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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성심병원, 중환자의학과 출범

한림대 성심병원(병원장 김형수)은 11일 “중증환자 진료 역량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중환자의학과'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인구 고령화 및 암·중증수술환자 등 증가에 따른 안정적인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중증환자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의료진을 구성해 진료와 연구를 병행한다. 호흡기내과, 신장내과, 신경과 등에서 중환자 진료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을 중심으로 중환자의학과를 구성했다. 향후 외과, 순환기내과 등 의료진을 충원해 총 10명 이상의 전문의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중환자의학과는 내·외과, 심혈관, 신경계 등 병원 내 모든 중환자실을 통합 관리하며 중환자 치료의 연속성과 집중도 강화에 나섰다. 특히 호흡기, 신장, 신경계 등 전문 분야별로 책임 전문의가 지정돼 중증환자별 맞춤형 진료를 제공한다. 박성훈 과장(호흡기내과 교수)은 “지역 병원과의 연계 또한 강화했다"면서 “특히 다학제 융합 진료는 물론 수술 환자 및 응급실 입원환자 치료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치료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환자의학과는 인공호흡기 조절 및 시술 보조 등 중환자실 환자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중환자전문간호팀(Advanced Critical Care Nursing, ACCN)과 지속적 신대체요법을 지원하는 통합중환자간호팀(Critical Care Nursing Specialist, CCNS)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이상징후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고 환자의 생존율과 회복 속도를 높이는 등 중환자의학과 전문의와 협력해 중증환자 치료에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중환자의학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 역량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형수 병원장은 “중환자의학과의 출범은 단순한 진료 부서 확대가 아니라 중증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고령 사회에서 점차 중요성이 커지는 중증환자에 대한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의료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림대 성심병원의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는 응급환자 전용 하이브리드 수술실이 마련돼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과 혈관조영술, 그리고 에크모(ECMO) 치료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또 '움직이는 중환자실(Mobile ICU)'로 불리는 중증환자 전담 구급차를 운영, ECMO와 인공호흡기 등 특수장비를 탑재해 중증환자의 생명 유지 치료와 안전한 이송을 지원한다. 급성 심·뇌혈관질환자의 신속한 후송과 처치를 돕는 '브레인세이버 앱'을 개발해 2014년부터 사용 중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창립 100주년 서울시치과의사회, ‘구강보건의 날’ 행사 풍성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강현구)가 올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국민들과 함께 하는 '제80회 구강보건의 날' 행사를 다채롭게 펼친다. 서울시치과의사회는 11일 “올해 구강보건의 날 행사는 구강보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구강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중요성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강보건의 날(매년 6월 9일)은 첫 영구치인 어금니(구치)가 나오는 만 6세 전후의 6자와 '구치'의 9자를 따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영구치를 잘 관리해서 평생 건강하게 사용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서울시치과의사회 구강보건의 날 준비위원회(위원장 조정근 부회장)에 따르면, 오는 15일 서울대치과병원에서 건치아동 선발대회가 열린다. 1차 구강검진과 2차 인터뷰를 진행해 금·은·동 3명을 선발해 6월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시상한다. 기념식이 열리는 오는 6월 1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코엑스 동편 로비 1층에서 구강건강 상식 퀴즈 이벤트 부스를 운영한다. 구강보건 관련 퀴즈 5문항 중 3개 이상 정답을 맞히면 '꽝 없는 뽑기권'을 받아 워터픽, 전동칫솔, 치아 인형 등 다양한 경품을 얻을 수 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구강용품과 '굿즈'를 제공한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3단계로 구분했다. 또한 같은 시간대에 영화 '맨인블랙' 콘셉트를 차용한 체험형 부스(OSS, Oral Security Service)도 마련된다. 참가자는 OSS 요원이 돼 구강 내 세균을 제거한다는 설정으로 △치실 길이를 40㎝로 맞추는 '정밀 측정 훈련' △클레이로 재현된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미세 침투 훈련' △워터픽으로 모형 세균을 타격하는 '정밀 타격 훈련' △비밀펜으로 구강용품명을 추리하는 '암호 해독 훈련' 등 4단계 미션을 수행한다. 미션을 모두 완료하면 OSS 요원 인증 도장과 함께 구강관리용품, 슈링클스 키링(ID카드)을 제공한다. 온라인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6월 9일까지 구강상식 퀴즈 8문항을 모두 맞힌 응모자 690명을 추첨해 커피권(1만원)을 준다. 치실 사용, 사랑니, 스케일링·임플란트 보험적용, 입냄새 제거 등 구강·치아건강에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는 기회도 된다. 치아그리기 이벤트는 이달 11일 응모가 마감됐다. 대상 1명 50만원 등 총 2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총 200만원의 상금을 주는 4컷 이미지 공모전 또한 '나의 사랑, 나의 치아' 주제로 11일 접수를 마쳤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갑작스런 시력 저하, 뇌신경질환 의심

시력 저하는 눈의 각막과 수정체·망막뿐 아니라 시신경과 뇌까지 포함한 여러 부위의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갑작스런 시력 저하나 시야 장애가 생겼다면 눈 자체의 문제만 따질 것이 아니라 시신경 이상, 뇌혈관 질환, 뇌종양 등 중추신경계 질환의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첫째 '시신경염'을 꼽을 수 있다. 가장 흔한 '급성 탈수초시신경염'은 보통 별다른 치료가 없어도 양호한 경과를 보이며,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로 빠르게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시신경척수염과 관련된 시신경염은 시력저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며 자연회복이 드물다. 둘째, '앞허혈시신경병증'이다. 눈으로 가는 혈류가 갑자기 차단돼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진단이 확인되면 반대쪽 눈에도 비슷한 시신경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다양한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는 '압박 시신경병증'이다. 뇌하수체 종양이나 동맥류가 시신경을 압박하면 시야가 갑자기 좁아질 수 있다. 동맥류로 발생하는 시신경 압박은 대개 서서히 생기지만, 동맥류가 갑자기 팽창하거나 출혈이 발생하면 급성 시력저하를 유발하기도 한다. 뇌하수체종양에 출혈이나 경색이 발생한 경우에도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과 함께 의식 상태가 변화하며 시신경이 압박돼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다. 넷째는 '동명성 시야장애'로, 양쪽 눈의 같은 방향 시야가 같이 안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뇌의 시각 처리 부위에 이상이 있을 때 생기는 증상이다. 심장병 환자들에게 이러한 시야 결손이 생기면 심전도 검사를 응급으로 받아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신영인 교수는 “눈은 우리 몸에서 신경 이상을 가장 빨리 반영하는 기관 중 하나"라며 “따라서 단순한 시력저하로 보이는 증상이라도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중대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시야의 일부가 가려짐 △눈통증과 함께 구토 △양쪽 눈에 동일한 방향의 시야장애 △심한 두통과 의식 저하 동반 등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최대한 빠르게 전문의 진료를 받으라고 신교수는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특별기고] 영국 보건의료 혁신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지난 4월 7일(현지 시간)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는 국가 보건의료 데이터 연구 생태계 혁신을 위한 총 6억 파운드(한화 약 1조 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건강 데이터 연구 서비스'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곳에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모아 연구자들이 손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불필요한 절차를 없애 행정에 소모되던 시간을 줄이고, 의약품과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임상시험 설정 시간도 250일에서 150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영국은 데이터 기반 의료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선도국가이다. UK바이오뱅크와 지놈잉글랜드(Genomics England) 설립에 이어 보건의료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첨단 의료분야에서 한 발 더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서 이같은 영국 정부의 조치는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공공기관과 의료기관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하지만, 이 데이터들은 기관별로 분산돼 있으며, 데이터 연계 및 접근은 복잡하고 제한적이다.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이런 데이터들을 표준화하고 연계·관리하며,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관으로 역할을 수행 중이다. 먼저 보건의료데이터의 상호운용성을 높이기 위해 표준화하고, 데이터가 효율적으로 관리·활용될 수 있도록 병원에서 사용하는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인증하고 있다. 동시에 국립병원정보화 사업을 통해 고품질의 보건의료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수집된 정보가 의료기관 간, 의료기관-개인 간 안전하고 정확하게 전달·공유될 수 있도록 진료정보교류 사업과 의료마이데이터 사업 등을 벌인다. 영국에 50만명의 유전체를 모아놓은 UK바이오뱅크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100만명의 임상정보와 유전체를 모으는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가 있다.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질병관리청 등 4개 부처가 참여해 정밀의료 연구 및 바이오헬스산업 연구 활용 기반을 마련하는 이 사업에서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통합 데이터를 수집·제공·보관하는 데이터뱅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여러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이 보유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연계·결합해 다양한 임상·정책연구를 지원하는 '보건의료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 암·심뇌혈관 등 한국인 주요 질환을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연구기반을 확대하는 '케이 큐어(K-CURE) 임상데이터 네트워크' 등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을 위한 혁신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사업들은 단순히 치료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방 중심의 의료로의 전환과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로 이어진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통하면 유전체 기반 맞춤형 질병 예측이 가능해지고, 개인은 자신의 건강 정보를 통합관리하며 자기주도형 예방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국가 차원에서는 취약계층 발굴, 지역 건강 격차 분석 등을 통해 선제적 정책 대응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런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활용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법·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국회에 발의된 '디지털헬스케어법'은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을 제도적으로 정립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개인정보보호와 데이터 윤리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쌓는 노력이 병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영국의 선택은 단지 기술 혁신이 아닌 보건의료 시스템 전반을 다시 설계하려는 국가적 비전임을 참고하면 우리도 국가적 정책 수립과 역량 결집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보건의료정보원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목표 아래 단순한 데이터 전달자가 아닌 전략적 기획자로서 동참할 것이다.

문신사중앙회, 대선 겨냥 “타투 합법화” 공세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한문신사중앙회가 대한의사협회(의협)·대한피부과의사회 등 의료계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문신(타투) 합법화' 공세를 펼치고 있어 피부과의사회 등의 대응이 주목된다. 문신사중앙회는 지난 9일 국회 앞 도로에서 '문신사법 제정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과 시위를 진행하며 △문신업을 의료행위가 아닌 문화산업으로 인정하고, 문신사법 제정을 즉각 논의할 것 △문신업 종사자들의 생계와 직업적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제도를 마련할 것 △문신에 대한 부당한 규제와 문신사에 대한 낙인을 해소할 법안을 제정할 것 등 3개 항을 국회에 요구하고 나섰다. 문신사들은 이날 “문신을 의료행위로 간주하고 제한하는 현재의 법적 상황에 대해 강력히 반발한다"면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고 외쳤다. 이어 “문신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며 이미 거대한 시장을 형성했는데도 법이 문신사 및 문신산업 종사자 30만명을 보호해주기는커녕 불법의 그늘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신사중앙회 임보란 회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문신사법은 지난 12년간의 청원과 입법 노력을 거쳐 2025년 1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돼 한 차례 논의했지만, 이후 중단된 상황"이라며 “문신업 종사자들은 이제 더 이상 불법의 그늘에서 범죄의 표적이 된 채 살 수 없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문신사법의 즉각적인 논의와 제정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문신사 국가자격시험 체계와 보수교육에 관한 연구 용역을 마쳤고, 문신사 시설관리규정에 대한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대안법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이러한 연구 결과와 대안법이 마련됐는데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문신사법 제정에 대한 논의는 실질적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동안 의협은 비의료인이 사람의 피부에 침습해 완전성을 해치고 영구적인 색소 침착을 남기는 행위의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국회와 정부에 경고해 왔다. 문신은 감염·면역질환·알레르기 및 쇼크·발적·통증·과민반응·이물반응·중금속의 체내 축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MRI 영상의 부정확성 유발, 마취 연고로 인한 호흡곤란 발생 등 일반인이 예상하기 어려운 부작용 발생 가능성까지 수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피부과의사회는 “반영구화장을 포함한 문신은 피부에 바늘로 무수한 상처를 내고 이물질을 침투시키는 침습적 행위"라며 “이를 통한 육아종, 흉터, 피부염,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뿐 아니라 에이즈, 매독, 간염 등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커피·녹차 카페인, 뼈 건강에 해롭다?

하루 1잔 이상 커피, 1주 4회 이상 차(녹차·꽃차 등)를 마시면 골다공증 예방 등 뼈 건강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산둥 중의약대학 부속병원 재활의학과 리 워페이 교수팀이 수행한 메타분석(기존 여러 연구논문을 모아서 분석함) 결과, 커피를 하루 1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골다공증 위험이 21% 낮게 나타났다. 차를 1주 4회 이상 마시는 사람은 이보다 차를 적게 마시는 사람보다 골다공증 위험도가 25% 낮았다. 영양분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 최근호에 실린 이번 연구논문은 전세계 56만 2838명의 자료를 종합해 분석한 대규모 연구결과이다. 연구팀은 2008~2024년까지 발표된 14편의 연구논문을 수집해 커피·차 섭취와 골다공증 발병 간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그 결과, 커피와 차 섭취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그간 카페인이 칼슘 흡수를 방해해 뼈 건강에 해롭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우리 연구에선 커피와 차가 항산화·항염 작용을 통해 오히려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커피의 카페인·클로로젠산 등 생리활성물질이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피엔 클로로젠산·칼륨·플라보노이드(항산화 성분) 등이 풍부하다. 이들 성분은 골세포 생존 촉진, 염증 억제, 활성산소 제거를 통해 골 흡수를 억제하고 골밀도 감소를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 공동저자인 장 레이 교수는 “평소 커피와 차를 적정하게 마시고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하며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골다공증 예방에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홍삼, 노화·지방간 따른 근감소증 개선에도 효과

홍삼이 노화나 지방간 질환으로 발생하는 근감소증을 개선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양, 근력, 근기능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이다. 근감소증 환자는 걸음이 느려지고 근지구력이 약해져 일상생활 수행이 어려워지며, 골다공증, 낙상, 골절의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근육의 혈액 순환과 호르몬 조절 기능이 약화돼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한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질환 등이 악화될 수 있다. 서울대 국제농업기술대학원 박중훈 교수팀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전임상시험을 통해 홍삼이 노인성 근감소증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근육의 질과 기능은 물론 대사 기능까지 전반적으로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박 교수팀은 노인성 근감소증 마우스 모델을 활용한 장기 실험을 통해 홍삼의 예방 및 치료적 효과를 평가했다. 근감소증 관련 예방 실험(홍삼을 먼저 투여해 예방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에서 생후 2개월부터 6개월간 홍삼농축액 200mg/kg/day 또는 400mg/kg/day를 투여한 결과, 장딴지근은 17.7%, 가자미근은 65.8%의 근육량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미 근감소증이 발현된 생후 10개월 이상의 마우스에 홍삼을 8주간 투여한 결과 인슐린 감수성이 25.8% 증가하고, 에너지 소비량 및 자발적 보행 활동량도 유의하게 증가한 점도 확인했다. 근육조직 분석에서는 더욱 뚜렷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박 교수팀은 소개했다. 유산소성 대사 기반의 두 종류의 근섬유(마라톤처럼 지구력에 적합, 지구력과 강한 힘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활동에 적합) 비율이 증가했다. 장딴지근과 가자미근에서의 미토콘드리아 함량은 최대 2.3배 증가했고, 근섬유 횡단면적은 부위별로 20∼35% 확대돼 근육의 질이 구조적·기능적으로 모두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홍삼이 단순히 근육량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육의 질과 기능을 향상시키고, 근육 대사 효율을 강화함으로써 대사성 건강 전반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면서 “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근감소 개선과 더불어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대사 질환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 이용호 교수팀은 이날 학술대회에서 홍삼이 대사연관 지방간질환과 이로 인해 유발된 근감소증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 전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대사연관 지방간질환(비알코올 성지방간)은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대사 이상이 있으면서 간 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간염과 섬유화뿐 아니라 지방간, 간경변, 간세포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 교수팀은 실험쥐 모델을 활용해 대사연관 지방간염 및 간섬유화를 유도시킨 뒤 홍삼을 10주간 경구 투여한 결과, 지방간이 개선됨을 확인했다. 혈청 ALT 수치가 감소했고, 간 조직 내 지방 축적과 섬유화가 완화되었으며, 간세포 노화 지표인 p16, p21 발현도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근감소증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근기능 평가 지표를 활용하여 지방간염을 유도한 시점과 홍삼을 10주간 투약한 시점에서 근기능을 평가하여 비교 분석한 결과, 유의미한 근력 및 지구력 향상 효과가 관찰됐다. 근육 조직의 양적·질적 개선도 함께 확인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홍삼이 대사연관 지방간질환 및 근감소증 개선에 모두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며 “향후 간 노화를 개선하고 근감소증까지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신체는 약 600여 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반적으로 40대부터 근육량이 감소하기 시작해 60대를 넘어가면 30%, 80대를 넘어가면 30대의 절반까지 근육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육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 저장소 역할을 담당한다. 근육이 줄어들면 에너지 비축 능력이 떨어져 쉽게 피로해지고, 기운이 없어질 수 있으며, 기초대사량이 감소해 쉽게 살이 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분류해 질병코드를 부여했고, 우리나라는 2021년에 정식 질병으로 인정했지만, 아직까지 직접적인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국내 유일 ‘안면재활평가실’ 개소

안면마비 또는 안면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안면근육의 기능을 정확히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안면재활평가실'이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병원장 한성우)은 지난 7일 경기도 화성시 석우동 병원 본관 2층에서 안면재활평가실 개소식을 가졌다고 9일 밝혔다. 안명재활평가실은 이비인후과 김진 교수와 안면 전문 물리치료사 3명(원용주·김우식·박지성)이 안면마비 또는 안면장애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안면근육의 기능을 정확히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안면신경마비 환자는 지난 2014년 6만 9226명에서 지난해 9만 7941명으로 최근 10년새 41% 크게 증가했다. 안면근육과 안면신경의 기능은 검사자나 기구의 조건에 따라 측정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평가가 어려운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안면재활평가실은 피부 표면에 전극을 부착해 미세한 근육상태까지 확인하는 표면근전도 기기를 도입했고, '동작분석 역동적근전도 검사'를 통해 안면근육 및 안면신경의 운동성과 기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고 병원측은 소개했다. 특히, 동작분석 역동적근전도 검사는 다양한 동작 중 근육의 기능을 정밀하게 평가해 정량적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재활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김진 교수는 “우리나라는 안면에 관심이 많아 미용과 성형 목적의 시술 및 수술, 화장품, 기구 등이 높은 수준으로 발달해 있다"면서 “그러나, 안면마비 및 안면장애 환자가 평가와 재활치료를 적절하게 받을 곳이 없어 이 때문에 부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안면재활평가실 개소를 계기로 안면마비 및 안면장애를 정확히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희귀질환자 특성·현실 반영한 정책 시급하다”

한국복합부위통증증후군환우회(회장 이용우), 한국다발성경화증협회(회장 유지현), 한국뚜렛병협회(회장 김수연), 한국기면병환우협회(회장 이한), 한국부신피질이영양증환우회(회장 김득한), 한국펭귄회(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단체·회장 임유순) 등 6개 희귀질환 환자단체는 8일 “21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정책제안서를 공동개발하고 주요 정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6개 희귀질환 환자단체는 해당 질환자의 치료환경과 처우 개선이라는 공통의 목표로 정책개발 등에 연대하고 있다. 이미 2024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에도 각 단체의 입장과 요구사항을 공동 정책제안서 형태로 개발, 주요 정당에 전한 바 있다. 6개 희귀질환 환자단체의 공동 정책제안서는 △ 장애인정 대상과 기준의 합리적 개선 △ 주요 치료제 및 치료수단에 대한 접근성 확보 △ 질병분류체계 합리화 △ 사회적 치료환경 개선 등 크게 4가지 요구사항을 담고 있다. 장애인정 대상과 기준의 합리적 개선 요구는 희귀질환 관련 장애인정 기준과 행정에 있어 질병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결여되었다는 입장에서 비롯됐다. 희귀질환 중 일부가 장애 혹은 장애요인으로 인정받고는 있으나, 세부 인정기준과 판정절차 등에 질병의 특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의 경우 통증만으로도 심각한 질환이지만 가시적인 증상이 있어야 장애로 인정 받는다. 뚜렛증후군의 경우 초중고 학령기에 가장 증상이 심하지만 20세 이후에나 장애 판정이 가능하다. 기면증은 신경계 질환임에도 정신장애로 분류되어, 중증 정신질환 동반시에만 장애로 인정받는 문제가 있다. 주요 치료제 및 치료수단에 대한 접근성 확보는 질병 치료와 관리에 꼭 필요한 약과 치료방법이 국내 도입이 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개선 요구이다. 기면증의 경우 다수의 치료제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너무 낮거나 높은 약가, 사회적 인식의 문제 등으로 환자들이 쓸 수 없다. 부신백질이영양증을 늦추는데 도움을 주는 로렌조오일의 경우 특수의학식품으로 분류돼 건강보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질병분류체계 합리화는 의료전달체계 합리화와 상급병원 구조전환 등 정책 시행 과정에서 CRPS 등 난치질환이 경증으로 분류돼 상급병원에서 배제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사회적 치료환경 개선은 뚜렛증후군 등 질환의 특성 때문에 학교교육과 사회참여가 어려운 환자를 위한 교육과 인식강화, 전문가와 행정부처의 협업을 통한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종범 한국복합부위통증증후군환우회 의료자문교수(아주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희귀질환의 경우 질병에 대한 이해 부족이 정책환경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희귀질환자의 현실에 대한 정부와 정당 관계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환자 중심의 정책개발을 돕기 위해, 공동 정책제안서 개발을 비롯한 필요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고려대 안암병원 ‘중앙손상관리센터’ 출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원장 한승범)이 질병관리청 주관 '중앙손상관리센터'의 운영수탁기관으로 선정돼 5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8일 고려대에 따르면, 고려대 안암병원과 질병청은 지난달 30일 고려대 메디사이언스파크 동화바이오관에서 중앙손상관리센터 현판식을 가졌다. 중앙손상관리센터는 올해 1월 시행된 '손상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치되는 국내 최초의 손상예방 전문기관이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응급의학과 외상학 분야의 임상 경험과 연구 역량,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 경험 등을 바탕으로 국가손상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수탁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성우 진료부원장 겸 응급의학과 교수가 초대 센터장을 맡아 운영을 이끈다. 수탁기관 선정으로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중앙손상관리센터를 운영하며 △손상 발생의 위험요인 및 손상 예방·관리 기술 연구 △손상과 관련된 정보·통계의 수집·분석 및 제공 △손상예방 관련 교육·홍보 △손상관리 전문인력의 양성 △지역손상관리센터 지원 등 국내외 협력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현판식에 참석한 지영미 질병청장은 “응급의학과 외상학 등 보건의료 분야 전문성과 인프라를 갖춘 의료기관이 중앙손상관리센터로 지정됨에 따라 손상 예방·관리 정책의 깊이와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성우 중앙손상관리센터장도 “센터는 손상으로 인한 국민의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국가적 대응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고려대 안암병원이 쌓아온 의료 전문성과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손상예방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판식에는 지 질병청장과 이성우 센터장을 비롯해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수진 고려대 안암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중앙손상관리센터의 향후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응급의학과 외상학 등 보건의료 분야 전문성과 인프라를 갖춘 의료기관이 중앙손상관리센터로 지정됨에 따라 손상 예방·관리 정책의 깊이와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성우 중앙손상관리센터장은 “센터는 손상으로 인한 국민의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국가적 대응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고려대 안암병원이 쌓아온 의료 전문성과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손상예방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고려대 안암병원 중앙손상관리센터에 이어 내년부터 전국 17개 시·도에 지역손상관리센터를 설치해 전국 단위의 손상예방·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고려대 안암병원 중앙손상관리센터에 이어 내년부터 전국 17개 시·도에 지역손상관리센터를 설치해 전국 단위의 손상예방·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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