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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리스크 ‘소화’…코스피 ‘실적·정책·금리’ 모멘텀 주목할 때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서도 한국 증시는 최근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 리스크보다 실적과 정책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미국과 국내 금리 인하와 국내 정책 기대가 맞물릴 경우, 국내 증시 반등 여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금은 리스크보다 기회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블랙먼데이를 겪은 지난 7일 2328.20p에서 18일 2483.42p로 6% 넘게 올랐다. 글로벌 관세 전쟁 여파로 크게 출렁인 후 단기 저점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상승 배경에는 미국의 90일 관세 유예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유예 시사 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모든 대상국에 대한 상호관세 발효를 90일간 전격 유예하기로 했다. 이어 14일(현지시간)에는 “자동차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엇인가를 검토하고 있다"며 자동차부품 관세의 일시적 면제를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12조원 규모 추경 발표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정부는 지난 18일 오전 12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 오는 22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추경안은 큰 진통 없이 국회를 통과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정치권의 모든 관심이 대선 지형에 쏠려있는 상황이어서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 주식시장이 하방 리스크보다 상방 리스크가 높아지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떨어질 가능성보다는 더 오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를 2380~2600포인트 범위에서 전망했다. 하단 2380선은 정책 기대감과 기관 수급이 뒷받침하는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상단 2600선은 미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 전후로 형성될 수 있는 기대감이 반영된 구간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필수 추경 예산을 12조원으로 상향하고, 재해 대응·통상 및 AI 경쟁력 강화·소상공인 및 취약층 지원 등 세 가지 분야에 집중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5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국내 경기 우려가 일정 부분 완화되는 흐름"이라며 “2차 추가경정 가능성까지 고려할 경우, 하반기 상승 여력이 있는 내수 관련주를 미리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연구원은 “향후 '배드 이즈 굿(Bad is good·나쁜 뉴스가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낳는다)'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며 “이는 경기 둔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해 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는 구간인 만큼, 지금은 방어적 포트폴리오보다는 업사이드 리스크를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증권은 당분간 가장 유효한 전략으로 '이익 우려가 이미 반영된 저평가 업종 매수'를 추천했다. 특히 주가수익비율(PER) 하락뿐 아니라 이익 추정치까지 낮아진 업종 가운데, 올해 실적 반등이 확실시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前)이다. 관세 부과 영향을 받기 이전 실적이기 때문에 현재의 이익 추정치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실적 발표 시즌이라는 점을 활용한 투자 전략의 아이디어를 제시하자면, 오히려 고점 대비 주가 하락 과정에서 PER뿐만 아니라 이익 감소 우려까지 반영된 업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코스피 업종으로 2차전지,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철강을 꼽았다. 이들 업종은 주가와 PER이 동반 하락했지만, 올해 이익 증가가 전망되는 공통점이 있다. 일례로 2차전지는 올해 실적 상향 조정이 있었음에도 주가는 아직 반등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헬스케어와 소프트웨어 업종도 비용 조정 효과가 하반기부터 실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한국전력, 펀더멘털 주목할 시기…‘에너지 가격 안정화’ 증익 기대감↑

21일 장초반 한국전력 주가가 오름세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 대비 3.09% 뛴 2만5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종전 대비 6.66%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규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및 환율 하향 안정화로 올해 한국전력의 증익 기반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며 “이제는 보다 단단해지고 있는 펀더멘털에 주목할 시기이며 4분기 요금 인상이 이뤄진다면 금상첨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우호적인 영업환경 조성에 따라 증익과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고, 밸류에이션 할인 요소로 작용하는 재무 건전성 문제가 해소되면 기업 가치 추가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해외서만 年 7500억...글로벌 수익 ‘절대적 우위’ 쥔 진옥동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이 중앙아시아 주요 국가를 직접 방문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2030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을 그룹 전체 순이익의 30%까지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글로벌 순이익 7589억원을 달성하며 해외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는데, 이는 현지에 먼저 진출한 신한은행을 롤모델 삼아 현지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발굴하겠다는 신한금융의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신한금융지주의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75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7589억원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 계열사의 모든 현지법인, 지점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합산한 것이다. 지분법이익은 해당되지 않는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순이익은 2020년 3346억원, 2021년 3949억원, 2022년 5646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세다. 전체 순이익에서 글로벌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현재 16.8%로, 2020년(9.8%)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해외 네트워크 숫자는 2020년 238개에서 지난해 251개로 늘었다. 이 기간 본국 직원은 254명에서 291명으로, 현지 직원은 6411명에서 7106명으로 성장했다. 2030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을 그룹 전체 순이익의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는 것이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과 일본법인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2640억원, SBJ은행은 1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4%, 17% 증가하며 그룹의 글로벌 순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통해 이자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신한금융지주가 공들이는 국가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다. 특히 카자흐스탄은행은 당기순이익이 2023년 687억원에서 지난해 1031억원으로 성장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에 전쟁 장기화로,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의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 러시아로 향하던 유동성들이 카자흐스탄으로 몰려드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2008년 12월 한국계 은행 최초로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을 설립해 현지 우량기업, 개인 모기지론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카자흐스탄 법인인 신한파이낸스는 신한카드의 첫 해외법인으로, 지난해 3월 현지 중고차 판매 1위 딜러사인 아스터 오토(Aster Auto)로부터 36.77억 텡게를 투자받아 합작법인을 출범했다. 신한지주의 글로벌 사업은 다른 지주사들과 성장을 차별화하고, 중장기 그룹 체력을 강화하는데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금융업 성장 한계가 뚜렷한 만큼 베트남, 일본에서의 사업모델을 다른 국가로 확장한다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이라는 성공사례가 있기 때문에 다른 그룹사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도 시행착오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말 주주 서한에서 “충실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성장 동력을 보유한 것은 신한만의 차별화된 해외 사업 전략"이라며 “해외 사업에서의 역량은 올해도 계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신한지주는 법인 설립이나 사무소 개설 등 전통적인 방식의 해외 진출을 넘어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작년 4월 인도 학자금 대출 1위 기업인 크레딜라 지분 10%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인도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는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다. 신한은행은 작년 6월 말 크레딜라 지분 취득을 완료해 40억원의 지분법이익을 거뒀다. 금융권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주요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로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위축되면 현지에서 영업하는 국내 은행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이나 해당 국가의 규제, 영업환경 변화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시장 변동에 맞춰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관리하는 것이 곧 금융사의 글로벌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생보업계, ‘쌍두마차’ 경쟁력 하락에 고심…주가도 고전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둔 생명보험사들이 올해는 숨고르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난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손익의 경우 무·저해지 상품을 둘러싼 계리적 가정 변화가 악영향을 끼쳤다. 금융당국은 앞서 이들 상품의 해지율을 보수적으로 적용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납입기간 중 계약을 해지할 때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상품 특성에도 높은 해지율을 상정했다는 것이다. 낙관적인 해지율은 해지환급금 부담을 낮추는 만큼 실적 향상에 일조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이 1~3월 관련 상품에 대한 해지율 가정을 변경했으나, 상품 개정은 이뤄지지 않았던 탓에 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달부터 관련 상품의 보험료가 10% 가까이 올랐다는 것은 1분기에 그만큼 적게 책정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마진 배수 하락에 따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감소도 점쳐진다. 그간 수치를 이끌었던 단기납 종신보험의 판매 둔화로 연납화보험료(APE)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CSM 방어도 생보사들이 건강보험에 힘을 쏟는 이유다. 건강보험은 종신보험 보다 CSM이 높아 수치 향상에 용이하다. 교보생명은 핀테크 전문업체 포트리스이노베이션과 손잡고 '신계약 CSM 데일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대 45일에 달했던 수익성 산출 기간을 1일 이내로 줄이는 등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앞세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업계는 지난해 실적을 이끌었던 투자손익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지난 17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으나, 시장에서는 다음달 또는 7월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생보사 입장에서는 앞서 0.25%포인트(p) 낮아진 데 이어 또다시 인하되는 것을 반갑게 생각하기 어렵다.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값이 오르면서 수익률이 떨어진다. 지난해 투자손익은 3조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500억원 가까이 확대됐다. 보험손익(4조2625억원, -7964억원)과 맞먹을 정도로 성장한 셈이다. 생보사들에게 투자손익 저하가 더욱 뼈아프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상대적으로 가입기간이 긴 보험 상품을 다수 보유한 것도 생보사들의 실적 전망과 주가로 나타나고 있다. 자산 보다 부채 듀레이션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자본 부담이 불어난다는 이유다. 지난해 10~11월 10만원을 오가던 삼성생명 주가는 지난 18일 기준 8만원 이하로 낮아졌다. 한화생명도 2800원대에서 2500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삼성생명의 예상 연결 당기순이익(지배주주순이익 기준)을 4965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낮은 것으로, 컨센서스 보다 22% 낮다. 보험금융손익 개선 등으로 투자손익이 높아졌지만, 전분기 유배당 연금 블록이 손실계약으로 전환되면서 반영되는 비용이 3000억원에 달한다는 논리다. 부채 할인율 인하 등으로 신계약 CSM도 전분기 대비 5% 줄었다고 봤다. 한화생명의 별도 순이익은 1675억원으로, 같은 기간 5%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보험금 예실차가 악화되면서 컨센서스를 8% 가량 하회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CSM 잔액이 감소한 추세에 의해 상각익도 감소한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손실계약으로 전환된 블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신계약의 경우 보장성 매출 하락으로 CSM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동양생명의 순이익은 705억원으로 예상했다. 예실차 악화에 더해 일부 종신 담보에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보험손익 하락이 실적을 20% 정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투자손익은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해외채권 평가이익에 힘입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무·저해지 상품의 경우 데이터가 많다고 보기는 어려웠고, 기업 마다 통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차이가 있었다"며 “향후 실제 해지율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B국민은행, 퇴직연금 DC형·개인형IRP 원리금비보장상품 수익률 시중은행 1위

KB국민은행이 전체 시중은행 퇴직연금 사업자 중 DC형과 개인형IRP의 원리금비보장상품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수익률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DC형과 개인형IRP의 원리금비보장상품 최근 1년 수익률이 각각 3.57%와 4.01%를 기록했다. 해당 수익률은 시중은행 중 1위이자 전체 은행 및 증권사를 포함해도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또한, KB국민은행의 개인형IRP 적립금은 2025년 1분기 말 기준으로 총 1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1분기 동안 개인형IRP 적립금이 9971억원 증가했으며, 해당 증가액은 전체 은행권 중 1위이자 증권사를 포함해도 두 번째로 많았다. KB국민은행은 우수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 “퇴직연금을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품보다는 디폴트옵션과 TDF 등 자산배분전략 상품으로 운용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연금 자산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도록 '퇴직연금 AI 투자일임형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시장의 트렌드만을 쫓기 보다는 고객의 연금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고객중심의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국민의 든든한 노후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B국민은행은 고객이 직접 가입하고 운용하는 DC·IRP 적립금 규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퇴직연금 DC형은 18년 연속(2007년~2024년, 12월말 기준, 출처 은행연합회 퇴직연금 비교 공시), 개인형IRP는 15년 연속(2010년~2024년, 12월말 기준, 출처 은행연합회 퇴직연금 비교 공시)으로 적립금 규모 1위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시민 위한 디지털금융 교육 사랑방”…신한은행, 신한 학이재 부산 개관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에 디지털금융 사각지대 해소와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디지털금융 교육센터 '신한 학이재 부산'을 개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개관식에는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김미영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문우택 대한노인회 부산광역시연합회장 등이 참석해 금융 소외계층 보호와 디지털 포용의 사회적 가치를 함께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3년 9월 인천, 2024년 10월 경기 수원에 이어 부산에 '신한 학이재'를 개관함으로써 디지털금융 교육 플랫폼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고령자·장애인·어린이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생애주기형 금융 교육 체계를 더욱 견고히 구축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논어 학이편 제1장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문장 속 배움의 의미를 담아 '신한 학이재' 브랜드를 만든 바 있다. '신한 학이재 부산'은 은행 창구 환경을 재현한 디지털 금융기기 체험존, 시각적 이해를 돕는 쉬운 설명 콘텐츠, 발달 장애인의 학습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커리큘럼 등 디지털금융 생활에 필요한 능력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금융사기 예방 플랫폼 '신한 지켜요'와 연계해 고객 스스로 위험을 진단하는 교육을 진행하며, '신한 어린이 금융체험교실' 운영 공간으로도 활용해 조기 금융 교육 기회도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많은 부산시민들께 사랑 받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금융기관의 역할을 지속 고민하고 모두가 안전하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은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협력해 정부의 '디지털 배움터' 정책과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있다. 실제로 '신한 학이재 인천'은 상설 디지털 배움터로 지정돼 대표적인 민관 협력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출입은행, 해양 공급망 안정화 위해 해양진흥공사와 맞손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와 '해양 산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지난 18일 부산 해진공 사옥에서 안병길 해진공 사장과 만나 이같은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해운·항만물류 산업 금융 지원 협력 ▲K-물류 TF를 통한 협력사업 발굴 및 추진상황 등에 대한 정보공유 및 협업 ▲해양 공급망 관련 자료공유 및 공동 연구·분석 등이다. 수은은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통해 해운·물류, 선박 MRO사업 등을 우선 지원하고자 한다. 향후 주요 국가 거점항만 터미널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 등으로 지원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MRO(유지보수·수리·운영) 산업은 선박의 원활한 운항을 위한 엔진, 장비, 부품 등에 대한 유지보수(Maintenance), 수리(Repair), 운영(Operation) 등을 제공하는 산업으로 선박운행의 안전성, 정시성, 신뢰성 확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윤 행장은 이날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후 “이번 협약이 해운·항만물류 분야에서 활약하는 우리 기업의 공급망 안정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 기관의 전문지식 및 인적교류를 통해 지원사업 발굴체계 마련 및 기금지원 확대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급망안정화기금은 2023년 12월 제정된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안정화 지원 기본법'에 따라 수은에 설치되었으며, 정부가 보증하는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 발행을 통해 재원을 조성한다. 202 재원 규모는 최대 10조원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토허제 해제·증시 영향에 가계대출 급증…5대은행 이달에만 2.5兆↑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여파로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에만 2조5000억원 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거래가 증가하면서 이와 연관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본격 시행된데다 신용대출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정책대출을 제외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741조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738조5511억원) 대비 2조4998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이미 지난달 증가폭(+1조7992억원)을 넘어선 상태로, 현재 추세대로라면 신학기 이사수요 등으로 증가 폭이 컸던 2월(+3조931억원)보다 더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1조5018억원(585조6805억원→587조1823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이 연초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기 시작한데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2월 토허제 해제 등이 맞물리며 주담대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698건으로 전월 대비 32.3% 늘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매매(4743건)가 전월(3233건)보다 46.7%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주담대는 상담부터 실제 실행까지 2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이달에는 가계신용대출도 1조595억원(101조6063억원→102조6658억원) 늘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난해 11월(+2442억원) 이후 5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국내외 증시 급등락 등으로 전반적인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6435억원(37조4655억원→38조1091억원) 늘었다.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으로 증시가 5% 이상 폭락했던 지난 7일에는 4929억원 급증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마이너스통장을 열어놓고 저점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증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관리의 기준인 은행 고유 가계대출 잔액(정책대출 제외분) 잔액도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책대출을 제외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634조73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633조9577억원)보다 7796억원 증가한 규모다. 고유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등 영향에 7개월 연속 감소세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조달비용 줄어도 요지부동…카드론 금리 평균 15% 달해

서민 급전 창구로 꼽히는 카드론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레고랜드 사태 당시인 2022년 말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카드론 금리 평균은 연 14.83%로 지난 2월 말(14.64%) 대비 0.19%p 상승했다. 이는 작년 3월(14.46%) 대비 0.37%p 오른 것이다. 2022년 12월(14.84%) 수준과 비슷한 수치다. 카드론 조달금리인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의 하락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여전채 금리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같은 해 11월 6%를 넘어서는 등 급등했지만 최근 채권시장 안정과 기준 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올 들어 2%대로 내려왔다. 또한 지난해 10월과 11월 2회 연속 기준금리가 인하됐음에도 카드론 금리 상승이 지속되며 저신용자 등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형국이다.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900점 초과 고신용자 카드론 평균 금리는 11.89%로 동일했지만 700점 이하 저신용자 평균 금리는 같은 기간 17.34%에서 17.66%로 0.32%p 올랐다. 카드론 이용자의 절반 이상은 금융사 3곳 이사에서 중복으로 대출받은 다중 채무자다. 카드론 문턱이 높아질 경우 저신용자가 제도권 밖의 대출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하는 카드사 연체율은 1.65%로 전년 말(1.63%) 대비 0.02%p 상승해 2024년(1.69%)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공급 규모를 조절하고 있다. 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위해 카드사에 올해 카드론 증가율을 3∼5% 내외에서 관리하도록 주문한 바 있다. 카드업계는 조달금리가 낮아졌다고 해도 카드론 금리가 이와 연동해 무조건 낮아지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풍선효과 유입 등 영향으로 카드론 차주에 저신용자 비중이 늘었고, 이는 카드사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져 업계가 이를 고려해 금리를 책정한다는 설명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손비용과 운용비용을 등을 제한 부분이 마진이 되는데, 최근 연체율이나 저신용차주 증가로 대손 비용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론 금리를 구성하는 원가에는 조달원가(조달금리), 신용원가(대손비용), 업무원가(영업비용), 자본원가(필요자본의 기회비용) 등이 들어간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번주 실적발표 앞두고...금융지주, ‘주주가치 제고’ 총력

4대 금융지주가 이번주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달 14일로 자사주 640만1349주(약 5200억원)를 매입 완료했다. 당초 KB금융은 다음달 5일까지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었지만,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다음달 15일까지 해당 주식을 모두 소각할 계획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안에서 취득 예정인 자사주 소각이므로, 발행주식 총수(보통주식)는 줄어들지만 자본금은 감소하지 않는다. KB금융은 밸류업 계획에 따라 올해 상반기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KB금융은 당초 이사회 결의일 전날인 올해 2월 4일 KB금융 종가 9만1300원을 기준으로 보통주 569만5509주(5200억원)를 소각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금융지주 주가가 대내외 변수 등으로 출렁이면서 당초 계획보다 많은 물량의 자사주(640만1349주)를 매입했다. KB금융은 보통주자본(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방법으로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KB금융은 작년 말 기준 CET1 비율 13.51%를 기록했다. 이에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올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재원으로 활용 중이다. 2분기 실적발표에서는 올해 하반기 CET1 비율 13.5% 초과 자본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은 타사 대비 CET1 비율 여력이 충분하다"며 “주가 추이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KB금융의 CET1 비율은 작년 말 기준 13.53%로, 하나금융지주(13.22%), 신한지주(13.06%), 우리금융지주(12.13%) 대비 높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임원 4명이 자사주 1700주를 매입했다.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이달 4일 자사주 2200주를 6만1101원에 취득한 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1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하나금융지주 보유 주식 수는 7100주로 늘었다. 조범준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장과 강재신 하나금융지주 그룹리스크부문장도 자사주를 각각 500주씩 매입했다. 하나금융 측은 “그룹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그룹 장기적 성장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작년 말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하나금융지주 주식이 저평가된 상황에서 책임경영 실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지주사별 순이익 추정치를 보면 KB금융이 1조5806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지주 1조4711억원, 하나금융지주 1조637억원, 우리금융지주 7704억원 등이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도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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