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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마주들과 손잡고 경주마 복지 앞장

한국마사회가 마주(馬主)들과 손잡고 경주마 복지 향상과 경마팬 저변 확대에 본격 나선다. 12일 마사회에 따르면 마사회와 서울마주협회·부산경남마주협회는 지난 1일 경기 안성 안성팜랜드에서 '명예경주마 입사 기념식'과 '더러브렛 복지기금 출연식'을 공동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과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를 비롯해 마주들과 사회복지법인 아동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먼저 퇴역 경주마인 '당대불패'와 '클린업조이'의 안성팜랜드 입사 기념식이 열렸다. 퇴역 경주마 입사는 마사회와 서울·부경 마주협회가 지난해 시작한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의 일환으로, 현역시절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우승상금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경마팬들의 사랑을 받은 퇴역 경주마를 '명예경주마'로 선발해 안성팜랜드와 제주 이시돌목장 등 휴양목장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도록 하는 퇴역경주마 복지사업이다. 지난해 퇴역 경주마 '청담도끼'를 시작으로 지난 4월 국내 최초 '동물명의 기부' 주인공으로 많은 경마팬을 보유하고 있는 '백광' 등 총 4두의 퇴역 경주마가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에 선정돼 휴양목장에 입사했다.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은 지난해 마사회와 서울·부경 마주협회가 더러브렛(경주마 품종) 복지기금을 공동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출발했다. 마사회와 마주협회는 동물복지 추세에 발맞춰 경주마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총 100억원을 출연해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을 비롯해 부상당한 경주마의 재활치료 지원, 퇴역경주마의 승용마 전환사업, 망아지 순치 등 말 생애주기 복지사업 등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처음 마사회 10억원, 마주협회 10억원 등 총 20억원을 출연했으며 이날 추가로 20억원을 공동 출연했다. 5년차인 2027년까지 총 100억원이 출연되며 이후에도 마사회와 마주협회는 매년 20억원씩 공동 출연해 경주마 복지사업이 지속성을 가지도록 할 방침이다. 경마업계에 따르면 국내 말복지 사업은 이웃 일본 등 경마 선진국들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그러나 마사회와 마주들은 이번 경주마 복지기금 출연과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말복지 문화가 확산되고 이를 기반으로 동물복지에 민감한 젊은세대의 경마·승마 등 말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에 선정된 당대불패와 클린업조이는 모두 현역시절 자신의 마주들과 함께 '기부천사'로 불리던 경주마들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당대불패의 정영식 마주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1억원 이상 고액을 기부하고 고액기부자 명예의전당인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에 자신의 이름 대신 당대불패의 이름을 올려 국내 1호 동물명의 기부 주인공 '백광'에 이어 마주들의 동물명의 기부 전통을 이어갔다. 클린업조이의 민형근 마주는 화상 환자, 시각장애 어린이, 쪽방촌 어르신 등 우리사회 소외이웃들에게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 서울마주협회 역시 말산업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 소아암 어린이 지원사업, 위기아동돕기 사업 등을 꾸준히 펼치며 마주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을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마주협회는 이날 안성팜랜드에 사회복지법인 '빛나라' 아동센터의 어린이 40여명을 초청해 마술쇼와 승마체험을 선사하고 후원금도 전달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당대불패와 클린업조이 팬클럽 회원들도 참석해 경마 저변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은 “당대불패와 클린업조이는 현역시절에 탁월한 경주성적은 물론 기부천사 경주마로 우리사회에 따뜻한 나눔을 전하기도 했다"며 “서울과 부산경남마주협회 회원들은 마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과 말 복지 개선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기환 마사회 회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말 복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마도 지속가능한 경마산업의 미래를 위해 경주마 복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마사회는 경주마 복지의 날 운영, 퇴역경주마 전용 승마대회 개최 등 말 복지사업 강화와 인프라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중국 무비자 여행 열렸다…여행사, 여행객 모집 ‘노젓기’

이달 1일 중국이 최초로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며 최대 15일까지 비자 없이 현지 체류가 가능해지자 여행업계가 바빠지고 있다. 단거리 여행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중국여행 수요가 최대 30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 송출객 모집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7~9월) 여행수요 둔화로 고전하고 있던 터라 4분기(10~12월) 중국여행 증가에 따른 실적 만회의 기대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일 한국과 슬로바키아, 노르웨이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가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등으로 입국할 때 별도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되는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오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시행한다. 이로 인해 오는 8일부터 중국 여행을 떠나는 우리 국민은 15일 이내로 중국을 방문할 때 별도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게 됐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여행업계 전반적으로 지난 3분기 실적이 둔화됐던 만큼 이번 중국 무비자 입국 허용 정책은 업계에 매우 큰 호재"라며 “4일 중국 여행 패키지 예약률이 일평균 대비 65% 증가하는 등 무비자 입국 허용이 중국 여행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7~8월 여름 성수기 대비 10월 징검다리 연휴 여행 수요가 더 높게 나타나는 등 3분기는 실적이 둔화됐으나, 4분기는 2분기에 이어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비자 입국 건으로 중국 신규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 실적에 기대가 더욱 실린 모습이다. 실제로 모두투어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패키지 송출객 수는 21만 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으나 2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11.2% 감소했다. 하나투어도 3분기 송출객 수가 49만 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으나, 2분기 대비 증가율은 3%에 그치며 실적이 둔화됐다. 이에 하나투자증권은 모두투어의 3분기 예상 실적을 전년 동기 대비 6% 하락한 487억원, 영업이익은 14.3% 증가한 24억원으로 제시했다. 컨센서스(종합치) 대비 매출은 약 20%, 영업이익은 약 50%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증권도 하나투어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1% 증가한 1433억원,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126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컨센서스와 비교해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23% 축소된 수준이다. 그런 만큼 여행업계는 중국 고객 수요를 잡아채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중으로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 상품 확대 △2030 젊은 고객 맞춤 상품 개발 △유럽, 동남아 등 중국 경유·연계 상품 운용 △출발 이전 막바지까지 모객 네 가지 전략으로 매출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전까지 중국은 장가계·백두산 등 자연환경을 선호하는 중장년층 위주로 수요가 회복, 코로나19 이전 인기를 누렸던 상하이 디즈니랜드 상품 등 대도시 패키지 예약률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무비자 입국 여행이 가능해지며 젊은 세대가 주말을 이용해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로 단거리 여행을 다녀올 수 있어 여행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여행사는 이에 맞춰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야경 패키지나 디즈니랜드 패키지 등 특색 있는 상품을 발빠르게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일본 대비 낮은 가격인 20만~30만원 대의 여행 패키지도 예약할 수 있는 '가성비' 여행지이나, 비자 발급 비용인 6만원이 심리적 장벽이 돼 수요가 확보되지 않았던 점도 해결된 점도 기대가 커진 이유 중 하나이다. 아울러 여행업계는 현재 그동안 경유 비자 문제로 판매하지 못했던 중국·유럽, 중국·동남아 등 경유 상품 및 연계 상품을 추가 운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무비자 허용으로 비용이나 시간을 신경쓰지 않고 패키지 예약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모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존에는 비자 발급에 약 일주일이 걸렸던 만큼 고객 입장에서도 일정을 넉넉하게 두고 예약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던 데다 여행업계에서도 막바지까지 모객이 불가하다는 문제가 해결돼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모든 여행사가 조금 있으면 연말 기획전을 진행하는데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분위기를 타기 위해 중국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여행수요가 100%에서 최대 300%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숙박이나 항공 등 세미 패키지나 자유여행 관련 상품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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