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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작년 영업손실 121억원…전년 대비 적자 폭 감소

펄어비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121억원으로 전년(164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손실 55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957억원이었다. 연간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해외 매출 비중이 82%를 차지했다. 플랫폼별로 PC 76%, 모바일 20%, 콘솔 4%를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이 2023년 처음 공개한 '아침의 나라' 콘텐츠의 마지막인 '서울'편을 선보이며 동서양을 아우르는 판타지 세계를 완성했고, 중국 지역에 게임을 출시해 서비스 지역을 확장했다고 2024년을 되돌아봤다. 올해 계획과 관련해서는 '검은사막'과 '이브'(EVE) 지식재산권(IP)의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하고, 오는 3월 미국에서 열리는 게임 개발자 회의(GDC)를 시작으로 '붉은사막'의 마케팅 활동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미영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5년은 검은사막과 이브의 꾸준한 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이는 가운데, 붉은사막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제주항공, 작년 총 영업익 799억원…전년 동기비 52.9%↓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작년 매출 1조9357억9197만2000원, 영업이익 799억1233만7000원, 당기순이익 217억3970만6000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2.9%, 당기순이익은 83.8% 감소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24년 평균 환율은 2023년에 비해 약 56원 높은 1365원으로,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유류비 등 달러로 결제하는 관련 비용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 1월 31일 B737-8 항공기 1대를 구매 방식으로 도입했고,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해 체질 개선을 통한 지속 가능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신규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구매 도입해 여객기 평균 기령을 낮추는 동시에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계약 기간이 만료된 리스 항공기를 반납하고 신규 항공기를 구매하는 등 항공기 운용 방식 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이익 구조를 구축해 연간 14% 가량의 운용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그룹 계열사서 한화오션 지분 7.3% 인수…지배력↑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한화에너지로부터 한화오션 지분 7.3%를 시간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한화오션 지분 중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5.0%, 한화에너지는 싱가포르 자회사와 함께 2.3%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당 이날 종가인 5만8100원씩 총 1조3000억원을 들여 사들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율은 기존 34.7%에서 42.0%로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진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한화에너지는 한화오션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재원을 신규 사업 투자·재무 구조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지분 취득 목적과 관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로써 당사는 방산·조선해양 사업 글로벌 탑 티어로서 사업 시너지 제고는 물론, 글로벌 수출 확대를 통한 기업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오션·한화시스템은 약 1억 달러를 들여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해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조선 분야 협력을 요청함에 따라 한화오션의 경쟁력과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에 대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은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제조사인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을 인수해 해양 플랜트 시장 진출 인프라도 갖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기존 지상 방산 중심의 견고한 사업에 이번 지분 인수로 조선해양 사업으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며 “장기 사업 잠재력이 큰 조선해양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방산·조선해양 기업으로의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작년 총 영업익 1조7247억원…전년 동기비 190.2%↑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8311억원, 영업아악 8925억원, 당기순이익 2조5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0%, 영업이익은 222.1%, 당기순이익은 937.6%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4분기 호실적은 △K-9 자주곡사포 △다연장 로켓 천무 △120mm 자주 박격포 비격 등 주요 무기 체계 수출과 국내 납품 물량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전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11조2462억원, 영업이익 1조7247억원, 당기순이익 2조545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대비 매출은 42.5%, 영업이익은 190.2%, 당기순이익은 160.5% 증가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이 내수 실적을 넘어서며 본격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시아나항공, 작년 4분기 42억원 적자…“고환율 탓”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분기 매출1조8111억1400만원, 영업손실 42억6600만원, 당기순손실 2980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전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7조592억1300만원, 영업이익 622억400만원, 당기순손실 4785억100만원으로 집계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전 노선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여객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난 4조6464억원에 달한다. 화물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 증가한 1조7195억원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해상 공급이 제한된 지역에 전세기와 추가 화물기 투입 등 탄력적인 공급 운영을 통해 추가 항공 화물 수요를 유치한 결과다. 그럼에도 영업이익 수준이 비교적 낮은 이유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달러 환차손을 입어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여객 사업량 증가로 인한 운항 비용과 안전 운항 확보를 위한 정비 투자 확대로 인한 정비 비용이 2297억원 늘었다. 이연 수익(마일리지) 등 대한항공과의 회계 기준 일치화 영향으로 1115억원, 고기령 항공기 반납 등 기재 운영 계획 변경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776억원 증가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는 대한항공과의 기업 결합 이후 첫 해로, 구매 통합 등 운영 효율화를 진행하며 동시에 양사의 안전 규정 통일 등 운항 안전을 위한 활동도 진행할 계획" 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여객·화물 수요의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고효율 항공기의 도입과 노선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와 더불어 대한항공과 통합이 완료되기 이전에도 흔들림 없는 안전 운항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OCI홀딩스 지난해 영업이익 81% 줄어…“수직계열화로 수익성 개선”

OCI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3조5770억원, 영업이익은 80.9% 감소한 1020억원을 달성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지난 2023년 5월 지주사 출범 이후 OCI 주식회사의 연결 편입 효과로 외형적 성장을 이뤘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11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서스(옛 OCI M)의 미국향 태양광 폴리실리콘 판매가 감소한 것과 도시개발사업 자회사 DCRE의 기반시설 공사비 증가분 반영, 용지 손상평가 등 회계상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원인이다. OCI홀딩스는 지속되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태양광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철저한 비중국 공급망 관리,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OCI 테라서스는 지난 9~12월 대정비 시행 후 현재 모든 라인을 가동 중이다. 미 정부의 대중 관세정책 및 오는 4월 최종 결정을 앞둔 동남아 4개국 반덤핑·상계관세법(AD/CVD) 등의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비중국 폴리실리콘의 수요는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OCI 에너지의 경우 260MV 규모의 선 로퍼(Sun Roper) 태양광발전소 사업권 매각에 대한 수익이 올해 1분기에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현재 100MW 규모의 프로젝트 매각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도시개발사업 자회사인 DCRE가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에 공급하는 시티오씨엘은 현재 3·4단지 준공 후 입주가 진행 중이다. 이어 연내 2개 단지 총 2812세대의 분양이 순차적으로 진행된 이후 현금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태양광 패널 수요는 약 50GW로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AI 투자를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며 발전원 중 가장 저렴한 균등화발전단가(LCOE)를 보유한 태양광 등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CI 홀딩스는 OCI 테라서스의 비중국 폴리실리콘을 기반으로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구축을 논의 중이다. 그 첫 단계로 OCI 홀딩스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미국 내 태양광 셀(배터리) 제조 합작법인(JV)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폴리실리콘 전량을 OCI 테라서스에서 공급해 회사는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에 따른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2025년 악화하는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주력 사업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 현지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대한항공, 에어버스 회전익기 ‘H160-B’ 도입…VVIP 항공 서비스 강화

대한항공이 VIP와 기업 임원 전용 항공 서비스 강화를 위해 에어버스의 최신 헬리콥터를 도입했다. 저소음·연료 효율성을 갖춘 프리미엄 기종으로 맞춤형 이동 서비스를 확대해 시장 내 경쟁력과 수익성을 모두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전용기 사업 자회사 케이에비에이션(K-Aviation)은 지난달 6일 H160-B(등록 기호 HL9201) 회전익기를 등록했다. 이는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그룹 계열사 에어버스 헬리콥터스가 생산한 기재로, 지난해 11월 22일 제작됐다. 세부 제원으로는 △최대 이륙 중량 6050kg △항속 거리 852km △순항 속도 287km/h △최고 속도 325km/h △실용 상승 한도 5900m △상승률 8.9m/s △탑승 인원 6명 등이 확인된다. 정치장은 김포국제공항으로 설정돼있고 구매 방식으로 도입됐다. 도입 가격은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1500만~1700만 달러(한화 약 218억~247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H160-B는 케이에비에이션이 4대 운용 중인 AW139와 같은 중형급 헬리콥터다. 이 기종에는 에어버스가 자체 개발한 블루 엣지 블레이드가 적용돼 소음이 50% 가량 저감됐고, 양력을 향상시켜 연료 효율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사프란의 아라노 1A 엔진 2기를 장착해 연료 소비량을 이전 세대 기종 대비 18% 가량 줄였다. 능동적 진동 제어(AVC) 시스템도 갖춰 흔들림도 최소화해 장시간 비행 시에도 피로도를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관계자는 “H160 계열 회전익기는 통합 모듈형 항공 전자 시스템인 '헬리오닉스'를 탑재해 자동 조종 기능이 개선됐고, 조종사의 부담을 줄이고 안전성이 향상됐다"며 “유지·관리 측면에서 경제적인 모델"이라고 말했다. 현재 케이에비에이션은 VVIP 수송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와는 장기 전세 계약을 맺고 서울 서초 본사-지방 사업장 또는 사업장-사업장 사이를 다니며 임원들의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월 평균 2억~3억원 가량 흑자를 꾸준히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케이에비에이션이 VVIP 수송 사업 강화를 위해 이번에 도입한 기재를 앞세워 고객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각종 단위 비용을 낮추기 위해 동일 기종을 추가로 도입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H160-B는 정숙성과 연비에서 차별화된 기종으로, 기업 임원이나 초고액 자산가(V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항공 이동 서비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도입이 대한항공의 VIP 수송 시장 적극적인 공략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혼다·닛산 합병 중단…한숨 돌린 현대차,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속 추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글로벌 3위' 현대차그룹이 한 숨을 돌리게 됐다. 올해 중국 전기차의 공세, 급변하는 미국 시장 상황으로 고민이 많던 현대차그룹에게 걱정거리가 하나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호재에도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라인업 강화, 해외판매 증대, 배터리 내재화 등을 통해 친환경·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기업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잠정 중단되면서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혼다 측이 닛산에 자회사 전환을 제의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사의 위상을 고려했을 땐 닛산이 혼다의 자회사로 전환되는 것도 크게 무리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한 때 시장을 호령했던 닛산의 입장에선 자존심이 크게 상하는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양사는 곧 각각 이사회를 열어 경영통합 협의 중단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닛산 측은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논의 중인 방안 중 하나는 합병을 위해 혼다와 맺은 계약을 폐기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사 합병 무산으로 현대차그룹은 판매량 글로벌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723만1000대를 기록해 토요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순위를 유지했다. 반면 혼다와 닛산이 합병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판매량 기준 양사 합산 735만대로 현대차그룹의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혼다와 닛산은 각각 하이브리드, 전기차 기술을 갖고 있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신차 개발을 한다면 현대차그룹의 고객을 빼앗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양사 합병 무산은 현대차그룹에 반가운 소식이다. 국내 자동차업계서도 이런 상황이 '현대차에겐 호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호재에도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라인업 강화, 해외 판매 증대, 배터리 내재화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올해 다양한 친환경 신차를 선보인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대형 전기 SUV를 이달 출시 예정이고, 중국 BYD의 저가 공세에 대응할 기아 EV3·4 출시도 예정됐다. 또 조만간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생산해 자사 HEV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3월 경기 의왕연구소에 구축한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개소하면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가동도 계획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기술로 화재 위험은 낮추고 성능은 끌어올린 제품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배터리 내재화'를 완성하고 전기차의 기술·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할 전략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양사 합병 무산으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3위자리를 지킴과 동시에 하이브리드, 전기차 선두자의 위치를 수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삼성·LG, AHR 엑스포서 북미 공조시장 격돌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인 'AHR 엑스포 2025'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1800여개 글로벌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두 기업은 대형 전시장을 마련해 시장 주도권 다툼에 나섰다. 10일 각 업체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트렌드에 맞춰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속 회전 압축기 모터의 회전축을 전자기력으로 띄워 마찰 손실을 최소화한 이 제품은 대형 AI데이터센터의 냉각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북미 가정용 시장을 겨냥한 고효율 하이브리드 '하이렉스 R454B' 실외기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기존 냉매 배관과 전선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설치 비용 절감과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양사는 친환경 기술 경쟁에서도 맞붙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미국의 냉매 규제에 대응해 지구온난화지수(GWP)가 30%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를 공개했고, 삼성전자도 같은 냉매를 적용한 상업용 DVM 대용량 시스템에어컨으로 응수했다. LG전자는 '2025 AHR 혁신상'을 수상한 '주거용 한랭지 히트펌프'로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 제품은 영하 35℃에서도 안정적 난방이 가능하며, 실외기 응축수 동결 방지 기술로 효율을 극대화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연동 무풍에어컨으로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했다. 양사의 경쟁은 전시 방식에서도 드러났다. LG전자는 ES사업본부 출범 후 첫 전시인 만큼 '코어테크'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 내부 구조와 핵심 부품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27냉동톤급 대용량 스크롤 컴프레서도 처음 공개하며 상업용 시장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200L 전용 물탱크가 탑재된 '클라이밋허브 모노'를 비롯한 EHS 제품군을 전시하며 시스템 에어컨 라인업의 다양성을 부각했다. 공기열과 전기로 온수를 만드는 이 제품은 화석연료 보일러 대비 높은 효율과 낮은 탄소 배출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DA사업부 최항석 상무는 “독보적 기술력과 스마트싱스 연결 경험이 결합된 혁신적 공조 솔루션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고,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부사장은 “다양한 공간·기후 맞춤형 솔루션으로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화답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 1위’ 무색한 매출…AI·폴더블로 반등 노린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애플과의 매출 점유율 격차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중저가 모델' 판매 비중이 높은 점이 자리하며,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하량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9%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지난 2020년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1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5년 간 단 한 번도 타 제조사에 왕좌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기업'이란 타이틀은 유지 중이지만 매출 점유율은 이 부문 1위 애플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의 46%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삼성전자(15%)와의 격차는 31%p에 달한다. 2020년 21%p 수준이던 양사의 격차는 4년 만에 10%p 더 커졌다. 이와 같은 격차는 스마트폰 판매에 있어 삼성전자의 중저가 라인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순위 상위 10위권에 삼성 스마트폰이 4개 제품 올랐는데, 그중 3개는 보급형 '갤럭시 A' 시리즈였다. 10위 안에 든 프리미엄 제품은 '갤럭시 S24' 울트라가 유일했다. 반면 애플은 고가의 아이폰 프로 시리즈의 비중이 계속 증가하며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2위 '아이폰15 프로맥스'를 필두로 '아이폰15 프로(3위)', '아이폰16 프로맥스(5위)' 등이 판매 상위권에 포진했다. 업계에선 스마트폰 시장 내 프리미엄화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비싼 폰'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과 소비자 심리가 모두 개선됐고, 5세대 이동통신(5G) 도입, 카메라 성능 향상,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 개선 등도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매출액 성장이 출하량 성장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피 자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높은 가격대 기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와 매출액은 출하량 성장을 계속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 부문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 S' 시리즈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시리즈의 판매량을 늘려 프리미엄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이는 모바일 경험(MX)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 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이익 10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13조100억원) 대비 19%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갤럭시 S25' 시리즈와 하반기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시리즈의 판매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다만, 두 제품 모두 기회와 위험 요소가 공존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강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워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대화형 AI 에이전트 탑재 등으로 편의성을 강화한 갤럭시 S25 시리즈는 2016년 S7 이후 9년 만에 역대 최대 판매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갤럭시 S25의 핵심 마케팅 포인트인 AI가 지속적인 경쟁력을 가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출시로 AI 스마트폰 시대의 포문을 연 것은 사실이지만, 애플 역시 아이폰 16 시리즈를 시작으로 올해 아이폰 17 등에 AI 기능 강화를 예고하며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도 AI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삼성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폴더블 폰 부문에서는 시장 내 입지 회복이 요구된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 Z6' 시리즈는 전작 대비 판매량이 저조했으며,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격을 노리는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Z7'의 성능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화면을 두 번 접는 '트리폴드' 스마트폰 출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며, 업계는 해당 제품의 성공 여부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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