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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th, 에너지가 미래다] “기후변화 대응이 금융 건전성 관리”

폭염, 폭설, 집중호우 등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융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12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최고위급 회의(GHOS)에 참석해 바젤Ⅲ 이행현황과 기후리스크 관련 향후 업무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GHOS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회원국 금융감독기관장 및 중앙은행 총재가 참석한다. 바젤위원회는 은행의 기후 리스크 공시에 관해 회원국들의 다양한 입장, 견해를 반영해, 향후 자율이행방식으로 기후 리스크 공시규제체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바젤위원회는 이상기후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작업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진행한다. 이와 별개로 한국은행은 이달 국내 금융사의 기후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자 은행, 보험사를 대상으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워크샵'을 개최했다. 대형 금융사들은 기후 리스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손실을 계량화하기 위해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잇달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M·부산은행등 은행 7곳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보험사 7곳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중소형 금융사는 인적자원이나 전문지식이 부족해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이번 워크샵에서 중소형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기후 리스크 측정 기법을 공유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분석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거나 대응이 지연될 경우 금융사들의 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적절한 기후대응 정책이 시행되면, 장기적으로 친환경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기후리스크를 완화해 금융기관의 손실을 일정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후변화 속에 금융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이 총재는 지난 3월 기후금융 컨퍼런스에서 “금융기관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리적 리스크에 대해 위험 관리자로, 전환 리스크에 대해서는 녹색전환을 위한 자금을 공급하는 위험 수용자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기후 리스크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평가하는 것이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극심한 기후 리스크가 금융사들에게 위험요인이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선 기후변화로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공급망 문제 관련 기업들의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지는 점은 위험요인으로 거론된다. 반면 바다·물 관련 블루 본드 시장은 아직 초기 성장 단계로, 성장 잠재력이 클 수 있고, 글로벌 협약 증가로 보조금이 지원되는 것도 기회요인이다. 실제 주요 금융사들은 적극적으로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펼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050년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중장기 추진 전략인 'KB Net Zero S.T.A.R'를 바탕으로 녹색금융 투자 확대,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 중소기업의 친환경 경영 지원, 온실가스 직접 감축 등의 전략을 세웠다. 이에 맞춰 KB국민은행은 대형 건물과 영업점 등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KB금융지주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이하 CDP) 한국위원회가 국내 산업별 기후변화 대응 부문 우수기업에 수여하는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에 8년 연속 선정됐다. KB금융의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신한금융은 CDP 한국위원회가 발표하는 2024년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 최고 등급인 리더십 A를 받으며 7년 연속 명예의 전당, 4년 연속 플래티넘 클럽에 등재됐다. 신한금융은 녹색분류체계 적합성 심사 체계 구축을 통해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녹색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그룹 임직원들의 업무 중 탄소배출량을 측정 및 관리하는 '그린 인덱스 제도'를 도입해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등 ESG 문화 내재화에 주력하고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36th, 에너지가 미래다] “전기 아끼면 최고 7% 이자” SC제일은행, 이색상품 뭐길래

SC제일은행이 국토교통부와 함께 전기에너지 절감률에 따라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위기 등에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고객들에게 금리 혜택은 물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25일 SC제일은행에 따르면 해당 이벤트는 두드림적금을 새로 가입한 고객 가운데 녹색건축포털 누리집에서 현재 거주 중인 주소지의 전기에너지 사용량 조회가 가능한 고객이 대상이었다. 1년 만기 두드림적금에 월 100만원 이하로 가입한 고객에 전기에너지 절감률에 따라 추가 우대금리 최고 3.5%포인트(p)를 만기에 적용해 최고 7.2%(이하 연, 세전)의 이율을 적용한다. 에너지 사용량 조회는 오는 6월 10일부터 가능하다. 에너지 사용량은 월 단위로 제공되며, 사용월로부터 3개월 이후에 조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6월 에너지 사용량은 9월 둘째주 금요일부터 확인 가능한 것이다. 최종 에너지 감축률은 내년 2월 말께 확인할 수 있다. 두드림적금은 1년 만기 2.6%의 기본이율에 최고 1.1%포인트의 우대이율이 적용된다. 우대이율은 급여이체 0.4%포인트, 공과금 자동이체 0.2%포인트, 인터넷뱅킹 이체 0.1%포인트, 신용카드 실적 0.2%포인트, 자동이체 최고 0.2%포인트를 준다. 여기에 가입 다음달부터 6개월간 전년 동기 대비 전기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면 절감율에 따라 최고 3.5%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전기에너지 사용 절감율에 따라 0% 초과 5% 이하시 1.5%포인트, 5%초과시 3.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한편, 녹색건축포털 누리집은 전국 모든 건축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사용량 정보를 구현한 시스템이다. 개별 건축물의 에너지사용량 정보와 통계자료를 제공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한금융, 저탄소 전환 촉진...‘전환금융 가이드라인’ 본격 시행

신한금융그룹이 그룹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으로 전환해 나가기 위한 '그룹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25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전환금융'은 고탄소 산업과 같이 친환경 전환이 필요한 부문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환경 성과를 개선하고, 금융사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저탄소 구조로 전환하는 금융기법이다. 신한금융이 마련한 '그룹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은 '전환금융'의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고, 자의적 해석을 방지하기 위해 녹색분류체계를 기반으로 표준화된 심사 및 관리체계를 담고 있다. 녹색분류체계란 환경부가 발표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가이드라인으로, 탄소중립 및 환경개선에 기여하는 경제활동인 '녹색부문'과 탄소중립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간과정으로서 과도기적으로 필요한 경제활동인 '전환부문'으로 구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지주는 대출 및 투자 자금의 용도가 '그룹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에서 제정한 전환금융 요건에 부합하는지를 심사해 전환금융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신한금융은 고탄소 산업에 대한 그룹 자산을 녹색금융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지주는 2022년 3월 기후리스크 측정 및 평가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한 이후, 작년부터는 녹색여신 관리지침 내규 제정 및 프로세스 정립을 통해 실무에 적용하는 등 실행력을 강화해 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EU, 싱가포르, 일본 등 전환금융 관리체계를 도입한 주요국 사례를 분석해 이들의 장점을 중심으로 국내 산업구조 및 감독방향에 맞게 선제적으로 마련한 결과물이다. 올해는 그룹 차원의 전환금융 내재화를 위한 파일럿 기간으로 설정했다. ▲전 그룹사 공감대 형성을 통한 실행 기반 강화 ▲감독 당국의 연내 전환금융 관리지침 제정 과정 참여 ▲아시아 전환금융 스터디그룹(ATFSG) 참여 등을 통해 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선언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실행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신한금융의 기후리스크 대응 의지를 담고 있다"며, “국내 금융사 최초로 명확한 기준을 정립한 만큼, 책임감을 갖고 저탄소 경제구조로의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무디스, 한화생명 신용등급 상향...“안정적인 자본건전성 유지”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을 상향했다. 이는 올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와 글로벌 신평사 피치(Fitch)에 이은 연속 상향으로, 한화생명의 대외 신뢰도 제고를 입증한 셈이다. 25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무디스는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을 종전 'A2'에서 'A1'로 올리고, 향후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은 우수한 시장지위를 통한 견고한 수익성과 안정적인 자본건전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무디스는 “한화생명은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와 영업력을 바탕으로 보장성상품 판매를 확대해 높은 보험계약마진(CSM)을 창출하고 있다"며, “국내 최대 보험판매전문회사(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우수한 판매역량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또한 한화생명은 자본규제 강화와 금리 하락에도 양호한 자산부채관리(ALM)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본건전성을 유지했다"며, “꾸준한 신계약 CSM 창출과 장기채권 투자 확대를 통해 듀레이션 갭을 최소화해, 향후 금리 리스크에도 안정적인 지급여력비율(K-ICS)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 이어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등급 상향을 받은 것은, 한화생명의 우수한 수익성과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보험사로서 고객과 국내외 투자자 모두에게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36th, 에너지가 미래다] 금리·관세에 흔들리는 에너지株…흑자에도 주가는 ‘저공비행’

국내 에너지 대장주들이 실적 개선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주가는 정책 수혜보다는 대외 변수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개정안, 미국의 관세 정책,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방향 등 미국 정부의 움직임이 실적보다 더 강한 주가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각각 태양광, LNG·가스전 분야에서 실적 개선 기대가 높다. 그러나 주가는 전고점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수주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5년 내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의 태양광 설치사업(TPO) 수혜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미국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진호·김태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IRA 개정안 초안은 한화솔루션의 TPO 사업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6월 9일로 예정된 미국의 반덤핑·상계관세 부과 이후, 모듈 가격이 상승할 경우 주가 리레이팅(긍정적 재평가)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은 이미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예상 영업이익은 8060억원, 순이익은 3620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그러나 주가는 여전히 전고점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실제로 2021년 1월, 그린뉴딜 기대감과 ESG 테마 수급이 몰리며 7만3283원(1/15)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후 실적 부진과 IRA 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태양광 모듈에 대한 관세 이슈 등이 맞물리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2024년 12월에는 장중 1만4860원까지 밀렸다가, 최근에서야 3만7000원 선까지 회복했다. 한 금투업계 전문가는 “한화솔루션의 2023~2025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0.8배, 0.3배, 0.7배로 3년 연속 0점대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 디스카운트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체코 원전 본계약과 북미 SMR 기대감이 맞물리며 주가가 다시 강하게 상승하고 있다. 이달 16일 주가가 3만3950원을 기록하며 5년 내 신고가를 경신했고, 연초 대비 상승률도 가장 높은 종목 중 하나로 떠올랐다. 체코 정부는 당초 7일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코바니 5·6호기 원전 건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경쟁 입찰자였던 EDF의 가처분 신청으로 일정을 다소 연기했다. 다만 체코 최고행정법원에 가처분 기각을 요청하는 항고장이 제출된 만큼, 법적 분쟁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본계약 체결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사업은 두산에너빌리티가 1차·2차 계통 핵심 주기기뿐 아니라 시공 일부까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며, 총 3조8000억원 이상의 수주가 기대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북미에서 SMR과 가스터빈 협의가 다수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되며 향후 SMR 등 물량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 투자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공급자 우위 시장 국면에서 신규 성장 동력으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체코 본계약이 주가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으나, 과거 사례처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유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2024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0.86,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0, 주당순자산가치(BPS)는 1만1706원으로 나타났다. 유 연구원은 “장기 성장 기대감에 의한 밸류에이션 고평가는 실적 성장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며 “하반기부터 나타날 실적 개선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밸류체인과 글로벌 철강 트레이딩 등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주가는 좀처럼 반등의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백재승·임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환율 상승과 미얀마 가스전 판매 증가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2702억원에 달하며 컨센서스를 충족했다"며 “2026년부터 LNG 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미국 에너지 사업 진출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회사의 이익에 기여할 수 있는지 사업성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며 “시장의 '불확실한 모멘텀' 기대보다 '확실한 이익 체력'이 투자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주가 흐름도 실적과는 무관하게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2023년 7월, 미국산 LNG 도입을 위한 장기계약 체결 등 북미 에너지 사업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최고가 9만6700원을 기록한 뒤, 현재는 4만7000원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당시 '북미 진출' 기대감이 선반영된 뒤 기대 대비 느린 가시화 속도가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북미 비전통가스 자산 확보를 위한 협의를 다수 진행 중이며, LNG 밸류체인 내 업스트림 자산 투자도 검토 중"이라며 “향후 실질적 투자 신호가 가시화될 경우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호주 Senex 가스전은 올해 하반기 2·3호기 가스처리시설이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며,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이익 기여도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들 에너지 대장주 모두 공통적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고하고 있음에도, 주가 흐름은 전혀 다른 방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각종 미국 통상 정책, 관세 부과, 금리 방향성 등 '국내 변수 밖의 리스크'가 주가 형성의 핵심 요소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실적이 본격 회복되고 있음에도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평균 PBR이 1배를 넘지 못하며 디스카운트된 상태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안정적 영업환경에도 주가 반등이 제한되고 있고, 두산에너빌리티는 기대가 지나쳐 밸류에이션 부담이 심화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보다 정책이 우선되는 '정책 기반 프라이싱'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IRA 법안, 관세 이슈, 해외 수주 계약 여부 같은 정치적 이벤트가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36th, 에너지가 미래다] 에너지ETF, 대선 공약 기대감타고 조용한 상승…전 종목 ‘플러스’ 전환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내놓은 에너지 정책 공약이 자본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부터 전력 인프라 투자와 원전 비중 조정 등 관련 정책이 쏟아지면서, 자산시장에서 정책 수혜 기대가 반영된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26일 펀드닥터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에너지·친환경·화학·신재생에너지 등 7종의 에너지 섹터 상장지수펀드(ETF) 종목 수익률이 연초 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종목 수익률이 크게 올랐고, 그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던 전통에너지 ETF도 플러스 전환했다. 수익률이 가장 크게 오른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신재생에너지다. 이 ETF는 연초 이후 22.95% 상승하며, 같은 기간 6개월 수익률인 17.08%를 상회했다. 이는 작년 말 대비 올해 들어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는 의미다. 이 상품은 한화솔루션과 두산에너빌리티, 효성중공업, 씨에스윈드 등 20개 에너지섹터로 구분되는 종목을 추종한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는 연초 이후 14.43%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해당 종목의 연초 후 수익률은 최근 6개월 기준 8.48%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 ETF 역시 한화솔루션과 HD현대일렉트릭,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식 종목을 97.7% 담고 있다. 이밖에 △타임폴리오 'TIMEFOLIO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00 에너지화학'과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친환경에너지' △삼성운용의 'KODEX 에너지화학' 등 모두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TIGER 200에너지화학, HANARO Fn친환경에너지,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 KODEX 에너지화학은 최근 6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이 또한 최근 들어 수익률이 상승세로 전환됐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분야보다는 저조한 수준이었다. 신재생에너지 ETF 종목들의 가파른 상승세는 최근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성과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섹터 전체 상승세는 대선을 앞두고 정책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책 방향에 따라 자산시장 내 에너지 관련 ETF의 구성 종목과 수익률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치 일정은 단기 테마를 넘어 구조적 포트폴리오 조정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공약이 실현될 경우에는 태양광, 풍력, 전력장비 기업이 포함된 ETF에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원전 중심의 공약이 이행된다면 SMR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나 원전 설비 업체가 재조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선 후보들이 제시한 에너지 공약은 전반적으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라는 기조를 공유하지만, 추진 방식과 세부 정책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과 분산형 전력망 구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후보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과 '지능형 전력망' 개발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전국을 연결하는 고압 전력망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산업단지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전력 인프라를 개선하는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고전력 수요 산업의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망 현대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또한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산단 내 ESS(에너지 저장장치) 설치를 확대하고, 지역 분산형 전력망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햇빛연금·바람연금' 등 지역주민과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도 도입해, 지방소멸 위기 지역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에너지산업 전반에 있어서는 탄소중립 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한국판 IRA(탄소중립산업법)를 제정해 재생에너지 및 녹색기술에 대한 세제 지원과 투자 촉진을 추진한다. 해당 법안에는 기후금융공사 신설과 국채 발행을 통한 기후재정 체계 구축도 담겨 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원자력 발전 중심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에 방점을 둔다. 현재 계획 중인 대형 원전 6기의 건설을 신속히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한 원전 비중을 총 에너지 믹스의 6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원전 확대가 곧 전기요금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원자력 발전의 단가가 LNG나 석탄보다 낮기 때문에, 이를 통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가정용 수준으로 낮춰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그는 에너지 인프라를 AI 산업 육성과 연계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조성하고, 동시에 AI 유니콘 기업 육성에 필요한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원전 기술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해외 수출 경쟁력 확보도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조기 추진해 일본 수준의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기술을 확보하고, 핵연료 생산기술까지 갖춰 원전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반면 환경 문제가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석탄 발전은 절반 이상 감축하고, 연료전지와 같은 신에너지의 비중은 점차 늘려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한국의 에너지 자립도는 글로벌 주요 국가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AI와 같은 국가 전략 안보 산업의 확대를 위해서는 에너지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차기 정부 및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힘입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월세도 카드납부’ 시대…꼭 따져봐야 할 조건들

카드로 월세를 납부하는 서비스가 정규 서비스로 시장에 정착할 전망이다. 새로운 수익원 확보 등 업권과 소비자에 각종 편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이지만 임대인의 동의 문제나 수수료 부담 등에서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서비스 이용 시 유의해야 한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월세 카드납부 서비스를 금융당국에 부수업무로 신청해 지난 20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월세 카드납부 서비스는 앞서 2019년 신한·우리·현대카드 등 혁신금융사업자로 선정된 일부 카드사에 한해 시작됐지만, 올해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 따라 상반기부터 업권 전반에 본격 도입됐다. 월세 등 개인 간 카드거래 허용을 추진하기로 한다는 게 골자다. 현재 현대카드와 우리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이 신한카드와 같은 정식 운영을 검토 중이다. 월세 카드납부는 임차인이 주택이나 상가의 월세를 결제하면 카드사가 임대인에게 임대료를 입금하는 구조다. 해당 서비스가 확대되면 카드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다양한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우선 카드업계에선 카드 사용액 증가 등 새 먹거리로써 수익원 다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연체율 상승 등 자본력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다. 월세는 결제 규모가 작지 않고 매달 정기적으로 매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수료수입 등 기대감이 실린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월세 신용카드 납부 이용현황이 지난해 기준 1만2757건으로 1조원 규모를 기록했지만 전체 월세 시장 대비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러나 추후 월세 카드결제가 활성화되면 향후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들도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 임차인은 카드로 결제한 덕에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임대인은 체납 위험을 줄일 수 있어서다. 기존에는 매달 돌아오는 월세 납부일에 현금이 부족하면 카드론 등 대출을 이용해야 했지만, 카드 납부 시 현금이 필요하지 않아 생활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 정기적인 결제이므로 실적을 수월하게 쌓거나 포인트를 적립할 수도 있다. 연체 없이 꾸준히 납부하면 개인의 신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카드 월세납부를 이용하려면 월세 1% 수준의 수수료를 부담해야할 가능성이 높아 유의해야 한다. 일부 대행 서비스나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수수료가 4~7%까지도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정확한 수수료율을 확인해야 한다. 현재 임차인과 임대인이 협의를 통해 수수료를 내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임차인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월 임차료 납부 한도가 200만원으로 제한돼 있어 고액 월세 납부자들에게는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적을 노리고 결제하더라도 실제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포인트 적립이나 추가 혜택 또한 제한될 수 있어 카드사별 정책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월세에 대한 소득세 세액공제는 가능하지만, 카드 소득공제와는 중복 적용되지 않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임차인이 임대인의 동의를 받아 카드사에 서비스를 신청해야 하는 점도 번거로운 점이다. 특히 카드 납부 시 임대인의 임대소득이 노출될 수 있어 임대인이 카드 납부 허용을 꺼릴 경우 서비스 이용이 불가할 수 있다. 이용자가 과소비나 연체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에도 이와 관련한 제도적 장치는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나 임대인 동의 문제 외에도 한도 등 고려해야 할 게 많다"며 “제도 시행 초기이므로 대행업체 이용 시 사기 여부를 꼼꼼히 살피거나 증빙자료를 보관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9개월 매도’ 외국인, 5월 들어 1조 순매수…‘셀 코리아’ 멈췄나

올해 초부터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5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조 원 가까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도체, 자동차 같은 수출 대형주는 물론 기계, 조선, 화장품, 은행 등 관세 영향이 덜한 내수주까지 매수세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6.3 조기 대선과 한·미 통상 협상이라는 중대한 정책 변곡점을 앞두고, 외국인의 자금 흐름은 공격적이지 않지만 의미 있는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국내 주식에서 약 1조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9개월간의 순매도 기조와 뚜렷하게 대비되는 수급 흐름이다. 올해 외국인은 1월 14조원, 2월 41조원, 3월 22조원, 4월 10조원 등 9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매도 행진을 이어왔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원화 강세와 미국 금리 하락, 글로벌 물가 안정 등 거시적인 환경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이 같은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 공격적이기보다는 점진적이고 신중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차익실현 압력과 상승 피로감이 시장 추가 상승 탄력을 약화하고 있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초 연휴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는 상승반전의 긍정적 신호지만, 4월 이후 교역 갈등 완화 기대감을 선반영해 온 증시는 전반적으로 기대보다는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며 “차익실현 압력과 상승 피로감 또한 추가 상승 탄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벽을 마주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핵심 변수는 6·3 조기 대선 이후 출범할 신정부와 미국 정부 간 본격적인 통상 협상으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과열 구간이 아니라는 판단하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미 관세 협상 등 정책 변수와 글로벌 이벤트(FOMC, 엔비디아 실적 등)에 따라 외국인 수급의 지속 여부를 확인할 필요는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를 보면 현·선물 동반 순매수와 업종 다변화가 특징이다. 업종별로 금융, 증권, 헬스케어, 방산, 조선 등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며 “차주 한·미 관세 협상 등 정책 변수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입의 지속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증권사1Q실적] 미래에셋 유일한 10조 초과 ‘굳건한 1위’…한투·미래·메리츠·신한 영업익 ‘쑥’

올해 1분기에도 미래에셋증권이 한국의 리딩증권사(자기자본 기준) 자리를 지켜냈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한국의 증권사 중 유일하게 자기자본을 10조원 초과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률이 크게 늘어나며 호실적을 보였다. 이 국내 영업 중인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전수 조사해 규모면으로 상대 비교한 결과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위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 5188억원으로 전년 동기(3918억원) 대비 32.4% 늘었다. 순이익도 4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1분기 호실적 배경으로 채권과 발행어음의 운용수익 증가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금리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면서 운용 부문 수익이 4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었다. PF 부문 신규 딜이 늘면서 IB 수익도 증가했다. 1분기 IB 부문 영업수익은 1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었다. 영업이익 기준 2위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461억원으로 전년 동기(2705억원) 대비 28% 늘었다. 순이익은 2582억원으로 전년 동기(1687억원) 대비 53.1% 늘었다. 미래에셋은 자기자본이 4조원 넘는 증권사 중 1분기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미래에셋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분기 최대인 1196억원을 기록했다. 선진국 시장에서 실적 증가, AI와 혁신기업에 투자한 PI 포지션의 밸류에이션 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고 미래에셋 측은 설명했다. 또한 해외주식 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수수료도 각각 1012억원, 78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신한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1176억원으로 전년 동기(859억원) 대비 36.8% 올랐다. 영업 부문별로 보면, 자기 매매와 IB 수수료 수익이 커졌다. 1분기 자기매매 부문 영업수익은 18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7% 늘었다. 자기매매는 증권사가 자기자본으로 직접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을 사고파는 것이다. IB 부문은 같은 기간 영업 수익이 596억원으로 전년 동기(428억원)보다 39.4% 늘었다. 신한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CIB 총괄을 발탁해 IB 부문의 내부통제와 사업 부문 강화를 추진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삼성증권(3346억원), 키움증권(3255억원), NH투자증권(289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KB증권과 하나증권 등 은행계열사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다소 부진했다. KB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22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3% 감소했다. 순이익은 1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줄었다. 국내 증시 하락세에 유가증권 평가 손익이 축소되고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자산관리(WM) 부문 금융상품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주식시장 회복과 금리 인하에 대비한 선제적 포지션 구축으로 S&T 손익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2% 줄어든 95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7.5% 줄어든 74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 이익을 부문별로 보면 이자이익, 수수료이익, 기타영업이익 부문 등에서는 소폭의 상승세를, 매매평가이익 부문에서는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이 21.9% 증가한 1109억원, 수수료이익은 12.1% 늘어난 796억원, 기타영업이익은 21.1% 증가한 45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매평가이익은 전년 동기 890억원에서 78.09% 급감한 195억원을 기록했다. 매매평가이익은 증권사가 유가증권을 매매하면서 발생한 평가 차익을 말한다. 유가증권의 시장 가격 변동으로 자산 가치가 변했을 때 이익이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1초에 2명 가입…토스뱅크 ‘게임 저금통’ 10만 계좌 돌파

토스뱅크가 선보인 게임 저금통이 출시 15시간 만에 10만 계좌를 돌파했다. 10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전날 출시한 게임 저금통이 하루 만에 10만 계좌를 넘어섰다. 출시 후 약 15시간 만으로, 1초에 약 2명의 고객(1.85명)이 가입한 셈이다. 게임 저금통은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입출금통장으로, 해당 상품을 가입하면 누구나 토스뱅크에서 제공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토스뱅크는 기존 상품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게임형 저금'의 신선함이 고객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수신상품은 만기 또는 이자를 받는 날이 아니면 저금한 돈에 대한 보상을 받기 어려웠다. 반면 토스뱅크 게임 저금통은 소액으로 저금해 금융 장벽을 허물었고 동시에 게임을 즐기며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게임 저금통과 함께 출시된 첫 번째 게임은 '젤리찾기'다. 고객들은 한 달(30일) 동안 30개 스테이지를 플레이하며 게임판의 블럭을 깨 젤리를 찾는다. 블럭을 깰 때마다 100원씩 저금하고, 블럭 뒤에 숨겨진 젤리를 찾으면 랜덤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30개 스테이지를 모두 완료한 후에는 받은 보상금을 출금할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게임 저금통은 재미, 저축, 리워드가 한 번에 이뤄지는 1석 3조의 경험을 제공하려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다양한 금융 경험을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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