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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 무공해차 목표로 산업·고용 붕괴 우려”…산업·노동계 한목소리

정부가 최근 추진 중인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수립 관련 자동차 업계와 노동계가 균형감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정부가 논의하는 무공해차 보급 대책이 지나치게 급진적이라 자칫 산업·고용 생태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KAICA),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등 3개 단체는 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3개 단체는 건의문을 통해 “정부는 2035년 NDC 달성을 위해 2018년 대비 48%, 53%, 61%, 65% 감축 등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수송부문에서 무공해차 누적등록 목표를 840만대~980만대 이상으로 설정했다"며 “(등록비중 30~35%에 달하는) 이는 사실상 내연기관차 퇴출 수준의 과도한 목표로 부품산업의 구조조정과 대규모 고용감소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보급 추이, 보조금 예산, 업계 판매계획 등을 고려할 때 2035년 무공해차 등록대수를 550만~650만대(등록비중 19.7~ 23.2%) 수준으로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3개 단체는 “이 목표는 산업생태계 전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도 국내 생산 전기차 중심으로 보급목표 달성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감축 부족분은 교통정책 개선·물류효율화·친환경 운전문화 확산 등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자율주행·지능형교통시스템(ITS)·물류효율화 등 교통체계 개선을 통한 탄소 감축 전략이 있다는 점도 환기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 등 과도기 기술의 재평가와 탄소중립연료(합성·바이오연료) 활용 허용을 통해서도 탄소 감축과 산업 보호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3개 단체는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환은 필연적이지만 산업계와 노동현장은 그 충격을 직접적으로 겪고 있다"며 “부품업계와 노동계는 산업 구조의 질서 있는 전환과 고용안정을 위해 정부가 실질적인 지원대책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 시장 수요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급규제를 강화할 경우 국내 산업이 중국산 전기차 등에 잠식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생산 전기차에 대한 세제·보조금 인센티브 확대 △3년간 한시적 보조금 유지와 충전요금 50% 할인특례 부활 △공동주택 지정주차제 인프라 구축 등 이용편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산업 현실을 무시한 급격한 전환은 오히려 고용불안과 기술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산업계와 노동계가 한목소리를 낸 것은 그만큼 이 사안이 중대한 위기임을 의미한다"며 “산업육성이 절실한 우리나라는 탄소감축과 산업경쟁력의 균형을 이루는 현명한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특성 상 부품업체의 95% 이상이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된 상태다. 특히 매출액 중 미래차 비중이 30% 미만인 업체가 86.5% 달하는 등 전동화 대응에 필요한 연구개발(R&D), 투자여력, 기술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만여 개에 달하는 국내 부품기업 중 45.2%(4615개사)가 내연기관 관련 부품(엔진·변속기·연료·배기계 등)을 생산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해당 기업 종사자는 전체 고용의 47.2%(약 11만5000명)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주요 부품업체로 구성된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지난달 13일 2035년 NDC 관련 “현실을 반영한 목표를 설정해달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합은 당시 정부가 제시한 2035년 무공해차 보급 목표(840만~980만대, 비중 30~35%)는 국내 산업과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달성이 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980만대 시나리오의 경우 2034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가 사실상 전면 중단돼야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이 최근 실시한 자동차부품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품기업의 사업 전환율은 19.9%에 불과했다. 이 외 72.6%에 달하는 많은 기업이 부품 특성상 사업 다각화 또는 미래 대응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550~650만대(20% 내외) 수준으로 목표를 조정하는 것이 산업·고용 충격을 최소화하면서도 국제적 책무를 이행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슈&인사이트] 정보시스템의 재난 방지를 위한 중복 설계의 중요성

국가정보자원관리원(NIRS) 대전 본원의 2025년 9월 29일 화재로 G 드라이브 서버와 백업 실이 전소되었다. G 드라이브에는 공무원 약 12만 5천 명이 사용 중이었으며, 74개 정부 부처와 19만 1,000여 명의 업무자료가 저장되어 있었다. 소실된 데이터는 858테라바이트에 달한다. 전산망에 대한 복구 작업이 인력·장비 총동원 '안간힘'에도 화재로 영향을 받은 709개 시스템의 복구율은 한 달이 지난 현재 70%가 채 안 된다. 연내 정상 가동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장에는 공무원 약 220명과 관련 사업자 상주 인원 570명, 기술 지원 및 분진 제거 전문 인력 약 30명 등 모두 800여 명의 인원이 투입돼 작업을 펴고 있다. 전문 인력에는 삼성 SDS, LG CNS를 비롯해 정보통신 분야 국책기관인 KISTI, ETRI 소속 연구원들까지 동원되었음에도 작업에 속도가 낮은 요인은 시스템 중복 설계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중복 설계의 오류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WTC)의 금융기관들이 초토화된 상황에서도 며칠 만에 영업을 개시할 수 있었던 배경과 대비된다. 25년 전인 9·11테러 당시에 이미 미국의 대형 증권사들은 재해복구 개념을 갖추고 있었다. 그들은 뉴저지, 코네티컷 등 외곽 지역에 데이터 백업 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캔터 피저랄드 사는 9·11 테러로 전 직원의 2/3인 658명이 사망하였음에도 뉴저지에 실시간 백업 서버를 두고 있어 8일 만에 온라인 거래를 재개하였다. 모건스탠리는 철저한 대피 훈련 덕으로 전 직원 2천7백 명 중 피해를 극소화했고 테러 발생 2주 만에 타임스 스퀘어로 임시 이전 업무를 정상화하여 위기관리 및 위기 대응 모범 사례로 전 세계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NIRS 대전 본원의 정부 전산망 설계는 600년 전의 조선왕조실록의 중복 설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조선왕조실록은 현재보다 어려운 여건하에서 원본 포함 백업 수를 여러 개 만들어 보관했다. 조선조 초기에 전란으로 인한 소실을 대비해 4부를 작성하여 춘추관, 충주, 성주, 전주 사고에 보관하였다. 임진왜란 중에 전주 사고본만 남고 모두 소실되자 다시 5부를 작성하여 이번에는 인간들의 거주지가 아닌 태백산, 묘향산, 마니산, 오대산의 산속과 춘추관에 분산 배치하여 화재 등 재난에 대비하였다. 그런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은 조선시대만도 못한 후진적이다. NIRS 대전 본원 G 드라이브는 외부 백업이 전혀 없이, 원본과 백업 데이터가 모두 같은 건물 내에 보관되어 있어, 화재 등 재난 시 복구 불가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인사혁신처 등 일부 부처는 모든 업무자료를 해킹 방지 차원에서 G 드라이브에만 저장하도록 해 피해가 컸다. NIRS의 G 드라이브와 같은 귀중한 데이터를 보관하는 시스템의 재난 방지를 위해서는 신뢰성 특유 설계 기법이 있다. ① Fool Proof 설계 방식이다. 사용자가 잘못된 조작을 하더라도 고장이나 사고가 없도록 하는 설계다. 예를 들어 카메라에 찍힌 필름을 돌리지 않고는 셔터가 작동을 불가능하게 하는 등이다. ② Fail Safe 설계 방식이다. 특정 기기가 고장 났을 때 타 기기로 파급되는 것을 저지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③ Safe Life 설계 방식이다. 절대 고장 나지 않는 완벽한 안전 구조 설계 방식이다. 특히 보전이 곤란하고 고신뢰도를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항공기 엔진, 원자로 등이 있다. ④ 리던던시에 의한 신뢰성 향상 기법이 있다. 한 부품이 고장을 일으키더라도 전체는 작동되도록 여분의 회로나 구성품을 갖추어 놓는 중복 방식이다. 클라우드는 편리하다. 하지만 재난에 대한 대비가 없다면 한 번에 모두를 잃는다. 정부, 기업, 개인의 재난 방지를 위한 시스템의 중복 설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다. 윤덕균

“GV80 500만원 할인” 연말 신차 구입 ‘절호 기회’

11월 '쇼핑 시즌'을 맞아 완성차 업계도 할인 행사에 동참한다. 차량 가격을 최대 10% 할인해주는 등 적극적인 이벤트·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차량이 연말까지 출고될 경우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5%→3.5%)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상황이라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5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공식 참여하며 이달 30일까지 최대 5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대상 차종은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아이오닉 9, 제네시스 GV70, GV80 등 12개 1만2000여대다. 각 차종별 수량이 한정돼 있어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 고객 참여 이벤트도 실시한다. 현대차는 카마스터를 통해 차량 견적을 확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LG전자 최신 77인치 올레드 AI TV'(1명), 'LG전자 스타일러'(4명), '고든밀러 고급 세차 키트'(1000명) 등 경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 국산차 최대 10% 할인···고객 참여 이벤트도 진행 기아도 행사에 동참한다. 할인폭은 최대 10%로 정했다.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K5, K8, 타스만 등 13개 차종 5000대가 대상이다. '기아 스토어 방문 이벤트'도 운영한다. 전국 지점, 대리점, 드라이빙센터를 방문해 비치된 QR코드로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한 뒤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식기세척기 빌트인 14인용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다. 한국지엠 역시 쉐보레 브랜드를 앞세워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동참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2026년형 구매 고객에게 3.5%(최대 36개월), 4.0%(최대 60개월)의 장기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2025년형 모델은 3.9%(60개월)의 콤보 할부 이용 시 50만원 현금 지원 혜택이 추가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026년형 모델 구매 시 4.5%(36개월) 또는 4.9%(60개월) 금융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쉐보레는 겨울철 안전 운행을 위한 '2025 윈터 오너 케어 서비스'도 전국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17~28일 진행한다. ◇ 수입차도 할인 '맞불 공세'···유류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 수입차 업계도 다양한 형태의 11월 혜택을 내놓으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오는 30일까지 어코드 하이브리드 및 어코드 터보 구매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하이브리드 모델 구매 시 유류비 200만원 지원 또는 36~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할부 중 선택 가능하다. 터보의 경우 유류비 150만원 지원 또는 동일 기간 저금리 할부 혜택을 준다. 행사 기간 전국 혼다 자동차 전시장 및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에서는 시승 이벤트가 진행된다. 혼다는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 '발뮤다 문케틀', 2등 '10만원 주유 상품권' 등을 선사할 계획이다. 캐딜락도 2025 코리아 세일페스타에 동참한다. 이달 30일까지 △선수금 없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60개월 무이자 리스(보증금 15%) △제휴 금융 이용 시 선수금 또는 보증금 1700만원 지원 등 금융 옵션이 제공된다. 2025년형 에스컬레이드 구매 고객에게는 엔진오일 무상 교체 혜택이 10회까지 제공된다. 폴스타는 올해 '폴스타 4'를 계약한 고객이 내년 차량을 출고할 경우에도 계약 시점의 구매 혜택을 지원해준다고 3일 밝혔다. 차량 출고까지 대기 기간이 3개월 가량 소요되는만큼 보조금 관련 고객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사측 보조금 100만원, 보조금 소진 지역 고객 지원 △삼성카드 4% 캐시백 △무이자 할부 △최대 120개월 장기 할부 △30만원 상당 T맵 충전 포인트 △재구매 고객 대상 삼성카드 9% 캐시백 등이 골자다. ◇ 중고차도 보증연장·할인 공세…'개소세 인하' 연말까지 시한부 혜택 중고차 기업 케이카도 이달 30일까지 차량 2500대를 대상으로 '품절대란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이를 통해 품질 보증 연장 서비스인 '케이카 워런티'를 무상 제공하거나 차량에 최대 4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케이카 렌트 기획전' 차량을 계약하는 고객에게는 주유권 10만원을 선물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KG스틸 김성일 대표·KG에코솔루션 박생근 대표 내정

KG그룹은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KG그룹의 2026년 정기 임원 승진 규모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이사 2명 △상무이사 12명 △상무(보) 20명 △이사대우 2명 등 총 40명이며, KG스틸과 KG에코솔루션은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KG는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계열사별로 경쟁력을 강화해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목표에 중점을 뒀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핵심사업의 전문성과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KG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존경받는 기업, 자랑스런 회사'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친환경·디지털 전환 등 미래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G그룹 정기 임원 인사] ◇KG모빌리티 ▲부사장 △황기영 ▲상무 △이병길 △최진안 △박종관 △김현진 ▲상무(보) △안응표 △문병호 △여상구 △손규하 △송기석 ◇KG스틸 ▲전무 △한상무 ▲상무 △이우석 ▲상무(보) △김재욱 △박한규 △한재신 ◇KG모빌리티커머셜 ▲전무 △김종현 ▲상무(보) △김현곤 △배종민 △최지호 ◇KG케미칼 ▲상무(보) △김익열 △김도영 △곽용섭 ◇KG에코솔루션 ▲상무 △조성환 ◇KG이니시스 ▲상무(보) △김현석 ▲이사대우 △윤원섭 ◇KG모빌리언스 ▲상무 △김경원 △조은경 ◇KG ICT ▲사장 △이상준 ▲부사장 △박완상 ▲상무(보) △강준석 △김하영 ◇KG GNS ▲부사장 △권효근 ▲상무(보) △임강택 △윤석호 ◇이데일리 ▲상무 △이정훈 △류성 △장재호 ◇KG F&B ▲이사대우 △강영택 ◇KG 써닝라이프 ▲상무 △신금만 ◇KG 에듀원 ▲상무(보) △김상엽 ▲KG에코솔루션 △박생근 ▲KG스틸 △김성일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삼성전자, 넥슨 ‘메이플 아지트’서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체험존 운영

삼성전자가 3일부터 넥슨 '메이플 아지트(MAPLE AGIT)'에서 삼성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체험존을 5년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메이플 아지트'는 총 177석, 약 200평 규모의 넥슨의 플래그십 게이밍 공간으로 강남역 신분당선 4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했다. 삼성전자는 '메이플 아지트' 전 좌석에 삼성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를 설치하고 △삼성 오디세이 존 △팀 룸 △프리미엄 룸 등 공간별 콘셉트에 맞는 제품을 배치해 게이밍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삼성 오디세이 존'에서는 국내 최초 무안경 3D 모니터 '오디세이 3D', 4K·240Hz를 지원하는 '오디세이 OLED G8'을 통해 플래그십 게이밍 모니터가 선사하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오디세이 3D'는 '시선 추적(Eye Tracking)'과 '화면 맵핑(View Mapping)' 기술로 별도의 3D 안경 없이도 3D 게이밍 경험을 선사한다. 초고화질의 4K 해상도,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FreeSync Premium Pro),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 기능을 지원해 부드럽고 끊김 없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오디세이 OLED G8'은 4K 해상도와 높은 명암비를 구현하며, 최대 240Hz 주사율과 0.03ms 응답속도를 지원해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 또, '글레어 프리' 기술로 주변 빛 반사를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팀 룸'에서는 최대 5명의 친구들과 함께 '오디세이 OLED G6'를 통해 팀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오디세이 OLED G6'는 세계 최초 500Hz 초고주사율, 0.03ms 초고속 응답속도를 지원한다. '프리미엄 룸'에서는 '오디세이 OLED G8'로 여럿이 함께 PC 게임을 플레이 하거나, 함께 설치된 77형 '삼성 OLED(SF95)' TV를 통해 콘솔 게임을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일반존'에서는 4K 화질과 1ms 응답속도를 지원하는 '오디세이 G7', 초고속 180Hz 주사율과 QHD 해상도의 '오디세이 G5'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MD 굿즈 스토어' 공간에서는 갤럭시 Z 폴드7의 8형 메인 디스플레이 대화면으로 몰입감 있게 '메이플스토리M' 모바일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다. 장소연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삼성 오디세이' 모니터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넥슨과 협업해 '메이플 아지트'에 체험존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삼성만의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와 갤럭시 Z 폴드7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통해 고객들이 최상의 몰입감으로 게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분기 영업익 8564억원 ‘어닝 서프라이즈’…전년 동기비 79.5%↑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분기 내수와 수출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4865억원, 영업이익 8564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6.5%, 영업이익은 79.5% 각각 급증한 수치다. 이와 같은 호실적은 주력인 지상 방산 부문의 견고한 수익성과 자회사인 한화오션의 실적 호조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지상 방산의 실적은 매출 2조1098억원, 영업이익 57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30% 증가했다. 특히 화생방 정찰차·차륜형 대공포 등 국내 양산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국내 매출이 9129억 원으로 33% 늘었다. 항공우주 부문은 엔진 부품 A/M(After Market) 물량 증가로 매출 6040억 원(전년비 26%↑)과 영업이익 31억 원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회사들의 실적도 돋보였다. 한화오션은 LNG선·특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매출 확대로 3분기 매출 3조234억원, 영업이익 2898억원을 달성했다. 한화시스템은 매출 8077억원, 영업이익 225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3분기는 내수와 수출의 균형 잡힌 방산 포트폴리오가 실적을 이끌었다"라며 “4분기에도 자회사들과의 육해공 방산 시너지를 발판으로 북미·유럽·중동 시장에서의 신규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석화업계 실적 개선에도 ‘불안’…고부가 소재·구조개편 ‘돌파구’

석유화학 기업들이 3분기 정제마진 개선과 나프타 가격 하락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힘을 받았지만, 기초 석화제품을 중심으로 당분간 대내외 시황이 녹록지 않아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르면 내년이나 내후년부터 전동화와 인공지능(AI)에 필요한 배터리와 첨단 소재 생산을 시작하며 돌파구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자회사 합병과 지분 활용, 알짜 비핵심 사업 매각 등 자금 조달과 재무 건전성 강화, 국가 단위의 석화 산업 구조조정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도 나섰다. 2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 57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16.3% 증가한 20조 5332억원을 기록했다. 석유 사업의 영업이익이 3042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LG화학은 잠정 연결 영업이익이 67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9% 증가했고, 매출은 11조 1962억원으로 11.3% 줄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291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덕이다. 이달 실적 발표를 앞둔 롯데케미칼은 영업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3분기 128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폭을 줄인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솔루션도 영업적자 140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 정제 마진이 높아지고 나프타 같은 기초 원료의 가격이 하락하며 석화산업 침체 속에서 잠시나마 숨통을 텄다. 올해 상반기 배럴당 10달러선을 넘지 못했던 정제마진이 7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하더니 지난달 들어 13달러를 넘어섰다. 나프타 가격도 지난해 톤당 700달러선을 넘나들었던 것과 달리 올 2분기부터 600달러선을 하회하고 있다. 석화산업 침체 속에서 원가 절감 효과로 잠시나마 숨통을 트인 것이다. 그러나 원가 하락이라는 호재가 지정학적 변수에서 비롯된 만큼 마냥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석화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전동화, AI 기조에 맞는 신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을 필두로 전동화에 필요한 배터리 사업에 고삐를 좼다. 최근 전력 인프라 구축 수요가 늘면서 파우치형 배터리 공정을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확대도 준비 중이다. 미국 플랫아이언 사와 내년부터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고, 2030년까지 최대 6.2GWh 공급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최대 10GWh 규모의 공급 계약이 논의 중이다. 액침냉각 배터리 솔루션은 1일 공식 출범한 SK온-SK엔무브 합병 법인을 통해 사업화가 이뤄진다. SK온의 배터리 기술과 SK엔무브의 윤활기유 기반 액침냉각 기술력을 결합해 열 관리가 가능한 배터리로 사업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다. 상업화와 매출 발생은 2030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ESS 사업 호조를 넘어 AI 반도체·모빌리티용 고부가가치 석화 신소재와 양극재·전구체 개발에 주력 중이다. 전기차에 필요한 고성능 솔루션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SBR), 고성능 자동차용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 초고중합 폴리염화비닐(PVC)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친환경 바이오 오일 공장 (HVO) 공장을 2027년까지 충남 대산에 완공할 계획이다. 필름 기술 기반의 AI 반도체용 감광성 절연재(PID)와 차세대 차량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포토폴리머 필름도 개발했다. 양극재는 내년부터 일본 도요타로 양극재 출하를 시작하고 미 테네시에 양극재 공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고전압 미드니켈도 전구체 경쟁사 동종 수준의 공정을 확보해 2027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리튬·망간·리치(LMR) 전구체는 1단계인 전압 성능 4.35볼트(V) 제품의 양산성을 확보해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를 반등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칠레곤에 석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나프타분해시설(NCC)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종류별 생산 능력은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 52만톤 △부타디엔 14만톤 △폴리프로필 25만톤 등이다. 인도네시아의 에틸렌 자급률이 50%도 안 된다는 점을 공략해 인도네시아와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개별 기업과 업계 단위의 사업 리밸런싱도 부진 극복 열쇠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SK온-SK엔무브 외에도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SK이노베이션-E&S 합병 등으로 사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이어왔다. LG화학은 올해 워터솔루션과 에스테틱 사업 매각으로 각각 1조4000억원, 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고,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5% 매각하면서 2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가치가 높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의 추가 활용 가능성도 열어놨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해외 지분 매각으로 1조원을 확보했고, 수처리 사업은 시노펙스멤브레인에 매각했다. 최대 370만톤의 에틸렌 생산 능력 감축을 중심으로 한 석화 산업 구조조정도 올해 말 자구안 제출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울산과 전남 여수, 충남 대산 등 국내 석화 산업단지 내 NCC 설비를 감축하거나 석화사-정유사 합작법인(JV) 설립으로 생산 효율을 강화한다는 큰 틀을 잡고 기업들 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 아울러 정부는 석화산업 연구개발 로드맵을 조만간 발표할 방침이다. 신학철 한국화학산업협회 회장 겸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화학산업의 날 기념식에 앞서 기자들에게 “현재 업계 내부에서 네다섯 개 정도 재편 아이디어가 논의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 美제철소와 파트너십…‘현지 지분투자’ 승부수 던지나

포스코그룹이 미국 주요 철강사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지분 인수 투자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의 미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립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에 더해 현지 제철소 지분 인수 카드를 꺼내들면서 50%의 미국 철강 관세 장벽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9월 17일 포스코와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력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양사간 파트너십 약속으로 포스코가 미국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무역 및 원산지 요건 충족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설명했다.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사이에 최종 계약을 발표하고 거래가 내년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본사가 있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고부가 동차 강판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US스틸과 더불어 미국 최대 규모의 철강사 중 한 곳이다. 셀소 곤살베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포스코를 가족으로 맞이해 양사의 자원과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내 우리의 현 고객에게 미국산 철강을 공급하고, 미국에서 그동안 쌓아온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발표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측에서만 나왔고, 포스코그룹은 별도의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다만, 포스코그룹은 대미전략 투자가 MOU 단계에서 검토 중인 상황으로 투자 여부 및 규모가 확정적인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포스코그룹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지분을 일부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현지 철강사와 철강제품 생산이나 개발 면에서 공동 협력해 미국 철강산업 재건에 기여하는 동시에 현지 생산으로 관세 장벽을 넘겠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수입 철강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자동차 강판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의 주요 수요 국가라 철강사들이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하는 사업에 합류하기로 하고, 지분이나 참여 방식 등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 중이다. 현대제철은 이달 중 구체적인 투자 방식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럼에도 상업 생산은 오는 2029년부터 가능해 단기적 관세 부담이 불가피하다. 포스코그룹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지분 투자로 현지생산 물량을 확보하면 미국 시장의 관세 장벽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141억달러(한화 약 20조원)에 인수해 약 1100만톤의 현지 생산 능력을 확보한 선례가 있다. 지난달 31일 종가를 기준으로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시가총액은 약 61억5000만달러(약 8조7900억원)이다. 포스코그룹이 20% 지분을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1조7600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조6000억원 수준인 데다 자금 확보를 위한 비핵심 사업과 자산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라 추가 현금 확보가 이뤄질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7일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3분기 총 7건의 저수익·비핵심 자산 구조 개편을 통해 약 4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했다"며 “2027년까지 총 63건의 추가 구조 개편을 통해 1조200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기획] ‘K-핵잠 산실’ 한화오션 美필리 조선소, 한미 군사·경제·기술 동맹 중심 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SSN) 건조를 전격 승인했다. 30여 년에 걸친 대한민국 방위력 강화의 숙원이 마침내 현실화되는 순간이자 한·미 동맹이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되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SSN 건조 결정은 한국의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와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군사적 의미를 넘어선다. 더욱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 장소로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 조선소)가 명시됨에 따라 필리 조선소는 한미 간 군사적 신뢰와 경제적 이익, 그리고 기술적 협력을 하나로 묶는 3각 동맹의 핵심 상징으로 급부상했다. 이번 SSN 승인의 가장 큰 의미는 한국의 전략적 위상 변화다. 한국 해군은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잠항 능력을 갖춘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함으로써 연안 방어를 넘어선 '대양 해군'으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핵추진 잠수함은 디젤 잠수함과 달리 연료 보급을 위해 선체가 부상할 필요 없이 수개월간 은밀한 수중작전이 가능하다. 이는 고도화되는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위협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헌터-킬러(Hunter-Killer)' 전력이 될 수 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의 기술 지원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핵잠수함 건조를 공언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는 강력한 비대칭 억제력으로 작용한다. 또한, 주변 강대국인 일본·중국과의 잠재적 해상 충돌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핵추진 잠수함은 이들 국가에 비해 열세인 우리 해군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력한 비대칭 전략 수단이기도 하다. 나아가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나 중국 쪽 잠수함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듯 K-핵잠수함은 급격히 팽창하는 중국 해군력에 대한 효과적인 견제 수단으로 유용하다. 즉, 한국이 미국의 안보 우산에 의존하던 수혜국을 넘어 인도-태평양 전략의 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핵심 파트너로 그 위상이 격상됐음을 의미한다고 방산업계는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이 최측근 동맹인 영국과 호주(AUKUS) 외에는 공유한 적 없는 극비 군사 기술의 빗장을 열었다는 사실 자체는 양국 간 군사 동맹의 수준이 질적으로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승인은 '선물'이 아닌, 치밀한 '거래'의 결과물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는 핵잠수함 건조 승인 발표와 동시에 “한국은 미국이 부과하던 관세를 인하받는 대가로 미국에 350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패키지는 1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 프로젝트 투자와 2000억 달러의 대미 직접 투자를 포함한다. 미국은 수십 년간 경쟁에서 밀려 쇠락한 자국 조선업의 부활을 절실히 원했다. 해군 함정을 유지·보수할 곳조차 부족해 11개 항공모함 전단 운용에 차질을 빚을 정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라 한국의 자본과 기술력으로 자국 산업을 재건하려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고, 한국은 자동차 관세 인하 등 핵심 수출 산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동시에 30년 숙원인 핵추진 잠수함이라는 전략적 자산을 확보하는 '윈-윈'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번 거대 거래의 무대이자 한미 기술 동맹의 상징이 바로 '한화오션 필리 조선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바로 이곳,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이 조선소를 인수했고, 이는 K-핵잠수함 프로젝트의 성사를 결정지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미국 내 건조'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충족시킬 유일한 한국 기업 파트너가 됐기 때문이다. 필리 조선소는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조선 기술'과 미국의 독점적인 '군용 원자로 기술'이 만나는 융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이미 17척의 잠수함을 인도하고 인도네시아에 3척을 수출한 유일한 국내 기업으로, 잠수함 건조 노하우는 세계적 수준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 한화오션 측은 즉각 공식 입장을 내고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께서 양국 간 핵심적이고 중요한 결단을 내린 것을 지지한다"며 “양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화그룹은 첨단 수준의 조선 기술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고, 필리 조선소 등을 통한 투자와 파트너십은 양국의 번영과 공동 안보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중국이 최근 필리 조선소를 포함한 한화오션 5개 자회사의 미국 내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란 듯이 이곳을 건조 장소로 지정한 것은 중국을 향한 강력한 외교적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한화오션 측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자력 추진 동력 잠수함 시뮬레이션도 실행해봤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관계자는 “현재 기술력으로 설계와 건조를 해보니 성공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 시도는 2003년 '362 사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프랑스 기술을 기반으로 3척을 건조하려 했으나 1년 만에 계획이 외부에 노출되고 다른 무기 도입에 밀려 좌초됐다. 21년 만에 다른 형태로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물론 핵잠수함을 우리 손에 넣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 필리 조선소는 상선 건조에 특화돼 있어 핵잠수함 건조를 위한 시설 재정비와 인력 훈련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시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건조가 인력난 등으로 지연되고 있어 한국의 기술력이 투입되더라도 2030년대 중반에나 전력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핵연료 공급을 위해 현행 한미 원자력 협정을 개정해야 하는 법적 과제가 남아있고, 핵 확산 금지 조약(NPT) 체제하에서 비 핵보유국의 군사적 핵연료 사용이라는 민감한 쟁점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국제 사회의 동의를 얻어내는 외교적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는 과제도 존재한다. 미국은 핵확산 우려로 비핵 국가에 원자력 추진 잠수함 이전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2021년 AUKUS의 출범으로 선례가 생김에 따라 한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 논의도 더 이상 금기가 아닌 상황이 된 만큼 당국의 고도의 협상력이 요구된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과 오랜 건조 기간도 부정적 입장의 주요 근거로 작용한다. 원자력 잠수함 1척 건조에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가량 들고 정비·작전·대기용 등 작전 운용에 최소 3척이 필요해 5조원에서 6조원에 이르는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근한 예로 4700톤급 프랑스 서펜 핵잠수함의 건조 비용은 1척당 1조6000억원에 달했다. 나아가 운용·유지·정비 뿐만 아니라 시설 투자·교육·훈련을 위한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 또한 작전적 가치 측면에서 디젤 잠수함에 비해 원자력 잠수함은 넓은 해역에서 장기간 작전하기에 적합하나 수심이 낮고 작전 반경이 좁은 한반도 수역에서의 필요성은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비록 핵무기가 아닌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지만 K-핵잠수함은 '현무 4-4' 같은 SLBM을 탑재해 북한 지휘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비대칭 전략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어 실전 배치가 시급해 원자력 잠수함의 국내 생산 체제가 갖춰지기 이전인 과도기에는 미국산 등에 대한 임대 여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그 기간 중 원자력 잠수함 운영과 관련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을 시행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GS칼텍스, ‘딥 트랜스포메이션 데이’ 개최…DAX 공감대 확대

GS칼텍스가 디지털·인공지능(AI) 전환(DAX) 전략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임직원 간 성과 공유와 공감대 확산 자리를 마련했다. GS칼텍스는 10월 31일 서울시 강남구 GS타워 본사에서 허세홍 사장 등 임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일하는 방식(WoW), AI'를 주제로 '제3회 딥 트랜스포메이션 데이'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딥 트랜스포메이션 데이는 GS칼텍스가 업계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마련한 현장 중심의 행사다. 구성원들이 GS칼텍스의 DAX 전략을 실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디지털·AI 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20여 개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생산본부 부스에서는 공정 운전 최적화와 설비 안정성 강화를 지원하는 설비 관리 통합 플랫폼 '애셋 플러스'와 공정 운영 최적화 플랫폼 'OOP'가 전시됐다. 에너지 통합 관제 및 AI·머신러닝 기반의 최적화 시스템인 '저탄소 에너지 관리 체계(LCEMS)'도 소개됐다. 홍보부문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AI 크리에이티브 그룹 '스튜디오 발랄' 부스는 커뮤니케이션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타 부서들과 협업해 지난 6개월간 자체 제작한 생성형 AI 영상 콘텐츠 20건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사업본부별로 업무 AI 챗봇 서비스, 주유소 운영용 '파트너 플러스' 앱, 고객 경험 디자인을 반영한 '에너지플러스' 앱 등 다양한 AI 활용 사례들을 공유했다. 아울러, 임원이 DAX 교육을 이수한 뒤 업무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한 사례 등 DAX 실행 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자리도 마련됐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AI 시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DAX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매년 행사 현장을 찾아 구성원들을 직접 격려해왔다. 허 사장은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새로운 동료"라며, “데이터와 시스템 기반에 AI를 결합해 더 빠르고 정교한 의사결정, 더 유연하고 창의적인 협업이 가능한 조직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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