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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대왕고래’ 尹 정책 테마주에 덮친 한파

원자력 발전, 동해 가스전 등과 관련된 '윤석열 정책 테마주'들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간밤 있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윤석열 정부의 정책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경 원전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대표주 두산에너빌리티는 전거래일 대비 10.17% 급락한 1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른 원전 관련주인 비에이치아이(-17.85%), 우리기술(-12.16%), 보성파워텍(-7.84%), 한전기술(-15.77%), 에너토크(-10.76%)도 동반 하락했다. 소형원전 관련주로 분류되는 한국전력도 8.82% 떨어졌다. 원전 뿐 아니라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과 연계된 '대왕고래 테마주'의 타격도 크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전일 대비 18.75% 하락한 3만3150원에 거래 마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12.62%), GS글로벌(-12.37%), 화성밸브(-26.04%), 디케이락(-9.73%)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전과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은 윤석열 정부의 대표 정책들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원전 산업의 정상화, 도약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전면 비판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윤 대통령이 직접 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인 '대왕고래'는 올해 6월 국정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포항시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탐사 결과를 발표하며 시작됐다. 이는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직접 나선 브리핑으로, 그만큼 윤 정부의 주요 정책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간밤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가 원전·대왕고래 테마주에 대한 투심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30분경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러나 국회가 신속히 본회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 약 6시간 만에 비상 계엄이 해제되며 사실상 '실패'로 평가된다. 이번 사태로 윤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상당히 약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특히 대왕고래 테마주는 계엄 사태 이전부터 악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 야당 측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유전개발사업출자 예산 505억원 중 497억원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6시간 비상계엄’ 후폭풍… 금융시장 외국인부터 이탈

국내 증시가 45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령으로 휘청였다. 비상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6시간 만에 마무리됐지만 당분간 탄핵 정국으로 전개됨에 따라 국내 증시의 투자자 이탈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정치 리스크의 빠른 수습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와 코스닥은 불확실성 확대에 약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낙폭을 줄여가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외국인 투자자 이탈에 약세를 유지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에는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일제히 하락했고 외인 비중이 높은 은행·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53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하락장을 주도했다. 지난 3일 외국인이 564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정반대 행보다. 외인 이탈이 거셌던 이유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6시간 만인 이날 새벽 4시경 긴급 추가 담화를 통해 계엄 해제를 발표했다. 이후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비상계엄은 해제됐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다. 여권 내 상당수 의원들도 이에 동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실제 탄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계엄 사태는 종료됐지만 계엄 사태 후폭풍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금융당국도 투자자 불안 해소와 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즉시 가동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발표했고 금융감독원도 금융 시장 정상화까지 매일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상 징후가 탐지되면 관계기관과 공조해 필요한 모든 안정조치를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금융시장에 대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웅찬 iM증권 과장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와 한 단계 레벨 다운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가 우려보단 적지만 이탈 확대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확대 가능성은 정치 리스크가 얼마나 빠르게 수습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계엄령이 빠르게 해제된 것처럼 어떤 방향이든 간에 이 리스크가 빠르게 수습되느냐 여부가 중요하고 수습이 되면 증시는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이므로 향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이재명·한동훈株 상한가 직행… 증시는 이미 탄핵정국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과 해제 조치에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정치 테마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비상계엄 해제 이후 윤 대통령 탄핵 추진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테마주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원전·동해가스전 등 윤 정부 정책 수혜주는 사업 동력 약화 우려에 약세를 보이며 명암이 갈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신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29.90% 오른 2만715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마감했다. 동신건설은 이재명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소재해 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분류된다. 과거 이 대표가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리엔트정공도 29.97% 올라 상한가인 1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에이텍(29.99%), 에이텍모빌리티(29.95%), 일성건설(29.89%), 토탈소프트(29.86%) 등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요 정치인 관련주도 급등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관련주인 오파스넷은 이날 29.88% 올라 상한가에 마감했으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관련주인 화천기계, 부방도 20%대 상승세를 기록했고 김동연 경기도지사 관련주인 PN풍년 역시 상승 마감했다. 이들 종목이 급등한 데는 윤 대통령의 입지 약화 전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불과 6시간 만에 해제로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25분경 야당인 민주당을 '종북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하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하지만 국회가 이날 새벽 본회의를 열어 2시간30분 만에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고 윤 대통령은 새벽 4시경 추가 긴급 담화를 통해 계엄을 해제한다고 발표했고 비상계엄은 6시간여 만에 해제됐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면서 윤 대통령의 주요 사업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 원전·동해가스전 등 윤 정부 정책 수혜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원전 대장주로 꼽히는 비에이치아이를 비롯해 우리기술, 한전기술, 에너토크 등이 10% 넘게 급락했고 소형원전 관련주인 한국전력도 약세를 그렸다. 한국가스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화성밸브 등 일명 '대왕고래 테마주'로 분류되는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주도 예산 삭감 가능성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민주당은 앞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 내년도 예산을 단독 처리하면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유전개발사업출자 예산 505억원 중 497억원을 삭감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5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사퇴 촉구·탄핵 추진 비상시국대회'를 열고 윤 대통령 사퇴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며 “위대한 우리 국민과 함께 싸워서 국민이 진정 이 나라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이 발생한 1979년 10월 이후 45년 만으로 1987년 민주화 이후 헌정 초유의 사태로 기록됐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업비트 거래대금만 40조… ‘비상계엄’에 급락했던 코인 회복도 빨랐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간밤 있던 비상계엄 사태에도 놀라운 회복탄력성을 보였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비트코인의 '김치 프리미엄'이 -14%까지 하락할 정도로 매도세가 집중됐으나, 국회의 신속한 대응과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시세는 곧 원상복구 됐다. 4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1시경 비트코인은 1조30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0.65% 하락한 수치며, 미국 바이낸스 기준 시세인 약 9만5700달러(한화 약 1억3352만원)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을 위시한 기타 알트코인도 비슷한 흐름이다. 그러나 전날 밤 국내 거래소에서는 모든 코인 시세가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문 낭독을 시작,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3일 오후 10시 27분 대부분의 코인 종목에 매도세가 몰리며 시세가 급락했다. 당일 1억30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0시 30분경 한때 8800만원선까지 떨어질 정도였다. 이 영향으로 국내외 코인 시세 차를 보여주는 '김치 프리미엄'은 비트코인 기준 최대 -14.6%, 타 코인 중에서는 -30%가 넘는 종목이 나타나는 등 엄청난 괴리가 관측됐다. 올 하반기 들어 주요 코인들의 김치 프리미엄은 0%대로 글로벌 시세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 괴리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코인들의 시세가 폭락하자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오후 11시부터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시세는 금세 회복됐다. 오후 11시 30분까지 1억2000원선에 올라섰으며, 이후로도 매집이 지속된 끝에 4일 오전 1시 무렵에는 시세와 김치 프리미엄, 거래량이 모두 정상화됐다. 이 여파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은 현재 기준 40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전일 대비 60% 이상 폭증한 수치며, 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일일 거래대금(약 15조원)의 2.7배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정치 상황에 큰 사건이 발생하자 가격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매도하고, 매도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자 더 많은 매도자가 생겨나 악순환이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하락폭이 커지자 최근 좋은 가격 움직임을 보였던 자산들에 대한 매수세가 시작되고, 또한 상황이 3시간 만에 '무효화' 되면서 다시 가격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바탕 소동을 겪었던 국내 코인 거래 시장에 대해 가상자산업계 전문가들은 벌써 시장이 안정화됐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이사는 “국회가 빠르게 계엄 해제를 결의한 것도 가격 안정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계엄군의 국회 본청 진입 등 주요 장면에서 코인 시세가 불안정해지는 경향이 보였으나, 계엄 해제 결의 후 안정을 찾았다"고 전했다. 또 주식과 달리 코인 시장은 국내외 간 경계가 약해 시세 차이가 크게 발생할 경우 국내에서 코인을 매수해 해외에 팔아 치우는 차익거래가 가능한 것도 가격 안정이 빨리 찾아온 한 요인으로 꼽힌다. 각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서비스 지연에 한바탕 진통을 겪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언 직후 주요 원화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의 모바일 앱이 트래픽 초과로 먹통 현상을 보여서다. 단 이들 대부분이 새벽 시간 신속한 조치로 서비스 정상화에 성공했다. 때아닌 거래대금 폭증에 거래소가 얻은 이익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로 예를 들면 현재 기준 24시간 거래대금(약 40조원)에 일반 거래 수수료율(0.05%)을 단순 적용할 경우 하루에만 20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이복현 금감원장 “금융시장 정상화될 때까지 24시간 비상대응체계 가동”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 시장의 완전 정상화를 위해 매일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원장은 4일 '확대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비상계엄 이후 금융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나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모든 부서가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철저한 위기대응 태세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 원장은 “지난 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 미국 시장에서 환율이 일시 급등했고 한국 상장지수펀드(ETF)도 급락했다"면서도 “그러나 비상계엄 해제 조치 이후 곧 진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 폭이지만 변동폭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원화가치는 오히려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매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상 징후가 탐지되면 관계기관과 공조해 필요한 모든 안정조치를 실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외은지점 등 해외투자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국내 대외건전성 등에 대해 적극 소통하기로 했다. 기업을 대상으로는 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를 운영한다. 필요시 대출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 신속지원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에 편승한 허위·풍문 유포행위에 대해 증선위, 거래소, 검찰 등과 긴밀히 협조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가라앉는 대왕고래株…‘계엄 후폭풍’ 정책추진 기대감 ‘급락’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으로 '대왕고래 테마주'로 알려진 종목들이 4일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의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13분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전일 대비 18.63% 하락한 3만3200원에 거래 중이다. '대왕고래 테마주'로 분류되는 포스코인터내셔널(-11.33%), GS글로벌(-11.53%), 화성밸브(-22.68%), 디케이락(-10.54%)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밤 비상계엄 선포 당시 '대한민국 국가 재정을 농락하는 예산 폭거'를 언급했다.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 내년도 예산을 단독 처리했는데, 이 안에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유전개발사업출자 예산 505억원 중 497억원을 삭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을 대폭 감액한 야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탄핵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도 상당히 약화됐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약 6시간 만인 4일 새벽, 국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계엄령을 해제하기에 이르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비상계엄 사태 수혜주?…카카오, 尹 탄핵 가능성에 7% 강세

카카오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윤석열 대통령이 간밤 비상계엄령을 선포한지 6시간 만에 국무회의를 통해 계엄 해제안이 의결되면서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린 영향이다.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윤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던 카카오로 투심이 몰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 기준 카카오는 3150원(7.33%) 오른 4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 주가가 오른 데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면서 카카오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약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풀려났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은행株 비상계엄 직격타…유동성 공급에도 외인 이탈 가속

은행주의 장 초반 약세가 뚜렷하다. 간밤 윤석열 대통령이 벌인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를 빠져나가며 외인 비중이 높은 은행주의 피해가 큰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9분경 KB금융 주가는 전일 대비 6.72% 하락한 9만4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 주요 시중은행인 하나금융지주(-6.67%), 신한지주(-4.61%), 우리금융지주(-3.90%)의 주가도 약세다. 그나마 BNK금융지주(-3.70%), 제주은행(-3.33%), JB금융지주(-3.23%), 기업은행(-2.24%), DGB금융지주(-1.71%) 등은 비교적 낙폭이 작았다. 간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까지 치솟는 등 금융시장 혼란 조짐이 예상됐다. 이를 의식한 듯 정부는 긴급회의를 소집, 금융·외환시장 안정 위해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날 오전 장이 열리자 정작 은행주에 대한 투심이 차게 식은 모습이다. 은행주는 올해 시작된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지목되며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이날 장이 열리자 간밤 있던 비상계엄 여파로 외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세가 한층 거세지며 은행주에 몰려있던 외인 자본도 함께 빠져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홀로 2700억원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스피 지수는 1.69% 하락 중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김병환 금융위원장 “10조 규모 증시안정펀드 등 시장안정조치 즉시 가동 준비”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4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금융시장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다"며 “증시는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채권·자금시장은 총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하겠다"며 “증권금융을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을 통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콜 위험 등에도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거래소 등 증권유관기관들은 투자심리 안정 노력과 함께 주가조작, 공시위반, 시세조종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를 차단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협회에도 금융회사들이 리스크 점검과 외화유동성 확보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관계기관은 금융시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비상계엄’ 사태 직격타...원전 정책 수혜주 동반 급락

4일 장초반 원전 관련주들이 일제히 동반 급락하고 있다. 심야에 발생한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가 윤석열 대통령의 원전 정책 수행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4분 현재 원전 관련주로 알려진 종목들이 일제히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전 대장주로 꼽히는 비에이치아이는 전거래일 대비 16.56% 급락했다. 같은 시간 원전 관련주인 우리기술(7.43%), 두산에너빌리티(8.42%), 보성파워텍 (5.57%), 한전기술(11.68%), 에너토크(5.64%)도 동반 하락했다. 소형원전 관련주로 꼽히는 한국전력도 6.09% 떨어졌다. 윤 대통령은 원전 산업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원전 산업의 정상화를 넘어 올해를 원전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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