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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 내리는 석유화학...은행권, 구조조정 방향성 ‘주시’

정부가 조만간 석유화학 구조개편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내용에 대해 시중은행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행권은 최근 석유화학 산업의 업황 악화로 구조조정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면서 해당 업종에 대한 리스크 등급을 상향 조정하고, 전반적인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현재 석유화학 산업은 소위 '장대비'가 내리는 상황으로, 은행권이 대출을 축소하거나 담보권을 행사할 경우 자칫하다 금융권으로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어 시중은행이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정부가 각종 인센티브를 통해 석유화학 산업의 생산 설비 감축 및 폐쇄 등을 어떻게 이끌어낼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을 필두로 정책금융자금도 투입될 수 있어 은행권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19일 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최근 부도 위기에 몰렸던 여천NCC에 대한 은행권 익스포져는 이달 현재 총 1조4200억원이다. 은행별로 보면 산업은행이 4255억원으로 가장 많고, 농협은행 772억원, 수출입은행 700억원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여천NCC 익스포져는 8470억원이다. KB국민은행이 3903억원으로 가장 크고, 우리은행 1805억원, 하나은행 1626억원, 신한은행 1136억원이다. 여천NCC는 최근 공동 대주주인 한화그룹의 자금 대여와 DL그룹의 유상증자로 부도 위기를 넘겼지만, 석유화학 산업이 글로벌 수요 부진,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위기에 빠지면서 전반적인 구조개편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권은 아직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가 대출 부실로 전이되진 않았지만, 석유화학 업종의 업황과 건전성 등을 고려해 유관산업을 관리산업으로 지정하는 식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은 이미 작년부터 불황에 빠졌기 때문에 석유화학 산업 전반에 대한 여신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종의 업황 악화로 구조조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채무불이행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현재 은행권은)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동향은 물론 원자재 가격 변동, 글로벌 수요 회복 등 주요 요인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권 입장에서 석유화학 산업의 대출을 축소하거나 담보권을 행사하기에도 쉽지 않다. 석유화학 산업의 생산설비는 환금성이 떨어지는데다 업권 전반에 구조조정이 시급한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담보물에 대한 매수자를 찾는데도 난항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석유화학 산업처럼 장대비가 내리는 분위기에선 은행권이 우산을 뺏을 수 없다"며 “우산을 뺏었다가는 사회적 비난이 만만치 않을 뿐더러 은행도 같이 장대비를 맞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정부는 이달 20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석유화학 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한다. 기업 간에 이해관계가 복잡해 조율이 쉽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생산 설비 감축 및 폐쇄, 사업 매각 등 사업 재편을 어떻게 유인할지가 관전포인트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정책금융자금 지원 가능성도 거론된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석유화학 설비가 이른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은 과거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자체 생산을 늘리고, 물건을 저가에 납품 중인 반면 우리나라는 내수 시장이 작아 석유화학 제품을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정부 주도 하에 석유화학 업계의 생산설비를 감축하거나 통폐합 하는 식으로 적정 물량을 유지해야 하는데, 기업 간에 이해관계가 달라 어떠한 인센티브로 유인책을 마련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보험사 풍향계] KB라이프, ‘KB 5.10.5 딱좋은 플러스 건강보험(무)’ 출시 外

◇ KB라이프, 'KB 5.10.5 딱좋은 플러스 건강보험(무)' 출시 KB라이프가 건강고지형 종합건강보험 'KB 5.10.5 딱좋은 플러스 건강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 이는 건강에 자신 있는 고객에게 기존 상품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더욱 폭넓은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19일 KB라이프에 따르면 이번 신상품은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간·자궁 색전술 치료비 등 최신 의료기술 흐름을 반영한 보장 범위를 갖췄다. 색전술은 혈관 안으로 특수한 물질을 주입해 혈류를 차단하는 시술로 간암과 자궁암 등 악성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법이다. 일상 속 건강 문제까지 대비하는 생활 밀착형 담보도 신설했다. 여기에는 고혈압·당뇨·대상포진·통풍을 비롯한 만성질환과 골절·독감·요로결석 등 생활질병이 포함된다. 고지혈증을 포함한 이상지질혈증과 부정맥의 약물치료 보장을 통해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와 같은 중증 질환 발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객이 납입면제형 특약에 가입할 경우 암·뇌혈관질환·허혈성심장질환 등 3대 질환 진단 또는 50% 이상 장해 발생시 보험료 납입이 면제, 질병 진단 이후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가입은 15~80세까지 가능하며, 보험기간은 90세 또는 100세 만기 중 선택할 수 있다. 납입기간은 10·15·20·30년 등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다. ◇ DB생명·광주은행·서민금융진흥원, 금융 소외계층 접근성 향상 DB생명이 광주은행·서민금융진흥원과 금융 소외계층 접근성을 높이고 서민경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광주은행의 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금융 보호와 실질적인 생활 안정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광주은행은 'KJB햇살론15II' 신규 가입 고객 대상으로 DB생명의 미니보험 상품인 '생활안심보험' 보험료를 전액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올해 말까지 매월 선착순 1000명이다. DB생명의 생활안심보험은 재해로 인한 장해 발생시 최대 2000만원의 재해장해급여금 및 재해수술급여금, 아킬레스힘줄손상수술급여금, 무릎인대파열·연골손상수술급여금 등을 보장기간 내 횟수 제한 없이 보장한다. 김영만 DB생명 대표는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서민들에게 꼭 필요한 보장을 제공해 생활 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보장 상품을 통해 고객과 지역사회의 든든한 금융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 카카오페이손보 해외장기체류보험, 유학·워홀 힘입어 가입자 급증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해외장기체류보험(해외N달살기보험)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5월부터 해외장기체류보험이 보험료 10%(최대 3만원) 결제 할인 프로모션 효과로 최근 3개월(5~7월) 피보험자 수가 직전 3개월(2~4월) 대비 6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7월에만 전달 대비 피보험자 수가 49%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전체 피보험자의 80%가 2030인 것도 특징이다. 가입 국가별로는 호주·미국·캐나다·영국 등 영어권 국가가 45%에 달했고, 일본·베트남·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영어권 국가 유학과 워킹홀리데이 참여가 활발한 연령층의 특성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해외장기체류보험은 학교나 현지 건강보험에 이미 가입한 경우에도 중복 가입이 가능해 부족한 담보를 추가로 보완할 수 있다. 해외 병원에서 상해 및 질병 치료비를 1000만~1억원까지 보장하는 의료비 특약 가입률이 높았던 까닭이다. 기본 보장 없이 필요한 보장만 선택하는 DIY 가입자도 많았다. 2인 이상 함께 가입 시 최대 10%, 최근 2년 내 해외장기체류보험 또는 해외여행보험 가입 이력이 있으면 5%를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는 것도 고객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출국 당일까지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가입이 가능하고, 해외 체류 중에도 24시간 어디서나 카카오톡으로 보상 청구도 할 수 있다. 만기 후 현지에서 연장·재가입도 가능하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기존 보험의 부족한 보장을 채울 수 있는 맞춤 보장 설계와 합리적인 보험료, 간편 가입·보상 절차가 2030세대의 니즈와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이창용 한은 총재 “내수 중심 회복 흐름…성장 경로는 불확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우리 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으나 글로벌 무역 협상 결과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올해 초까지 성장세가 부진했으나 2분기 들어 경제심리 개선 등으로 성장률이 반등했다"며 “하반기에도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으로 내수 중심의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등 주요국과 미국 간 무역협상, 내수 회복 속도 등에 따라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했다. 집값과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6·27 대책 이후 과열 양상을 보였던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진정됐으나,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경기·물가·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며 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은이 이날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카드 사용액은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다. 한은은 “하반기 수출은 미국 관세 영향 본격화 등으로 점차 둔화하겠으나, 내수는 추경·금리인하 효과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중국 등 주요국 관세와 반도체 관세 방향, 건설투자 회복 시점 등은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꼽았다.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는 “양국 간 상호관세율이 10%에서 15%로 높아졌지만,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되며 우리나라 평균 관세율은 5월 전망과 유사하다"고 했다.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디지털 금융혁신 차원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법화 가치에 직접 기반하는 화폐 대용재인 만큼 외환 규제, 금융산업 구조, 통화정책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안전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범부처 차원의 규제 대응을 위해 유관 부처 간 합의에 기반한 정책기구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이창용 “원화 스테이블코인 필요, 은행부터 점진적으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은행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시작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성급한 도입이 금융시장과 통화정책 전반에 예기치 못한 파급을 일으킬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거듭 강조했다. 이 총재는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시점 등에 대한 질의에 답하면서, 자금세탁·자본유출·통화량 조절 등 다양한 위험 요소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특히 발행 주체와 관련해서는 “고객신원확인(KYC) 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만 허용해야 한다"면서도, 비은행 대기업까지 문을 열 경우 기존 은행 중심의 금융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로우뱅킹(대출 없이 지급기능만 수행하는 은행)을 허용하는 효과를 낳아 은행 예금과 수익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유출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면 자본자유화가 허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액 자산가가 이를 해외 거래소에 예치할 수 있고, 이는 곧 원화 예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자본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매우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한은은 현재 지급준비율을 통해 은행을 거쳐 통화량을 조절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이 비은행 금융기관을 통해 발행될 경우 조절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발행사가 국채를 담보로 잡고 있다 해도 통화 당국이 신속히 국채 매각을 요구해 유동성을 흡수하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논리다. 달러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의존을 끊기 위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세계적으로 전체 스테이블코인의 99%가 달러 기반인데 모든 세계가 달러를 가지려고 하기 때문에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수요가 많은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달러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줄어들 것이냐에 관해 한은은 회의적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해외 사례와의 차이도 언급했다. 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주로 가상자산 거래에 쓰이지만 한국은 가상자산 제도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 정도를 지켜보면서 지급수단으로서의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는 것이 한은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의원들은 “국채를 담보로 삼으면 안전자산이 뒷받침되므로 유동성 문제가 없고, 예금 전체 양도 변하지 않는다"며 조기 도입을 주문했지만, 이 총재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예금 구조가 소액에서 기관 예금으로 전환되면 시장 유동성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면서, “스테이블코인 발행·허가 과정에 통화당국이 개입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채 담보를 보유하더라도 발행사 신용이 불안하다면 투자자가 굳이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코인 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또 영끌·빚투...올 2분기 가계빚 1953조원 ‘역대 최대’

2분기 가계 빚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주택 매매와 주식 투자 열기가 동시에 불붙으면서 '영끌'과 '빚투'가 재현된 결과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말(1928조3000억 원)보다 24조6000억 원 불어나며 2002년 4분기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분기 증가 폭도 2021년 3분기(+35조 원) 이후 가장 컸다. 가계신용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대출뿐 아니라 결제 전 카드 사용액까지 포함한 포괄적 지표다. 지난해 1분기 통화 긴축 여파로 3조1000억 원 감소했지만 그 이후 다시 반등해 올해 2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신용에서 판매신용(카드대금)을 제외한 순수 가계대출은 1832조6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3조1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직전 분기 증가액(약 3조 원)의 여섯 배 수준이다.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4조9000억 원 늘었고,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8조2000억 원 증가했다. 정책성 주택대출 규모도 확대됐다.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기금 대출 잔액은 331조2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6000억 원 증가했지만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8%로 소폭 하락했다. 창구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93조7000억 원으로 석 달 새 19조3000억 원 늘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16조 원, 기타대출이 3조3000억 원 증가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상호금융·저축은행·신협 등)의 대출도 314조2000억 원으로 3조 원 늘어나, 작년 4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증가 폭은 1분기의 세 배 수준이었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9000억 원 늘었다. 한국은행은 이번 가계대출 확대 배경에 대해 2월 이후 늘어난 주택 거래량이 주택담보대출을 자극했고,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확대가 더해지며 전체 대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상반기 가계부채 증가율은 1.4%(연율 2.8%)로 집계됐다. 한은은 GDP 성장률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소폭 높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판매신용(카드대금) 잔액은 120조2000억 원으로 주로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1조4000억 원 증가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10월부터 55세 이상 사망보험금 유동화…생보사 5곳 시범도입

오는 10월부터 55세 이상인 사망보험 가입자들은 보험금을 유동화할 수 있게 된다. 노후 소득 공백에 대응 가능한 연금자산을 확보하는 셈이다. 금융위원회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점검회의'를 통해 출시 준비상황 및 소비자 보호 방안을 점검했다고 19일 밝혔다. 금융당국은 적용 연령을 65세에서 10년 낮췄고, 삼성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KB라이프를 비롯한 생명보험사 5곳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대상자는 개별 통지를 받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국무회의에서 유동화 제도를 호평하면서 개별 통지를 주문한 바 있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비율은 소비자가 최대 90% 이내에 신청 가능하고, 기간은 연 단위(2년 이상)로 설정할 수 있다. 유동화 대상 계약은 75만9000건, 가입액은 35조4000억원 규모로 기존 대비 각각 2.2배·3배 확대된다. 다만 초기에는 대면 영업점에서만 신청·접수가 진행된다. 소비자는 수령일로부터 15일, 신청일로부터 30일 중 우선 도래하는 기간까지 철회할 수 있고, 보험사가 중요내용을 설명하지 않은 경우 3개월 내에 취소 가능하다. 12개월치 연금액을 한 번에 수령하는 방식도 같은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산개발이 완료되는 내년 초에는 월지급 연금형도 선보일 예정이다. 유동화 금액을 현물이나 서비스로 제공하는 상품도 추가될 전망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실세’, ‘과격 행보’ 수식어…이찬진 신임 금감원장에 쏠린 시선

이재명 대통령의 '찐친'으로도 통하는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공식 업무를 시작한 가운데 금융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금융권은 추후 이 원장이 강경한 감독기조를 펼칠 수 있다는 긴장감과 함께 금융 실무 전문성을 둘러싼 우려도 짙어지는 분위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신임 금감원장은 지난 14일 취임식을 거친 뒤 전날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며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1964년생인 이 원장은 서울대 법대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부회장,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지내며 사회복지 분야와 시민단체 활동에 색채를 보여왔다. 금융권에선 이 원장의 취임을 둘러싸고 내정 직후부터 떠오른 '과격 행보'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민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출신 이력을 지녀 강한 개혁성향을 보인다는 점에서다. 이 원장이 마련한 첫 점심식사 자리에도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이 함께 했다. 대응단은 앞서 이 대통령이 “주가조작범은 반드시 패가망신 시켜야 한다"는 지시 이후 금감원과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가 모여 생겨난 조직이다. 취임 직후 이 원장이 대내외 발언에서 겸손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현 정부가 금융권에 강조하고 있는 '상생금융'과 '생산적금융'에 대한 압박이 보다 강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올 들어 은행권은 대통령의 '이자 장사' 비판과 맞물려 수익구조나 경영자율성에 직접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원장은 과거 보험이나 연금, 국가 재정과 관련한 주요 현안을 두고 강성 발언을 해오기도 했다. 민변 부회장을 지내던 당시엔 “범죄수익을 반드시 추적해 몰수해야 한다", “기금운용을 금융전문가에게 맡기면 필연적으로 단기성과를 추구하게 된다" 등의 발언을 이어온 바 있다. 대통령과 인연이 가까운 탓에 일각에선 '실세'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실제로 이 원장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이 대통령의 각종 재판을 변호했다. 지난 2019년 5억원을 빌려준 '꽤 가까운 친구'로도 통하는 인물이다. 이 원장이 대통령의 최측근인이기에 지난 정권처럼 현 정부에서도 금감원장의 영향력이 금융위원장보다 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이 원장의 인사를 두고 일각에서 '보은성 인사다', '국민추천제가 쇼였다'라는 날선 비판도 쏟아지기도 했다. 친분을 떠나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금융의 효율적 배분'이나 '사회적 책임' 등의 기조와 정통으로 결이 맞는 인사란 시각도 있다. 이에 은행권에 추후 강도 높은 개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떠오른다. 다만 이 원장은 충분한 내부의견 수렴과 소통을 거치겠다는 발언으로 강경한 행보에 대한 우려에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이날 임직원을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독단적으로 하지 않겠다"며 “많이 듣고 토론하고, 모든 중요 현안에 대해 같이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감독 및 정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는데 대한 비판도 있다. 전통적 금융 현장 경험이 부족한 까닭에 다소 이념적이거나 정부 정책 중심적 태도로 쏠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민변 부회장이나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제외하고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위원의 경력이 사실상 유일한 경제·금융 분야 경력으로 꼽힌다. 은행권은 당장 '홍콩 ELS 사태 과징금 산정' 등 금융당국 수장의 결단이 필요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기에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은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사실상 정지된 상태에서 금감원이 이전과 같은 검사·제재 권한을 쥐고있기 때문에 시장 안정성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단 예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당국에선 금융권에 선제적이고 강력한 정책을 우선적으로 내려보내고, 땜질식 보완이 이어지는 형국이 반복됐다"며 “물론 신중하게 임하시겠으나 실무 금융현장 경험이 보다 많은분이 오셨다면 각종 소통이나 세밀한 정책 추진 과정상 용이한 점이 많았을 것이란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이나 주주가치·소비자 보호 강화를 강조하는 이 원장의 스타일상 금융권 밸류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인품이 온화하고 경청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의 인격적인 태도에 기대를 갖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평소 주변에 겸손한 성품이라고 알려졌다"며 “지나친 외향형 리더십을 갖췄다기보다 '조용한 실무파'나 '명품 조력자' 스타일이라는 호칭이 있는 만큼 시장이나 금융권과 소통을 중시하며 과격하지 않은 섬세한 정책을 이끌어 갈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카드사 풍향계] 삼성카드, ‘토스 삼성카드’ 출시…토스페이 결제 15% 할인 外

◇ 삼성카드, '토스 삼성카드' 출시…토스페이 결제 15% 할인 삼성카드와 토스가 손잡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할인 등 일상 속 물가 걱정을 덜어주는 카드 상품을 선보였다. 18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토스 삼성카드'는 토스페이·토스쇼핑·토스프라임을 비롯한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최초의 제휴카드다.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토스페이로 결제하는 고객은 1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토스프라임 및 구글플레이·앱스토어 인앱결제,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프리미엄 △티빙 결제시 50% 할인을 월 최대 1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간편결제 뿐 아니라 쿠팡·네이버플러스스토어·삼성카드 쇼핑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 결제 금액은 10% 할인된다. 토스페이·쇼핑 15%, 온라인 영역 10% 할인 혜택은 결제금액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제공된다. 결제금액에 따라 스타벅스 50% 할인도 50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해외 결제시 전월 결제금악과 한도 제한없이 2% 할인된다. 연회비는 국내전용과 해외겸용(마스터카드) 모두 1만5000원으로, 토스 앱에서 출시 기념 이벤트 페이지를 확인한 뒤 카드를 발급 받으면 최대 1만5000포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 KB국민카드, 대학등록금 납부 고객에 커피 쏜다 KB국민카드가 대학등록금을 납부한 고객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다음달 30일까지 행사 응모 후 신용카드(BC·체크·기업·선불카드 제외)로 전국 57개 대학의 등록금을 200만원 이상 낸 고객이 대상이다. KB Pay 앱 이벤트 페이지 '대학등록금 내셨죠? 스벅쿠폰 받으세요!' 에서 납부 가능 대학 확인과 납부까지 한번에 가능하며, 2~6개월 무이자할부와 12개월 부분무이자할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오는 31일까지 40개 생활편의업종에서 5만원 이상 할부 이용시 무이자 및 부분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한다. 종합병원·일반병원·치과 등 병원 업종은 100만원 이상 할부 이용시 최대 2~7개월 무이자, 10개월과 12개월 부분무이자가 가능하다. 전자상거래·백화점·항공사·면세점 등에서 5만원 이상 할부 이용시 2~5개월 무이자 또는 6개월과 10개월 부분무이자 혜택, 손해보험 업종에서는 2~5개월 무이자, 6·10·12개월 부분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가전제품점·동물병원·학원·스포츠용품점 등에서는 2~3개월 무이자와 6·10개월 부분무이자, 슈퍼마켓·대형마트·농수축협 직판장·안경점·의료기기 및 용품·약국 업종에서 2~3개월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국세·지방세 업종에서는 6·10개월 부분무이자 혜택이 적용된다. ◇ 우리카드·여기어때 “여름휴가, 아직 늦지 않았어요" 우리카드가 늦캉스를 계획하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여기어때 패키지' 할인 단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예산 소진시까지 진행된다. 여기어때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우리카드 고객(법인·기프트카드 제외)을 대상으로 △100만원 이상 2만원 △200만원 이상 5만원 △500만원 이상 결제시 15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여기어때는 종합여행사 여기어때투어(前 온라인투어) 인수 후 해외여행 서비스를 강화했고, 최근 패키지 여행 시장에 진출한 것을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다양한 여행 계획을 세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앞으로도 생활·여행 전반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BC-마스터카드, 알리익스프레스 15달러 할인 이벤트 진행 BC카드가 마스터카드와 함께 글로벌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해외 직구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전 세계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오는 27일까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BC 바로카드(국내 개인 신용 및 체크카드 한정) 중 마스터카드 브랜드로 100달러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15달러 즉시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더블적립(3+3%) 이벤트가 진행 중인 '고트(GOAT) 카드' 중 마스터카드 브랜드를 사용하는 고객은 보다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해외 온∙오프라인 결제 기본 3%와 추가 할인 3%(페이북 이벤트 응모 필수)가 적용될 경우 최종 결제 금액은 약 79.9달러까지 내려가 최대 20%에 달하는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김민권 BC카드 상무는 “전략적 협업을 통해 고객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글로벌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중심 혜택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관료’ 이억원-‘대통령 인연’ 이찬진...금융권 ‘눈치모드’ 시작

이재명 정부의 첫 금융당국 수장이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으로 꾸려지면서 향후 금융당국 수장들이 보여줄 정책 기조에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새 수장들은 생산적 금융, 자본시장 혁신, 가계부채 관리 등 국정과제들을 이행하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이 은행권을 향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낸 가운데 전 정부에서 추진했던 은행대리업과 같은 주요 사업들은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심이다. 다만 배드뱅크 설립, 교육세율 인상 등 일부 정책은 밸류업과 역행하고 있는데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도 '반쪽짜리'라는 비판이 나오는 만큼 주요 정책에 업권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달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 카드, 핀테크 등 다른 금융업권에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취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권은 이억원 후보자와 이찬진 원장이 언제쯤 자신만의 스타일을 드러낼지 주시하고 있다. 이억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빠르면 9월 첫째주에 열릴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당분간 모든 포커스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 맞춰질 전망이다. 이찬진 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마련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릴레이 간담회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향후 금융 감독 방향과 수위 등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연이 깊은 변호사 출신으로, 금융권 경력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전문성'에 대한 물음표도 여전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금융위원장 청문회도 열리지 않았고, 금감원장 역시 취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성향이나 업무 스타일 등이) 예측하기 어렵다"며 “(전 정부에서 추진하던)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현 정부에서도 계속 이어가는 걸로 알고 있지만, 은행대리업과 같은 과제들은 단기간에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의 이자장사를 비판함에 따라 당국 수장들이 금융권 규제 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지 않다. 정부가 내년부터 금융·보험업권의 교육세율을 기존 0.5%에서 1.0%로 두 배 인상하고, 정책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식으로 금융권을 압박하는 것도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계속된 규제로 금융지주사들의 밸류업이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금융권을 둘러싼 정세는 금융당국 주도가 아닌 여당 주도"라며 “적어도 금융만 보면, 정부와 여당의 정책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 간 엇박자가 계속된 배경에는 여당이 집권 초기이기도 하고, 금융정책을 조율할 금융당국 수장의 공백기마저 길어진 탓"이라며 “이제 금융당국 수장 진용이 갖춰진 만큼 향후 정책 기조가 어떻게 바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현 정부의 모든 포커스가 은행에만 쏠린 탓에 보험, 카드, 핀테크 등 다른 업권은 소외된 만큼 금융당국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지난달 말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다. 개정안은 '전자지급결제대행(PG)'을 '제3자 사이에서 이뤄지는 재화나 용역 제공에 대한 대가 지급이 전자지급수단으로 이뤄지는 경우'로 한정했다. PG사는 법 시행 후 2년 뒤부터 정산대상금액 100%를 은행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금융사에 예치하도록 의무화했다. 티메프 사태의 원인인 티몬, 위메프는 물론 SSG닷컴, 11번가와 같은 대형 이커머스 기업은 겸업형 PG로 분류돼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작년 7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업체들이 티몬과 위메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결제액 선환불을 진행하면서 피해를 떠안았음에도,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업계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정부에서는 모든 관심이 금융지주와 은행에 집중됐고, 티메프 사태로 손실을 떠안은 핀테크 업계는 주요 정책에서 소외됐다"며 “디지털,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곳은 시중은행보다 핀테크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정부, 커지는 은행 압박…‘밸류업’ 흔들린다

은행권에 대한 정부의 자금 부담 압박이 커지면서 금융지주가 추진하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나온다. 배드뱅크 재원 분담에 교육세 인상, 10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출자 등 다양한 재원 부담이 확대되면서, 밸류업 실행을 위한 자금 여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아직 구체적으로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정책 방향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는 지난 13일 국민보고대회에서 100조원 이상의 국민성장펀드 조성을 국정과제 중 하나로 발표했다. 이 펀드는 인공지능(AI), 바이오, 방위산업 등 미래전략산업에 투자하는 생산적 금융 차원에서 조성된다. 금융권은 해당 펀드 조성을 위해 5년간 20조~30조원을 출자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미 배드뱅크 재원 출연, 교육세 인상 등으로 자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금융권의 추가 지출이 불가피한 셈이다. 정부는 7년 이상 5000만원 이하 채무를 탕감해주는 배드뱅크를 추진하고 있는데, 총 8000억원의 재원 중 4000억원을 금융권이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세도 강화된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금융권의 1조원 초과 수익에 부과되던 0.5%의 교육세율이 1%로 두 배로 높아진다. 은행권 자체 분석에서는 내년부터 5대 은행의 교육세 부담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당 연간 부담액은 약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은행에 대한 제재 절차에 들어가며 최대 조 단위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 의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도 예고돼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보통주자본(CET1) 비율 확대를 기반으로 한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환경은 밸류업 계획 실현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특히 각종 출자와 정부 사업 투자는 ROE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구하는데, 재원 출자나 투자는 수익성이 낮아 당기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다양한 기업 투자로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나면 CET1 관리도 어려워진다. 은행의 비용이 늘어나면 금융지주가 활용할 수 있는 배당가능이익 등 주주환원 재원에도 부담이 생긴다. 결과적으로 주주환원 여력을 떨어뜨려 금융지주사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정부가 은행의 이자놀이를 비판하며 기업 투자를 확대하도록 압박하고 있고, 가산금리 산정 체제 변경도 추진하고 있어 은행들이 영업하기에도 녹록지 않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비용 청구서가 도착하지 않아 은행권은 향후 정책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이 어느 정도의 추가 비용을 부담할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밸류업 계획에 영향이 없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막대한 추가 부담이 요구될 경우에는 그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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