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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다섯 쌍둥이 “우리 같이 잘 놀아요”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해 9월 탄생한 '독수리 5형제' 아기들은 해맑은 모습이었다. 1년만에 유모차에 나란히, 그리고 막내는 엄마와 아빠 품에 안겨 자신들의 출생지에서 분만 의사를 처음으로 만나고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았다. 서울성모병원은 19일 “다섯 쌍둥이가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와 건강한 모습으로 최근 재회했다"면서 “미숙아(이른둥이)로 세상에 나오자마자 2개의 신생아 중환자실에 나눠 입원했었던 다섯 오누이 모두와 분만을 담당했던 의사가 약 1년 만에 처음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오둥이는 아들인 첫째 새힘, 둘째 새찬, 셋째 새강은 800~900g, 딸인 넷째 새별, 막내 새봄은 700g대인 체중으로 태어났다. 일반적인 신생아 몸무게 기준에 훨씬 못 미쳐 인큐베이터에서 치료가 필요했다. 엄마·아빠의 사랑과 의료진의 최선 덕분에 올해 1월 남아들이 먼저 퇴원을 했고, 장 천공으로 수술까지 했었던 막내 새봄까지 곧 집에 갈 수 있었다. 다섯 중 가장 작은 몸무게로 태어났던 넷째 새별은 후두 연화증으로 호흡 보조가 필요하여 입원 생활이 길어졌지만, 3월에 퇴원하여 6개월만에 5남매가 한 집에 완전체로 모일 수 있었다. 수도권 유일 보건복지부 권역 모자의료센터로 지정된 서울성모병원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인 고위험 산모 입원실 12병상과 신생아중환자실(NICU) 50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산부인과 산과 전문의 5인이 고위험 산모의 건강한 출산을 책임지고 있으며, 소아청소년과 신생아 전문의 12인이 신생아를 위한 전문 의료를 제공한다.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역시 당직 체계를 통해 유사시 필요한 응급 수술 등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한 다학제 협진을 시행한다. 신생아 분야 역시 평균 10년 이상 경력을 갖춘 전담간호팀을 별도 구성하여 고위험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이런 환자 중심의 의료 체계는 병원을 방문하는 산모들의 만족도와 신뢰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병원에 입원하는 전체 산모 중 60% 이상이 고위험 산모일 정도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다섯 쌍둥이 분만은 처음이라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는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는 “이른둥이들의 울음소리는 대개 크지 않은데, 다섯쌍둥이도 모두 작게 소리를 냈었고,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안도하고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분만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근 증가하는 고위험·다태아 임신 산모들께서 우리나라의 높은 신생아 치료 역량을 믿고 꾸준히 산전 진료를 잘 받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둥이의 현재 주치의인 신생아 중환자실장 윤영아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살얼음판을 걷듯 긴장한 채 돌봤던 아이들이 건강하게 엄마 아빠 품에 돌아가, 첫째 새힘이는 8㎏이 될 정도로 많이 자랐다"면서 “앞으로도 재활의학과 등 관련 의료진과 협진으로 정기적인 발달검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되었던 오둥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통증·뻣뻣함…나이들면 다 그렇다? NO!

국내 퇴행성 관절염 진료환자는 2023년 기준 약 254만 명으로, 이 중 72%가 여성이다. 중년 및 노년층에서 특히 무릎 관절염 환자가 많다. 주요 원인은 노화, 비만, 유전, 여성 호르몬 변화 등이 꼽힌다. 진료는 정형외과, 류마티스내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이뤄진다. 나이가 50~60대 이후로 접어들어가면서 관절이 아프거나 뻣뻣하면 '나이 들어 생기는 현상'으로 여기지만, 초기 관절염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는 19일 “관절염은 관절의 연골이 손상되거나, 관절 내 염증이 발생하면서 △통증 △뻣뻣함 △운동장애 등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이라며 “관절에 이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야 관절 변형과 같은 질환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 염증성 관절염 등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나 반복적인 관절 사용으로 관절 연골이 점차 닳아 발생한다. 무릎·고관절·손가락 등 체중을 많이 받거나 자주 쓰는 부위에서 흔히 나타난다. 염증성 관절염은 면역체계 이상이나 대사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류마티스 관절염·통풍·강직성 척추염이 대표적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이나 손목 등 소관절에 대칭적인(양쪽) 통증이 생기며 아침에 1시간 이상 관절이 뻣뻣한 것이 특징이다. 통풍은 요산이 관절에 쌓이면서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관절염은 초기 단순한 관절 통증이나 불편감으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관절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관절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 발생 △계단 오르내릴 때 무릎 통증 발생 △관절의 열감·부기 △주로 아침에 손이 뻣뻣하게 굳는 느낌 △관절 변형 또는 움직임 제한 등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파스나 마사지와 같은 단순 대증 요법에 머무르지 않고,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관절염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수술 없이도 증상 완화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기본적인 치료법은 진통소염제, 연골 보호제, 히알루론산 주사 등이다. 물리치료, 자세교정,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병행해 증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수술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관절내시경 수술, 인공관절 치환술이 이뤄진다. 줄기세포 주사, 성장인자 치료 등 재생의학 기반 치료법도 활발히 연구 중이며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절염을 예방하고, 환자 스스로 일상 속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뱃살을 빼고, 체중을 줄이며,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닥터블릿, 상큼한 ‘푸응 그린티엔버닝’ 출시

닥터블릿헬스케어(이하 닥터블릿)가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푸응'을 통해 신제품 '푸응 그린티엔버닝'을 선보였다. 최근 '녹차, 꿀, 레몬' 조합이 아이돌 다이어트와 붓기 제거 레시피로 주목받는 가운데, 이를 모티브로 개발된 제품이다. '푸응 그린티엔버닝'의 주원료는 녹차추출물 카테킨으로, 체지방 감소,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항산화 기능을 모두 인정받은 성분이다. 제품 한 포에는 하루 권장량인 300mg이 들어 있어 다이어트와 건강 관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소 쓴맛이 느껴질 수 있는 녹차추출물에 벌꿀 분말과 레몬 과즙 분말을 더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맛을 개선했다. 팥농축분말, 대추엑기스, 호박추출분말, 알파시클로덱스트린,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 부원료도 풍부하게 함유해 기능과 풍미를 동시에 잡았다. 기존의 정제형 다이어트 제품과 달리, '푸응 그린티엔버닝'은 1회 1포 스틱형 분말로 출시됐다. 물에 타서 바로 마실 수 있어, 바쁜 직장인이나 여행 중인 소비자도 손쉽게 섭취 가능하다. 닥터블릿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제로 슈거 설계로 칼로리 부담 없이 상큼하게 즐길 수 있다"며, “붓기 관리가 필요한 다이어터뿐 아니라, 체지방과 콜레스테롤 건강을 챙기고 싶은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푸응 그린티엔버닝'은 하루 권장량 300mg의 카테킨을 함유해 체지방 감소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항산화까지 3중 기능성을 한 번에 챙길 수 있다. 또한 꿀과 레몬 분말을 더해 맛과 건강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휴대가 간편한 스틱형 제형으로 언제 어디서나 물에 타서 상큼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소우코우, ‘이소비텍신 다이어트’ 100% 환불 보장 제도 운영

㈜한국현삼생활건강이 운영하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소우코우'가 고객이 안심하고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100% 환불 보장 제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소우코우는 히말라야 동부 청정 지역에서 자란 와사비만을 선별 추출한, 식약처가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인정한 원료 '와사비잎추출물(이소비텍신)'을 담은 건강기능식품 '이소비텍신 다이어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제품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은 카카오톡 '소우코우' 채널을 통해 환불을 신청할 수 있다. 상담원과 채팅 후 제품 및 포장 사진을 전송하고, 지정된 택배사를 통해 반품 방문 수거를 요청하면 된다. 제품 검수 후 이상이 없을 경우, 환불 처리가 신속하게 진행된다. '100% 환불 보장 제도'는 상품 수령일로부터 10일 이내, 소우코우 공식몰에서 구매한 제품에 한해 적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소우코우는 프리미엄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이소비텍신 다이어트' 등으로 고객 신뢰를 쌓아온 브랜드"라며 “100% 환불 보장 제도뿐 아니라 고객 편의와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 운영을 통해 더욱 높은 만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단순 난청과 헷갈리는 ‘성인 청각신경병증’ 새 진단법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신규하 전문의)은 17일 “MRI로 청신경 위축 정도를 측정함으로써 단순 난청과 '성인 청각신경병증(Post-ANSD)'을 효과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인 청각신경병증은 소리 신호가 청신경을 거쳐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소리가 들리는 정도에 비해 말소리를 구분하는 능력(어음인지도)이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난청(감각신경성 난청)이 달팽이관 내부의 유모세포 손상에서 비롯돼 소리 자체가 작게 들리는 것과는 발병 기전에 차이가 있다. 연구팀은 성인 청각신경병증과 일반적인 감각신경성 난청을 임상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단서를 찾고자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40∼65세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성인 청각신경병증 환자는 질환 초기 단계부터 일반 난청 환자에 비해 MRI 검사 결과에서 청신경이 유의하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호 전달이 이뤄지는 시냅스(신경세포 간 접점) 뒷부분에 손상이 있을 경우 청신경 위축이 더욱 심한 소견을 보였다. 청력검사에서는 비슷한 두 질환이 MRI 검사 상 청신경의 모습과 손상 위치에서 비교적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또한 MRI에서 청신경 위축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라도, 신경이 완전히 퇴화하기 전 인공와우 수술을 조기에 시행하면 언어이해능력이 효과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성인 청각신경병증 환자를 조기에 선별해 불필요한 보청기 착용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청신경이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퇴화되기 전에 인공와우 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 진단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병윤 교수는 “진행성 청각신경병증은 전체 난청 환자의 약 10%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청력 저하가 심해지기 전이라도 청신경 위축이 급격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일반 난청 환자보다 훨씬 빠르게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해야 최적의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Otology & Neurotology)최신호에 게재됐다. 최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성인 청각신경병증은 보청기 착용이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리를 증폭해도 청각 신호가 뇌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말소리 구분이 여전히 어렵기 때문이다. 인공와우 수술을 받아야 청각재활이 가능하지만, 소리가 일정 수준 들리는 것처럼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 모두 수술 시점 판단에 혼선을 빚기 쉽다. 더 큰 문제는 질환이 진행될수록 어음인지도뿐 아니라 청력 자체도 저하돼 청력검사에서 일반 난청과 구분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일반 난청으로 오진되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보청기 치료에 시간을 허비하다가 조기 인공와우 수술의 기회를 놓치는 실정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커피 섭취, 당뇨 위험 낮추는 ‘좋은 호르몬’ 상승

커피 섭취가 '좋은 지방 호르몬' 아디포넥틴 수치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 아디포넥틴은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염증을 줄여 대사 건강을 지키는 핵심 물질로,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제2형 당뇨병·비만·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일본 도쿠시마 대학 예방의학과 하야시 유스케 교수팀이 도쿠시마 지역 성인 남녀 606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 빈도와 혈중 고분자형 아디포넥틴(HMW-adiponectin) 수치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가 국제학술지(영양·대사·심혈관질환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 결과, 정상 체중(체질량지수 25 미만) 성인에선 하루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아디포넥틴 수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하루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그룹에서 아디포넥틴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비만한 사람(체질량지수 25 이상)에선 커피 섭취와 아디포넥틴 수치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정상 체중자에서의 아디포넥틴 수치 증가 효과는 커피 속 카페인·클로로젠산 등 생리활성 성분이 인슐린 감수성과 지방 대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일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비만 상태에선 만성 염증·인슐린 저항성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해 효과가 희석되었을 수 있다"며 추가적인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는 커피가 단순히 체중 조절과 관련된 생활습관 요인일 뿐 아니라, 정상 체중 성인의 대사 건강을 지키는 하나의 보호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는 커피가 단순한 기호 음료를 넘어 대사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생체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향후 비만 인구와 정상 체중 인구를 나누어 커피 섭취가 장기적으로 제2형 당뇨병·대사증후군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서울성모병원, 오는 24일 ‘강직성 척추염’ 건강강좌 개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는 오는 24일 오후 2시, 본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강직성 척추염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강직성 척추염 환우와 가족, 그리고 질환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마련되며, 무료로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와 천장관절 등 관절 부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통증과 뻣뻣함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주로 젊은 층에서 발생하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척추뼈가 서로 붙어 움직임이 제한되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생활습관 관리,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는 다학제 진료와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에게 전문적인 치료와 맞춤형 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건강강좌에서는 질환의 이해부터 합병증, 효과적인 운동법, 최신 치료 전략까지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이주하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젊은 나이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사회생활과 일상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질환"이라며 “이번 강좌가 환자와 가족분들이 질환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와 관리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좌 프로그램은 △강직성 척추염이란?(류마티스내과 김완욱 교수) △강직성 척추염 관련 눈 질환(안과 박영근 교수) △강직성 척추염에 도움이 되는 운동(재활의학과 남경은 교수)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류마티스내과 이주하 교수)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강좌는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현장 등록으로 참석 가능하며, 유튜브 등 온라인 중계는 제공되지 않는다. 자세한 문의는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02-2258-2032)로 하면 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기고] 생선회를 통한 식중독의 원인 ‘칠성쿠도아충’

광어, 연어, 고등어 등 해산어류에 기생하는 '쿠도아충'에 대한 의학적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쿠도아충은 원충(원생동물)의 한 그룹으로 최소한 26종이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이 중 문제가 되고 있는 종은 2010년 한국산 광어에서 처음 발견된 칠성쿠도아충이다. 칠성은 이 원충의 포자에 7개의 극낭이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칠성쿠도아충은 한국산 광어와 일본산 광어에서 발견되는데 최근 생선회를 통한 식중독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광어 등 해산어류를 회로 먹은지 2~20시간 정도 지나면 설사,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난 후 24시간 정도면 대부분 저절로 가라앉으며 큰 문제로 악화하지는 않는다. 충체가 오랜 시간 사람 몸에 기생하지 않고 자연 치유되며, 사람 간의 2차 감염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구토와 탈수가 심하다면 수분 보충을 위해 진료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최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발표된 논문 보고를 보면 매우 놀랍다.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 동안 질병관리청에 보고된 광어에 의한 식중독 발생빈도는 모두 415회나 되며 이 중 237회(57.1%)에서 쿠도아충 충체가 분변 또는 토사물로부터 검출되었다고 한다. 발생빈도는 경기도가 123회로 가장 많았으며, 경상북도 65회, 서울 54회, 경상남도 35회, 대구 25회, 부산 25회, 충청북도 24회, 충청남도 17회, 제주 16회 등으로 이들 9개 지역에서 식중독 발생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광어회를 함께 먹은 사람(일행)은 1회당 2~12명이었고,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그중 1~7명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8~10월이 가장 높았고, 5~7월이 다음이었으며, 11~4월이 가장 낮았다. 이 결과를 보면 칠성쿠도아충이 생선회를 통한 식중독의 새로운 원인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하지만 맛있는 광어회를 꼭 피해야 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의해야 할 사항만 잘 지킨다면 광어회를 즐기면서 칠성쿠도아충 감염으로부터 피해 갈 방법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매우 중요한 것은 광어회의 양이다. 광어 근육 1g당 백만 개가 넘는 포자가 들어있는 등 감염 강도가 매우 높아야 쉽게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고, 감염된 광어라도 대부분 근육 1g당 포자 수가 몇십~몇백 개 정도에 불과하다. 한 번에 광어 여러 마리를 회로 먹거나 매우 많은 양을 먹지만 않으면 감염의 위험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박시내 대한이과학회장 “귀 건강, 초고령사회 국민건강 척도”

“노인성 난청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문제이자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정부가 조속히 보청기 급여화 범위를 확대하고 국가가 책임지는 청각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초고령사회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길입니다." 한국은 2025년 1월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0%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노인성 난청 인구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청력은 노인의 행복지수와 매우 관련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진국은 국가에서 난청 문제를 책임지고 있다. 박시내 대한이과학회 회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지난 9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59회 귀의 날 '국민 귀 건강 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성 난청의 관리는 궁극적으로는 노년인구의 생산성 증가를 통한 경제적 효과와 함께 사회복지를 동시에 실현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며 “난청과 이명이 있는 환자들이 단순히 보청기를 구입해 사용하거나 치료방법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포기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청각 건강은 고령사회의 삶의 질을 지탱하는 핵심 축"이라며 “정부와 학계, 병원계가 머리를 맞대고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제도적 지원, 수가 개선, 수련 기반 재건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과학회 최병윤 공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는 보청기의 조기 착용의 중요성과 '난청 관리법' 제정 필요성을 비롯해 노인성 난청의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 등이 제시됐다. “조기 보청기 착용이 언어 발달에 필수적이며 난청의 조기 재활로 인지기능 저하 방지가 가능해 치매 예방에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행 건강보험 제도는 중등도 이상의 청각장애 진단을 받은 경우에만 보청기 급여지원을 제공하고 있어 상당수의 경도 난청 노인들은 제도권 밖에 놓여 있습니다." 박 회장은 “초기 난청 단계에서 적절한 보청기를 착용하지 못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결국 더 큰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보청기 사용은 단순한 청력 보조가 아니라 치매 예방, 정신건강 유지, 건강수명 연장과 직결되는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귀질환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의 학술 단체인 이과학회는 산하에 임상연구회 8개(△내시경 귀 수술 △보청기 △안면 신경 △어지럼 △외이 재건 △이관 질환 △이명 △이식형 청각기기)와 5개의 기초연구회가 소속돼 있다. 박 회장은 이명·난청 진료(수술)·연구·교육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힌다. 올해 서울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이명학회(5월 15~18일)의 대회장으로 국제학계를 이끄는 의학자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난청, 이명, 어지럼증, 중이염, 인공와우이식, 중이(中耳)임플란트 등 다양한 이과학 분야에서 수백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1999년 국내 최초 전문 이명클리닉(이명 재훈련 치료 클리닉)을 신설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재활치료는 시간과의 싸움…마음가짐 따라 회복 속도·결과 달라

재활의학의 지향점은 일상으로의 복귀다. 이를 위해 '통증과의 전쟁'을 벌인다. 통증을 해소해야 제대로 된 재활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통증이 있으면 근육에 힘이 안들어가고, 운동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수많은 만성통증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느낀 점은 두 가지다. 먼저 삶의 질을 무너뜨리는 통증의 무서움이다. 다음으로 환자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따라 회복 속도와 치료 결과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무릎질환 환자 두 분을 진료한 적이 있다. 조기축구를 하다 연골판이 파열된 40대 남성 A씨와 무릎 관절염 초기인 50대 여성 B씨다. A씨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재활을 선택했다. 그는 주사치료를 비롯해 허벅지 보강운동 등 힘든 과정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축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고통을 마주했다. 반면 B씨는 걱정이 너무 많았다. '혹시 인공관절을 해야 하나요?' '이러다 불구가 되는 것은 아닌가요?' 등 부정적인 마음이 그녀를 지배했다. 두 사람의 결과는 어땠을까? A씨는 근력으로 상처를 이겨내고 석달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해 일상의 행복을 다시 누리고 있다. B씨의 경우 한 달이면 충분히 나을 수 있음에도 회복이 느려 석달 가까이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통증으로 지친 몸에 마음 에너지가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 사례다. 사실 통증이 심하면 움직임이 줄어들고, 일상의 활동도 제한을 받는다. 오랜 시간 아프다 보면 마음도 힘들고, 성격도 예민해지고 우울감까지 생긴다. 이는 재활 치료에 있어 '최대의 적'이다. 재활은 지루하고 힘든 반복의 과정이다. 단번에 확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나아지는 그야말로 '시간과의 줄다리기'다. 그래서 내일에 대한 희망으로 오늘의 비바람을 이겨내는 긍정 마인드가 중요하다. 69세 남성 C씨가 오십견에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내원했다. 어깨를 들어올리기도 힘들고, 극심한 통증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체중 감소도 호소했다. 대학 병원에서 수술 권유를 받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온 것이다. 정밀 진찰을 해보니 재활로 회복 가능성이 보였다. 무엇보다 환자의 '낫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치료에 적극적이었다. 또한 직업군인 출신답게 규칙적인 생활도 재활에 도움이 됐다. 그는 도수치료에다 진료실에 내준 운동 숙제를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꾸준히 반복했다. 통증이 점차 호전되자 긍정의 마음도 함께 올라가면서 회복 속도를 끌어올렸다. 6개월 예상한 재활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됐다. 지금 그는 좋아하는 낚시와 캠핑을 다니면서 병원 방문 전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50대 후반 여성 D씨는 허리 통증의 종합판이었다. 전방 전위증과 협착증은 물론 디스크 탈출도 심했다. 그녀도 비수술적 치료를 선택했다. 입원 기간 그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자주 써서 동료 환자와 내게 건네주곤 했다. '병원 복도에 걸린 고흐 그림을 감상하며 걷기 숙제를 즐거움과 희망으로 하고, 재활치료도 성실히 받으려 해요. 늘 감사해요 원장님!' 그의 감사 편지쓰기는 지루하고 힘겨운 재활에 자신을 다독여주는 안정제였다.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긍정 에너지를 가득 충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샛별에서 세계적인 프로축구 스타로 성장한 박지성도 오른 무릎 수술 이후 재활 기간에 목발을 짚어가며 피아노를 배우러 다닌 적이 있다. 피아노 선율을 통해 외로움과 불안감을 떨치면서 긍정과 희망을 키운 것이다. 긍정 에너지의 파급력은 크다. 1인실 생활에 다소 무기력함을 보인 70대 환자를 20대들이 있는 4인실로 권유한 적이 있다. 처음엔 낯설어 했지만 젊은 친구들이 뿜어내는 활력과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에 젖어들면서 통증을 극복하고 기분좋게 퇴원한 그분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통증 질환은 우리 삶과 닮은 구석이 많다. 인생의 꿈과 희망을 가슴에 품어 열심히 가꾸고 노력하면 좋은 결실을 맺듯, 질환도 긍정적인 생각과 강한 의지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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