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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로 방향 트나…OK금융, 저축은행 인수에 복잡한 셈법

OK금융그룹이 페퍼저축은행으로 인수 타깃을 넓히면서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셈법에 시선이 모인다. 이전까지 OK금융이 인수를 검토했던 상상인저축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으면서 페퍼저축은행 인수에 집중하는 분위기로 전환될 가능성이 짙어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이 지난 13일부터 페퍼저축은행(이하 페퍼) 인수 실사를 진행 중이다. 페퍼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둔 호주 페퍼그룹이 매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은 지난해 12월 상상인저축은행(이하 상상인)의 실사를 마무리한 뒤 가격 협상을 벌이는 등 상상인 인수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매각가를 둘러싸고 양측 눈높이가 달라 매각 절차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와중 지난 19일 금융위원회가 상상인에 적기시정조치 중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 적기시정조치는 직전 2분기 연속 종합등급 3등급 이하, 자본 건전성·적정성 4등급 이하 저축은행에 내려진다. 현재 상상인의 체력이 당국이 제시한 최소 기준에도 미치지 못했단 의미다. OK금융이 페퍼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OK금융이 영업 구역 확장을 목적으로 상상인 인수에 나선다는 데 무게가 실렸던 만큼 서울과 충청, 호남권을 영업 구역으로 둔 OK금융이 페퍼 인수를 통해서도 영업권을 수도권 전체로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인천 영업 구역을 보유한 상상인처럼 페퍼도 상상인과 같은 영업 구역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페퍼가 상상인보다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양호한 점도 방향 선회에 무게감이 실리는 대목이다. 실제로 당국이 문제 삼는 자산건전성이나 총자산 규모도 페퍼가 상상인을 앞선다. 지난해 9월 기준 페퍼의 총 자산은 3조1943억원 수준이다.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여력을 나타내는 자본성판단 지표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83%를, 은행의 총 여신 중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99%를 기록 중이다. 반면 상상인의 총 자산은 2조7553억원 수준으로 페퍼가 5000억원가량 많다. 높을수록 좋은 지표인 BIS는 10.23%로 페퍼가 더 높고, 낮을수록 건전성이 높다고 보는 고정이하여신은 22.27%로 상상인이 더 악화된 상태다. 아울러 현재 저축은행 자산규모 2위인 OK저축은행을 보유한 OK금융이 페퍼까지 인수하면 업계 지형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산 1위인 SBI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14조8211억원이다. OK저축은행의 총 자산 규모는 13조7843억원으로 업계 10위인 상상인(2조7577억원)을 인수했을 때보다 페퍼(3조1943억원) 인수 시 몸집 확대 면에서 적합하다. 인수 시 수도권 전체 영업권을 가진 월등한 1위가 되는 것이다. 시장에선 영업력 자체도 페퍼가 상상인보다 강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이 인수에 이런 이점을 높게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OK금융은 상상인의 인수만으로도 '업계 자산 1위' 지위와 '영업 구역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취할 수 있기에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는 상상인에 접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페퍼가 자산 규모 축소를 통해 7조원 대에서 3조원 대로 몸집을 줄이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여기에 페퍼 또한 당국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OK금융이 페퍼와의 협상상 우위 카드를 쥐게 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페퍼가 외국계기업이라는 특성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시 OK금융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외국계는 통상적으로 매각가보다 목표시점까지 매각을 완료하는 것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협상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반면,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M&A 기준 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런 흐름이 상상인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부실 저축은행 기준을 현재 '적기시정조치 대상'에서 '최근 2년 이내 자산건전성 계량지표 4등급 이하'로,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기준은 '9% 이하'에서 '11% 이하'로 확대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완화된 당국 기조에 따라 기준에 부합하게 됐다. 상상인은 “지난해 손실 규모가 매분기 축소됐고 4분기엔 흑자전환에 성공해 올해는 연간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며 “당국 가이드에 맞춰 건전성 제고를 위한 자구 노력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가격 조율 가능성이 열려있다면 OK금융이 상상인의 인수를 예정대로 추진할 수도 있다. 지난 2023년 우리금융지주도 상상인 인수에 나섰던 만큼 가격적 측면에서 놓치기 아쉬운 선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OK금융이 이번 페퍼 실사를 상상인과의 협상에 있어 '압박용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상상인그룹은 금융위로부터 지난 2023년 저축은행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보유 지분을 10% 이내로 줄이라는 명령을 받아 매각을 필수로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향후 인수 방향성과 관련해 OK금융 관계자는 “인수와 관련한 문제는 현업 부서에서 기밀리에 진행하고 있어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특징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조 유증에 14% 하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 발표에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3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만5000원(14.54%) 내린 61만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유상증자 단행 시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발행되는 주식은 총 595만500주로 전체 발행주식 수의 13.05%에 해당한다. 예정발행가액은 60만5000원으로 15% 할인이 들어간 금액이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4월24일이며 확정발행가는 5월29일에 결정된다. 신주상장 예정일은 6월24일이다.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 중 1조2000억원은 MCS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시설투자 자금으로, 2조4000억원은 해외 조선소 확보 등 타법인 취득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조달 자금은 3~4년에 걸쳐 집행될 것이라는 사측의 발표를 고려했을 때 연간 필요자금은 최대 1~2조원 수준"이라며 “매년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흐름만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투자규모임에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은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심플랫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0% ↑

지능형사물인터넷(AIoT) 플랫폼 업체 심플랫폼이 상장 첫날 장초반 공모가 대비 50% 뛰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3분 현재 심플랫폼은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49.67% 오른 2만2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심플랫폼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3000원~1만5000원) 최상단인 1만5000으로 확정한 바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삼성SDI, 주주가치 제고 외쳤지만…증권가는 ‘싸늘’ 유상증자가 ‘발목’

삼성SDI가 주주가치 제고를 외친 가운데 증권가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 직후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가를 낮추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영업적자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가치 희석과 투자 심리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삼성SDI 제55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주주들의 관심은 최근 발표한 유상증자와 주가 하락에 집중되고 경영진을 향한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삼성SDI 소액주주연대는 유상증자 철회를 촉구하는 트럭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SDI 측은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증자 재원을 적절히 활용해 기업 경쟁력을 확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모든 준비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삼성SDI는 신주 1182만1000주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찍어내 2조여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조달한 자금으로 2026년까지 국내 전고체 배터리 생산 설비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JV), 헝가리법인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삼성SDI 주가는 급락했다. 유상증자 발표 전날인 13일 20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주가는 하루만에 19만1900원으로 6% 하락했다. 이어 17일 장중 한 땐 18만68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삼성SDI 유상증자를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시각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유상증자로 부진한 주가가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미래에셋증권 등 5곳 증권사들이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9일 삼성SDI의 목표가를 종전 53만원에서 28만원으로 50% 가까이 내려잡았다. 이어 DS증권이 31%, 현대차증권 25%, 키움증권 18%, LS증권 15% 하향했다. 이들 증권사가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한 이유는 실적 악화와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희석과 부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다. 우선 기존 주주들의 주식수 희석이 불가피하다. 증권사가 분석한 삼성SDI의 주가 희석비율은 약 17%에 달한다. 이는 자사주는 제외한 수치로 예상 발행가를 기준으로 한 비율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17% 줄어든다는 의미다. 실적 전망도 어둡다. 증권사들은 삼성SDI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수치만 다를 뿐 모두 지난해보다 뒷걸음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0%대 감소가 예상되며, 영업적자는 더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안회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관점에서 상반기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상증자로 인한 주식수 희석 및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회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5년 실적은 소형 전지 주요 고객 이탈, 유럽에서 중국 점유율 확대 및 보조금 정책 구체화 지연으로 연간 적자 가능성도 커졌다"며 “이번 증자 결정으로 부진한 주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SDI의 유상증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유상증자의 목적이 재무구조 안정화뿐만 아니라 미래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에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배터리 산업의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을 이겨내기 위한 삼성SDI의 '내공 쌓기'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지난 19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SDI의 유상증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NH농협은행, 우리 쌀 소비 촉진 나눔 행사

NH농협은행 기업금융부문은 지난 19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에이치케이동아를 찾아 우리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우리 쌀 꾸러미'를 전달했다. 이날 엄을용 농협은행 부행장을 비롯한 기업금융부문과 경기본부 임직원들은 에이치케이동아 임직원에게 쌀 가공식품 꾸러미와 농협 쌀을 나누며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장려했다. 엄을용 부행장은 “우리 쌀 소비에 동참해주신 에이치케이동아 임직원께 감사드린다"며 “지속적인 금융 파트너십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치케이동아는 전자제품·자동차의 와이어하네스(Wire Harness)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2021년 12월 제58회 무역의날 행사에서 7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글로벌 기업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토스뱅크, 무역보험공사와 수출 소상공인 지원한다

토스뱅크가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협력해 수출 소상공인이 보다 신속하고 편리하게 수출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토스뱅크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지방·인터넷전문은행-무보 협약식·수출기업 간담회'에서 무역보험공사와 인터넷은행들이 함께 '온라인 비대면 수출금융 지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수출 소상공인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앱을 이용해 보증 신청부터 대출 실행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수출 중소기업 대상으로 보증 시스템을 제공하며, 토스뱅크는 이를 기반으로 비대면 절차를 활용한 대출 서비스를 구축해 운영한다. 이에 보다 많은 수출 소상공인들이 신속하고 간편하게 수출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협약 기관들은 △디지털 플랫폼 구축·운영 △비대면·디지털 금융상품 공동 개발 △기업 데이터 교류·네트워크 구축 등 협력 분야를 확대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수출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금융을 기반으로 한 신속하고 간편한 수출자금 조달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금융 문턱을 낮추고 수출 소상공인 성장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혁신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융 밸류업에도 외국인 요지부동…‘BNK금융지주’는 인기

금융지주사들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BNK금융지주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BNK금융의 외국인 투자 비율은 지난해 12월 약 2년 7개월 만에 40%를 돌파했다. 이후 이달 초 41%를 넘어섰고 42%에 근접한 수준까지 높아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BNK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비율은 41.94%를 기록했다. 이달 5일 41.05%를 기록하며 41%를 넘어선 후 42% 돌파를 앞두고 있다. BNK금융의 외국인 비율은 그동안 30%대에 머물다가 지난해 12월 40%를 돌파했다. 40%를 넘어선 것은 2022년 5월(9일 기준 40.08%)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무섭게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18영업일 연속 BNK금융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BNK금융 주식을 391만2824주 순매수했다. 이는 타 국내 금융지주사들과 다른 모습이다. KB·신한·하나·우리·DGB금융지주 등 시중금융지주와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의 외국인 비율을 보면 변화가 없거나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비율이 높은 KB금융의 경우 전날 기준 외국인 투자자 비율은 75.47%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78%대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도 지난해 12월 최고 61%대였던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전날 기준 58.84%로 낮아졌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12월 68%대에서 67.12%로, DGB금융도 최고 43%대에서 41.52%로 각각 떨어졌다. 우리금융은 45%대, JB금융은 36%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외국인 투자자 거래량을 봐도 차이가 난다. 외국인들은 KB금융의 경우 전날까지 5만5241주를 순매도했다. 신한금융은 38만9904주, 하나금융은 62만1057주를 각각 팔아치웠다. DGB금융은 74만763주를 팔았다. 반면 우리금융은 41만3462주, JB금융은 58만9116주를 사들였는데, 특히 BNK금융은 258만1997주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이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거나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해 투자자 발길을 잡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금융주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 가운데 BNK금융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 밸류업 의지와 기업의 해외 투자자 유치 행동까지 더해져 외국인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직접 해외 IR(기업설명회)에 나서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란 평가다. 빈 회장은 지난해 5월과 10월, 올해 2월까지 직접 해외를 순방하며 BNK금융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실제 2023년 3월 빈대인 회장 취임 후 BNK금융 주가는 2년여 간 약 80%(6170원→1만1100원) 상승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해외 기관투자자 유치를 위한 BNK금융의 노력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KB국민카드, 한국타이어 손잡고 ‘TBX 카드’ 출시

KB국민카드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러지와 제휴를 통해 TBX(트럭 버스 익스프레스)대리점 구매 혜택을 탑재한 'KB국민 TBX 카드'를 선보였다. 20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이는 한국타이어의 트럭·버스 전문매장 TBX대리점에서 최대 24개월까지 라이트할부로 타이어 교체비용 등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KB국민 TBX 카드 라이트할부는 30만원 이상 12·18·24개월 할부로 결제하고 이후 이자(12개월 연 5%, 18개월·24개월 연 6%)가 포함된 금액을 원금균등방식으로 상환하는 할부 서비스다. 또한 전월 40·80·100만원 이상 이용시 라이트할부 잔액이 있는 경우 매달 8000원·1만원1만2000원을 청구 대금에서 차감하고, 잔액이 없다면 3000원·4000원·5000원을 환급하는 리워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드발급 신청은 △KB국민카드 홈페이지 △KB 페이(Pay) △고객센터 △영업점에서 가능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 고객을 대상으로 라이트할부 서비스를 제공, 타이어 교체시 목돈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블록체인 숲에 ESG 심다’…두나무 등 가상자산 거래소, ESG에 ‘진심’

가상자산과 ESG가 결합하면서 환경과 사회 그리고 지배구조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투자자 보호를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며 블록체인 산업의 긍정적인 영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와 마찬가지로 가상자산업계에서도 투자자 보호는 중요한 주제다. 가상자산은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해킹 등의 위험으로 인해 투자자의 재산과 개인정보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큰 변동성으로 인한 투자 손실까지 더해지면서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거래소의 책임 있는 운영이 필수적이다. 이는 ESG의 사회적 책임과도 연결되며 거래소들이 투자자 보호를 중심으로 ESG 활동을 확대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2021년 100억원을 투자해 투자자보호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정보 제공과 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을 운영하며 피해를 방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투자 유의 종목의 기준을 명확히 하고 위험성이 높은 자산에 대한 공지를 강화한다. 내부적으로는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준법 교육을 확대하며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청소년 금융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 디지털 금융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다른 주요 거래소들도 투자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빗썸은 투자자보호센터를 운영하며 투자 안전수칙과 사기 피해 예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코인원은 보안 강화를 위해 사기 거래를 모니터링하는 전담 조직을 두고 있다. 코빗은 이상거래 감시위원회를 운영해 시세 조종과 내부자 거래 같은 불공정 행위를 방지하고 있다. 고팍스는 해킹과 시스템 장애로 인한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투자자 예치 자산 보험을 도입했다. 이들은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에 참여하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에도 협력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위험 자산을 신속히 지정하고 거래 지원 종료 등의 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투자자 보호 외에도 가상자산업계는 ESG 실천을 확대하며 산업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한때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가상자산 거래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되며 블록체인 산업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지적에 대응해 친환경 캠페인도 강화하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ESG 경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22년 ESG 경영위원회를 출범했다.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변재영 선수 같은 비인기 종목의 유망 선수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청년 발전기금 428억원을 투자하며 청년 일자리와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금융 취약계층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환경 보호를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나무' 프로젝트를 통해 1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으며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시드볼트 NFT 프로젝트를 운영해 2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내부적으로는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ESG 캠페인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물 절약을 실천하며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두나무 측 관계자는 “2025년에도 두나무는 환경과 사회를 위해 수익을 나누고 두나무 만의 앞선 기술로 정보와 교육에 소외되는 이들이 없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며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디지털 자산의 표준 정립 및 건강한 투자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에너지X액트] DB하이텍 주총, 집중투표제·자사주 소각 등 주주제안 안건…‘줄줄이 퇴짜’

지난해에 이어 올해 DB하이텍 주주총회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DB하이텍 주주연대는 집중투표제 도입과 자사주 소각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상정하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사측과의 지분율 격차를 넘어서지 못했다. DB하이텍은 20일 경기 부천시 DB하이텍 본사에서 제7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은 의장을 맡은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의 개회 선언과 함께 위임장 집계 등에 따른 지연 없이 오전 9시경에 예정대로 시작됐다. 주총 참석 주식 수는 2428만5028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의 59.69%로 집계됐다. 출석 주주는 위임장 등을 포함해 488명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이 안건으로 다뤄졌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는 △이사의 수 조정 △분기 배당 허용 △자사주 소각 추가 △기업설명회 정례화 △소액주주 보호 명문화 △집중투표제 도입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임원보수 산정기준 보고 의무화 등이 세부 안건으로 상정됐다. 정관 변경의 건 가운데 '이사의 수 조정'의 건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안건은 모두 주주제안 안건이었다. 이날 주총에서 표결이 진행된 안건 중 사측이 낸 안건은 모두 가결됐고, 주주연대가 제안한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특히 주주연대가 강하게 반발했던 이사의 수 조정의 건은 소액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참석 주주 주식 수의 97.8%가 찬성해 통과됐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서 DB하이텍은 이사의 수를 기존 '4인 이상으로 한다'는 조항을 없애고 '9인 이하'로 변경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는 '4인 이상' 조항을 '4인 이상 8인 이하'로 변경하는 이사 수 조정안이 찬성율이 60.69%에 그치며 부결됐지만 올해는 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선임안이 모두 통과됨에 따라 기존 이사진을 포함해 이사회 구성이 완료됐다. 외부 인사의 이사회 추가 진입이 불가능해지는 구조가 된 셈이다. 조기석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참석 주주 주식 수의 94.6%가 찬성해 가결됐다. 이로써 조 대표는 연임을 확정했다. 양승주 최고 재무책임자(CFO)의 사내이사 선임안도 94.4%의 찬성률로 가결되면서 양 CFO은 재선임에 성공했다. 사내이사 선임의 건 외에 사외이사 정지연, 홍남기, 박건수 선임의 건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정지연, 박건수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배홍기 선임의 건도 모두 가결됐다. 반면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분기배당 허용의 건은 찬성률이 28.8%에 그쳤고 자기주식 소각 추가의 건도 6.4%에 불과했다. 집중투표제 도입의 건도 34.4% 수준에 머물면서 부결됐다. 이날 표결 과정에서 분기배당이나 집중투표제 등을 놓고 사측과 주주연대 간 의견 대립도 팽팽했다. 이상목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분기배당이 가능해지면 배당을 자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제안했다"고 주주제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 다른 주주는 “주주는 회사의 적이 아니다"라며 “회사가 잘 됐으면 좋겠고 그 수익을 주주들과 공유해주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에 주주들의 입장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조 대표는 “반도체 산업은 계절적 변동적 특성 굉장히 크고 재무적 상황이 투자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금액이 많이 소요되는 산업"이라며 분기배당을 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큰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유동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다만 계속해서 배당을 연 1회만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향후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해서 도입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업계에서 떠오르는 이슈인 집중투표제와 관련해서도 사측과 주주들의 의견이 상반됐다. 주주 측은 집중투표제는 과거 미국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소수주주 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에 도입을 검토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에 대해 집중투표제는 경영권 위협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섣불리 도입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조 대표는 “국내 반도체 업체에서도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고 있으며 5% 미만 기업만 도입한 상태"라며 “제도 도입으로 혼란을 야기하지 않는 것이 경영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각 안건마다 표결 전 질의 시간이 주어졌다. 회사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이상목 대표를 비롯한 주주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이 대표는 양 CFO에 자사주 소각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한 기업설명회에서 자사주 소각을 안 한다고 발표하셨는데 IR 자리에서 자사주 소각을 안 하겠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자사주 소각 의지가 없으신 것인지 주주 입장에서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양 CFO는 “그때는 IR 담당자가 자료 자체를 오기한 거였고 소각을 안 하겠다고 천명한 적은 전혀 없다"며 “자사주 매입 계획은 지난해에 발표한대로 점진적으로 15%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주주들은 감사위원들을 향해 '이사회에서 골프장 투자를 결정할 당시 견제 역할을 해야 하는 감사위원으로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등을 물었다. 지난해 DB하이텍이 본업과 무관한 계열사의 골프장 사업에 1000억원 넘게 투자한 것을 두고 주주들 사이에서 반발이 거센 바 있어서다. 정지연 감사위원은 “반도체 산업이 경기를 타는 사업인 만큼 위험에 대비해 사업 다각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며 “기존에 잘 하고 있는 사업에 보완·확장하는 차원에서 건설업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DB월드 등과의 시너지를 상승시키면 DB하이텍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준기 창업회장 등 오너일가에 보수를 과도하게 지급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조 대표는 “창업 회장님을 상당히 오랜 기간 봐왔지만 한 마디로 '워커홀릭'"이라며 “창업 회장님의 보수에 대해 항간에 상당히 많은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지만 창업 회장님께서 계열사간 중재 등 제대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DB하이텍은 주주친화정책으로 올해 배당성향을 기존 10%에서 10~20%로 늘리고 자사주를 15%로 확대하기로 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확산해 주주환원율을 30%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주주환원율 30% 약속을 반드시 지켜나가면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시스템 반도체 회사로 자리매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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