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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타계에 줄잇는 정·재계 조문·조화 행렬

'비철 금속 업계 거목'으로 불리는 고(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별세에 정·재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숙환으로 별세한 최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장례 이틀째인 8일까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8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등 주요 정계 인사들이 최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앞서 7일에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김성태 손기정기념재단 이사장·서범수 국민의힘 의원 등이 조문했다. 재계에서는 7일 GS그룹 4세 경영인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오치훈 대한제강 회장·김용민 후성그룹 부회장 등이 최 명예회장 빈소를 찾았다. 또 최 명예회장 빈소에는 이재명 대통령·우원식 국회의장·김민석 국무총리·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행정부·입법부 요인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등 전국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보낸 근조 화환이 놓였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등이 근조 화환을 보냈다. 이처럼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반세기 만에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의 종합 비철 금속 제련 기업으로 키워낸 고인의 업적 때문이다. 1974년 창립 멤버로 시작해 50년 넘게 회사에 헌신한 최 명예회장은 ,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해외 유수의 제련소들을 뛰어넘는 신화를 일궜다. 특히 그의 리더십 아래 고려아연은 전 세계 제련소를 대표해 세계 최대 광산 기업과 제련 수수료(TCC)를 협상하는 독보적인 위상에 올랐다. 한편, 장례는 오는 10일까지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스타보다 조직”…‘100년 기업’ 向 겸손·혜안 남기고 영면한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누구 하나 영웅이 이룬 것이 아니라 전 직원이 함께 이뤄낸 성과입니다. 나는 개인보다 조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타플레이어도 좋지만 탄탄한 조직력이 우선이지요." '자원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의 종합 비철 금속 제련기업으로 키워낸 '비철금속 업계의 거목' 최창걸 명예회장이 지난 6일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평소 “스타 플레이어보다 탄탄한 조직력"을 강조하며, 회사의 성공은 특정 개인의 역량이 아닌 수천 명 임직원이 똘똘 뭉쳐 만든 성과라고 강조해왔다. 고려아연의 유일한 창립 멤버로 현직에 있던 2014년, 최 명예회장은 창립 40주년 사내 인터뷰에서 회사의 모습을 “바위 몇 개를 쌓아 올린 것이 아니라 흙가루 하나하나로 다져놓은 모양"이라고 비유했다. 이는 개인의 영웅주의보다 모든 구성원의 노력을 중시했던 그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모든 위치의 사람이 자기 업무를 잘해주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철학 아래 다져진 탄탄한 조직력은 아연·연과 같은 기초 금속부터 반도체·방산에 쓰이는 전략 광물·금·은 등 귀금속까지 생산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에 발판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7조6582억원으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고, 최근에는 세계 1위 방산 기업 록히드마틴에 전략 광물인 게르마늄을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국가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고인의 '개인보다 조직'이라는 경영 철학은 최윤범 회장 체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과 임직원들은 지난 50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신사업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통해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 중이다. 이는 “100년 가는 회사가 위대한 회사"라며 겸손한 자세를 당부했던 고인의 유지를 잇는 일이기도 하다. 1941년 황해도 봉산군에서 태어난 최 명예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1974년 고려아연 창립 멤버로 경영에 투신했다. 특히 1992년부터 2002년까지 회장으로 재직하며 회사가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고인은 사회 공헌 활동에도 앞장섰다. '고려아연 전 임직원 기본급 1% 기부' 운동을 이끌며 나눔 문화를 확산시켰고,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지낸 부인 유중근 여사와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2013년에는 '대한민국 나눔 국민 대상'에서 국민 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한편 장례는 7일부터 나흘간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이제중 부회장이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고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5년간 국내 공항 계류장 안전사고 69건···대부분 운전자 부주의”

최근 5년간 국내 공항 계류장에서 발생한 조업·운영 차량 사고가 7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은 대부분이 '운전자 부주의'였다. 8일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가지 전국 공항 계류장에서 발생한 조업·운영 차량 사고는 총 69건이었다. 계류장은 공항에서 항공기를 안전하게 계류시킬 수 있는 지역을 뜻한다. 연도별로는 2021 년 9건, 2022년 15건, 2023년 17건, 지난해 22건이 발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6건이 보고됐다. 사고 원인은 운전자 부주의가 61건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작업자 부주의 6건이 뒤를 이었다. 장비 결함, 체결 미확인, 음주운전도 각각 1건씩 나왔다. 사고 유형은 차량 간 충돌, 탑승교·시설물 충돌, 배수로 이탈, 장비 운행 중 접촉 사고 등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공항별 사고 현황을 보면 김포공항이 30건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김해공항 16건, 제주공항 12건 순이었다. 복 의원은 “조업 차량은 공항 내 수시로 이동하며 작업 환경도 복잡해 안전 사각지대가 크다"며 “단순한 사고 통계 관리 차원을 넘어 사고 유형별 맞춤형 대책과 근본적 재발 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편 국내 공항 내 이동지역에서 제한속도 위반 사례도 연평균 100건 가까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인천·김포·김해·제주공항에서 총 534건의 제한속도 미준수 사례가 적발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83건, 2022년 160건, 2023년 54건, 2024년 89건 나왔다. 연평균 96.5건이다. 문 의원은 “공항에서는 작은 부주의나 속도위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현장 안전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간 신차] 아우디 전기 플래그십·현대차 쏘나타 부분변경 동시 출격

국내 자동차 시장에 굵직한 신차가 동시에 등장했다. 아우디는 브랜드 전동화 전략의 정점인 '더 뉴 S e-트론 GT'와 'RS e-트론 GT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현대자동차는 국민 중형 세단의 명맥을 잇는 '2026 쏘나타 디 엣지'를 출시하며 주목을 모으고 있다. 아우디 코리아는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 그란 투리스모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S e-트론 GT는 최고출력 435kW, 0→100km/h 가속 3.6초, 1회 충전 주행거리 420km의 성능을 확보했다. RS e-트론 GT 퍼포먼스는 최고출력 550kW, 0→100km/h 단 2.9초(런치 모드 2.5초), 주행거리 384km로 성능의 정점을 보여준다. 두 모델 모두 105k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또는 액티브 서스펜션),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12.3인치 버추얼 콕핏, B&O 3D 프리미엄 사운드 등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가격은 S e-트론 GT 1억7012만원, RS e-트론 GT 퍼포먼스 2억2302만원이다. 현대자동차는 40년 역사를 이어온 중형 세단 쏘나타의 2026년형 모델 '디 엣지'를 내놨다. 새롭게 추가된 S 트림은 12.3인치 클러스터/내비,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1열 통풍시트 등을 기본화했다. 상위 트림일수록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나파가죽 시트 등 고급·편의 사양이 강화됐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0, 1.6 터보, 하이브리드, N 라인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가솔린 2.0 기준 2826만원~3549만원, 1.6 터보는 2892만원~3674만원, 하이브리드는 3270만원~3979만원이다. 이번주 시장에 등장한 아우디 전기 스포츠 세단과 현대 쏘나타 디 엣지는 각기 다른 세그먼트를 겨냥하지만, 브랜드의 기술과 전략을 응축한 신차라는 공통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게임 산업에 스며드는 AI…경쟁력 강화 박차

게임 산업에 인공지능(AI)이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은 제작 과정에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살아있는 게임'을 구현,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사들의 AI 기술 도입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AI 자회사 NC AI의 '바르코 3D'가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텍스트나 이미지 프롬프트만으로 3D 모델을 자동 생성한다. 여기에 음성만으로 캐릭터의 립싱크·표정·감정을 실시간 생성하고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다국어를 지원하는 '바르코 싱크페이스', 텍스트·이미지 기반으로 효과음과 배경음악을 자동 제작하는 멀티모달 오디오 AI '바르코 사운드'도 게임 내 적용되고 있다. 최근 NC AI는 국내 AI 기업 최초로 '도쿄게임쇼 2025'에 참가해 한국 게임 AI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일본 인디게임사, 게임학과, 글로벌 대형 퍼블리셔들과 협업을 추진하며 국제적 파트너십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넥슨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게임 디렉터의 목소리를 재현, 콘텐츠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팀 매칭 시스템에도 AI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레벨이나 실력 위주로 팀원이 구성됐다면, 이제는 이용자의 유형을 분석해 더 정교한 매칭을 구현한다. 크래프톤의 관심사는 'CPC'다. CPC는 기존 NPC와 달리 이용자의 상황과 상태를 분석해 유연하게 반응한다. 크래프톤은 올 상반기 공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 CPC 기능 '스마트 조이'를 적용,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보였다. 게임업계는 AI 기술 도입을 통해 혁신적인 콘텐츠를 창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 게임 산업이 성장 정체에 빠진 가운데 중국산 게임의 공세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응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기도 하다. AI 활용은 글로벌 추세로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매체 토털리 휴먼 미디어(Totally Human Medi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신규 출시 게임의 20%가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4월 대비 8배 증가한 수치다. AI가 이미 게임 개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산업에서 AI의 진화는 단순한 개발 도구를 넘어 게임의 본질적 경험을 변화시키고 있다. 플레이어 개개인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무한한 재플레이 가치를 담은 '살아있는 게임'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 산업에서 AI 혁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글로벌 주요 게임사들이 AI 기술을 통해 개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만큼, 국내 업계도 더욱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해 풍부하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부생가스로 부담 낮췄지만…철강업계, 전기로·탄소규제로 ‘전기료 리스크’ 여전

철강사들이 고로(高爐:철 용광로) 부생가스를 재활용하는 발전으로 전기료 부담을 덜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탄소감축 정책에 따른 전기로 전환 확대로 전기료 인상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이행의 징검다리로 불리는 전기로가 철강업계에 확대되는 가운데 탄소배출권 규제 강화로 철강사들이 전기료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돼 탄소감축 설비 지원과 전기료 인하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은 정부의 에너지·탄소감축 정책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여파에 대비해 자체 발전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는 경북 포항제철소와 전남 광양제철소를 포함해 지난해 전체 전력 소비량의 85.5%를 부생가스를 포함한 자가발전으로 조달했다. 지난해 외부에서 끌어다 쓴 전력량은 1만963톤줄(TJ)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자가발전 비중이 당진제철소 기준으로 약 60%, 전체 기준 40%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전기 사용량 가운데 나머지 60%가량인 약 2만7800TJ만큼 전기료를 부담한다는 뜻이다. 부생가스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는 환원제로 석탄을 쓰는 고로-전로 공정에서 발생한다. 코크스 생산부터 선철·조강 공정까지 거치며 나오는 가스는 공정 연료나 부생가스 발전소 연료로 쓰인다. 철강사들은 부생가스 발전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후화된 에너지 회수·발전 설비를 개선하고 부생가스 발생과 사용 현황을 실시간 예측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철강사들이 자체 발전을 늘리는 이유는 전기요금 인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말부터 킬로와트시(kWh)당 185.5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75.8% 인상된 수치다. 그동안 산업용 전력요금은 기업 성장 촉진을 목적으로 주택용보다 낮게 책정돼왔지만, 2023년 산업용 요금이 주택용을 넘어섰다. 포스코는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전력·용수료가 39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5% 늘었다. 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전력·연료비로 1조2414억원을 부담했다. 전기로 비중이 상당한 현대제철은 한해 동안 전기료만 1조원 넘게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기로를 늘리는 추세에서는 부생가스를 이용한 발전 비중을 늘리기 어려워져 철강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로와 달리 전기로는 철스크랩(고철)이나 직접환원철(DRI)을 이용한다.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는 환원 과정이 제철소 안에서 이뤄지지 않아 부생가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게다가 철을 섭씨 1500도가량으로 가열할 때 전기를 쓰기 때문에 전력 사용량도 늘어난다. 현대제철은 전체 조강 생산 중 31%인 564만t을 전기로로 생산해 전기 사용 비중이 큰 편이다. 현대제철은 2026년 1분기부터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제도 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3.3%인 115만t 만 수준이라 비교적 부담이 작지만, 내년 중 연간 250만t의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로를 가동할 예정이라 남의 일이 아니다. 이에 양사 모두 궁여지책으로LNG 자체 발전 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탄소배출권 제도가 강화되는 움직임도 철강사들의 전기료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철강사들은 국내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면 규제가 약한 다른 나라로 사업장을 이전할 우려가 있는 '탄소누출업종'으로 지정돼 전량 무상 할당된다. 하지만 2026~2030년에 해당하는 '제4차 계획기간 국가 배출권 할당 계획'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탄소 배출 감축 부담에 더해 전기료 상승 부담이 더 커진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하소연이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발전 부문 기업에 유상으로 할당하는 비중이 2025년 기준 10%에서 2030년 50%로 확대되고, 배출허용총량에 시장 안정화 조치용 예비분이 포함된다. 업계는 kWh당 1원만 올라도 비용이 100억 원씩 불어난다고 보고 있다. 철강사들이 탄소 감축 목표를 원만히 달성하면서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독일은 철강과 석유화학 같은 에너지 집약 산업에서 기업이 탄소감축 신기술을 도입하면 설비 투자 등으로 늘어난 생산단가를 일정 비율 보전해주는 '탄소차액계약제도(CCfD3)'을 참고할 수 있다. 아울러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철강산업 특별 대책에도 전기료 인하 같은 지원책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전기요금을 조정하면 보조금 이슈가 발생할 수 있어서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등 일부 지역으로 한정·추진하는 것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비철 금속 거목 잠들다…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84세 일기로 별세

자원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고려아연을 세계 1위 비철 금속 제련 기업으로 키워낸 최창걸 명예회장이 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 명예회장은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임종은 부인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아들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가족이 지켰다. 장례는 7일부터 4일간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고 영결식은 10일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다. 고인은 한국 비철금속 산업의 역사를 개척하고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1974년 창립부터 회사에 몸담아 불과 30여 년 만에 100년 역사의 경쟁사들을 뛰어넘는 신화를 일궈냈다. 1941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최 명예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1973년 한국으로 돌아와 8개월 남짓 지났을 무렵,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계획'에 따라 고려아연이 설립되면서 그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됐다. 기술도, 자금도, 경험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는 자금 확보를 위해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의 문을 두드렸다. IFC는 사업비로 7000만 달러를 예상했지만 그는 5000만 달러에 해낼 수 있다고 설득했다. 나아가 높은 마진을 요구하는 해외 건설사의 턴키 방식 대신 직접 공사를 총괄하는 '신의 한 수'를 뒀다. 이 결정은 IFC의 예상을 뒤엎고 4,500만 달러라는 비용으로 공장을 완공하는 결과로 이어졌을 뿐 아니라, 회사 내부에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는 기틀이 됐다. 그의 도전 정신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로 이어졌다. 1980년부터 12년간 사장과 부회장으로 재임하며 △기술 연구소 설립 △생산 시설 확장 △기업 공개(IPO) 등을 추진해 회사의 기틀을 다졌다. 1992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에는 '원칙에 충실하자'는 신조 아래 아연 및 연 제련 공장을 증설하고 호주에 아연제련소(SMC)를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넓혔다. 특히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연 잔재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상용화해 전 세계 제련소들의 숙원을 해결하며 고려아연을 세계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나는 혁신이나 개혁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늦은 것이다. 매일매일 조금씩 발전해 나가면 한꺼번에 큰일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 최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은 '하루하루의 꾸준함과 성실함'에 기반했다. 그는 기업의 성장이 멈추는 것을 죽음과 같다고 여기며 끊임없는 변화를 강조했다. 그의 경영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었다. 그는 “고려아연은 특정 가문이 아닌 임직원 모두의 회사"라고 생각했으며, 직원들을 동료를 넘어 가족처럼 여겼다. IMF 외환 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구조조정 없이 임직원들의 고용을 지켰고, 이는 38년 무분규와 102분기 연속 흑자라는 대기록의 밑바탕이 됐다. 이러한 경영 철학 덕분에 고려아연의 아연 생산 능력은 연 5만 톤에서 65만 톤으로, 매출액은 114억 원에서 12조원 수준으로 성장했고 시가총액은 한때 20조 원에 육박했다. 최 명예회장의 나눔 철학은 부친인 고(故) 최기호 초대 회장의 가르침에서 비롯됐다. “머리에 든 재산은 절대 잃지 않는다"는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그는 '물고기를 잡아주는' 시혜가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데 힘썼다. 1981년 명진보육원 후원을 시작으로 수많은 학교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임직원 1% 급여 기부 운동' 등을 통해 나눔 문화를 사내에 정착시켰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고, 부인 유중근 이사장, 아들 최윤범 회장과 함께 '아너 소사이어티 패밀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 명예회장의 장남인 최윤범 회장은 2022년 말 취임하며 '3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부친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10년 가까이 국내외 현장을 누볐다. 최윤범 회장 체제 아래 고려아연은 신재생 에너지·그린 수소·2차 전지 소재·자원 순환 사업을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명명하고 미래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미-중 갈등 속에서 핵심 광물 '탈중국 공급망'의 허브로 부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석화·정유도 ‘AI·친환경’ 첨단 소재·에너지 전환 잰걸음

석유화학·정유업계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정보통신(IT) 첨단산업부터 탄소배출 감축에 기여하는 친환경물질까지 미래 시대를 대비한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종전까지 부가가치가 낮은 기초소재 중심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첨단소재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7일 석화·정유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첨단 반도체 패키징 핵심 소재인 액상 감광성 절연재(PID)를 개발했다. 액상 PID는 온·습도 변화에 강한 특성을 띠어 반도체 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미세회로를 구현하는 소재로 쓰인다. 아울러 전자소재 분야에서 축적해온 필름 기술을 기반으로 부착 방식의 필름 PID를 글로벌 반도체 회사와 협업해 개발하고 있다. 필름 PID는 부착 형태로 대형 기판에서도 두께와 패턴의 균일성을 유지해 온도 변화에 따른 균열을 최소화한다. 특히 AI 반도체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 반도체일수록 회로와 반도체 등을 조밀하게 배치한 정도(집적도)가 높고 기판이 커지기 때문에 온도 변화에 따른 물질 간 팽창·수축 차이로 균열이 발생하기 쉽다. LG화학이 개발한 액상 PID와 개발 중인 필름 PID가 고성능 반도체 구현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간 LG화학은 첨단 반도체 소재를 개발해왔다. 패키지 기판의 기반 소재인동박 적층판(CCL)과 칩을 기판에 붙이는 칩 접착 필름(DAF)은 양산 단계에 돌입했다. 고성능 메모리 칩 부착용 비도전성 필름(NCF)과 적층 필름(BUF) 등 핵심 후공정 소재로도 개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친환경 소재도 석화업계의 관심거리다. SK케미칼은 고폴리에스터 중심 포트폴리오와 순환재활용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재활용 페트(PET) 수지 '스카이펫 CR' △재활용 원료로 만들어지고 나중에 페트 재활용이 가능한 고기능성 코폴리에스터 '에코트리아 클라로' 등 순환 재활용 소재 라인업을 두고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지난 6월에는 오스트리아 소재 자동차 카페트 제조회사 듀몬트와 스카이펫 CR이 적용된 실물 원사와 차량 매트 개발했다. 이 제품들은 오는 8일(현지 시각)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산업 전시회 'K2025'에서 첫 공개된다. 정유업계는 석유산업 중심의 구조를 벗어나고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하는 일환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를 내밀고 있다. SAF는 폐식용유, 동·식물 기름, 도시 폐기물, 바이오매스 등을 이용해 만든 항공 연료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항공유보다 최대 80% 줄일 수 있는 연료로 평가받는다. 국내 항공사들이 오는 2027년부터 항공유에 SAF를 최소한 1% 섞어 사용해야 하고, 2035년까지 혼합 비율을 7~10%로 단계적으로 늘려야 한다. 이에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원유를 정제하는 기존 설비를 활용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를 생산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국내와 해외 가리지 않고 SAF 공급 실적을 쌓아왔다. HD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6월 일본에 공급한 것이 최초다. GS칼텍스가 같은 해 9월 핀란드 네스테사의 SAF를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제조한 제품을 일본에 수출했다. SK에너지는 올해 1월 유럽 SAF 시장을 국내 정유사들 중 처음으로 뚫었다. 국내에서는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이 지난해 9월부터 대한항공 인천-하네대 노선에 SAF를 공급했고, 올해 9월부터는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가 각각 대한항공 인천-고베, 김포-오사카 노선에 공급하기로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해운업계, EU ETS 규정 따라 온실 가스 배출권 첫 제출

유럽연합(EU)의 해운업 배출권 거래제(ETS)가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국내 해운업계가 첫 온실가스 배출권 제출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EU 역내 항해 선박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권 제출 의무가 처음으로 부과된 가운데 선제적으로 친환경 전환에 투자해 온 기업과 당장의 비용 부담에 직면한 기업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친환경 경쟁력 격차가 실제 재무 부담의 차이로 이어지는 '탄소 비용' 시대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EU는 ETS 규제 대상에 해운업종을 포함하기로 했다. 때문에 역내를 기항하는 5000톤 이상 모든 선박은 연간 온실 가스 배출량에 상응하는 배출권을 구매해 이달 30일까지 관리 당국에 제출해야 할 의무를 지게 됐다. 이번 제출은 규제 이행의 첫걸음으로, 올해는 총배출량의 40%에 해당하는 배출권만 제출하면 되지만 의무량은 2025년 70%를 거쳐 2026년부터는 100%로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해운사들이 마주할 재무적 부담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첫 제출을 기점으로 향후 규제 대응 능력이 선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격변 속에서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HMM은 지난 5월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ESG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로부터 2년 연속 글로벌 선사 1위로 평가받으며 객관적인 친환경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온실 가스 감축 목표 수립·관리와 기후 관련 재무 영향 분석 등 환경(E)·기업 지배 구조(G)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주효했다. 이러한 평가는 구체적인 친환경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HMM은 9000TEU급 메탄올 추진선 9척을 발주하는 등 친환경 선대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선박들은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할 경우 기존 화석 연료 대비 탄소 배출을 65% 이상 줄일 수 있다. EU ETS 규정상 탄소 감축량이 65% 이상인 연료는 탄소 발생량을 '0'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HMM은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국내 대표 벌크선사로 꼽히는 팬오션은 상당한 규모의 재무적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팬오션은 구체적인 배출권 구매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발간한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통해 EU ETS 준수를 위한 배출권 비용이 올해에만 약 1800만 달러(약 2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팬오션이 '2050 탄소 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2023년 온실 가스 원단위 배출량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현실화된 비용 압박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팬오션 역시 ESG 경영 고도화를 위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협력사 행동규범을 마련하는 등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선대 전환에는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적인 비용 부담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첫 배출권 제출을 기점으로 각 선사의 친환경 기술 투자 격차가 재무 성과로 직접 연결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통신 3사, 혜택 공세…신뢰 회복 ‘총력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잇따른 해킹 사태로 고객 불신이 커진 만큼,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일제히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테마파크 중심의 나들이 혜택을 대거 선보인다. 에버랜드 종일권 45% 할인 쿠폰부터 서울·부산 롯데월드 종합이용권 최대 55%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롯데월드의 경우 SKT 고객 본인은 55% 할인, 동반 3인은 서울 롯데월드 30%, 부산 롯데월드 5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서울·부산 키자니아에서는 어린이 고객 반일권 30% 할인과 함께 보호자 2명까지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경기도 하남·고양·안성 스타필드 내 아쿠아필드 입장권은 최대 45% 할인되며, 부산 해운대 '부산엑스더스카이' 전망대 역시 본인과 동반 3명까지 40% 할인가에 방문할 수 있다. 최근 스타벅스와 신규 제휴를 맺은 LG유플러스도 멤버십 혜택을 강화했다. VIP 이상 고객은 지난달 29일부터 매월 한 번 스타벅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VIP 고객은 '더블 사이즈업', VVIP 고객은 '아메리카노 톨(Tall) 사이즈 무료' 또는 '더블 사이즈업 1회'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제휴를 기념해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는 스타벅스의 대표 리워드인 '별'을 선물한다. 고객은 LG유플러스 '당신의 U+' 앱에서 오전 11시 선착순으로 발급되는 쿠폰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장기 고객을 위한 혜택 경쟁도 치열하다. SK텔레콤은 프로농구 시즌을 맞아 가입 10년 이상 고객 1750명을 추첨해 서울 SK나이츠 홈경기(10~11월)에 초청한다. 초청 고객에게는 인기 구역 전용 좌석과 함께 SK나이츠 굿즈 쿠폰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매달 넷째 주를 '장기고객데이'로 지정해 실생활 쿠폰과 문화 혜택을 제공한다. 2년 이상 고객에게는 월 2GB 데이터 쿠폰과 포인트, 해킹·피싱 보험을 추가 지원하며, 영화 관람권·제휴사 할인 등 다양한 선택형 혜택도 마련했다. KT 역시 '장기고객 감사드림'을 통해 충성 고객 보강에 나섰다. 모바일·인터넷·TV 이용 기간을 합산해 5년 이상 고객에게는 연 1회 최대 10장의 '쿠폰드림'을 지급한다. 이 쿠폰은 데이터·요금 할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안심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통신 3사가 잇달아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것은 해킹 사태 이후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4월 SK텔레콤의 유심(USIM) 기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이어, 지난달에는 KT에서 2만여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새나갔다. LG유플러스 역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 대상에 포함되며 통신 3사 모두 해킹 위협에 노출됐다. 이에 따라 3사는 고객들에게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이탈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무너진 신뢰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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