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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의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제2의 아시아나’ 셈법, 성립 가능할까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대명소노그룹이 두 회사 합병을 통해 새로운 항공사 출범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의 특성을 무시한 채 구체적인 계획 없이 단순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면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고 지적한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 계열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항공 사업 태스크 포스(TF)'를 꾸려 항공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은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지난해 10월 JC파트너스의 특수 목적 법인(SPC)의 에어프레미아 지분 11.60%를 확보했다. 또 꾸준히 티웨이항공 지분 매집을 해와 현재 소노인터내셔널·대명소노시즌이 각각 16.77%, 10.00%를 갖고 있는 상태다. 대명소노그룹은 두 회사를 하나로 만들어 대한항공과 흡수·합병돼 사라질 아시아나항공의 자리를 대신하고, 소노인터내셔널·대명소노시즌의 국내외 호텔·리조트 사업과 연계하면 고객 만족도를 대폭 제고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에 경영 개선을 요구하며 주주 명부 열람 등사 청구·주주 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 상태다. 이와 관련,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0일 티웨이항공·정홍근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경영진 전면 교체·유상증자 등을 골자로 하는 경영 개선 요구서를 전달한 바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명소노그룹이 성공적인 합병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해 현실성에 의구심을 표한다. 중단거리 노선 사업을 영위하던 티웨이항공은 호주·유럽 진출을 통해 기존 저비용 항공사(LCC)의 사업 모델(BM)에서 탈피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처음부터 풀 서비스 캐리어(FSC)의 프리미엄 서비스·좌석과 LCC의 낮은 판매 단가로 승부를 보는 '하이브리드 서비스 항공사(HSC)'를 표방했고, 인천-미주 노선 중심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매출은 1조3488억원, 3751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394억원, 186억원으로 체급 차이도 상당하다. 항공 산업은 '규모의 경제 논리'가 지배하는데, BM이 다른 만큼 주력으로 운용하는 기종이 티웨이항공 A330·보잉 737, 에어프레미아 보잉 787로 서로 다르다. 때문에 인력 운용·교육 훈련·정비 등 단위 비용이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한 두 회사가 항공 동맹체(얼라이언스)에 가입돼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타 항공사들과의 네트워크가 형성돼있지 않으면 추가 수요 확장에도 한계가 있어서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스카이 팀·스타 얼라이언스에 속해있다. 때문에 자체 판매망 외에도 추가 판매 여력이 있어 이 자체로 경쟁력 요소로 작용하는데, 전반적인 비용 감소로 이어진다는 이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출발지에서 도착지로 가서 또 반대로 돌아오는 단순한 BM을 채택하고 있는데, 단순 합병만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대명소노그룹은 굉장히 쉽지 않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티웨이항공의 기존 사업 구조와 에어프레미아의 고급화 전략이 충돌할 가능성이 커 BM 통합 전략 없이 합병이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이유로 대명소노그룹이 단기적으로는 LCC-HSC 간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 전략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양사의 BM을 일원화하는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는 평가다. 아울러 국제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항공 동맹체에 가입하거나 글로벌 항공사들과의 코드셰어(Code-share)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고, 기종 도입 및 교체 계획을 명확히 수립해 기재 운용 합리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평도 뒤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철저한 시장 분석·전략 수립·실행 가능성을 종합 고려해 접근한다면 '제2의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목표도 단순한 꿈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프로야구 개막 ‘D-55’…IT업계 올해도 홈런 노린다

국내 프로야구(KBO) 리그 개막이 약 50여일을 남긴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흥행세에 힘입어 다시 한 번 홈런을 노린다. 올해도 높은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트렌드와 니즈에 맞춘 서비스로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로야구는 지난해 1088만7705명의 관중 기록을 세우며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종전 최다를 기록했던 2017시즌(840만688명)보다 29.60% 상승한 수치다. 최고 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와 김도영(21·KIA), 김택연(19·두산), 김영웅(21·삼성) 등 젊은 스타의 등장, 20·30대 여성 팬 증가가 호재로 꼽힌다. 스포츠계는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프로야구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야구 정규시즌은 총 144경기로 월요일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6일씩 정기적으로 개최돼 충성고객 수요가 많다. 이에 따라 ICT업계도 다양한 신기술과 확대된 콘텐츠를 앞세워 KBO리그 관련 서비스 이용자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가장 큰 낙수효과를 본 티빙은 올해 팬덤 형성이 가능한 고성과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스포츠 콘텐츠에 대해선 대세화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다. 특히 1분 내외 길이의 짧은 콘텐츠인 숏폼을 강화해 세분화된 이용자 니즈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티빙이 보유한 스포츠 중계 콘텐츠의 하이라이트 숏폼 영상이 젊은 세대의 인기를 끌며 시청률을 견인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최근 KBO가 발표한 팬 성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경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야구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 활용 비율은 2023년 68.0%, 2024년 76.6%로 더 증가했다. 이에 대해 KBO 측은 “지난해 티빙과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하며, 야구팬 누구나 40초 미만 분량의 경기 숏폼 영상을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강 몬스터즈 야구단 선수들의 비시즌 모습을 그린 '최강야구 스핀오프(가제)', 프로야구 토론 예능 '야구대표자: 덕후들의 리그' 새 시리즈 등 프로야구 관련 예능과 드라마도 기획 중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네이버 멤버십 제휴 종료 이후, 제휴 가입자 중 과반 이상이 티빙 직접 가입자로 전환될 것"이라며 “직접 가입의 경우 제휴 가입 대비 요금이 높고 수수료도 없어 유료 가입자당 평균매출(ARPPU) 상승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야구 게임 명가로 꼽히는 컴투스도 KBO 리그 기반 '프로야구 시리즈' 넘버링을 최신화하는 등 새 시즌 준비에 분주하다. 대표 게임 '컴투스프로야구V25'는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스포츠 게임 분야 매출 3위에 올랐다. 그 뒤를 '컴투스프로야구2025(3위)', 'MLB 9이닝스 25(4위)', 'MLB 라이벌(8위)' 등이 잇고 있다. 비시즌임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컴투스의 야구게임 부문 매출은 2022년 1300억원, 2023년 15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관중 수는 607만6074명, 810만326명 등을 기록한 것이다. 관중 증가세에 비례하게 매출도 늘어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컴투스가 지난해 야구게임에서 최고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3월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맞춰 일본프로야구(NPB) 공식 라이선스에 기반한 '프로야구 라이징'으로 현지 야구게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최신 엔진 기반으로 개발 중이며, 구장·선수 구현 측면에서 고퀄리티 그래픽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원스토어와 손잡고 미국야구리그(MLB) 공식 라이선스 기반 'MLB 9이닝스 25'의 대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MLB 라이벌'과 함께 장기간 활약을 이어오고 있는 타이틀로, 프로야구 비시즌인 최근까지도 대만 구글플레이 스포츠 게임 매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앱 마켓의 현지 영향력 확대와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프로야구 리그 규모가 크고 게임 소비도 활발해 큰 시장으로 꼽힌다. 모바일 프로야구 시장의 경우 연간 약 6000억원 수준으로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다. 기존 KBO·MLB 작품들에 3000만 야구팬을 가진 일본 시장 성과가 더해질 경우 야구게임 실적은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야구 라인업 매출은 시즌 폐막에도 견조한 트래픽이 유지되며 높았던 전분기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관련 매출이 연간 1900억원으로 추정되고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에서의 성과가 조금만 붙어도 실적과 멀티플의 상향은 즉각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 딜로이트 그룹에 따르면 스포츠 ICT 시장은 2021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매년 17.9%씩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402억달러(57조5865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고물가·고금리에 고급 수입차 구입 망설인 사람 많았다

지난해 경기 위축과 고물가·고금리 현상 속에서 고급 수입차 판매가 저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위축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고급 수입차의 구매를 망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수입 승용차 판매대수는 23만8987대로 지난 2023년 같은 기간 25만4390대 대비 3.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수입차 업체들이 신차를 앞 다퉈 출시하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단행했음에도 고금리·고물가 현상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인해 판매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입차 선두 업체인 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에서 이러한 흐름이 뚜렷이 확인된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오른 BMW코리아는 2023년 6만9552대에 비해서 3.6% 줄어든 6만7056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5·7시리즈 등 인기 세단 모델을 비롯해 일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 인기를 끌었다. 개별 수입차 판매 상위 10위로 5시리즈(2위), X5(7위), X7(8위). 7시리즈(9위) 등 4종을 등극시켜 브랜드 입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반면 작년 성과 확대를 이끌었던 주요 모델별 디젤 버전이나 기본(엔트리) 트림의 판매량이 확연히 줄었다. 전기차(BEV) 판매실적도 줄어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선두권 위상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5만9567대를 기록해 2023년 6만8135대에 비해서 14.7% 감소폭이 컸다. 모델별 기본(엔트리) 트림을 후속 투입하는 등 볼륨 확대를 시도했지만 초대형 세단 S-클래스, 고성능 AMG, 전기차 등 주요 차종의 판매 감소에 악영향 받았다. 다만 일부 모델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월 인기 준대형 세단 E-클래스 11세대 완전변경 모델(2만2030대)을 BMW 5시리즈(1만8815대)보다 약 3개월 늦게 출시했지만 판매량에서 앞섰다. E-클래스는 단일 모델 중 최다 판매 모델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화재 사태 이후 전기차 판매가 더욱 위축됐지만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쳐 판매실적을 일부 만회했다. 지난 9월 EQA, EQB 등 전기차를 대상으로 월 납입금 40만~50만원대의 특별 렌탈 상품을 출시한 결과 전기차 월 판매량 최고치(937대)를 기록했다. 기존 상위 5위권 업체들이 대부분 자리를 고수한 가운데 테슬라 코리아가 3위로 급부상했다. 테슬라 코리아는 지난해 11개월 동안 2만8498대를 판매해 연말까지 3만대 기록을 최초 돌파할 전망이다. 전기차 4종만 판매 중인 가운데 중형 SUV 모델Y(1만7671대), 중형 세단 모델3(1만319대)를 각각 판매 3위, 4위에 등극시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위축) 속에서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무료 시공, 무이자 할부 등 프로모션을 이례적으로 실시해 고객 수요를 성공적으로 창출했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소비자들이 고급 수입차 구매를 망설이면서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한 가운데 축소된 시장 안에서 대부분 업체들이 역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대한항공 A350, 오는 27일 인천-오사카 노선서 첫 운항 개시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의 최첨단 중대형 항공기 A350-900 1·2호기를 오는 27일 일본 오사카·후쿠오카 노선에 첫 투입한다고 26일 밝혔다. A350-900 1호기(HL8598)는 인천-오사카 노선에 투입한다. 첫 운항은 27일 오전 인천을 출발하는 KE723편이고, 이 노선에 매일 두 차례 A350-900을 투입할 계획이다. 2호기(HL8597)는 같은 날 오후 인천에서 출발하는 후쿠오카행 KE789편 운항을 시작으로 매일 이 노선 왕복 일정을 한 차례 소화한다. 대한항공의 A350-900은 국제선 단거리 노선인 일본 왕복 운항을 시작으로 올해 하계시즌 타이베이, 올해 하반기 스페인 마드리드·이탈리아 로마 등 국제선 중장거리 노선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A350-900은 승객들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여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항공기다. 동급 기종보다 적은 탄소를 배출하고 연료 효율이 높은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인 만큼 대한항공의 ESG 경영 방침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중대형기인 A350-900을 도입함으로써 최근 늘어나는 여객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를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A350-900은 에어버스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장거리 광동체 항공기다. 광동체는 항공기 내 통로가 2개 이상인 중대형 기종을 말한다. 항공기 동체 길이는 66.89미터(m), 높이는 17.05미터(m)로 동급 기종 대비 넓고 천장이 높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대 운항 거리는 1만2000킬로미터(㎞) 이상으로 유럽 전 지역과 미주 서부·뉴욕 등 동부 주요 도시까지 직항이 가능하다. A350-900은 차세대 친환경·고효율 항공기로 꼽힌다. 초대형 여객기인 A380보다 좌석당 연료 소모율을 40%가량 개선했다. 에어버스 최초로 항공기 동체에 탄소 복합 소재를 50% 이상 적용해 기체 무게를 대폭 줄이고 내구성을 높였다. 엔진은 롤스로이스(RR)의 트렌트 XWB(Trent Extra Wide Body)를 장착했다. 기술 측면에서도 가장 진보된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A350-900은 생체모방형 방식을 항공기에 적용한 가변형 날개(Morphing wings)가 장착됐다. 이로 인해 공기 저항을 덜 받아 동체가 흔들리지 않고 더욱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다. 2~3분 주기로 기내 공기가 외부 공기로 교체되며 기내 공기 순환에 헤파필터를 설치해 장시간 비행에도 깨끗한 공기를 유지한다. 기내 습도는 기존 중대형 여객기 대비 5% 향상됐으며, 기내 소음은 4~6데시벨(dB) 개선됐다. 기내 기압은 최대 6,000피트(ft) 상공 수준을 초과하지 않게 조절돼 더욱 쾌적한 탑승 환경을 제공한다. 대한항공이 직접 설계 및 제작한 카고 도어(Cargo Door)가 A350-900 동체에 장착된 점도 특징이다. 카고 도어는 위치에 따라 △전방(Fwd) △후방(Aft) △벌크(Bulk) 등 3개의 도어로 구성돼 있다. 카고 도어는 운항 안정성과 직결되는 동체 부분의 주요 구조물로 개발 및 제작에 고도의 정밀성과 기술력을 요구한다. 승객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수 있는 기내 인테리어도 눈여겨볼만 하다. 대한항공 A350-900 좌석은 프레스티지 클래스 28석, 이코노미클래스 283석 등 총 311석으로 구성됐다. 프레스티지 클래스는 좌석을 엇갈리게 배치한 1-2-1 지그재그 배열로 옆 좌석 간섭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좌석 너비는 22인치(56㎝), 침대 모드로 변형 시 77인치(195.5㎝)로 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해 하늘 위 안락함은 물론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은 3-3-3 배열로 슬림 시트를 장착해 넓은 좌석 간격을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슬라이딩 좌석 쿠션과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좌석을 도입해 보다 여유로운 공간에서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좌석 간 거리는 32~33인치(81~83㎝)이며, 좌석 너비는 18인치(45㎝)다. 고객 취향과 편의를 고려한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프레스티지 클래스에서는 18.5인치 디스플레이와 프리미엄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리모컨으로 더욱 편리하게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이코노미클래스의 경우 파나소닉의 eX3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영화, 음악, TV 프로그램 등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제공해 승객들에게 다채로운 기내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새로 도입한 A350-900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고경력 베테랑 운항승무원을 별도로 선발했다. 이들은 A380과 A330, A321 등 에어버스 주요 기종과 보잉 대형기 운항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들이다. 지난해 7월부터 약 6개월간 싱가포르에 위치한 에어버스의 '아시아 트레이닝 센터(AATC·Airbus Asia Training Center)'에서 수준 높은 훈련을 받았다. 교관 요원도 함께 양성해 향후 대한항공이 자체적으로 A350 계열 항공기 운항승무원을 체계적으로 길러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정상 운항 상황 뿐만 아니라 실전을 방불케하는 고강도의 비정상 상황 대처 훈련으로 절대 안전운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350 정비 전담반을 꾸려 빈틈없는 정비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전담반을 대상으로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승인한 기종 교육 과정을 3차례 진행했고, 올해부터는 자체 개발한 교육과정으로 A350 정비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A350 기종에 장착된 RR 트렌트 XWB 엔진을 정비하기 위해 엔진 제작사와 정비 관련 권한도 협의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향후 A350-900과 A350-1000 등 A350 계열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나란히 한국 시장 출격…삼성 vs 샤오미 최신 폰 대결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판승부를 벌인다. 샤오미는 저렴한 가격의 최신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는 진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월 7일 한국 시장에 '갤럭시 S25' 시리즈를 선보인다. 최근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된 이 제품은 최초의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 갤럭시 S 시리즈 가운데 두 번째 AI 폰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샤오미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최근 샤오미는 '샤오미 14T'와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를 출시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강점은 AI 기능이다. 전작인 갤럭시 S24와 비교해 AI 성능이 한층 진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AI 혁신의 핵심으로 포지셔닝하며, 모바일 AI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 경험(MX) 사업부장은 최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AI 스마트폰을 출시한 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모바일 AI 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갤럭시 S25 시리즈는 더욱 발전된 AI 기술로 사용자에게 보다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추가된 AI 기능으로는 '나우 브리프'와 '글쓰기 어시스트'가 있다. 나우 브리프는 사용자에게 날씨, 일정, 수면 점수 등 필요한 정보를 개인 비서처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뉴스를 자주 보는 사용자에게는 관심사 기반 맞춤 뉴스를 추천한다. 글쓰기 어시스트는 텍스트 요약, 맞춤법과 문법 검사 등 AI 기반 텍스트 편집 기능을 통합한 서비스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내 AI 기능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는 AI 폰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짐에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8년 스마트폰 10대 중 9대가 AI폰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을 정도로 AI 폰 시장은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샤오미가 선보인 최신 폰의 경우 AI 기능 측면에서 갤럭시 S25에 비해 차별화된 기능이 부족하다. 샤오미 14T가 AI 통역,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가 AI 카메라 등을 적용하기는 했지만, 뚜렷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가격 경쟁력이라는 무기를 갖췄다. 샤오미 14T의 국내 가격은 '12GB+256GB' 모델이 59만9800원, '12GB+512GB' 모델이 64만9800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 S25의 경우 울트라 모델 기준 '12GB+256GB', '12GB+512GB' 가격이 각각 169만8400원, 184만1400원인 점을 감안하면 100만원 이상 저렴한 셈이다. 불경기 속에서 저렴한 가격의 샤오미 제품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샤오미 14T는 라이카와 협업한 고성능 카메라 등도 소구 포인트로 꼽힌다.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을 살펴보면 “라이카 카메라가 좋아 보인다", “삼성 폰의 3분의 1 가격에 괜찮은 편"이라는 후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이번 신제품 출시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8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이 19%로 그 뒤를 이었다. 샤오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1% 미만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독보적"이라면서도 “저렴한 가격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면 샤오미도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샤오미는 곧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 예정이다. 첫 매장은 서울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점진적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中 TI 반덤핑 조사, 트럼프 2기 반도체 전쟁 ‘1라운드’

중국 상무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를 겨냥한 반덤핑 조사에 나서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미중 반도체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의 레거시 반도체 칩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국 기업들이 칩스법(CHIPS Act)를 통한 보조금 혜택을 받고 중국에 저가로 성숙공정 칩을 수출하고 있다는 중국 국내 기업들의 민원에서 비롯됐다. 중국 측에 따르면 TI는 지난 2023년 5월 중국 시장에서 재고 감축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력관리 칩과 신호체인 칩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칩 부족 시기 최고가 70위안에서 몇 전까지 하락했다. 중국에서는 TI가 중국 제조업체의 견적이 얼마든 상관없이 5-10% 더 낮은 가격을 제시했으며, 중국 업체의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시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이번 조사는 WTO 규정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며, 12개월의 조사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0-40% 수준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조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으며, 2월 1일부터는 우선 10%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미국 상무부로부터 칩스법에 따라 최대 16억 달러를 지원받고 텍사스와 유타에 3개의 300mm 반도체 웨이퍼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러한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불공정 경쟁을 야기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TI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더라도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들과 산업용 제어 관련 업체들이 TI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완전히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I는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용 칩 시장에서 인피니언, NXP, 르네사스와 함께 선두권의 공급업체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들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도 자국 기업 보호와 기술 자립을 위한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며 “양국 간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춥고 미끄러운 겨울철 운행…차량 관리 꿀팁은?

다가오는 설 연휴, 장거리 운행을 계획 중이라면 차량 관리를 꼼꼼히 해야 한다. 특히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와 잦은 한파·폭설이 동반되는 겨울철에는 사전 점검이 더욱 중요하다. 25일배터리 점검부터 냉각수 교체까지 겨울철 안전 운행을 위한 관리 팁을 정리했다. ◇ 엔진오일 교체 엔진오일은 엔진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교체 주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겨울철에는 저온에서도 부드럽게 순환되는 저점도 엔진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5000~1만0km 주행마다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 연료탱크 가득 채우기 겨울철에는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는 것이 좋다. 연료탱크에 공기가 많이 남아 있으면 온도 변화로 인해 수분이 응결되고 이로 인해 연료 라인이 얼어붙을 수 있다. 연료탱크를 채워 공기 공간을 최소화하면 이러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와이퍼 관리 와이퍼 블레이드는 겨울철 시야 확보를 위해 중요한 요소다. 블레이드가 낡거나 변형되었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유리 표면이 얼어 있을 경우 와이퍼를 무리하게 작동시키면 모터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히터로 유리를 서서히 녹이는 방법을 추천한다. 또 눈이 많이 내린 경우 와이퍼에 가해지는 무게로 변형이 발생할 수 있으니 수시로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6개월~1년마다 교체하는 것이 적합하다. ◇ 겨울용 타이어 사용 일반 타이어는 기온이 낮아지면 딱딱해지지만, 겨울용 타이어는 낮은 온도에서도 탄력을 유지하는 특수 고무 소재로 만들어져 있다. 또 빙판길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깊은 홈과 돌기가 있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녹은 눈과 물이 섞인 노면에서도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겨울용 타이어는 필수다. ◇ 세차로 부식 예방 겨울철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은 차량 하부와 외부 부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서스펜션과 배기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장거리 운행 후에는 차량 하부를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차가 어렵다면 방청 스프레이를 사용해 미리 부식을 방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 배터리 상태 점검 추운 날씨는 배터리 성능을 급격히 저하시킬 수 있다. 한파로 인해 방전 위험이 높아지므로, 장거리 운행 전 반드시 배터리를 점검해야 한다. 특히 사용 기간이 오래된 배터리는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히터나 열선 시트와 같은 전기 소모량이 높은 장치를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과부하를 유발할 수 있으니 목적지 도착 전 꺼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도착 후 1~2분간 시동을 유지하면 배터리 보호에 효과적이다. ◇ 냉각수와 부동액 관리 냉각수와 부동액은 겨울철 동파를 예방하는 핵심 요소다. 두 성분을 1:1 비율로 섞어 사용하면 영하 30~4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동결 방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 부동액 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열 전달이 어려워지고, 낮으면 결빙 위험이 커지므로 적절한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겨울철 안전한 장거리 운행은 철저한 사전 준비에서 시작된다. 이번 설 연휴, 위 관리 팁을 참고해 안전하고 편안한 운행을 즐기길 바란다. ◇ 엔진 컨디션 유지 위한 연료첨가제 주입 연료의 불완전 연소로 인해 필연적으로 엔진 내부에 쌓이는 카본 때는 엔진 성능을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설 연휴 귀성길 장거리 운행을 하게 되면 엔진 내부에 카본 때가 쌓일 수 있어 연료첨가제 불스원샷을 주입해 엔진 속을 깨끗하게 세정하는 것이 좋다. 연료첨가제는 엔진 내부에 쌓인 카본 때를 깨끗하게 제거함으로써 엔진 성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주유 시 연료 주입구에 넣고 장거리 주행하는 것만으로도 탁월한 연비 향상과 더불어 배기가스 및 소음감소, 출력 향상 등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불스원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은 영하 날씨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눈길·빙판길 안전사고 대비와 더불어 자동차 엔진 컨디션도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며 “이번 연휴는 세심하게 차량 상태 확인 후 필요한 차량관리 용품을 구비하시고 출발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진에어, 본격 3사 통합 시동…사옥 활용안 미정에 불안한 에어부산 직원들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 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저비용 항공사(LCC) 구축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에어부산의 자산, 특히 부산에 위치한 사옥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직원들이 동요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25일 한진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에어부산·에어서울은 지난 16일과 17일 대한항공 출신 대표이사들을 새로이 선임했다. 이들은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LCC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가교 역할을 수행할 임무를 부여받은 셈이다. 현재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본사를 비롯한 주요 운영 기반이 제각각인 상황이다. 진에어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 대한항공 인재개발원을, 에어서울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국제공항 화물청사를, 에어부산은 부산 강서구 대저2동에 위치한 2017년 신축 사옥을 각각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지리적 분산은 통합 작업 과정에서 효율성 저하와 운영 비용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운항·객실 승무원 훈련 역시 분리 운영되고 있다. 진에어는 대한항공 시설을,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시설을 빌려 사용하고 있으며 에어부산은 부산 본사 내 자체 시설을 활용 중이다. 과거 에어부산은 서울 강서구 오쇠동 소재 아시아나항공 본사로 교육·훈련차 승무원들을 파견했으나 물리적 거리에 따른 효율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 사옥 내 교육 시설을 확충하며 독립적인 운영 체제를 구축했다. 이 가운데 에어부산 사옥은 LCC 통합 과정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어부산 사옥은 단순한 사무 공간을 넘어 승무원 훈련을 포함한 다양한 항공 운영 지원 기능을 갖춘 시설이다. 이 시설을 진에어 부산 지사로 활용할 경우 진에어는 현재 서울 김포·인천공항 중심의 운영 체제를 부산·울산·경남 지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아울러 김해국제공항에 더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부산은 국제선 운영과 연계된 전략적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진에어가 부산을 새로운 거점으로 삼는다면 일본·중국 등 주요 근거리 아시아 국제선 노선을 확대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진에어는 2021년 2월 '진에어부산'이라는 브랜드를 특허 당국에 출원해 승인을 받은 상태로, 부산 지역 브랜드를 활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때문에 에어부산 사옥을 진에어 부산 지사로 전환하는 방안, 일부 시설만 활용하고 나머지를 매각하거나 임대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그러나 진에어와 에어부산 관계자들은 “현 시점에서 에어부산 부산 사옥 활용에 관한 밑그림은 아직 그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통합 작업은 규모의 경제 논리에 입각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조직·인프라 통합 과정에서의 과제가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존 직원들에 대한 고용 안정성은 지켜지겠지만 에어부산 사옥 활용 향배에 따라 당장의 출·퇴근 문제가 뒤따를 것이어서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거주하는 에어부산 직원들은 대번에 서울·인천·경기 지역으로 이사 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상당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부산 사옥이 축소되거나 운영 기능이 줄어들면 지역 직원들은 거주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서울·인천으로 이주를 사실상 강요받거나 퇴사를 선택해야 할 수도 있는데, 이는 지역 경제와의 연결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산 지역 고객들은 통합 진에어의 출범을 지역 경제 약화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브랜드 충성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한진그룹의 LCC 3사 통합 작업의 성공 여부는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지역 거점을 유지하면서도 전국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는 데에 달렸다. 이 과정에서 직주 근접성에 따른 직원들 고용 안정과 지역 고객의 신뢰 확보 등 정서적 요소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대 9일 쉰다’…설 연휴 OTT 콘텐츠 총정리

올해 설 명절 연휴가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엿새간 이어진다. 여기에 연차를 활용하면 최대 9일까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다양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드라마, 영화, 예능 등 폭넓은 장르의 프로그램으로 긴 연휴 동안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환승연애' 시리즈와 프로야구 등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한 티빙이 새로운 드라마로 돌아왔다. 주인공은 '스터디그룹'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스터디그룹은 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능한 윤가민(황민현 분)이 최악의 학교에서 치열한 입시 경쟁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코믹 고교 액션 드라마다. 공부를 위해 싸움을 선택한 윤가민과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학생들의 성장기에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기적'으로 감성을 자극했던 이장훈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화제작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성공에 이어 넷플릭스는 새로운 흥행작을 노리며 '중증외상센터'를 공개했다.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 분)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산이가 작가의 네이버시리즈 웹 소설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가 원작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웹툰도 전 세계 누적 조회수 4억1000회를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로 국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넷플릭스는 이번 중증외상센터로 그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티빙, 넷플릭스 외에도 디즈니플러스가 오리지널 드라마 '트리거'로 설 연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다. 이 드라마는 사회 문제를 파헤치기 위해 카메라를 들이대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트리거 팀의 이야기를 그린다. 열정적인 오소룡(김혜수 분), 개인주의 성향의 중고신입 한도(정성일 분), 긍정의 아이콘 강기호(주종혁 분)가 팀을 이뤄 사건·사고 현장을 누빈다. 트리거는 사이비 종교 집단의 비리와 잔혹한 동물 살해 사건 등을 파헤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PD들의 극한 취재기를 리얼하게 담아낸다. 동시에 통쾌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접속만 해도 아이템이 가득”…게임업계 설 연휴 이벤트 풍성

게임업계가 설 황금연휴를 맞아 풍성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떡국, 푸른 뱀 등을 활용한 시즌 아이템을 내걸고 유저 민심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PC 게임 16종에서 설 이벤트를 실시한다. 바람의나라는 미니게임 백두눈싸움과 초성 퀴즈를 진행한다. 바람의 원석, 청사 목도리, 내공강화구슬을 얻을 수 있다. 서든어택은 설날 콘셉트의 기간한정 복구맵 '스파이를 찾아라'와 '윷든어택' 이벤트를, 메이플스토리는 다음달 5일부터 '헤네시스 윷놀이 대회'를 진행한다. 던전 앤 파이터에선 선물 수령을 통해 스타빙 부스트 업 캡슐을 받을 수 있다. 넷마블은 접속·출석 이벤트를 중심으로 설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출석 이벤트를 통해 △청사의 무기 선택 상자 △[영웅] 축복의 돌 Vol.4 등을 보상으로 제공한다. 매일 미션을 진행하고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눈꽃맞이! 데일리 미션' 이벤트가 다음달 6일까지 열린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세븐나이츠 키우기, 모두의 마블에선 다음달까지 접속·출석 이벤트를 각각 진행한다. 이를 통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상자 등 아이템을 제공한다. 레이븐2는 설날 이벤트 던전 '아침의 정원'을,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은 아스달·아고·무법 마을에 버프를 제공하는 '이소드녕 석상'을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도 설날맞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리니지2는 5인 파티 던전에 참여해 '푸른 기운의 알'을 지키는 '푸른 뱀의 보은'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음달 5일까지 이벤트 아이템을 강화해 보유 효과를 받거나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하는 '푸른 뱀 인형' 이벤트도 진행한다. 각성서버 이용자는 2월 19일까지 '소원 성취 윷놀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블레이드 & 소울의 신규 서버 BNS NEO는 이달 31일까지 론칭 100일 기념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일일 퀘스트·임무를 완료할 경우 복주머니를 보상으로 제공하고, 설 기념 의상으로도 교환할 수 있다. 쓰론 앤 리버티(TL)는 다음달 6일까지 '해피 루나 뉴 이어!'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양한 콘텐츠 플레이로 모은 '새해주화'를 다양한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설날 출석부'와 TL 공식 카카오톡 채널 쿠폰으로 아이템을 얻는 이벤트에도 참여 가능하다. 리니지M은 설날 당일인 이달 29일 특별 푸시 아이템을 선물하며, 리니지2M은 명절 기념 '푸른 빛 새해맞이' 이벤트 8종을 진행한다. 모든 이용자는 다음달 5일까지 '설날의 주사위 조각'을 강화한 결과에 따라 보상을 얻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아키에이지 워 등에서 설 이벤트를 펼친다. 오딘에선 다음달 26일까지 접속한 유저에게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하고, 아레스는 설맞이 음식 수집 이벤트를 벌인다. 아키에이지 워는 몬스터를 사냥하고 획득할 수 있는 '비단조각'을 통해 보상을 얻거나 컬렉션에 등록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펄어비스 '검은사막'에선 사용 펄 수량에 따라 크론석·할인 쿠폰·프리미엄 의상 선택 상자를 얻을 수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에서도 사연이 선정된 유저에게 기프트콘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네오위즈의 '고양이와 스프'에선 다음달 5일까지 '풍악을 울려라~ 대취타 행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에 게임에 접속만 해도 총 1000개의 보석이 주어지고, 출석체크 시에는 설을 기념해 선보이는 취타대 도포, 나팔, 갓 전통 복장 코스튬 3종을 획득할 수 있다. 영웅전설:가가브 트릴로지는 설 연휴 특별 푸시·쿠폰 이벤트를 통해 보상 아이템·쿠폰을 지급한다. 기존 댓글을 단 모험자에게 덕담을 이어 달아 총 댓글 500개 이상을 달성할 경우, 참여자 전원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구정 이벤트 덕담 댓글 릴레이도 진행한다.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2'는 다음달 12일까지 복조리 장인의 선물 이벤트를, '미르의 전설3'은 을사년 미니게임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보상을 제공한다. '미르4' 또한 같은 기간 영웅 무공서 상자·전설 묵령초 등을 획득할 수 있는 푸른 뱀의 14일 출석 이벤트를 마련했다. 나이트 크로우는 다음달 6일까지 까치의 설맞이 7일 출석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아이템이 포함된 까치의 복주머니를 선물한다.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에선 다음달 5일까지 '푸른 뱀의 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일 게임 플레이 시 이벤트 재화 '소원 쪽지'를 제공하고, 누적 개수에 따라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컴투스홀딩스의 '제노니아'는 다음달 13일까지 설날 맞이 출석 이벤트를 진행한다. 같은 기간 설맞이 떡국 제작 이벤트를 통해 기간제 코스튬 등을 제공한다. 스마일게이트의 글로벌 소셜 플랫폼 스토브는 '얼~쑤 2025 신명나게' 프로모션을 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프로모션 기간 동안 최대 40% 할인쿠폰 등 4종의 쿠폰이 포함된 랜덤 복주머니 뽑기를 2회 진행한다. 윷놀이 한마당도 펼쳐진다. 스토브한글화, 전략 혹은 어드벤처 장르, 컬렉션 게임 구입 등 미션을 달성할 때마다 윷을 뒤집어 중복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총 5개의 윷을 뒤집어 모를 만들면 15% 할인 쿠폰을, 누적 결제 1위를 달성한 유저에게는 세뱃돈으로 네이버페이 5만원권을 증정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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