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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라파스, 비만치료제 임상 2상 돌입 기대감에 ‘급등’

라파스가 연내 비만치료제 마이크로니들 임상 2상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4분 기준 라파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10원(10.86%) 오른 1만5410원에 거래 중이다. 독립 리서치 밸류파인더는 이날 발간한 리포트에서 “라파스는 긍정적인 임상 1상 결과를 바탕으로 2상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회사 측에 따르면 임상 2상은 단독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오는 4분기 내 해외에서 신청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이 빠를 경우 내년 상반기 중 임상 2상이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며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 임상 결과가 공개되는 만큼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파스는 지난 4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한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비만치료 패치의 임상 1상 결과를 성공적으로 공개했다. 모든 용량군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았고, 경미한 부종 등 일부 가벼운 부작용만 나타났다. 상대 생체이용률은 피하주사 제형 대비 30%로, 기존 경구용 제품보다 약 60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밸류파인더는 “라파스는 기존 주사제 방식이 아닌 자체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한 패치 제형으로 글로벌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며 “임상 성과에 따라 비만치료제 시장 내 새로운 플랫폼 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롯데카드 ‘보안 강화’ 다짐에도 국회 싸늘…MBK 책임론 확산 [2025 국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여야 의원들의 거센 공세를 받았다. 297만명에 달하는 고객정보 유출로 이어진 사이버 공격을 둘러싼 이슈 뿐 아니라 일명 '자금줄 논란' 등이 화두에 올랐다. 조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향후 5년간 11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재차 약속했다. 현재 컨설팅을 통해 계획을 수립하는 중으로, 연말까지 이사회에 보고한다는 방침이다. 9~10월 콜센터 운영, 카드 재발급, 정보보호 관련 예산 등으로 180억원이 소요된 점도 덧붙였다. 롯데카드는 앞서 일부 키인 거래를 통해 부정사용이 가능한 고객 28만명 중 카드 재발급 신청은 약 22만건으로, 이 가운데 일부 특수카드를 제외한 재발급 조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전체 고객으로 범위를 넓히면 재발급 신청 121만건 중 119만건(98%)이 이뤄졌다. 여기에 비밀번호 변경과 카드 정지·해지 등을 합하면 146만명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국회에도 로드맵을 보고하라고 요구하는 등 정치권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롯데카드 뿐 아니라 대주주 MBK를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롯데카드 매각이 추진 중이라는 점을 들어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냐는 의문을 던졌다. 해킹 사고 발생-인지 시점간 간격이 컸을 뿐 아니라 피해 규모가 당초 신고한 1.7기가바이트(GB)가 아닌 200GB 이상이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MBK가 소비자 보호를 뒷전으로 하니까 (롯데카드 개인정보유출 등) 논란이 발생한 것 아니냐"라며 “김 회장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바라는게 무리한 것이냐"라고 힐난했다. 같은당 박상혁 의원은 “조 대표가 사과한지 사흘만에 MBK가 '정보보호 예산 축소는 오해'라고 해명했다"며 “1100억원(집행)과 사회적 책임 이행이 잘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야당에서도 힘을 보탰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롯데카드의 IT예산 중 정보보호 예산 비중이 2020년 14.2%에서 올해 9.0%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업 카드사 8곳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으로, 올해 예산(96억5000만원)의 경우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다. 올해 예산 중 8월까지 집행된 금액은 48억5200만원으로 50.3%에 머물렀다. 투자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까닭이다. 김재섭 의원의 경우 “피해 이후 정보보호 예산은 (거의) 늘어나지 않았는데 마케팅 예산은 15% 늘어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사전에 제휴처와 약속된 사항이라 중단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 대표는 롯데카드의 2020~2024년 배당(2893억원)이 MBK가 인수하기 전 5년(741억원) 대비 대폭 불어난 것을 이유로 '금융소비자 보호 보다 배당이 우선이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배당률이 낮았으므로)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롯데카드가 최근 5년간 MBK 계열사에 1400억원 상당의 신용공여를 한 것, MBK의 또다른 피투자사인 홈플러스가 2022~2023년 롯데카드를 활용해 기업금융 카드 약정을 체결해 신용공여를 확대한 것 등도 거론됐다. 여야 의원들은 금융당국의 역할도 주문했다. 사모펀드가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피해가 전가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 의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 8월까지 금융감독원이 전업카드사를 대상으로 총 67회 검사를 했으나, 해킹 등 보안 관련 검사가 없었다. 롯데카드 검사가 11번으로 가장 많았음에도 보안 취약점을 발견하지 못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강 의원은 금감원의 카드업권을 향한 보안 점검 확대와 검사를 주문했다. 한편, 이날 국감장에서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향한 질의가 끊이지 않았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및 전자단기사채(ABSTB)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등 대다수의 질문에 대해 김 회장이 △모른다 △관여하지 않았다 △총수가 아니다 △다른 업무를 맡고 있다는 식으로 답변하자 여야 의원들의 언성이 커지는 장면도 포착됐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우리금융 신호탄에…은행권, ‘생산적·포용 금융’ 전환 가속도

우리금융그룹이 지난달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와 지원에 나서는 방안을 발표한 이후 금융권 내 기업 투자와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 확산에 대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정부가 강조하는 첨단산업 육성과 금융권의 신뢰회복에 중점을 두고 지역이나 기관과 연계해 사업 규모를 키우는 모양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9일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을 열고 생산적 금융에 73조원, 포용금융에 7조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향후 5년 동안 두 영역에 80조원 가량을 투입하고 국민성장펀드에도 참여하는 등 경제회복을 위한 민관협력에 나선다는 게 골자다. 우리금융은 해당 프로젝트의 이행을 위해 이달 들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먼저 지난 11일 우리은행이 '우리 지역선도기업 대출'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비수도권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16조원 규모로 공급된다. 지역의 성장유망산업 기업 대상 맞춤형 금융을 확대하려는 취지다. 지난달 29일에는 국내 AI 산업 금융지원을 위해 한국인공지능협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AI 3대 강국 도약' 비전에 부응해 △우수 AI 기업 금융지원 △AI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금융분야 AI 협업 강화를 중심으로 협력한다. 우리금융은 전 계열사가 참여해 혁신성장산업에 대출과 투자 등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실적은 40조원에 가량이다.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에 타 시중은행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은행권 곳곳에선 지역 내 유망기업 지원이나 보증기관과의 협약을 통한 생산적 금융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9일 대전광역시와 함께 '대전 D-도약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했다.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민관 협업 '제1호 모펀드'가 공식 결성된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최초 공공부문 외 민간부문의 역량 결집을 통해 모인 자본이 총 2048억원 규모다. 지역 스타트업 혁신성장 지원과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가 목표로, 향후 총 500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지역 벤처 생태계에 공급해 400개 이상의 혁신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돕는다. 하나은행은 신용보증기금과 '비대면·디지털 금융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보증 진행여부를 빠르게 알 수 있도록 하는 '신속 사전검토 시스템'을 구축해 자금 운용계획 수립을 도와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비대면으로 대출 서류 신청과 서류 제출, 전자 약정, 실행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 환경도 구축한다.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주관 아래 전 계열사의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가 참여하는 '그룹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종합 대책 회의'를 실시했다. 취약계층을 포용하고 금융 수요자를 보호하자는 정부의 소비자 중심 금융으로의 대전환 기조에 적극 따르겠다는 의지다. 지난 13일에는 신용회복위원회와 'KB희망금융센터 설치 및 운영'과 관련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와 채무조정 지원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한편, 그간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연관이 크지 않았던 금융권 내 타 업권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토스는 정부의 신용회복 지원 제도에 따라 본인이 대상자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신용회복 대상자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말 까지 연체 금액을 상환하면 최대 5년간 보관되는 연체 기록이 삭제되는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이용 대상이다. 카카오페이에선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지난 추석 명절 전후로 영세 가맹점에 결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지원하기도 했다. 2023년부터 운영한 상생 캠페인 '오래오래 함께가게'를 통해서도 판로 개척과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해주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주가 2배’ 높인 빈대인 BNK금융 회장…연임 고개 넘을까

BNK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승계 절차에 착수하며 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빈대인 회장은 재임 기간 BNK금융지주 주가를 2배 이상 끌어올리며 주주가치를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에 실적이 주춤하며 변수가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일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빈 회장 임기가 내년 3월 만료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빨리 절차가 시작된 셈이다. BNK금융 내규에 따르면 임추위는 회장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앞서 BNK금융은 2022년 11월 최고경영자(CEO) 경영 승계 절차를 개정해 외부 추천을 제한하던 규정을 삭제했다. 당초 BNK금융은 CEO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평판 리스크를 악화시킬 경우 등에 한해 외부 후보 추천이 가능했지만, 개정 이후에는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받아 외부 후보군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BNK금융은 내부 육성 후보군과 주주·이해관계자·자문기관 등 외부로부터 외부 후보군을 추천받고 있다. BNK금융의 '2024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후보군 선정 기준에 따라 육성후보 6명을 선정했고, 후보군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임추위가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한 후에는 육성 후보군과 외부 자문기관이 추천한 외부 후보군을 CEO 후보군으로 확정하고 서류심사, 외부 평판조회, 그룹 주요 현안 프로젠테이션·면접, 자질 검증을 위한 심층 면접의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이번 승계 과정의 가장 큰 관심사는 빈 회장의 연임 여부다. BNK금융 내규상 회장은 연임이 1회 가능하다. 빈 회장은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2017년 부산은행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행장 공백 상황을 빠르게 수습하며 조직 안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디지털 부문 담당 임원에 재임할 때 지역은행 최초로 모바일뱅킹을 출시하는 등 디지털 역량을 인정받았다. 2021년 행장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2023년 BNK금융 회장으로 취임하며 그룹 전체를 이끌고 있다. 취임 후 빈 회장은 BNK금융의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강화를 위해 힘써왔다. BNK금융의 14일 기준 주가는 오후 3시 30분 마감 기준 1만3960원으로, 취임 직전인 2023년 2월 말(6700원) 대비 108% 상승했다. KB·신한·하나·우리·BNK·JB·iM금융지주 등 국내 7개 금융지주 중 JB금융(142%), KB금융(116%)에 이어 3번째로 주가 상승 폭이 크다. 빈 회장이 직접 해외 기업설명회(IR)에 참여해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등 적극적인 행보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실적이 주춤한 것은 부담이다. BNK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863억원으로, 빈 회장 취임 전인 2022년 상반기(5267억원) 대비 약 7.7% 줄었다. PF 충당금 여파 등으로 2023년 한 해 순이익(6789억원)이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고, 현재 회복 단계에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BNK금융의 순이익은 약 8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2년 말 순이익(858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의 인사 기조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경영 연속성을 고려해 임추위가 빈 회장의 연임을 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빈 회장은 실적 회복과 주가 부양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오늘 금융권은] BNK금융, 부울경 지역형 생산적금융 확대…내년 21조 공급 外

BNK금융그룹은 14일 정부의 생산적금융 정책에 발맞춰 '생산적금융협의회'를 출범하고, 부울경 생산적금융 확대를 위한 지역금융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그룹 경영진으로 구성됐으며, 지역균형발전 정부 정책과 'BNK부울경지역형 생산적금융'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설됐다. 협의회는 그룹 생산적금융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균형성장을 위한 생산적금융에 20조원,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포용금융에 1조원 등 내년 한 해 21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 생산적금융 분야에서는 동남투자공사 설립, 해양수산부 이전, 지역에 본사를 둔 공기업과 협업 등으로 지역소멸 위기를 기회로 재창조할 수 있는 모멘텀을 찾는다. 국민성장펀드가 적재적소에 공급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동남투자공사와 협력해 투자처를 발굴하고 투자와 금융 지원에 나선다. 특히 해수부의 성공적 부산 이전 지원과 해양·조선, 북극항로 개발 사업 등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캠코와 협업해 지역의 한계산업(기업)을 고부가 미래산업으로 재편하도록 지원한다. 생산적금융의 신속한 실행을 위해 투자금융 심사 단계에 투자생산성 지수를 도입해 지역사회 경제유발 효과가 높은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며, 투자처 발굴부터 심사, 사후관리 전 과정에는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지역특화산업과 첨단전략산업에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비은행 계열사인 BNK투자증권, BNK자산운용, BNK벤처투자는 지역 투자 확대를 위해 IPO, SPAC 상장, 혁신펀드 조성 등을 통해 지역기업, 창업·혁신기업 대상 투자를 활성화한다. 포용금융 대전환도 추진한다. 서민금융 공급자 역할을 넘어 사회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지역 청년 소상공인, 금융 취약계층, 서민금융 수요 대상을 선별해 핀셋 지원한다. 포용금융 효용 극대화를 위해 금리와 상환 방법을 고객이 결정하는 상품을 설계해 고객 중심의 금융 패러다임 변화를 추진한다. 또 개인과 개인사업자 재기를 지원하는 부채탕감, 장기 연체 채권의 조기 채무조정 등 포괄적인 포용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BNK의 지역금융으로서 강점과 정부 정책에 따른 지역 기회를 살려 차별화된 생산적금융 성공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부울경 지역이 지역균형발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NK금융은 생산적금융으로 대변되는 기업금융의 비중이 시중금융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공급 비중은 최근 90% 수준을 유지했다. BNK경남은행은 14일 경남 최초로 대한적십자사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10억 클럽'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은 단체 고액기부 인증프로그램으로 기업이 인도주의를 통해 사회적 약자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사가 제공하는 나눔 플랫폼이다. 김태한 경남은행장은 경남은행 본점을 방문한 박희순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회장으로부터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10억 클럽 상패를 받았다. 경남은행은 2001년 특별회비를 시작으로 화재·산불 성금, 자선걷기 기부금, 급식차량제작비 등을 대한적십자사에 후원하며 누적 기부금액 10억원을 넘겼다. 10억 클럽 가입 기업에는 경남지사 명예의전당 등재, 적십자 회원유공장 포상, 회원사 네트워크 기회 제공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경남은행은 2022년 10월 대한적십자사 누적 기부금액 5억원 이상을 달성해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5억 클럽'에도 가입했다. 김태한 행장은 “경남은행은 지역과 함께하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지역 사회에 희망과 사랑을 전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약 8년간 중·저신용자(개인·개인사업자)에게 누적 15조원 규모의 자체 신용 기반 신용대출을 공급했다고 14일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에만 중·저신용 대출 1조2000억원을 공급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33.1%으로, 신규 취급 기준으로는 49.4%를 기록해 목표치인 30%를 크게 상회했다. 2분기 총 여신 연체율은 0.52%이다. 적극적인 중·저신용 대출 공급과 잔액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안정적인 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고 카카오뱅크는 설명했다. 상반기 카카오뱅크 중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인 56%가 대출 실행 후 1개월 내 신용점수 상승을 경험했다. 평균 46점이 올랐으며 가장 큰 폭으로 점수가 오른 고객은 682점에서 982점으로 300점이 높아졌다. 카카오뱅크 중신용대출을 받을 당시 저축은행·캐피탈·카드사 등 비은행업권 대출을 보유했던 고객 3명 중 1명(34%)은 한 달 뒤 비은행업권 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비은행업권 대출 잔액은 평균 440만원이 줄고 신용점수는 평균 35점이 올라 신용도가 개선됐다. 일반적으로 대출을 받을 경우 부채가 늘어나 신용점수가 소폭 하락하지만, 비은행 대출을 일부 또는 전부 상환하며 부채 증가 효과 대비 고금리 대출 감소 효과가 커 신용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뱅크는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이용해 금융정보 기준 모형으로는 대출이 거절된 중·저신용자,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대출을 공급하며 금융소외층에 대한 신용평가 정확성과 포용성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유통 정보, 이체 정보 등 대안정보로 이뤄진 평가모형에 의해 추가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 규모는 1조원에 이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금리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포용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중고거래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 위험 감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금융권 최초로 사기 대응 패러다임을 '사후 보상'에서 '사전 예측과 예방'으로 확대한 사례다. 이번 시스템은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고거래 사기 수법을 반영해 설계됐다. 기존에는 경찰청·더치트·고객센터 등에 이미 신고된 계좌에 한해 송금 단계에서 경고 알림을 제공했으나, 최근 사기범들이 통장을 수분에서 수시간 단위로 돌려 쓰는 방식이 늘어나며 기존 시스템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고객이 사기 피해를 인지해 신고할 때면 이미 자금이 인출돼, 사기범을 추적해 원금을 회수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에 토스뱅크는 사후 보상에 머무르지 않고, 사전 예방 단계의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토스뱅크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중고거래 사기에 대해 안심보상제를 운영해 왔으며, 그동안 축척한 사기 탐지와 보상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에 학습시켜 위험거래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 예를 들어 짧은 시간 안에 다수의 새로운 거래자로부터 송금이 집중되는 계좌는 중고거래 사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송금하려는 고객에게 주의 알림을 발송한다. 이를 통해 고객이 송금 전에 위험을 인지하고 스스로 자산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다. 토스뱅크는 이번 시스템을 시작으로 중고거래 사기뿐 아니라 다양한 금융사기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술을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앞으로 금융권 전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새마을금고가 상반기 기준 햇살론, 지자체협약대출, 소상공인대출 3가지 정책자금대출 상품으로 2003억원의 서민금융 자금을 공급했다고 14일 밝혔다. 새마을금고의 정책자금대출은 2022년 2940억원, 2023년 2958억원, 2024년 3123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새마을금고 정체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새마을금고 건전여신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중앙회는 설명했다. 중앙회는 올해 정책자금대출 상품별 취급 우수금고 9곳을 선정하고, 선정된 금고 중 6개 금고의 우수사례를 컨텐츠화해 전파함으로써 전체 새마을금고의 건전 육성을 지원했다. 분야별 우수 금고는 지난해 정책자금대출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예대비율, 가계대출비중, 연체율, 수익성 등 정량적 평가와 정성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됐다. 김인 중앙회장은 “건전성 강화에 힘쓰는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서도 소상공인·저신용자 등 금융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 핀다는 신규 브랜드 캠페인 'Find at Finda(핀다에서 찾는다)'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핀다는 88개 금융회사와 제휴한 업계 최대 대출비교 플랫폼 '핀다' 앱 서비스를 운영하며 직업·신용·소득 등 다양한 군집의 고객층이 원하는 맞춤 대출 상품을 추천한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누적 13조원의 대출 중개금액을 기록했다. 이번 브랜드 캠페인 영상에서도 핀다의 장점이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Find at Finda란 단순명료한 메시지에 집중했다. 영상은 개인 상황과 금융기관이 보유한 상품, 거시적인 금리 현황에 따라 달라지는 대출 조건에 복잡하고 머리가 아픈 대출 수요자들의 아우성을 한 번에 잠재우는 메인 모델의 자신감 있는 표정과 원하던 대출을 핀다에서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주를 이룬다. 영상 속 메인 모델을 에워싼 주변 인물들은 직장인과 승무원·요리사 등 전문직, 플랫폼 근로자 등을 표현한 복장과 모습으로 소득이 있는 누구나 원하는 대출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실제 핀다 앱 사용자 중 개인사업자와 프리랜서, 기타소득자 등 금융이력이 부족했던 이른바 씬파일러층은 전체 고객의 50%를 차지한다. 한서진 핀다 CMO(최고마케팅책임자)는 “이제껏 보기 어려웠던 금융 광고의 멋과 재미를 드리면서도 400여개 대출 상품 중 자신에게 딱 맞는 상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핀다는 캠페인 론칭을 기념해 이자지원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캠페인 영상을 론칭한 14일부터 이달 31일까지 핀다 앱에서 대출을 받으면 첫 달 대출 이자의 5%, 최대 5만원까지 지원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공시] 포스코퓨처엠, 글로벌 완성차사에 6700억 음극재 수출…‘脫중국 공급망’ 첫 결실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완성차사와 약 6710억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창립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수주로, 오는 2027년부터 4년간 제품을 공급한다. 미·중 간 핵심 광물 공급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탈(脫)중국 공급망을 구축 중인 포스코퓨처엠이 본격적인 수혜를 입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자동차사와 이차전지용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상대방은 경영상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새로운 글로벌 완성차 고객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0월부터 2031년 9월까지 4년이며, 상호 협의에 따라 연장 가능한 조건이 포함됐다. 계약 관련 공시 유보 기한이 2037년으로 설정된 만큼, 최장 10년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스코퓨처엠은 2011년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 이후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에 제품을 공급해왔으며, 올해 7월에는 일본 배터리사와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현재 세계 음극재 시장은 중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기준 상위 10개 업체가 모두 중국 기업이며, 이들의 시장 점유율 합계는 80%를 상회한다. 중국은 자국 내 천연흑연을 직접 채굴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산 음극재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이차전지 및 소재를 수출 통제 품목에 추가하면서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테슬라 △GM △포드 등 미국 완성차사는 물론, 미국 내 공장을 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일본 파나소닉 등도 중국산 소재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포스코그룹은 이에 대응해 원료부터 중간재, 완제품까지 중국을 배제한 독립 공급망 체계를 구축 중이다. 아프리카에서 채굴한 천연흑연을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의 구형흑연 가공공장에서 중간재로 가공하고, 이를 세종 공장으로 옮겨 음극재로 완성하는 구조다. 새만금 공장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미 호주 광산업체를 통해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에서 채굴되는 천연흑연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완성차사 공급 물량은 해당 원료를 기반으로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퓨처엠은 그간 중국산 대비 40~50% 높은 단가로 인해 가격 경쟁에서 불리했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하면서 '탈중국 음극재'에 대한 선제 수요(입도선매)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세종 공장의 가동률은 2022년 67%에서 올해 상반기 30%대로 하락했으나, 이번 대형 수주를 계기로 가동률 회복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 국감] 홈플러스 청산 위기, MBK 책임론 정조준…국회, 김병주 회장 집중 질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홈플러스 사태의 장본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 정상화에 관한 명확한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홈플러스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달까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홈플러스는 청산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아 의원들은 김 회장이 약속한 사재 출연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과 홈플러스 정상화 의지에 관해 지적했지만, 김 회장은 “관여하고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처음 출석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홈플러스 회생 계획과 관련한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김 회장은 그동안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회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5월 미국 국적인 김 회장에 대해 출국 정지 조처를 내렸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MBK가 처음부터 홈플러스를 청산할 계획으로 국회와 국민을 기만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에는 '인가 전 M&A'에서 인수자가 나타나면 매각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협상자도 없었다"며 “결국 인수자 부재를 이유로 청산 절차로 넘어가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유동수 민주당 의원은 “조금 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김 회장은 “법인과 개인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MBK 파트너스의 자산 운용 방식은 선진금융기법을 이용한다고 하지만, 부당 지원과 자금 돌려막기일 뿐"이라며 “신용등급 강등 하루 만에 기업회생 신청서를 작성했다는데 불가능한 일이며 이미 유동성 위기가 상당히 누적됐고 어느 시점에 엑시트(투자 회수)를 할 것인지만 시뮬레이션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MBK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며 “새로운 사모펀드 제도를 연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와 금융정의연대는 '정무위 국정감사, 홈플러스 정상화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공동 개최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이의환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지금처럼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DIP 대출(회생기업 자금대여)이나 자금 출연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충분한 사재 출연을 통해 기업 정상화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직전 판매한 전자단기사채(전단채) 투자 피해도 지적했다. 그는 “홈플러스 경영 위기를 단기 자금 융통으로 돌파하려다가 단기채 신용평가 등급이 하락할 것을 미리 알고서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에 유동화 전단채를 급작스럽게 늘려 발행한 것은 고의성 혐의가 짙다"며 “국감에서 유동화 전단채 사기발행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회생법원과 홈플러스의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를 '스토킹 호스' 방식에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공고했다. 인수 의향서 접수 마감일은 이달 31일이다. 앞서 홈플러스와 삼일회계법인은 법원 허가를 받아 6월부터 스토킹 호스 방식의 M&A를 추진해 왔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의향을 보인 인수자와 먼저 조건부 계약을 맺고 추후 공개경쟁입찰을 거친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홈플러스는 스토킹 호스 단계에서 조건부 계약을 체결할 인수자를 찾지 못해 공개경쟁입찰로 선회했다. 홈플러스의 새 주인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이유로 '오프라인 유통업 경쟁력 약화'가 거론된다. 홈플러스는 매출액의 80%가량이 오프라인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하며 오프라인 마트 업황이 좋지 않다.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비용만 3조원을 넘는 점도 부담이다. 삼일회계법인이 법원에 제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는 3조6816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 2조5059억원을 웃돈다. 기업을 계속 운영하는 것보다 청산했을 때 가치가 더 크다는 의미다. 채무자회생법상 새로운 인수기업은 청산가치(약 3조7000억원)보다 높은 인수가액을 제시해야 한다. 한국신용평가도 홈플러스 전체를 통매입할 수 있는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 청산가치가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산정돼 높은 인수가액이 예상된다"며 “비우호적인 대형마트 업황과 약화된 홈플러스 사업경쟁력, 과중한 재무부담 등을 감안할 때 이 정도 인수금액으로 홈플러스 전체를 매입(통매입)할 적절한 인수의향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매각에 실패하면 홈플러스는 분할 매각이나 청산을 피하기 어렵다. 분할 매각은 슈퍼마켓(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이나 수도권 점포 위주로 매각하고 지방의 나머지 점포는 폐업하는 방식이다. 청산은 피해야 할 시나리오로 꼽힌다. 청산이 현실화할 경우 고용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크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10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협력업체를 포함한 임직원만 10만여 명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청산은) 가장 피해야 하는 시나리오"라며 “분할 매각에 비해 산업 재편이 급격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홈플러스 청산은 경쟁사나 다른 유통업태의 단기적 수혜보다 온라인 유통의 침투율을 더 빠르게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우리은행, ‘연 7%’ 적금 쏜다...타 은행도 ‘특판’ 대기?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되면서 예금금리도 하락세인 가운데 우리은행이 연 7%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을 내놓으면서 타 은행도 '고금리 특판' 경쟁에 참전할 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에 대한 사회적 책임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여유자금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적극적으로 수신기반을 확보하고자 특판 예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특판상품의 경우 신규 고객 유치, 고객 이탈 방지 등의 목적이 크고, 여유자금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수익에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특판경쟁에 대한 니즈는 각 은행마다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이달 말까지 그룹 유니버설뱅킹인 우리WON뱅킹앱에서 은행, 보험, 증권 등 7개 계열사가 총 32종의 특판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중 우리은행은 기본금리 4%에 거래실적에 따른 우대금리 3%를 더해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금융 다함께 적금'을 내놨다. 가입기간 12개월, 월 최대 50만원까지 납입 가능한 자유적금 상품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기본 5%에 WON뱅킹을 통해 가입하면 우대금리 2%를 추가로 주는 'TOK7적금'을 선보인다. 하나은행은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시즌에 맞춰 '하나 농구 응원 적금'을 총 5만좌 한정으로 판매한다. 기본금리 연 2%에 우대금리 최고 연 5%를 제공해 최고 연 7.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은 적금 가입일로부터 직전 1년간 하나은행 예금, 적금을 미보유한 경우 연 1.7%, 하나은행 여자농구단의 2025-2026시즌 정규리그 최종 순위에 따라 최고 연 1.0%, 하나원큐 농구Play 참여시 최고 연 1.0% 등이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연말까지 하나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연 7.7%의 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전용 적금 상품을 판매한다. 적금 가입 전일 기준 직전 6개월 동안 하나은행 상품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 연 4.7%를, 하나은행 입출금통장에서 해당 적금으로 3회 이상 자동이체하면 연 0.5%의 우대금리를 준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현재까지 별도의 특판 상품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은행권에 여유자금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예금금리 인상, 특판 예금 등을 통해 수신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여유자금(총수신-여신)은 올해 상반기 -1조6900억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국내은행의 여유자금이 평균적으로 7조3900억원의 자금잉여를 나타낸 점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10년간 3분기 중 평균적으로 여유자금 감소액이 -9조6900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 3분기에도 계절적으로 여유자금이 음(-)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여유자금 감소는 은행권의 유가증권 투자 여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이 가운데 정부가 경제 활력 제고를 뒷받침하고자 생산적 금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국채 발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채권발행 수요를 은행권이 적절히 흡수하기 위해서는 은행권이 수익성을 확보하는 수준에서 예금금리 인상, 특판 예금, 구조화예금 판매 등으로 수신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며 “생산적 금융으로의 금융대전환이라는 정책을 뒷받침하는 과정에서 기업대출은 늘어날 가능성이 큰데, 이 과정에서 적절한 수신기반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각종 채권발행 수요를 은행이 시장에서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은행권은 여유자금뿐만 아니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규제비율도 수신자금 유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금 유치에 대한 필요성은 상황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이 늘면 그에 따라 수신도 따라가는 건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채권발행 수요를 흡수하고자 수신자금을 늘릴 필요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수신자금을 늘리기 위해서는 특판보다는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게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슈+] 금·은 동반 랠리에 달러까지…‘3종 안전자산’에 피난 자금 몰린다

안전자산의 대표인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은도 이를 뒤따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귀금속 랠리가 단순한 안전자산 선호를 넘어, 공급 부족과 산업 수요 증가가 맞물린 구조적 상승세라고 진단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3일 기준) △'ACE KRX 금현물' ETF는 26.86% △'TIGER KRX 금현물'은 26.77% 상승했다. 1년 누적 기준으로는 각각 80.60%, 40.7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도 각각 1개월 9% 안팎, 1년 기준 45% 내외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 금 시세는 트로이온스당 4128.95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 랠리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와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환율 하락 요인이 뚜렷하지 않고, 각국 중앙은행이 실물 금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는 만큼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시장의 관심은 금을 넘어 은으로 옮겨가고 있다. △'KODEX 은선물(H)' ETF는 1개월 12.84%, 1년 45.31% 상승했고, △'TIGER 금은선물(H)'은 같은 기간 각각 9.83%, 42.7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대표 은 ETF인 △'iShares Silver Trust(SLV)'는 1개월 23.27%, 1년 65.59% 급등했다. 은 현물 가격도 4.7% 급등한 온스당 52.5070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은값 급등이 단순한 피난처 수요가 아니라 실물경제와 투자 수요가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인베스코의 폴 심스 상품전략 책임자는 “금은 산업적 활용이 제한적이지만, 은은 실물경제와 투자 양면의 가치를 모두 지닌 자산"이라며 “금·은 비율이 100배를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이 금보다 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은의 급등세와 함께 달러 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KODEX 달러선물레버리지'는 최근 한 달간 6.35%, 1년 16.64% 상승했고 △'TIGER 달러선물레버리지'는 각각 6.02%, 16.93%의 수익률을 냈다. 달러 강세는 단순한 안전자산 선호를 넘어 미국의 견조한 경기 흐름과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 미중 갈등 재점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미국의 고용·소비지표가 예상보다 탄탄하게 나오면서 '연준이 쉽게 완화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달러 매수세를 키웠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과 은이 오르는 근본적인 이유는 화폐 가치의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각국의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실물 자산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건 달러지표 상승 때문으로, 달러 외 다른 통화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결과"라며 “결국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으로 투자자들이 가치가 떨어지는 화폐나 신뢰할 수 없는 통화를 피하고 달러와 금, 은으로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마감시황] 코스피, 장중 사상 최고치 찍고 하락 마감…삼성전자 차익매물에 3600선 내줘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오후 들어 급격히 하락 전환하며 3600선을 내줬다. 삼성전자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직후 차익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 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74포인트(–0.63%) 내린 3561.81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0.55% 상승 출발해 오전 9시 33분께 3646.77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오후 1시 11분께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때 3535.52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023억원, 3913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9500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50%)와 SK하이닉스(–0.60%)가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장 초반 급등했지만, 신고가 달성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하락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74%) △HD현대중공업(–4.06%) 등 방산·조선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6.94%) △현대차(+1.83%) △삼성생명(+6.30%) 등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금속(+5.97%), 전기·가스(+4.38%), 보험(+2.19%)이 강세였고, 오락·문화(–2.98%), 의료·정밀기기(–2.65%), 운송장비·부품(–2.17%)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도 12.53포인트(–1.46%) 내린 847.96에 마감했다. 개인이 276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08억원, 120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5.01%) △에코프로(+3.70%) 등이 강세를 △파마리서치(–4.47%) △펩트론(–4.97%)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5.2원 오른 1431.0원에 거래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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