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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논란 SKT, 6개월 전 정부 정보보호 심사 잇달아 통과”

대규모 가입자식별모듈(USIM·유심) 해킹 사태로 물의를 빚은 SK텔레콤(SKT)이 6개월여 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심사를 잇달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SKT가 현재 보유한 정부의 정보보호 인증은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 2개와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P) 1개 등 총 3개다. SKT는 지난해 9월23일부터 10월1일까지 '이동전화 고객관리 서비스'에 대한 ISMS-P 최초심사와 'T 전화·누구(NUGU) 서비스 운영'에 대한 ISMS 사후심사를 받았다. 같은 해 7월에는 '이동통신서비스 인프라 운용'에 대한 ISMS 갱신심사를 거쳤다. ISMS 인증은 정보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위험 관리, 사고 예방 및 대응, 복구 등 80개 기준을 통과한 기업이 받을 수 있다. 의무 대상은 주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나 정보통신서비스 매출액 100억원 이상 또는 일평균 이용자 수 100만명 이상인 경우 등이다. ISMS-P 인증은 ISMS 인증에 개인정보보호 요구사항 21개가 추가된 101개 기준을 통과한 기업이 획득 가능하다. 두 인증 체계 모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기정통부가 관리한다. 최초심사를 통해 관련 인증을 취득하면 3년의 유효기간이 부여된다. 앞서 받은 인증 범위에 중대한 변경이 있어 다시 인증을 신청할 때도 최초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후 사후심사를 매년 1회 이상 거쳐야 하고, 인증 기간이 만료돼 유효기간을 연장하려면 갱신심사도 필요하다. 업계는 정부의 각종 보안 인증 심사를 받은 지 불과 6개월 후인 지난 4월 SKT 해킹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관련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ISMS 인증기업이 신고한 침해사고 건수는 2020년 0건에서 2021년 6건, 2022년 13건, 2023년 101건으로 증가 추세다. 작년에도 96건, 올해의 경우 지난달 28일까지 37건의 침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 의원은 “정부 정보보호 인증 제도가 기업의 보안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사후 관리도 제대로 안 된다는 점이 SKT 해킹 사태로 드러났다"며 “통신·금융 등 국가 핵심 기반 사업자에 대해서는 강화된 인증 기준을 적용하고 철저한 사후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대선 2025] ‘기술성장’엔 기대 ‘노동규제’는 경계…산업계 셈법 꼬여간다

2025년 대선을 앞두고 산업계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복잡한 셈법에 빠져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면서 양측이 제시하는 경제·산업 정책 방향이 뚜렷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기업들은 정권 교체 가능성과 정책 전환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에 대비해 신중한 전략 수립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산업 육성과 공정경제를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민간의 창의와 자율성을 강조하며, 규제 완화와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경제 운영의 주체가 정부 중심이 될 것인가, 민간 중심이 될 것인가. 둘째, 규제를 강화할 것인가 완화할 것인가. 셋째, 전략 산업에 대한 지원 방향과 강도다. 이재명 후보는 수락 연설을 통해 “AI 중심 신문명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며 규제 개혁, 법인세 인하, 10대 전략기술 국가 프로젝트화 등 민간주도 성장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산업계는 여야를 막론하고 반도체, AI, 배터리 등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육성 정책에는 공통된 기대를 갖고 있다. 이 후보는 “반도체 초격차를 영구히 유지하겠다"며 메가클러스터 조성, R&D 세액공제 확대를 약속했다. 김 후보도 AI, 반도체, 이차전지 등을 포함한 10대 기술을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지정하고, 관련 규제에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AI 분야에 있어 이 후보는 데이터 주권, 디지털 전환 등 국가기반 구축을 강조하며 AI 인재 양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김 후보는 “AI G3 국가 도약"을 목표로 민관합동 100조원 펀드 조성, AI 인재 20만명 양성,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을 공약해 투자 규모 면에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배터리 산업에 대해서도 양측은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와 기술 고도화 필요성에 공감하며, 각각 '한국판 IRA' 및 '규제 완화 + 세제 인센티브' 조합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전환 역시 주요 공통 아젠다다. 이 후보는 데이터 산업 육성과 공공 AI 활용을 강조하고 있으며, 김 후보는 5G·6G 인프라 투자 및 사이버보안 강화와 함께 AI 청년 교육을 통한 고용 연계도 언급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KT, SK텔레콤 등 주요 IT기업들 입장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산업계가 우려하는 가장 큰 리스크는 노동시장 구조 변화와 법적 규제 변화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주4.5일제 도입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주4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제조업, 서비스업 전반에 인건비 부담과 생산성 저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주4일제가 실제로 도입된다면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LG전자 등 주요 제조기업들은 스마트팩토리 전환과 자동화 확대를 통해 대응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주 52시간제를 월·분기·연 단위로 유연하게 확대하는 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중대재해처벌법의 완화도 예고하고 있어 산업현장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노동계와 시민사회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지적된다. 복지 정책과 관련해서도 온도차가 있다. 이재명 후보는 공공의료 확대와 기본소득형 복지를 강조하고 있는 반면, 김 후보는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한 복지지출 효율화를 공약하고 있다. 이 경우 유통, 소비재 등 내수업계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실적 압박을 우려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 이 후보는 탄소중립 조기 달성과 사회적 책임 경영 강화를 주장하는 반면, 김 후보는 전통 제조업에 대한 부담 완화를 강조하고 있다. ESG 중심 경영에 무게를 두어온 기업들은 향후 규제 완화가 사회적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이번 대선에 거론되는 공약들은 국내 산업 입장에서 기대와 우려가 모두 있는 것들이다. 이재명 후보는 정부의 역할을 확대하며 공정과 재분배를 강조하고 있고, 김문수 후보는 민간 주도의 성장, 규제 완화와 세제 지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규제 강화 여부, 노동시장 구조 개편 강도, 세제 정책 변화 등은 대선 결과에 따라 급격히 바뀔 수 있다"며 “기업들은 유연한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업들은 두 후보의 산업 공약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정책 리스크와 기회 요인을 정교하게 분류하는 분위기"라며 “각 캠프의 추가 세부 공약과 경제팀 인선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시승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내연기관보다 효율적이고 출력 좋은 풀사이즈 SUV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현대차 대형 SUV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로 단순히 친환경성과 연비 효율을 넘어 대형 SUV가 가져야 할 주행 성능과 안락함, 첨단 기술을 모두 담아낸 차량이었다. 특히 가솔린 모델의 답답했던 출력과 주행감을 전기모터로 일부 보완한 점이 인상적이다. 지난 5일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 도봉구부터 경기 파주시까지 왕복 약 80km의 코스를 주행했다. 고속도로 위주 주행을 통해 이 거대한 차량의 가속, 제동 성능을 갖췃는지 자세히 확인해봤다. 팰리세이드의 외관은 한눈에 봐도 압도적이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은 65mm, 전고는 15mm 늘어나 5m가 넘는 차체가 주는 안정감과 당당함이 인상적이다. 전면부는 수직형 주간주행등(DRL)과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 입체적으로 다듬어진 헤드라이트와 범퍼가 조화를 이루며, 한층 강렬하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남긴다. 단순한 패밀리카를 넘어 세련된 대형 SUV로 거듭난 느낌이다. 특히 측면에서 드러나는 각진 캐릭터 라인과 짧아진 프론트 오버행, 길어진 휠베이스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나 랜드로버를 연상케 한다. 실내 역시 현대차의 감각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12.3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며, 전자장치와 물리버튼이 조화롭게 배치돼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을 모두 잡았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정교한 마감, 넓어진 공간은 '프리미엄 리빙 스페이스'라는 테마에 걸맞게 집처럼 아늑하고 품격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팰리세이드의 강점인 넉넉한 실내공간은 여전하다. 7인승과 9인승 모두 3열까지 여유로운 거주성을 제공하며, 다양한 시트 조작과 넉넉한 트렁크 공간이 강점이다. 실내 V2L, 스테이 모드 등 전기차에서 경험할 수 있던 EV 특화 편의기능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최초로 적용됐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시동부터 주행까지 매우 조용하고 부드럽다. 대형 SUV임에도 구동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저속은 물론 고속에서도 정숙함을 유지한다. E-라이드, E-핸들링, E-EHA, e-DTVC 등 첨단 주행특화 기술이 적용돼,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코너링이나 급격한 조향 시에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제어한다. 덕분에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 쾌적한 승차감을 누릴 수 있다.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고출력 334마력을 발휘한다. 특히 내연기관 대비 출력과 응답성이 크게 향상됐으며 가속 시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내연기관의 경우 낮은 배기량 대비 큰 차체로 인해 엑셀을 밟아도 약 3~4초 뒤에 차량이 반응했다. 1회 주유로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해 장거리 여행에도 안성맞춤이다. 복합 연비는 제원상 14~15km/L 수준인데 실제론 12.6km/L가 나왔다. 대형 SUV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치다. 최신 안전·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돼 플래그십 SUV에 걸맞은 고급감을 완성했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 첨단 인포테인먼트, 다양한 충전 및 연결 기능 등 가족 모두가 만족할 만한 구성을 갖췄다. 2.5 터보 하이브리드 9인승 기준 익스클루시브 4982만원, 프레스티지 5536만원, 캘리그래피 6186만원이며, 7인승은 익스클루시브 5068만원, 프레스티지 5642만원, 캘리그래피 6326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대형 SUV의 본질인 공간과 안락함, 그리고 하이브리드 특유의 조용함과 효율, 첨단 주행·편의 기술까지 모두 담았다. 기존 내연기관의 아쉬움을 완전히 해소하며, 플래그십 SUV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IPA, 인천항 배후단지의 불법 전대 업체 집중 단속 착수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항만공사(IPA)는 6일 최근 인천항 항만배후단지 불법 전대 적발과 관련해 불법 전대 근절을 위한 관리강화 방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IPA는 벌크부두 물동량이 감소하고 항만배후단지 입주업체의 매출이 감소하자 입주업체가 잔여 임대부지와 창고를 활용해 수입을 증대하려고 불법 전대에 손을 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IPA에 따르면 불법 전대는 민간부지 대비 낮은 임대료로 공급한 배후단지를 제3자에 높은 전대료로 전대함으로써 배후단지의 공공성을 저해하고 항만 질서를 와해하는 행위로 입주기업은 본래 배후단지 입주목적인 물동량 창출보다는 부동산 전대 수입을 통한 매출 증대를 더 추구하게 돼 결과적으로 항만배후단지 운영효율 저하를 초래한다. 이에따라 IPA는 불법 전대 근절을 위해 관리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IPA는 우선 불법 전대 적발 시 즉시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하기로 했으며 불법이 확인되면 '항만법'에 따라 해당 업체들은 각각 1년 및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및 3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IPA는 이어 기존 연 1회 실시했던 정기점검을 분기 1회 실시로 확대하고 관계기관과 합동 점검을 실시해 점검의 실효성을 확보하기로 했으며 기존 수시점검 횟수도 확대한다. IPA는 이와함께 입주업체별 계약 기간 종료에 따른 계약 연장 가능 여부 검토 시 불이익 조치, 항만배후단지 입찰 시 자격 제한, 임대차 계약에 따른 손해배상금 부과 등 페널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김상기 IPA 운영부문 부사장은 “항만배후단지는 국가 기반시설로 공공목적의 물류 기능을 지원하고 물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성된 공공자산"이라며 “항만배후단지의 공공성과 운영효율을 떨어뜨리는 불법 전대를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IPA는 공공분야 직무체험 기회 확대 및 청년의 취업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2025년 체험형 청년인턴'을 모집한다. IPA는 경영관리, 항만운영, 홍보·마케팅, 안전관리, 토목, 전기 등 6개 분야에서 체험형 청년인턴 14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이면 학력·전공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채용을 실시한다. 공정한 채용을 위해 지원자는 입사지원서에 학교명, 성별, 출신 지역 등 인적사항을 기재할 수 없다. 채용지원은 오는 7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IPA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서류 및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한 체험형 청년인턴은 임용일인 내달 25일부터 6개월간 공사 사옥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인턴 기간에는 일대일(1:1) 멘토링, 인천국제해양포럼 참여 등 다양한 직무 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근무성적·과제 평가를 통해 우수 인턴을 선발하고 선발된 우수 인턴에게는 향후 정규직 및 채용형 청년인턴 선발 시 가점 혜택이 주어진다. 김재덕 IPA 경영지원실장은 “이번 인턴 모집은 청년들이 실무를 직접 경험하며 취업역량도 쌓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sih31@ekn.kr

‘그들만의 리그’에 갇힌 중견 3사, 신차 부재에 존재감 하락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견 3사의 존재감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3사의 모델 판매량을 합쳐도 기아 쏘렌토 단일모델 판매량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3사는 신차 출시 확대를 통해 점유율 반등에 나선다. 5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한국지엠·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의 5개년 신차등록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승용차 시장에서 3사의 점유율 합계는 8.6%에 그쳤다. 반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자동차그룹은 나머지 91.4%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국산차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들 3사는 매년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는 '그들만의 리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년간 KGM이 근소하게 앞서왔으나, 올해 1분기에는 르노코리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1분기 1만3598대의 신차 등록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7.6% 성장했다. 특히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1분기에만 1만1341대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KGM은 같은 기간 8184대(전년 대비 -33%)로 주춤했고, 한국지엠은 4069대(전년 대비 -41.2%)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각 사의 주력 신차는 KGM '토레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쉐보레 '트랙스' 등으로, 신차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시장 내 위상 하락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해 1분기 3사가 판매한 모든 차종의 신차 등록 대수를 합쳐도, 기아의 대표 SUV '쏘렌토' 한 차종의 실적(2만6676대)에 미치지 못한다. 국산차 베스트셀러 상위 10위권은 현대·기아차가 독식하고 있으며,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가 12위에 오르며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중견 3사의 부진 원인으로는 신차 부재와 전동화 전환 대응의 한계가 꼽힌다. 한국지엠은 신차 출시가 드물고, 내수 마케팅도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르노코리아와 KGM 역시 신차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지적과 불안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로 이들 3사의 점유율은 2018년 22%에서 2024년 8%대로 급락했다. 이에 중견 3사는 올해 친환경 신차 출시에 주력한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에 힘입어 하반기엔 전기차 세닉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KGM은 최근 토레스 하이브리드, 무쏘EV를 출시했고 액티언 하이브리드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쿼녹스 EV'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쿼녹스 EV는 전기 중형 SUV로 한국 시장서 인기가 많은 세그먼트다. 한국지엠은 이 차량을 통해 내수 부진과 전기차 캐즘을 모두 잡을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80%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견 3사도 가격 경쟁력과 신차 투입에 따라 점유율 일부 회복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스페셜티 자신감’…금호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 美·인니 법인 신설도

작년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전반적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수급 전망을 감안하면 우호적이지 않은 영업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고부가가치품(스페셜티)에 승부수를 건 금호석유화학은 안정적인 실적을 내며 해외 법인 확장 등 견조세를 보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SKC·효성화학 등 국내 6개 석유화학사의 합산 영업손실은 -179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업 스트림 회사는 대체로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고, 다운 스트림 기업의 경우 주요 제품군에 따라 방향성이 상이하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위축됐다. 올해에도 석화 산업의 전망은 밝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그 이유로 △중국 경기 불확실성·공급 과잉 △글로벌 수요 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고환율 등을 꼽았다. 특히 중국에서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대규모 설비가 증설됐고,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물량이 넘쳐나 가격 하방 압력이 지속됐다. 일부 증설 일정 지연으로 2024년 공급 부담은 전년 대비 축소됐지만 스프레드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다. 올해 이후 중국과 중동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 확장이 재개될 예정이고, 정유사의 정유·석유화학 통합 시설(COTC) 설비 확충도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 이 같은 시황에 재무 압박을 받는 LG화학은 편광 필름·진단 사업을 매각했고, 여수 나프타 분해 설비(NCC)도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았다. 롯데케미칼은 중국·말레이시아·파키스탄 등 해외 법인을 털어냈고, 효성화학은 특수 가스 사업부를 효성티앤씨에 넘겼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스페셜티로 업황 부진을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합성 고무 부문은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전년 대비 29% 늘어난 2조7953억원,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34만2012톤을 기록했다. 이는 합성 고무의 톤당 가격이 208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1.12배 오르는 등 주요 원재료 가격 강세로 금호석유화학은 판매 단가 인상에 적극 나선 결과다. 또 고형 고무의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전환과 니트릴 부타디엔(NB) 라텍스 판매량 증대를 추진한 점도 반영됐다. 금호석유화학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인 NB 라텍스는 의료·위생용 장갑에 사용되는 주요 원료로, 일반 비닐 장갑에 비해 내구성과 화학 물질 저항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고 노화에 강한 특성 덕분에 의료 현장에서 선호도가 높다. NB라텍스 제품군은 금호석유화학의 회사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해 외형 성장에 크게 기여했고,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전략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전 세계 각국의 전략적 시장성과 산업 기반, 공급망 다변화와 고객 밀착 영업 강화 필요성에 따라 해외 법인 2개소를 세웠다. 작년 1월에는 'PT 금호 페트로케미칼 인도네시아'를 설립해 중국 소재 해외 투자 지주회사인 금호페트로홀딩스유한공사와는 8억5200만원을 들여 지분 100%를 취득했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으로, 자카르타 소재 판매·영업 사무소다. 업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의 인도네시아 진출 배경으로 동남아 최대 내수 시장이라는 점과 현지 다국적 기업과의 거래선 확보 필요성 등 고객 기반 확대, 동남아 전역에 접근 가능한 지리적 이점에 따른 물류·수출입 허브 역할 수행, 현지 법인을 통한 규제 대응 등을 꼽는다. 또 2023년 12월에는 세계 최대 합성 고무·수지·고기능 소재 소비 시장인 미국에 'KKPC(금호석유화학) 아메리카' 법인을 조직했고, 작년 6월 3억1700만원을 투입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미국에는 브리지스톤·굿이어·미쉐린 등 굴지의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공장을 두고 있고, 현지 고객들에 대한 영업·기술 지원을 수행하기 위해 진출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생산 시설 건립 시 관세를 면제해준다는 것을 골자로 정책을 내놓고 있어 현지 법인의 역할 확대가 기대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당사의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의 세계화 전략에 따라 합성 고무·합성 수지·고무 약품 등 사업의 시장적 근접성·지리적 경쟁력·원료 확보의 용이성 등 최상의 경쟁력을 갖춘 최적의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T “오늘부터 대리점 신규가입 금지…유심 교체 집중”

SK텔레콤은 서버 해킹 사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유심(USIM) 교체 인원이 100만명에 도달했다 5일 밝혔다. 또 이날부터 전국 T월드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 업무를 금지하고 유심 교체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김희섭 SKT PR 센터장은 이날 삼화빌딩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유심 교체는 100만명 정도이고, 교체 예약 신청자는 770만명"이라며 “유심 물량을 최대한 빨리 확보해 신속한 교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2218만명으로 집계됐다. SKT는 이날부터 T월드 대리점 및 온라인 채널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 활동을 중단한다. 김 센터장은 “어제까지는 공항 쪽을 최대한 대응했고, 연휴가 끝나면 그때는 유심이 들어오는 대로 대리점으로 배치해 예약한 분들 우선으로 유심을 교체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원하는 분들은 언제든 유심을 바꿔주기로 방침을 정했고, 이달까지나 다음달까지로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까지 파악한 바나 수사기관 쪽에서 접수된 바로는 해킹 이후 지난 2주간 불법적 유심 복제로 인한 피해라든가 고객 계좌 정보가 털려서 금액이 나갔다든가 하는 부분은 아직 파악 안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까지 없다고 안심해도 되느냐라는 것은 장담할 수 없다"며 “이 서비스와 또 추가되는 이중, 삼중 조치를 취해 고객들이 최대한 더 안심하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해킹 피해 발생 시 피해 입증 책임과 관련해선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든 안했든 (피해는)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만 답했다. 류정환 SKT 부사장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SK텔레콤 서버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악성코드를 발견했다는 공지를 낸 것과 관련해선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거나 하면 합동조사단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만 언급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기업의 점유율 제한 해제…5월, 중고차시장 ‘빅뱅’ 눈길

이달 점유율 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대기업 주도로 중고차 시장의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 조치가 만료된다. 앞서 2년 전 정부는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사업 승인 과정에서 2년 동안 점유율을 각각 4.1%와 2.9%로 제한했으나 이 조치가 해제되는 것이다. 현대차·기아도 점유율 제한 해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으로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했다. 이는 기아가 중고차 매매단지를 확장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 인증중고차 사업을 통해 자사 차량을 직접 매입 후 판매하고 있다. 이달부터 점유율 제한이 해제되면 자사 차종 이외에도 새로운 차종을 추가하거나 차량 매입 대수를 늘릴 수 있다. 중고차 업계는 대기업의 참여 확대로 시장의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면 중고차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거래가 더 활발해 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대기업의 점유율 해제 시기 전후로 중고차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롯데렌탈은 중고차 소매사업 확대를 밝히며 서울 강서 지역에 이어 경기도 부천시에도 매매 센터를 신규로 열었다. 앞으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중고차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KG모빌리티와 비롯해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와이디(BYD)와 같은 신생업체들이 지난해 처음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에 진출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BYD는 중고차 수입과 유통을 담당하는 판매법인인 비와이디코리아오토를 설립해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한 중고차 플랫폼 관계자는 “대기업의 점유율 제한에 발맞춰 기존 플레이어도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거나 새로운 시장 참여자가 등장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공략과 이들의 대응이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당장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고차 매매 단지 확장과 마케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다른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제한이 해제되더라도 당장 점유율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고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기에 지금부터 움직이더라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밖으로 나오는 게임·가전·스마트폰…‘체험 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

게임·가전·스마트폰 업계가 잇달아 팝업스토어와 체험 공간을 열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이용자를 늘리고, 구매로 이어지게 하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서울 용산구 밤노을에 자사 대표작 '블루 아카이브'의 팝업스토어 '미스터 시바의 특제라멘'을 오픈했다. 오픈 전 예약 시작 10분 만에 3000석이 모두 매진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팝업스토어는 게임 속 '아비도스 자치구'의 라멘 가게 콘셉트를 그대로 구현했다. 바 좌석과 창가, 포스터, 캐릭터 일러스트 등으로 실제 라멘집 분위기를 연출해 팬들에게 색다른 몰입감을 제공하고 있다. 행사는 오는 9일까지 운영된다. 넷마블의 콘텐츠 마케팅 자회사 엠엔비(MNB)도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스토어 '2025 야육대: 야채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열었다. 운동회 콘셉트로 리뉴얼된 이번 팝업은 체험존과 굿즈샵으로 구성되며, 대형 캐릭터와 미션 이벤트, 포토존 등 다양한 요소로 팬층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행사는 5월 11일까지 열린다. 가전·스마트폰 업계도 체험 공간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청소가전 기업 로보락은 8일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S9 맥스V 시리즈'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실제 가정집을 재현한 시연 공간에서 인공지능(AI) 스마트 내비게이션, 4cm 문턱 리프팅, 플렉시암™(FlexiArm™) 등 주요 기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키자니아 서울과 부산에 '갤럭시 AI 비밀 본부 체험관'을 운영하며 어린이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폴더블폰 체험관으로 시작한 이 공간은 최근 '갤럭시 S25' 시리즈 중심으로 리뉴얼됐다. 기존의 '비밀 제트기' 콘셉트는 '비밀 잠수함'으로 바뀌었고, AI 기능 체험 시나리오도 갱신됐다. 어린이들은 AI 비밀요원이 되어 갤럭시 기기를 활용해 탐험과 구조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AI 에이전트를 호출해 힌트를 얻거나, '오디오 지우개'로 구조 신호에서 불필요한 소리를 제거하는 등 갤럭시 AI 기능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7개월간 키자니아 서울점 운영을 통해 누적 방문객 2만 명, 체험 만족도 98.1점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25일 키자니아 부산점에도 동일한 체험관을 열어 전국 확대에 나섰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오프라인 체험 공간에 공들이는 배경에는 젊은 세대 중심으로 '팝업스토어 방문'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점이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팝업스토어 방문 경험과 브랜드 체험의 재미를 느끼는 비율은 10~3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게임업계는 기존 유저의 팬심을 다지고, 팝업 방문을 계기로 신규 유입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 친숙한 캐릭터와 콘셉트를 활용하면 게임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릴 수 있다"며 “팝업스토어를 찾았다가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 경험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스마트폰 업계 역시 제품을 직접 체험해본 고객이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로 보고 느끼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제품 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만족도를 함께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이동형 TV·프로젝터부터 캣타워까지···삼성·LG전자 ‘신가전’ 열전

삼성·LG전자가 다양한 형태의 '신(新)가전'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움직이는 TV·프로젝터는 물론 신발관리기, 식물재배기 등을 선보이고 마케팅 경쟁에 한창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연내 '로봇비서' 신제품 출격도 예고도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터치 기능이 탑재된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5'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트리플 레이저 기술을 장착해 약 43cm 거리에서 최대 100형까지 투사할 수 있는 초단초점 프로젝터다. 벽, 바닥, 테이블 등 평면이 있는 어디서든 손쉽게 대형 화면을 구성할 수 있어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사용해 집 안의 조명, 공기청정기, TV 등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와도 연동할 수 있다. TV 분야 신가전 스마트 모니터 '무빙스타일'은 인기몰이에 성공한 모습이다. 작년 4분기 기준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 전체 판매량 5대 중 4대가 무빙스타일로 판매됐을 정도다. 무빙스타일은 별도의 기기 없이 인터넷만 연결되면 모니터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에 무빙스탠드를 결합한 제품이다. 어디에서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1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들이 많이 선호한다고 전해진다. 신발을 관리해주는 '비스포크 슈드레서' 역량도 꾸준히 개선해나가고 있다.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탈취·건조·살균 기능을 통해 집에서도 손쉽게 신발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 2021년 첫 출시 이후 신발 애호가나 자녀가 있는 가구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에 '멀티 트레이'를 추가해 한 번에 최대 4켤레의 신발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융복합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에어로시리즈' 라인업을 확대하며 신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에어로퍼니처'를 비롯해 반려묘용 좌석을 결합한 공기청정기 '에어로캣타워', 블루투스 스피커를 부착한 공기청정기 '에어로스피커'를 내놨다. 신제품은 모듈형 디자인으로 제작돼 고객의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 제품 상단에 결합하는 부분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에어로스피커를 사용하던 고객이 반려묘를 키우게 되면 반려묘용 좌석을 추가 구매해 스피커를 분리하고 좌석을 결합하면 되는 식이다. 특히 주목받는 제품은 에어로캣타워다. 제품의 반려묘용 좌석은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끼도록 돔 형태로 디자인됐다. 반려묘가 자리에 앉으면 저소음으로 운전하는 반려묘용 청정모드가 활성화되고 온열 기능으로 좌석을 따뜻하게 유지해준다. B2B용 제품도 내놨다. LG전자는 최근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MyCup)'을 출시했다. 마이컵은 카페, 사무실 등에서 일회용 컵 대신 간편하고 깨끗하게 텀블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세척해주는 제품이다. 360°로 회전하는 세척날개와 65℃ 고압수로 텀블러 내·외부 및 뚜껑을 동시에 씻을 수 있다. LG전자는 해당 제품에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차별화된 세척·건조 성능과 다방향 세척 등 기술 노하우를 집약했다고 소개했다. '식물가전' 콘셉트의 신가전 '틔움' 라인업도 확장한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식물생활가전 틔운의 신규 콘셉트 2종을 선보였다. 틔운의 새로운 콘셉트는 스탠드 조명 디자인과 블루투스 스피커가 내장된 협탁 디자인이다. 식물을 키우는 것은 물론 무드등이나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는 융복합 제품이다. 삼성·LG전자의 신가전 격전지는 AI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홈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를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LG전자 역시 연내 가정용 AI 로봇을 선보여 맞불을 놓는다. 이들 제품은 생성형 AI를 탑재해 '반려로봇', 'AI집사' 등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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