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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에이피알, 해외 매출 1조 기대감에 오름세

해외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에이피알 주가가 오름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1분 기준 에이피알은 전 거래일 대비 2000원(2.91%) 오른 7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에이피알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 비중은 67%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미국, 일본으로 미국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44%에 달하는 매출이 4분기에 집중됐는데 올해 1분기에도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지난 1월부터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며 “1분기 말 기준 약 500여개 매장 입점이 예상되며 연내 3000개 매장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성장세에 에이피알의 올 1분기 예상 연결 매출액은 2334억원, 영업이익은 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7%, 50.9% 증가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355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공격적으로 보였던 올해 매출 가이던스 1조원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에서 디바이스 제품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점 등이 추가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화장품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따라 개선된 광고 효율과 트래픽이 디바이스로 전이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디바이스 판매 호조는 추가적인 실적 상승 여력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지니언스, 모건스탠리가 찜했다…독보적 보안 기술력으로 전세계 ‘러브콜’

사이버 보안 기업 지니언스가 26일 장초반 급등했다. 모건스탠리 자회사인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가 지니언스의 지분 5.04%를 신규 취득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8분 현재 지니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16.39% 뛴 1만20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는 지난 18일 지니언스 주식 45만7993주(지분율 5.04%)를 획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디지털·소상공인’에서 가능성 봤나…하나은행, 제4인뱅 참전 속내는

하나은행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예비인가 접수를 하루 앞두고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를 결정했다. 금융당국이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조건으로 주문한 만큼 하나은행의 참전 배경이나 향후 전략도 이와 맞닿아있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26일 한국소호은행(KSB)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며 컨소시엄에 공식 합류했다. 금융위원회가 25일부터 이틀 동안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에 들어가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참전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하나은행이 참여 배경에 대해 소상공인 특화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늘리겠다는 이유를 밝힌 만큼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소상공인 고객 확대로 예상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국 소상공인에게 특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 금융 활성화 및 상생금융 실현에 동참하고자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추후 KCD와의 협력을 통해 전국 소상공인의 금융·비금융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소상공인의 디지털·모바일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솔루션도 선보인다. 현재 인터넷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기업대출 시장을 강화하고 있는 와중 하나은행도 이런 분야를 보다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쌓을 가능성도 있다. KCD는 “단순히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기존 은행의 대출 상품과 달리 소상공인을 위한 신용평가 모형 구축 등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특화된 시스템을 구축한 점이 컨소시엄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자본 운용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낮은 투자처임을 확인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토스뱅크에 지분투자 형식으로 인터넷뱅킹업을 영위하면서 쌓게된 투자 효과가 이번 4인뱅 참여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예상이다. 하나은행은 토스뱅크의 지분을 약 9% 보유한 주주로서 토스뱅크의 실적을 회계상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손익에 반영하고 있다.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지난 2023년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했다. 지난해 첫 연간흑자에도 성공해 432억6800만원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부터 지분법손익이 훌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투자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하나은행을 포함해 이번 제4인뱅 참여를 두고 은행권의 관심이 높은 건 인뱅의 향후 성장성을 금융권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단 의미로도 해석된다. 은행권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이익 정체와 비이자이익 성장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다. 인뱅 지분투자로 실질적인 투자 수익을 얻는 한편 소상공인 대상 접촉 강화를 통해 잠정적 수익원으로도 열어둘 수 있다. 현재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3곳이 KSB 컨소시엄에 합류한 상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투자 후 3, 4년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산업이라면 자본효율성면에서 뛰어난 투자처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며 “인뱅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3개사 규모를 모두 더해도 전체 은행의 5%가량으로, 제4은행 진입을 통해 경쟁효과가 나타나면 업권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들어오는 사업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요구인 상생금융 차원에서도 좋은 점수를 딸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금융당국은 인뱅의 중·저신용자 대출 평균잔액 비중 목표를 2024년부터 2026년까지 '평잔 30% 이상'으로 설정하는 등 인뱅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활발히 공급하도록 주문해왔다. 이번 제4인뱅 인가에도 '비수도권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충분한 자금 공급 계획'을 까다롭게 평가하는 등 참여자들에게 지방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늘리는 역할을 수행할 것을 암묵적으로 강조하고 있어 하나은행으로선 인뱅에 참여한 뒤 당국에 이런 방향성을 피력할 여지를 열어둘 수 있다. 금융권에선 하나은행의 인뱅 투자가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뛰어들기 좋은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뱅 설립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시중은행의 경우 보통주를 10% 이내로만 보유해야하는 룰을 적용해 더 높은 지분율을 가지지 못하지만, 리테일사업 중 하나에 속해 작아보일지 모르는 인뱅 투자가 리스크는 적은데 반해 효율성은 높아 좋은 선택지일 것"이라며 “향후 상황을 봐서 인수 가능성이 열려있고, PLCC와 같이 협업을 통한 추가 수익성 확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더블유게임즈, 高성장·高환율 ‘주주환원’ 확대 기대…목표가↑

최근 증권사들이 더블유게임즈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외형 성장에 고공행진 중인 고환율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분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더블유게임즈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7만4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에 앞서 유진투자증권도 더블유게임즈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형 성장, 비용구조 개선, 주주환원 모든 것이 완벽하다"며 “실적 성장이 두 자릿수대로 올라서고 주주환원이 확대돼 크게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강 연구원은 “온라인 카지노와 캐주얼 게임 두 신사업은 올해 기준 15% 이상 매출 비중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온라인 카지노는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마케팅 집행에 즉각 매출 증가세가 나타나면서 매월 최고 매출 경신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배당금과 관련해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말 현금 8200억원을 보유했다"며 “성장 없어도 매년 2000억원 이상 순유입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간 1~2건 이상 인수·합병(M&A)을 계획 중이며 자본준비금 감소로 배당소득세(15.4%) 부담 없앤 비과세 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더블유게임즈가 신사업 매출 성장을 통해 올해 7%의 이익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소비자 직접 판매(DTC)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매출액 대비 플랫폼비 비중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DTC는 지난해 상반기 6%대에서 하반기 10%에 가깝게 성장했다. 올해는 더블다운카지노(DDC)뿐만 아니라 더블유카지노(DUC)까지 DTC 매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인데, 경쟁 기업의 DTC 비중이 20% 중반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이익률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연초부터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도 매출 대부분이 달러로 인식되는 더블유게임즈에게는 긍정적"이라며 “신규 사업의 외형 성장과 이에 따른 수익성 증가, 영업 외 이익 효과를 반영해 올해 실적 추정치를 상향해 목표주가를 올렸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할 때 주가수익비율(PER) 5.5배가 낮은 수준으로 사료돼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정치 싸움에 자영업자 등터진다”...소비심리 얼고 부실채권↑[韓, 경제위기 심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는 가운데 자영업자, 서민 등을 중심으로 국내 경제가 좀처럼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강 대 강' 정쟁에만 몰두하는 사이 소비자심리지수는 아직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도 회복하지 못했고,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현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월 대비 1.8포인트(p) 내렸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 등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자료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임을, 100을 하회하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는 지난해 11월 100.7에서 12월 비상계엄으로 88.2까지 하락했다가 1월(91.2), 2월(95.2) 2개월 연속 올랐지만, 3월 다시 하락했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 팀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1월, 2월 조금 회복됐지만, 3월에 다시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아직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도 회복하지 못했다"며 “장기 평균도 하회하고 있어 아직은 좋지 않은 상황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면 현재생활형편(87)은 전월과 동일하고, 생활형편전망(92)은 전월 대비 1포인트 내렸다. 가계수입전망(96)과 소비지출전망(104)은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내렸다. 현재경기판단(55)은 전월과 같았지만, 향후경기전망(70)은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72)과 금리수준전망(92)은 전월대비 각각 2포인트, 7포인트 내렸다. 다만 이번 소비자심리지수에 탄핵안 선고 지연에 따른 영향은 많지 않았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이 팀장은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내수 부진, 수출 증가세 둔화에 따른 성장세 약화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며 “향후경기전망이 전월 대비 3포인트 내린 배경에는 수출 증가세 둔화, 성장률 전망치 하향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부실채권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14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늘었다.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2020년 6월 말(15조원) 이후 최대치다. 이 중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11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가계여신(2조8000억원), 신용카드(3000억원) 순이었다. 작년 4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5조1000억원) 대비 7000억원 늘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전분기 대비 6000억원 증가한 5조6000억원이었다. 문제는 해당 통계 외에도 실제로 자영업자,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은 훨씬 더 심각하다는 점이다. 여야가 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 노동 생산성 향상, 일자리 창출, 구조개혁 등은 외면한 채 정쟁에만 몰두한 탓에 서민들은 향후 경제에 대한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A씨는 “탄핵 선고 지연으로 광화문, 종로 일대에 집회나 시위가 계속되면서 인근 식당들은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다"며 “언제쯤 이 고통이 끝날지 알 수 없어 더욱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은 “생업 현장에서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보다 더 어렵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의 여야는 민생은 외면한 채 오직 정권 사수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그야말로 고래(여야) 싸움에 새우등(서민) 터지는 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원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빠르게 안정돼야 국가 차원에서도 경제 정책에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은행권, 부실채권 ‘54개월 만에 최대’…작년 19.5조 정리 [韓, 경제위기 심화]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나자 은행권이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는 4년 반만에 최대치를, 부실채권비율은 3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6월 말(15조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2조3000억원, 전분기 대비 3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여신(대출) 부실채권은 11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와는 같은 수준이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 전분기 대비 2000억원 늘었다. 여기에 신용카드 부실채권(3000억원)이 전년, 전분기 대비 1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부실채권이 많이 발생하며 부실채권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21조8000억원이다. 2023년 신규 부실채권이 17조원 발생한 것에 비해 4조8000억원 더 늘었다.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년 동기 대비 0.06%p 높아졌다. 2021년 6월 말(0.54%) 이후 최고치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5%로 전년 동기 대비 0.06%p 상승했다. 대기업 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줄었지만 중소기업 여신(0.78%), 중소법인(0.97%), 개인사업자 여신(0.51%)이 모두 전년 대비 0.14%p, 0.12%p, 0.17%p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9%)은 전년 대비 0.04%p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0.2%)은 0.04%p 늘었고, 기타 신용대출(0.56%)도 0.09%p 상승했다. 은행별로 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4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 더 늘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로 전년 대비 0.04%p 더 확대됐다. 주요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 1조3000억원, 신한은행 9000억원, 하나은행 1조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 대비 모두 1000억원씩 늘었다.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금액은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금액은 약 1조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4%로 전년 대비 0.11%p나 높아졌다. 부실채권 규모가 커지면서 은행들은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이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19조5000억원이다. 전년(14조6000억원) 대비 4조9000억원 더 증가했다. 분기별 정리 속도도 빨라졌다. 지난해 1분기에는 3조5000억원, 2분기 5조4000억원, 3분기 5조원, 4분기 5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는 기업여신 부문에서 14조4000억원의 부실채권이 정리됐다. 가계여신에서 정리된 규모는 4조5000억원이다. 정리형태별로 보면 상·매각에 11조8000억원, 여신 정상화·담보처분·출자전환 등 정상화 과정을 통해 7조7000억원이 정리됐다. 은행권이 부실채권 정리 규모를 늘리고 있지만 신규 발생되는 부실채권이 더 늘어나면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비율은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인 저금리 현상으로 2022년 9월 최저점(0.38%)을 기록한 후 상승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0.77%)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고금리, 고물가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취약차주 등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잠재리스크 현실화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카드론 ‘43조 육박’…경기 부진 속 카드사 건전성 약화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본업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려는 카드사들과 낮은 신용등급을 비롯한 이유로 자금을 빌리기 어려워진 차주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들의 건전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사 9곳(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BC카드·NH농협)의 카드론 잔액은 42조9888억원으로, 지난해말 보다 6015억원(1.42%) 불어났다. 역대 최고치였던 올 1월(42조7309억원)도 뛰어넘었다. 신한카드는 8조4132억원에서 2달 만에 8조4828억원, 삼성카드는 6조1791억원에서 6조3191억원, 현대카드도 5조7874억원에서 5조8823억원, 롯데카드의 경우 5조1952억원에서 5조304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NH농협카드는 3조714억원에서 3조1182억원으로 불어났다. 우리카드는 올해 들어 4조원을 돌파했고, 하나카드도 2조9000억원을 넘어섰다. BC카드(459억원)도 소폭 늘어났다. 줄어든 곳은 KB국민카드(6조8500억원→6조8379억원)가 유일했다. 카드론은 다른 상품 보다 금리가 높아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가맹 수수료율 인하와 소비심리 부진 등에 따른 여파를 겪고 있는 카드사로서도 구미가 당길 수 있다. 다만 상환에 대한 위험성이 있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비즈니스로 평가된다. 업계는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해말 연체율이 1.65%로 3년 연속 악화되면서 2014년(1.69%)에 근접했으나, 2%를 넘지 않았다는 이유다. 그러나 낙관론을 펼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카드(1.08%)가 전년 대비 연체율을 낮췄지만 신한카드·KB국민카드·우리카드를 비롯한 기업은 수치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하나카드는 1.87%로 집계됐고, 현대카드도 1.08%로 앞자리가 바뀌었다. 하나카드는 수익성 확대를 목적으로 충당금 전입액을 낮췄다는 명분이 있지만, 작년 1분기말 1.94%를 기록하기도 했다. 1개월 이상 연체된 총액이 2000억원대 초중반을 벗어나지 않고 있으나, 6개월 이상 연체액이 불어난 것도 악재다. 신용카드 자산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 26.5%에서 지난해말 31.6%로 상승한 우리카드도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6개월 이상 연체액이 전체 연체액 상승을 이끌었던 것도 언급된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분야에서도 삼성카드의 잔액이 1조원을 오가고, 현대카드도 8000억원 수준으로 형성되는 등 2024년을 지나면서 1000억원 이상 커졌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도 여전히 7조원대다. 경기 부진 등으로 상환능력이 낮아진 차주들이 많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1조6467억원에서 1조6111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가 지난달 다시 1조6844억원으로 더욱 높아졌다. 이는 카드론을 적기 상환하지 못한 차주들이 활용하는 것으로, 지난달 NH농협카드를 제외한 8개사의 카드론 금리가 평균 14.85%로 전월 대비 0.39%포인트(p) 상승한 부담을 감수하고 상환을 위해 손을 벌린 차주가 많다는 의미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취약차주가 고금리로 대출을 받으면 갚지 못할 확률이 더욱 높고, 연체에 따른 리스크도 확대될 공산이 크다"면서도 “기업들도 삼성페이 수수료 도입 등의 문제에 직면한 만큼 카드대출을 급작스레 줄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연임 안건에 주주들 81.2% 찬성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주주 81.2%의 찬성표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함영주 회장 2기 체제에서 기업 밸류업, 비은행 부문 강화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25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날 서울 명동 사옥에서 열린 하나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81.2%의 찬성표를 얻었다. 하나금융 주주들이 함 회장을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함 회장은 2028년 3월까지 3년 더 하나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주총이 끝난 이후 “손님과 주주들로부터 중차대한 소임을 부여받았다"며,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영역 확장과 더불어 기술혁신과 미래금융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업의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과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겠다"며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56년생인 함 회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고졸 행원으로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합병되면서 하나금융그룹에 합류했다. 함 회장은 그룹 내 영업통으로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하나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2022년 3월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앞서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함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하며 “함 회장은 효율적인 경영관리와 함께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하나금융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 달성과 역대 최고 주가를 경신하는 등 그룹을 양적, 질적으로 성장시켰다"며 “함 회장은 금융환경의 급변 속에서도 불확실성을 타개하면서 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새마을금고중앙회, 산불 피해 복구 5억원 구호금 전달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21일 발생한 영남권 산불 피해를 본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 지역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억원을 전달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구호금은 이재민 구호 활동과 화재 피해 지역 복구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 피해 지역 주민들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을 지원하며, 공제료 납입유예와 사고 발생 지역 주민의 보험금 지급 요청 시 신속히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산불 발생 직후인 지난 22일 피해 지역인 경남 하동군에 이재민 구호키트 336개를 긴급 지원했으며, 24일 경북 의성군에 이재민 구호키트 336개를 추가 지원해 총 672개를 지원했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피해 지역 주민들이 안전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기원한다"며 “앞으로도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새마을금고는 전국 각지의 재난 상황 발생 시 피해 복구와 구호 활동을 위해 신속히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에너지X액트] 율촌화학 주총, 주주제안 무력화…소액주주, 감사위원 선출은 막아냈다

농심그룹 계열사 율촌화학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이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주주들이 제안한 상근감사 후보 추천 안건은 사측의 감사위원회 설치로 자동 폐지됐고, 집중투표제 등 주주제안도 모두 부결됐다. 단 감사위원회를 구성할 위원 선출 건 역시 부결돼 주주들은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고 평가했다. 25일 율촌화학은 서울 동작구 농심관 강당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에는 위임장을 포함해 총 460명의 주주가 출석했고, 의결권 있는 주식 수는 1092만8496주로 전체 의결권 주식의 79.6%였다. 이 중 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결집한 소액주주연대의 지분은 14.34%였다. 이날 주총은 송녹정 대표이사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됐다. 당초 오전 9시 개회를 예고했지만, 사측이 국민연금이 제출한 주주권 관련 서류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지연됐고 실제 개회는 11시경 이뤄졌다. 주총의 첫 부의안건부터 주주들의 실망이 이어졌다. 제2-1호 안건으로 상정된 감사위원회 제도 도입 건은 주총 전부터 주주연대 측이 핵심 안건으로 제안한 '감사 선임'을 무력화하기 위한 사측의 대응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번 주총에 상정된 주주제안 안건은 △감사 선임 △집중투표제 도입 △기업설명회 정례화 △전자적 방식의 의결권 행사 의무화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주주총회 보수심의제 신설 등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24일 율촌화학은 감사위원회 설치 안건을 제2-1호로 우선 배치해 공시했고, 소액주주연대가 제안한 감사 선임 안건은 제4-2호 안건으로 배정했다. 제2-1호 안건이 가결되면 상법 제415조의2 제1항에 따라 상근감사를 둘 수 없게 돼 감사 선임 안건 전체가 자동 폐기되는 구조였다. 주주연대 측은 이를 두고 사측이 주주제안을 무력화하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후 감사 선임 안건은 제4-1호로 재배치됐지만, 감사위원회 설치로 인한 영향은 피할 수 없었다. 결국 국민연금이 5.5%의 지분을 바탕으로 주주연대 측에 힘을 보탰음에도 감사위원회 설치를 위한 정관 변경안은 가결됐다. 가결 사실을 미리 알고 있던 일부 주주들은 주총 도중 발언권을 통해 유감을 표했다. 한 주주는 “이번 감사위원회 제도 도입이 주주제안 이후 급하게 상정된 점을 고려할 때 주주권 행사를 막기 위한 의도로 보일 수 있다"며 “국민연금이 소액주주 편에 선 만큼 회사는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향후 감사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소액주주 측 인사가 포함되도록 협력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자산총액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상장사는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 권고되는 만큼 갔어야 할 길이었다고 본다"며 “위원 구성에 대해서는 이사회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상정된 주주제안 안건들도 모두 부결됐다. 집중투표제, 전자투표제, 기업설명회 정례화,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주주총회 보수심의제 신설 등에 대한 표결이 진행됐으나 사측의 반대로 모두 부결됐다. 다만 소액주주 측도 일부 성과를 거뒀다. 감사위원회 구성을 위한 위원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된 것이다. 제5호와 제6호 안건으로 이사회가 추천한 인사 3명이 후보로 올랐지만, 사측의 의결권은 상법상 '3%룰'에 의해 제한됐고 주주연대 및 국민연금의 반대에 막혔다. 이에 따라 율촌화학은 상근감사제를 폐지하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게 됐지만, 정작 감사위원회 구성원이 없어 임시 주총을 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주주연대 측은 향후 소집될 임시 주총에서 최소 1인의 소액주주 측 인사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율촌화학 소액주주연대는 “5호와 6호 안건이 부결되며 주주연대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고 국민연금의 참여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향후 임시 주총에서 주주 측 감사위원 선임을 목표로 준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이상목 액트 대표는 “상근 감사 선임이 무산되며 감사위원 3석이 모두 공석이 됐고 이는 회사와 주주 간 논의가 불가피한 상황을 만들었다"며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이 한뜻으로 견제 기능을 행사한 만큼 앞으로는 회사와 주주 간 평화적 협의를 통해 주주친화적 거버넌스가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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