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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식 기업 때리기 벗어나나”…삼성·현대차·두나무 등 잇단 증인 철회

올해 국정감사에서 대기업 총수를 비롯한 주요 기업인들이 잇따라 증인 명단에서 빠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기업인 출석 최소화를 추진하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오랜만에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 나온다. 정무위원회는 최근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과 오경석 두나무 대표에 대한 증인 채택을 철회했다. 두나무의 경우 '가상자산 산업의 복합적 이슈를 특정 기업에 책임지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이어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등이 명단에서 빠졌고, 국토교통위원회도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최주선 삼성SDI 대표 등에 대한 증인 채택을 취소했다. 올해 초만 해도 재계에서는 200명 가까운 기업인이 국감장에 불려 나올 수 있다는 전망에 우려가 컸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국감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며 출석 최소화를 공식화하면서, 실제로 '기업인 줄이기'가 속도를 내고 있다. 여당은 실무 중심의 질의 체계로 전환하고 중복 출석을 줄여 '정쟁형 국감'을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감이 본래 취지인 정책 점검에 집중된다면 산업계 입장에서도 환영할 일"이라며 “그동안 이어졌던 보여주기식 기업 때리기가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SC제일은행, 예치금 나눠 연 5% 금리...‘스마트박스 통장’ 출시

SC제일은행이 예치금을 알아서 절반으로 나눠 최고 5.0%(이하 연, 세전)의 금리를 제공하는 'SC제일 스마트박스통장(이하 '스마트박스통장')'을 15일 출시했다. 스마트박스통장은 매일 계좌 잔액을 절반으로 나눠 '스마트박스 구간'과 '기본박스 구간'으로 명명한 후에 각 구간에 서로 다른 금리를 적용하는 수시 입출금 상품이다. 즉, 잔액의 절반인 스마트박스 구간(최소 100만원 이상)에는 충족 조건에 따라 3.0~5.0%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나머지 잔액 절반인 기본박스 구간에는 0.3%의 기본금리를 적용하는 것이다. 스마트박스 구간의 금리 적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기본 우대금리는 3.0%다. 추가 우대금리(최대 2.0%포인트(p))는 △SC제일은행 첫 거래 고객 1.0%포인트 △스마트박스 구간의 잔액 1억원 이상(스마트박스통장의 전체 잔액 2억원 이상) 0.5%포인트 △마케팅 동의 0.2%포인트 △급여이체 0.3%포인트로 구성된다. 스마트박스 구간에서는 매일 원금과 발생 이자가 합산돼 그 다음날 원금이 되는 일복리 방식이 적용된다. 단, 스마트박스 금리를 받으려면 스마트박스 구간의 잔액이 최소 100만원(스마트박스통장의 전체 잔액 기준으로 최소 200만원) 이상이어야 하며, 최대 금액 제한은 없다. 예를 들어, SC제일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고객이 스마트박스통장에 2억원을 신규 예치하는 경우, 전체 잔액의 절반인 스마트박스 구간 1억원에는 충족 조건에 따라 최고 5.0%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인 기본박스 구간 1억 원에는 0.3%의 기본금리를 받는다. 이자 계산 및 지급 방식의 경우 스마트박스 구간에는 일복리, 기본박스 구간에는 월복리 방식이 각각 적용된다. 월간 이자 합산 금액이 다음달 첫 영업일에 통장으로 입금된다. 이 과정에서 고객이 월 중에 적립 중인 이자를 찾고 싶다면 언제든지 매월 2회까지 '이자 바로 받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뱅킹에서 신청 가능하다. 해당 월에 신청 전일까지 쌓인 이자를 바로 받을 수 있는 만큼 정기적으로 또는 불시에 이자를 찾아야 하는 고객에게 유용할 수 있다. 정재원 SC제일은행 담보여신/수신상품부문장은 “스마트박스통장은 매일 잔액의 반을 알아서 고금리로 운용하는 수시 입출금 상품"이라며 “변동성이 높은 시장 상황에서 여유자금 운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고객에게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마감시황] 코스피, 사상 최고치 3657.28 마감…삼성전자 ‘최고가’ 우뚝

코스피가 미·중 무역 갈등 우려에도 하루 만에 낙폭을 모두 만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가로 마감하며 장세를 주도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최고치(3646.77)를 하루 만에 경신했으며, 종가 기준 처음으로 3650선을 돌파했다. 장중 한때 3659.91까지 치솟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기관은 7516억원, 외국인은 162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9704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전날 급락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완화적 발언이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조선, 방산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3.71% 오른 9만5000원으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2.67%)도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9.37%)와 삼성바이오로직스(9.74%)는 호실적 기대감과 해외 수주 확대 전망으로 급등했다. △한화오션(1.94%) △현대로템(5.69%) △HD현대중공업(2.22%) 등 조선·방산 관련주도 상승세를 탔다. 금융주에서는 △KB금융(4.33%) △한국전력 등이 기관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코스닥도 16.76포인트(1.98%) 오른 864.72로 마감해 동반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3.41%) △파마리서치(2.81%), HLB(1.31%) △에코프로비엠(1.21%) △에코프로(0.40%) 등이 상승했다. 반면 △리가켐바이오(-1.77) △삼천당제약(-1.04%) △알테오젠(-0.22%) △펩트론(-0.37%) 등 일부 바이오주는 약세를 보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7원 내린 1421.3원에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부각되면서 달러 강세가 진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불장 열기 식겠지만...“전월세 불안은 번진다” [10.15 부동산대책]

정부가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과 과천, 성남 등 경기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과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초강력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던 아파트 매수 수요도 '반짝'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전·월세 가격 상승 불안 요인 등이 맞물리면서 이번 대책의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오히려 정부가 수요 억제 위주로 부동산 대책을 가동한 탓에 하루라도 빨리 집을 매수해야 한다는 심리가 번질 수 있고, 전·월세 등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구 부총리는 “서울 전역과 과천·성남 등 경기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해 주택 구입 시 실거주 의무를 부여하고, 대출‧세제 등 강화된 규제를 적용하겠다"며 “부동산 대출 규제를 보완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으로,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차주별 대출한도가 확대될 것에 대비해 스트레스 금리 하한도 상향 조정했다. 현재 차주별 대출금리에 1.5% 가산되는 스트레스 금리 하한을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담대에 한해 3%로 올린다. 소유주택 지역과 관계없이 1주택자가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임차인으로서 전세대출을 받는 경우에는 전세대출의 이자상환분을 차주의 DSR에 반영한다. 즉, 이번 대책은 금액별 대출을 차등화해 상급지 갈아타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통한 아파트 갭투자 제동 등이 핵심인 것이다. 정부가 6.27 대책에 이어 또 한 번 초강력 규제를 내놓으면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전역은 물론 수도권 아파트값을 주도하는 과천, 성남, 용인, 수원 등 경기 남부 벨트를 정조준해 집값 상승세 확산을 차단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며 “이번 대책으로 마포구와 성동구, 광진구 등 한강벨트는 물론 수도권 인기지역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대책을 두고 “정부가 집값 상승하는 지역을 오히려 인정한 결과가 됐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정부가 공급 대책을 추가적으로 내놓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아쉽다는 목소리다. 유선종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구입목적의 대출 한도를 시가 15억원 이하, 25억원 이하 등으로 나눠서 구매력을 규제하겠다고 했는데, 해당 규제의 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9.7 공급대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을 주도하는 형태로, 제대로 된 대책이라고 보기 어렵고, 민간을 통해 공급하겠다는 내용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중의 유동자금이 400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풍부한데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전·월세 가격 상승 불안 요인 등이 겹친 현재의 시장 상황도 해당 대책의 실효성을 반감시키는 요인들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평균 광의 통화량(M2)은 4040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55조8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율과 증가폭 모두 작년 3월(1.5%, 58조4000억원) 이후 최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들어 집값이 많이 오른 주요 지역 대부분이 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강남권 및 한강 벨트였다"며 “이들 지역에서 대출에 구애받지 않고, 자체 자금을 통해 주택을 매수하려는 수요는 (정부에서도) 통제가 쉽지 않다"고 짚었다. 구매 수요를 억제하면서 전세가 상승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함영진 랩장은 “전세가 상승의 땔감 역할을 하던 전세대출 제한으로 갭투자 악용 이슈는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보증부 월세 등 월세화에 따른 임차인 주거비 부담은 해결해야 하는 숙제"라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규제지역을 크게 확대했기 때문에 풍선효과가 다른 지역으로 바로 이동하긴 어렵고, 물건별로, 유형별로 가격이 저렴한 곳들을 찾을 것"이라며 “규제 지역에서 제외된 인천, 구리 등으로 대체재를 찾아서 이동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특히 지금은 실거주 요건만으로 거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전월세 시장 문제가 커질 것"이라며 “시장에 매물이 돌지 않아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5 국감] 홈플러스 전단채 사기 발행 논란…“못 갚을 거 알고도 빚내면 사기”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가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을 이유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작년부터 홈플러스는 협력업체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15%에 달하는 이자율을 제시하며 자금을 조달하려는 등 유동성 문제가 심각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에게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 때문에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한 게 아니라 지난해부터 유동성 문제는 계속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다"며 “부도를 막기 위해선 기업회생 절차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민병덕 의원실이 확보한 홈플러스 전직 임원과 피해자 간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신청 시점인 지난 3월보다 이전인 지난해 5~6월부터 이미 자금 사정이 악화돼 협력업체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력업체에 줄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자율을 8%에서 15%로 높이면서 자금을 조달하려 하는 등 유동성 문제가 심각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특히 민 의원은 결제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던 시기인 2월 4일, 10일, 17일, 25일에도 전단채를 발행한 것을 강하게 질타했다. 민 의원은 “못 갚을 줄 알면서 빚을 내면 그게 바로 사기"라며 "금감원도 이 부분을 사기로 고발했다. 이 부분에 대해 쉽게 넘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사태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된 전자단기사채 사기 발행 의혹의 핵심은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기업회생을 미리 계획하고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알았지만 이를 숨기고 대규모 단기채권을 발행했는지 여부다. 전자단기사채는 홈플러스가 쓴 신용카드 대금을 토대로 발행되는 단기 사채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직전까지 판매됐다. 홈플러스가 물품 결제를 위해 기업용 신용카드를 쓰면 카드사는 매출채권(카드 대금)을 증권사가 만든 특수목적회사(SPC)에 매각하는 형식으로 유통했다. SPC는 이 카드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또 다른 채권인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고 증권사는 이를 기관·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한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홈플러스 기업어음·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 잔액 5949억원 중 증권사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2075억원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은 홈플러스와 MBK가 신용등급 하락 공식 통보 시점 이전에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고, 기업회생절차 신청 역시 상당 기간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MBK파트너스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에 대해 조사해 검찰에 통보했으며 조만간 수사가 이뤄져서 사실관계가 확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고, 기업회생을 미리 준비하지도 않았다"며 전단채(ABSTB)의 발행 및 판매 주체도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8월 통화량 56조원 증가…예·적금·채권형 상품으로 자금 이동

8월 한 달 동안 예·적금과 채권형 수익증권 등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시중 통화량이 56조원 가까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광의 통화량(M2, 월평균)은 4400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3%(55조8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과 증가율 모두 지난해 3월(1.5%·58조4000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광의 통화량(M2)은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M1) 외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및 금전신탁 등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이 중에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4조3000억원, 수익증권이 12조8000억원, 정기 예·적금이 8조3000억원 늘며 통화량 확대를 이끌었다. 한국은행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의 증가는 지방정부의 재정 집행 자금이 일시적으로 예치된 영향과 투자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기 예·적금의 경우 일부 은행이 예대율 관리 차원에서 예금 유치를 강화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수익증권은 채권형 상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기업(25조9000억원 증가)과 가계·비영리단체(16조9000억원), 기타 금융기관(10조4000억원) 모두에서 유동성이 확대됐다. 한편,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으로 구성된 협의 통화량(M1)은 1312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5%(19조9000억원) 증가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전력 인프라株 ‘동반 랠리’…두산에너빌리티·효성·LS·현대일렉트릭 수혜 확산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며 전력 인프라 관련주가 동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까지 상승세가 번지며 전력기기 업종 전반이 증시의 새로운 주도 섹터로 부상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거래일 동안 두산에너빌리티는 6만4600원에서 8만1600원으로 26.3% 급등했다. 효성중공업은 137만5000원에서 160만7000원으로 16.9%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HD현대일렉트릭은 59만6000원에서 66만원으로 10.7% 상승했다. LS일렉트릭도 28만9000원에서 30만5000원으로 5.5%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강세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이끌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2조8773억원)에 이어 두산에너빌리티(5087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기관도 1575억원을 순매수하며 순매수 상위 2위에 올랐다. AI 전력 인프라 확산 속에서 두산이 가스터빈·원전·SMR(소형모듈원전) 등 전력 산업의 핵심 축을 담당할 것이란 구조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두산은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과 380메가와트(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AI 전력시장에 공식 진입했다. 국내 기업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상업용 대형 가스터빈을 해외에 수출한 첫 사례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가 폭발하자, 빅테크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LNG 복합발전을 '브릿지 전원'으로 채택한 점도 호재다. 두산은 기존 원전·SMR 사업과 함께 발전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로 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급등세는 전력 인프라 업종 전반으로 확산됐다. 가스터빈 수주로 AI 전력시장 진입이 확인되자, 송배전·변압기·차단기 등 관련 장비를 공급하는 효성중공업·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으로 매수세가 번졌다. AI 인프라 확대의 가장 큰 수혜처가 '전력'이라는 인식이 퍼지며, 발전에서 변전·송전까지 전력망 전반을 담당하는 기업들이 모두 랠리에 합류했다. 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2분기 영업이익은 1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9% 급증해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27.8% 늘어난 1조525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돌았다. 경남 창원과 미국 멤피스 공장의 생산능력을 각각 40% 확대하며 급증하는 수주에 대응하고 있으며, 유럽 주요국의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유안타증권은 “고마진 제품인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매출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86만원으로 제시했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산업자동화 기업 하니웰(Honeywell)과 손잡고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관리 솔루션과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공동 개발한다. 하니웰의 AI 기반 제어 플랫폼과 LS일렉트릭의 전력 모니터링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지능형 전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데이터센터와 상업용 빌딩의 전력 품질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유지보수 시점을 예측해 '다운타임(전력 차단 시간)'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이번 협력으로 LS일렉트릭은 북미 데이터센터 및 빌딩 자동화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유럽 양대 시장에서 수주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 리레이팅이 본격화하고 있다. KB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을 2400억원으로 추정하며 컨센서스(2350억원)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향 고수익 매출이 늘며 영업이익률 23%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유럽 시장에서 마진이 높은 친환경 변압기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전력 인프라 업종 전반이 단기 테마를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확충과 재생에너지 확대, 노후 전력망 교체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다"며 “단기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밸류에이션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신한금융지주, APEC 정상회의 앞두고 클린웨이 캠페인 실시

신한금융지주가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틀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그룹사 임직원과 함께 환경정화활동을 펼친다. 15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전날(14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진행하는 '신한 클린웨이' 캠페인은 전통시장과 문화재 등 지역사회와 밀접한 장소에서 거리청소 등 환경정화활동을 펼쳐 지역의 역사·문화를 보존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공동체와의 상생을 실천하기 위한 봉사활동이다. 특히 올해는 그룹 차원의 봉사활동을 한 단계 발전시켜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진행되는 'APEC 정상회의' 일정과 연계한 릴레이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번 캠페인은 지주회사를 시작으로 각 그룹사 임직원 1000여명이 거점별 특성에 맞는 지역 맞춤형 정화활동을 순차적으로 벌인다. 그룹사별로 보면 ▲지주회사(숭례문·남산) ▲은행(숭례문·흥인지문·덕수궁 ·첨성대) ▲카드/DS(청계천·부산 APEC 나루공원·대전 갈마공원) ▲증권/펀드파트너스(여의도 한강공원·노을공원) ▲라이프(북한산국립공원) ▲캐피탈(국립현충원)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캠페인을 진행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뜻깊은 봉사활동"이라며 “신한금융은 앞으로도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예금보험공사, 쿠콘 손잡고 공공데이터 이용 활성화 모색

예금보험공사가 민간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민간의 예보 공공데이터 이용을 활성화하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15일 예보에 따르면 이번 MOU는 △공공데이터를 쿠콘 플랫폼과 연계·제공 △데이터 홍보 협업 △공공데이터 활용 신규 서비스·상품 시범사업 추진 등을 내용으로 한다. 쿠콘은 금융·공공·유통 등 국내 500여개 기관과 해외 40여개국 2000여개 금융기관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결해 국내 최대 API 스토어 '쿠콘닷넷'에서 300여 API로 제공 중이다. 예보는 그간 내부 데이터 143종을 공공데이터포털에 개방했고, 이번 협약을 통해 민간 수요 맞춤형 데이터 개방체계 구축을 가속화한다. 신두식 예보 이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쿠콘과 협력해 예보의 공공데이터 활용 생태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예보가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쿠콘을 통해 제공·활용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정부의 공공데이터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공공데이터 기반의 신규 서비스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 보다 많은 기업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증권사3Q] 대형사 ‘깜짝 실적’ 예고…대주주 양도세 원상복구 ‘땡큐’

대형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주춤했던 주식 거래가 활기를 되찾고, 신용거래 잔고가 늘면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회복됐을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 인수와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 거래도 늘어나며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이 견조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던 평가이익 요인이 사라지며 운용(트레이딩) 수익은 다소 줄었지만, 본업 기준으로는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한국금융지주·NH투자·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 5개사의 올 3분기 합산 순이익이 1조5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수치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 1조3700억을 약 10.4%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7월 주춤했던 거래는 9월 들어 뚜렷한 반등을 보였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8000억으로 2분기 23조6000억보다 늘었고, 넥스트트레이드(NXT)와 한국거래소 합산 거래대금은 연일 30조원을 상회했다. 지난 10일에는 39조2000억(KRX 28조3000억, NXT 10조9000억)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 2분기 정점을 찍고 7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서며 일시적인 '피크아웃(peak-out)'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이 50억원으로 복원되면서 9월부터 거래가 빠르게 회복됐다. 이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8000억으로 2분기 23조6000억을 웃돌며 반등했다.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려를 딛고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좋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3분기 실적의 주인공은 여전히 한국금융지주가 될 것으로, 충당금 규모가 변수가 되겠지만 컨센서스를 25% 이상 웃도는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B 부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를 딛고 리파이낸싱과 인수금융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수준이 낮아지면서 대기업들의 리파이낸싱 수요가 늘었고, 증권사들은 이를 중심으로 대형 거래를 잇따라 주관했다. 박 연구원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M&A 인수금융 가운데 리파이낸싱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리파이낸싱과 인수금융은 증권사 수수료와 이자이익을 동시에 키우는 핵심 사업이다. 최근에는 1000억원 단위의 대형 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NH투자증권은 SK해운 리파이낸싱 6490억원, 비올 인수금융 2800억원 등 굵직한 거래를 수행하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1825억원, 런던베이글 1030억원 등 다수의 인수금융 딜을 주관했다. IB 시장 전체로는 리파이낸싱 거래가 활발해지며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 집계 가능한 15위권까지의 M&A 인수금융 누적 금액은 32조4000억으로, 전년 대비 123.8% 증가했다. 은행권의 참여도 확대돼 3분기 누적 인수금융 주관 1위는 KB국민은행, 2위와 3위는 각각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IB 부문 전체 실적은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레이딩 부문은 키움증권을 제외하면 대부분 증권사가 전분기보다 실적이 줄어들 전망이다.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 폭이 전분기보다 줄었고 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채권 평가이익과 환차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와 환율 상승이 트레이딩 수익을 제한한 가운데,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투자 자산 중 주식 비중이 높아 금리나 환율보다 증시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며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트레이딩 손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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