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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도박 ‘성행’…17만명 “1회 이상 경험”

국내 초·중·고교 재학 청소년의 4.3%인 약 17만명이 1회 이상 도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전체 청소년 4명 중 1명 이상, 고교생의 경우 3명 중 1명 이상은 주변 친구의 도박행위를 보거나 들은 적이 있는 나타나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12월 전국 605개 초·중·고교 재학 청소년 1만3368명(초등학교는 4~6학년생)을 대상으로 학교를 방문해 온라인 자기기입식 집단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2015년 예방치유원이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지난해 통계청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된 후 첫 조사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청소년은 복권(로또), 토토, 카지노, 경마 등 모든 합법 사행산업에 베팅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온라인 사설도박 등 불법도박은 물론 합법 사행산업 베팅도 모두 불법이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 도박'은 합법 사행산업 경험과 불법도박 경험을 모두 대상으로 한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1만3368명 중 4.3%인 565명이 평생 1회 이상 도박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그 중 19.1%인 110명은 최근 6개월간 지속적으로 도박을 했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전국 초(4~6학년)·중·고교 재학 청소년 390여만명 중 4.3%인 약 16만7700여명이 평생 1회 이상 도박을 경험한 적이 있고, 그 중 19.1%인 3만2000여명은 최근 6개월간 지속적으로 도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주변 친구의 도박행위를 목격하거나 들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27.3%나 된다는 점이다. 사행산업계에 따르면 직접 도박을 한 청소년 수보다 이를 주변에서 보거나 듣는 청소년 수가 더 많은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조사방식이 '자기기입식' 설문조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변 친구가 도박하는 것을 봤다'는 응답은 비교적 솔직하게 답변한 반면 '내가 직접 도박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소극적으로 답변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도박은 범죄'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친구의 도박행위 목격·청취 경험률'이 높아지는 점(초등생 16.8%, 중등생 28.8%, 고등생 36.4%)도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도박이 은밀하게 성행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도박은 재미있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타인과 어울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는 긍정적 인식의 비율이 높아지는 점, 교급이 높아질수록 '도박문제 예방교육이 효과가 있다'는 응답 비율이 떨어지는 점 등도 중·고교생 등 고학년 청소년의 도박문제가 심각함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사행산업 관리감독 콘트롤타워인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는 올해를 '불법·청소년 도박문제 해결 원년'으로 정하고 청소년 도박 근절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사감위는 인공지능(AI) 등 불법도박 사이트 탐지기술을 고도화하고 신고포상금 예산 증액과 신고센터 지방분소 신설 등도 추진해 올해 불법도박 적발 건수를 지난해 5만1348건보다 5% 더 늘린다는 목표다. 특히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가정은 물론 교육계, 수사기관 등의 범국가적 공조체제 구축이 필수적인 만큼 교육부, 여성가족부, 경찰청 등이 참여하는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을 위한 범정부 거버넌스'를 구축, '예방-교육-치유·재활'의 전(全)주기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청소년 도박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오는 5월 가정의 달에 맞춰 5월 12~18일을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으로 정하고, 교육계는 물론 강원랜드, 한국마사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사행산업 시행기관과 수사기관, 금융기관,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청소년 도박 근절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도 청소년들은 도박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도박사이트 확인 즉시 차단(92.2%) △청소년도박 단속 및 처벌 강화(90.7%) △도박청소년 치유·재활 확대(88.7%) △청소년도박자 신고절차 교육(87.0%) △신고자 포상 확대(86.1%) 등의 순으로 응답한 만큼, 사감위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신미경 예방치유원장은 “앞으로 매년 신뢰성 있는 통계조사를 실시하고 그에 기반해 청소년 도박문제 해소를 위해 예방·치유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청소년의 건강한 문화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오택 사감위 위원장은 “청소년 도박문제로 청소년 본인과 가족, 사회가 지불하는 직·간접적인 사회경제적 비용만 한해 약 2조2000억원"이라며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사전개입이 중요한 만큼 정부의 대응역량을 집결시켜 국민과 함께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보령시, ‘기차 관광’ 본격 추진…한국철도공사 대천관리역과 맞손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보령시가 한국철도공사 대천관리역과 손잡고 기차 관광을 통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5월 두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의 결실로, 보령시의 새로운 관광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협약에 따르면 보령시는 단체 열차 관광객을 위한 버스와 문화관광해설사를 지원하고, 대천관리역은 철도운임 할인과 임시 관광열차 운행을 담당한다. 이러한 협력을 바탕으로 보령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맞춤형 테마 기차 관광상품이 개발됐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약 1,500여 명의 수도권 관광객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령을 방문했다. 또한 대천역, 청소역, 웅천역에는 보령의 주요 관광지와 특산품을 소개하는 홍보물이 전시되어 도시의 매력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2025년 충남 방문의 해를 앞두고 보령시는 더욱 다채로운 관광상품을 준비 중이다. 보령댐 벚꽃 기차 관광, 무창포 모세의 기적 기차 관광 등 계절별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있다. 지난 2월 8일 시작된 기차관광은 현재까지 75%의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며 관광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여행 프로그램은 오전 용산역 출발을 시작으로 보령해저터널, 대천해수욕장, 개화예술공원 등 보령의 주요 관광지를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광객들은 지역 특산물인 조개구이와 해산물로 점심식사를 즐긴 후, 당일 오후 대천역에서 용산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마친다. 장은옥 시 관광과장은 “한국철도공사 대천관리역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들이 사계절 다채로운 보령의 매력을 경험하고, 지역의 맛있는 음식도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보령시와 한국철도공사는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보령시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legance44@ekn.kr

‘나의 완벽한 비서’, ‘폭싹 속았수다’ 주목받는 드라마 속 관광지는?

방송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극중 촬영장소가 시청자들로부터 주목받으며 관광지로 뜨고 있다. 지난 14일 종영한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배우 한지민과 이준혁이 열연한 극중 남녀 주인공들이 데이트를 즐기고, 프러포즈를 한 장소인 경북 포항시가 인기 관광지로 재조명받고 있다. '나의 완벽한 비서' 마지막회가 1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더욱 포항시에 시선이 쏠리는 효과를 냈다. 극중 데이트 공간이었던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이가리 닻 전망대, 송림테마거리 등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해당 장소들은 포항을 대표하는 명소인 만큼 현지인들에게는 익숙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접한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함을 안기며 새로운 관광지로서 재조명을 받는 계기가 됐다. 이가리 닻 전망대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구조와 탁 트인 바다 경관이 돋보인다.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은 전통 설화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이 같은 관심은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낳고 있다. 22일 포항시에 따르면, 드라마 방영 중인 지난달 25~30일 설 명절 연휴 동안 촬영지 포함 주요 관광지에 하루 평균 2만6000여 명씩 도합 16만여 명이 포항을 찾았다. 앞서 포항은 이전 인기 드라마였던 '동백꽃 필 무렵'과 '갯마을 차차차'에서도 구룡포가 극중 배경지로 나와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인 바 있었다. 포항시는 드라마 흥행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촬영지를 중심으로 관광객 유치에 힘쏟고 있다.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설치를 비롯해 여행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영상을 제작하는 등 홍보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박상진 시 관광컨벤션도시추진본부장은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협력해 많은 관광객이 포항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드라마 촬영지를 관광지로 홍보하는 데 적극 참여한 사례는 2017년 공전의 히트를 친 tvN 드라마 '도깨비'가 있다. 드라마에 소개된 인천 자유공원, 청라호수공원, 송도센트럴파크 등을 인천시는 여행코스로 구성해 '인천도깨비여행'을 선보인 바 있다. 오는 3월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전북 고창, 대구 등 우리나라 사계절을 담고 있는 장소를 소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연을 맡은 배우 박보검과 아이유가 극중 제주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는 설정으로 제주 용수리와 구좌읍 해맞이 해안로가 배경지로 나온다. 또한, 드라마 홍보 포스터 속 배경장소인 제주 유채꽃밭을 비롯해 고창 청보리밭, 대구 계산성당도 시청자의 눈길을 부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명관광지라도 특별한 관심 없이 일상적인 관광을 즐기면 큰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없겠지만, 흥미진진한 극중 스토리와 멋진 카메라 워크(촬영기법)에 따라 미처 몰랐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 드라마 장소는 시청자들에게 TV화면 밖 봄맞이 여행의 묘미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경기관광공사, ‘DMZ 관광 활성화’ 본격화...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관광공사가 연초부터 방한 외국인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어하는 곳 중 하나인 'DMZ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공사는 지난 18일 오후 경기북부 DMZ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내 주요 인바운드 여행사 25개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공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평화누리캠핑장을 연계한 체류형 DMZ 관광상품을 개발·운영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공사에 따르면 평화누리캠핑장은 지난해 4월 공사 직영체제 전환 이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더 고른 여행 기회' 제공과 경기북부 숙박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평화누리캠핑장 연계 DMZ 관광상품 개발을 추진, 지난해 약 12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으며 올해는 2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바운드 여행사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경기북부의 주요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할 방침으로 캠핑장 내 신규 타프존 설치로 편의성을 높이고, 시설 보완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추진하며 캠핑장 이용객이 지역 특산품을 체험하고 지역 상권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사업 추진과 함께 지역 소상공인 및 농가와 연계하여 관광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청소년 등 학생들에게 자연 속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적 가치와 여가를 동시에 충족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학교 단체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평화누리캠핑장이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체류형 DMZ 관광 거점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관광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ih31@ekn.kr

“불법·청소년 도박 근절” 사감위·강원랜드·마사회 팔 걷었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불법도박과 청소년도박을 근절하기 위해 사행산업 관리감독 총괄기관인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와 주요 사행산업기관인 강원랜드·한국마사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심오택 사감위 위원장은 지난 13일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직무대행,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 등 국내 전체 7개 사행산업 사업기관장들과 신년 하례회를 갖고, 불법도박 없는 사회 조성과 건전한 사행산업 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앞서 사감위는 지난달 올해 업무계획을 확정하고 올해를 '불법사행사업 근절과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포해 최근 성행하는 불법도박·청소년도박을 근절하는데 정부의 대응역량을 집결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사감위에 따르면 국내 불법도박 규모는 지난 2022년 103조원으로 추정돼 2008년 조사 시작 이래 처음 불법도박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팬데믹 때 카지노·경마장 폐쇄 등 합법 사행산업 운영이 차질을 빚던 와중에 주로 온라인에서 이뤄지던 불법도박이 반사이익으로 성행하게 되면서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온라인과 모바일에 익숙한 청소년이 합법 게임을 가장한 불법도박에 빠져드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감위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청 '사이버도박 특별단속' 결과 검거인원 9971명 중 절반(47.3%)에 가까운 4715명이 청소년이었다. 더욱이 도박을 처음 경험하는 연령대가 2018년 12.6세에서 2022년 11.3세로 낮아지는 등 초등학생까지 도박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도박 청소년이 증가하면 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군대 내 도박문제도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감위는 올 한해 도박 상담인원을 총 3만명으로 지난해보다 32% 늘리고 도박 예방교육 대상 청소년 수도 145만여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감위는 오는 5월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과 9월 '도박문제 인식주간' 행사를 통해 불법·청소년도박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교육계, 수사기관, 금융기관, 시민단체 등 다양한 주체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사감위의 방침에 강원랜드와 한국마사회도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강원랜드는 이달 중에 사감위, 한국마사회,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사감위와 함께하는 사행사업자 공동 불법도박 근절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3월에는 경찰청·육군과 협업해 불법도박 근절 홍보콘텐츠 대국민 공모전을 펼치고, 4월에는 사감위·카이스트(KAIST) 등이 참여하는 유관기관 불법도박 대응강화 워크숍을 개최하며, 5월에는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 및 사감위 청소년도박문제 예방주간에 참가해 불법도박 근절 체험프로그램 홍보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는 '2025년 불법경마 대응계획'을 수립, 지난달 '사이버단속부'를 신설해 IT 인력을 확충했다. 마사회는 카이스트와 협업해 개발한 '국내외 불법경마 사이트 탐지 인공지능(AI) 모델',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협업하는 '불법경마 영업용 전화 차단시스템' 등도 강화해 불법도박 단속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다음달 '2025 한국마사회 국민참여 모니터링단'을 출범시켜 불법경마 적발, 건전경마 문화 조성 등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심오택 사감위 위원장은 “각 사행산업 사업기관들이 불법도박 근절, 청소년 도박 예방과 치유, 사회적공헌 지원 확대, 사행산업의 건전화와 이용자 관리강화에 적극 협력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직무대행은 “사행산업 기관장들과 함께 공감대를 나누고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건전한 사행산업 문화를 조성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사이버 공간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불법도박의 근절을 위해 사감위와 기관간에 더욱 적극적인 공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건전하고 성숙한 레저문화의 정착과 함께 사회공익 승마, 대학생 장학관 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사감위, 7대 사행산업기관과 “올해 불법도박 근절·청소년도박 해결 원년” 선언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출범 후 처음으로 국내 전체 7개 사행산업 사업기관 기관장들과 한자리에 모여 사행산업 정책에 관해 논의하고 올해를 '불법사행산업 근절 및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사감위는 13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7개 사행산업 사업기관 기관장들과 신년 하례회를 갖고 정부의 사행산업 정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심오택 사감위 위원장을 비롯해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직무대행,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 하형주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이성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예상원 창원레포츠파크 이사장, 홍덕기 동행복권 대표, 강진호 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올해 사감위가 추진하는 정책을 소개하고 각 사행산업을 운영하는 기관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국내 전체 사행산업 사업기관의 기관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숙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7월 취임한 심오택 사감위원장의 올해 국내 사행산업 기관간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심오택 위원장은 이날 하례회에서 “사감위는 올해를 '불법사행산업 근절과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의 원년으로 삼고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각 기관들도 불법도박 근절 동참, 청소년 도박 예방과 치유, 사회적 공헌 지원 확대, 사행산업의 건전화와 이용자 관리강화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하형주 이사장은 “이번 만남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공감대를 넓힐 수 있었던 자리“라며 “사감위와 사행산업 기관장들이 건전한 사회 발전과 기관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은 심오택 위원장은 올해 사감위 업무계획에서 불법도박 사용계좌 집중관리 등 불법사행산업 근절의 실효적 대응을 비롯해 불법도박 감시역량 강화, 대국민 홍보강화, 청소년 도박 예방교육 강화, 도박 치유상담 서비스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행산업의 건전한 레저화를 위해 실명구매 정착, 디지털·온라인 감독체계 구축, 사행산업 영업장의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행산업과 연계한 다양한 여가·레저 콘텐츠 발굴 등을 추진하기로 하고 각 사행산업 기관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사감위와 사행산업 기관장들은 오는 5월 12~18일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에 다음 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만남의 자리를 자주 갖고 상호 협력과 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롯데칠성 매출 4조 ‘음료 선두’ 건재 과시

롯데칠성음료가 해외사업 선전과 제로음료 호조에 힘입어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달성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245억원, 영업이익 1849억원을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고환율, 원부자재 가격인상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2% 감소하며 최근 10년새 최대치를 올렸던 2022년(2229억원)에 비해 후퇴했지만, 매출은 전년대비 24.8% 증가하며 쾌조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매출은 2022년 2조8417억원, 2023년 3조2247억원, 지난해 4조245억원으로, 2023년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한 이후 1년만에 다시 국내 최초 4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러한 외형성장의 요인으로는 필리핀펩시를 필두로 한 글로벌 사업 확장과 제로음료 인기, 소주 '새로'의 선전이 꼽힌다. 지난 2023년 3분기 롯데칠성음료가 경영권을 획득한 필리핀펩시는 필리핀 음료업계 2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조294억원을 기록하며 롯데칠성음료 글로벌 사업의 핵심 자회사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해부터 연간실적이 온전히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돼 롯데칠성음료가 2023년 매출 3조원대에서 1년만에 4조원대로 올라서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이밖에 파키스탄에서 지난해 매출 1474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2.1% 성장했고, 미얀마에서 9.2% 성장한 68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해외 자회사가 있는 국가에서의 선전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밀키스, 레쓰비, 새로, 순하리 등 수출품목의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2022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6.3% 증가했다. 연매출 4조원 달성의 또다른 공신은 '제로' 제품들이 꼽힌다. 지난 2021년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하며 제로 음료 시장을 열었던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제로 음료 목표 매출 3000억원 달성에 성공했다. 제로 음료에 이어 2022년 출시한 제로 슈거 소주 '새로' 역시 출시이후 지난해 10월말까지 누적 판매 5억병을 돌파하며 소주 시장에도 제로 슈거 트렌드를 확산시켰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한 국내 소비심리 위축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필리핀펩시를 비롯한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제로 탄산음료 및 소주와 맥주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자회사의 수익률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하며 음료와 주류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종합음료기업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해외서 마라톤·와인 즐겨요~ ‘취향 저격’ 여행상품 인기

국내 여행업계가 수요자 기호에 맞춘 '취향 여행'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공통 취미와 놀이를 지닌 마음 맞는 사람끼리 함께 해외에서 이색 체험을 즐기고, 주변 관광지까지 섭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명 관광지와 기념상품으로 구색을 갖춘 천편일률의 기존 패키지 상품보다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고객 반응에 따른 것이다. 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평소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을 위해 해외용 '런 트립' 상품을 내놓았다. 국내에서 레이스를 하는 사람들의 목표 중 하나는 이국적인 장소에서 뛰어보는 것이다.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출시한 '런 사이판'에는 3월8일 사이판에서 열리는 '사이판 마라톤 2025' 참가 일정이 포함돼 있다. 하나투어는 취향을 넘어 세대까지 맞춘 '밍글링 투어'로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용 가능한 연령이 1987년생부터 2006년생까지 2030세대 한정됐고, 여행의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에 세대 차이 없이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다. 또 여행 전에 오픈채팅방을 통해 사전 모임을 진행해 여행지에서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상품으로는 태국 파타야 테니스, 일본 다이센 트레킹, 필리핀 보홀 프라다이빙 등 종류가 다양하며 지도와 인솔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가가 동행한다. 인기 인플루언서와 함께 즐기는 이색 여행 상품도 인기다. 노랑풍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행 유튜버 '꽃 언니'와 떠나는 상품을 선보였다. 여행객들은 전문 가이드와는 또 다른 매력의 '꽃 언니'의 친근하고 쉬운 설명을 들으며 베트남과 태국의 관광명소를 둘러본다. 이처럼 '취향 여행'은 여행의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에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더욱 중요시한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호하면서 여행 업계에서는 더욱 활발하게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프랑스의 상파뉴, 부르고뉴, 보르도 지역에서 6대 대표 생산지를 여행하는 '와이너리 투어'를 운영 중이다. 와인 양조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시음하는 일정이다. 또 뮤지컬의 본고장 영국 런던에서 즐기는 '뮤지컬 투어'를 통해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레미제라블'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한진관광이 판매 중인 '미술투어'에는 고흐부터 샤갈까지 거장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그라네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샤갈 미술관 관람이 포함됐다. 최근에는 요가원과 협업해 해외에서 요가를 즐기는 '요가 리트릿'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객들의 여행 취향이 라이프스타일, 취향, 스타일 등에 따라 빠르게 세분화, 변화하고 있다"며 “여행객에게 더욱 새롭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세대별, 취향별로 상품을 확대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제주는 울고, 롯데관광개발은 웃었다

제주도와 롯데관광개발이 새해 관광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둘 다 제주 지역에 기반한 관광사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올해 1월 실적에서 제주도는 부진한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웃었다. 4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월 제주를 찾은 전체 관광객 수가 86만여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이후 4년 만에 100만 명을 밑돌았다. 1월 월간 기준 제주 관광객 수가 △2022년 117만802명 △2023년 103만2565명 △2024년 105만4690명으로 최근 3년간 유지해 오던 100만 명 수준이 무너진 것이다. 1월에 제주를 찾은 내국인 수는 86만213명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 동월 95만3547명보다 9만3334명(9.8%)이나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12만1308명)이 다소 늘긴 했지만 내국인 급감으로 지난해(105만4690명)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관광객 감소는 제주도 전체의 경제 활성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여서 지역사회의 고민이 적지 않다. 게다가 비슷한 비용이 든다면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우리 국민들의 여행인식 확산에 따른 '제주 기피 여행족'이 많아지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반면에 롯데관광개발이 제주시내에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올해 첫 달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카지노에서 294억2300만 원, 호텔 부문에서 106억6600만 원 등 총 400억9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무려 24.8% 매출이 늘었으며 당기 순이익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벌써부터 지난해 1년 동안 벌어들인 4400억 원을 뛰어 넘어 사상 최대 연간 매출을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높다. 업계는 내국인과 외국인까지 포함한 관광객들이 제주도 내 여행지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몰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기존 주요 고객층인 중국어권 관광객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일본 관광객이 대거 더해지면서 크게 증가했다. 카지노는 2023년부터 2년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지난해 1월 매출보다 23.2% 성장했다. 입장객 수도 작년 동기 2만6245명보다 29% 급증하면서 1월 기준으로 처음으로 3만 명을 돌파(3만3863명)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숙박에서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관광객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 1월 106억66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82억5300만 원) 대비 29.2% 수직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취향을 저격해 이들이 차지한 비율은 2만5152 객실 중 64.4%에 이른다.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 시설과 리조트 인프라에 대한 입소문이 폭넓게 확산되면서 국내외 카지노 VIP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작은영화관, ‘영화+관광’ 지역경제 살리기 한몫

대도시와 비교해 영화관람 기회가 적은 중소도시 주민의 문화 향유를 위한 '작은영화관' 사업이 초기 부진을 딛고 의미있는 성과를 거둬 지역경제 활성화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3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경남 의령·함안·창녕·고성·남해·하동·산청·합천 등에 운영 중인 작은영화관 8곳이 오는 3월부터 '작은영화관 영화관람료 지원사업'을 통해 타 지역 관광객에게도 부담없는 가격제를 적용한다. 다른 시·도민을 관객을 맞이하는 것은 지난 2010년 작은영화관 건립 이래 처음이다. 경남도는 타지 관광객이 여행을 즐기면서 영화도 관람할 수 있도록 관광상품에 포함하는 등 수익 창출의 새로운 창구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의령 부자설레길, 창녕 우포늪, 합천 해인사 등 유명 관광지가 몰려 있어 평소에도 외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점을 감안해 이들 관광객이 작은영화관을 이용할 경우 관람 전후 3일 동안 머문 도내 숙박영수증을 제출하면 3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멀티플렉스 관람료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4000원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일부 작은영화관은 매주 월~목요일까지 상영 1회차 때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하고, 관객에게 아메리카노 커피를 증정하는 '씨네브런치' 프로그램도 운영해 관객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경남도는 새로운 관객을 유입시킴으로써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으로 영화관의 위치와 주변 환경 및 명소 등을 연계한 각 극장의 개성이 담긴 차별화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쏟을 계획이다. 2018년 문을 연 충북 옥천군의 작은영화관 '향수시네마'도 안정적인 운영 속에서 지역 군민의 문화생활 갈증을 풀어주며 지난해 누적 관람객 4만480명을 기록했다. 2000여만 원의 순수익을 내며 2019년 이후 5년 만에 흑자 전환 성과를 거뒀다. 2010년 전북도의 '장수한누리시네마'를 1호로 시작한 작은영화관은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자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고 극장이 없는 중소 시군 지역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조성한 문화시설이다. 운영은 지자체가 직접 맡거나 민간에게 위탁하고 있다. 올해로 15년을 맞아 고무적인 부분은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이후 사업이 활기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44개에서 18개로 크게 줄었으나 1년 만에 53개로 회복한 뒤 지난해 68개로 늘었다. 단순히 영화 관람이라는 문화공간적 개념을 넘어 지역관광 성장에 기여하는 산업적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명실상부 지역문화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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