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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주머니 말라간다…카드사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

1분기 카드사 연체율이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악화가 지속되며 서민들의 자금 사정이 취약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카드사의 3월 말 기준 연체율(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이 모두 높아졌다. 하나카드의 1분기 말 연체율은 2.15%로 전년 동기(1.94%), 전분기(1.87%) 대비 각각 0.21%포인트(p), 0.28%p 올랐다. 하나카드가 출범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KB국민카드 연체율은 1.61%로 작년 동기·전분기(각각 1.31%)보다 0.31%p 상승했다. 2014년 말(1.62%) 이후 가장 높다. 신한카드 또한 연체율이 1.61%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1.56%), 전 분기(1.51%)와 비교해 0.05%p, 0.10%p 각각 올랐다. 2015년 3분기 말(1.68%) 이후 최고치다. 우리카드는 1.87%로 작년 1분기(1.47%), 작년말(1.44%)보다 0.40%p, 0.43%p 각각 상승했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되며 카드 결제 대금은 물론 고금리인 카드론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9개 카드사의 지난달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4.83%로 2022년 12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카드업계에서는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2분기에도 시장 불안과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과 보험계약대출도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 카드론 잔액은 작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올해 2월 42조988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지난달 분기 말 부실채권 상각 등 영향으로 42조3720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작년 말 71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2022년 말 68조1000억원, 2023년 말 71조원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연체율이 높아지자 카드사들은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경기 회복이 이뤄져야 연체율이 안정될 수 있는 만큼, 부실화된 자산의 상·매각, 다중채무 양산 방지, 심사요건 정교화 등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에 고삐를 죄겠다는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은 일상 회복의 스프링보드”…교보생명, 12번째 MDRT 데이

교보생명이 12번째 'MDRT 데이(DAY)' 행사를 열고 재무설계사(FP)의 직업적 사명과 이타적 역할을 조명했다. 교보생명은 전속 FP의 직업적 소명의식과 윤리적 영업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2025 교보 MDRT DAY' 행사를 지난 23일 충남 천안에 있는 교보생명 연수원 계성원에서 개최했다.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는 1927년 미국에서 시작된 전 세계 생명보험 설계사들의 국제적 모임이다.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 6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으로, 생명보험 업계 최고의 명예로 평가받는다. 회원들은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보생명은 단기 실적보다 고객 신뢰를 중시하는 경영철학 아래 2014년부터 매년 MDRT DAY를 통해 FP의 정체성과 역할을 정립해왔다.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 중 윤리와 소명을 강조하는 연례 행사를 꾸준히 운영하는 사례는 드물다. 교보생명이 지향하는 영업문화는 전문성과 직업윤리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봉사하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 MDRT 협회의 정신과도 궤를 같이한다. 교보생명은 자체 기준을 강화한 교보 MDRT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MDRT가 실적 중심 기준만 적용하는 것과 달리, 교보생명은 완전가입률과 유지율 등 고객보장 중심의 윤리 지표를 반영해 참석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MDRT 문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온 배경에는 전속 설계사 중심의 영업채널 전략이 있다. 업계에 GA(법인보험대리점) 중심의 판매채널이 확산되고 있지만 교보생명은 전속 체계가 생명보험 본질에 부합하는 윤리적 설계와 완전보장 실천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전속 FP 기반의 윤리적 영업문화를 강화하는 동시에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종신·건강 보장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보장을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의 교보 MDRT FP 630여 명과 현장 영업관리자, 본사 임원·팀장 등 총 1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고객 이익 우선, 최고의 자문 제공, 고객 비밀 유지, 합리적 의사결정, 영업윤리·법규 준수' 등 5대 윤리 강령을 되새기며 FP로서 책임과 사명을 다짐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생명보험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목표를 향해 열정을 불태우자'를 주제로 FP들과 소통했다. 그는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잘 알고 소명의식을 가질 때 더 큰 성공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며 “교보가 추구하는 생명보험인의 사명은, 모두가 상부상조를 통해 미래 역경을 극복하고, 평생 든든한 마음으로 일상의 행복을 지키며 소중한 꿈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데 있다"고 말했다. 보험의 본질에 대해서는 “보험은 고객이 사고 이전의 잔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제도“라며 "인생의 계단길에서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다시 회복시켜주는 '스프링보드' 같은 존재"라고 비유했다. 그는 “FP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세일즈맨이 아니라, 보험금을 지급해 일상으로 복귀를 도움으로써 고객보장을 실천하는 존재"라며 “FP라는 직업의 최상의 가치는 고객을 위한 이타적인 일이라는 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간을 수단으로만 대하지 말고,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대하라'는 철학자 칸트의 말처럼, 고객 존재와 고객과의 관계 그 자체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며 “고객을 장기적인 동반자로 대할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자발적으로 '나눔 캠페인'에 참여해 기부금을 모았고, 중증장애인 시설 '구산원'에 전달하며 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KB금융, 독립유공자 후손 소상공인 돕는다

KB금융그룹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 광복회, 한국경제인협회와 함께 '명예를 품은 가게'라는 뜻의 '명품가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독립유공자 후손이 운영하는 소상공인을 발굴·지원해, 이 분들의 생계와 자립을 돕고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복원해 함께 성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 KB금융은 선정된 '명품가게'의 매출 확대와 자긍심 고취를 위해 △가게·부대시설 개선(리모델링) △분야별 경영 컨설팅(연중) △명품가게 현판 제공 등 다양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단순한 경제적 후원을 넘어 자랑스러운 역사 위에 존엄한 오늘을 함께 세우는 이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명품가게는 희망자 접수와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희망자는 내달 1일부터 23일까지 광복회지회(전국 17개소) 등을 통해 접수해야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광복의 의미를 과거에만 두지 않고, 오늘날을 살아가는 후손들의 삶과 연결지으려는 시도다. KB금융 관계자는 “독립유공자 가족 소상공인분들이 다시 한 번 빛나는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는 작지만 따뜻한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국민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NH농협금융, 디지털 전환 추진 최고협의회 개최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전 계열사 디지털 부문 최고책임자가 참여하는 '농협금융 DT(디지털전환)추진최고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급속도로 확장되는 플랫폼 영향력을 체감하고, 계열사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자 마련됐다. 특별히 빅테크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네이버페이의 조재박 부사장의 '핀테크와 금융혁신' 강연도 함께 시작됐다. 농협금융의 대표 플랫폼 'NH올원뱅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경쟁사의 뛰어난 서비스 사례를 공유하고 △내·외부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실시간 마케팅 전개 △킬러서비스 발굴 등 고객이 먼저 찾는 매력적인 플랫폼이 되기 위한 전략을 도출했다. 또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구현을 위한 범(凡) 농협 계열사간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이제 플랫폼은 단순한 서비스 통로를 넘어 고객 경험과 삶의 질을 끊임없이 향상시키고 금융기관의 근본적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이라며 “한계를 극복하는 유연한 사고와 도전정신으로, 미래 금융생활의 중심이 되는 Daily&Life 금융 플랫폼 구현에 역량을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농협금융은 금융의 경계를 넘어 경제지주·농축협·공공기관·외부 혁신기업과의 다각적 협업을 통해 서비스 영역을 적극 확장하는 등 고객 중심의 플랫폼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역성장’ 기록한 우리금융지주, 보험사 인수시 순익 10% 증가

우리금융지주가 4대 금융지주 중 1분기 실적에서 유일한 역성장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손실이 대부분 미래 성장 투자를 비롯한 일회성 비용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향후 신사업과 비은행에서의 도약 의지를 굳건히 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보다 25.3% 감소한 61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락에 주로 영향을 미친 건 보수적으로 관리한 대손 비용과 올해 1월 희망퇴직 실시에 따른 비용이다. 우리금융의 1분기 판매관리비(판관비)는 1조3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했다. 판관비 증가는 올해 초 실시한 은행 명예퇴직 비용 169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포함하며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1분기 그룹 대손 비용은 4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하며 손실을 확대했다. 기업회생 신청 차주와 책준형 신탁 사업장 점검 과정에서 240억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약 630원의 일회성 대손 비용이 발생했다. 다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나란히 증가하며 기초체력은 입증했다. 그룹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2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3580억원으로 같은 기간 2.0% 성장했다. 순영업수익은 2조6100억원으로 전년보다 2.4% 개선됐다. 수수료이익도 5000억원을 웃돌았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평가 등 관련 이익이 증가했으며 WM·카드·리스 등의 증가에서 기인했다. 자본적정성도 선방했다. 3월 말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42%로 전분기보다 약 30bp 상승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그룹 0.69%, 은행 0.32%로 전년동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출범, 데이터센터 투자, 알뜰폰 준비 등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투자를 늘리면서 관련 비용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25일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판관비에는 지난해 출범한 증권사 영업력 강화를 위한 비용, 뉴 원 뱅킹, 증권사 MTS 등 디지털 IT 투자 확대에 쓰였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현재 보험사 인수와 증권사 기반 확대 등 비은행분야에서의 약진을 위해 기반을 닦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산업 다각화를 통한 이익 성장과 안정성 제고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3월 투자 매매업 본인가 획득, MTS 출시 등으로 본격적 영업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그룹 내 전 IB 조직이 여의도로 이전함으로써 시너지 창출에도 힘을 얻게 됐다"고 부연했다. 현재까지는 비은행 수익성이 낮아 그룹 성장성에 기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1분기 계열사 실적은 우리카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부진했다.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한 63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투자증권은 각각 -6.1%(310억원), -92.3%(10억원)씩 하락한 순이익을 나타냈다. 우리카드 순이익은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에 대해선 선을 긋는 한편 향후 순이익 증가에 대해 전망했다. 회사는 지난 1월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접수해 현재 금융위원회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 부사장은 “보험사 인수가 완료될 경우 최종 재무 역량은 여러 가지 금융 환경 변화나 상황에 따라서 변동될 수 있지만 그룹 자본 비율 영향은 크지 않으면서 현재 당사 당기순이익의 약 10% 수준 증액 및 약 1%p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장을 위한 투자에 비용을 늘린 만큼 향후 증권사와 보험사를 통한 비은행 강화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향후 보험사 운영에 대해 “사업 경쟁력이 있는 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으로 인수 후 킥스 비율을 비롯한 재무 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경영 목표로 안정적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데 우선할 것"이라며 “지주나 그룹 차원의 자본비율을 추가 부담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IB와 디지털 강점을 가진 균형 잡힌 사업 모델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IB와 세일즈트레이딩 등 조직을 구성하고 사업을 현재 확대해 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은행권, ‘스테이블코인’ 시장 대비 잰걸음…실물 경제 변화는

은행권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서면서 가상자산의 실물 경제 활용이 보다 가까워지고 있다. 은행은 발빠르게 각종 실험에 나서며 신사업 활용점을 모색 중인 가운데 일각에선 아직까지 금융시장 불안정 등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은 상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을 비롯한 주요 시중은행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을 추진한다. 업계에 따르면 사단법인 오픈블록·DID협회는 지난 24날 '스테이블코인 분과'를 신설했다. 해당 분과에는 KB국민·신한·우리·NH농협·IBK기업·Sh수협 등 은행권을 비롯해 금융결제원 등이 참여한다. 스테이블코인은 원화, 달러 등 법정화폐와 1대 1로 가치가 고정된 가상자산 중 하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기존 가장사산은 변동성이 높은데 반해 가격 안정성을 지닌 게 특징이다. 협회는 신설된 분과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내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필요한 개념검증 사업 추진, 실증데이터 축적 등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은행권은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은행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민간 차원의 대응방안을 마련한다. 이미 은행권은 디지털자산 활용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 10일 신한은행, 농협은행과 케이뱅크 등은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가 간 송금 테스트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용 절감이나 처리 시간 단축, 결제 안정성 확보 등 법적·기술적 개선 방안을 모색하려는 목적이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연구소 등에서 국가별 가상자산 입법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등 스테이블코인 거래 플랫폼 구축을 위한 준비에 나서기도 했다.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처럼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이 모두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해 향후 적기에 신사업으로 삼으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23년 스테이블코인 240억개를 발행하고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유통, 운용, 소각 등 전 과정을 경험해보는 실험을 운영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BNK부산·IBK기업은행 등 7개 은행은 한국은행이 주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에도 참가한 상태다. 이는 편의점과 배달앱 등에서 CBDC를 활용해 결제가 가능하게 한 테스트 사업이다.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여러 테스트들이 성과를 거두고 안정성이 입증되면 스테이블코인의 실물 경제 투입이 차차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자산 시장 확대와 활용 가능성에 따라 향후 기존 금융 방식에도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선 새로운 결제의 영역이 열리면서 이를 신사업에 뛰어드는 기회로 삼을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은 해외송금 시 수수료 등 비용 절감, 처리 시간 단축, 결제 안정성 등에서 실물 화폐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국내 국채 매입 수요 확보나 원화의 국제적 매력도 제고 등 긍정적 효과와 연계한다면 새로운 이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아직까지 금융권의 디지털 화폐 연구와 도입 관련 테스트는 초기 단계에 불과해 실제 상용화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란 게 대체적인 평가다. 가상자산엔 기본적으로 법안이 없는데다 디지털 화폐가 통화로서의 지위를 인정받는 절차부터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시장에서 적용하려면 투자자 보호나 발행 관리 기준 등 큰 틀에서의 법제화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한은도 스테이블코인이 지급수단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될 경우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통화정책 전파 경로 약화나 금융시장 불안정 등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단 예상에서다. 한은은 “스테이블코인은 일반 가상자산과 달리 지급수단적 특성을 내재한 만큼, 광범위하게 발행·유통돼 법정통화를 대체하는 지급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통화정책, 금융안정, 지급결제 등 중앙은행 정책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별도 규제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우리금융지주, 1Q 순익 전년比 25%↓…“미래성장 투자 확대 증가”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5.2% 하락한 61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 8240억원보다 2084억원 가량 급감한 결과로, 일회성 비용과 미래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그룹 총 판관비가 1조3062억원으로 3000억원 가량 증가한 가운데 이는 명예퇴직 비용 및 증권사 출범, 디지털·정보기술(IT) 투자 확대 등 일회성비용으로 우려할 요인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그룹의 수익 창출력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 갔다. 순영업수익은 2조6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2조2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확대됐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3580억원, 수수료이익은 511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7895억원에서 19.8%(1564억원)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 2500억원 이상 늘어난 판매관리비가 반영된 영향이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은 12.42%로 전분기 대비 약 30bp 상승했다. 고환율 등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자산 리밸런싱 등 효율적인 자산 관리 노력에 힘입은 결과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은행 연체율은 각각 0.69%, 0.37%로 지난해 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1분기 배당금을 전년 대비 11% 증가한 주당 200원으로 결정했다. 연초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전년보다 약 10% 증액한 1500억 수준으로 확대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1분기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대폭 제고했고, 분기배당 선진화 절차 도입 등 주주친화정책도 적극 이행했다"며, “2분기에는 증권사 영업을 본격화하고, 알뜰폰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그룹의 수익 창출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중기 대출 6조 순증” IBK기업은행, 1분기 순이익 8142억원...3.8%↑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IBK기업은행은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814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은행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76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 IBK기업은행 측은 “시장금리 하락 등 은행산업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1분기에만 중소기업대출을 6조4000억원 이상 순증하며 시장점유율을 24.18%로 확대했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시장점유율은 2021년 22.84%에서 2022년 22.99%, 2023년 23.24%, 지난해 23.65%로 꾸준히 상승세다. 연결기준 1분기 이자이익은 1조9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91.2% 증가한 1597억원이었다. 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 1.63%로 작년 말(1.67%) 대비 하락했다. 작년 1분기 1.74%와 비교해도 뒷걸음질쳤다. 다만 은행을 제외한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등 자회사의 1분기 순이익은 1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기업은행은 계속된 경기 악화에도 면밀한 건전성 관리 노력을 통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4%로 전년말 수준을 유지했다. 선제적으로 적립해둔 추가충당금에 힘입어 대손비용률은 0.36%로, 작년 말(0.44%) 대비 소폭 하락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상황에 대응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통해 위기의 극복이 성장의 순환으로 이어져온 IBK의 성장 공식을 다시 한 번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BNK금융지주 “연체율 하반기 피크…충당금 1200억 추가 적립 예상”

BNK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BNK금융의 순이익 규모는 1666억원으로, JB금융그룹(1628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권재중 BNK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자산건전성 회복과 실적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고 말했다. BNK금융에 따르면 1분기 순이익은 1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 떨어졌다. 이자이익이 줄어든 반면 대손비용이 늘어나며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1분기 충당금전입액은 2719억원으로 전년 동기(1658억원) 대비 64%나 높아졌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은 줄었으나, 일반 대출의 대손비용이 증가하며 충당금전입액이 늘었다고 BNK금융은 설명했다. 권 CFO는 이날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1분기 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1억원 늘었다"고 했다. 그는 “삼정기업에 연초 200억원 정도 나간 대출에 대해 충당금을 쌓았고, PF 사업장 등을 고려해 300억원 정도 쌓았다"며 “금양에 270억원, 태영건설 주관 사업장에 122억원 정도 추가로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또 “거액이 700억원 정도 되고, 경상적으로 높아지는 것 중 캐피탈의 소매 쪽에서 연체율이 많이 올라 충당금이 올라간 부분이 있다"며 “법 규정 때문에 추심을 타이트하게 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일회성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영계획 상으로는 하반기에 (연체율이) 피크를 치고, 상매각 전 실질 연체율을 보면 올라가는 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맞지 않으면 생각하고 있는 충당금보다는 더 쌓아야 한다"며 “연체율 상승, 신용등급 하락되는 부분 등을 보수적으로 보면, 경영 계획상의 대손비용보다 1200억원 정도는 추가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BNK금융은 연간 계획상 대손충당금전입비율(대손비용률·CCR) 목표를 0.6%로 잡고 있다. 다만 1200억원의 충당금을 더 추가하면 0.7%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권 CFO는 “CCR의 경우 장기 평균을 0.5%로 보면, 3개월 전 컨퍼런스콜에서 말씀드린 것보다는 (내려갈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BNK금융은 연체율 기준 제조업 부분에서는 비철, 비금속, 건축자재, 기계장비, 가정용 소비재, 비제조업에서는 건설, 숙박, 음식, 산업재, 유동 등의 업종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CFO는 “대손비용과 관련해 5~6주째 종합 검사를 받았고, 충당금과 관련해 많은 요청이 있었으며 대응을 통해 협의된 것도 많다"며 “부동산 PF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많이 제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4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CFO는 “DPS(주당배당금)의 안정적 확대를 위해 지난해 650억원, 올해 상반기 4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이사회에서 의결해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번 컨퍼런스콜에서 비슷한 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하반기에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순이익에 불확실성이 생긴 것은 맞지만 충당금에 대해 보수적으로 예상한다고 해도 앞서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이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하나금융지주, 올해 배당 1兆 쏜다...1분기 순익 9.1%↑

하나금융지주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도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연간 현금배당총액을 1조원으로 고정하고, 주당 906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 1조127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1%(937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 측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그룹의 1분기 핵심이익은 이자이익(2조2728억원)과 수수료이익(5216억원)을 합한 2조7944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1분기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1.69%이다. 수수료이익은 ▲수출입 손님 확대를 통한 외환수수료 증가 ▲운용리스 및 퇴직연금 등의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해외 사용금액 증대에 따른 신용카드 수수료 증가 등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특별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일반관리비는 전사적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전사적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자산 증대에 따라 그룹의 1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전년 동기 대비 34bp(1bp=0.01%p) 증가한 13.23%였다. 그룹은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을 목표 수준인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기업 밸류업(Value up)의 핵심이 되는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2%로 전년 동기 대비 18bp 개선됐다. 총자산이익률(ROA)은 2bp 증가한 0.72%, BIS비율 추정치는 40bp 증가한 15.68%를 각각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하나은행은 1분기 순이익 9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특히,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9%(974억원) 증가한 3300억원이었다.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 등 은행 핵심 사업역량의 상호 시너지를 발휘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한 결과다. 이자이익(1조9359억원)과 수수료이익(2496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2조1855억원이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8%이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62.52%,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9%, 연체율은 0.32%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은 대체로 부진했다. 하나증권은 1분기 순이익 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1.9% 증가한 546억원에 거쳤고, 하나캐피탈(315억원), 하나자산신탁(176억원) 순이익도 1년 전보다 각각 47.7%, 2.7% 감소했다. 하나생명은 1년 전보다 168.7% 증가한 12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그룹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하나금융은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 연간 현금배당총액을 1조원으로 고정하고 분기별 균등배당을 도입키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룹 이사회는 주당 906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작년 1분기(주당 600원) 대비 배당 규모가 커졌다. 또한, 연초 발표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상반기 내 조기 완료할 예정이다. 배당가능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당 배당금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작년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다면, 올해 현금배당 1조원을 제외한 부분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계획을 이행하려고 한다"며 “상반기 4000억원에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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