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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요양기관·EMR업체에 혜택 제공…실손 청구 전산화 탄력 받나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2단계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인센티브 제공 등 참여기관을 늘리기 위한 솔루션이 나오고 있다. 참여율이 낮으면 이용자 확대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금융당국·의료계·보험업계가 참여한 '실손전산시스템운영위원회' 첫번째 회의에서는 요양기관과 전자의무기록처리(EMR)업체를 대상으로 신용보증기금 보증료 감면 및 일반보험 보험료 할인 등을 논의했다. 내년 1월~연말 동안 청구 전산화에 참여하는 병원·약국은 신용보증기금 보증부 대출의 보증료를 5년간 0.2%포인트(p) 감면 받을 수 있다. 오는 11월부터 청구전산화 참여 요양기관이 가입하는 일반보험료는 3~5% 인하될 예정이다. EMR업체에게 실손24 연계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지난 1일 기준 청구전산화에 참여 중인 요양기관은 7801곳으로, 1단계(병원급·보건소) 참여율은 59.4%로 집계됐다. 그러나 2단계(의원·약국)에 선제적으로 참여한 비중은 3.3%에 머물렀다. 당국은 네이버·카카오·토스를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청구전산화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연계하고, 병원 예약과 보험금 청구를 아우르는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소비자의 서비스 효용을 높이기 위함이다. 유튜브와 보험사 홈페이지 등의 채널을 활용해 대국민 홍보를 진행 중으로, 실손24로 보험금을 청구하면 온라인플랫폼에 포인트 캐시백도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와 협업해 요양기관·EMR업체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추가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하나은행, 새희망홀씨 금리 인하...은행권, 정부 엄포에 ‘몸사리기’

하나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이 금융 취약계층을 지원하고자 서민금융 대표 상품의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주택담보대출 등 일부 상품의 금리를 인하하며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부담 완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는 정부가 은행권의 높은 수익구조를 비판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은행권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하게 주문하는 동시에 예대마진 중심의 영업 행태를 지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금융 취약계층을 지원하고자 이달 1일부터 연말까지 서민금융 대표상품인 '하나새희망홀씨Ⅱ' 상품별 감면금리를 0.1%(10bp) 확대한다. 이번 조치로 금융 취약계층은 0.1%포인트(p)의 금리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5일)부터 새희망홀씨대출 특별지원 우대금리를 기존 1.0%포인트에서 1.8%포인트로 확대 시행한다. 저금리 서민금융 공급을 활성화하고, 금융 취약계층의 고금리 시장 유입을 줄이는 한편 금융소비자 권익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KB국민은행도 이달 중 'KB 새희망홀씨Ⅱ'의 신규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고, 금리 상한도 기존 연 10.5%에서 9.5%로 낮춘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가계대출 금리를 속속 인하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달 1일부터 가계대출 부담 경감을 위해 전세대출, 전세대출 갈아타기의 최대금리를 0.33%포인트 낮췄다. 아파트담보대출 5년(고정) 최저금리도 0.33%포인트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1일부터 신용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인하했다. 전월세보증금 대출 금리,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금리 상품 금리를 각각 0.20%포인트 낮추고,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금리도 최저금리 기준 각각 0.30%포인트씩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1일에도 신용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최대 0.35%포인트 낮춘 바 있다.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인하한 것은 정부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달 1일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는데 은행권에서만 예대마진 기반의 높은 수익성을 누리고 있다는 비판을 무시할 수 없다"며 “금융권 스스로 가산금리 수준이나 체계를 살펴봐달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부채 관리를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 인하까지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금리를 낮추면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가계대출 관리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특히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저렴해 대출 신청과 동시에 고객이 몰려드는 '오픈런' 현상도 빈번하다. 가계대출 금리를 조절하지 않으면 특정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쏠릴 수 있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가계대출을 거의 취급하지 말라는 기조"라며 “시중은행은 상반기 가계대출이 많이 실행됐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기존 계획 대비 더더욱 보수적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도 가계부채를 강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정부 비판 때문에 대출금리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금리를 낮추면 가계부채에 차질이 생긴다고 지적하는 한편, 가계대출은 비가격적 정책으로 알아서 관리하라는 게 당국의 지침이다보니 어느 방향으로 대응해야할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보험사 풍향계] 현대해상, 온·오프라인서 창립 70주년 기념 TV광고 선봬 外

◇ 현대해상, 온·오프라인서 창립 70주년 기념 TV광고 선봬 현대해상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배우 이정재와 함께 신규 기업PR TV광고 '70주년 고객 감사'편을 공개했다. 오랜 기간 함께해준 고객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다. 현대해상은 이번 광고의 메세지가 지난 3월 발표한 70주년 슬로건'Sincerely Yours'와도 맞닿아 있으며, 60대 장년부터 0세 태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의 삶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광고는 현대해상 유튜브 채널·TV·극장 등에서 볼 수 있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떠나는 시니어 고객, 어느덧 자란 아이들과 서툰 합주를 맞춰보는 행복한 가족, 아웃이 되더라도 마냥 야구가 좋은 소년, 곧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는 예비부모까지 더 나은 삶을 위해 나아가는 고객들 곁에서 앞으로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 세월 함께해온 1000만명 넘는 고객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 대표 손해보험사 현대해상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70주년을 넘어 100년의 미래에도 더 많은 고객의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위한 동반자로서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 삼성화재, 고객 중심 경영 실천 다짐…새 슬로건 선포 삼성화재가 고객 중심 경영 실천을 위한 'Sync-Big Session'을 개최했다. 'Care to Share, One Team for Customers(해결을 넘어 공감으로, 고객을 위한 한 마음)' 라는 새로운 슬로건도 선포했다. 이는 '고객에 대한 생각을 하나로 모아 더 크게 확장한다'는 의미로, 고객 관점을 우선시하는 조직문화를 전사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는 콜센터와 고객센터 등 직접 고객을 응대하는 부서는 물론 상품개발·계약관리·보상을 비롯한 25개 부서가 함께 참여했다. 각 부서는 고객과의 접점에서 수행하는 고유 역할을 공유했다. 상호 협업과 갈등 조정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 삼성화재는 고객 불만을 단순히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방·응대·개선 전 과정에서 고객 중심의 사고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예방 측면에서는 상품개발 및 심사 단계부터 사전적으로 소비자 보호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유기적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서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체계적으로 반영하는 개선 프로세스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고객을 직접 응대하거나 이를 지원하는 모든 부서가 곧 고객 관련 부서"라며 “전사가 고객 중심 경영을 다시금 다짐하고, 고객의 불만을 사전에 예방·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롯데손보, 업 본질 살린 사회공헌 지속…나눔가치 실현 롯데손해보험이 국가유공자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고 특수직업군에 대한 민영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 '업(業)을 통한 사회공헌'을 통해 나눔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2021년 업계 최초로 '국가유공자 보험료 할인'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피보험자가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국가유공자나 그 유족 또는 가족일 경우 신청할 수 있고, 지난달말 기준 총 3051명이 혜택(영업보험료 3% 할인)을 적용 받았다. 롯데손보는 2020년 11월 업계 최초로 소방공무원을 위한 보험서비스 'let:hero 소방관보험'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일반 상품과 동일한 가입금액으로 가입할 수 있고, 소방업무 중 발생 가능한 사망·후유장해와 중증화상·부식진단비·골절진단비 등을 보장한다. 2022년 10월 출시한 'let:hero 의료진보험'의 경우 의료종사자 7개 직업군(간호조무사·간호사·의사·약사·인명구조원·구급요원·보건의료정보관리사)에 해당하는 고객이 가입 가능하다. 기존 건강보험의 보장에 의료진 특화 담보를 추가한 것도 특징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국가유공자 보험료 할인 제도는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예우"라며 “앞으로도 업을 통한 사회공헌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ESG 경영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전기, AI·전장 수요 타고 신사업 탄력…‘주가·밸류’ 우상향

삼성전기 주가가 인공지능(AI)과 전기·전자 장치(전장) 수요 확대에 따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 기대감 속에 가파른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전방산업 성장과 신사업 모멘텀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기는 4일 장중 17만9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6월4일 연중 최저가인 12만1000원과 비교하면 불과 넉 달 만에 48% 상승한 수준이다. 증권가가 공통적으로 꼽은 삼성전기의 핵심 성장동력은 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이다. AI 서버와 전장용 고용량 MLCC는 이미 공급자 우위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내년 IT 세트 수요가 일부라도 회복될 경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산업·전장 중심으로 비IT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실적 안정성도 강화되고 있다. 패키지 기판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사들이 엔비디아 GPU 수요 대응에 집중하는 사이, 삼성전기는 베트남 공장을 활용해 ASIC(주문형 반도체) 관련 수주 확대가 가능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 구글, 오픈AI,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공급망을 확장하면서 성장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카메라모듈 사업 역시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로봇향 모듈 진출 기대감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1만원으로 높였다. MLCC 업계 전반의 가동률이 성수기를 감안해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고, 고용량 제품 중심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공급 부족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업사이클 구간 대비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사업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17만4000원에서 24만원으로 크게 올렸다. 산업·전장용 MLCC는 IT용 대비 사이즈가 크고 유전체 적층수가 많아 공급 확대가 제한적인 만큼, 메이저 업체들의 가동률이 이미 90%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패키지 기판과 광학솔루션 부문도 성장성을 확보해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IT 세트 수요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2026년까지 이익 증가 가시성이 확보됐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다른 IT 기업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iM증권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기차 업체 수주가 삼성전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MLCC와 카메라모듈을 포함한 핵심 부품을 원스톱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이 강화되고, 특정 고객사향 매출이 두 배 이상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상향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국세청 ‘콜옵션 과세’ 조세법률주의 반한다” “社主 배당 늘어야 배당성향 높아질 것”…기업금융 전문가 세법개정안 직격

회계기준 해석 변화를 근거로 전환사채(CB) 콜옵션을 '과세대상 자산'으로 끌어들여도 될까? 국세청은 콜옵션을 CB와 별개의 파생상품으로 보고 무상이전을 '부당행위'로 과세하고, 과세전 적부심사에서도 납세자 패소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기업 측은 콜옵션 양도가 본질적으로 자본거래라며 손익거래로의 재분류는 과세형평·조세법률주의에 반한다고 맞선다. 4일 열린 세미나에선 “필요하다면 입법을 통한 명문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4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법무법인 화우와 금융조세포럼이 공동으로 세미나를 열었다. 2025년 금융조세 관련 세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과 평가를 허시원 파트너 변호사(법무법인 화우)가 발표하고 이어 금융상품을 활용한 기업의 조세회피 문제와 대응에 관해 김수경 대표변호사(법무법인 두현)가 발표했다. 자금난에 빠진 A사는 신용도에 비해 유리한 조건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회사가 가진 '다시 사올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최대주주와 2대주주에게 넘겨주었고, 이들은 이를 행사해 전환사채를 사들인 뒤 주식으로 바꿔 대주주 지위를 강화했다. 세무당국은 이를 “회사의 자산을 대주주에게 공짜로 준 것"으로 보고, 회사에는 추가 세금을 부과하고 대주주에게는 소득으로 처분했다. 국세청이 대주주에게 기업이 무상으로 부여한 전환사채 콜옵션에 자산가치가 있다고 보고 과세를 물린 것이다. 금융당국이 CB 매입 권리인 콜옵션을 CB와 별개의 자산으로 회계상 분리 인식하면서 세금을 물릴 근거가 생겼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사례를 포함해 세무당국이 세금을 부과하기 전 납세자가 이의신청한 '과세전 적부심사'에서 대부분 납세자가 패소하고 있다. 국세청이 콜옵션에 세금을 매기는 근거는 2022년 금융위원회의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 변경이다. 당시 금융위는 콜옵션이 발행기업 외에 사람이나 회사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융당국은 이를 근거로 콜옵션은 CB와 다른 별도의 파생상품이며 자산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국세청은 금융위 판단을 근거로 콜옵션 자체가 경제적 가치가 있어 세금을 매길 수 있는 자산으로 봤다. 회사 자산이 바깥으로 나갈 때는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데 무상으로 내보내면 부당 행위이며 세금을 내야 한다고 과세 논리를 세웠다. 김수경 변호사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면 발행법인이나 발행법인이 지정하는 제3자에게 콜옵션을 양도할 수 있게 한다"며 “대부분 회사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전환사채 거래 이익은 자본거래로 분류되어 발행법인은 과세에서 제외됐다. 김수경 변호사는 “국세청의 새로운 과세는 기존의 자본거래가 아니라 손익거래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다른 자본거래와 비교할 때 과세형평성이나 실질과세원칙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세 근거는 조세법률주의에 따라 입법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변호사는 “회계기준이 바뀌었다는 것을 근거로 과세하고 있는데, 이는 회계 지침일 뿐 세법상 조세법률주의에 따라 과세 필요성이 있다면 과세 체계에 어떻게 편입할 건지 충분히 검토한 뒤 입법 단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화우의 허시원 변호사는 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 중 논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고배당 기업에 대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 △교육세 과표 신설을 꼽았다. 정부는 일정 배당성향 요건을 충족하는 상장회사의 배당소득을 전액 분리과세 대상으로 전환하고 종합소득에서 제외하는 취지의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일정 배당성향 요건은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첫째로 전년 대비 현금배당액이 줄지 않고, 둘째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고 배당액이 직전 3년 평균 대비 5% 이상 늘어난 상장회사여야 한다. 두 요건을 충족하면 2천만원 이하는 현재와 동일하게 14%, 2천만원 초과 3억원 이하는 20%, 3억원 초과 금액은 35%로 분리과세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확대하는 내용이지만,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허시원 변호사는 “이미 국회에서 최고세율이 25%인 법안이 발의된 상황이었다"며 “정부 개정안도 그 정도 세율로 나오지 않을까 시장에서 기대했지만, 정부안은 최고세율이 35%로 올라가면서 실망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고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두고 배당 소득만 3억원을 넘기는 초부자를 위한 감세라고 지적한다. 허 변호사는 “직접적인 세제 혜택을 보지 못하더라도 대주주나 사주 일가 등이 배당 소득 혜택을 받게 되면 기업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그런 주주로 인해서 결국 배당 성향이 올라갈 수 있다"며 “배당소득 최고세율 문제는 배당이 촉진되는 효과와 그로 인해 투자자들이 얼마나 많은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은 종목당 시가총액 기준을 현행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개정하는 안이다.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도입한 뒤 기준은 100억원에서 2021년 10억원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었다. 2023년 윤석열 정부 때 이에 역행해 기준을 50억원으로 다시 높게 설정했다. 정부는 기존대로 환원한다는 취지로 추진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고배당기업 분리과세와 대주주 기준도 완화를 포함하는 세법 개정안이 나온 직후 지난달 1일 코스피는 4%가량 빠졌다. 허 변호사는 “시장 왜곡 우려가 있지만, 과세 형평성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이후 보완책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 매도 쏠림 등 부작용을 줄이려면 과세 시점·방식에 대한 대안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코아스, 정리매매 이화전기 지분 매수...上

코아스가 5일 장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정리매매 중인 이화전기공업 지분을 매수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7분 현재 코아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95% 오른 1만15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아스는 전일 이화전기 주식 5414만2221주를 장내매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이화전기, 이트론, 이아이디 등 이그룹 상장 3사의 정리매매가 시작됐다. 코아스는 “순자산가치 대비 10% 내외 수준으로 형성된 시가를 기준으로 대상회사 주식을 취득할 수 있다"며 “지분 취득 이후, 대상회사 지배구조 개선, 투명경영 등을 통한 기존 주력사업의 정상화를 통한 대상회사 소액주주 보호 및 당사 투자지분 가치의 제고 등 기대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한화오션, 추락사고·블록딜 겹악재에 4%대 약세

한화오션이 악재가 겹치며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외국인 감독관이 추락해 숨진 데 이어, 주요 주주인 한화임팩트 미국 법인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 영향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5분 기준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보다 5400원(4.54%) 내린 11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11만1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전날 브라질 국적 선주사 감독관이 거제사업장에서 선박 점검 도중 구조물 붕괴로 바다에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사고 확인 직후 관련 사업을 중단하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과 국민들께 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한화임팩트의 미국 법인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보유하던 한화오션 주식 1307만5691주(약 1조4000억원어치)를 해외 기관 투자자에게 블록딜로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부담을 더했다. 매각가는 주당 10만7100원으로, 전날 종가 대비 약 10% 할인됐다. 한화그룹은 확보한 자금을 한미 조선업 지원 사업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HMM, 포스코 인수설에 4% 상승세

HMM이 포스코그룹의 인수설에 5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1분 기준 HMM은 전 거래일 대비 4.22%(950원) 오른 2만3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포스코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선사인 HMM의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 측은 인수 추진 보도에 “향후 성장성이 유망하고 그룹 사업과 전략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향후 인수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HMM 인수 추진에 관해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며 “재무 리스크, 기존 핵심 사업과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점,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우려가 더 크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전일 시간 외 거래에서 HMM(011200) 주가는 약 5% 상승한 반면, POSCO홀딩스(005490) 주가는 보합했다"며 “HMM 인수를 가정하면 주주환원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데 투자자들이 HMM 인수를 효율적인 의사 결정으로 받아들여 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포스코그룹은 국내 해운 물동량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물류 사업 진출을 통한 물류비용 절감을 원할 수 있다"면서 “포스코에서 영위하는 사업은 운송 시 대부분 벌크선을 활용하는 반면, HMM의 매출액 중 80% 이상은 컨테이너선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카카오뱅크, 누적 약 1.2조 금융 혜택 고객에 환원

카카오뱅크는 출범 후 지금까지 누적 1조1698억원 규모의 금융 혜택을 고객에게 환원했다고 4일 밝혔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부문에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수용건수는 물론 이자감면액도 금융권 1위(가계대출 기준)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출범 이후 현재까지 고객들이 절감한 이자비용은 총 468억원에 달했다. 출범 이후 현재까지 전국 편의점과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온 곳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고객은 조건이나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지금까지 누적 4108억원 규모의 수수료를 절감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권 유일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모든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1918억원 규모의 수수료가 면제됐고, 고객은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없이 상환 시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또 '프렌즈 체크카드'는 실적 조건 없이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누적 5204억원에 달하는 혜택이 고객에 돌아갔다. 카카오뱅크가 2023년 5월 출시한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까지 이용한 고객을 분석한 결과, 절반(48%)은 중·저신용자로 나타났다. 이들의 대출 금리는 평균 연 4.08%포인트(p) 낮아졌으며, 절감액은 약 160억원 규모다. 특히 제2금융권에서 대환한 고객은 전체의 절반(50%)에 달했고, 평균 6.06%p의 금리 인하 효과를 누렸다. 가장 큰 절감 사례는 연 16.68%p의 금리를 낮춰 연간 834만원을 줄인 경우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 금리 인하와 수수료 면제 등 혜택으로 고객의 금융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을 통해 불필요한 금융 비용을 줄이고, 더 많은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새마을금고, 5일 통합재무정보시스템 오픈…재무정보 등 한눈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국 새마을금고 재무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통합재무정보시스템'을 5일 오전 10시에 정식 오픈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3년 11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 일환으로 △정보공개 투명성 제고와 신뢰 확보 △정보 접근성 강화란 목표 아래 추진됐다. 통합재무정보시스템에서는 △임·직원 현황, 점포 수 △재무·손익현황 △자금조달·운용현황 △자산건전성·유동성·수익성 지표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 실적까지 시계열 비교가 가능하고, 필요시 정보를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별 분산된 형태로 제공하면 재무 자료를 통합재무정보시스템에 집약해 효율성과 이용자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재무정보시스템은 새마을금고 홈페이지의 사업 안내, 전자공시, 재무통계 메뉴를 순서대로 클릭해 이용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투명한 정보공개와 데이터 기반 경영을 향한 도약의 첫 걸음이란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업무혁신을 지속해 금융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인 중앙회장은 “통합재무정보시스템은 단순한 데이터 제공을 넘어 경영 투명성과 신뢰를 강화하는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고도화와 정보 공개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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