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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유럽 자동차에 국내 타이어 업계 ‘빨간불’

폭스바겐그룹을 비롯한 유럽 자동차 업계가 휘청이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유럽의 신차 구매가 감소할수록 국내 타이어 기업들의 제품 공급도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12일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9월 유럽연합(EU)지역 신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112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2년여 만에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감소한 기록이다. 이는 불경기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신차 판매가 줄면서 유럽 자동차 업계는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판매량 세계 2위 폭스바겐은 최근 공장, 인력을 줄이는 등 타격을 세게 받았다. 뿐만 아니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기존 강자들도 전년 대비 악화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국내 타이어 업계도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유럽 자동차 브랜드와 신차용 타이어 공급 계약을 통해 탄탄한 매출 기반을 마련했는데, 고객사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수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올해 뚜렷한 수출 증가세를 맞이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튜브 포함 상반기 자동차용 타이어 수출액은 18억3300만달러(약 2조522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럽 수출액은 8억8400만달러(약 1조2164억원)로 전체의 수출액의 48.2%를 점했다. 유럽 수출 비중은 전년 대비 약 10%p 늘었다. 타이어사의 실적을 살펴봐도 유럽 수출은 상승세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3분기 유럽 내 타이어 매출은 1조1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2% 늘었다. 또 금호타이어 유럽 매출도 2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수출 호조 덕에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3분기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4353억원, 영업이익 47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 18.6% 증가한 수치다. 이어 금호타이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1150억원, 1402억원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4.1%, 영업이익은 45.7% 늘어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좋은 흐름 속에 찾아온 유럽 자동차 업계의 부진은 타이어사들의 수출 증가세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판매서 가장 큰 고객사 중 하나인 폭스바겐의 부진으로 인해 국내 타이어 업계도 타격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무서운 상황이라 유럽 완성차 시장의 불황이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타이어 업계는 마진이 좋은 고성능, 전기차 전용 라인업 판매를 강화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시켰다. 이어 금호타이어도 전기차 전용 브랜드 '이노뷔(EnnoV)'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예정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계엄발 주가 급락에 승계 작업?… 재벌 3세 등 오너가 자사주 매입 활발

최근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재벌 3세들의 승계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재벌 3세 등 오너가 인물이 주가가 급락한 틈을 포착해 23억원에 가까운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계 일각에서는 향후 정국 불안으로 주가 하락기가 이어진다면 이 같은 승계 작업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저녁 계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재벌 3세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계엄 사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된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정도의 기간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너가 인물이 자사주 매입 규모는 22억8484만원에 달한다. 오너가 인물 중 대다수는 최대주주 본인이 아니라 그들의 자녀나 손녀 등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박안식 대창단조 회장의 장남인 박권일 대표는 1억원 이상 자금을 투자해 자사주 2만5000주를 장내 매입해 지분율을 기존 2.19%에서 2.68%로 0.49%포인트(p) 늘렸다. 태원물산의 오너 3세인 남윤현 상무보도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합계 2만444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 기간 지분율을 기존 0.96%에서 1.28%로 0.32%p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DSR제강의 오너 3세이자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로 활동했던 홍유경 본부장과 그 형제인 홍승현 본부장도 4~6일 동안 자사주를 각각 5923주와 1만1817주 매입했다. 이를 통해 홍승현 본부장은 4.08%에서 4.16%로 0.08%p, 홍유경 본부장은 2.16%에서 2.2%로 0.04%p 지분율을 늘렸다. 동성케미컬 오너 3세인 백진우 대표도 자사주를 매입했다. 동성케미컬 최대주주인 백정호 회장의 장남인 백 대표는 이 기간 2582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다소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재벌 3세는 언젠가 기업을 승계해야하는 상황에서 최근 정국 혼란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보유 현금을 활용해 바로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지난 3일 2500.10포인트로 마감한 이후 계엄 사태가 발생하면서 4일부터 9일까지 나흘 연속 하락해 9일에는 2360.58포인트로 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10~11일 반등하면서 2442.51포인트까지 상승했으나 아직 계엄 사태 이전까지 회복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재벌 3~4세는 한정된 자금으로 최대한 많은 자사주를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승계를 할 수 있기에 회사의 주가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상속·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회사의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는 식으로 승계 절차를 준비해나가는 사례가 다수 보인다. 재계에서는 정국 불안으로 주가 하락이 지속된다면 재벌 3~4세의 승계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을 활용해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지만 한동안 주가 하락이 이어진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면 추가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들 중 상당수는 최근 회사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는 등 승계를 준비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며 “정국 불안으로 주가 하락이 지속된다면 이들 뿐 아니라 대기업그룹에서도 승계 절차를 서두를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AI 노트북 전성시대’ 삼성, 라인업 늘리고 기능 강화

'인공지능(AI) 노트북' 시대가 도래했다. 삼성전자, 에이수스, 레노버 등 주요 정보기술(IT) 제조사들은 관련 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한편 차별화된 기능을 앞세워 글로벌 제조사보다 먼저 시장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AI 노트북이란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된 노트북을 의미한다. NPU는 AI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특수 프로세서로, 기존의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 처리장치(GPU)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통해 AI 연산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레노버, 에이수스, 에이서, HP, DELL 등의 글로벌 제조사들은 AI 노트북을 시장에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관련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해당 시장을 잡기 위한 행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노트북 시장 내 AI 노트북 침투율은 매년 증가해 오는 2029년 80%에 이를 전망이다. 노트북 기준 국내에선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나 글로벌 존재감은 미미한 삼성전자 입장에서 AI 노트북 시장 선점이 절실한 이유다. 삼성전자는 우선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의지는 최근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밝혔다. 12일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에서 미디어 브리핑 행사를 통해 AI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 북5 프로'를 선보였다. 앞서 올 초 '갤럭시 북4' 시리즈를 통해 AI 노트북 시대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갤럭시 북5 프로 360'도 출시하며 올해 들어서 3종의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신제품 공개 행사에 참석한 이민철 삼성전자 모바일 경험(MX) 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 팀장(상무)은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5 프로를 비롯해 다양한 AI 노트북 라인업을 앞세워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된 AI 기능 적용도 눈에 띈다. 갤럭시 북5 프로에는 갤럭시 AI 기반의 'AI 셀렉트' 기능이 적용됐다. AI 셀렉트는 영상 속 궁금한 이미지나 텍스트가 있을 경우 별도 검색어 입력 없이 터치스크린에 원을 그리거나 드래그해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웹 검색, 쇼핑, 콘텐츠 감상 등 검색이 필요한 여러 상황에서 활용 가능하다. 사용자는 검색한 이미지 내 텍스트만 따로 복사해 문서 작업에 활용할 수 있고, 화면의 QR코드에 원을 그리기만 하면 URL을 실행할 수 있다. 이민철 팀장은 “AI 셀렉트는 삼성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별화된 기능"이라고 언급하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갤럭시 AI'로 시장을 선점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자체 기술을 발전시켜서 AI 기능을 더 많이 탑재해 AI 노트북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AI 노트북의 또 다른 강점은 갤럭시 모바일과의 연결 경험이다. 사용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과 연결해 사진, 문서, 파일을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퀵 쉐어', PC 화면을 태블릿에 확장하거나 복제해 듀얼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는 '세컨드 스크린'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통역 등 스마트폰에서 지원되는 갤럭시 AI의 다양한 기능을 노트북에서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결로 스마트폰 내 AI 기능을 노트북에서 활용 가능한 점이 강점이자 차별화 포인트"라며 “이러한 경험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마이크론엔 61억달러 지원… 탄핵 정국에 삼성·SK는 속탄다

미국 정부가 마이크론에 61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 지원을 최종 확정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정치 불안으로 인한 대미 협상력 약화와 함께, 경쟁사의 대규모 보조금 확보로 인한 시장 경쟁력 약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상황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미국 보조금 수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1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에 61억6500만달러(약 8조8300억원)의 직접 보조금과 40억달러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 따른 최대 규모의 지원이다. 마이크론은 이 자금을 활용해 뉴욕 주에 1400에이커(5.7㎢) 규모의 메가 캠퍼스를 구축하고 아이다호 주의 기존 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마이크론은 9000개 이상의 직접 일자리와 4만개 이상의 건설 및 공급업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뉴욕 공장에서는 AI, 자동차, 산업용 장비에 필수적인 DRAM을 생산하며, 버지니아 공장은 현대화를 통해 국방산업과 자동차 산업용 장기 수명주기 칩 생산을 강화할 예정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미국 정부와 각각 64억달러, 4억5000만달러 규모의 예비 양해각서를 체결했음에도 아직 최종 확정을 받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 170억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패키징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보조금 확보는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설비투자 보조금 30% 지원 시 생산 원가가 최대 10% 절감되며, 3나노 공정의 경우 웨이퍼 1장당 감가상각비가 5271달러에서 3690달러로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최근 반도체 공급 증가의 주요 요인이 기술발전(47%)보다 설비증설(53%)에 더 크게 의존하고 있어, 보조금을 통한 설비투자 확대가 시장 점유율 확대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마이크론은 DRAM 시장 점유율도 21.5%로 상위 3사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에 LPDDR5X 메모리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고, 엔비디아향 HBM 공급에서도 삼성전자를 제치는 데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지원은 기대하기 힘들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령 선포 이후 한국 정부는 심각한 정치적 혼란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통령 탄핵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방부장관은 구속됐고, 핵심 참모진과 국무위원들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여당 대표와 총리마저도 “대통령의 질서있는 조기 사임"을 언급할 정도로 정국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미국과의 반도체 보조금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반도체 업계가 더 우려하는 것은 한국 정부의 직접 보조금 지원 체계 부재다. 미국(390억달러), 일본(18조원), EU(64조원), 중국(4조원)이 대규모 직접 보조금을 지원하는 반면, 한국은 세액공제와 대출 중심의 간접 지원에 머물러 있다. 특히 세액공제는 투자 후 사후 지원이라 적기 투자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현재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메모리 칩 수출의 70% 이상이 중국과 홍콩 향이며, 원자재의 75%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는 대만(10% 미만)이나 일본(30%)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높은 중국 의존도는 추가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국의 10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 생산 점유율이 2032년까지 9%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하는 중국은 같은 기간 전체 반도체 시장의 21%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이어 정치적 안정을 통한 대외 협상력 회복이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화오션 “KDDX 개념설계 불법 활용 없었다…보관도 적법”

한화오션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보고서 내용을 기본설계 제안서에 불법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명백하게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화오션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한화오션의 개념설계 보고서에 포함된 이미지가 (기본설계) 제안서에 반영된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해당 이미지는 2020년 기본설계 제안서 작성 시 기한이 많이 지난 데이터였고, 충실한 제안서 작성을 위해 자체 검토 하에 반영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위사업청 보안검증위원회도 일부 인용한 부분이 있다고 파악했지만, 최종 '문제없음'으로 결론 내렸다"며 “한화오션이 KDDX 개념설계 내용을 사전 승인 없이 활용했다는 의혹은 이미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정이 난 사안임이 명확하다"고 반박했다. 한화오션은 KDDX 개념설계 원본의 불법 보관 의혹에 대해 “2012년 당시 군사기밀보호법 지침과 훈령에 원본 보관이 위반이라는 근거가 없었다"며 “원본 보관이 적법하므로 기본설계 활용에 소급 적용하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DDX 사업은 총 7조8000억원을 들여 6척의 구축함을 건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해군 핵심 전력으로 운용할 배수량 만재 8000톤급 전투함을 확보하는 게 목적이다. KDDX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기본설계를 담당한 HD현대중공업과 개념설계를 맡은 한화오션이 선도함 수주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모비스, CES 2025서 ‘첨단 휴먼 테크’ 선보인다

현대모비스가 인간 친화적 기술로 혁신의 메시지를 이어간다.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최되는 CES 2025에 참가한다고 12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모빌리티 혁신 기술과 양산 신기술을 중심으로 2016년부터 10년 연속 CES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CES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현대모비스가 유일하게 참가한다. 이번 CES에서 'Beyond and More'를 주제로 사람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휴먼 테크'로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휴먼 테크는 사람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어 상호 유기적 연결을 통해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성 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CES서 현대모비스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 시스템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M.BRAIN) 등 총 3가지 휴먼 테크 기술을 일반 관람객들에게 소개한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세계적인 광학기업 독일 ZEISS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현대모비스는 실제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기 위해 이 디스플레이를 기아의 전기차 EV9에 장착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차량 전면 유리창에 각종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정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게 특징이다. 차량 전면 유리창에 특수 광학 필름을 장착해 각종 정보를 확인하고, 탁 트인 개방감과 함께 주행 안전도 확보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양산 사례가 없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현대모비스는 이르면 오는 2027년부터 제품을 실제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사용자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팔색조처럼 바뀌는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 기술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32가지 상황별 패턴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조명 시스템이다. △운전자 스트레스 및 멀미 저감 △하차 위험 예방 △문콕(문열림시 부딪힘) 방지 △ 자외선(UVC) 살균 조명 등이 대표적인 패턴들이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이 조명 기술이 사용자의 생체 리듬과 건강, 차량 회부 환경 등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반응하는지 경험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휴먼 테크 기술인 엠브레인(M.Brain)도 CES 관람객을 찾아간다. 엠브레인은 운전자의 뇌파 정보를 분석해 졸음운전 등 부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지면 시각(운전석 주위 LED 경고등), 촉각(진동시트), 청각(헤드레스트 스피커) 등의 방식으로 경고해주는 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 부스를 찾은 관객들은 뇌파 분석과 엠브레인 기술 활용 사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도 '프라이빗존'을 운영해 글로벌 고객사 관계자들과 대면 네크워킹을 강화할 계획이다. 프라이빗존에는 전동화와 전장, 샤시, 램프 등 분야에서 글로벌 수주 대응을 위한 전략 제품 16종을 전시하고 고객사 맞춤 영업 활동을 전개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개최된 파리모터쇼와 오토차이나 등 굵직한 글로벌 모빌리티 행사에 잇따라 참가해 고객 중심 영업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지난달 19일 개최된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은 “선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는 2033년까지 글로벌 완성차 대상 매출 비중을 핵심부품 총 매출 대비 40%까지 확대해 글로벌 TOP3 부품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AI 제품 신뢰도↑”…LG전자, IoT 사이버 보안 공인 시험 자격 획득

LG전자가 인공 지능(AI) 기술 발전과 사물 인터넷(IoT) 보편화에 대응하기 위해 네트워크로 연결된 제품의 사이버 보안 경쟁력을 강화한다. LG전자는 최근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IoT 분야 사이버보안 공인 시험 수행 자격을 획득했다. 이는 LG전자가 실시하고 있는 IoT 분야 사이버보안 시험이 공신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LG전자 SW공인시험소에서 발행한 IoT 기기 사이버 보안 표준 인증 시험 성적서는 국제인정기구 상호 인정 협정(ILAC-MRA)에 따라 미국·유럽·일본 등 100여 개 국가의 공인 시험 기관에서 발급한 성적서와 같은 효력을 갖는다. LG전자는 사이버 보안 시험을 내재화해 공인시험 및 성적서 발급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단축하게 됐다. 이에 IoT 기기가 보편화되고 이와 관련한 보안 규제가 제정되는 상황에 발맞춰 세계 각국의 요구 사항에 맞는 사이버 보안 검증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SW 공인 시험소는 KOLAS로부터 소프트웨어 SW 분야의 국제 공인 시험 기관 자격을 국내 제조 업체 중 처음으로 획득한 이후 가전 SW 기능 안전과 자동차 SW 기능 안전 분야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제품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 바 있다. LG전자는 제품 품질 관련 공인 시험 기관 자격과 사이버 보안 시험 자격을 활용해 높은 신뢰성을 갖춘 품질과 보안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LG전자는 AI 제품에 대한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AI 지향점인 공감 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의 한 축으로 책임 지능(Responsible Intelligence)을 제시하고, AI 기능을 담은 제품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제품 개발 기획 단계부터 출시 후 사용까지 전 생애 주기에서 사이버 보안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고객의 데이터를 엄격하게 보호한다. 이를 통해 민감한 개인 식별 정보는 물론, 고객이 제품을 이용하며 발생하는 사용자 데이터도 유출 위험이 없도록 관리한다. 이와 함께 AI 기능을 담은 제품을 중심으로 더 강력한 보안 시스템인 'LG 쉴드'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LG쉴드는 SW의 모든 측면을 고려한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과 데이터를 안전한 상태로 보호하는 LG전자의 보안 시스템이다. LG 쉴드는 개인 정보 등 민감 정보를 암호화하고 암호화 키를 분리된 공간에 안전하게 저장해 정보 유출을 방지하며, 외부 해킹을 통해 작동 코드나 데이터를 변조할 수 없도록 안전한 환경에서 운영 체계를 보호한다. 또 실시간으로 외부 위협 및 침입을 탐지하고 이를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박인성 LG전자 SW 센터장은 “사이버 보안 역량을 지속 강화해 글로벌 사이버보안 규제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SW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컴, LG AI연구원과 AI 사업 협력 파트너십 체결

한글과컴퓨터(한컴)는 LG AI연구원과 인공지능(AI)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AI 기술 및 서비스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각 사의 핵심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한컴의 시장 내 입지와 경쟁력을 LG AI연구원의 첨단 AI 기술과 결합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컴은 30년 이상 축적한 문서 설루션 기술력과 폐쇄망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AI 서비스 제공 역량을 입증해 왔다. 여기에 LG AI연구원의 대규모 언어모델 '엑사원(EXAONE)'을 활용해 더욱 신뢰도 높은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 AI연구원은 지난 9일,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 비교해 장문 처리 능력, 코딩, 수학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인한 최신 모델 '엑사원 3.5'를 공개한 바 있다. 한컴은 현재 여러 기관·기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한컴어시스턴트, 한컴피디아 등 한컴 AI 제품의 실증사업(PoC)에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AI 엔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온디바이스 AI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AI연구원은 세계적 수준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공공 부문을 비롯해 국내 오피스 설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컴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용 AI 서비스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앞으로 LG AI연구원과 협력하며 AI 기술 강화 및 서비스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각 사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공공과 민간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국내 AI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HD현대오일뱅크, 바이오선박유 시장 선점 나선다

HD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정유사 최초로 초저유황 바이오선박유를 해외 선사에 수출했다. HD현대오일뱅크가 최근 초저유황 바이오선박유를 대만 선사인 양밍에 공급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초저유황 바이오선박유를 국내 선사에 공급한데 이어 해외 선사 첫 수출에도 성공하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선박유에 바이오디젤을 혼합한 바이오선박유는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기존 화석연료 기반 선박유를 대체할 친환경 연료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선박유의 경우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다른 대체 연료와 달리 별도의 선박 엔진 및 연료 공급 시스템의 개조가 필요 없고, 기존 선박유 공급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발간한 '글로벌 선사의 미래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확보 전략 조사'에 따르면 바이오 선박연료 시장 규모는 올해 39억 달러에서 2034년 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7.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엔 공급된 바이오선박유는 황 함유 비율이 0.5% 이하의 초저유황중유를 기반으로 생산됐다. 황산화물 배출 가스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스크러버 등 선박에 별도 탈황설비 장착할 필요가 없어 황 함유 비율이 높은 고유황중유 기반 바이오선박유 보다 시장에서 선호된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HD현대오일뱅크는 경쟁사들과 달리 평택과 울산에 복수의 물류거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물류 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 일본, 싱가폴, 유럽 등의 선사에도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급은 지난해 9월 시작한 바이오선박유 실증사업을 통해 가능해졌다. 이 사업은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바이오선박유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바이오선박유의 품질 기준과 성능 평가 기준 등을 마련하는 것으로, 산업부와 한국석유관리원이 주관하고 정유업계, 바이오에너지업계, 해운업계 등이 참여해 협력하고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G U+ 키즈토피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서 과기정통부 장관상 수상

LG유플러스는 자사 키즈 플랫폼 '키즈토피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2024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및 자율규제 성과공유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2024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성과공유회'는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모여 한 해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기업 및 프로젝트에 대해 시상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지난 11일 서울시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진행됐다. 키즈토피아는 △이용자 보호 △사용자 간 협력 및 상호작용 △이용자를 위한 진정성 등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키즈토피아는 아이들이 3D 가상 체험 공간에서 AI 캐릭터들과 외국어·동물·공룡·우주 등을 체험하며 학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어린이 친화적인 그래픽과 자체 개발한 AI 기술인 익시(ixi) 기반 다양한 언어로 캐릭터와 대화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키즈토피아는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높은 인기를 끌면서 출시 1년 7개월 만인 올해 12월 기준 누적 가입자 9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민구 LG유플러스 메타버스프로젝트담당은 “아이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던 노력이 국내외 수상을 통해 인정받게 돼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교육적 가치와 재미,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자는 방향성에 대해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키즈토피아를 글로벌 대표 키즈 서비스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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