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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9조원 역대급 회사채 만기… 기업 ‘돈맥경화’ 우려

내년 79조원 이상의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상황에서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이탈로 기업들의 자금줄이 봉쇄되는 이른바 '돈맥경화' 위기가 우려된다. 내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둔 상황에서 연말 국내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 겹쳐 국내외 변수가 더욱 확대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설령 내년 유동성이 급격히 고갈되지 않아 회사채 차환 발행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기업들의 위기가 끝나지 않는다. 현재 3%인 기준금리 영향으로 회사채 금융비용(이자) 부담이 몇 배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유동성 위기를 피할 수 있지만 대규모 이자 부담 탓에 수익성이 위축돼 한계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19일 재계와 산업권에 따르면 내년 회사채 만기 도래를 우려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내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역대 두 번째 규모인 79조1482억원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83조9916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으나 2023년 70조120억원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2년 만에 13.05%(9조1362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통상 만기가 도래하면 새롭게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 회사채를 상환하는 '차환'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발행금리가 급등하고 수요 부진으로 미매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보다 내년에 돈맥경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회사채 시장 이탈과 연관이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회사채 보유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312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달 말 1330억원으로 57.37%(1790억원) 줄었다. 특히 10월과 11월 각각 300억원과 110억원 보유 규모가 줄어드는 등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국내 회사채 시장 이탈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문제는 이달 초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와 그 이후의 탄핵 정국에 따른 혼란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욱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더욱 가속화된다면 유동성이 줄어 국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실제 올해 하반기 화학·건설 등 업황 악화가 심각한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 예측을 진행했으나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9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AA 신용등급 이상에서 1건, A 신용등급에서 6건의 미매각이 발생해 미매각율 20.5%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용등급 A·AA 신용등급은 리스크가 매우 적은 상위권 기업에게만 책정되는 등급임에도 미매각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산업권에서는 내년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급격하지 않아 유동성이 충분하다 하더라도 기업들이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차환 발행 자체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향후 대규모 이자를 지급해야하는 탓이다. 내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저금리였던 2022년 발행한 3년물과 2020년 발행한 5년물의 물량이 적지 않다. 국내 기준금리는 2020년 0.5%였으며 2022년 상반기까지는 1.55%로 현재 3%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내년 차환 발행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국내 재계에서는 내년 이른바 '좀비기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부감사를 받는 전체 기업 2만8946개사 가운데 16.4%(4761개사)가 한계기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23년 말 15.5%보다 0.9%포인트(p) 늘어난 수준이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은 상태가 3년 연속 이어진 기업을 의미한다. 회사의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된 기업이라는 뜻이다. 내년 이자비용이 상승하게 된다면 이 같은 한계기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 시장 상황에 따라서 차환 발행을 하거나 보유한 현금으로 회사채 상환을 결정할 것"이라며 “차환을 못하면 자금이 크게 줄어들고 차환을 하더라도 수익성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고려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통신 3사, 합산 영업익 4조 돌파…‘AI 수익화’로 5조 ‘정조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해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서며 4년 연속 연간 합산 영업이익 '4조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다음 목표는 '5조원' 시대다. 이를 위해선 인공지능(AI) 사업을 수익화 하는 게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3조7548억원이다. 각 분기마다 1조원 이상의 이익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4분기까지 합산 영업이익은 4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3조원대에 머물던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의 효과로 2021년부터 4조원대에 안착했다. 5G 가입자 증가세는 예년과 비교해 둔화됐지만 여전히 통신 3사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다. 올해도 3사는 본업인 유·무선 사업에서 회선 확대에 기반한 소폭 성장을 지속했다. 여기에 더해 마케팅비용·설비투자(CPAEX) 감소와 사업 내실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친김에 통신 3사는 합산 영업이익 5조원 시대까지 바라보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통신 3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최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AI 관련 사업에서 수익이 나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통신사들도 내년부터는 AI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목표를 향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통신 3사는 AI 데이터센터(DC)나 AI 콘택트센터(CC) 등의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해 보다 빠른 수익화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단기 매출 실현이 가시화된 사업은 AI DC다. AI DC란 AI 작업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를 의미한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범용적인 연산 작업에 주력했다면, AI 데이터센터는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제공한다. AI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AI 서버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AI DC 사업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AI 데이터센터 개소를 빠르게 추진해 시장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연내 서울 가산에 엔비디아 그래픽 처리장치(GPU) 기반의 AI 데이터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파주에 AI용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설계 중이며, KT는 가산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B2B 영역에서 AI 수익화가 기대되는 대표 서비스로 AI CC도 빼놓을 수 없다. AI CC는 사람 대신 AI 콜봇이나 챗봇이 고객 질문에 응대하는 지능형 고객센터다. 초기에는 금융권에 한정됐던 수요가 현재는 유통,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수의 고객을 응대하는 업종 입장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인건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 3사 모두 관련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AI CC 고객 수요 잡기에 나선 상태다. SK텔레콤은 'SKT AI CCaaS'를 전면에 내세운다. SKT AI CCaaS는 전화 인프라와 상담 앱, AI 솔루션, 전용 회선, 상담 인력 등 AICC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능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독형 서비스다. 챗봇이나 상담 앱 같은 일부 솔루션만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KT는 AICC 솔루션에 클라우드 역량을 결합한 서비스형 AICC 상품 'KT 에이센 클라우드'를 내놨다. KT는 실시간 대화록, 상담 어시스턴트 등을 상담 앱으로 결합하는 방식으로 관련 서비스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향후 AICC 영역에서 자체 생성형 AI 익시젠을 탑재해 산업별 전문성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AICC가 고객사 산업 특성에 맞는 맞춤 답변을 하도록 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게 골자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를 맞아 AI DC의 중요도는 계속 높아질 전망이며, 업무 효율화 측면에서 AI CC는 시장의 '킬러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이들 사업을 활용한 수익성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주주·정계·재계 ‘상법 개정 대립각’…지배에서 소통으로 ‘성장통’

한국 기업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상법 개정의 필요성이 19일 국회 토론회에서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는 기업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보였으나, 오히려 이들의 발언에서 상법 개정의 당위성이 역설적으로 드러난 부분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19일 오전 국회에서는 '상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경제 단체·재계와 개인투주자들이 의견을 교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주최 측인 민주당의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오기형 의원이 토론회 발제를 맡았고, 이재명 대표는 좌장으로 참석했다. 투자자 측에서는 이창민 한양대 교수(경제개혁연구소 부소장), 윤태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연구소장 등 7인이 참여했다. 재계 측에서는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정우용 한국상장사협의회 정책부회장 등 7인이 참석했다. 현재 소액주주 측과 재계는 상법 개정의 핵심인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 확대'를 두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하면 알짜 중소·중견 기업이 연구개발(R&D)해야 할 돈을 경영권 방어에 쓸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고 반대한다. 소액주주들이 수익을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쓰는 것보다 우선 배당으로 받기를 원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개정된 상법을 근거로 고소·고발을 남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소액주주 측은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원하는 것은 주주라면 누구나 바라는 기대심리이며, R&D냐 배당이냐는 주주 대상 설득의 영역으로 풀어갈 문제라는 입장이다. 상법 개정이 수십 년간 이어져온 소액주주에 대한 지배주주의 착취 현상을 끊어낼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참여연대 명한석 실행위원은 “현재 상법에는 이사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충실히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일반 규정은 있지만, 주주를 보호해야 한다는 명시적인 규정이 없다"며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계는 현행 제도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SK 이형희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CEO 평가에 주가 상승이 10~20% 반영되고 있으며, 많은 구성원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주가 상승을 원한다"면서도 “사회적 응징이 있는데 법으로 해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상법 개정에 반대했다. 이형희 위원장은 또 “SK하이닉스는 작년 대비 100% 상승했지만, 이노베이션은 20% 하락했다"며 “두 회사는 동일한 이사회 구성과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지만, 결과는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HBM이라는 획기적인 기술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라며, 기업 본질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김동욱 부사장은 2019년 엘리엇 사태를 언급하며 “당시 코스피 평균(32%)을 크게 웃도는 53% 배당성향을 제시했음에도 총 5조8000억원의 무리한 배당을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심팩 정연중 CFO도 “자본조달이 제한적인 중견기업들이 상법 개정으로 인해 경영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회사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주주가 고액 배당을 요구할 경우, 이사회는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이익을 재투자하는 결정을 내리더라도 주주 충실 의무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윤태준 연구소장은 “투자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장기 성장을 위한 설득력 있는 투자"라며 “엘리엇이 요구했던 배당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현행 제도하에서 기업들이 투명한 소통과 합리적 경영으로 주주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제대로만 소통한다면 소액주주들과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얘기다. 이어 윤 소장은 “회사를 잘 아는 사람의 한 주가 다른 투자자들의 주식 한 주보다 더 소중하다고 여기는" 재계의 구시대적 인식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연대 박광현 대표도 “개인투자자들이 이미 외국 증시나 코인 시장에서 수익을 경험했기 때문에, 한국 시장으로 돌아오게 하려면 단순히 적정 수준의 개혁으로는 부족하다"며 강도 높은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상법 개정의 필요성을 보완하는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 대표는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결정은 이미 불법"이라며 “비례적 이익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1000원 가치가 있는 기업이 230~340원에 거래된다면 당연히 인수합병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며 저평가된 기업에 대한 적대적 M&A가 오히려 기업가치 정상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과도하게 평화적인 시장 분위기가 오히려 문제"라며 기업 가치의 저평가 상태를 방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는 재계가 주장하는 '경영권 방어' 논리가 오히려 기업 가치 제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이다. 또 이 대표는 “주주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뜻 아니냐. 주주들의 이익이 회사의 이익이 되는 게 기본"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주식을 못 믿는 건 슬프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창·장하은 기자 khc@ekn.kr

MBK, 고려아연 지분 추가 확보…최윤범 회장 “충분히 대비, 이길 수 있다”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고려아연 지분 1.13%를 추가로 확보해 보유 지분을 40.97%까지 늘렸다. 이에 대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충분히 대비하고 있어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19일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 지분 1.13%를 추가로 취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MBK를 포함한 영풍 측은 고려아연 발행 주식 총수의 40.97%를 확보했다.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주식 총수 기준으로 46.7%를 보유했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자유 매매 방식으로 고려아연 지분 1.13%를 장내에서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 측은 이번 고려아연 지분 추가 확보로 최윤범 회장 측과의 지분율 경쟁에서 최소 6~7%포인트(p) 앞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 회장 측은 MBK·영풍 측의 이 같은 지분 추가 매입을 이미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도 확신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MBK가 공개매수 이후 시세 조종 가능성이 있는 장내 매수를 계속 할 것이라고 판단했고, 그 실제 현황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준비와 대응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 측은 MBK는 총 2950억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주식 23만4451주를 매입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 측은 “이같은 매입 행위는 과거 MBK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인 83만원과 89만원에 대해 적정 가격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고려아연 측 공개매수를 배임이라고 주장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MBK가 시장 교란과 시세 조종 등 온갖 위법 행위로 시장과 주주, 투자자들을 기만하고 호도해 왔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고려아연 측은 “경영진과 임직원이 똘똘 뭉쳐 적대적 M&A를 반드시 저지하고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영풍 측과 최윤범 회장 측은 내년 1월 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영풍 측은 14명의 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 과반 확보를 노리고 있다. 내달 임시 주총에 참여하는 주주 명부 폐쇄일은 오는 20일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한화오션, ‘스마트 호위함’ 2척 수주…8400억원 규모

한화오션이 울산급 호위함 배치(Batch)-Ⅳ 1·2번함의 건조를 본격화한다. 이는 배치-Ⅲ 5·6번함을 잇는 후속 함정으로, 1980년대부터 운용한 호위함을 대체한다.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과 2030년 12월까지 진행되는 본계약을 8391억원에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울산급 배치-Ⅳ는 총 6척 건조될 예정으로, △성능개량 장비인 전투체계와 무장 4종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전자전장비-Ⅱ 체계통합이 이뤄지는 '스마트 호위함'이다. 병력자원 감소에 대비한 설계가 이뤄지고, 승조원 운용·거주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이 적용되는 것도 특징이다. 적 사이버 위협 대응을 위한 사이버보안 관제체계와 함께 고도화된 무인기 위협 대응 능력도 갖춘다. 한화오션은 울산급 배치-Ⅲ 5·6번함에 이어 이번 수주 물량을 인도하는 등 대한민국 해군력 및 자주국방 역량 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조용준 한화오션 특수선 국내영업팀장은 “울산급 배치-Ⅲ 5·6번함의 기술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최첨단 스마트 함정 솔루션을 토대로 지금까지 보지못한 호위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 ‘비스포크 AI 스팀’,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 인증 획득

삼성전자는 자사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이 19일 로봇청소기 최초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PbD)'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PbD는 제품 또는 서비스의 기획·제조·폐기 등 전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요소를 고려해 개인정보 침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설계 개념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KISA는 개인정보 수집 기기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가정용 방범카메라(CCTV)에 대해 PbD 인증을 부여한 데 이어, 올해는 카메라가 탑재된 로봇청소기 등 국민 생활 밀착형 스마트가전 4종으로 시범인증 대상을 확대했다. 인증 기준은 △개인정보 식별과 목적, 개인정보 처리 흐름, 불필요한 개인정보 전달 방지 등 개인정보 처리와 보호에 관한 기본적인 요구 사항(14개) △개인정보 처리의 적법성(28개) △정보보안과 프라이버시 강화(22개) △조직적 보호조치(7개) 등 4개 영역의 71개 점검 항목이다. 이번에 PbD 인증을 획득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은 국내 최초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을 탑재한 올인원(All-in-One) 로봇청소기로, 삼성전자만의 독자적인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Knox)로 민감한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한다. 특히 제품을 통해 촬영된 이미지와 영상을 포함한 모든 사용자 데이터를 기기 내에서 암호화해 서버가 공격받거나 사용자 계정이 탈취되더라도 개인 정보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종단 간 암호화(E2EE, End to End Encryption)' 기술을 적용했다. 한편 지난 3월 '비스포크 AI 스팀'은 보안 신뢰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UL Solutions)'가 실시하는 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이달 17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사물인터넷(IoT) 최고수준(스탠다드)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과기정통부가 제공하는 'IoT 보안인증 라벨'을 제품에 부착해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안전한 사물인터넷 제품을 식별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IG넥스원, 해군 ‘네이비 씨 고스트’ 완성 돕는다

LIG넥스원이 방위사업청과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 해양 무인체계의 핵심인 무인수상정 연구개발과 해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네이비 씨 고스트'의 완성을 향한 진전이다. 19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해군 전진기지 및 주요항만에 대한 감시정찰 및 신속한 현장대응 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12m급 무인수상정 2척을 2027년까지 업체주관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400억원 규모다. LIG넥스원은 2015년부터 민군 과제로 무인수상정 '해검' 시리즈를 자체 개발하며 관련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왔다. 추후 작전반경 확장을 위해 저궤도 상용위성까지 연동이 가능하도록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양한 임무장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무인수상정의 무장 및 탐지체계를 모듈화하고, 품목도 다변화할 방침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무인수상정이 개발되면 K-방산의 해외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미래전 양상에 대응할 해양 플랫폼 분야의 가장 신뢰받는 솔루션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BYD코리아, 우리금융캐피탈과 금융업무 제휴 체결

BYD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전문 금융 서비스 기업 우리금융캐피탈과 금융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BYD 승용차 구매 고객 대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11일 열린 체결식에는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를 비롯하여 딩하이미아오 BYD코리아 대표,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가 참석했으며,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및 주요 임원들이 함께 자리해 체결식 이외에도 양사 임원 간 교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BYD는 세계 친환경차 및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딥테크 기업이다. 전세계 99개 국에서 자동차, 재생에너지, 전자, 모노레일 등 4개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내년 초 국내 시장에 승용차 브랜드 출범을 준비 중에 있다. BYD는 우리금융캐피탈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고객들이 BYD 신차 구입 시 저금리 혜택 등을 통해 다양한 납입 기간과 납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최적화된 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해 고객이 가장 매력적인 조건으로 BYD 차량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BYD코리아와 업무 제휴로 금융상품 판매와 공동 마케팅에서 상호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제휴 다변화를 통해 수입차 부문 최고의 영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인철 BYD 승용부문 대표는 “우리금융캐피탈은 글로벌 유수의 수입자동차 브랜드들과의 풍부한 협업 경험이 있어 한국 고객들이 신뢰하고 있는 수입자동차 금융 부문의 선도 기업"이라며 “고객이 보다 쉽게 BYD 브랜드를 경험하고 한국시장에서 안착될 수 있도록 국내 최고의 파트너들과 함께 지속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LG 구광모 “AI·바이오로 시장 선도하자”

구광모 LG 대표가 창업 정신인 'Day 1'을 바탕으로 도전과 변화를 통해 AI와 바이오, 클린테크 등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 대표는 19일 전 세계 27만여 명의 LG 구성원들에게 보낸 2025년 신년사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으며 실패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따를 수 있지만, 지금의 익숙함도 과거에는 혁신이었듯 우리는 실패에 멈추지 않고 다시 도전해 변화를 거듭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LG의 시작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남이 미처 하지 못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LG의 Day 1 정신에는 고객을 위한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 대표는 “고객의 시간 가치를 높이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AI와 스마트솔루션, 건강한 삶과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바이오, 클린테크까지 그룹 곳곳에서 싹트고 있는 많은 혁신의 씨앗들이 미래의 고객을 미소 짓게 할 반가운 가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가 꿈꾸는 미래상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AI와 로봇으로 일상의 편의성을 높이고, 헬스케어와 혁신 신약으로 삶의 질을 개선하며, 탄소와 폐기물을 줄이는 친환경 기술로 깨끗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신년사는 LG 구성원들의 직접 참여로 의미를 더했다. LG전자 HS사업본부 홍성욱 책임은 “AI가 적용된 가전이나 로봇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나를 알아서 케어해주는 스마트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조형진 연구위원은 “효능이 좋으면서도 안전한 치료제를 개발해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기대수명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LG의 혁신 역사도 함께 조명됐다. 1947년 국내 최초 화장품 럭키크림을 시작으로, 1959년 국내 최초 라디오, 1969년 국내 최초 세탁기, 1999년 국내 최초 리튬이온전지 양산, 2024년 국내 최초 오픈소스 초거대 AI모델 엑사원 3.0 출시에 이르기까지 LG는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왔다. 올해 초 새단장한 LG트윈타워 공용공간 '커넥트윈'에서 촬영된 이번 신년사 영상은 이메일로 전달됐다. LG는 2022년부터 구성원들이 새해를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연말에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구 대표는 2019년 취임 이후 매년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 경영을 강화해왔다. 2019년 LG만의 고객가치를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으로 정의한 이후, 고객 페인 포인트(2020년), 고객 초세분화를 통한 이해와 공감(2021년), 가치 있는 고객경험(2022년),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2023년)를 거쳐 2024년에는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을 강조했다. 구 대표는 “그동안 우리가 다져온 고객을 향한 마음과 혁신의 기반 위에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웁시다"라며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현대자동차그룹, 美 IIHS 충돌평가 ‘가장 안전한 차’ 최다 선정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최고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는 17일(현지시간) 충돌평가에서 기아 K4 2025년형(이하 K4)이 '2024 IIHS 톱 세이프티 픽(TSP)' 등급에 새롭게 선정됐다고 밝혔다. K4의 TSP 선정으로 올해 현대차그룹에서 TSP+ 또는 TSP를 받은 차종은 현대자동차 9개, 제네시스 8개, 기아 5개 등 총 22개로 늘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그룹 기준 최다 선정으로 2~3위인 토요타(18개), 혼다(11개)와 더욱 격차를 벌렸다. 브랜드 기준으로도 현대차·기아는 대중 브랜드 중 각각 2위와 6위를 차지했으며, 제네시스는 고급 브랜드 1위에 등극했다. 올해 TSP+ 등급에는 △아이오닉 6 △아이오닉 5 △코나 △투싼 등 현대차 4개 차종과 △G90 △G80 △G80 전동화 모델 △GV80 △GV70(2025년형) △GV70 전동화 모델 △GV60 등 제네시스 7개 차종, 기아 △텔루라이드 1개 차종이 이름을 올렸다. TSP 등급에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쏘나타 △팰리세이드 △싼타페 △싼타크루즈 등 현대차 5개 차종과 제네시스 △GV70(2024년형) 1개 차종, △K4 △EV9 △스포티지 △쏘렌토 등 기아 4개 차종이 선정됐다. IIHS는 충돌 평가에서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양호한 수준의 성적을 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매기며, 이번 충돌평가 결과는 올해부터 더욱 강화된 평가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IIHS는 올해 뒷좌석 탑승객 보호와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에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우수 등급 획득의 문턱을 높였다. 올해 IIHS는 11월까지 미국 시장에 출시된 자동차를 대상으로 TSP+ 등급 56개 차종, TSP 등급 48개 차종 등 총 104개 차종을 선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층 강화된 2024 IIHS 충돌 평가에서 현대차그룹의 다수 차종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 받아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은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차량 탑승객과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매년 미국시장에 출시된 차량의 충돌 안정 성능과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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