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 엇갈린 증권株, 배당은 웃고 리스크는 울었다

2024년 한해 주식시장에 상장된 21개 증권사의 주가가 약 14%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및 운용 수익으로 실적이 회복했으며, 밸류업 정책에 따른 배당 확대가 투심을 끌어들였다. 다만, 일부 중소형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악화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30일까지 KRX 증권 지수는 13.84% 상승한 737.10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약 10% 하락한 데 비하면 상당한 성과다. KRX 증권 지수는 증시에 상장된 증권 업종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지수로,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11개 종목이 포함된다. 이처럼 주식시장에 상장된 21개 증권사 중 과반이 상승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37.30%)의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그 뒤를 DB금융투자(34.64%), 한양증권(28.31%), 신영증권(27.52%), 부국증권(25.81%), 한국금융지주(20.44%), 키움증권(18.81%), 대신증권(14.62%), 삼성증권(14.17%), 교보증권(12.78%), 미래에셋증권(6.78%), 유안타증권(3.9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권 증권사들은 본업 성장에 따른 실적 회복으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자기자본 3조 이상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이 두드러졌다. 늘어난 증시 거래대금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으며, 시장 금리 인하에 따른 운용 수익도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업계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표적으로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13년 만에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다. 더불어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이 잇따라 밸류업 공시를 내놓았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DB금융투자, 한양증권, 신영증권 등 중소형사들도 눈에 띈다. 이들은 부동산 PF 익스포저 리스크가 적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DB금융투자는 중소형 증권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신영증권도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한양증권은 최근 진행 중인 매각 이슈가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반면 LS증권(-0.78%), 유화증권(-3.91%), 한화투자증권(-5.22%), 코리아에셋투자증권(-11.18%), 현대차증권(-12.88%), 다올투자증권(-19.31%), SK증권(-27.77%), 유진투자증권(-30.82%), 상상인증권(-44.23%) 등은 하락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부동산 PF 리스크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1048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올해도 수백억 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3분기 기준 순이익은 46억 원에 그쳤지만, 이미 2분기에는 38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올해도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PF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된 다른 중소형사들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주가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두드러진 증권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내년에도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한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개인·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세가 지속되는 등 증시 전망이 어둡다. 대형사의 경우 늘어난 서학개미 거래대금에 힘입어 관련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지 못한 중소형사의 실적은 장담하기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부동산 시장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25년 증권산업 전망은 비우호적"이라며 “대형사·중소형사 간 사업 환경 양극화 심화가 예상되며,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높은 가변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한계 봉착’소액주주 운동, 법 개정으로 불씨 키운다

올해 소액주주 운동은 여느 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발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냉혹한 현실 앞에 무력했다. 지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상법과 자본시장법상 주주총회 제도가 소액주주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관련법 개정 필요성은 꾸준히 대두됐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지난달 2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및 국회의 계엄 해제 과정이 있었음에도 법 개정 흐름은 식지 않고 있다.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상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경제 단체·재계와 개인투주자들이 의견을 교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개정 상법 혹은 자본시장법은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추가 △경영권 분쟁이 있는 주주총회장에 제3자 의장 선임 △횡령·배임 최대주주 의결권 제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재계는 현행 제도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SK 이형희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CEO 평가에 주가 상승이 10~20% 반영되고 있으며, 많은 구성원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주가 상승을 원한다"면서도 “사회적 응징이 있는데 법으로 해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상법 개정에 반대했다. 하지만 투자자 측은 다른 입장이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의 윤태준 연구소장은 “회사를 잘 아는 사람의 한 주가 다른 투자자들의 주식 한 주보다 더 소중하다고 여기는 재계의 구시대적 인식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고 촌평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내용은 경영권 분쟁이 있는 주주총회장에 제3자 의장 선임의 건이다. 상식 밖의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KIB플러그에너지는 지난달 13일 치러진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선임을 무리하게 강행해 논란이 됐다. 법원이 KIB플러그에너지 주주연대가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의결권 제한 주식을 모두 포함해 표결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위임장을 들고 튀는 일도 발생했다. 같은 날 발생한 다른 종목 주주총회의 경우, 사측은 밀실에서 위임장 검표를 진행하며 주주들의 참관을 막았다. 주주연대 측 변호사는 검사인에게 주주의 위임장 검표를 부탁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윽고, 봉인된 위임장을 들고 경호원 1명이 뒷문을 통해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고, 사전 준비해 둔 차량을 타고 도망가는 일도 발생했다. 20%p가 넘는 지분율 차이가 발생했음에도 패배하기도 했다. 지난달 6일 코스닥 상장사 와이엠 주주총회의 경우에는 소수주주의 의결권을 인정하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47%의 소수주주들이 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합심해 전자적 의결 과정을 거쳤음에도 28.11%만 보유 중인 현 경영진이 19%p가량 지분율이 뒤졌음에도 승리를 거뒀다는 의미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분쟁 건의 경우, 제3자를 주주총회의 의장으로 선임하는 것을 의무화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의장의 농간에 의해 주총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상법 개정의 필요성을 보완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결정은 이미 불법"이라며 “비례적 이익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1000원 가치가 있는 기업이 230~340원에 거래된다면 당연히 인수합병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며 저평가된 기업에 대한 적대적 M&A가 오히려 기업가치 정상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과도하게 평화적인 시장 분위기가 오히려 문제"라며 기업 가치의 저평가 상태를 방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는 재계가 주장하는 '경영권 방어' 논리가 오히려 기업 가치 제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이다. 또 이 대표는 “주주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뜻 아니냐. 주주들의 이익이 회사의 이익이 되는 게 기본"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주식을 못 믿는 건 슬프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돌아와요 동학개미”…밸류업·좀비기업 퇴출 등 펀더멘털 바꿔야

최근 국내 주식 대신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국장을 이탈하는 '서학개미'가 많아진 데는 12.3 계엄사태 이후 확대된 정치적 불확실성, 밸류업 부진에 따른 국내 증시 저평가 심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개미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선 약해진 증시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1월2일~12월1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는 5조223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월별로 살펴보면 2·3·6·7·12월은 순매도를, 1·4·5·8·9·10·11월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개인 투자자가 증시 상승을 이끌어왔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 2021년은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났던 해로 개인투자자는 같은 해 코스피에서 47조490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듬해인 2022년 개인 순매수 규모는 더 늘어나 65조9024억원에 달했다. 반면 국장을 떠난 개미들은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는 양상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주식의 국내 거래액(매수+매도액)은 634억9525만달러(약 92조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들이 국내 증시를 외면하는 이유는 국내 증시가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상장사들이 쪼개기 상장 등의 방식으로 대주주의 이익만을 좇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하고 주주들은 손해를 입게 되면서 국장을 떠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각각 8.7%, 22.1% 하락한 반면 나스닥 시장은 31.3% 상승했다. 한국 시장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주식은 투자했다가 주가가 하락해도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신뢰가 깔려 있다"며 “하지만 국내 주식은 주가가 올라도 언제 또 다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진 상황으로 신뢰가 사라졌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당국도 국장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달 16일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밸류업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등 주요 정책 추진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밸류업 정책을 지연 없이 일관되게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이 일환으로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을 통해 KB금융,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KT, 현대모비스 등 5개 종목을 지수에 신규 특별 편입키로 했다. 3000억원 규모의 2차 밸류업 펀드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와 거래소가 추진 중인 '2025년 자본시장 퇴출 제도 개선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해당 제도는 좀비기업 시장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해 좀비기업들을 즉각 퇴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르면 내년 초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국회도 지난달 10일 본회의를 열고 금투세 폐지안을 통과시키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소 해소에 힘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이탈을 막을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증시 부양뿐만 아니라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국내 산업 생태계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단 이유에서다. 주가가 올라 증시가 활발해지면 기업들이 자금 유입하기 수월해지고 이는 다시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현재 국내 증시는 주가 하락으로 자금 유출이 심화되고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하기 어려워지면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진 상황이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지수가 이미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서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트럼프 수혜 업종과 밸류업 섹터의 회복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 대한 불안한 시각과 비관이 팽배해지면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증시 체력이 약해진 점은 부담"이라면서도 “비관 속에서도 주도주는 나타나기 때문에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2기를 맞아 트럼프 정책의 수혜 업종을 공략해야 한다"며 “조선업, K-푸드, K-팝, 우주밸류체인 업종 등이 조명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섹터의 경우 회복 수준이 아직 높진 않지만 향후 정권 차지 경쟁에서 중요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통신주처럼 실적 안정성과 주주환원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가격이 회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금감원 “공매도, 내년 3월 재개...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금융감독원은 2025년에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공매도 재개 등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금감원은 전일 내년 1분기 추진할 자본시장 선진화 후속 과제들과 타임라인을 제시했다. 우선 오는 3월 말 공매도를 재개한다. 금감원은 1월까지 공매도 통합 가이드라인을 발간하고 공매도 등록번호 발급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통합 가이드라인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외국인 투자자의 전산화를 지원하는 한편 공매도 거래법인을 대상으로 등록번호 발급 절차를 안내할 예정이다. 2월에는 시장 참여자와 함께 하는 열린 토론회를 개최한다. 3월엔 공매도 법인과 거래소의 공매도 재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금융위원회·거래소와 공동으로 무차입 공매도 적발 프로세스 시연회를 연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에도 주주가치 중심 경영 지원, 기관투자자의 경영 관여 활동 독려 등을 통해 주주가치 중심 기업경영 확립을 위한 과제를 이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합병·분할 제도개선, 내부자거래 사전 신고제, 배당절차 개선, 자사주 제도 개선, 전환사채 규제 강화 등 제도 개선이 많았던 만큼 기업공개(IPO)와 증권신고서 작성 업무 수행에 필요한 사항을 상세히 안내하기 위한 지역별 릴레이 업무 설명회를 2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2월부터 기관투자자의 경영 관여 활동을 지속적으로 독려해 나갈 예정이다. 자산운용사, 연기금, 의결권 자문사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수탁자의 주주권 행사 과정에서의 독립성·투명성·책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인센티브 등 추가 방안을 논의하고 운용사별 의결권 행사 내역을 비교·공시하도록 해 보다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의결권 행사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법령 개정 지원도 계속된다. 학회 등과 공동으로 세미나, 학술대회를 추진해 일반주주 보호 강화를 위한 법령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며 입법 논의 지원 등 후속 작업도 협력할 예정이다. 4월엔 약 1년 만에 행동주의 펀드, 유관 기관 등과 함께 제2차 간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주주 행동주의 펀드의 주요 경영 관여 활동에 대한 금감원의 분석 결과와 일본 등 선진국의 기업과 행동주의 펀드 간 협력체계 구축 성공 상례를 공유, 필요한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 영문공시 확대, 대체거래소(ATS) 조기 안착 지원 등 자본시장 인프라 개선 지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금융당국 “지배구조 우수기업 ‘감사인 주기적 지정’ 6→9년으로”

금융당국이 회계·감사 관련 지배구조 우수기업의 경우 '감사인 주기적 지정' 기간을 3년 유예시키기로 했다. 기업이 자율적으로 감사인 독립성·감사품질 향상 등 회계투명성을 높여나가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31일 금융감독원과 함께 '회계·감사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대한 주기적 지정 유예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회계·감사 관련 지배구조 우수기업은 감사인 주기적 지정을 6년이 아닌 9년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감사기능 독립성, 전문성 등 우수기업 평가·선정을 위한 '5대 분야 17개 항목'의 평가기준도 공개했다. 평가기준은 회계업계·기업계·유관기관·학계 등이 참여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마련됐다. 우선 회계업계와 기업계의 의견을 조정·반영하는 한편, 해외사례와 국내·외 연구자료 등을 검토해 회계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지표를 선별했다. 회계·감사와 관련한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다양한 기준이 있고 전문가마다 중요도와 실효성에 대한 여러 시각이 있지만, 객관적으로 평가가 가능하고 실현가능성이 높은 사항을 우선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TF에는 △금융위 △금감원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한국ESG기준원 △회계기준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학계 등이 참여한다. TF는 예측가능성 제고·지배구조 개선 유도를 위해 평가기준을 최대한 구체화·정량화하고 '절대평가'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1분기 내에 민간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하반기에 평가·유예대상을 결정할 계획이다. 주기적 지정 원점재검토 이전까지 3년간(2025~2027년) 신청 받아 운영한다. 기업이 지정유예 심사를 신청하면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평가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가 유예 대상을 최종적으로 선정하게 된다. 평가위원회는 △금융위 △금감원 △ESG기준원 △한국회계학회 △한공회 △상장협 △코스닥협 추천을 받아 민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평가실무는 감사인 지정업무를 담당하는 금융감독원이 주관하고 지배구조 평가에 전문성이 있는 ESG기준원이 지원할 예정이다. 주기적 지정유예 심사 신청 대상 기업은 상장회사 중에서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신(新) 외부감사법이 시행된 2018년 후 1년 이상 지정감사(주기적 지정 또는 직권 지정 모두 포함)를 받은 경우로, 최근 3년 내 결격사유가 발생하지 않은 곳이다. 금융위는 “기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회계투명성 강화 노력을 유도하기위해 중점 평가항목과 배점을 명확히 공개하는 한편, 평가기준을 최대한 정량화해 '절대평가'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회계·감사관련 지배구조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회사의 개선·변화 '노력'도 평가에 반영했다"며 “여건상 즉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어려운 경우 정관이나 내규 반영, 확약서 등 구속력 있는 방법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가처분 신청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내달 23일 개최되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방식으로 이사를 선임'하는 제2호, 제3호 의안상정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10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유미개발은 집중투표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정관 개정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조건으로 집중투표 방식으로 이사를 선임하도록 '청구'했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 측은 해당 집중투표제가 최 회장의 '자리 보전용'에 불과하다며 반대의사를 밝힌 바 있다.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집중투표제 도입을 조건으로 해당 임시주주총회에서 바로 연이어 집중투표 방식으로 이사진을 선임하고자 하는 최 회장 측 '집중투표청구'에 대해 자본시장은 물론 법조계에서 다양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며 “임시주주총회 날짜 역시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집중투표제 방식 이사선임 의안을 상정하지 못하게 하는 가처분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최 회장 측의 집중투표청구가 상법 제382조의2 제1항의 규정과 상충된다고 주장한다. 해당 규정은 집중투표를 청구할 시점에 정관에 이를 배제하는 규정이 없어야 함을 명시하고 있으나, 청구 당시 고려아연 정관에는 집중투표제 도입이 가능하지 않았다. 또한 집중투표 방식 도입은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권을 침해하고, 주주평등의 원칙에도 반한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 측이 기습적으로 정관 변경과 집중투표 청구를 제안함에 따라 다른 주주들은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해 이사 후보 추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가 도입된다면, 오로지 유미개발과 그 배후의 최윤범 회장만이 집중투표청구로 인한 과실을 독점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집중투표제가 도입될 것을 몰랐던 최대주주 측과 나머지 주주들은 모두 집중투표제에 따른 이사후보 추천권과 의결권을 행사할 기회 자체를 박탈당하게 된다는 점에서 부당하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2024년 증시결산] 코스피, 올해 10% 급락…글로벌 증시 바닥권

올해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연간 10% 가까운 하락세로 한해를 마감했다.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3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하반기 부진 끝에 지난해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2400선마저 무너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한 끝에 700선을 밑돌았다. 연초만 해도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반도체 업황 전망이 악화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등 대내외 악재에 지수가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외국인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하다 하반기 매도세로 전환했고, 개인도 5조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기록하는 등 '셀코리아'가 두드러졌다. 불안한 장세에 거래가 대형주로 몰리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증가했음에도 거래량은 줄었고, 기업공개(IPO) 시장도 횡보세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 및 통신, 운송장비·부품 등이 각각 18.4%, 20.2%씩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 경기 부진과 반도체 업황 우려 등으로 화학(-34.7%), 섬유·의류(-27.3%) 및 전기·전자(-22.8%) 업종은 약세였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은 1월부터 7월까지 24조1000억 원을 순매수하였으나, 8월 순매도 전환 후 연말까지 총 22조8000억 원을 매도했다. 기관은 하반기 이후 연기금 중심으로 매수세 유지해 총 1조5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신규상장 기업 수는 전년 대비 1개사가 늘며 11사를 기록했다. 공모금액은 1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000억원 늘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거래소, NH·메리츠 등 9개 증권사와 시장조성계약 체결

한국거래소는 주식시장의 가격발견기능과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총 9개 증권사와 내년 시장조성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9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다올투자증권, LS증권, IMC증권, 신영증권, CLSA 등이다. 회원사는 내년 1년간 계약 대상인 종목에 대해 상시적으로 매수·매도 호가를 제출해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유가증권시장의 시장조성계약 종목은 313개로 올해 309개 보다 1% 늘었다. 코스닥 시장은 410개로 올해 381개보다 8%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조성 종목에 다수의 시장조성자가 배정되도록 노력했다"며 “유가증권시장 시장조성 종목의 83.1%, 코스닥은 37.3%가 1개의 종목에 2개 이상의 시장조성자가 배정됐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올해 코스닥 시총 순위 ‘지각변동’…바이오↑·이차전지↓

올해 제약·바이오 업종의 약진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알테오젠은 올 들어 급등하면서 시총 1위로 올라섰고 리가켐바이오, 삼천당제약, 휴젤 등이 10위권에 새롭게 등장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에 시총 규모가 반토막 났고 엘앤에프는 주가 급락에 시총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닥 시총 1위는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다. 시총 규모는 16조5555억원으로 2위인 에코프로비엠(10조7875억원)과는 약 5조8000억원 차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차전지 열풍을 타고 급등하면서 명실상부한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전기차 캐즘으로 업황이 타격을 입으면서 알테오젠에 밀려 시총 2위로 내려갔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1년 만에 62% 하락, 시총은 17억원 넘게 증발했다.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인 에코프로도 시총 순위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엘앤에프도 지난해 시총 5위였지만 올해 주가 급락에 114위를 기록하는 등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20만원대에 거래되던 엘앤에프는 이날 장중 8만1800원까지 떨어졌다. 시총은 7조원대에서 2조9400억원으로 1년 새 4조원 넘게 급감했다. 이차전지 기업들이 일제히 주가 급락세를 겪는 동안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그 자리를 꿰찼다. 올해 신약 개발과 기술 이전 등의 호재로 바이오 업종으로 투심이 집중되면서 상위권에 올라선 것이다.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앞두고 있는 HLB는 지난해 시총 순위 6위에서 3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 5월 FDA 허가에 실패한 이후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재도전에 나서면서 임상 결과 발표 기대감에 다시 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던 바이오 종목들이 1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점도 특징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말 25위에서 올해 5위로 20단계 올랐다. 휴젤도 지난해 23위에서 6위로, 삼천당제약도 지난해 24위에서 올해 7위로 올라섰다. 리가켐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제(ADC) 후보물질 LCB84는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임상 2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말 미국 존슨앤존슨(J&J)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텍과 LCB84의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 체결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시총 순위도 크게 뛰었다. 삼천당제약 역시 독일 기업과의 미국·중남미 6개국 바이오시밀러 독점 공급 계약 소식에 이달에만 주가가 50.6% 올랐으며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94% 급등했다. 엔터주도 약세를 보이면서 바이오 기업에 시총 순위가 밀려났다. 지난해 10위를 기록했던 JYP 엔터는 14위로, 지난해 18위였던 에스엠(SM)은 23위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종목의 약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월 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에서 개최되는 JPM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앞두고 바이오 업종 투심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 2기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기업별 펀더멘털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JPM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필두로 다양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사업계획이 발표되며 연구개발 성과가 하나둘씩 공개될 것"이라며 “국내 참가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휴젤, 클래시스, 롯데바이오로직스(비상장) 등이 있다"고 말했다.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기술개발이 특히 활발한 ADC, 비만치료제 및 자가면역질환 영역에서 선도 업체 대비 우수한 임상 결과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2025 증시 전망] ①하락 거듭하는 코스피, 녹록지 않은 ‘을사년’

새해가 하루 남았지만 코스피 전망은 어둡다. 올 하반기 들어 심화한 원화 약세,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이 내년 초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반등을 점치기 어려운 코스피 지수를 뒤로 하고 외국인·개인 투자자 이탈이 지속 중이다. 이런 와중에 조선, 바이오 등 업종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지막 거래일을 맞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22% 내린 2399.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로 코스피는 연초 이후 10% 가까이 하락했으며, 최근 6개월 연속 월간 등락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부터 시작한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채 한 해를 마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2일 2640대에서 시작된 코스피는 8월 금리 인하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을 타고 2896.43(7월 11일 장중)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시작된 악재로 하락 일로를 탔다. 하반기가 시작된 7월 무렵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조 장기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국내 증시를 위축시켰다. 지속되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불안도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뒤이어 반도체 업종의 업황 둔화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더해지면서 주요 대형주 중심의 지수 하락이 가속화됐다. 9월 이후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특히 미국 기술주 조정과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시작된 외국인의 매도세가 하락 압력을 배가시켰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12월 비상계엄·탄핵 정국 등 연말 대내외 불확실성도 악재로 작용했다. 안정되는 듯했던 원·달러 환율은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코스피를 괴롭혔던 악재들은 내년 초까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달러당 원화가 15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출 둔화 우려도 지속 중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6.1로, 4분기 만에 100을 하회했다. 특히 주요 수출 대상국인 북미·유럽의 수입 수요가 약화돼, 중국의 범용 D램 수출이 늘어 반도체 부문 경합이 심화할 전망이다. 내년 출범할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도 보호무역주의 성향으로 수출 둔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외인·개인 투자자의 탈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외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개월째 순매도세를 지속 중이다.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증시 비중도 10%대 초반으로 줄었다. 개인도 최근 1개월간 2조원가량 순매도한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외화증권 보유고는 1179억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미국 증시가 나날이 고점을 찍고 있는 만큼 이탈세가 거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긍정적인 요인을 찾기 힘들다. 호재도 별로 없지만 악재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라며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반전할 만한 요인이 없는 한 내년 1분기까지는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국내 증시에서 '생존 전략'을 찾으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새해 최대 변수로 꼽히는 트럼프 정부 출범 수혜주를 찾거나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 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업종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조선 업종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한국 조선업계와의 관계를 강조해 대표적인 수혜주로 떠올랐다. 우주항공이 포함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지정학적 불안에 대응할 방산 업종도 유력한 투자처로 꼽힌다. 제약·바이오주도 차기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는 헬스케어 산업 관련 규제 완화 및 약가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성장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에 반사이익이 있으리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이 '슈퍼 IP'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엔터·식품주도 주목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는 훌륭하지만 비싸 보이고, 한국증시는 걱정이 많지만 싼 종목들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주식 등으로 한국 가계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미국 주식이 늘 불패의 자산이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