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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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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28년 만에 ‘최대 폭등’...기름값발 물가 상승 번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4.15 14:52

수입물가 16.1% 급등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최고

원유·석유제품 중심 가격↑
생산비 자극하며 생활물가로 확산 가능성

인플레 우려 확대, 한은 금리인상 갈림길

수입물가.

▲지난달 수입물가는 16.1% 올라 외환위기 이후 28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이중 충격' 청구서가 날아왔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16.1%나 치솟은 것이다. 수입 물가는 국내 기업들의 생산비를 자극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에 환율 상승이 겹친 구조라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같은 원자재라도 더 비싼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만큼 원화 기준 부담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을 2.5%로 작년 11월 발표한 1.8%보다 0.7%포인트(p) 높인 것이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수출입물가지수는 그 징후를 보여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100)는 169.38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6.1% 오른 것으로,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상승폭은 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달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며 석탄·석유 제품 중심으로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원재료는 40.2% 급등했고, 광산품이 44.2%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중간재 역시 8.8%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석탄·석유제품은 37.4% 뛰었다. 원유는 88.5% 올랐는데, 원화 기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약통화 기준 상승률은 83.8%로, 1974년 1월(98.3%) 1차 오일쇼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제 두바이유 가격은 한 달 새 87.9% 급등했고,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2.6%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문제는 이 같은 충격이 아직 경제 전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수입물가는 통관 시점 기준으로 집계되는 만큼 유가 급등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향후 수개월간 추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변수다. 한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14.8% 하락했으나 환율은 1.0%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협상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고 원자재 공급 차질도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워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수입물가 상승은 결국 소비자물가로 이어진다. 원재료 가격 상승은 생산비 증가로 연결되고, 기업은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특히 석유류는 운송·화학·제조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비용인 만큼 물가 전반으로의 파급 속도가 빠르다. 이미 휘발유 등 석유류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3월 국제 유가가 급격히 상승하며 석유류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줬다"며 “향후 소비자물가 영향은 중동전쟁 전개 상황,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효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물가 상방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통화정책 환경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물가가 다시 불안해질 경우 한국은행으로서는 금리를 쉽게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는 21일 취임 예정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취임과 동시에 '물가 대응'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동안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 유지를 강조하며 금리 동결을 지속하고 있는데,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금리 인상은 가계부채와 금융시장 안정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통화정책의 딜레마가 한층 깊어졌다는 평가다.


신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높아진 유가와 환율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한은 본연의 책무인 물가 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하고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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