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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은행 가계대출 줄었다…금리 인하 압박은 부담

지난 1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은 소폭 확대됐지만, 신용대출이 크게 줄어들며 가계대출을 축소시켰다. 새해 가계대출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 대한 대출 가산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가계대출 확대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 올해 은행권이 가계대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한 데다 부동산·금융시장 전망이 좋지 않아 과거처럼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2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3656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694억원 줄었다. 지난달 31일 취급분까지 집계를 해야 하지만, 대출 상환 수요가 늘어 가계대출 잔액 축소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신용대출 잔액이 100조5978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54억원 감소했다. 전월에는 4861억원 줄었는데, 감소 폭이 크게 늘었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4일 대출 상환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담대는 전월 대비 증가 폭이 소폭 더 확대됐다. 주담대 잔액은 580조1227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1조6592억원 증가했다. 직전달에는 1조4697억원 늘었는데, 이보다 약 1900억원 더 증가했다. 1월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가계대출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9조6259억원 늘어나며 역대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이후 은행들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효과가 나타나며 9월부터 증가 폭이 축소되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 7963억원 확대에 그친 데 이어 지난달에 감소 전환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에 대해 대출 가산금리를 낮추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는 점은 은행권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진행한 금융위원회 출입기자단 월례 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 금리에 반영돼야 한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작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하 속도나 폭에 이런 부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에 대해 은행들이 이제는 반영을 해야 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은행들은 그동안 가계대출 관리를 명분으로 가산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조금씩 낮추며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 SC제일은행, IBK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하향 조정하며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가계대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단 은행들은 올해는 지난해처럼 가계대출이 급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월별·분기별로 세우며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여기에 전체 금융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하는 것은 주담대인데, 주담대를 어떻게 관리하는 지가 관건"이라며 “올해 예상보다 기준금리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경제 상황 전망도 좋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거래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하나은행, 비대면 주담대 한도 5억원으로 축소...“가계대출 관리”

하나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다음달 3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기존 최대 10억원에서 5억원으로 축소한다. 하나은행은 31일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와 손님거래 활성화를 위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부수거래 감면항목, 대출한도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3일부터 하나원큐아파트론과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의 부수거래 최대 감면금리를 0.6%포인트(p) 적용한다. 급여이체 50만원 이상시 0.3%p, 카드결제 30만원 이상 0.1%p·70만원 이상 0.1%p, 청약저축 또는 적립식 이체시 0.1%p를 적용한다. 기존에는 부수거래 없어도 낮은 금리를 적용지만, 앞으로는 해당 조건을 충족해야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비대면 주담대 한도도 축소된다. 하나원큐 아파트론의 대출한도는 10억원에서 5억원으로 축소되고,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 한도 역시 최대 7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어든다. 하나은행 측은 “기존 은행 대면 창구를 통한 주담대에 대해서는 별도의 한도 변경 등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은행권, 지난해 민생금융지원 자율프로그램 5278억원 집행

국내 은행들이 민생금융지원방안의 일환으로 '자율프로그램'을 시행 중인 가운데 지난해 5278억원이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목표 집행금액(약 5971억원)의 88% 수준이다. 자율프로그램은 민생금융지원방안 총 지원규모 2조1000억원 중 은행권 공통프로그램인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환급 지원액 1조5000억원을 제외한 자금을 활용해 은행별 상황에 맞춰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것으로, 12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31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별 집행액을 보면 하나은행이 146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966억원)·신한은행(856억원)·IBK기업은행(632억원)·KB국민은행(545억원)·한국씨티은행(236억원)·카카오뱅크(199억원)·SC제일은행(174억원)·광주은행(12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및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지원에는 2304억원이 투입됐다. 은행권은 저소득·저신용 취약계층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 전액을 지난해 3분기까지 집행했고, 금융위원회와 신용보증기금이 개인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한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지원에 90억원을 집행했다. 소상공인·소기업 지원에는 1704억원이 집행됐다. 여기에는 △보증료 지원 △사업장 개선 지원 △전기요금·통신비를 비롯한 경비 지원 △특례(협약)보증 지원 △대출원리금 경감 등이 포함됐다. 청년·금융취약계층 지원액은 1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청년층 대상으로는 창업 자금과 학자금 및 생활안정 지원 등이 이뤄졌다. 서민금융상품 이용자와 고금리 대출 차주 등 금융취약계층의 경우 이자·보증료 캐시백, 서민금융 대출재원 특별출연, 원리금경감을 비롯해 730억원을 지원 받았다. 고령자, 다문화가정, 농·어업인 등에게도 174억원을 지원했다. 은행연합회는 수혜자 체감도 제고를 위해 전체 집행액 중 서민금융진흥원 출연액을 제외한 금액의 64%(1970억원)를 현금성 지원에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초 목표했던 기존 '공통프로그램'을 오는 4월말까지 종결하고, 미집행 금액을 자율프로그램으로 통합해 집행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은행권은 이달 말까지 개인사업자가 납부한 이자에 대한 환급으로 1조4876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체 이자환급 예상액(약 1조5035억원)의 99% 규모다. 수령계좌 부재 등으로 환급금액을 받지 못한 차주 등에 대한 지급은 4월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자환급이 종료되는 5월 기준 실적이 전체 이자환급 예상액에 미달되는 경우, 해당 부분은 자율프로그램 재원으로 활용해 당초 발표한 민생금융지원방안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 대설 피해 농가 찾아 점검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대설로 농업시설 피해가 발생한 충남 청양군을 31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설 명절 연휴 기간인 지난 27~29일 수도권을 비롯한 강원·충청·전라·경상권을 중심으로 최대 40센티미터(cm)가 넘는 눈이 내려 비닐하우스와 축사 붕괴, 가축 폐사 등 농업 피해가 발생했다. 지준섭 부회장은 “대설 피해를 입은 농업인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피해 시설이 조속히 복구될 수 있도록 농협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성화재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50%로 확대”

삼성화재가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고, 자사주 비중을 5% 미만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31일 이사회 보고 후 공시를 통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응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삼성화재는 지급여력비율(K-ICS)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의 핵심 지표로 선정했다. K-ICS 비율은 220% 수준으로 관리목표를 설정하고, 지속가능한 ROE 목표는 11~13%로 설정해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작년 K-ICS 비율은 265%, ROE는 13.1% 수준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고, 보유자사주를 소각해 자사주 비중을 5% 미만으로 축소하겠다고 했다.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을 제고하려는 취지다. 삼성화재의 작년 주주환원율은 38~39%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화재는 이번 공시에서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하고,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삼성화재'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는 △주주환원 확대 △본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사회적가치 제고 등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사업 기회 발굴, 새로운 고객경험 제공 등 다양한 신사업 추진을 통해 미래 수익기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삼성화재는 펀더멘털 개선, 배당 확대 노력 등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20년 0.5배에서 작년 말 기준 1배로 올랐다. 다만 유럽, 일본 등 글로벌 보험사들과 비교하면 삼성화재의 밸류에이션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유럽 보험사들의 PBR은 1.9배, 일본 보험사들은 1.6배, 미국은 1.3배 수준이다. 삼성화재는 밸류에이션 저평가 요인으로 주주환원정책 불확실성, 초과자본, 미래성장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삼성화재 측은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성향과 주당배당금(DPS)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장기 주주환원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밸류업 계획 공개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투자자 및 시장과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한은 “FOMC 결과 예상했던 수준…리스크 영향 점검할 것”

한국은행이 설 연휴기간 중 이뤄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동결과 관련해 “예상했던 수준이나 금리인하, 속도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리스크 요인들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31일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설 연휴기간 중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유 부총재는 “이번 FOMC 결과가 예상한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시장 영향이 크지 않았다"면서도 “연휴 기간 중 미 증시 변동성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상당폭 확대된 만큼 국내 파급 영향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 및 속도,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추진, 국내 정치 상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관련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 영향을 경계감을 갖고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연휴기간 중 열린 주요국 통화정책회의에서 캐나다와 유럽(29일)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지만, 미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3차례 연속 인하를 멈추고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의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주요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과잉투자 우려 부각, 미 신정부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 지속경영부 부장 이종수 △ 채권관리부 부장 우정수 △ 예금보호정책부 부장 장영갑 △ 기획조정부 팀장 김경중 △ 착오송금반환지원부 팀장 박대수 △ 회수기획부 팀장 염유동 △ 조사기획부 팀장 김현석 △ 김민혁 △ 김선영 △ 박용순 △ 양순철 △ 한동완 △ 강현후 △ 권준형 △ 맹근영 △ 문병호 △ 송상우 △ 유광진 △ 정수호 △ 정혜선 △ 차호성 △ 최윤숙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토스로 결제하면 애플 주요 제품 최대 28% 할인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새학기를 맞아 애플(Apple)과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만 14~29세 중고등학생, 대학생 대상으로 오는 2월 15일까지 열린다. 행사 기간 Apple 주요 제품 6종을 최대 28% 할인 판매한다. 프로모션 제품은 △맥북 에어(MacBook Air)(13 M2 모델) △아이패드 에어(iPad Air) 11" △iPad Air 13" △에어팟(AirPods) 4 △애플 펜슬 프로(Apple Pencil Pro) △매직 키보드(Magic Keyboard) 등이다. 토스 앱을 비롯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토스 앱에서는 Apple 전용관을 통해 토스페이로 결제 시 할인이 적용된다. 오프라인 매장 구매를 위해서는 토스 앱 내 Apple 전용관에서 다운로드한 바코드를 제시하면 된다. 오프라인 구매처는 프리스비, 이마트(일렉트로마트), 하이마트 등이다. 할인 적용을 위해 만 20~29세 대학생은 학교 계정으로 가입한 이메일로 학생 인증을 받으면 된다. 중고등학생은 별도 인증 없이 할인 구매를 할 수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차별화만이 살 길”…특허권 경쟁 불 붙는 보험사들

보험사들의 특허 선점을 통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까지 없었던 상품을 개발하거나 독특하고 창의적인 방식의 보장을 발견해 독점 판매에 나서는 방식으로 둔화된 성장성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 최초 담보 찾아라…간병보험·펫보험 배타적사용권 확대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이달 초 출시한 신상품 'KB 골든케어 간병보험'에 탑재된 신규 특약 '치매 CDR척도검사지원비'에 대해 손해보험협회로부터 3개월 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치매 CDR척도검사지원비'는 CDR 검사 비용(급여)을 연간 1회 한도로 보장하는 특약이다. 기존 치매보험에서는 MRI·CT·PET 등 치매의 원인을 분석하는 감별 검사에 대한 보장만 제공됐지만 KB손보는 치매 진단 및 치료를 위한 필수 검사인 CDR 검사를 보장하는 특약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보험의 긍정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노력과 독창성, 유용성을 인정받아 배타적사용권을 부여 받았다는 설명이다. 배타적사용권은 생손보협회가 독창성 있는 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해당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보험업계 내 일종의 특허권으로 2001년 12월 도입됐다. 보장 차별화는 펫보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최근 처음으로 펫보험 독점 판매 시도에 나서면서 이달 '반려동물위탁비용' 관련 배타적사용권을 손보협회에 신청한 상태다. DB손보의 반려동물위탁비용 담보는 반려인이 입원한 뒤 상급종합병원을 통원할 때 반려동물 위탁비용을 실손 보장하는 담보다. 반려동물 무게별로 가입 금액을 차등화해 견종별 가입 금액을 최적화했다. 기존 펫보험 시장 점유율 1위인 메리츠화재도 펫보험 보장 영역을 확대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펫보험에서도 '유병력 간편심사형'을 선보이며 업계 처음으로 기존 질병 등 치료 이력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형 상품을 내놨다. 삼성화재는 최근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비용을 보상하는 상품을 지난 12월 내놓기도 했다. 위고비를 비롯한 GLP-1 치료제 보장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아 6~9개월간의 독점 출시권을 얻었다. 한화손해보험은 여성 상품 특화에 팔을 걷으면서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3.0 무배당' 상품에 포함된 담보 2가지와 서비스에 대해 특허권을 신청했다. 제왕절개 수술 흉터 진단비, 출산지원금 지급, 출산 시 보험료 1년치 면제 등에 대해서 배타적 사용권을 따낸 바 있다. ◇ 제3보험에서 특허권 경쟁 격화…'비대칭성'엔 우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의 배타적사용권 획득 건수는 총 30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연간 배타적사용권 획득 건수인 18건 대비 66.7%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손해보험사가 20건, 생명보험사가 10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다양한 담보를 출시하기 용이한 손보업권에서 더 많은 획득에 성공한 반면 최근 종신보험 판매 둔화 등 성장성 위기에 직면한 생보사들이 잇따라 제3보험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4월 이후 배타적사용권 취득 상품 중 75%가 제3보험 영역과 관련된 상품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권 또한 배타적사용권을 주로 획득한 부문이 보장성보험 상품에 치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전체 생보사가 올해 취득한 배타적사용권 10건 중 저축성보험은 단 1건에 불과했다. 앞서 생보사들은 예금 성격을 띤 저축성보험과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 위주로 상품을 판매해왔지만 저출산·고령화 등 환경 등에 업황이 크게 악화됐다. 올해부터 특허 인정 기간이 늘어나면서 보험사들의 개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들의 특허 신청이 늘어난데다 올해부터 배타적 사용권 인정 기간이 기존(3~12개월)보다 늘어난 6~18개월로 확대됐다. 다만 기간 연장의 실효성과 관련해선 미온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우선 수많은 신청에도 실제로 배타적 사용권이 인정된 건은 지난 5년간 출원 건수의 77%인 141건 수준에 그친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기존 제도 아래에서도 최대 기간을 부여받은 경우가 많지 않았던 만큼 이번 연장이 보험사들의 특허권 강화 보장으로 연결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보험사들간 특허권 경쟁이 보장 범위 확대와 보험 본연 기능 강화 등 보험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도 “동시에 생보업권 내 저축, 종신보험 등은 특허권 경쟁이 약화될 수 있어 업권간 비대칭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복현 “고금리 장기화할 수도…금융상황 관리 만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으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재발 우려를 암시하며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만큼 현재의 고금리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경제·금융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금융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이후 이 원장 주재로 열렸다. 그는 “향후 발표되는 물가·고용 등 경제지표와 트럼프 정책 영향을 반영해 미 연준의 금리 경로가 결정됨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일각에서는 관세·이민 관련 정책으로 물가 압력이 상승할 경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했다"고 했다. 이어 “오는 4월 1일 무역관행 검토보고서 발표를 전후해 트럼프 관세정책 우려가 부각될 수 있는 등 상반기 동안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 원장은 “산업보조금·관세 등 트럼프 정책 변화에 민감한 산업·기업군에 대한 영향분석을 강화해 지원 필요사항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 적극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딥시크와 같은 저비용 인공지능(AI) 출현으로 미국 빅테크 주가 고평가 우려 등에 따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AI 산업 구조에도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출 동향, 채권 발행 등 기업 자금조달 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작년 결산시 금융회사가 충분하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해 내수부진, 부동산 침체에도 자금공급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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