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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톺아보기] 롯데·오리온·해태 ‘K제과 3총사’, 수출전선 돌격 앞으로~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오리온·크라운해태 등 제과 3총사가 수출 주력제품을 앞세워 K제과의 글로벌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1~10월 과자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어난 약 882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수출액 1조원 돌파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K제과의 거침없는 해외진출 기세에 힘입어 주요 제과 3사는 수출 주력제품 중심의 유통망 확장은 물론, 해외 전진기지 확충을 통한 생산력 강화 등 글로벌 몸집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12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오는 2027년까지 전사 매출에서 해외 비중을 최대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행보는 '빼빼로' 육성이다. 한·일 두 나라의 롯데 기업을 원팀으로 삼아 빼빼로를 해외전략제품으로 키우는 것이 골자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빼빼로를 2035년까지 연매출 1조원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할 정도로 사업 중요도도 높다. 올 상반기 빼빼로 수출액이 전년 대비 30% 늘어난 약 325억원으로 최초로 국내 매출도 앞선 만큼 판매처 확대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 1~2월 캐나다와 멕시코 코스트코에 각각 빼빼로를 입점 시킨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미국 본토 코스트코에 출점을 성사시켰다. 미국 북동부 지역을 시작으로 향후 남동부·서부 지역 매장까지 추가 입점도 예고했다. '빼빼로 세계화'를 위한 승부수로 2020년부터 글로벌 통합 마케팅도 힘 쏟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출액만 540억원을 올려 최근 4년 새 90%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마케팅 성과에 힘입어 올해는 빼빼로데이(11월 11일) 전후로 지난해 미국·베트남·필리핀 등 13개국에서 15개국까지 마케팅 대상 국가를 넓히고, 대형 옥외 광고·판촉행사 등 총공세에 나선다. 내년 해외에서 처음으로 빼빼로 생산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인도 법인 '롯데 인디아'에 330억원을 투입해 전용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 그동안 국내 생산으로 수출 물량을 조달해 온 만큼 공급량 확대와 함께 인근 국가로의 수출도 용이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가동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현지 식문화와 기후에 따른 취식 환경 등을 반영한 빼빼로 현지화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현지화 전략으로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인도·베트남·러시아 등 국가별 소비자 기호에 맞춰 맛을 다변화하거나, 패키지 변경과 제품 증량 등의 방식을 주로 취한다. 이를 통해 초코파이·고래밥·오감자·포카칩·초코송이 등 지난해 해외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메가 브랜드만 9개를 거느리고 있다. 올해는 차기 글로벌 브랜드로 꼬북칩을 점찍고 브랜드 밀어주기에 진심이다. 내년 1월에는 '꼬북칩 쵸코츄러스맛'을 통해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 입성한다. 앞서 올 9월 영국·스웨덴·아이슬란드 3개국 코스트코 매장 31개 매장에 초도물량 공급도 완료한 상황이다. 향후 현지 선호도를 반영한 제품 개발도 예고했다. '터틀칩스'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도 꼬북칩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올 상반기 현지 파이브빌로우·미니소 등 2000여개 유통 업체에 입점하면서, 오리온은 미국에서만 꼬북칩 단일품목 수출액으로 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400억원을 넘길 경우 현지 생산공장 설립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과 대기업 중 해외 시장 확대에 가장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크라운해태는 최근 들어 태도를 달리하고 있다. 경쟁사들과 달리 크라운해태는 수출 비중이 전사 매출의 10%도 넘지 않고, 수출 물량마저 해외 생산 공장 없이 국내에서 전량 생산해 왔다. 다만, 크라운제과·해태제과 각 주력 계열사의 생산 역량을 서해안 일대로 집중시키면서 수출길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올 4월에는 크라운제과가 충남 아산 제2테크노밸리에 신 아산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을 본격화했다. 이는 1988년 이후 36년 만에 새 과자 공장이다. 연 생산능력은 기존 공장(약 2438억원)과 유사한 2400억원 규모다. 해당 공장 주변에 위치한 해태제과 아산공장과 생산역량을 합산하면 연간 생산능력만 약 5000억원에 이른다. 앞서 지난 2022년 7월 기존 천안공장 이후 30년 만에 신 공장인 아산공장을 완공했다. 특히, 두 공장이 자리 잡은 지역이 평택항과 인접해 있는 점에서 수출 확대에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산 제2테크노밸리에서 평택항까지 직선거리는 20㎏ 수준으로 물류기지에서 제품을 실은 후 평택항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전체 수출 비중의 약 20%가 중국에서 나오는 만큼 평택항과의 접근성은 수출 전략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아산의 두 생산거점으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배추값 내렸다지만…늘어나는 ‘차라리 김장포기, 사먹자’

올 여름 기록적 폭염에 폭등세를 보인 배추 가격이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김장철과 비교해 30% 가량 상승해 소비자는 여전히 김장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갈수록 김장을 포기하는 이른바 '김포족'이 늘고 있으며, 이에 비례해 식품사의 포장김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 3사의 배추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날 11일 기준 정부 할인(농림축산식품부 20% 할인)을 적용한 대형마트 배추 포기당 평균 가격은 3092원이었다. 이 가운데 이마트가 1994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홈플러스(3796원)와 롯데마트(3488원)는 3000원대를 기록했다. 같은 날 서울지역 전통시장을 둘러본 결과 포기당 배추 가격이 최저 3000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지난 11일 기준 대림시장·연서시장 등 서울 은평구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김장용 배추 가격은 크기·품질에 따라 포기당 가격이 3000원에서 7000원 중반대로 천차만별이었지만, 시장 상인들 사이에선 최근 배추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연서시장에서 만난 한 채소상인은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한 포기에 8000~9000원 했는데 물량이 좀 들어오니까 가격을 내렸다"면서 “호가(판매자나 사는 사람이 부르는 물건의 값)로 비싸게 파는 상인을 제외하면 현재 상황에서 배추값이 더 오를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3000원대 배추는 폭염으로 포기당 배추 가격이 9000원대까지 치솟았던 9월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 포기당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9월 27일 9963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약세로 돌아서 11일 기준 3877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2023년 11월 11일) 배추 가격 2764원과 비교하면 30% 가량 오른 금액이다. 배추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여전히 김장 물가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배추를 중심으로 한 김장 비용 상승은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김장을 포기하는 대신 식품사가 만든 포장김치를 사먹는 '김포족'이 늘어나면서 포장김치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가 지난해 발표한 '김치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2022년 기준)'에 따르면, 김치 조달 방법 중 포장김치를 구입하는 가구 비중은 2017년 10.5%에서 2022년 30.6%로 최근 5년 사이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집앞 편의점에서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CU가 매년 진행한 '김장김치 기획전' 매출의 전년 대비 성장세는 2020년 60.6%, 2021년 83.7%, 2022년 113.5%, 2023년 46.6%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GS25에선 김장철을 앞둔 이달 1~10일 열흘간 포장김치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포족의 소비력과 입맛에 따라 포장김치 구매도 차별화되고 있다. 일반 식품사 포장김치 제품 못지 않게 특급호텔이 유명 셰프를 내세운 프리미엄 김치도 인기몰이하고 있다. 1989년 업계 최초로 김치연구소를 설립한 워커힐 호텔은 올해 1~10월 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45.7% 증가했다. 조선호텔은 지난달 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었다. 이처럼 김장철을 앞두고 포장김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품업계는 더욱 분주해졌다. 국내 김치 제조사 한 관계자는 “몇 해 전부터 여름·겨울 포장김치 성수기 때 수요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해 미리 산지에서 확보한 계약 물량에 비축해둔 일부 물량까지 보태고 있지만 부족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제공하는 김치 공급량도 맞추기 어려워서 온라인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서예온·조하니 기자 pr9028@ekn.kr

‘불가리스 허위 광고’ 남양유업, 항소 없이 벌금형 수용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 과대 광고 혐의로 벌금형 선고를 내린 법원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12일 남양유업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사 및 전직 임직원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면서 “당사는 1심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항소 없이 법원 결정을 수용한다"고 전했다. 앞서 2021년 4월 홍원식 전(前) 회장 경영 아래 남양유업은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불가리스 발효유를 바이러스에 주입하니 바이러스가 78% 감소했다는 내용이다. 이 질병관리청은 인체 대상 연구가 아니라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반박했다. 이후 여론이 악화되며 소비자 사이에서 불매 운동까지 번지자, 같은 해 5월 홍원식 전 회장은 대국민 사과 후 사임했다. 법원은 검증되지 않은 효과를 허위 광고한 죄책이 무겁다고 판단해 지난 7일 남양유업 이 전 대표와 박 전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장에게 각각 벌금 2000만원을, 남양유업 법인에도 벌금 5000만원 선고했다. 남양유업 측은 “이 사건으로 실망과 불신을 느끼셨을 소비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새 경영진은 과거 내부통제 부실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반성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푸드 수출 신바람, 트럼프 보편관세 ‘난기류’ 만나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내년 출범이 예고되면서 수출 상승세인 K푸드의 발목을 잡을 지 식품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내건 '보편관세 도입' 등 핵심공약이 실현될 경우 K푸드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라면을 비롯해 냉동김밥·즉석밥 등 쌀 가공식품이 직격타를 맞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2기 정부의 무역장벽 강화를 계기로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둔 식품사들에겐 보편관세 불똥을 피할 수 있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보편관세가 도입된다면 우선 중국산 수입품에 60%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 등 동맹국 수입품에도 10~20%대 보편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대외적자에 허덕이는 미국 정부로선 외국산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보편관세 적용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주요 식품군은 냉동김밥·즉석밥·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과 라면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0월 대미 농식품 누적 수출액은 13억66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쌀 가공식품과 라면은 전년 동기 대비 55.9%, 65%씩 수출액이 늘어날 만큼 미국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품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2년 발효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협정 영향으로 무관세 혜택을 받아온 터라 관세 인상 시 가격 경쟁력 저하가 예상된다. 특히, 업계는 국내 생산 체제의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식품업체 위주로 타격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환율 기조가 굳어질 경우 수출 비중이 낮은 업체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수 비중이 큰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차익 등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적고, 고환율에 따른 원부자재 비용 부담이 높아져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실시 되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1400원 안팎을 넘나드는 추세다. 업계는 트럼프 당선 후 행보가 결정되지 않은 데다, 보편 관세가 적용되더라도 어느 수준일지 확정된 것이 없는 만큼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조심스럽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한 국내 라면 제조사 관계자는 “보호관세 등 미 대선에 따른 영향을 인지하고 있으며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관세정책이 첨단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 차원으로 가격대가 낮은 식품 등 소비재의 경우 관세 여파가 덜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종합식품업체 관계자는 “차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겨냥하는 것은 주로 배터리·반도체·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이라며 “식품산업은 시장 규모도 비교적 작다보니 당분간 우려할 만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보호무역주의를 통한 자국 경제 활성화로 미국 현지 생산하는 업체들의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현지 생산시설 설립·증설 등을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에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 기조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와 관련한 트럼프 신정부의 규제 수위도 더욱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종합식품업체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에 따라 거론되는 내용이 관세 등 통상 관련 문제라서 현지 생산 중심의 업체와는 연계성이 다소 낮다"면서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미국 현지 생산기지 구축 시 트럼프 새 정부의 외국 기업 관련 정책에 따라 영향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풀무원, ‘K-비건’으로 유럽 푸드 공략

내년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풀무원이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에 나선다. 국가별로 식물성 제품 등의 취식 방법이나 맛, 식감 선호도가 다른 만큼 글로벌 식문화를 고려한 시장 맞춤형 제품으로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풀무원은 유럽 법인을 세우면서 현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구체적인 설립 시기는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법인 소재 후보군으로 영국·네덜란드 등을 검토하는 단계다. 법인 설립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풀무원은 두부·식물성 대체육 등 식물성 지향 식품, 아시안 누들, K-간식 카테고리 제품을 현지화해 선보인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미국 법인을 거점으로 유럽 내 주요 국가에 제품 테스트도 진행해 왔다. 미국의 경우, 물을 짜내 경도를 높여 단단한 식감의 '엑스트라 펌 두부((Extra Firm Tofu)'를 앞세워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엑스트라 펌 두부는 물컹한 식감을 선호하지 않거나 샐러드 토핑, 소스를 곁들인 형태로 먹는 현지 식생활 문화를 반영한 제품이다. 지난해 미국법인 두부 매출 24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식물성지향 식품이 주요사업으로 자리 잡은 미국법인의 이점을 유럽시장에서 적극 살릴 것"이라면서 “현재 미국법인의 두부·아시안누들 제품의 경우 영국 등 일부 유럽 국가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유럽 공략 시범대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시알 파리(SIAL PAIRS) 2024'에 참가해 시장조사를 벌였다. 풀무원이 유럽에서 열린 박람회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두부텐더·두유면·식물성 주먹밥·김밥·잡채·볶음우동 등 전략제품 50여종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혁신성과 창의성을 갖춘 제품을 선정하는 '시알 혁신상 셀렉션' 명단에 6개 제품을 올리면서 외국인 바이어 등 현지 관계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풀무원은 유럽에 앞서 그동안 미국·중국·일본·베트남 등 주요 진출국별로 현지 소비자 입맛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 판매에 집중해 왔다. 특히, 일본에서는 주력 제품인 두부 바(Tofu Bar) 인기가 고공행진하면서 추가 생산능력 확대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에선 찜과 찌개, 샐러드 훠궈 등 다양한 요리에 두부를 넣어먹는 특성을 고려해 노두부·런두부·내지두부·훠궈두부 등을, 베트남의 경우 젊은층에서 인기를 끄는 치즈간식 카테고리 트렌드를 반영한 냉동제품 '모짜렐라치즈 호떡만두'를 적극 판매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핫트렌드] 패션, ‘지속가능 헌옷’ 가치에 눈뜨다

패션업계가 폐기하기 쉬운 헌옷을 '지속가능 패션'으로 되살리기 위한 '착한 옷' 마케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헌 옷을 다른 제품으로 탈바꿈시켜 기부하거나 전용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헌 옷을 매입해 되팔거나 새로 활용(업사이클링)해 이색 컬렉션으로 승화시키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헌 옷 매입·판매로 자연 선순환 활동에 가장 먼저 나선 기업으로 코오롱FnC를 꼽을 수 있다. 코오롱FnC는 국내 패션 대기업 최초로 지난 2022년부터 중고거래 온라인 플랫폼 '오엘오 릴레이 마켓'을 선보였다. 오엘오 릴레이 마켓은 고객이 자사 브랜드 상품을 입다가 되팔면 보상으로 포인트를 지급하고, 회수한 의류는 세탁·수선·등급화 과정을 거쳐 신제품 대비 평균 60~80% 저렴한 값으로 다시 판매하는 구조다. 현재 입점 브랜드로는 코오롱스포츠, 쿠론, 슈콤마보니, 캠브리지 멤버스, 시리즈 등이 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이용자 수 2099명, 누적 매입 성공 상품 수 2만6105개에 이를 만큼 순조로운 판매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회사를 평가했다. 특히, 지난 3월부터는 자체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 일부 매장에서 중고 상품 매입에 나서는 등 오프라인까지 매입처 범위를 넓히고 있다. LF도 오래된 의류나 이월 재고를 재해석한 컬렉션을 지속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첫째주부터 6월 첫째주까지 한 달간 자체 브랜드 헤지스의 옛 제품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컬렉션 전시를 열어 누적 방문객 약 3000명을 불러들였다. 지난해 말 출시한 첫 업사이클링 컬렉션도 소비자 호응을 얻었다. 소각 직전 재고와 각종 원단·부품을 조합해 만든 퀄팅 스웨터·밀리터리 점퍼·울 코트 등으로, 판매 시작 일주일 만에 전체 상품의 40%가 판매됐다. 해진 옷을 새 옷처럼 고쳐주거나 색다른 모습으로 새 단장 시켜주는 서비스도 있다. 최근 리뉴얼 개장한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에서 단독 운영하는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다. 기존에 해외 매장에서만 찾아볼 수 있던 서비스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구멍, 청바지 가랑이 해짐, 지퍼 등을 수선하는 '리페어(Repair) 서비스', 70여개의 자수 디자인으로 기존 의류를 꾸밀 수 있는 '리메이크(Remake) 서비스'로 나뉜다. 수선 서비스는 제품 종류·서비스 항목에 따라 4900원~2만4900원을, 자수 서비스는 디자인 1개 당 6900원을 각각 지불해야 한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다른 매장으로 서비스 확대 계획은 없지만 리유니클로 스튜디오 서비스 취지를 알리기 위해 별도로 워크숍도 운영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양이나 강아지, 펭귄 같은 동물 이미지 위주로 자수 서비스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프앤에프(F&F)도 지난 6일 MLB 매장 3곳,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매장 3곳 총 6개 점포에 매장 당 1개의 의류수거함을 설치했다. 수거 대상은 각 매장에서 구매한 의류 상품으로 향후 아동복지시설에 기부할 신발장 등 가구 제작에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2022년부터 F&F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차원에서 재활용 기술을 갖춘 파트너사와 협업해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책장·책상·수납함 등의 가구를 만들어왔다. 기존에는 주 소재로 소각 예정이던 의류 재고를 사용해왔는데 올해는 소비자 대상의 폐기 자원까지 수거 범위를 넓힌 것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한국맥도날드, 전국 매장서 토마토 제공 정상화

토마토, 양상추 등 재료 공수에 차질을 빚던 버거 브랜드들의 원물 수급이 정상화되는 분위기다. 7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토마토가 들어간 메뉴를 정상 제공한다. 그동안 한국맥도날드는 경기도, 충청도 등에서 연간 약 2000톤(t)의 국내산 토마토를 공급받아 왔다. 다만, 올 여름 폭염에 따라 토마토 작황이 부진해 재료 수급에 애를 먹었다. 이에 토마토를 사용한 메뉴 구매 시 무료 음료 쿠폰을 대신 제공하는 한편, 지난달 15일부터 일부 매장의 경우 토마토가 들어간 메뉴 판매를 임시 중단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원재료 수급 문제를 최소화하고자 수급처 다원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며 “기다려주신 고객님들께 양해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임시 방편으로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와 양배추를 섞어 사용하던 롯데리아도 현재 양상추를 정상 제공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이상 기후에 따른 품질 저하로 양상추 품질이 떨어질 경우 외부에서 구입해 사용하기도 한다"면서 “다만, 이 방법은 원가 부담이 높아 이전 사례를 바탕으로 일부 점포에 한해 양배추와 섞어 제공하도록 허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리아는 2021년 양상추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당시 양상추와 양배추를 5 대 5 비율로 섞은 양배추 혼합 원료를 활용한 바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업계 순위가 뭐길래…치킨 3사, 마케팅 출혈경쟁

치킨 프랜차이즈 빅3가 업계 순위구도 재편을 위해 마케팅 출혈 경쟁을 이어가면서 수익성 부담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기존 무(無)모델·장수 모델 전략 노선을 달리해 새 광고모델을 앞다퉈 기용하는 가운데, 자체 앱 활성화를 이유로 할인·증정 공세까지 퍼붓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새 브랜드 모델로 배우 변요한을 기용했다. BBQ가 신규 모델을 발탁한 것은 지난해 말 계약종료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김유정 이후 약 1년 만이다. 한동안 자제하던 스타마케팅 카드를 꺼내든 것은 내년 출시 30주년을 맞는 만큼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경쟁사인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도 지난달 대표 모델로 배우 변우석을 내세웠다. 2016년 발탁한 배우 이민호 이후 스타 마케팅을 지양해왔으나 9년 만에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다이닝브랜드그룹의 bhc치킨 역시 올 상반기 10년 간 장수 모델로 활약하던 배우 전지현 대신 배우 황정민을 새로 발탁했다. 올림픽 탁구 스타로 떠오른 신유빈까지 추가 영입할 만큼 마케팅 강화에 진심이다. 업계는 이들 3사 간 순위 싸움이 치열한 만큼 광고비 등 프로모션 비용을 감안해서라도 수요 뺏기를 위한 마케팅 경쟁을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판도를 살펴보면 지난해 연매출 기준 5356억원을 거둔 bhc치킨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교촌치킨은 2022년 bhc치킨에 왕좌를 내준 데 이어 지난해 매출 4259억원으로 BBQ(4731억원)에 밀려 3위로 내려앉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여타 프랜차이즈 업체와 마찬가지로 치킨 프랜차이즈도 모델료 등 광고비를 가맹점주들과 분담하는 만큼 가맹점의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bhc치킨의 경우 광고모델료에 한해 가맹본부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다. 3사 모두 모델료 등 구체적인 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통상 업계 인지도에 비례해 몸값을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투자 대비 홍보 효과가 덜하면 실패한 마케팅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연초 마케팅 예산을 책정해 그 안에서 해결한다"면서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광고모델 발탁이 필요하다 판단되면 가맹점주 동의 아래 모델을 발탁하지 무작정 단행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수익성마저 안심할 수준이 아닌 만큼 프로모션 비용 누적으로 판관비가 증가될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지난해 bhc치킨과 BBQ 영업이익은 1203억원, 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2%, 13.7% 줄었다. 같은 기간 교촌치킨은 전년 대비 738.5% 늘어난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3사 중 유일하게 제품 값 인상에 나선 영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 업체는 최근 배달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는 목적으로 대규모 할인·증정 프로모션까지 쏟아내고 있다. 실제 BBQ는 당초 지난 9월 한 달만 운영 예정이던 황금올리브치킨 반 마리 증정 행사 기간을 10월까지 연장했고, bhc치킨도 10월 한 달 간 뿌링클 7종을 4000원 저렴하게 판매하던 것을 이달 말까지 기간을 늘렸다. 교촌치킨 역시 지난달 신메뉴 자체 앱을 통해 '교촌옥수수' 첫 주문 시 4000포인트를 지급한 바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비싼 몸값의 광고모델을 마냥 반기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광고모델료, 할인 프로모션 등 일회성 비용이 커져 수익성이 낮아지면 다른 방법으로 영업이익을 메워야 하는데 본사가 감내하기 어려워지면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가맹점주와 소송 패소’ 한국피자헛, 기업회생 신청

최근 가맹점주들과 부당이익금 반환 청구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수백억 원대의 반환금을 물게 된 한국피자헛이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은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CRP) 개시를 신청했다. 사건을 배당받은 회생12부는 한국피자헛에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보전 처분은 회사가 자산을 처분해 특정 채권자에게만 갚는 행위를 막기 위해 채무자 재산을 묶어두는 조치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채권자가 기업회생 개시 전 강제집행·가압류·경매 등으로 회사 자산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채권을 동결하는 처분이다. 이날 한국피자헛은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도 함께 신청했다. ARS는 회생절차 개시를 일정 기간 보류하되, 기업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이행하면서 채권자들과의 원만한 조정을 협의하게 하는 제도다. 한국피자헛이 CRP와 ARS를 신청한 것은 최근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부당이익금 반환 청구소송 2심에서 패소한 데 따른 조치다. 지난 9월 11일 한국피자헛 가맹점주 94명은 지난 2020년 본사가 점주들과 합의 없이 원·부재료에 마진을 붙여 판매한 것이 부당이득이라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가맹계약에 명시적 조항이 없고, 원부자제 공급가에 차액이 붙어 있었는지 점주들이 알 수 없었다 점을 인정해 한국피자헛에 75억원을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2심 재판부도 점주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반환금액은 210억원으로 늘었다. 한국피자헛은 회생절차와 별개로 항소심 결과에 불복해 대법원 상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에 소송참여 점주들은 지난달 4일부터 가맹본부가 사업운영 비용을 처리하고 있는 은행 계좌에 압류·추심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피자헛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한국피자헛 가맹본부는 그동안 소송에 성실히 임하면서 사업을 정상 운영해 왔으나 일부 소송참여 점주들이 가집행 절차에 들어가면서 종업원 급여 지급, 협력업체 납품 대금 지급, 주요 원재료 공급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CRP 및 ARS 신청은 법원의 중재 아래 소송 참여 당사자들과 원만한 협의를 진행해 조속한 시일 내에 계좌동결을 해제함으로써 회사 현금 흐름을 정상화하기 위한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1000여명의 피자헛 사업 생태계 구성원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바다 대신 육지서 ‘김 양식’…식품업계 기후변화 선제대응

식품업계가 기후변화로 인기 수산물인 김의 바다 양식 환경이 악화되자 생산량 안정과 품질 고급화를 위해 '육상 김 양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원초 상태의 물김을 바닷가가 아닌 실내에서 재배하기 위한 성장 환경 마련에 집중하는 한편, 전용 품종과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한다는 청사진도 앞다퉈 제시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오는 2027년까지 총 60억원을 투입해 육상 김 양식을 위한 대량생산체제 구축에 나선다. 첫 단계로 내년 말까지 전북 군산시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 종합단지 내 약 9256㎡(2800평)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도 짓는다. 해당 시설에서 재배한 물김을 활용해 풀무원은 향후 마른 김·김 스낵 등 여러 가공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조미김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원F&B도 최근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와 손잡고 제주용암해수를 활용한 육상 김 양식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용암해수 특성상 마그네슘·칼슘·바나듐 등 광물 성분이 풍부한데다 연중 수온이 약 16도로 안정적이라 김 양식 환경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바다 김은 해상에서 적정수온 5~15℃인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주로 재배되지만, 육상 양식의 경우 이 같은 제한에 구애받지 않고 사계절 내내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도 오는 2028년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육상 김 양식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2018년 양식 기술 사전 테스트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3톤(t) 규모의 수조 배양에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는 국내 처음으로 육상양식 전용 품종도 확보했다. 상업화가 가능한 전용 배지(김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물질) 개발에도 성공하면서 회사는 김 파일럿(시범) 생산 규모를 내년 10t 이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대상㈜도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김 육상 양식 1차 파일럿을 통해 김 원초를 40~50㎝ 크기까지 키우는데 성공했다. 오는 12월로 예정된 2차 사업에선 양식장 규모를 기존 약 330㎡(약 100평)에서 약 991㎡(약 300평)으로 3배 키우고, 수조도 1개에서 1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식품사들이 김 육상 양식 경쟁은 해수온 상승 등 이상기후 여파로 공급량을 충족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 김 생산 동향을 보면 2019년 약 60만톤을 기록한 후 수년 째 50만~60만톤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주변국들의 김 작황이 악화되면서 수출 물량이 급증하며 수요 대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김 수출액이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는 지난 9월에 일찌감치 1조원을 넘긴 상태다. 식품업계는 김 육상 양식화가 자리잡게 되면 공급량 확대를 바탕으로 향후 가격 안정화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지난 10월 28일부터 이달 1일 기준 마른 김(중품, 10장) 가격은 136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4%, 평년 대비(910원) 대비 51.21% 각각 상승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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