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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파블로항공 지분 투자…차세대 무인기 비즈니스 모델 구축 나섰다

대한항공이 드론 전문 기업 파블로항공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무인기 핵심 기술 확보와 시장 지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동 사옥에서 임진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과 김영준 파블로항공 의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대한항공이 기술 스타트업에 단행한 최초의 전략적 투자(SI)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군집AI' 혁신 기술과 대기업 인프라의 결합 파블로항공은 차세대 드론 운용의 핵심인 '군집 인공지능(AI)' 기술에 특화된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군집조율 기술 4단계 진입에 성공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중고도 무인기(KUS-FS)·저피탐 무인 편대기·다목적 무인 헬기 등 다양한 무인기 라인업을 자체 개발하며 국내 무인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자사의 중대형 무인기 개발 역량에 파블로항공의 △군집 AI 자율 비행 알고리즘 △통합 관제 플랫폼 △중소형 무인기 설계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방산 분야는 물론 항공기 외관 검사(MRO Inspection) 등 민수 영역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무인기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CES 2026 혁신상으로 입증된 기술 시너지 양사의 협력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공동 개발한 AI 군집드론 기반 항공기 외관검사 시스템인 '인스펙X(InspecX)'는 최근 CES 2026 드론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체결한 업무 협약(MOU)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기술·사업 단계를 확장해 왔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군집 비행 공동 연구·개발(R&D)과 신규 사업 모델 발굴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상생 협력을 통한 미래 항공 산업 선도 대한항공은 자금을 조달하는 수준을 넘어 파블로항공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벤처 기업의 혁신 기술을 융합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앞으로도 역량 있는 중소·벤처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준 파블로항공 의장은 “대한항공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당사의 군집 AI 기술이 실제 항공·방산 산업 현장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안한다…“우려 경청·신뢰 제고”

주식회사 LS가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 추진을 중단한다. 26일 LS그룹에 따르면 LS는 이날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청구 중인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LS는 소액주주와 투자자 등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이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추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경청하고, 주주를 보호하며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S는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예비심사(Pre-IPO)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와 새로운 투자 방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LS는 지난해 8월 자사주 50만주 소각에 이어 다음 달 중 2차로 자사주 50만주를 추가 소각할 예정이다. 최근의 LS 주가를 기준으로 총 2000억원 가량 규모다. 아울러 다음달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 배당금을 전년 대비 40% 이상 대폭 인상하고, 주가 1주당 가치를 나타내는 주당순자산가치(PBR)를 2030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LS는 “향후 추가적인 중장기 밸류업 정책도 발표하는 등 주주와 기관·애널리스트·언론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주들의 목소리를 기업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S그룹은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한 국가 전력망 사업과 국가첨단전략산업인 이차전지 소재 분야 등에 5년간 7조원 가량 투자할 계획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6년만에 새롭게 돌아온 기아 ‘디 올 뉴 셀토스’ 계약 개시

기아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셀토스(신형 셀토스)'의 사양 구성과 가격을 공개하고 오는 27일부터 계약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셀토스는 1세대 모델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셀토스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새롭게 추가해 1.6 하이브리드와 1.6 가솔린 터보 총 2개의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1.6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 출력 141마력, 최대 토크 27.0kgf∙m, 최대 복합연비 19.5km/L이며 1.6 가솔린 터보는 최고 출력 193마력, 최대 토크 27.0kgf∙m, 최대 복합연비 12.5km/L의 성능을 갖췄다. 또한 1.6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연비와 주행 편의성을 향상시켜주는 스마트 회생 제동 3.0과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기아는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에 실내 V2L과 스테이 모드를 탑재했다. 실내 V2L은 220V 기준 최대 출력 전력 3.52kW로 캠핑을 비롯한 야외 활동에서 부담 없이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1.6 가솔린 터보 4WD 차량에는 다양한 노면 상태에 맞춰 스노우, 머드, 샌드를 선택할 수 있는 터레인 모드를 적용해 차량을 최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셀토스는 차체 강성을 한층 강화한 K3 플랫폼을 새롭게 적용해 전반적인 주행 안정성과 안전 성능을 끌어 올렸다. 이번 K3 플랫폼은 충돌 안전 성능 강화를 핵심 목표로 설계했으며 초고장력강과 핫스탬핑을 확대 적용해 차체 평균 강도를 약 20% 향상시킴으로써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기아는 셀토스에 첨단 안전 사양과 주행 보조 기능을 대거 장착해 고객의 편안하고 안전한 이동을 돕는다. 기아는 셀토스에 동급 내연기관 차량 최초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을 적용했다. 아울러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 주행 보조 장치도 탑재됐다. 셀토스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면부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기아 패밀리 룩을 구현했다. 측면부는 사선의 캐릭터 라인, 차체 하단의 클래딩과 도어 사이드실이 역동적인 SUV 스타일을 연출하며, 후면부는 수평과 수직으로 이어지는 테일 램프가 모던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셀토스의 실내는 기존 모델보다 2열 헤드룸과 레그룸이 각각 14mm, 25mm 늘어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아우르는 다재다능한 공간을 연출했다. 셀토스의 러기지 공간은 동급 최대 수준의 적재 용량 536L(VDA 기준)를 확보했으며 기아 애드기어로 수납 편의성을 확보해 실용성을 더했다. 기아는 셀토스의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을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출고하고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이다. 셀토스의 판매 가격은 1.6 가솔린 터보 모델 △트렌디 2477만원 △프레스티지 2840만원 △시그니처 3101만원 △X-라인 3217만원이며, 1.6 하이브리드 모델은 △트렌디 2898만원 △프레스티지 3208만원 △시그니처 3469만원 △X-라인 3584만원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초혁신기업] SKT, 통신 공룡에서 ‘AI 공룡’으로 진화 빨라진다

전 세계 통신 산업은 오랫동안 '덤 파이프'(Dumb Pipe)라는 구조적 딜레마에 직면해 왔다. 이는 통신 사업자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여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지·보수하지만, 정작 그 위에서 유통되는 데이터와 콘텐츠를 통해 창출되는 고부가가치는 구글, 넷플릭스, 메타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독식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통신사는 단순히 데이터를 전송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에 머무르며, 가입자 포화로 인한 성장 정체와 지속적인 망 고도화 투자 압박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왔다. SK텔레콤(SKT)은 이러한 통신업의 한계를 타파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스마트 파이프(Smart Pipe)'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스마트 파이프는 단순한 연결을 넘어, 인공지능(AI)을 통해 네트워크 운영을 최적화하고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맞춤형 가치를 제공하며, 나아가 AI 인프라와 서비스를 직접 공급하는 주체로 거듭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23년 당시 유영상 SKT 대표가 “AI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SKT는 전환을 준비했다. 이러한 전환의 중심에는 'AI 피라미드'가 있다. 이 전략은 △AI 인프라(AI Infrastructure) △AI 전환(AI Transformation, AIX) △AI 서비스(AI Service)라는 3단계 구조로 돼 있다. 자강(자체 기술력 확보)과 협력(글로벌 파트너십)을 병행해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지난해를 기점으로 SKT는 기존 전략을 고도화한 'AI 피라미드 2.0'을 추진하며, 실질적인 수익 창출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효율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AI 피라미드의 최하단을 지탱하는 AI 인프라의 핵심은 'AI 데이터센터(AI DC)'이다. 생성형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팅 자원이 필수적이며, 이에 따라 AI 전용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SKT는 단순한 서버 호스팅을 넘어,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고밀도 전력 공급과 냉각 시스템을 갖춘 차세대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렇게 구축한 인프라 통해 △고가의 GPU를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구독형태로 빌려쓰는 'GPUaaS'(GPU-as-a-Service) △단기간에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모듈형 AI DC' △단일 고객의 요구에 맞춰 설계부터 운영까지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맞춤형 AI DC'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요구하는 수준인 초대규모·고성능 데이터센터인 '초대규모 AI DC'라는 4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AI DC 사업의 매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3년 3514억원에서 2024년에는 3974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에는 가산 데이터센터의 본격 가동과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 GPU 임차 지원 사업 수주 등에 힘입어 3분기 누적 3605억 원의 매출을 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전력 소비량이 수십 배에 달해 이에 따른 발열 관리가 핵심 과제다. SKT는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차세대 냉각 기술인 액침냉각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액침냉각은 비전도성 특수 냉각유에 서버를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으로, 공기를 순환시키는 기존 공랭식(Air Cooling) 대비 냉각 전력 소비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서버의 팬(Fan)을 제거함으로써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고장률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SKT는 인천 사옥 등에 액침냉각 테스트베드를 구축하여 기술 검증을 마쳤으며, 신규 AI DC에 이를 확대 적용하여 '그린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하드웨어 인프라의 자립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SKT는 AI 반도체(NPU) 분야에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자회사인 사피온과 국내 유망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합병을 주도해 지난 2024년 12월, 기업가치 1조3000억 원 규모의 통합 법인 '리벨리온'을 출범시켰다. 이번 합병은 엔비디아 독점 체제에 대항하여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소버린 AI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다. 통합 법인은 사피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노하우와 리벨리온의 칩 설계 기술력을 결합하여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T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리벨리온의 차세대 칩 리벨을 자사 AI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등 상용화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 피라미드의 중간층인 AIX(AI Transformation)는 AI 기술을 기업 고객의 비즈니스에 접목하여 생산성과 효율성을 혁신하는 B2B 영역이다. SKT는 △엔터프라이즈 AI △AI 클라우드 △AI 유즈 케이스(AI Use Case) 발굴을 통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AI는 기업의 데이터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생성형 AI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구축형 LLM(거대언어모델) 서비스와 관련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2025년 들어 AI 클라우드 사업은 관리형 서비스(MSP)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며, AI DC와 함께 B2B 매출 성장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AI Use Case'는 기업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다. SKT는 자사의 B2C AI 에이전트인 '에이닷'의 기업용 버전인 '에이닷 비즈'(A. Biz)를 개발해 SK그룹 내에 우선 적용했다. 에이닷 비즈는 실시간 다국어 회의록 작성, 지능형 사내 문서 검색, AI 기반 보고서 생성 등 기업 업무의 핵심 기능을 제공하여 구성원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SKT는 그룹 내에서 검증된 성공 사례(Best Practice)를 바탕으로 이를 패키지화해 외부 기업 시장으로 확산하는 사업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AIX관련 매출도 점차 늘고 있다. 2023년 1462억 원에서 시작해 2024년 1930억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1477억 원을 기록했다. B2C 영역에서는 개인화된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A.)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9월 정식 출시된 에이닷은 통화 녹음 및 요약, 실시간 통역, 음악 추천, 일정 관리 등 실생활에 유용한 기능들을 앞세워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에이닷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민 AI 서비스'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에이닷의 성공 요인은 고객의 숨은 의도까지 파악하여 복잡한 요청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워크플로우'(Agentic Workflow) 기술에 있다. 김지훈 SKT 에이닷사업 담당은 “고도화된 기술력이 전화, 티맵, B 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에이닷이 생활 전반으로 확장되는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능을 강화하여 이미지와 영상을 인식하고 대화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SKT는 에이닷의 통화요약 기능 향상과 함께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통해 글로벌 통신사들인 도이치텔레콤, 이앤, 싱텔, 소프트뱅크 등과 연합해 통신사에 특화된 '텔코 LLM'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국의 통신사들이 자국 시장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쉽고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공급자(Provider)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간접적이지만 더욱 효과적으로 진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SKT는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 속에서도 안정적인 재무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17조9406억 원, 영업이익은 1조8234억 원을 기록하며 외형과 내실의 동반 성장을 이뤘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4%가 늘었다. 다만 지난해 3분기에는 연결 영업이익이 4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 급감하는 일시적 부진을 겪었으나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에 따른 매출 감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반영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AI DC와 클라우드 등 신사업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 SKT는 수익성 방어와 AI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전사적인 운영 개선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마케팅과 네트워크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여 확보한 재원을 AI 인프라와 기술 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며 기업 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SKT의 변화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통신사의 DNA를 AI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생존을 건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덤 파이프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사피온-리벨리온 합병으로 하드웨어를 강화했고 에이닷과 GTAA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SKT는 이제 단순한 망 제공자를 넘어 AI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전 계층을 아우는 AI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로봇용 고강도 초경량 소재 선점하라…석화업계 ‘아틀라스 기대효과’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 2족보행 로봇 '아틀라스'가 산업계 피지컬 AI 도입을 가시화하면서 국내 소재 기업들에 기회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으로 구조를 전환하려는 석유화학사들이 고강도 경량화 소재를 선보일 잠재력이 있어서다, 휴머노이드가 개발 과정에 있기 때문에 성능을 높여줄 소재를 개발하는 데서 소재 기업들이 경쟁력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소재 기업들은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를 빠르면 2028년 공정에 투입할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산업 현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아틀라스 투입 반대 목소리는 휴머노이드 현실화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여겨졌다. 이 같은 현상에 석화 기업들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는 자유로운 움직임을 구현하고 무게가 가벼워야 하는 로봇 특성 때문이다. 강도와 탄성, 내구성이 우수한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강 같은 금속 제품이 필수다. 로봇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액츄에이터도 금속 재료로 만든다. 그러나 철강을 쓰면 로봇 무게가 증가해 같은 움직임을 구현해도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고, 자유로운 움직임을 구현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이에 무게가 가벼운 고강도 플라스틱이 로봇의 뼈대를 잡을 소재로 부상해왔다. 폴리에테르에테르케톤(PEEK)과 플라스틱에 탄소섬유를 보강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이 대표적이다. PEEK는 탄소 원자 6개가 고려 형태로 연결된 벤젠고리 여럿을 산소 원자(에테르기) 또는 탄소-산소 연결체(케톤기)를 매개로 연결한 고분자 물질(합성수지)다. 철강 구조를 대체할 정도로 강도가 우수한 데다, 섭씨 250도(℃) 수준의 열을 견디고 내부식·내마모성도 갖췄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은 육각형 구조를 이룬 탄소들이 섬유 형태로 연결된 탄소섬유를 형태 변형이 자유로운 플라스틱에 더한 소재다. 탄소섬유는 탄소와 수소를 중심으로 선형으로 죽 늘어진 유기 섬유를 고온에서 가열해 얻으며, 탄탄한 탄소결합 덕에 철보다 25% 가벼우면서 10배 더 강한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2월 낸 '휴머노이드 100: 휴머노이드 로봇 가치 사슬을 지도로 그려보기'에 따르면, 테슬라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2세대는 구조와 퍼포먼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PEEK 같은 가벼운 소재와 출력 밀도가 높은 액츄에이터를 이용해 10kg을 줄일 수 있었다. 충격 흡수와 내부 기밀(실링) 같은 특성을 구현할 고기능 합성고무도 필수 소재로 거론된다. 합성고무는 산업 현장 곳곳에서 탄성을 구현하는 재료로 쓰이고 있다. 두 부품 사이를 빈틈 없이 연결해 제품 내부의 기밀성을 유지하는 개스킷, 로봇의 정밀한 손·발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한 패드 등이 합성고무로 만들어진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합성고무 산업에 로봇이라는 새로운 수요 시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금호석유화학 등 우리나라 합성고무 생산 업체들의 미래에 긍정적 요소"라고 내다봤다. 피지컬 AI의 완성된 체계가 아직 개발 중인 만큼 석화 소재 개발 가능성도 크게 열려 있다.. 이에 맞춰 피지컬 AI 고도화의 장벽을 넘어설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를 선보여 석화기업들이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 전환의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피지컬 AI의 구체적인 형태를 지금 시점에서 예측하기 어렵지만, 로봇은 기본적으로 가볍고 유연한 동시에 내구성을 갖춰야 하므로 지금까지 나온 소재와 전혀 다른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산업용 소재에 대한 경험이 가장 풍부한 석화 산업은 피지컬 AI가 요구하는 특수소재에서 무궁무진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석화산업 구조재편 과정에서 석화 기업들이 생존하려면 공정 효율화, 박리다매보다 어떤 혁신적인 스페셜티를 선보일지를 고민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수요가 크지 않더라도 고기능성을 구현한 '알찬' 소재'를 생산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여헌우의 산업돋보기] 소니의 사업전환 성공…韓 기업도 ‘체질 개선’ 서둘러야

일본 소니가 TV 사업을 사실상 접었다는 소식이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던 '소니 TV 신화'를 기억하는 이가 많아서다. 합작사를 만들어 경영권을 넘기는 주체가 중국 TCL이라는 점도 눈길을 잡는다. 브라운관(CRT) TV부터 액정표시장치(LCD) 제품까지 기술 리더십을 유지한 '전통의 강자'가 저가 공세를 퍼붓는 후발주자에게 왕좌를 내주는 모양새가 됐다. 중국과 일본이 극한 외교대립을 겪는 와중에 양국 대표 기업들이 피를 섞기로 했다는 점 역시 관전포인트다. 국내에서도 해당 뉴스 관련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초점 자체는 '소니의 몰락'에 맞춰져 있는 듯하다. 어떤 이는 소니 TV가 최고였던 어릴 적을 회상하며 세상이 변했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소니를 침몰시킨 중국 기업들의 공세를 보며 삼성·LG전자가 프리미엄 TV를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핵심을 잘못 짚었을 뿐이다. 한국은 일본·중국과 거의 대부분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라다. 우리 입장에서는 소니가 TV를 포기하고 어떤 신사업에 신경 쓰고 있는지를 봐야한다. 소니의 시가총액은 23일 마감가 기준 22조2254억엔(약 207조원)이다. 국내 증시로 옮겨온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를 달리게 된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현대자동차도 이제 막 시총 100조원 고지를 넘었을 뿐이다. 소니는 지난 수십년간 주력 사업을 수차례 교체해왔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친숙한 가전·워크맨 회사였다. 소니 트리니트론 TV는 1973년 '방송 분야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미국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인물이나 작품이 아닌 상용 제품이 에미상을 받은 첫 사례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엔터테인먼트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미디어 쪽에도 관심을 가졌다. 2010년 금융위기 전후에는 TV 사업 적자 등으로 회사가 없어질 수 있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시총이 20조원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 집중하고 이미지센서 경쟁력을 갈고닦았다. 2026년 현재 수익 중심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며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테크 기업으로 거듭났다. 우리 입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는 이미지센서 분야 영향력이다. 이미지센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전기 에너지로 바꾼 뒤, 이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해주는 부품이다. '디지털 시대의 필름' 또는 '전자기기의 눈'이라고 볼 수 있다. 소니의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약 55%다. 삼성전자(약 15%)와 옴니비전(약 10%) 등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소니 제품은 센서와 반도체 칩을 겹쳐 쌓는 기술에서 세계 최고의 수율과 성능을 자랑한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디지털카메라 사업 부문을 일본 니콘에 넘겼다고 가정해보자. 회사의 경영 판단일 뿐, 삼성전자가 망하거나 과거의 영광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소니와 TCL이 합작사를 세웠다는 소식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볼 수 있다. 소니는 일찌감치 TV를 껐다. 물론 우리 입장에서 중국 TV가 '소니' 브랜드를 달고 팔린다는 점은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분야기 때문이다. 기술력 자체는 아직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중국산 공세가 워낙 거세다 보니 생겨나는 두려움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201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한국 산업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태양광, LCD 등 분야는 이미 생태계 자체를 장악했다. 한국 석유화학·철강 산업은 중국 탓에 고사 위기에 놓였다. 전기자동차와 이차전지 분야 기술력도 무시하기 힘들어졌다. TV를 비롯한 가전제품들 '저가 공세'로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무섭게 쌓더니 이제는 반도체에서도 존재감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시작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는 관세 장벽이 높아지며 중국 제품이 서구권에 들어가는 길이 더욱 좁아졌다. 중국산이 월마트를 점령하고 저가 가전제품들이 아마존에서 팔리던 시대는 끝났다. 덕분에 한국은 중국이 무섭게 추격해오던 다양한 전통산업 분야 '수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과거와 같은 자유무역시대였다면 이미 없어졌을 산업군이 한두 개가 아니다. 우리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이차전지·철강·태양광 패널을 만드는 게 이처럼 쉬웠을 리 없다. 유럽이 중국을 견제한 덕분에 우리 기업들의 수출길이 열리고, 일본이 중국과 갈등을 겪은 덕분에 한국 기업의 몸값도 올라간다. 우리나라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블록화'의 최대 수혜국이다. 미국·유럽이 기술, 환경,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 높은 진입장벽을 쌓을수록 한국에 기회가 생긴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통상 불확실성 증가가 희소식이라는 점은 아이러니다. 문제는 우리 기업들이 이같은 '특수'를 누리다 체질 개선 또는 구조조정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 소니가 TV를 끌 수 있도록 압박한 것은 삼성·LG전자였다. LCD TV 시대가 도래했을 때 과감한 투자와 경영 판단으로 '왕좌'를 가져왔다. 소니는 정당한 경쟁에서 패배했고, 이미지센서 등 다른 분야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했다. 지금 우리는 중국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고 있다. 자유무역 무한경쟁 체제에서 중국이 더욱 고삐를 더욱 죌 경우 한국의 상당수 업종들이 고사 위기에 놓였을지 모른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나 태양광 모듈은 물론 철강·석유화학 등도 안심할 수 없다. 다행스러운 점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미래를 위한 준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인수했다. 동시에 전장 사업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며 새 먹거리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SK그룹은 비핵심 계열사를 과감하게 정리하며 새로운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이달 초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무대에서 주인공 역할을 했다. LG그룹은 B2B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한화는 방산·우주에서, GS·LS·두산 등은 신에너지 분야에서 금맥을 캐는 중이다. '소니식 포기' 혹은 과감한 체질 개선 작업이 경영자의 판단만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구성원들의 도움도 필수적이다. 회사가 로봇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귀족 노조'가 공장에 로봇을 들여놓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는 게 우리나라다. AI·로봇·우주 등 신사업으로 체질 개선을 해 나가기에 아직 갈 길이 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재용 “숫자에 자만하지 말라”…기술 경쟁력 재정비 주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호황에 안주하지 말고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3조·20조원에 달하는 등 실적 반등이 이뤄졌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를 비롯한 불확실성을 극복할 역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이 회장의 메세지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주부터 삼성전자 등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숫자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발언했다. 삼성은 참석자들에게 '위기를 넘어 재도약으로' 문구가 새겨진 크리스털 패를 전달했다. 지난해 '생존의 문제', '사즉생'에 이어 긴장감을 유지하자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2023년 14조8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가 이듬해 15조100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23조4673억원)에 밀려 1위를 내줬다.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D램 시장 점유율도 SK하이닉스에 밀리는 등 인공지능(AI)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확대 국면에서 납품 지연을 비롯한 이슈에 발목이 잡혔다는 평가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경우 적자를 줄이고 있으나, '1황' 대만 TSMC와의 격차가 확대되고 중국 업체의 추격은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TSMC의 파운드리 시장점유율(MS)은 71.0%로 전분기 대비 0.8%포인트(p)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7.3%에서 6.8%로 하락했으나, 중국 SMIC는 5.1%로 집계됐다. 고 이건희 회장의 일명 '샌드위치 위기론'(중국이 쫓아오고 일본이 앞서가는 구도) 언급을 넘어 “우리나라는 지금도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라진 것은 경쟁 구도가 바뀌었고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라는 메세지를 전한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과 가전을 비롯한 세트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글로벌 수요 둔화 △중국 업체들의 공세 △부품값 인상 등의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은 초격차 확보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해 난국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한 재계 거물들과 접점을 넓히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사업지원실로 격상시켰고, 인수합병(M&A)팀을 신설하면서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미국 테일러 공장과 평택·용인 클러스터를 비롯한 대규모 투자로 반도체 경쟁력도 높인다. 최근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으로부터 HBM4(6세대) 시스템 인 패키지(SiP) 테스트 최고점을 받은 것도 호재다. 전영현 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HBM4가 고객들에게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차별화된 성능 경쟁력을 보여줬다"며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을 반드시 되찾자"고 말한 바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T, 국제 AI학회서 ‘추론 AI 모델’ 논문 대상 수상

SK텔레콤(SKT)은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열린 글로벌 AI학회 'AAAI 2026'에 발표한 인공지능(AI) 추천 모델 연구논문이 상위 약 4%에 해당하는 '현장발표 대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SKT에 따르면, AAAI는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 국제머신러닝학회(ICML), 국제표현학습학회(ICLR)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AI학회다. 이번 AAAI 2026에 초청받아 지난 24일 공개한 SKT 논문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AI 추천 모델 '원 모델(One Model)' 버전 4.0에 관한 연구 내용이다. 원모델 버전 4.0은 고객의 클릭, 이용 이력, 관심사 등 다양한 행동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이해한 뒤 어떤 상품·서비스를 추천할지, 왜 해당 추천이 나왔는지. 고객에게 전달할 마케팅 메시지를 어떻게 구성할지 등을 자연어로 생성하는 AI 추천 모델이라고 SKT는 설명했다. 또한, SKT는 AAAI 학회에서 전세계 AI 연구자들 사이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추론 능력 강화학습'을 실제 서비스 환경에 적용하는 방법도 소개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석지환 SKT AT/DT 데이터 담당은 “앞으로도 연구 성과가 실제 상품·서비스와 직접 연결되는 실질적인 AI 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日여행 946만명 최대에도 수익 악화…LCC ‘풍요 속 빈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지만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수익성은 도리어 급격히 악화됐다. 여객 공급 과잉에 따른 '운임 치킨게임', 연평균 1400원대에 이르는 '고환율 직격탄', 일본 현지 조업 인력난에 따른 '비용 폭증', 그리고 대형항공사(FSC)와 대조되는 '취약한 포트폴리오' 등 4가지 핵심 요인이 복합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방일 한국인 수는 총 945만96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3% 증가한 수치로, 특히 연말인 12월에만 97만4200명이 집중돼 역대 월간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등 일본여행 열풍이 연중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기록적인 방일 여객수요 폭발에도 불구하고 국내 LCC 업체들의 실적은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주요 LCC들은 매출 성장을 이룬 것과 달리 개별 영업이익이 급감하거나 적자로 돌아서는 등 수익 구조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이유는 LCC 간 과도한 공급 확대와 그에 따른 초저가 운임 경쟁이다. 지난해 일본노선 수요가 폭증하자 LCC들은 앞다투어 증편에 나섰다. 특히, 인천-도쿄(나리타, 2만4960편)와 인천-오사카(간사이, 2만4848편) 노선은 지난해 전체 국제선 중 운항편수 1, 2위를 독차지할 정도로 공급이 편중됐다. 문제는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출혈경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졌다는 점이다. 탑승률 80~90% 수준으로 비행기를 띄우고 있지만 승객 한 명을 태울 때 얻는 수익인 '여객수익 단가(Yield)'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실제로 진에어의 경우, 지난해 국제선 여객수익 단가가 전년 대비 약 4.7% 떨어지며 외형성장 대비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리한 기재 확충과 노선 경쟁이 겹쳐 성수기임에도 운임 상승을 제한시키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두 번째 원인으로 LCC의 재무 구조를 뒤흔든 '고환율'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원-달러 연평균 환율은 달러당 1422.16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항공업은 △유류비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등 운영 비용의 절반 이상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고환율은 치명적이다. 내국인 아웃바운드(Outbound:출국객) 매출이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LCC는 매출 대부분이 원화로 발생하는 반면, 지출은 달러로 이뤄져 환율 상승분을 상쇄할 방법이 없다. 특히, 기재(항공기)를 직접 구매하기보다 리스 방식으로 운용하는 LCC들은 환율이 10%만 올라도 수백억 원 규모 외화환산 손실을 보게 된다. 에어부산의 경우, 달러 환율 10% 상승 시 법인세 비용차감 전 순손익에서 약 424억 원의 타격을 입는 민감도를 보였으며, 티웨이항공 역시 리스 부채 규모가 6222억 원에 달해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실적 악화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세 번째 원인은 일본 현지의 열악한 운영 환경과 부대비용 상승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현장을 떠난 일본 공항의 지상조업 인력들이 항공수요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심각한 인력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본 현지 조업사들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한국 항공사들에 코로나 이전 대비 약 2배 가까이 오른 조업료를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업게는 전했다. 뿐만 아니라 간사이·후쿠오카 등 주요 공항들의 여객 서비스시설 사용료(PSFC)와 착륙료 인상도 우리 LCC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더욱이 간사이 공항의 사용료는 인천공항과 비교해 약 2.6배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출국 수요가 있어도 현지인력 부족 때문에 추가 슬롯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기재 가동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각종 공항 이용료까지 오르며 LCC업체의 수익 구조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 원인을 들자면, 대형 항공사(FSC)와 대조되는 LCC의 취약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항공업계 맏형인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간 매출 16조5019억 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LCC가 일본 단거리노선에 몰두하는 동안 대한항공이 미주·유럽 등 장거리 환승객 수요를 흡수하고, 알리·테무·쉬인 등 전자상거래 화물 수요를 선점하며 환율·유가 리스크를 피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4분기 1조2331억 원에 이르는 화물 매출과 미주 노선에서 수익 방어를 성공해 고환율 압박을 이겨냈다면 여객 수익에만 의존하는 LCC들은 대외 충격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취약성을 드러냈다. 일본 현지 조업 인력난 문제에서도 대한항공은 일본에 자회사를 설립해 직접 지상조업에 뛰어들며 비용 관리를 통제했지만, LCC들은 인상된 현지 비용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해 그만큼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게임, ‘타이베이 게임쇼’ 중화권 전초기지 삼는다

국내 게임업계가 대만 최대 게임 전시회인 '타이베이 게임쇼'에 참가하며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다. 현지 이용자와 업계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신작 반응을 점검하는 한편, 대만을 발판으로 중화권 및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타이베이 게임쇼 2026'은 오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나흘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열린다. B2C 및 B2B 공간을 비롯해 특별 전시 공간인 '보드게임 원더랜드'와 '인디 하우스'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타이베이 게임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 게임 전시회로, 매년 35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형 게임 축제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에는 나흘간 총 37만명이 방문하며 같은 해 약 20만명이 찾은 지스타는 물론 26만명이 방문한 도쿄 게임쇼보다도 많은 관람객을 기록했다. 이는 타이베이 게임쇼가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아시아 시장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실질적인 테스트베드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 중견 게임사들이 대거 출격한다.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 조이시티, 그라비티 등이 참가를 확정하며 대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먼저 스마일게이트는 '인디 하우스' 공간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K-인디게임의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운다. '스토브 플레이 투어'라는 제목의 독립 부스를 통해 한국형 공포 게임 '골목길: 귀흔'을 비롯해 실사 연애 어드벤처 '과몰입금지2: 여름포차',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 등을 선보인다. 여기에 '폭풍의 메이드', '사니양 연구실', '아키타입 블루'까지 더해 총 6종의 다양한 장르 작품을 전시하며 현지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대표작 '브라운더스트2'를 전면에 내세워 서브컬처 장르에 대한 현지 이용자 반응을 점검한다.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서브컬처 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현지 팬층 확대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이시티 역시 체험형 마케팅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모바일 전략 게임 '바이오하자드 서바이벌 유닛'을 출품하고, 현장 방문객이 직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연존과 함께 기념 촬영이 가능한 포토존을 운영해 이용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세부 전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라비티의 참가도 예정돼 있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대만 지사인 그라비티 커뮤니케이션즈(GVC)를 통해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며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라그나로크'가 지닌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현지 시장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타이베이 게임쇼에 주목하는 배경으로는 대만 게임시장의 규모와 성장성이 꼽힌다. 독일상공회의소 타이베이 자료에 따르면 대만 게임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5조원 규모로 성장해 세계 6위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까지만 해도 세계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전체 인구 약 2400만명 가운데 1500만명 이상이 게이머로, 인구 대비 게임 이용자 비중이 60%를 웃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1인당 평균 결제액(ARPPU)이 높고 게임 선호 성향이 한국과 유사해 국내 게임사 입장에선 전략적 공략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아울러 대만은 중국 본토와 홍콩, 동남아시아를 잇는 지리·문화적 연결성을 갖춰 중화권 및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평가된다. 중국 게임 시장의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대만을 우회 거점으로 삼으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만은 한국과 유사한 게임 문화를 가지고 있고 한국 게임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인 편"이라며 “대만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중화권과 동남아 시장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화권 이용자들의 취향에 맞춘 게임 콘텐츠와 전용 이벤트, 컬래버레이션 상품 등을 현지 맞춤형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번 타이베이 게임쇼가 향후 아시아 시장 공략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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