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플랫폼의 경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9930억원으로 4% 증가한 가운데 핵심 사업인 톡비즈 매출이 5533억원으로 7% 성장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상품 매출이 11% 오르며 광고 매출을 견인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 역시 2672억원으로 12% 늘었다. 선물하기·톡딜 성장에 힘입어 통합 거래액 2조6000억원을 달성한 게 주효했다. 반면 콘텐츠 부문 매출은 8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게임 145억원, 미디어 751억원, 뮤직 4379억원으로 각각 40%, 21%, 6% 감소했다.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텐츠의 경우 뮤직 IP 강화·픽코마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2분기부터 점진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플랫폼의 견조한 펀더멘털이 콘텐츠 부진을 상쇄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하반기 중 숏폼 비디오를 피드형으로 제공하는 '발견 영역'을 카카오톡에 도입함으로써 이용자 체류시간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서비스·소셜 기능 강화를 통해 메신저뿐 아니라 숏폼(짧은 동영상)과 같은 일상 콘텐츠도 즐길 수 있는 '슈퍼앱'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이다. 특히 '선물하기' 기능을 카카오톡 대화방 안으로 통합해 기능뿐 아니라 감정·관계 기반으로 커머스 구조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축적해온 네트워크 기반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트래픽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정신아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을 통해 “카카오톡 이용자는 평균 410명 이상 친구를 보유하고 있고, 이 중 23%는 월평균 6회가량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는 등 일상 콘텐츠를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은 매일 평균 23개 이상 신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소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I 서비스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실적발표 직후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신규 서비스 '카나나'의 CBT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에 탑재될 예정인 AI 서비스 로드맵도 제시했다. 먼저, 카나나는 테스트 기간 동안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렴해 약 3주마다 정기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인 후 하반기 중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내에 적용되는 AI 서비스의 경우, 정식 출시 시점에 카나나를 활용해 브랜딩될 계획이다. 이용자와의 대화 데이터를 토대로 일상 활동을 지원하고,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를 연동한다는 방침이다. 쇼핑·로컬 등 분야별 AI 메이트와 개인화 추천·생성형 검색·오픈AI 공동 개발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중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새 AI 서비스에 대해 정 대표는 “단순 문답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 생태계 내 다양한 서비스를 넘나들며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오픈AI는 AI 모델 전반을 담당하고, 카카오는 축적된 이용자 경험과 B2C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카오 플랫폼 전반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슬림, 그 이상의 슬림’…삼성 ‘갤럭시S25 엣지’ 13일 베일 벗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엣지'가 오는 13일 베일을 벗는다. 8일 삼성전자는 '슬림, 그 이상의 슬림'이라는 이름의 갤럭시S25 엣지 언팩 초청장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초청장은 갤럭시S25 엣지를 의미하는 얇은 스마트폰의 측면을 가운데에 두고 왼쪽에는 '슬림을 넘어(Beyond Slim)'라는 문구를, 오른쪽에는 '2025년 5월13일'이라는 문구를 배치했다. 이는 초슬림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 특성과 공개 일정을 직관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5 엣지의 두께는 6.4㎜로, 기존 갤럭시S25(7.2㎜) 대비 약 0.6㎜ 더 얇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얇은 수준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인구 대국’ 인도에 20년만에 3번째 가전공장 짓는다

LG전자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3번째 현지 가전공장을 짓는다. 1997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2006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지역 이후 20여년만의 생산기반 확충이다. 인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출기지로 매력도 충분한 만큼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현지에서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인도 스리시티 가전공장 건설 현장에서 착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공장은 부지 100만m², 연면적 22만m² 규모로 들어선다. 총 투자 금액은 약 6억달러(약 8391억원)다. 연간 생산 능력은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에어컨 컴프 200만대 수준이다. 내년 말 에어컨 초도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라인을 순차 가동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인도로 향한 것은 회사 성장을 위해 '정해진 수순'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인도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자 글로벌 평균 대비 2배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중인 나라다. 특히 세탁기와 에어컨 보급률이 각각 30%와 10% 수준에 불과해 성장할 여지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LG전자 인도법인 역시 지속적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2021년 약 2조6255억원이던 인도법인 매출액은 작년 3조5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약 1980억원에서 25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한국무역협회는 인도 가전제품 산업 시장 규모가 2021년 98억달러(약 14조원)에서 올해 212억달러(약 31조원)로 2배 이상 커지고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인도에서 빠른 경제 성장으로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노이다·푸네 공장만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리시티 지역을 선택한 것은 입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리시티는 인도 남부쪽에 위치한 대표적인 산업단지다. 거점도시 첸나이와도 가깝다. 현지 공급 뿐 아니라 수출에도 유리한 지역이라고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스리시티 가전공장이 인도 전역은 물론 중동,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인근 국가에도 가전 제품을 더욱 원활히 공급하는 생산 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노이다·푸네 공장은 인도 북부와 중서부에 위치했다. LG전자 측은 “인도 가전 시장에서 '국민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생산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무협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LG전자 세탁기의 인도 시장점유율은 33.5%에 달했다. 냉장고(28.7%), 에어컨(19.4%) 역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 중이다. LG전자의 다음 목표는 인도법인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일찍부터 자금 조달을 위해 인도 증시 문을 두드려왔다. 현재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수정본 작업을 완료하고 제출 시점을 검토 중이다. 다만 글로벌 관세전쟁 등 불확실성이 커 구체적인 시점은 정하지 못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해 “6월이 될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상장 시점을) 몇개월 정도 지켜보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열린 LG전자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도 “(인도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서두르기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는 발언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IPO로 확보한 자금을 앞세워 현지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는 현재 인도 전역에 브랜드샵 700여곳과 서비스센터 900여곳을 운영 중이다. 12개 언어로 전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판매·서비스 인프라를 어느정도 구축한 상태다. 앞으로는 현지 생활 양식에 최적화한 제품 생산에 속도를 내고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사회 측면 변수는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서 6년만에 군사충돌이 일어난 상태라 전쟁 발발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내 일부 지역에서 상위노동단체들이 노동권 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은 “더욱 탄탄해진 현지 공급망을 통해 생산되는 혁신 제품을 앞세워 인도 최고 가전 브랜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최후의 방어선’도 흔들…韓 TV, 中에 프리미엄 시장 내줄 위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업계가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중국 업체에 내준 데 이어, 그동안 '최후의 방어선'으로 여겨온 프리미엄 시장마저 위협받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전략을 펼쳐온 한국 기업에 비해,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주도권이 뒤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TV 시장은 일반적으로 OLED, 퀀텀닷 액정표시장치(QD-LCD), 미니 LED 등 고급 패널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LED TV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OLED TV 라인업을 42형부터 83형까지로 대폭 확장하며, 'SF95', 'SF90', 'SF85' 등 총 14개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달 개최된 '언박스 & 디스커버 2025' 행사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OLED 라인업을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화했으며, 향후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12년 연속 글로벌 OLED TV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올레드 에보' 시리즈(M5·G5·C5)와 일반형(B5)을 통해 42형부터 97형까지 업계 최다 크기 옵션을 제공한다. LG는 유럽 8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0여개국에 OLED 신제품을 선출시했으며, 이를 15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미니 LED 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TCL은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미니 LED TV를 상용화한 이후, 빠른 속도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이센스 역시 CES 2025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미니 LED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기술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업체와 중국 제조사 간 프리미엄 TV 경쟁은 OLED와 미니 LED 중심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이 주도해온 OLED TV는 출하량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둔화되고 있어,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중국 제조사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미니 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1156만대로 예상된다. 반면 OLED TV 출하량은 679만대로, 전년 대비 7.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OLED의 출하량은 당분간 600만~7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격차는 '가격 경쟁력'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니 LED TV는 LCD 백라이트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배치해 명암비를 개선한 LCD 기반 TV다. 패널 구조상 OLED 대비 생산단가가 낮고, 성능 역시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화질 TV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55인치 미니 LED TV 평균 가격은 901달러로, 동일 크기의 OLED TV(1317달러)보다 400달러 이상 저렴했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OLED TV는 미니 LED LCD TV 대비 소매가가 높고, 패널 생산 능력도 제한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 OLED TV는 경쟁 심화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은 기술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하이센스가 CES 2025에서 선보인 116인치 'RGB 미니 LED TV'는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기존의 백색 LED 방식이 아닌 빨강(R)·초록(G)·파랑(B) LED가 직접 발광하는 구조로, 보다 정확하고 선명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프리미엄 TV 시장은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 속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비교적 우위를 유지해온 마지막 보루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의 지난해 출하량 기준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은 31.2%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28.4%)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대형 화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초대형 TV 시장을 선점한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삼성과 LG는 OLED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미니 LED TV의 빠른 성장세로 인해 주도권 변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48%로, 전년 동기 대비 19%p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22%에서 36%로 상승하며, 양측 간 격차는 45%p에서 12%p로 급격히 좁혀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TV 제조사들이 그동안 한국이 주도하던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미니 LED가 OLED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삼성과 LG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이재명 “저PBR 기업 청산” 발언에…기업들 ‘영구채 딜레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발행해온 기업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영구채 발행으로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는 개선되지만, 회계상 자기자본이 늘어나 PBR이 더욱 떨어지는 역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최근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PBR(주가순자산비율) 0.1~0.2배에 불과한 상장사들은 빠르게 청산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보니 기업들은 이제 영구채 조달 때도 PBR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계에서는 저평가를 타개하고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자본 확충 수단으로 영구채 발행이 자주 이용되고 있다. 영구채는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어 사실상 만기 없는 채권으로 분류되며, 회계상 자본(Equity)으로 인정되는 특징이 있다. 실제 국제회계기준(IFRS)에서도 상환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영구채를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간주한다. 재무 압박이 큰 기업들이 차입 대신 영구채로 눈을 돌리는 배경이다. 이러한 영구채 발행은 최근 2~3년 사이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2024년 들어 국내 비금융기업이 발행한 30년 이상 만기의 영구채가 5조원을 넘어, 전년 발행액의 3배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구채의 긍정적인 효과도 분명하지만 단점도 있다. 그중 하나가 PBR 희석이다. PBR은 순자산(자기자본)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한 기업의 주가(시가총액)가 장부상 순자산 대비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지표다. PBR 1배면 회사의 순자산 가치와 시가총액이 같음을 의미하고 1보다 낮으면 자산보다 주가가 저평가되었음을 뜻한다. 최근 이 후보가 문제 삼은 'PBR 0.2배 이하'는, 말 그대로 “회사가 보유한 모든 자산을 매각해 청산할 때 가치의 20%만 시장에서 평가받는다"는 뜻이다. 문제는 영구채 발행으로 자기자본이 증가하면 PBR 계산의 분모가 커지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영구채로 조달한 자금은 회계상 자본총계에 편입되므로, 기업의 순자산이 그만큼 불어난다. 반면 주가는 단기간에 변함이 없거나, 오히려 증권 발행 소식에 부정적 반응을 보일 경우 하락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PBR은 오히려 낮아지게 된다. 즉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가 오히려 시장 평가 지표를 악화시키는 아이러니가 벌어질 수 있다. 실제 사례로 한화솔루션을 보면 이러한 PBR 역설이 극명하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석유화학 부문의 동반 부진으로 2023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부채비율이 212.1%까지 치솟자, 신용등급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국내 비금융권 역대 최대 규모인 7000억 원의 영구채를 사모 발행했다. 결과적으로 자본이 확충되며 2023년 말 부채비율은 187% 수준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그 결과 2020년만 해도 1.5배를 웃돌던 한화솔루션 PBR은 영구채 발행과 대규모 순손실이 겹친 2023년에 0.8배에서 0.29배로 추락했다. 자본을 2조원 가까이 늘린 대가로 PBR이 3분의 1 수준이 된 셈이다. 장부상 자본이 늘어난 데 비해 시가총액은 제자리였기에 발생한 현상이다. 롯데컬처웍스도 영화관 사업 부진으로 자본잠식 직전까지 몰린 상황을 영구채로 해결했다. 모회사인 롯데쇼핑이 PBR 0.1배에 불과할 정도로 그룹 전체가 저평가된 가운데,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19 기간 누적 적자로 2023년 말 자본총계가 300억원 수준까지 떨어지며 부채비율이 무려 3000%를 상회했다. 완전자본잠식을 막기 위해 롯데컬처웍스는 2024년 2월 20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해 긴급 수혈을 받았다. 하지만, 롯데쇼핑을 비롯한 그룹사의 만성적 저PBR 문제는 해소가 더 어려워졌다. 영구채는 전통적 부채 대비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장점 덕분에 어려운 시기의 기업들에게 유용한 재무개선 수단이 되어왔다. 그러나 낮은 PBR 상태에서 영구채를 통한 자본 확충은 근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시장평가 지표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특히 최근 정치권에서 기업들에게 저PBR 구조 개선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가운데 영구채에 의존한 미봉책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해지고 있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결국 핵심은 기업 스스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여 주가를 올리는 것"이라며 “자기자본 이익률(ROE) 제고, 투명한 거버넌스, 적극적인 주주환원 등을 통해 저PBR 늪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어 기업들의 전략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전주시 ,IP(지식재산)기반 미래기업인 육성 본격화...사립작은도서관 활성화 지원도 나서

전주=에너지경제신문 안진구 기자 전주시가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지식재산을 키워나갈 미래기업인을 육성키로 했다. 시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허전, 이하 진흥원)은 2025년 전주 교육발전특구 사업의 일환으로 IP(지식재산) 인식 확산과 창업생태계 마련을 위한 'IP(지식재산)기반 미래기업인 육성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IP(지식재산)기반 미래기업인 육성 프로젝트'는 특허와 지식재산에 대한 이해와 확산을 위해 메타버스와 AI 등 디지털 신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활동 주제를 가지고 초·중·고 대상별 수준에 맞춘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진흥원은 지난 3월부터 한 달여 동안 전주지역 초등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교육생을 선착순 모집했으며, 그 결과 총 15개 학급, 366명 학생이 모집됐다. 이번 교육은 이날부터 오는 12월까지 약 8개월 동안 진행되며, 진흥원은 초등학생·중학생은 16시간, 고등학생은 20시간 교육으로 학교별 일정에 따라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 내용은 메타버스(가상공간)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활동 주제를 포함하고 있으며, 주제별 활동 속에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기술을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진흥원은 발명 이론과 온라인 전자출원 실습 등을 통해 개인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특허와 발명으로 이어지는지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허전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IP(지식재산)기반 미래기업인 육성 프로젝트는 기존 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할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혁신의 교육 모델"이라며 “이번 교육을 통해 지역의 인재가 지역 경제 발전을 주도하는 미래기업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주시, 사립작은도서관 활성화 지원 나서 시, 오는 8일부터 5개 사립작은도서관에 일대일 멘토 파견하는 맞춤형 컨설팅단 운영 이와함께 전주시는 도시 곳곳에 위치해 주민 사랑방 역할을 수행 중인 사립작은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키로 했다고 이날 빍혔다. 시는 8일부터 사립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5개 작은도서관에 1:1로 컨설팅단을 파견하는 맞춤형 컨설팅팀을 운영한다. 이 사업은 도서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립작은도서관의 신청을 받아 운영자 간 멘토링 형태로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도서관의 자생력을 높이고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컨설팅단은 지난 3년 동안 시에서 운영보조금을 지원받은 경험이 있는 5개 사립작은도서관의 운영자로 구성됐으며, 올해 컨설팅 대상인 △그림그리는작은도서관 △다꿈작은도서관 △숨은보석작은도서관 △엘리트작은도서관 △팽나무작은도서관 등 5개 도서관을 각각 지원하게 된다. 특히 5명의 컨설팅단은 5개 작은도서관에 일대일로 매칭돼 직접 방문해 도서관의 현 상태를 진단하고, 운영상의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파악해 상황별 맞춤형 상담도 진행하게 된다. 컨설팅 주요 내용은 △장서 관리 △독서문화 프로그램 기획 △공모사업 신청 및 지원 방법 △자원활동가 모집 및 교육 △도서관 공간 구성 △지방보조금 관리시스템 등 도서관 운영 전반에 걸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 전주시, 하절기 감염병 발생 대비 비상방역체계 가동 24시간 비상연락체계 유지하고, 설사 환자 집단발생 모니터링도 실시 한편 전주시보건소(소장 김신선)는 여름철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과 설사 환자 집단발생 감시를 위해 이달부터 오는 10월 12일까지(추석 연휴 포함) 하절기 비상방역체계를 운영한다. 7일 보건소에 따르면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장티푸스, 세균성이질 등)은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 섭취로 인해 설사와 복통, 구토 등의 위장관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기온 상승과 장마 등으로 병원체 증식이 쉬운 여름철에 급증한다. 실제로 지난해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집단발생 건수는 전국 529건으로 지난 5년(2019~2023년) 평균(479건) 대비 10.4% 증가했고, 이 가운데 44%인 232건이 하절기인 5~9월에 발생했다. 이에 보건소는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해 유관부서와 상황을 공유하고, 5월 중 긴급 상황 발생 시 대응 능력 점검을 위한 비상응소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감염병 및 설사 환자 집단발생의 신속한 인지 및 대응을 위해 지역 의료기관에 적시 신고하도록 홍보하고, 발생 신고 시 원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등 신속·적극 대응키로 했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 생활화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기 △물은 끓여 마시기 △채소, 과일은 깨끗한 물에 충분히 씻어 먹기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 조리 및 준비 금지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등 6대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김신선 전주시보건소장은 “최근 기온 상승과 야외 활동 증가로 물이나 음식으로부터 감염되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발생이 높아지는 만큼 일상 속 작은 생활 수칙 실천으로 감염병 예방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ajk79@ekn.kr

삼성전자 8년만에 대형 M&A… ‘B&W’ 품는다

삼성전자가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을 통해 5000억원 규모의 미국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인수한다. 삼성전자가 대형 인수·합병(M&A)을 진행한 건 지난 2017년 하만을 인수한 이후 8년만이다. 삼성전자는 하만이 6일(현지시간)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하만이 인수하는 럭셔리 프리미엄 오디오 사업은 바워스앤윌킨스(B&W)를 비롯해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등이다.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B&W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 고품질 사운드로 오디오 전문가 등에게 사랑을 받는 럭셔리 오디오의 대표 브랜드다. B&W와 함께 확보한 데논은 CD 플레이어를 최초 발명한 115년 전통의 브랜드이고, 마란츠는 프리미엄 앰프·리시버 제품군에서 고품질 음향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하만은 JBL과 하만 카돈, AKG, 인피니티, 마크 레빈슨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기반으로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에서 약 60%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시장 규모가 큰 헤드폰과 무선이어폰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앞서 2015년에는 뱅앤올룹슨의 카오디오 사업을 인수했고, 2017년에는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아캄도 인수했다. 하만은 이번에 B&W와 데논 등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인수해 세계적인 오디오 명가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컨슈머 오디오부터 카오디오 사업까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만은 이번에 인수하는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을 하만의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과 합쳐 2025년 608억달러에서 2029년 700억달러까지 성장할 컨슈머 오디오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오디오 사업에서도 하만 카돈과 JBL, 뱅앤올룹슨 등 기존 브랜드 외에도 B&W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자동차 업체와 고객에게 브랜드별 차별화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며 사업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하만, 美 마시모 오디오 인수…‘B&W’ 품었다

삼성전자가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을 통해 글로벌 오디오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이 미국 마시모(Masimo)사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하만은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문의 인수 절차를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만이 인수하는 럭셔리 프리미엄 오디오 사업은 '바워스앤윌킨스(B&W)'와 함께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폴크(Polk)',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등이다.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B&W는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 고급스러운 소재, 고품질 사운드로 오디오 전문가와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럭셔리 오디오의 대표 브랜드다. 하만은 JBL, 하만카돈, AKG, 인피니티, 마크레빈슨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토대로 지난해 글로벌 포터블 오디오 시장에서 약 60% 점유율로 1위를 지속했다. 시장 규모가 큰 헤드폰과 무선이어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마시모 인수로 자동차·소비자용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모바일·TV·가전 사업과의 시너지도 추진해 글로벌 오디오 명가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한다. 하만은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과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을 합쳐 컨슈머 오디오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카오디오 사업에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됨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와 고객에게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해 사업 위상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모바일·TV·가전 등에도 하만과 마시모의 음향·오디오 기술을 적용해 시너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다양한 스피커와 오디오 기기 간 연결·제어 등 스마트싱스 기반의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하만 AKG와 하만카돈 등 사운드 튜닝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무선이어폰, 사운드바, 패밀리허브 등의 사운드 품질을 높이는 등 시너지를 강화해 왔다. 이번에 인수하는 마시모의 축적된 전문 오디오 기술과 노하우를 삼성전자 제품군에 적용해 시장 확대와 고객 경험 강화를 추진 계획이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사장은 “하만은 75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정상의 위치로 성장해 온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또 하나의 명품 오디오 B&W까지 확보해 명실상부한 오디오 명가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연휴엔 집콕” 똑똑한 ‘홈캉스’ 돕는 가전제품 살펴보니

가전업계가 '홈캉스족'을 겨냥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긴 연휴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집에서 편하게 휴가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을 겨냥해 '호텔 감성' 가전들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제품을 앞세워 고객들에게 호텔 분위기를 선사하고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색상과 소재로 선택할 수 있어 주방의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룬다는 특징이 있다. '스마트 기능'을 이용하면 원격으로 온도 조절 및 식품 관리도 가능하다.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도 인기다. 에어드레서는 의류를 세탁하지 않고도 살균과 주름 제거를 통해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해줘 '홈캉스' 용품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통해 의류의 종류에 맞는 최적 관리도 제공한다. LG전자는 '스마트 가전'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LG 오브제컬렉션 세탁기는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다양한 세탁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의 세탁 습관을 학습해 최적의 세탁 환경을 제공하는 만큼 집으로 여행을 온 듯한 감성을 느끼기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는 360도 전방위 공기 청정을 통해 실내 공기를 빠르게 정화하는 제품이다. 스마트 기능을 통해 실시간 공기 질을 모니터링하고 자동으로 조절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밖에 '씽큐' 앱을 통해 다양한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집에서 홈캉스를 즐기며 가전들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LG전자 힐링미 안마의자 MX9의 AI 코스는 각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안마 부위, 동작, 강도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개인에 최적화된 코스를 제공한다. 지문 등록을 통해 체형을 인식시키거나 원하는 코스를 저장하면 다음에도 빠르게 안마를 받을 수 있다. 홈캉스에 TV도 빼놓기 힘들다. 삼성전자는 최근 2025년형 TV 신제품을 출시하며 '진정한 AI TV의 시작'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AI TV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기존 TV의 역할을 넘어 사용자의 니즈와 취향, 의도까지 미리 파악해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경험을 선사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소비자들의 기대를 넘어서 기존의 스크린으로는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의 세계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최근 2025년형 LG QNED TV를 선보였다. 올해 LG QNED TV 신제품은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아우르는 풀라인업(43, 50, 55, 65, 75, 86, 100형)과 무선 제품으로 더욱 다양해졌다. 100형 QNED 에보국내 출하가는 890만원, 무선 QNED 에보 출하가는 86형 제품이 639만원, 75형 제품이 499만원이다. LG전자는 2025년형 신제품을 통해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키워드를 제안하는 AI 컨시어지(AI Concierge)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으로 고객의 발화를 이해하고 의도를 추론해 검색하는 AI 서치 △TV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간단한 문제 해결을 돕는 AI 챗봇 등 기능도 제공 중이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사장)은 “압도적 자발광 화질의 올레드 TV와 진일보한 기술을 대거 적용한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인 QNED TV의 듀얼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성비'와 실용성을 앞세운 중소 가전업체들의 제품들도 이목을 잡는다. 레드벨벳 공기청정기는 강력한 필터링 시스템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면 전문 브랜드 브레오의 '눈 마사지기' 역시 홈캉스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 '루벤스 스마트 로스터 커피머신', 에코체 '펫샤워360' 위닉스 타워형 공기청정기 등도 호텔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가전제품으로 꼽힌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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