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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M·변액보험 쌍끌이...미래에셋생명, 실적 반전 신호탄

미래에셋생명이 황문규 대표의 주도 하에 보험 포트폴리오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 1분기의 경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24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4.8% 하락했지만, 보험손익(38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74.4% 급증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미래에셋생명의 예상 순이익은 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운 상승세가 점쳐진다. 연간 기준으로도 1250억원에서 1332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강보험과 변액보험을 비롯한 상품군이 선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셈이다. 건강보험의 경우 최근 초경증 유병자를 위한 신상품(M-케어 건강보험 무배당)을 출시했다. 초고령사회 진입 및 경기 부진으로 간병비 부담을 걱정하는 고객군이 늘어나는 것을 공략하는 셈이다. 해당 상품은 일반심사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유병자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간편고지 상품으로, 일정 고지기간 동안만 병력이 없으면 가입이 가능하다. 최신 항암치료 기법인 '항암중입자방사선치료특약'도 탑재했다. 중입자방사선치료는 기존 양성자 치료 보다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생명은 건강보험 라인업을 늘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분기 신계약 CSM은 1410억원으로 46.6% 증가했고, 보유계약 CSM도 2조847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 변액보험은 '글로벌 MVP 펀드' 시리즈 등의 높은 수익률을 토대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수수료 기반 영업(Fee-Biz)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조성식 부사장이 대형 유튜브 채널에서 MVP 펀드를 설명하는 등 고위임원의 마케팅도 이뤄졌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변액보험 총자산 수익률이 41.9%로 2~3위와 20%포인트(p)가 넘는 격차가 있었다고 밝혔다. 변액보험 펀드유형령 5년 수익률 역시 38.7%로 경쟁사들을 대폭 웃돌았다. 이는 다른 보험사들이 국내에 주로 투자하는 반면, 해외투자 비중이 76.6%에 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한 성과로 볼 수 있다. 고객들의 자산을 우량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주기적 리밸런싱과 1대1 전문가 지원을 비롯한 과정도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1분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2433억원)가 1년 만에 140% 이상 증가하면서 1위에 올랐던 것도 미래에셋생명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보여준다. 2회 이후 납입보험료를 포함한 전체 수입보험료(5867억원)도 가장 많았다. 4월에는 초회보험료가 2위로 한 계단 낮아졌지만, 전체 수입보험료는 1위를 수성했다. 최근 주춤한 모습이지만 코스피가 3000대로 진입한 것도 변액보험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래에셋생명에서도 '미래를 보는 변액연금보험 무배당 2108'을 비롯한 상품이 주목 받았고,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디지털WM라운지) 내 변액VIP 고객 기준도 넓혔다. 퇴직연금도 글로벌 MVP 펀드를 적용한 결과 최근 3개년 실적형 적립금 증가율(운용관리적립금 기준)이 89%에 달했다. 지난해말 기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1년 수익률도 12.9%로 퇴직연금 사업자 중 가장 높았다. 자체 개발한 퇴직급여 평가 시스템 등을 활용한 자산관리 방안도 제공한다. 1분기 퇴직연금 전체 수입보험료는 2조4687억원으로, 나머지 생보사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지난 5월 '보증형실적배당보험'도 선보였다. 이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 가입하면 납입 원금 기준 240개월간 정액 지급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잔여적립금도 소진될때까지 지급한다. 다만, 투자손익이 241억원에서 -5억원으로 악화된 점은 개선돼야 한다. 보험손익 증가에도 당기순이익이 하락한 것도 투자손익이 나빠진 탓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대체자산의 평가손익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킥스 비율이 지난해말 보다 낮아졌지만,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고도 180%를 넘는 생보사는 많지 않다"면서도 “배당 재개를 위해서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기준 완화 등 규제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공동 플랫폼 구축하고 경영진 실습도…‘AI 전환’ 깃발 든 금융지주

이자이익 감소 국면에 처한 금융권이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키우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하반기 경영전략 키워드 중 하나로 인공지능(AI)이 떠오른 가운데 그룹 공동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AI를 전 임직원의 언어로 내재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이달 잇따른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위기대응 전략 점검에 나선다.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는 지난 1일 신한금융그룹이 가장 먼저 시작한 가운데 오는 11~12일 KB금융그룹이, 18일엔 우리금융그룹이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지주는 이른바 '6.27 대책'인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의 시행으로 그룹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 처한 상태다. 향후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점진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출별 영업목표 재조정 및 영업 효율화 전략 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의를 통해 하반기 경영전략의 핵심 아젠다 중 하나로 AI 기술 실행 및 내재화가 대두될 전망이다. AI가 금융지주 공통 관심사이자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면서 경영진부터 AI 내재화를 실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AI 전략별로는 KB·우리금융은 그룹 공동 AI 플랫폼 구축에, 신한·하나금융은 현장 중심의 AI 적용과 그룹 공동 AI 플랫폼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한금융의 이번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 주제는 'AX(AI 전환)-점화(Ignition)' 였다. AI와 AI 에이전트를 경영진 각자의 업무에 접목해 전사적인 실행으로 연결짓자는 게 목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AI(인공지능)를 통한 대전환 시기에 리더들이 민첩한 대응으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열사 CEO들은 회의에 앞서 6주간의 AI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후 회의에서 각 사별 실행 가능한 계획과 구체적인 AI 활용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GenAI 플랫폼 구축을 시작으로 자산관리(WM)부터 보험설계, 고객 데이터 분석 등 비즈니스 각영역에서 AI 에이전트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그룹 통합 플랫폼인 '신한 슈퍼쏠'에도 고객 의도 분석 기반의 맞춤형 AI 제안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우리금융도 'AI 대전환'에 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하반기 조직개편에선 기존 금융테크부를 'AX전략센터'로 확대·개편하고 이를 AX(AI 중심의 인공지능 전환) 전략 컨트롤타워로 활용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젠 AI 플랫폼' 등 그룹 공동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축한데 더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임원들과 함께 챗GPT 활용 연수에서 프롬프트 설계와 업무 시뮬레이션 실습에 참여했다. 특히 이번 연수는 단발성 교육이 아닌, 향후 AI전략 수립과 실무 적용 과정에 기반이 되는 리더십 재정립의 하나라는 데 의미가 있다. 임 회장은 “AI는 더 이상 특정 부서의 전유물이 아닌 전 임직원이 모두의 AI로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새로운 언어"라며 “이번 연수를 계기로 AI 대전환 추진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AI와 그룹사간 시너지 제고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도 AI를 활용해 고객 확장과 계열사 시너지 제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1일에는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그룹 데이터 혁신 세미나'를 개최하고 지주와 주요 계열사의 데이터·AI 부문 임직원 100여명이 고객별 맞춤형 금융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실행 전략을 공유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비즈니스 현장과 고객의 목소리를 중심에 두고 끊임없이 대화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KB금융은 지난 5월에도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 'KB GenAI 포털'을 구축해 전 계열사 직원들이 내부 업무와 고객 응대에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아직까지 회의와 관련한 일정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AI 활용을 비롯해 리스크관리와 목표에 대해 논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에선 최근 내부 업무지원 플랫폼 지식챗봇에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H-GPT'를 적용했다. 직원들은 실시간으로 다양한 업무질의를 할 수 있고, 업무지식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구체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외국인 고객 대상 AI 번역 서비스와 해외송금 AI 적용 등 현장 활용을 극대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한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조건 제시…“만장일치 동의 거쳐야”

한국은행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비은행 발행을 허용할 때 관련 기관들의 만장일치 동의를 거치는 방안을 제안했다. 6일 금융권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가 과정에서 유관 기관 간 합의가 필수적이란 입장을 전달했다. 동시에 범부처 간 협의를 기반으로 한 정책기구를 구성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한은은 이런 주장의 근거로 미국 사례를 들고 있다. 미국은 '지니어스법'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인증심사위원회(SCRC)를 설치해 신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심사한다. 특히 비금융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경우 만장일치 승인을 요구한다. 자본·외환 규제가 없는 미국에서도 기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해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에 한은이 주목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주요 은행장들과 만나 이 같은 만장일치 심사 방식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그동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기반으로 한 예금토큰이 스테이블코인을 대체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에는 은행 중심의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하지만 비은행권 참여를 막기 어려운 흐름이 이어지자, 인가 절차에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는 것으로 다시 물러선 셈이다. 한은이 비은행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대표적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무분별하게 발행되면 시중 유동성이 급증해 통화정책 유효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발행자의 리스크 등에 대규모 매도가 발생하면 그 여파가 금융시장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로 보고 있다. 민간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중앙은행의 공적 기능과 역할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 사항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6억 규제’ 우회 막는다…정부, 개인사업자대출 집중 점검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원 규제를 우회하는 편법 대출 차단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개인사업자대출에 대한 전면 조사에 나선다. 가계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에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에서 이뤄진 개인사업자대출이 실제 대출 목적에 맞게 실제 사용됐는지를 이달 전수 점검한다. 올해 취급된 대출 전반이 조사 대상이다. 통상 금융사에서 3개월 내 용도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데, 금감원이 부동산 투기 경로로 활용됐는지 여부를 직접 사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주택을 담보로 감정가의 최대 85~9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단 대출 목적으로 명시한 사업 용도로만 활용해야 한다. 주택 매매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면 대출 회수와 수사기관 통보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금융사들의 자율 점검이 느슨해 개인사업자대출이 부동산 거래의 우회 통로로 악용돼 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고금리 사금융으로 잔금을 치른 후 몇 달 후 금리가 낮은 개인사업자대출로 갈아타는 꼼수도 횡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규제 발표 이전 대출도 포함해 올해 개인사업자대출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또 고가주택 구입 자금 출처 조사를 강화하고, 부모 찬스로 편법 증여하거나 소득을 누락한 경우 세무조사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주담대 규제 풍선효과로 온투업으로 수요가 쏠릴 가능성도 금융당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온투업은 금융권으로 분류되지 않아 이번 가계대출 규제에서 제외됐다. 온투업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말 기준 6000억원 규모로, 국내 금융기관 전체의 약 0.05% 수준에 그친다. 다만 과거 부동산 급등기에도 수요가 몰린 바 있어, 당국은 일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25일 주요 온투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식의 광고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강남·마용성 직격타…주담대 조이자 대출 신청 ‘뚝’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자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인기 지역이 직격타를 맞고 있다. 규제가 시행된 직후 첫 주 은행권 주담대 신청액은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재명 정부 첫 가계대출 규제 발표 직후 첫 주인 6월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서울 지역 은행권 일평균 주담대 신청액은 3500억원대로 조사됐다. 직전 주 일평균 신청액 7400억원대에서 약 53%가 급감했다. 특히 규제 발표일인 지난달 27일 하루 동안에만 신청액이 1조원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출 규제의 직접적인 효과는 강남3구와 마용성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은 집값 급등으로 대출 규모가 컸던 만큼 대출 규제에 따른 신청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동남권인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8.8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2.4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5월 초 100.8를 기록한 후 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번 규제에서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자 은행들도 대출 승인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목표치 감소로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은 목표 대비 10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단 대출 실행액 기준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주담대는 실행까지 1~3개월의 시차가 생기는데, 이를 반영하면 증가세를 단기간에 잡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주담대를 억제하며 개인사업자 대출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유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법인 대출이 투기에 이용되는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본다는 입장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대출규제 일주일...李대통령 “추가규제” 언급에 시장 불안 ‘계속’

지난달 말 금융당국이 주택구입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예고한 '추가 규제' 내용과 실행 시기를 주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대출규제를 두고 “맛보기 정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는데, 만일 이번 대책에도 정책적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규제지역 담보인정비율(LTV) 강화, 전세·정책대출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 확대 등이 가동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문가들은 부동산에 과도하게 쏠린 유동성을 증시 등 금융시장으로 유도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방침이 확고한 만큼 지금까지 발표된 규제들은 이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의 초강력 대출 규제 이후 일선 시중은행 영업점과 실수요자, 서민들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까지 적용되면서 급전을 구하기 어려워진 서민들이 자동차담보대출을 기웃거리는 현상도 목격되고 있다. 시중은행 한 영업점 직원은 “대출규제 이후 대출상담은 줄었지만, 일부 명확하지 않은 규정들 때문에 창구에서 고객과 상담하는데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거듭된 규제 덕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다섯째주(6월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0% 올라 전주(0.43%) 대비 줄었다. 6월 다섯째주 기준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7로 전주(104.2)보다 0.5포인트 내렸는데,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줄어든 것은 4월 셋째주(98.4) 이후 처음이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100보다 크면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매도하려는 수요보다 크다는 의미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출규제는 맛보기 정도에 불과하다"며 “공급 확대책, 수요 억제책이 엄청나게 많이 남아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은 추가 규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 대통령 발언에 이어 금융감독원은 사업자대출금을 주택 구입에 활용할 경우 해당 대출 금액을 즉시 회수하고, 최대 5년간 신규 대출을 금지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투기, 탈법과 같은 이상거래에 대한 대응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앞으로 나올 수 있는 규제로는 규제지역 LTV 강화, DSR 적용대상을 전세대출·정책대출로 확대, 주담대 위험가중치 조정 등이 거론된다. 금융당국은 지난주 6.27 방안을 발표할 당시 해당 내용을 열거하며 “필요시 준비돼 있는 추가적인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정부가 다양한 공급과 수요 조절 정책을 통해 집값을 안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3기 신도시 개발 등 기존에 계획된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에 추가 규제 카드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나아가 이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방향이 확고한 만큼 적어도 이 대통령 임기까지는 현재의 규제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규제는 문신과 같아서 한 번 만들면 잘 지워지지 않는다"며 “지금은 아파트가 아니면 집을 매수하지 않는 시대이기 때문에 주택 공급 속도가 더디더라도 한 번 나온 규제는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대출 말고 에어컨 쐬러”...은행 ‘무더위쉼터’ 이용해볼까

때이른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권이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전국 영업점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고령고객은 물론 에너지 취약계층, 지역 주민 등 누구나 영업점에 머물며 쉴 수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은 오는 9월 말까지 전국 영업점에 '폭염사고 예방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무더위에 지친 국민 누구나 부담없이 무더위 쉼터에서 시원한 생수와 함께 쾌적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올 여름 극심한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작년보다 한 달 빠른 5월 중순부터 무더위 쉼터를 개방했다. 고령층, 폭염 취약계층 주민들을 포함한 전국민은 오는 9월 말까지 누구나 편하게 영업점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전국 745개 영업점에서 무더위 쉼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전국 82개 여섯시은행(9To6 Bank)의 경우 고객들이 오후 6시까지 무더위 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전국 영업점에 '무더위 쉼터'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고, 폭염 피해로부터 지역 주민들이 보호 받을 수 있게 적극 지원한다. 금융상담 대기 중에도 쾌적하게 쉴 수 있도록 영업점 환경 개선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전북은행도 전국 영업점의 고객 상담실과 객장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 중이다. 전북은행은 2018년부터 매년 영업점 내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영업점을 개방하고, 부채와 생수를 제공한다. BNK경남은행은 전국 영업점에 무더위 쉼터를 알리는 안내판을 부착하고, 시원한 에어컨을 지속적으로 가동하는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NH농협은행은 기업전문·대기업금융센터 점포를 제외하고 전국 1037개 영업점에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다. 은행권 중 가장 넓은 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고객들도 보다 편리하게 영업점 내 무더위 쉼터를 이용할 수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대출규제 ‘맛보기’ 불과하다는데…수익성 대비나선 은행권

최근 내놓은 대출규제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맛보기'에 불과하다는 발언이 나오자 은행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계대출 등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란 예측에 따라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이 이에 대비한 움직임에 나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취임 30일 맞이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최근 정부가 내놓은 대출규제는 맛보기 정도에 불과하다"고 발언했다. 이 대통령은 “공급 확대책 등 수요 억제책이 아직도 엄청나게 많이 남아있다. 공급도 다양한 방법이 있고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추가 규제를 예고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선 부동산 수요 억제를 위한 방책에 따라 사실상 대출 한도나 금리조정 등 금융권에 추가적인 영향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대출규제 외에도 방법이 많다고 강조했지만 사실상 3기 신도시 부지 조성 지연, 재건축 인허가 정체 등 공급에 속도를 내는 방식에도 일정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보유세 인상, 전매 제한 강화 등 거론되는 기타 방식이 있지만 가장 효과적이고 즉각적으로 수요를 꺾을 수 있는 건 대출규제다. 현 정부에게 이번 규제가 단발성이 아닌 점진적 규제의 시작단계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 만큼 이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강화와 주택담보대출 한도 추가 축소, 전세자금대출 규제 확대 등 현재보다 금융권에 미칠 영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권은 대출 축소로 인한 수익성 보전을 위해 기업대출 확대 움직임을 취하기 시작했다. 중견기업금융팀 등 기업금융 전담부서를 신설하거나 중소기업 특화센터를 확대하며 발빠른 대비에 나선 것이다.정부 예상에 따르면 하반기 가계대출 축소 규모는 약 10조원이다. 대기업대출 부문에서 1위에 오른 우리은행은 영업전선을 확장하는 등 적극적인 방향 설정에 나섰다. 정진완 우리은행 행장은 행장 취임 전 중소기업그룹을 이끌 당시 선보였던 중소기업금융 전담 조직 '비즈프라임 센터'를 최근 전국 12곳으로 확장했다. 산업단지 중심의 공급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를 통해 중소기업 고객 스킨십을 늘리는 한편 일주일 전 시행한 조직개편에선 소호사업부도 신설했다. KB국민은행은 작년 말 도입한 기업금융(SME) 전담 지점장을 올해 20명 이상으로 늘리며 채비에 나섰다. 중소기업 대상 금리 우대 프로그램 한도는 기존 1조5000억원에서 두 배 늘렸다. 종합 솔루션을 강화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타깃한 신한은행은 본점 기업대출 지원 범위를 늘리는 한편 올해 KPI(핵심성과지표)에서 영업점의 기업대출 비중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기업대출 경쟁에 뛰어들었다. 비이자이익 확대도 가계대출 방어 전략으로 이어가고 있다. 은행권은 자산관리(WM), 연금·신탁, 플랫폼 수수료 수익 확대도 모색 중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비교적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비중차가 크지 않아 기업대출·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이 효과를 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만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어 한정된 우량 기업을 대상으로 경쟁해야하는 데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점은 걸림돌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지난 4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년 동월 대비 0.14%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0.83%로 0.17%p 늘어나 대기업(0.02%)보다 상승폭이 컸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비용절감에도 카드사 뿌리 흔들…건전성 우려 심화

카드사들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명 '알짜카드' 단종, 무이자할부 기간 단축, 인력 감소 등 비용절감을 단행하고 있음에도 경기 부진과 가맹수수료율 인하를 비롯한 악재에서 자유롭지 못한 탓이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올 상반기 카드사 7곳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당분간 등급이 변동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봤다. 나이스신용평가의 평가에서도 등급이 변경된 곳은 없었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악화되고 있다. 나신평은 카드업권의 순이익과 총자산이익률(ROA)이 2021년 이후 하락 중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ROA는 1%대 중반으로, 2%를 넘겼던 2021년 1분기의 모습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 시행 이후 카드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하락 중으로, 롯데카드의 팩토링채권 관련 충당금 적립 등도 더해졌다. 일각에서는 2027년을 전후로 1.1%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순이익도 지난해 전업 카드사 8곳의 총합은 2조591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지만, 2021년(2조7000억원)과 2022년(2조6000억원) 보다 낮았다. 올 1분기(6018억원)도 낮은 축에 속했다. 통상 상반기 순이익이 하반기 보다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호실적 달성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기평은 우대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수익 감소폭을 2000억원대 중후반으로 예상했다. 올 하반기에도 신규발행금리가 만기도래금리 보다 낮아지면서 조달 부담이 감소하겠으나, 대손비용 증가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침체 등에 따른 한계차주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가 자산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다. 실제로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2010년대 중반 1.5%를 전후로 형성됐다가 2021년 1.1%까지 개선됐으나, 지난해 1.6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1분기는 하나카드가 2%대에 진입하는 등 모든 기업의 수치가 악화됐다. 업계 전반적으로 2021년말과 비교하면 0.7%포인트(p) 가량 높고, 대환대출을 포함한 연체율은 0.3%p 가까이 더 나쁘다. 올해 들어 카드론 연체전이율이 상승세로 전환됐고, 특히 카드론 확대 속도가 빠르거나 차주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대손비용률 상승 부담이 더욱 크다는 평가다. 취약계층 빚 탕감을 비롯한 정책도 리스크로 꼽힌다. 내년부터 가동되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은 7년 이상 연체된 장기채무자 등이 대상이므로 연체율 상승을 야기한다고 보기 어렵지만, 성실하게 부채를 갚는 금융소비자의 태도가 변하거나 탕감을 기대하는 인원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카드승인실적 성장세가 둔화됐고, 지난 5월의 경우 법인카드가 전년 동월 대비 역성장하는 등 카드사들의 본업이 갈수록 난항을 겪고 있다"며 “카드론 취급 규모증가폭도 제한이 있는 만큼 향후 실적에서 리스크 관리능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5월 경상수지, 역대 세번째 큰 폭 흑자...“안심할 수 없다” 이유는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5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 폭은 전월 대비,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확대됐지만 품목 관세 대상인 자동차, 철강 중심으로 미국 관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등에서 미국 관세 영향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101억4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4월(57억 달러), 작년 5월(90억9000만 달러) 대비 흑자 폭이 커졌다. 경상수지는 올해 5월까지 2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5월 기준 2021년 5월(113억1000만 달러), 2016년 5월(104억9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폭의 흑자였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51억1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70억6000만 달러)보다 많다. 항목별로 보면 5월 상품수지는 106억6000만 달러 흑자였다. 수출은 569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했다.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이 1년 전보다 각각 20.6%, 5.3% 증가했지만, 석유제품(-20%), 철강제품(-9.6%), 승용차(-5.6%)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8.2%), EU(+4.0%)에서는 수출이 늘었지만, 일본(-9.0%), 중국(-8.4%), 미국(-8.1%), 등의 국가에서는 뒷걸음질쳤다. 5월 수입은 462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2% 감소했다. 자본재 수입은 1년 전보다 4.9%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13.7% 감소하면서 수입 역시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재 수입은 0.4% 증가했다. 5월 수출과 수입이 줄어든 것은 통상 환경, 유가 하락 등 대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그러나 품목 관세 대상인 자동차, 철강을 중심으로 미국의 관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에는 관세 인상분의 판매가격 전가 등이 본격화되면서 자동차 수출 등에서 미국 관세 영향이 뚜렷해질 것으로 한국은행은 내다봤다. 5월 서비스수지는 4월 28억3000만 달러 적자에서 5월 22억8000만 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는 4월 5억 달러 적자에서 5월 9억5000만 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커졌다. 5월중 연휴(5.1, 5.5~6일)로 인해 해외여행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5월 21억5000만 달러로 전월(-1억9000만 달러) 대비 흑자전환했다. 4월 외국인 대상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는 계절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배당지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월 중 67억1000만 달러 늘어 전월(45억1000만 달러)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1억3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100억9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127억7000만 달러 늘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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