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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의 부동산뷰]서울 아파트 다 10억대?…‘알뜰 매물’도 수두룩

최근 몇년새 서울의 아파트값이 크게 올라 10억원 이하의 집은 찾기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넉넉치 못한 자금으로 서울에서 집을 구하는 이들이 원하는 6억~7억원 미만의 아파트들도 여전히 곳곳에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서울 외곽에 위치한 상당수의 구축 아파트들의 경우 가격이 낮게 형성된 상태에서 매물도 꾸준히 나와 '실속'을 찾는 수요자들에겐 '안성맞춤'이다. 서울 '중저가' 아파트 시장의 현황과 신혼부부 등 자금이 부족한 이들에게 적합한 내 집 마련 전략을 알아보자.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6·27 부동산 대출 규제로 6억원 이하로 대출 한도가 제한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입과 분양 시장의 진입 장벽이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을 비롯해 영등포구 문래동 등 비교적 시세가 낮아 신혼부부 등에게 인기가 높은 지역의 구축 아파트는 청약 가격대인 5억~7억원 수준과 비슷하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 22일 만난 문래동 A 공인중개소 한 관계자는 “문래 지역도 많이 올라 오피스텔 18평형이 4억원 정도로 6억~7억원대 아파트는 찾기 어렵지만 매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집값이 높게 뛰었던 문재인 정부 때만 오른 게 아니라 최근까지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살기 괜찮은 아파트는 10억원대에 거래되고, 브랜드 아파트는 17억원대가 기본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B공인중개사도 “6·27 대책 이후 대출이 막히면서 집 구매가 어려워 한동안 거래가 끊겼지만 최근 들어 문의 전화가 다시 오는 분위기다. 오름세가 꾸준하지만, 최근 18평 구축 아파트가 5억7000만원에 나왔다가 5억4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구하기 나름"이라고 전했다. 이어 “7억원 미만 아파트 매물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현대2차아파트도 6억원대 매물이 나와 있다"“며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것은 강남 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해당돼 여기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일 거래된 문래현대5차 전용 84.79㎡형은 직전 계약 대비 1억600만원 하락한 8억499만원에 매매됐고, 같은 날 한신아파트 전용 40.04㎡형도 4000만원 오른 5억7000만원에 손바뀜해 여전히 서울 타 지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노도강 일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준공 38년차인 노원 상계주공 전용 58.01㎡는 지난 13일 5억7800만원에 계약됐다. 40년차인 노원 미성 전용 50.14㎡도 지난달 30일 7억1800만원에 거래됐다. 노원우성 전용 84.88㎡는 34년차로 21일 6억4500만원에 손바뀜했다. 39년차인 도봉구 삼환도봉 전용 59.96㎡는 지난달 11일 5억9900만원에 계약됐다. 상아1차아파트 전용 84.22㎡도 39년차로, 21일 4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강북구에서는 17년차인 수유역두산위브 전용 85.00㎡가 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하락 거래도 계속 이뤄지는 분위기다. 노원구 대림벽산 전용 141.45㎡는 지난 20일 직전 대비 2억5500만원 하락한 12억9500만원에 계약됐다. 포레나노원 전용 84.90㎡도 지난 2일 직전보다 700만원 떨어진 11억2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도봉구 주공19단지 전용 90.94㎡도 지난 8일 이전보다 2000만원 하락한 9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강북구 동아청솔 전용 59.96㎡ 역시 지난 9일 직전 대비 1200만원 떨어진 9억9500만원에 판매됐다. 다만 이같은 가격대는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지구보다 높다. 왕숙 A2블록 전용 55㎡는 4억2363만원, 1블록 전용 59㎡는 4억2933만~4억5651만원에 불과하다. 새집을 원하는 신혼부부나 출산 가구들의 경우 3기 신도시의 특별공급 혜택을 활용해 분양시장 진입을 노리는 게 나은 이유다. 그러나 특별공급 대상이 아니거나 전체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청약을 노리기 어려운 이들은 다소 가격이 높더라도 서울 외곽 구축 아파트로 유입되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체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비교하면 외곽 지역은 약 10억원 가량 낮다"면서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상급지로의 갈아타기 수요가 겹치면서 거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중소형(전용 59~84㎡)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약 14억원에 달한다. 전세대출로 6억원을 마련하더라도 최소 8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한 셈이다. 또, 서울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평균 15억원을 넘어섰다. 예컨대 곧 분양을 앞둔 경기도 광명시 철산역 자이 분양가는 3.3㎡당 4250만원으로 전용 84㎡가 15억원을 웃돌았다. 내달 분양하는 동작구 사당동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은 분앙가가 3.3㎡당 6000만원, 전용 84㎡는 20억~21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인기 지역인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과 한강변 주요 지역에서는 30평형대 아파트가 20억~30억원에 달한다.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면서 전세 물량도 줄어 오피스텔을 제외하면 주요 지역에서 매물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여의도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매는 재건축 호재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고, 전세 매물도 씨가 말라 월세로 알아봐야 한다. 동여의도 기준으로 오피스텔 전세는 2억4000만원, 월세 기준 100/3000 정도다. 오피스텔 매물도 많지 않고, 도심형 생활주택을 노릴 경우 방 3개 있는 구축을 살 수는 있지만 대부분 낙후돼 추천하기 어렵다"고 전언했다. 문제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6억원대 아파트 매물을 점차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집토스에 따르면 2015년 서울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80.5%였지만 올해 9월 기준 15.8%로 급감했다. 반면 '9억~15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5.6%에서 33.3%로 늘었다. '15억원 초과' 비중도 1.4%에서 27.3%로 증가했다. 더욱이 HUG에 따르면 수도권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8월 말 기준 2915만원으로 전년 대비 6.15%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실거주자라면 여력이 있을 때 매입을 검토할 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원자재값과 인건비, 지대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공사비가 점점 올라 재건축·도시정비 사업을 통해 새 아파트를 분양 받더라도 추가 분담금을 내야할 가능성이 크고, 분양가도 계속 비싸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1.07로 전월 대비 소폭 올랐다. 공급 절벽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약 1만 가구, 수도권은 1000가구 수준으로, 2015년 5월 이후 가장 적다. 서울은 단 46가구에 불과하다. 정부가 지난 9월 7일 공급 대책을 내놨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착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데다 실효성이 의심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노원은 실거주 목적의 주택 구입이 꾸준한 지역으로, 서울시에서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구 중 하나"라며 “최근 서울 매입 트렌드가 흔히 말하는 '똘똘한 한 채'나 상급지 쪽으로 집중되면서 노도강이나 금관구(금천구·관악구·구로구) 같은 외곽 지역들의 거래도 발생하지만, 가격 움직임은 강남권이나 한강변 등 특정 지역 위주로 제한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절세 이슈나 대출 규제 영향도 있어 자기자본 비율이나 대출 한도를 살펴봤을 때 실거주 목적에서 접근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며 “실거주라면 유효하겠지만, 1년 내 단기 차익을 노리고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두산건설, AI 기반 ‘레미콘 생산검증 시스템’ 시연

두산건설이 국내 최초로 실시간 레미콘 생산을 검증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연에 나섰다. 두산건설은 전날 광주광역시 '두산위브 트레지움 월산' 현장에서 AI 기반 '레미콘 생산검증 시스템'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레미콘 품질 관리 과정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진솔루션과 공동 개발한 것이다. 레미콘은 건설 구조물의 핵심 자재지만 배합비 임의 조정이나 물을 섞는 가수(加水) 여부를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려워 품질 저하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새로 개발된 시스템은 원자재 투입량과 출고시간 등 생산부터 현장 반입까지의 주요 데이터를 별도 서버로 실시간 전송해 위·변조를 차단한다. 또 AI가 계량 오차를 자동 분석해 설계 기준에서 벗어나면 불량 판정을 내려 현장 반입을 금지한다. 품질 관리자들은 전용 플랫폼을 통해 전 과정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건설사는 품질 확보에, 레미콘 업체는 투명성과 관리 역량 강화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두산건설은 이 시스템이 정밀한 품질 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불량 콘크리트로 인한 구조적 결함이나 안전사고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특허 출원도 완료했으며, 향후 레미콘 외 다양한 건설 자재와 공정으로 확대 적용해 건설 기술 선진화를 이끌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AI 기반 검증 시스템으로 건설 현장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으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건설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금성백조, ‘안성 아양 금성백조 예미지’  25일 모델하우스 오픈

안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금성백조가 오는 25일 '안성 아양 금성백조 예미지'의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단지는 안성시 아양택지개발지구 B2블록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8개 동, 전용면적 84㎡, 총 65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안성 아양 금성백조 예미지'의 분양 일정은 2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 1순위, 10월 1일 2순위 청약 접수를 실시한다. 당첨자 발표일은 10월 14일이며, 정당계약은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 특히 수도권 공공택지인 아양택지개발지구에 공급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인근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될 예정이다. 만 19세 이상, 청약통장 가입기간 12개월 이상인 수도권 거주자는 세대주나 세대원 상관없이 지역별 예치금만 충족하면 누구나 1순위 청약 자격이 주어진다. 주택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청약 가능하며, 청약 신청자 중 같은 순위 내 경쟁 발생 시에는 안성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안성 아양 금성백조 예미지'는 아양택지지구의 마지막 분양 단지로 희소성과 상징성을 보유한 만큼 지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교육, 생활, 교통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다 갖춘 완성형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백성초, 안성중(2027년 이전 예정), 고등학교 예정부지가 도보권에 위치해 트리플 학세권을 자랑하며, 아양도서관과 학원가도 가까워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이마트, 하나로마트, CGV,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으며 중심상업지구도 도보로 이용 가능해 원스톱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아양2근린공원, 아롱개문화공원, 알미산 공원, 안성천 등이 인접해 쾌적한 자연환경은 특히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전망이다. '안성 아양 금성백조 예미지'는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특화설계도 적용한다. 전 세대 남향 위주 배치에 4Bay 맞통풍 구조를 적용해 채광은 물론 통풍을 극대화했고 수요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4룸(알파룸) 설계 및 팬트리와 현관창고 등 특화 수납 시스템(유상 옵션)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가족 구성원에 맞춰 침실 1·2를 통합형과 분리형 중 자유롭게 구성하는 한편, 바닥재·거실 마감재·주방 상판 등 각종 마감재 역시 Natural Classic(내츄럴 클래식)과 Bright Grace(브라이트 그레이스)의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안해 입주민들의 삶의 품격까지 한층 더 향상시킬 전망이다. 이 외에도 단지 곳곳에서 입주민들을 배려한 예미지 브랜드의 세심한 배려를 확인할 수 있다. 지상에는 차가 다니지 않는 100% 공원형 설계를 적용해 안전한 보행환경을 확보했으며 효율적인 주동 배치와 넓은 동간 거리, 탁 트인 통경축을 확보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또 지상 레벨을 1.2m 높여 저층 세대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했고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드롭오프존, 맘스스테이션과 같은 시설을 마련하는 등 입주민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커뮤니티 시설에는 피트니스센터, GX룸,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 등 각종 운동시설은 물론, 어린이집, 돌봄센터, 작은도서관, 시니어존 등 다양한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금성백조 관계자는 “교통·교육·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완성된 안성 아양지구의 마지막 분양 단지로, 주거 편의와 미래가치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보니 분양 전부터 문의가 많았다"면서 “특히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합리적인 분양가를 갖춘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안성 아양 금성백조 예미지'의 모델하우스는 안성시 옥산동 377-1번지 일원에 마련돼 있다. 모델하우스는 25일 오픈할 예정이며 주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75인치 대형TV, 스타일러, 다이슨청소기 등 다양한 경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또 25~28일 매일 선착순으로 200명에게 럭키박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관련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또는 문의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道公, 추석 맞아 전국 취약계층 2.3억원 기부

한국도로공사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전국 취약계층에게 총 2억3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하고 봉사활동을 전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나눔 활동은 한국도로공사 본사와 전 산하기관이 뜻을 모아 전국 복지시설과 아동‧노인 가정 등에 생필품과 간편식 등을 전달하고, 복지시설 위문활동, 명절 음식꾸러미 배달 등 맞춤형 봉사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경북 김천 공사 본사는 이날 동반성장몰에서 구입한 간편 보양식과 간식 등을 김천시 장애인종합복지관을 통해 김천시 취약계층 400가구(2200만원 상당)에게 전달했다. 공사는 2014년 김천혁신도시 이전 후 매년 설과 추석에 맞춰 지역의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성된 식품 등을 기부해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오고 있다. 오훈교 도로공사 홍보처장은 “한가위를 맞아 이웃들이 따듯한 추석을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지역사회, 중소기업과 발맞춰 다양한 나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국내 최초 상업용 수전해 수소 생산기지 준공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상업용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 건설을 완료했다. 현대건설은 24일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에 위치한 신재생에너지단지에서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의 준공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권익현 부안군수, 김재영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 김형일 한국수력원자력 에너지믹스사업 본부장 등 지자체 및 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준공한 수소 생산기지는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 구축사업' 공모를 통해 선정된 프로젝트로, 부안군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 내 5000여㎡의 부지에 수전해(물 전기 분해) 기술을 적용해 수소 생산·저장·공급이 가능한 설비를 건설하는 공사다.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전북테크노파크, 한국수력원자력,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 테크로스 환경서비스와 함께 수행하고 있는 이 사업에서 현대건설은 수소 플랜트 분야 전문 인력을 투입해 총괄 설계 및 기자재 구매, 시공 등을 담당했다. 현대건설은 올 연말까지 시운전을 통해 운전 최적화 및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완료하여 2026년부터 상업용 수전해 수소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하루 1톤 이상을 생산할 예정이다. 1톤의 수소는 차량 150대 정도를 충전할 수 있는 양으로, 이곳에서 생산된 수소는 부안군 내 수소 연구시설과 수소 충전소에 공급될 예정이다.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은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할 경우 온실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아 '그린 수소'라고 불리며 미래 수소사회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생산기지가 위치한 부안군은 서남권 해상풍력, 새만금 수상태양광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단지 내에도 태양광·풍력·수소 관련 연구 및 생산시설이 들어서 있어 그린 수소 생산 및 활용에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상업용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를 성공적으로 준공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라며 “현대건설은 수소 생산·운송·저장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사업 참여 및 역량 강화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생태계 구축에 일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서예온의 건설생태계]‘생존 모드’에 ESG 줄매각…원전·하이테크 ‘새 먹거리’

“생존을 위해선 일단 살 돈부터 마련해야 한다." 주택 경기가 식고 금리 인하가 늦춰지고 있다. 6·27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건설 불황이 끝날 줄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대형 건설사들이 '알짜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생존을 위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 수익 변동성이 큰 환경사업을 축소하거나 매각하고 대신 원전·반도체·복합개발 같은 비주택·미래 산업으로 무게를 옮기는 모습이다. 불과 몇 해 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외치던 기조와는 결이 달라졌다. 업계는 이를 “포기라기보다 단기 생존을 위한 조정"으로 설명하면서도 “장기적으론 지속가능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건설업계가 한때 앞다퉈 '친환경'을 외쳤던 이유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규범이 강화되고, 탄소중립은 기업의 새로운 의무이자 또 하나의 시장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형사들은 수처리·폐기물·재생에너지 사업을 '미래 먹거리'라 부르며 투자를 늘렸다. 하지만 불과 몇 해 만에 상황은 급변했다. 고금리와 주택시장 불황이 장기화되자 막대한 초기 투자비와 불확실한 수익을 요구하는 친환경 사업이 가장 먼저 '정리' 대상으로 떠올랐다. 건설업체들의 '레거시' 먹거리인 주택 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최근 주택 통계는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전국 인허가 누적 실적은 15만4571가구로 전년 대비 10% 줄었다. 착공(12만4547가구), 분양 승인(9만717가구), 준공(23만1172가구)도 일제히 감소했다. 2021~2022년 공급 확대로 한때 '과열' 논란까지 일었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준공 후 미분양 이른바 '악성 미분양'은 2만7057가구로 전월 대비 1.3% 늘었으며 대구(3707가구)·경남(3468가구)·경북(3235가구)·부산(2557가구)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외곽에서도 미분양이 서서히 늘며 '지방발 공급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도권 청약시장도 급격히 식었다. 6·27 대출 규제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자 자금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는 청약에서 밀려났다. 리얼하우스 분석에 따르면 7월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9.08대 1로 21개월 만에 최저다. 서울은 평균 99대 1에서 88대 1로 낮아졌다. 다만 이는 평균치여서 단지별 편차가 크고 일부 인기 단지는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송파 잠실 '르엘'처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도 중도금 14억원을 현금으로 마련해야 하는 단지는 사실상 현금 부자만 접근 가능한 단지로 평가된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얼어붙은 주택시장은 건설사들로 하여금 새로운 생존 전략을 찾게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사업만 바라보기엔 위험이 커지면서 비주택·비환경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서둘러 바꾸는 분위기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건설사들은 ESG 관련 산업 등을 신성장 분야로 여기고 적극 진출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ESG 분야의 비중을 줄이는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모든 건설사들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일부 대형사에서는 특히 뚜렷하다. 단순히 '돈 안 되는 사업을 접는다'는 차원을 넘어 기업 전략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GS건설은 2012년 인수했던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를 올해 8월 아랍에미리트 국영 에너지기업 TAQA에 약 1조6700억 원 규모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물사업이 장기 성장 영역으로 꼽히지만 환율 변동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익성 불안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SK에코플랜트도 지난 8월 글로벌 투자사 KKR에 자회사 리뉴어스·리뉴원·리뉴에너지충북 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회사 측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에 맞춰 환경사업 재조정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해 8월 부동산 PF 부실로 워크아웃에 돌입한 뒤, 채권단 요구에 따라 국내 1위 종합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 지분 전량을 약 2조700억 원에 IMM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대금은 대부분 고금리 차입금 상환과 재무 구조 개선에 투입됐다. 사실상 환경사업 매각이 생존을 위한 필수 조치가 됐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단기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환경사업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는 건 모두 알지만, 당장 현금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손대는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환경 산업 외에 원전·하이테크 등은 여전히 건설사들의 포트폴리오로 편입되고 있다. '버티기'가 아니라 새로운 수익 축을 마련해 향후 경기 반등기에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설계 계약을 이미 확보했고, EPC(설계·조달·시공) 계약 수주에도 도전 중이다. EPC까지 따낼 경우 총 19조 원 규모 사업의 상당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슬로베니아 JEK2 신규 원전, 핀란드 포툼 원전, UAE 원자력공사(ENEC)와의 협력 등도 추진하며 2030년까지 에너지 부문 매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H-Road' 전략을 내놨다. 대우건설 역시 체코 신규 원전 시공 참여를 계기로 원자로 설계·시공·유지보수·해체·방사성폐기물 처리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역량을 강화해 유럽·미국·중동·아시아로 수주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사업 매각 대금을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 산하 자회사를 편입해 포토·식각·증착 등 핵심 공정 소재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청주 M15X·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화건설부문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을 통해 주거·상업·업무·의료 등 다양한 기능을 결합한 미래 도시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HDC현산은 약 4조8000억 원 규모의 '서울원 아이파크' 프로젝트에서 3000가구 주거단지와 웰니스 레지던스, 5성급 호텔, 프라임 오피스 등을 집약한 복합도시를 조성한다. 한화건설도 서울역 북부·수서역 환승센터·잠실 MICE·대전역세권 등에서 그룹 차원의 디벨로퍼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개발·운영까지 책임지는 모델이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흐름은 위기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언제든지 다시 건설사들의 ESG 분야 투자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의 ESG 사업 매각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환경 기조 등 국제·산업 환경의 도전, 단기 유동성 확보 필요성 등에 따른 '일시적 후퇴'라는 것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돈이 안 되는 사업을 줄이는 건 불가피하다"며 “정부가 안전·환경 중심으로만 규제를 강화하면 기업 투자 여력이 줄어 ESG 실현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환경사업 매각은 단기 재무 대응일 뿐"이라며 “기후변화와 탄소 감축은 국제사회 규범과 직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유럽연합(EU)은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을 시행해 일정 규모 이상 기업에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미국도 청정에너지 투자 활성화와 기후위험 공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ESG 평가 기관인 MSCI는 2025년을 ESG 경영 전환점으로 규정하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 실현 가속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금은 ESG가 후퇴한 것처럼 보이지만, 재무를 안정시킨 뒤 친환경 투자를 다시 확대하려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방향이 분명한 만큼 결국 ESG는 기업 생존을 위해 다시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대형건설사 CEO들 또 ‘소집’…김영훈 장관, 산재 예방 공개 당부

20대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들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부터 '산업재해 예방'을 재차 당부받았다. 고용노동부는 23일 서울 중구 명동 로얄호텔에서 김영훈 장관이 시공순위 상위 20대 건설사 대표이사들과 '건설업 추락사고 예방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체 건설업 사망사고의 57.6%(2024년 조사통계 기준)는 추락사고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과 이달에도 대형건설사 신축 공사 현장에서 추락사고로 근로자가 1명씩 사망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건설사들은 현장 안전 강화를 위한 주요 추진 내역들을 우선 소개했다. 현대건설은 고층·초고층 또는 해안가 등 강풍 영향이 큰 건설 현장에서 곤돌라, 달비계 작업을 최소화하고, 작업발판 등을 갖춘 안전작업구조물(SWC) 설계 반영을 의무화한 사례를 소개했다. 롯데건설은 위험 구간은 '적색', 안전 통로는 '청색' 등 색채 기반 안전체계를 도입했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진 만큼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적인 안전시설물을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한화 건설부문은 신축 아파트 천장에 안전대 고리 걸이를 매립해 베란다 난간 설치 등 추락 위험이 높은 작업을 진행할 때 안전을 개선했다. 이에 노동부는 지난 15일 발표한 '노동안전 종합대책' 취지와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건설현장에서의 노동안전을 위해 20대 건설사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대책 발표 후 건설사 걱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대책에는 시공사 책임뿐만 아니라 적정 공사비용과 기간 보장, 발주자 책임 강화 등도 종합적으로 담겼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노동안전 대책의 최종 목적은 처벌이 아닌 예방이고, 정부도 기업이 문을 닫거나 일자리가 없어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며 “대책 이행 과정에서 현장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 발표한 '노동안전 종합대책'에서 연간 3명 이상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법인에 대해 영업이익의 5% 이내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명확하지 않거나 영업손실을 본 기업에는 최소 30억원의 과징금을 물릴 방침이다.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건설사는 아예 등록 말소를 요청해 영업활동을 중단시킨다. 3년간 영업정지 처분을 2차례 받은 후 다시 영업정지 요청 사유가 발생하면 등록말소 요청 대상이 된다. 더만 정부는 건설사 영업정지 요청 요건을 현행 '동시 2명 이상 사망'에 '연간 다수 사망'을 추가해 규제 내역은 완화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삼표그룹, ‘제9회 소셜벤처 혁신경영대회’ 소셜벤처 기업 후원

삼표그룹은 지난 17일 성수동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열린 '제9회 소셜벤처 엑스포(EXPO)' 소셜벤처 혁신경영대회 시상식에 참여해 소셜벤처 기업 2곳에 총 1000만원을 지원했다고 23일 밝혔다. 소셜벤처 기업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기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사회성과 혁신 성장성을 인정받아야 자격을 갖는다. 성동구는 2017년부터 매년 소셜벤처 엑스포(EXPO) 개최를 통해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사업개발비 지원, 투자 연계 등을 통해 성장을 돕고 있다. 삼표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최대 소셜벤처 축제인 '소셜벤처 혁신경연대회'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소셜벤처 기업을 지원했다. 삼표 동반혁신상을 통해 외국인 K-리빙 통합 지원 플랫폼을 운영하는 하트스페이스(주)(스타트 부문)와 AI 기반 취약계층 맞춤 학습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써큘러스리더(주)(스케일업 부문)에 사업개발비로 각각 500만원을 전달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와 함께 소셜벤처 기업들의 혁신과 도전에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신 삼표그룹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유용재 삼표그룹 사회공헌단 상무는 “삼표그룹이 지역 소셜벤처 기업들과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아이디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임진영의 아파토피아] 강남권 ‘미니신도시’ 헬리오시티…“입지 최고지만 토허제 묶여”

2018년 12월 입주가 시작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가락시영 아파트를 84개동, 9510세대 규모로 재건축한 대한민국 시가총액 1위 아파트다. 단지 내 모든 세대의 집값 총합이 가장 비싸다는 얘기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2025년 8월 기준 헬리오시티 시총은 21조87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3일 종가 기준 코스피 기업 시총 2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총 순위 28위 기업인 삼성화재(21조961억원)와 29위 기업인 LG화학의 시총 21조718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4만여명이 거주하는 헬리오시티는 작년 말 둔촌주공을 재건축 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완공되기 전까지 약 6년간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대단지 아파트로 자리매김 해 왔다. 우리나라 유수의 대기업보다 더 높은 자산 가치를 지닌 헬리오시티의 시초는 서울도시개발공사(현 SH)가 지은 시영아파트로부터 시작된다. 1970~80년대 정부 주도의 아파트 보급 정책으로 대한주택공사(현 LH)가 주공아파트를 서울 내에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짓기 시작하자 기존에 사업지에 살고 있는 철거민들은 집을 잃게 됐다. 이에 서울시가 나서 이들 철거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해 지은 아파트가 시영아파트다. 시영아파트는 헬리오시티의 전신인 가락시영 외에도 잠실시영, 고덕시영, 문정시영, 성산시영 등 주공아파트가 공급된 인근에 대거 들어섰다. 서울 내 재건축 바람과 함께 2006년 잠실시영이 파크리오로 재건축을 마쳤고, 2016년엔 고덕시영이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로 재건축 됐다. 1980년 134개동 6600세대 규모로 입주한 가락시영은 2003년 재건축 조합이 설립돼 개발을 추진했고, 2008년부터 원주민 이주를 시작했지만 조합 내분과 정부의 재건축 규제에 가로막혀 2015년이 돼서야 이주를 마쳤다. 그해 9월 착공에 이어 11월 일반분양을 거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3개 대형 건설사의 컨소시엄 공동 시공을 통해 3년여 공사 끝에 15년만에 재건축이 완료됐다. 지난 22일 직접 찾아 가본 헬리오시티는 뛰어난 입지와 잘 갖춰진 인프라를 자랑했다. 반면 토지거래허가제에 묶여 거래가 제한되면서 투자가 어려워 '고급'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우선 교통 입지는 뛰어났다. 서울지하철 8호선 송파역 3번 및 4번 출구와 입구 정문이 바로 맞닿아 있는 초역세권 입지에 위치해 있었다. 다만 송파역이 단지 맨 서쪽변 끝에 붙어있어 송파역과 정반대편에 위치한 동쪽변 끝 동들의 경우 도보로 15분 이상이 걸려 역세권이라 보기엔 거리가 있었다. 단지 정문에 들어서면 곧바로 헬리오시티 단지 내 상가가 위치해 있다. 이제 입주한지 6년이 넘은 헬리오시티는 상가 대부분이 공실이 없었고,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다양한 업종의 상점이 모두 들어차 있었다. 작년 말에 입주한 국내 최대 규모 대단지 아파트인 올림픽파크포레온 내 단지 상가가 현재까지도 1층 대로변의 목이 좋은 호실도 상당수가 공실 상태인 것보다는 훨씬 활성화돼 있었다. 헬리오시티 입구에서 밖을 바라보면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바로 눈에 들어올 정도로 단지는 잠실과도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편에 속한다. 특히 헬리오시티의 입지적 특징은 송파구와 강남구 경계를 가르는 탄천과도 바로 맞붙어 있다는 점이다. 단지 서쪽변이 송파역과 붙어있어 역세권 입지가 강점이라면 동쪽변 동들은 탄천과 인접해 그만큼 강남과 지리적 거리가 가깝다. 탄천을 넘어 동부간선도로와 양재대로를 통해 바로 강남구로 진입이 가능해 잠실 생활권과 강남 생활권을 동시에 공유할 수 있다. 이 같은 입지적 강점에 힘입어 2015년 일반분양 당시 평균 분양가가 전용 59㎡(24평)이 약 7억원, 84㎡(34평)이 9억원 수준에 분양됐는데 최근 실거래가는 59㎡가 26억5000만원, 84㎡는 거의 30억에 육박하는 29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6년만에 분양가에서 3~4배 가격이 뛴 셈이다. 즉 저소득 무주택 철거민을 위해 지어진 시영아파트가 재건축 이후 국민평형(국평)이 30억원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가 된 것에는 그만큼 헬리오시티가 지닌 입지가 뒷받침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지 내부는 고가 아파트라는 명색이 무색하게 고급화 된 부분이 눈에 띄진 않았다. 2010년대 이후 지어진 3세대 신축 아파트의 일반적인 건축 양식인 하단부 대리석 마감 처리도 되지 않았고, 저층부를 지상에서 띄우는 필로티 구조도 동에서 일부 부분에만 적용돼 있었다. 특히 일부 동들은 동 외벽 페인트 도색이 상당수 벗겨져 있어 새 아파트라는 느낌이 들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만여 세대, 4만명이 거주하는 초거대단지답게 단지 내 곳곳에 설치된 휴게 시설과 수경 시설이 도심 내에서도 한적한 수목원에 온 듯한 느낌을 주게 했다. 단지 지하로는 수영장과 사우나 및 헬스장, 골프장 등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1만 세대가 거주하는 대단지인만큼 1만2602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시설도 지하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었다. 부지가 워낙 넓어 지하주차장은 마치 고속도로처럼 차가 다니는 도로가 커뮤니티 시설 및 자전거 도로, 인도까지 별도로 구분돼 있었다. 특히 송파역 서쪽변 단지 입구와 동쪽변 탄천 쪽으로 길게 늘어선 단지 한가운데를 잇는 1km 길이의 파크밴드가 나 있고 양쪽으로 동들이 들어차 신도시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단지 내 상가 C 부동산 공인중개소 대표는 “헬리오시티는 이전 시영아파트 시절 원주민들의 손바뀜이 많이 이뤄진 단지"라며 “재건축 사업이 워낙 지지부진하게 길어지면서 거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원주민들이 손을 털고 나갔고 그 빈자리를 인접한 강남구의 고소득층이 투자용으로 많이 사들였다"고 말했다. J 부동산 공인중개소 대표는 “탄천을 건너 양재대로를 조금만 타면 바로 대치동 학원가로 들어갈 수 있어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이 하염없이 늦어지는 단지들에서 2010년대에 상당수 헬리오시티로 갈아탄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헬리오시티의 또 다른 강점은 교육 환경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대치동 학원가가 탄천 너머로 가까운 것과 더해 헬리오시티 북측변으로는 단지 내 수요를 단독으로 받고 있는 자체 학원가가 형성 중이다. 해누리초등학교와 가락초등학교가 단지 내에 위치해 있는 더블 초품아 입지로 통학 환경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단지 인근 G 부동산 공인중개소 대표는 “예전부터 대치동 수요 대체 단지 입지를 가지고 있다 보니, 아예 자체적으로 단지 주변으로 학원가가 발달하고 있다"며 “강남과 잠실 못지 않게 여기 단지 입시 결과도 우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헬리오시티는 현재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로 묶여 있어 거래가 쉽지 않다. C 공인중개소 대표는 “토허제 규제를 받다보니, 갭투자가 안 돼고 무조건 실거주를 해야 한다"며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사실상 차단돼 있는 상황에서 국평 가격이 30억이다 보니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단지 내 고급화가 돼어 있지 않거나 외벽 도색 부실 등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단지가 만 세대 가까운 대단지이다보니 공사비가 너무 치솟는 관계로 재건축 계약 당시 고급화를 못한 부분이 많았다"며 “입주 이후에도 단지가 워낙 크다 보니 일부 동에 관리가 소홀한 부분을 모두 체크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토허제로 묶이다 보니 거래가 뜨문뜨문 되기는 하는데 9.7 대책 발표 이후에 오히려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24평 최저가 매물이 대책 발표 전엔 26억었는데 현재는 26억5000만원으로 올랐고, 34평도 30억에서 31억으로 호가가 올랐다"고 귀띔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올해는 산재 국감”…CEO 줄소환 예고에 건설사들 ‘초긴장’

올해 국정감사에서 건설업 산업 재해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산재가 발생한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줄줄이 증인으로 소환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체 관계자들이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는 추석 이후인 다음 달 중순부터 말까지 약 2주간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국감에선 특히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타깃'이 된 건설 현장 산재 사고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국회 한 관계자는 “올해 국감의 가장 큰 포인트 중 하나가 산재 문제가 될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도 최소한 산재 사고 발생 건수가 1~3위 안에 드는 업체들은 전부다 소환될 것"이라며 “아직 국감 일정이나 전략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건설업의 경우 전체 산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토위, 환노위 의원들이 실태 조사와 문제점, 개선 방안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감장에 주요 건설사 CEO들이 줄줄이 소환될 전망이다. 직접 불러내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한다는 명분에서다. 현재 한국의 산재 사고사망만인율(노동자 1만 명당 사고사망자 수)은 0.39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0.12), 독일(0.11), 영국(0.0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건설업계에선 최근 산재 및 부실시공 사고 등이 일어난 업체들의 CEO들이 줄줄이 국감장에 소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컨대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에만 사망자가 6명 발생해 증인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큰 업체 중 하나로 지목된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사망사고가 4건 발생해 이 대통령이 직접 지적하는 등 CEO 소환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도 아파트 하자 분쟁으로 전중선 대표가 증인 출석한 바 있다. 만일 이번에도 출석이 확정되면 2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불려 나오게 된다. 모기업인 포스코그룹 광양제철소에서도 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만큼, 장인화 회장 소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또, GS건설도 최근 서울 성동구 재개발 현장에서 추락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해 압박을 받고 있다.이랜드건설은 올해에만 사망사고가 4건 일어났다. DL건설도 지난 8월 의정부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추락사고를 냈다. 여당 소속 한 국토위 의원실 관계자는 “증인 소환 관련 명단은 주고받았고 구체적인 가이드도 정해져 있지만, 아직 실제 협의는 진행되지 않았다"며 “야당도 명단을 철저히 비공개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곧 여야가 만나 명단을 두고 구체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당 측 다른 관계자도 “이 대통령이 강하게 산재 예방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엄중한 분위기가 예상된다“며 “최근 산재 사고가 발생한 현장은 기본적으로 증인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건설업계에서는 CEO 소환 시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 하락은 물론, 사업 일정 지연과 추가 비용 부담 등의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실효성보다는 자칫 '호통 청문회'로 흐를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나온다. 정치적 공세나 보여주기식 질타에 그쳐, 정작 현장 안전 관리 개선을 위한 제도적 해법 마련에는 소홀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감 효과를 높이기 위해 CEO 소환에 그치지 않고 안전 감독 강화와 하도급 구조 개선 등 구체적 제도 보완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업계·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자리에서 질타를 받으면 이미지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국정감사장에서 질의응답을 하는 동안 '안전조치를 강화하겠다'는 약속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대책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정부 차원의 지속적이고 제도적인 보완책이 병행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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