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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리스크에 흔들린 건설株…대출·안전·노동법 ‘삼중 악재’

상반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건설업종 주가가 하반기 들어 급격히 꺾이고 있다. 상반기에는 주택 공급 확대와 원전 수출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노란봉투법 통과 등 악재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한 여신 제한을 검토하고 있어 업종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엔씨 등으로 구성된 코스피200 건설 지수는 상반기 약 78%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8.01%)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5.4%로 마이너스 전환해 같은 기간 4.50% 오른 코스피를 크게 밑돌았다. 건설 종목을 더 폭넓게 담고 있는 KRX 건설 지수 역시 상반기 60.95% 올랐지만 7월 이후 -7.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말 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 대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건설업종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안전 규제 강화가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직접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 실제로 법 시행 이후 검찰이 기소한 사건 31건 중 29건이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인 16건(51.6%)이 건설업에서 발생했다.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 중 건설업 비중도 다시 절반을 넘어선 51.8%를 기록했다. 기소 시 높은 확률로 유죄 판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건설업계는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실제 개별 기업들의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8월 자회사 DL건설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여파로 DL이앤씨 주가는 최근 석 달 동안 26% 급락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올해에만 네 차례 중대재해가 발생해 영업정지는 물론 건설면허 취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이앤씨와 DL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건설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도 건설업계에는 새로운 불확실성을 안겼다. 원청사의 책임이 강화되면서 하청업체와의 분쟁이 늘어날 수 있고, 공정 차질 가능성까지 커졌다는 지적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미 강화된 안전 규제가 건설 현장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노란봉투법까지 더해지면 산업 전반에 혼선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법적 리스크는 금융 부문으로 번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해 ESG 평가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금융권과의 간담회에서는 건설사 여신 관련 대응책이 논의됐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 중견 건설사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 실제 레고랜드 사태 이후 롯데건설 차환 이슈,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등이 이어지며 PF 리스크가 업계를 짓누르고 있다. 다만 모든 전문가들이 비관적인 전망만 내놓는 것은 아니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이미 안전관리비를 상향하고 예비비를 반영해온 만큼 규제 강화가 곧바로 원가율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주택 매출 감소 전망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산업재해 발생 시 공정을 중단하는 현장들의 매출 감소 외에 추가적인 원가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산업안전 관련 업종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폐쇄회로(CC)TV 관제 시스템, 사물인터넷(IoT) 보안 시스템, 인공지능(AI) 기반 안전 관리 솔루션 등은 산업안전 규제 강화 국면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결국 상반기 '원전·공급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했던 건설주는 하반기 들어 '규제 리스크'라는 벽에 부딪히며 흔들리고 있다. 당장 9월 발표될 금융당국의 종합대책이 업계에 어떤 파급을 미칠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증권사2Q]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드라이브’ 적중…해외서만 2242억 이익

미래에셋증권이 해외 법인 실적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투자중개, 운용, 자산 관리 등 주요 사업 부문이 일제히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해외법인 실적이 전체의 26%를 차지하면서 글로벌 전략이 성과로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투자은행(IB) 부문은 역성장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8466억원, 반기순이익 664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에 견줘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은 각각 55.6%, 80.2% 올랐다. 2분기 실적만 보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된 요인으로 운용 부문의 실적 호조와 투자목적자산의 평가이익 증가를 꼽았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딩 부문의 경우 별도 기준으로 채권 등 운용손익이 견조했고 해외 혁신기업 등 투자목적자산에서 해외 시장 환경 흐름 및 이벤트 등을 바탕으로 대규모 이익을 보이면서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 약 600억원을 상쇄하며 총 1263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 실적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1061억원으로 2분기 연속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합계는 2242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전체 세전이익 중 26%가 해외에서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영국,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해외법인 18곳과 사무소 3곳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홍콩,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중심 비즈니스가 주요 실적을 견인했다. 인도 현지법인 미래에셋쉐어칸은 위탁매매 중심 비즈니스에서 자산관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현지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영국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조성 전문기업 'GHCO'를 인수하며 해외 비즈니스 확장에 힘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GHCO의 노하우를 홍콩시장으로 확장했다. GHCO는 블랙록, 뱅가드 등 18개 ETF운용사와 2000여개 ETF 종목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조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미국에서는 ETF 마켓메이킹 전문회사 GTX를 설립했다. 해외실적 호조의 배경엔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전략이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003년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투자에 집중해왔다. 미래에셋그룹은 현재 자기자본 23조원으로 19개 지역에 52개 해외법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박 회장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해외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반기보고서에서 영업부문별 추이를 보면, 자산관리(WM), 트레이딩(S&T), 자기자본 투자(PI) 등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투자은행(IB) 부문은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자산관리 부문의 영업이익은 435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상반기 2453억원에서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에서 고객자산 약 533조원, 연금자산 47.3조원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에 견줘 약 50조원 늘어난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신년사에서 “WM은 고객 맞춤형 종합 자산관리를 강화해 자산 증대 및 수익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IB∙트레이딩과 협업해 프라이빗 상품 공급을 확대하고, 패밀리오피스 등 차별화된 종합 컨설팅 및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자산관리(PWM)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개인과 기업, 가문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 제공을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같은 기간 트레이딩(S&T) 부문의 영업이익도 367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상반기 628억원에서 매년 70~9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하락 및 주식시장 호조로 채권과 파생운용 실적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시장 변동성 확대가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도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운용 전략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투자은행 부문의 영업이익은 556억원을 기록해 1년 전(1131억원)에 견줘 50% 가량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에 인투셀과 달바글로벌 IPO를 포함해 상반기에 총 10건의 IPO를 주관해 리그테이블 1위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소노인터내셔널, 더핑크퐁컴퍼니 등 주요 딜을 주관할 예정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은 시장 침체로 인해 실적이 다소 저조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부동산PF 업황이 회복되지 못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우량한 수도권 사업장 본PF 주선 등에 참여를 모색해 수익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국내 1호 리츠, 끝내 상폐…법정으로 간 에이리츠, 마지막 반격

국내 1호 상장리츠라는 상징성을 안고 출범했던 에이리츠가 결국 자본시장 퇴출 위기에 내몰렸다.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증시에서 사실상 밀려난 것이다. 회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원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다만 이번 가처분을 통해 상장 유지는 가능하더라도, 시장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사업성과 재무 구조를 개선해야하는 과제는 남는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리츠의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이르면 다음 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처분 사건은 신속한 판단이 요구되는 만큼, 법원은 통상 접수 후 2~4주 내 심문기일을 열고 한 달 안팎에 결정을 내린다. 에이리츠는 2년 연속 매출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2023년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를 최종 결정했다. 거래소는 지난 3월 “에이리츠의 매출액이 50억원 미만"이라는 사실을 공시하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올해 6월 21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으나, 회사가 제출한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가 받아들여지지 못하면서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이에 반발한 에이리츠는 지난 2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본안 소송인 상장폐지결정무효확인 소송에서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 효력을 멈춰 달라는 취지다. 이로써 국내 첫 상장 리츠의 운명은 법원의 판단에 달리게 됐다. 에이리츠는 주거용 부동산 투자에 집중해온 리츠로, 아파트 및 도시형생활주택 개발·관리·임대 사업을 수행해왔다. 영등포 '메이준', '이편한세상 문래 에듀플라츠'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최근에는 대구 동인동2가 주상복합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사업 확장보다 재무 불안이 더 부각됐다. 실제 에이리츠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35억원)보다 47% 급감했다. 단기차입금도 지난해 말 29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16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재무 부담이 더 커졌다. 사업 전망도 녹록지 않다. 에이리츠는 서울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개발·운영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최근 신규 개발의 중심이 되는 대구 지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실적 개선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이리츠는 대구시 중구 동인동2가에서 시니어레지던스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대구 지역 부동산 시장의 심각하게 얼어붙은 상태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구에서만 16곳의 종합건설사가 폐업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두 배에 달한다. 리츠 업계 관계자는 “1세대 리츠의 생존력은 이미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리츠 2.0 등장으로 시장이 재활성화되면서 주목받는 상황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에이리츠처럼 사업 기반과 영속성이 약한 경우는 여전히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특히 에이리츠의 경우 주요 개발 사업이 대구 등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대구는 5~6년 전까진 주택시장이 비교적 탄탄했으나, 산업 경쟁력 약화와 인구 감소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대한유화, 3분기부터 터닝 포인트…두 자릿수 ↑

대한유화 주가가 26일 장초반 강세다. 하반기에 적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증권가 전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대한유화는 전 거래일 대비 12.89% 오른 1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대한유화에 대해 “올해 3분기는 기분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연간 예상 매출액은 3조4000억원, 영업이익 414억원으로 2021년 이후 흑자 전환하는 수치다. 특히 하반기 예상 영업이익은 559억원으로, 상반기 145억원 적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트럼프, 알래스카 LNG 언급에 강관株 강세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의 참여를 요구하자 강관(강철로 만든 관)주가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10시 3분 기준 하이스틸은 전 거래일 대비 17.69% 오른 541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넥스틸과 세아제강은 각각 6.88%, 2.26% 상승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알래스카에서 한국에 필요한 가스와 관련된 거래를 논의 중"이라며 “알래스카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한국과 합작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모나미, 정상회담 ‘펜 화제’에 급등…트럼프 “좋은 펜” 발언

모나미가 한미정상회담에서 불거진 '펜 에피소드'에 힘입어 장 초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서명용 펜을 직접 칭찬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8분 기준 모나미는 전 거래일 대비 238원(12.01%) 오른 2,22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한때 20% 넘게 치솟는 등 거래량도 평소 대비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전, 이 대통령은 방명록 작성에 사용한 갈색 서명용 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을 직접 들어 “좋은 펜(nice pen)"이라며 관심을 보이자, 이 대통령은 “영광"이라며 건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마크가 찍힌 케이스로 미뤄 'Made in Korea' 제품일 가능성이 크지만, 구체적인 제조사가 모나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국내 문구업계 대표주자인 모나미가 '정상회담 펜' 상징성의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위메이드, '위믹스 미지급' 소송 패소…손배소 99억원 지급 판결 위메이드는 권모씨 외 26명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관해 법원이 원고의 청구를 인용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법원은 위메이드 측에 전체 99억3928만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법원은 “피고(위메이드)는 권모씨 외 20명의 원고에게 총 77억원과 8월 10일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2%의 비율로 계산한 돈을, 권모씨 외 7명의 원고에게 총 21억원 및 이에 대해 2025년 8월 10일부터 8월 22일까지는 연 5%, 그 다음 날로부터 다 갚는 날까지는 연 12%의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앞서 위메이드 전현직 임직원 27명은 회사가 가상화폐 위믹스를 주기로 약속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냈다. 한솔케미칼 최대주주, 조동혁 회장에서 국민연금으로 변경 한솔케미칼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으로 바뀌었다. 조동혁 한솔그룹 회장이 한솔케미칼 보유 지분 2.74%(31만주)를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낮아진 영향이다. 인수자는 GS그룹이며 인수가는 550억원이다. 처분 단가는 주당 17만6900원으로 이날 종가 17만1500원보다 약 3% 높은 수준이다. 조 회장은 처분 목적에 관해 채무 상환 재원 확보라고 기재했다. 앞서 조 회장은 농협과 한국증권금융에 한솔케미칼 지분을 담보로 약 600억원을 대출받았다. 조 회장의 지분 매각으로 한솔케미칼의 최대주주는 13.62%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됐다. SK오션플랜트, 대만 풍력구조물 기업과 2831억원 규모 계약 체결 SK오션플랜트는 공시를 통해 대만 풍력구조물 기업 센츄리 풍력타워(Century Wind Power)와 '재킷 파운데이션 서플라이(Jacket Foundation Supply)'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2831억원으로 지난해 말 매출액(6626억원) 대비 42.73%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2028년 3월 8일까지다. 링네트, 주당 0.2주 무상증자 결정 링네트는 보통주 1주당 신주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오는 9월 19일이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10월 15일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노란봉투법이 호재?…與 단독 처리하자 로봇주 떴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여당 주도로 통과된 다음 날인 25일 국내 증시에서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8% 급등한 28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로보티즈(19.19%), 유일로보틱스(7.93%), 나우로보틱스(7.68%), 로보스타(7.32%), 티로보틱스(6.79%), 엔젤로보틱스(5.73%) 등의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국내 로봇 관련 기업들이 포함된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로봇액티브도 5.04% 올랐다. 노란봉투법이 전날 국회에서 통과된 점이 이날 로봇주 강세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란봉투법은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하청 노동자에 원청 교섭권을 부여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에 기업들이 노동 관련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산업 현장에서 로봇이나 휴머노이드를 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노란봉투법 통과로 로봇 도입 수요가 제조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산업에 확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정부가 제조업에 AI 모델을 결합시켜 '피지컬 AI 1등 국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것도 로봇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는 지난 22일 발표한 경제성장전략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목표를 세웠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외국인 매도에 방산주 ‘흔들’…종전 기대·고평가 논란 겹쳤다

국내 증시 주도 섹터였던 방산주가 이달 들어 12조원 넘게 시가총액이 증발하며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감이 부각된 가운데 실적 부진과 고평가 논란, 외국인의 매도세가 겹치면서 매물이 쏟아진 결과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상위 6개 방산주의 합산 시총은 99조6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112조1592억 원에서 불과 3주 만에 12조5171억 원이 증발한 셈이다. 이 가운데 한화는 같은 기간 시총 하락률 14.84%로 코스피 상장 100대 종목 중 1위에 올랐고, LIG넥스원도 14.7% 하락으로 2위였다. △현대로템(-8.82%) △한화에어로스페이스(-8.8%) △한화시스템(-3.79%) △한국항공우주(-2.22%)도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풍산은 2분기 영업이익이 93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줄며 증권가 컨센서스(1115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주가는 이달 들어 26% 가량 급락했다. LIG넥스원 역시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며 주가가 17% 가량 빠졌다. 메리츠증권은 LIG넥스원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면서 “PER이 국내·유럽 평균(21.5배)을 웃도는 24.7배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하락에는 지정학적 변수도 작용했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쇄 회담을 진행하며 미·러·우 3자 회담을 추진하자 전쟁 종식 기대감이 부각됐다. 미·러 정상회담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이어진 미·우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3자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히면서 기대가 커졌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520억원 △현대로템 1305억원 △한화시스템 612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방산주 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5~7월에만 10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8월 들어 △네이버(6231억원) △삼성전자(4410억원) △SK하이닉스(1383억원) △알테오젠(2396억원) 등 주도주를 대거 팔아치우며 4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증권가 전망은 엇갈린다. 모건스탠리와 JP모간은 한국 방산업의 장기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슈퍼사이클"을 언급하고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반면 LS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0만원) △한국항공우주(11만8000원) △LIG넥스원(61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종전 협상으로 단기 부진이 나타났지만 글로벌 방위비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휴전 협상 자체가 쉽지 않고, 이뤄지더라도 러시아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조정 국면은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식어버린 투심, 흐르는 주가…한샘 향한 증권가 기대감 ‘제로’

생활용 가구 도매업사 한샘이 주택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소비 트렌드 변화 등 삼중고에 직면했다. 지난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고, 하반기에도 임차료 부담과 단품 위주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전략 한계가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증권가는 올해 들어 목표주가를 올린 곳이 단 한 곳도 없을 만큼 한샘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주가 반등의 열쇠는 주택거래 회복과 자사주 소각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4만5000원대로 시작한 한샘 주가가 최근 7%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달 9일 연중 최고치를 찍은 후 내리막이다. 한샘의 경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비용 효율화와 중고가 제품 비중 확대 전략이 일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외형 축소로 인한 비용 부담을 만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자산 유동화 없이는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워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증권가 중론이다. 증권가는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택경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들어 한샘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은 증권사는 한 곳도 없다. 한샘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5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68.2% 줄어 시장 기대치(83억원, 3개월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 사업부문별로는 B2C 리하우스 매출이 전분기 출고 이월분과 제품군 확대 효과로 6% 증가했지만, B2C 홈퍼니싱과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은 부동산 거래 위축과 소비 심리 회복 지연, 분양·입주 감소 영향으로 각각 13%, 7% 감소했다. 한샘은 하반기 B2C 부문에서 신제품 라인업 확대와 인플루언서·PPL을 활용한 성장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 3월에 이어 9월에도 대규모 할인 행사인 '쌤페스타'를 열고, 지난 6월 단행한 논현 플래그십 스토어 리뉴얼 효과가 매출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 고성장을 이끌었던 리하우스 채널의 성장세를 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B2C 전략이 여전히 토탈 패키지가 아닌 단품 중심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실적 측면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반영되고 있는 상암동 사옥 매각에 따른 임차료(월 12억원)가 하반기 영업이익 개선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샘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으로 유지하고, 주가 상승 여력을 고려해 기존 'Trading Buy(단기 매매 관점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단품 위주의 리하우스 성장 전략, 매출 성장률 둔화는 동사에 대한 B2C 프리미엄 부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B2B 부문은 분양 및 착공 물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매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27일 발표된 정부의 수요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7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월 대비 급감한 것으로 추정되며, 연내 뚜렷한 반등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 흐름과 상관관계가 높은 한샘 주가의 상승 여력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가산금리 인상과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으로 아파트 거래가 감소하기 시작한 2024년 상반기 평균 주가순자산비율 2.5배를 적용해 한샘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낮췄다"며 “투자의견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수준의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실적의 안정적 흐름을 위해서는 주택거래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비브랜드 영향력이 확대된 현 상황에서는 신규 공급 축소에 따른 리모델링 수요 증가의 수혜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한샘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43% 하향 조정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와 목표 배수 하향을 반영해 SOTP(부문별 합산 가치평가) 방식으로 산정한 목표주가는 4만6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Trading Buy'로 제시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실적보다는 자사주(29.5%) 소각 여부가 주가 및 목표주가 변동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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