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두통의 날'…예방·관리 수칙은
두통에 구토, 번쩍이는 시야 겹치면 편두통
우울증·공황증 등 각종 심리정신적 증상도
대한두통학회, 국민 홍보 캠페인 활동 강화
▲두통 명의인 조수진 동탄성심병원 교수가 편두통의 증세와 생활 속 관리수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동탄성심병원
매년 1월 23일은 대한두통학회가 제정한 '두통의 날'이다. 1주 동안 2일 이상 두통이 있으면 3개월 안에(1-2-3) 병원을 찾으라는 의미이다.
두통 중 환자가 많으면서도 치료가 어려워 크게 고생하는 것이 편두통이다.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발표된 국제보건기구(WHO)의 질병부담 연구결과를 보면, 전 세계의 모든 질환 중 편두통은 6번째로 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학적으로 '두통이 하루 4시간 이상, 1개월에 15일 이상 지속되고 이 중 8일 이상 편두통 양상을 보이면서 3개월 넘도록 지속되면' 만성편두통으로 우선 판단한다. 편두통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한 두통이 거의 매일 나타나는 만성두통으로 악화할 수 있다.
편두통은 단순히 '한쪽 머리가 아픈' 증상이 아니다. 물론 한쪽 머리만 아픈 경우도 있지만 대개 머리 전체에서 두통이 발생하며, 심한 두통은 물론 동반되는 빛·소리·냄새에 대한 불편감과 소화장애 및 어지럼 등이 같이 나타나서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초래한다. 딱따구리가 한쪽 머리를 쪼는 그림처럼 묘사되는 두통은 '찌름두통'이라고 한다.
편두통은 과민한 뇌의 특성 그 자체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에 내원하는 두통환자의 가장 흔한 원인은 편두통이며, 전 세계적 편두통 유병률은 10% 내외로 추산되고, 국내 연구에서 편두통 유병률은 6% 정도(남자 3%, 여자 9%)이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조수진 교수(신경과, 전 두통학회장)는 “편두통 환자들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증상이 우려되어 일상생활에 소극적으로 임하게 된다"면서 “이들이 겪는 '꾀병' 눈총으로 인한 죄책감과 우울증, 공황증 등 각종 심리정신적 증상 해결도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두통시작 날짜와 시간, 두통이 발생할 당시 먹었던 음식, 통증이 심해지는 때, 동반증상 등을 자세히 기록해 두면(두통일기 작성) 통증관리는 물론 향후 주치의와 치료계획을 조율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국내 편두통 유병률 6%…방치하면 만성두통 악화
대한두통학회(회장 주민경)가 11개 대학병원·종합병원 신경과에서 진료를 받은 편두통 환자 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편두통 환자의 삶의 질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편두통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12일 이상 두통을 경험하며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받지만,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까지는 평균 10.1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편두통 환자 5명 중 2명(40%)은 최초 편두통 증상을 느낀 후 병원에서 편두통을 확진받기까지 11년 이상 걸렸다. 심지어 진단까지 21년 이상 걸렸다고 응답한 환자도 14%나 됐다. 80% 이상의 환자들은 일시적 증상 완화를 위한 진통제 복용, 휴식 등의 소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시행했으며, 이로 인해 증세의 악화로 고치기 어려운 만성편두통의 위험에 노출되었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장은 “국민 대상 교육 활동과 의료진 전문성 강화를 위한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겠다"고 밝혔다. 사진=세브란스
편두통은 한쪽 머리가 아픈 두통, 심장이 뛰는 것 같은 박동성 두통, 두통이 있을 때 움직이면 더 악화하는 두통, 중등도 또는 심도의 두통 등 크게 4가지가 특징적인 증상을 보여준다. 두통 이외에 흔히 메스꺼움, 구토, 시야 번쩍거림, 뒷머리 박동 등의 증상도 동반된다.
편두통 치료는 편두통이 발생했을 때 증상을 감소시키기 위한 급성기 치료와 편두통의 강도와 빈도를 감소시켜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예방치료로 나뉜다. 예방치료는 두통발생의 빈도와 강도를 줄여서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
다음은 두통학회가 권고하는 두통·편두통 예방 및 개선을 위한 생활수칙이다.
하나,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둘, 식사를 거르거나 불규칙한 식사를 피한다. 셋, 꾸준히 운동하고 올바른 자세를 취한다. 넷, 장시간 컴퓨터 작업·휴대폰 사용을 피한다. 다섯, 카페인 함유 식품과 담배·술을 피한다. 여섯, 진통제는 월 10일 이상 복용하지 않는다. 일곱, 자신의 두통에 대한 '두통일기'를 쓴다. 여덟, 두통 전문의 진료를 통해 도움을 받는다.
◇질환이라는 인식 부족…예방·개선 생활수칙 준수 필요
한편, 두통학회는 올해 제11회 두통의 날을 맞아 20일 “두통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질환 인식과 치료 접근성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민 대상 교육 활동과 의료진 전문성 강화를 위한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겠다"고 밝혔다.
두통학회가 매년 주관하는 '두통이야기 공모전'은 올해 8회를 맞으며, 수상작은 스토리 기반 영상 콘텐츠로 제작되어 학회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시청 가능하다. 모든 수상작은 '두통없는 행복한세상' 웹사이트(두통정보.com) 에서 전문을 열람할 수 있다. 이 웹사이트는 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새롭게 개편됐다. 편두통·군발두통·긴장형두통 등 주요 두통 질환별 특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올해는 '슬기로운 편두통 생활 시즌3' 캠페인이 진행된다. 국민이 일상 속에서 두통 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두통 신호를 인지하고 조기 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활용한다. 특히 두통일기 앱이 대폭 업그레이드되어 발작 빈도, 유발 요인, 약물 반응을 기록하면 자동으로 패턴을 분석해주는 기능이 강화됐다. 다음달 3일에는 온라인 대중강의 '두통 바로알기'가 부울경지역 중심으로 개최되며, 참여는 전국적으로 가능하다.
두통학회 주민경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은 “두통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흔한 증상이지만,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최신 지식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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