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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굿, PICO와 협력으로 XR 체험학습 콘텐츠 시장 선도

VR/AR/MR/XR 및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 전문 기업인 ㈜페리굿(대표 이유고)이 글로벌 VR 디바이스 제조사 PICO와의 전략적 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하며 실감형 확장현실(XR) 교육 콘텐츠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페리굿은 “보다 좋은 콘텐츠를 통해 더 나은 삶에 기여한다"는 사명 아래, 산업안전, 재난안전, 직무훈련, 재활 및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적이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개발해 왔다. 2014년 7월 1일에 설립된 ㈜페리굿은 기업 및 관공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임직원과 다양한 사용자를 위한 안전교육 및 직무교육 콘텐츠를 주력으로 개발하며, 안전 의식 함양과 직무 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사는 VR, AR, MR, XR, 메타버스 등 최첨단 기술을 교육 콘텐츠에 접목하여 차별화된 기술력과 개발 역량을 선보여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페리굿은 VR 기기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핸드트래킹(Hand Tracking)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핸드트래킹 기술은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사용자의 손 동작을 그대로 인식하고 가상 환경에 반영하는 기술로, 사용자 몰입도를 대폭 향상시키고 직관적인 상호작용(인터랙션)을 가능하게 만든다. 조작을 어려워하는 사용자들도 자신의 손을 통해 이동 및 선택이 가능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페리굿은 이러한 핸드트래킹 기술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지하고, 국내외 주요 VR 디바이스 제조사인 META(구 페이스북)와 PICO의 핸드트래킹 기능을 가장 빠르게 자체 콘텐츠에 적용한 선두 주자이다. 특히, 약 50건 이상의 핸드트래킹 개발 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콘텐츠에 물리 엔진을 적용하여 실제와 같은 조작감을 구현하는 등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META의 경우 이미 기술이 널리 보급된 시점부터 적극 도입하여 높은 매칭률과 정밀도를 구현해왔으며, 사용자의 손 동작이 콘텐츠 내 객체와 자연스럽게 연동되어 교육 몰입도를 극대화하고 반복 훈련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PICO와의 협력은 페리굿의 기술력이 글로벌 제조사로부터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페리굿은 PICO 본사와 직접적인 개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는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선 기술 동반자 관계를 증명한다. 더욱 주목할 점은 페리굿이 국내 최초로 PICO의 핸드트래킹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부터 사전 기술 지원을 받아 독자적인 프레임워크를 개발 및 적용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PICO의 핸드트래킹 기능은 기술적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초기 단계였음에도 불구하고, 페리굿은 수차례의 테스트와 피드백 과정을 거쳐 빠르게 안정화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자사 콘텐츠 전반에 걸쳐 PICO 기기와의 완벽한 호환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긴밀한 기술 협력 과정은 페리굿이 하드웨어의 기술 발전에 발맞춰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페리굿은 산업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기 어려운 위험한 상황이나 복잡한 직무 절차를 가상 현실 환경에 그대로 구현하여 사용자가 안전하게 반복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단순 시청각 교육으로는 얻기 힘든 오감으로 체험하는 실감 효과를 제공하며, 체험자의 시선 변화가 그대로 반영되는 능동적인 정보 인지 활동을 통해 교육 집중도와 상황 이해도를 크게 높인다. 또한, 실제 위험 상황을 구현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많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당사의 콘텐츠는 초기 건설과 중공업 분야에서 안전 교육 니즈를 바탕으로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일반 제조업,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군대, 방산업체, 에너지 업체 등 다양한 분야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의 깊이 역시 '화재 및 붕괴 대피'와 같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실제 근무자가 사용하는 기계의 정확한 셧다운 순서나 보호 장비/재료 이동 절차 등 해당 직무와 연관된 전문적인 상황 대처 교육으로 심화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교육은 산업 현장에서 수많은 작업자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여러 명의 교육생이 가상 공간에서 함께 상호작용하며 협업 능력을 강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메타버스 심폐소생술VR' 콘텐츠가 대표적인 예시로, MR 기반 롤플레잉 교육을 통해 쓰러진 환자를 가상 공간에서 경험하고 각자 역할을 나누어 실습하며 현장 이행 능력과 자신감을 강화하고, 응급 상황 속 신속한 대응 능력과 타인과의 협업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페리굿은 다양한 시뮬레이터(모션, 지게차, 휠체어, 지진 등)와의 연동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다수의 교육생이 동시에 콘텐츠를 체험하고 운영자가 실시간으로 진행 현황을 모니터링하며 교육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페리굿 이유고 대표는 VR 및 메타버스 등 4차 산업 기술이 일반 대중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기술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B2B 업계에서는 무궁무진하게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리굿은 현재 보유한 20종 이상의 IP 콘텐츠를 중심으로 복지 기관 등 다양한 민관 기관과 협력 관계를 넓혀가고 있으며, 향후에는 AI 기반 인터랙션 등 차세대 기술을 연계하여 더욱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디바이스 제조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PICO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XR 기술의 실용적인 확산과 현장 적용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번 PICO와의 긴밀한 기술 협력은 페리굿이 가진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사례이자, 앞으로 더욱 발전할 XR 기술 기반 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 R&D를 통해 콘텐츠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AI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여 더욱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며 산업 현장과 우리 사회의 안전 및 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원주공항 국제공항 승격, 도민 10명 중 8명 ‘필요하다’ 응답…접근성·시설 개선 시급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가 지난달 4월 14일부터 20일까지 원주공항을 이용한 강원도민 10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제공항 승격에 대한 높은 수요와 함께 시설 및 접근성 개선에 대한 강한 요구가 드러났다. 설문조사는 총 1501명의 이용객 중 강원도민을 대상으로 공항 이용 실태, 개선 필요 사항, 국제공항 전환 타당성 등에 대한 항목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국제공항 승격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 설문 응답자의 82.8%(매우 그렇다+그렇다)는 원주공항의 국제공항 승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승격이 강원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84.4%에 달했다. 국제공항 승격 시 실제 이용 의향은 95.4%로 나타나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또한 국제선 취항을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는 '국제선 노선 유치'와 '접근성 확보', '공항 인프라 개선' 등이 제시됐으며, 희망하는 취항국가로는 동남아(태국, 베트남 등),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가 주를 이뤘다. 또 원주공항을 주로 이용 안하는 이유로 도민의 53.9%는 희망 시간대 항공편이 부족하다고 답하며 도민의 절반(50.0%)이 원주공항 이용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항공편 운항 횟수 확대'를 꼽았다. 이어 '공항 접근 교통망 개선'(86.1% 필요 응답), '주차장 및 교통편 개선'(23.9%) 등도 중요한 개선과제로 응답했다. 공항시설 측면에서는 주차 공간 확대(30.7%)와 공항 터미널의 이전 신축 또는 확장(29.0%)이 우선순위로 제시됐으며, 공항 내 편의시설 확충(17.0%), 터미널과 탑승장의 비효율적 구조 해결(12.4%)도 요구됐다. 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향후 원주공항 기능재편 및 국제선 취항 타당성 확보를 위한 정책 자료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공항 접근성과 시설 개선이 곧 국제선 취항의 기반이 되는 만큼,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에 개선방안을 지속 건의할 것"이라며 “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원주공항의 국제공항 승격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ss003@ekn.kr

경기도-경콘진, ‘2025 상생마켓’ 참여기업 모집...콘텐츠 새싹기업 판로 지원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기자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은 12일 새싹기업(스타트업) 판로 개척과 대·중견기업 협업을 지원하는 '2025년 상생마켓'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경콘진에 따르면 '상생마켓'은 콘텐츠 분야 새싹기업에서 개발/연구/제작해온 주력분야, 역량을 실제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판로를 지원하는 행사로 대·중견기업 파트너사와 1:1 비즈미팅을 지원하며, 새싹기업의 콘텐츠/서비스 검증, 판로개척 기회를 제공한다. 비즈미팅 종료 후 별도 계약 등 추가 논의가 필요한 경우 컨설팅 등 후속연계도 지원하며 상생마켓 참여기업은 '상생 오픈이노베이션' 공모 신청 시 가산점이 부여된다. '상생 오픈이노베이션'은 새싹기업이 보유한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대·중견기업과 협업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제작자금 및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시장 진출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이번 상생마켓은 '상생 오픈이노베이션(6월 예정)'에 앞서 협업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것이다. 행사는 오는 27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판교 타운홀(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내곡로131, 판교테크원타워 3층)에서 개최되며 행사에 참여하는 파트너사는 총 9개 사이며 모집분야는 관광, 엔터테인먼트, 패션/뷰티, 홈/리빙, F&B분야로 나뉜다. 참여 파트너사는 △어반플레이(관광), △RBW(엔터), △이랜드(패션/뷰티), △하이트진로(F&B), CJ(F&B/패션/뷰티/엔터) 등이 있다. 대·중견기업과 협력이 필요한 도내외 콘텐츠 분야 새싹기업이라면 누구나 지역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지만 단, 추후 오픈이노베이션 제작지원 공모신청 시 경기도 외 기업일 경우 최종 협약 후 1개월 이내에 경기도로 사업장을 이전하거나 연구소·지사를 설립해야 하며 신청은 오는 22일 오후 1시까지이다. '상생 오픈이노베이션' 제작지원 모집공고(파트너사, 스타트업)는 내달 중 경콘진 누리집을 통해 별도로 공고될 예정이며 선정된 협업 프로젝트에는 기업당 5000만원 자금과 맞춤형 컨설팅이 지원된다. 한편 켱콘진은 '2025년 제2회 경기도 미래기술(AI) 게임 활성화 포럼'을 오는 22일 오후 1시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 5A 홀(PlayX4 행사장 내)에서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AI) 과의 협력, 게임처럼 쉽고 즐겁게'를 주제로, 게임 개발 현장에서의 AI 기술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이며 국내 게임사들이 현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어떻게 게임 개발에 접목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포럼에는 △NC AI △네오위즈 등 대형 게임사를 비롯해 △엑소게임즈 △반지하게임즈 등 중소 및 인디게임 개발사가 참여해 AI 기술을 게임 개발에 접목한 다양한 사례를 발표한다. 사례 강연은 총 4건으로 구성되며 △네오위즈 최성훈 팀장의 'AI와 플레이하는 제작과 운영 - 생성부터 분석까지' △'2024년 미래기술 게임 활성화 제작지원' 사업의 지원기업인 '엑소게임즈' 염의준 대표의 '유니티 ML-Agents를 활용한 봇 AI 에이전트 제작 사례' △반지하게임즈 이유원 대표의 'AI로 기존에 없던 게임 만들기 - 반지하게임즈 페이크북 개발기' △NC AI 김민재 CTO의 '게임산업에서의 AI 기술 활용 사례' 등이 진행된다. 이어지는 패널토론에서는 게임사, 학계, 정책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학 자유 토론 세션을 통해 △대·중·소 게임 개발사의 AI 게임 개발 사례 △대·중·소 게임 개발사가 보는 AI 기술격차에 대한 의견 △학계와 AI 저작권 등 공공적 역할에 대한 논의 △각 계층이 보는 이상적인 AI 게임 모습의 현재와 미래 전망 등 폭넓은 주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사전 및 현장 질문을 통해 관람객의 궁금증도 적극적으로 반영된다. sih31@ekn.kr

엔씨의 시간이 온다…아이온2·LLL로 반등 돌파구 마련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대형 신작들을 앞세워 반등에 나선다. 그동안 개발 노하우가 축적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퀄리티를 높임과 동시에 새로운 장르 개발을 통해 이용자 저변을 넓혀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하반기 MMORPG 대작 '아이온2'를 필두로 △슈팅 게임 'LLL' △PC·모바일 서브컬처 역할수행게임(RPG)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서바이벌 슈팅 게임 '타임 테이커즈' 등 신작을 잇따라 선보인다. 이 중 '아이온2'와 'LLL'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장기간 공들여온 대작이며, '브레이커스'와 '타임 테이커즈'를 제작하는 빅게임스튜디오와 미스틸게임즈는 엔씨가 최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곳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작품들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발과정에서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명확히 인식하는 점이 긍정적이었으며, 4분기부터 출시 예정인 하반기 신작들의 경우 독특한 시스템과 높은 퀄리티가 특징"이라며 “차기작들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이후 출시될 게임들에 대한 기대치 또한 동반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인을 장식할 지식재산(IP)은 아이온2다. 2008년 출시된 '아이온'의 프리퀄로, 약 900년 전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언리얼 엔진5 기반 사실적 그래픽과 솔루션, 방대한 플레이어대환경(PvE) 콘텐츠가 특징이다. 해당 게임은 한국·대만에 먼저 출시한 후,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2분기 중 이용자와의 소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엔씨는 특히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초현지화)'에 초점을 맞춰 해당 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별 특성에 맞춘 콘텐츠를 비롯해 전략 요소를 보강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권 성공을 통해 내년 실적 기대를 올해 기업가치 레벨업으로 선제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인기를 얻으며 시장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지만, MMORPG의 영향력은 유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리니지M은 지난 9일 기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넷마블 'RF 온라인 넥스트' 등 최근 출시작 또한 흥행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지표도 나쁘지 않다. 쓰론 앤 리버티(TL)의 경우 스팀(Steam) 기준 1~4월 평균 4.6만 명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20주년을 맞은 길드워는 북미 중심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탄탄한 팬덤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동시에 포트폴리오를 지속 다각화해 리스크 분산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슈팅과 서브컬처로 장르를 확대하는 한편, 캐주얼 등 비핵심 장르는 외부 개발사 위탁을 통해 장르 저변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LLL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2분기부터 비공게 베타 테스트(CBT)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브레이커스의 경우, 지난달 일본 최대 규모 서브컬처 페스티벌 '니코니코 초회의'에서 현지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타임 테이커즈의 경우, 높은 완성도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증권가는 엔씨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리니지라이크 컨셉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비즈니스모델(BM) 또한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통해 분기별로 유저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라이크류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회사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으며,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씨가 차기작들을 통해 콘솔 등 미래지향 플랫폼에 대한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가 포착되고 있는데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T 유심 해킹] SK그룹 정보보호혁신위 구성 착수…보안 체계 점검

SK그룹이 전사 보안 체계를 전면 검토하기 위해 정보보호혁신위원회(혁신위) 구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발생한 SK텔레콤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 이후 업계 안팎에서 보안 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아울러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도입해 대응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11일 재계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그룹은 전날인 지난 10일 진행된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산하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에서 혁신위 구성 방향을 논의했다. 혁신위는 내부 임직원들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보안체계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다. 계열사 보안 수준을 종합 진단하고 위기 대응 체계를 점검하는 한편, 그룹 차원의 보안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사이버 보안 리스크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학계·법조계 인사와 함께 내부적으로는 화이트 해커 등을 참여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 등 글로벌 기업들의 보안위원회 운영 사례도 함께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일 SKT의 해킹 사고 관련 데일리 브리핑에 참석해 “최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큰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며 대국민 사과함과 동시에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시스템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당 조직은 그룹 계열사의 경영 방향을 결정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설치될 예정이다. 협의회는 △전략·글로벌 △환경사업 △정보통신기술(ICT) △인재육성 △커뮤니케이션 △소셜밸류(SV) △거버넌스 △반도체 등 8개 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혁신위는 8개 위원회 중 ICT위원회나 거버넌스위원회 산하에 설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ICT위원회는 SKT, SK C&C 등 계열사들과 연계돼 있는 데다, 유영상 SKT 대표가 이끌고 있는 조직이다. 거버넌스위원회는 그룹 전체 경영 진단·감사 기능을 맡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해킹 사고를 조사 중인 민관합동조사단 결과가 나온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1일 기준 유심을 교체한 SKT 가입자는 총 143만명으로 집계됐다. 유심 교체 예약을 신청한 가입자는 820만명이며, 현재 대기 중인 가입자는 722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오는 12일부터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유심에 존재하는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일부를 새로운 정보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해당 정보가 변경되면 제3자가 기존 유출된 유심 정보를 확보해 복제를 시도하더라도 시스템 접속이 차단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車·모니터 파고드는 OLED…삼성D·LGD, 실적 ‘훈풍’

모니터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침투가 본격화되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실적 개선의 훈풍을 맞고 있다. 양사는 이 두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기술 개발과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OLED 모니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약 50만7000대를 기록했다. OLED 모니터는 선명한 화질과 빠른 응답 속도를 바탕으로, 게이밍, 방송·영상 편집 등 고급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OLED 기술을 앞세워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 QD-OLED는 기존 OLED의 뛰어난 명암 표현력에 퀀텀닷의 정밀한 색 재현 특성이 더해져, 풍부한 색감과 넓은 시야각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인지휘도'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인지휘도는 단순한 밝기 수치가 아니라 명암비와 색 표현을 반영해 사용자가 체감하는 밝기를 수치화한 지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글로벌 안전 과학 기업 UL솔루션즈로부터 '트루 브라이트' 인증을 획득했으며, 이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표준에 기반한 인지휘도 평가 결과다. 이에 따르면, 동일 인지휘도 기준에서 삼성 QD-OLED는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평균 1.5배 더 밝게 느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하고 상표 출원도 추진 중이다. 기술력에 더해 브랜드 경쟁력까지 확보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47% 증가한 수치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QD-OLED 기반의 27인치 UHD 고해상도 모니터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신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OLED 모니터 출하량이 65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연간 출하량은 258만대로 전년 대비 8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용 OLED 패널 시장 역시 고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SDV는 웹서핑, OTT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차량 내에서 구현해야 하는데, OLED는 고화질과 넓은 시야각을 제공해 이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라며 “또한 자유로운 곡면 구현이 가능해 대형·커브드 패널을 선호하는 프리미엄 차량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차량용 OLED 패널 출하량이 2023년 약 248만대에서 2030년 663만대로 16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창욱 유비리서치 부사장은 “SDV는 고해상도, 저전력, 증강현실(AR) 기능, 멀티 디스플레이 등 고사양을 요구하며, 실시간 데이터 제공 및 사용자 경험 최적화가 핵심"이라며 “이에 따라 OLED 채택이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시장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보고 '탠덤 OLED', '어드밴스드 씬 OLED(ATO)' 등 차별화된 기술을 앞세워 고객 기반을 확대 중이다.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기존 1층 구조보다 높은 휘도와 긴 수명을 제공한다. ATO는 기존 유리 기판 대비 두께를 20% 줄여 차량 내 슬림한 디자인 구현에 유리하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모터스(GM) 등 11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OLE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현대차 제네시스 GV80에도 OLED 패널을 공급했다. 유럽과 북미를 넘어 국내 완성차 업체로 고객 저변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기환 LG디스플레이 오토마케팅 상품기획담당(상무)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차량용 OLED 사업은 향후 3년 내 매출이 현재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차별화 기술 기반으로 수익성과 시장 리더십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車부품 1차 협력사 영업이익 12%↓…美관세에 타격 커질듯

자동차부품 1차 협력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둔화와 내수 침체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미국 관세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된 자동차부품 1차 협력사 83곳의 매출은 81조2249억원, 영업익 3조49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보다 약 3.7% 증가했지만, 영업익은 11.7%가량 급감했다. 완성차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영향이 부품업계에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의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794만7170대로 전년보다 0.6% 줄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량은 135만8842대로, 6.4% 줄며 지난 2008년(114만5천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번 집계에서 제외된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영업익은 3조735억원으로 33.9% 증가했다. 매출은 3.4% 감소한 57조2370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위아(공작기계 부문 포함)의 매출은 8조5631억원, 영업이익은 236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0.3% 줄었지만, 영업익은 3.3% 늘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기업과 중소 부품사의 대응력 측면에서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은 강력한 재무 구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하지만, 중소 부품사들은 구조적 취약점으로 인해 생존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체 규모가 작을 수록 실적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 정도가 커지는 데다 완성차 업계와의 협상력이 떨어져 자금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담으로 대미 수출이 줄며 'n중고'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정부는 자동차와 관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기본 상호관세 10%도 적용했다. 향후 2년 동안 자동차 부품 관세는 일부 완화키로 했지만, 대미 수출 비중이 큰 국내 부품업체들에 대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82억2000만달러(약 12조원)로 전체 자동차 부품 수출액의 36.5%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29.5%)보다 약 7%가량 증가한 규모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BYD 저가공세 한국서도 통했다…월 1000대 판매 ‘눈 앞’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지난달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200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저가 공세가 한국 시장서도 유효했던 것이다. 업계에선 월 1000대 판매 달성이 눈 앞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전계약 대기물량이 많이 남아 있는데다 하반기엔 씰, 씨라이언 등 신차도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업계는 서비스 품질 강화로 대응에 나선다. 11일 한국수입차협회 4월 등록현황 자료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지난달 543대 판매를 기록했다. 아토 3는 지난 달 2일 전기차 국고보조금 산정이 완료된 후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위해 철저한 차량 출고 전 검사(PDI), 각 딜러사 물량 배정, 구매 고객의 지자체별 보조금 신청 등의 과정을 거쳐 4월 14일부터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됐다. BYD의 인기요인은 단연 가격이다. BYD는 아토3의 가격을 3150만원(보조금 전)으로 책정하며 공각적인 전략을 내세웠다. 정부 보조금 적용 시 서울 기준 2000만원대 후반에 구매가 가능해 동급 국산 전기차보다 약 800만원 저렴하다. 이 같은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4월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Y(533대), 모델3(350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기존 테슬라가 2023년 내내 1~2위를 지켜온 판도를 뒤집은 결과다. 뿐만 아니라 볼보 EX30, 폭스바겐 ID.4 등 경쟁 수입 전기차와 비교해도 두드러지는 초반 기세다. 아토3의 미래는 밝다. 집계된 사전계약 물량만 약 1500대로 아직 1000대 가량의 대기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5월에는 최대 1000대에 가까운 판매가 기대된다. 더불어 하반기엔 신차도 투입된다. BYD는 하반기 중형 전기 세단 '씰(Seal)'과 SUV '씨라이언7' 등 신차를 연이어 투입할 계획이다. 씰은 7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4750만~5250만원(보조금 전)의 가격에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씰은 82.56kWh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해 1회 충전 시 최대 520km(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20~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최대 150kW의 DC 충전을 지원하는 등 성능도 우수하다. 게다가 BYD는 올해 말까지 국내 전시장 수를 15개에서 30개로, 서비스센터도 25개로 늘릴 예정이다.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통해 중국 브랜드를 향한 불신을 잠재울 방침이다. BYD의 승승장구에 국내 기업들도 방어선 구축에 나선다. 특히 '서비스 품질과 고객 지원 능력'을 승부처로 바라보고 BYD의 약점을 공략한다. 현대차그룹은 전국적 A/S 네트워크 강화, 전기차 전용 서비스센터 확대, 전문 인력 양성에 주력한다. 원격 진단과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 편의성 증대 및 신속한 문제 해결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 무상 보증 기간 연장, 배터리 성능 보증 강화, 긴급 출동 서비스 확대 등 고객 부담 완화 정책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중견 3사도 전기차 전용 서비스센터 확대, 무상 점검 프로그램 강화, 법인 고객 맞춤형 A/S 패키지 등 차별화 전략으로 BYD 공세에 대응 중이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는 “마침내 국내 고객 여러분이 BYD와 함께하는 e-모빌리티 라이프를 경험하실 수 있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국내 시장 내 전기차 대중화와 소비자 편의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삼성·LG전자 “인재가 미래다” 임직원 AI 역량 강화 ‘총력전’

삼성·LG전자가 임직원들의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관련 그룹을 신설하는가 하면 직원·개발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가 업무 효율성 향상에 준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하기로 했다. 전사 AI 시스템 구축과 우수 사례 발굴·확산 등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각 사업부에는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을 설치할 방침이다. 사무국은 부문별 특성에 맞는 AI 과제를 발굴·실행하게 된다. 'AI 크루' 제도도 새로 도입했다. 사업부별 인력을 300여명 모아 AI 전문 교육을 받게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AI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을 마련했다. 이와 동시에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구성원들이 AI 기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작년 6월부터 운영 중인 'GenAI 파워유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활용 수준에 따라 기본적인 생성형 AI 활용법부터 직접 서비스를 개발하는 고급 과정까지 4단계로 교육을 구성해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AI 교육은 실질적인 업무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 '굿락' 앱은 사내 AI 교육 과정을 통해 일부 사용 불편함을 개선했다. 임직원들이 AI 검색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이용해 굿락에 검색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LG전자 역시 구성원 AI 역량 강화에 적극적이다. 올해 들어 생성형 AI 입문과정부터 챗GPT, GPTs 등을 실무에서 유용하게 활용하게 돕는 온·오프라인 교육을 신설했다. 직원 각자 실력에 맞춰 초·중급 등 교육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실무 중심으로 구성된 초급 강의는 개설 2일만에 1000여명이 신청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해진다. 임원 200여명은 이에 앞서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총 4회에 걸쳐 관련 과정을 이수했다. LG전자는 세계적인 AI 전문가들을 초청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세미나도 연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2024 AI 세미나 시리즈'에는 송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 안토니오 토랄바 MIT 교수, 모하메드 아브델파타흐 코넬대 교수 등이 'AI 가전',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주제로 지식을 나눴다. 지난달 신임 연구·전문위원 임명식 현장에서도 LG전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LG전자는 신임 연구·전문위원 15명 중 7명을 AI·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선발했다. 양사는 업무 특성에 맞게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2023년 12월 '삼성 가우스 포털'을 도입했다. 문서 요약, 번역, 메일 작성 등 직원의 사무 업무를 지원한다. 작년 11월에는 '삼성 가우스2'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제공 중이다. LG전자는 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엑사원(EXAONE)'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 한 걸음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엑사원을 기반으로 제작한 '챗엑사원' 서비스를 직원들에게 제공 중이다. 국내 사무직 구성원 절반에 달하는 4만명 이상이 가입했다. 챗엑사원은 복합적인 질문을 단계별로 추론해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딥(Deep) 기능'과 정보의 출처를 선택할 수 있는 '다이브(Dive)' 기능을 갖춰 맞춤형 답변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사내 보안 환경 내에서 내부 데이터 유출 걱정 없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LG전자는 AI를 '미래 먹거리'로 규정하고 판매 중인 제품 라인업에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가운데 생성형 AI가 업무 능률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직원 대상 교육에도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분석기관 한국IDC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 중 생성형 AI를 사용 중인 곳은 72%로 집계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59.5%)보다 12.5% 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서비스 도입 기업 중 78%는 직원 생산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포스코그룹, 철강 부진에 순익 1조 붕괴…초격차·비핵심 매각해 돌파구 찾는다

포스코그룹이 철강 경기 둔화와 미국발 관세 리스크 속에서 유동성 압박을 정면 돌파하려는 승부수를 던졌다. 주력인 철강 부문의 수익성 저하와 비철강 부문 투자 확대로 순차입금이 2년 새 2배 가량 불어난 현재 그룹은 저수익 자산 매각과 고부가 기술 전략을 앞세워 구조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철강 부문은 작년 전 계열사 매출의 51.1%, 총자산의 66.7%, 상각 전 영업이익의 6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과 유관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이 그룹의 외형과 이익의 과반을 차지해 철강 시황은 그룹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2022년 3월 포스코홀딩스 중심의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포스코그룹은 새로운 먹거리로 2차 전지 소재에 적극 투자했고, 그 결과 미래 소재 부문이 외형 성장에 기여하는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 외 건설과 물류, 디지털 전환(DX)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무역·에너지 부문은 그룹 실적의 20% 내외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주력 사업인 철강의 실적이 확연한 둔화세를 보임에 따라 미래 소재·건설 부문의 이익은 동반 감소해 그룹 영업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가 확립된 이래 연결 재무제표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22년 4조8500억원·3조5610억원 △2023년 3조5310억원·1조8460억원 △2024년 2조1740억원·9480억원으로 집계된다. 작년 그룹 순이익이 1조원을 밑도는 건 철강·2차 전지 소재 부문에서 노후 설비에 대한 손상차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철강 부문은 수요 부진과 중국산 철강의 역내 잠식으로 수급 부담이 심화됐다. 특히 판가 하락에 따라 철강 제품 판매가에서 주원료비 가격을 뺀 나머지 액수인 '밀 마진' 감소, 가동률 저하로 인한 고정비 부담, 일회성 노무비 등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미국발 경기 침체에 대응한 주요국 재정 확대 기조와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의 수입산 철강 규제 확대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에도 여전히 국내 철강 수요 회복이 요원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국 철강사들은 조강 생산량을 줄이지 않은 상태로 수출 공세를 이어가고 있고, 단기간 내 시장의 공급 부담이 완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 관세 정책 역시 철강 수요의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철강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포스코그룹은 긴축 운영에 따라 운전 자본이 줄어 영업 현금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년 비철강 부문에서 이를 상회하는 투자 자금 소요로 순차입금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2차 전지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사정도 궤를 같이 한다. 작년 미국 매출 비중은 33.1%인 이 회사는 밸류 체인상 미국 현지 시설을 조성 중인 전방 배터리 셀 업체로부터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역외 수입 물량 비중이 상당한 미국 자동차 시장 특성상 수입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가 심화될 우려도 존재한다. 정익수 한신평 수석 애널리스트는 “철강 부문에서 잉여 현금을 창출했지만 강달러에 기인한 외화 표시 부채 환손시 규모가 이를 웃돈다"며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2년 말 6조5000억원이던 포스코홀딩스의 순차입금은 2년 새 12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동시다발적 위험에 노출된 상태에서 포스코그룹은 구조조정과 초격차 기술로 난국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수익성이 저조한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자산 효율성을 제고하고 현금을 확보하고자 한다. 작년 총 45개의 자산을 정리해 현금 6625억원을 확보했다. 올해 1분기에는 6개를 정리해 2866억원을 마련했고, 연내 총 62개에서 손을 뗌으로써 1조50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최종적으로 2026년까지 총 126개의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누적 2조60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창출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철에 22.5~25.5%의 망간을 첨가해 196℃의 극저온에서도 강도·내마모성·비자성 등 우수한 물성을 지닌 특화 시킨 소재 '고망간강'으로 철강과 에너지, 건설 등 그룹 전사적 밸류 체인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갖고있다. 특히 액화 천연 가스(LNG) 인프라용 소재부터 스텔스 기능을 요하는 방산용까지 수요처를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30조~35조원 규모의 성장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부문별 배분율은 철강 35%, 2차 전지 소재 40%, 인프라 15%, 신사업 10%로 계획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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