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위원회’ 기능 미흡 지적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옛 부코핀은행)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사후적'으로 개최하는 등 의사결정 당시 절차상 흠결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은행의 리스크관리위원회에는 문수복, 유용근, 김성진 등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됐는데, 위원회 차원에서 계열사 지원 관련 리스크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게 금융감독원의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을 포함한 주요 은행지주의 경영상 취약점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감독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 제재하겠다고 예고했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을 대상으로 유동성 지원을 결정할 때 송금일 당일 아침 이사회에 '자금 송금 필요성'만 우선 보고했다. 사실상 회사 차원에서 자금 지원을 먼저 결정한 것이다. 당일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사후적'으로 개최해 국가별 익스포져 한도를 상향하고,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해외로 송금했다. 문제는 부코핀은행이 소재한 인도네시아가 2개월 전 내부 기준상 요주의 국가로 분류돼 국가 리스크 한도가 축소됐음에도, 자금송금을 위해 한도를 올렸다는 것이다. 결국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자금 송금 관련 리스크에 대해 검토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 국민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부코핀은행을 우회적으로 지원한 사실도 적발됐다. 국민은행은 해외 자회사의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자회사의 부실자산을 은행이 사실상 지배하는 SPC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SPC가 발행한 사모사채(매각대금)에 대해 지급보증 6400억원과 한도성 대출 653억원을 제공하는 등 우회적으로 자회사를 지원했다. 금감원은 “이로 인해 자회사의 부실채권 위험을 은행이 최종적으로 부담하게 됐다"며 “신용리스크, 부실전이 위험이 동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투자한 이후 2020년 추가 지분을 취득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지분 67%를 보유 중이다. 당시 투자금액은 전체 약 4000억원 수준이었다. 국민은행은 당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며 현지 금융당국과 인도네시아 정부기관, 주요 주주 등 이해관계자를 설득해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부코핀은행 인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현지에 진출한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과 함께 인도네시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부코핀은행은 계속된 KB국민은행의 유상증자에도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이번 금감원 조사 결과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이사회를 대신해 리스크관리와 관련된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리스크관리 정책, 시스템의 적정성 감독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국민은행 리스크관리위원회는 디지털, IT 분야 전문가인 문수복 위원장을 필두로 유용근 사외이사와 김성진 이사로 구성됐다. 이 중 유용근 이사는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이를 종합하면 KB국민은행 이사회가 회장과 경영진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에 맞서 감시, 견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두는 대목이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결과 드러난 은행지주 경영 및 관리상 취약점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감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특히 영업부서, 리스크담당부서, 리스크관리위원회, 이사회로 이어지는 전사적 리스크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중점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가계대출 한계 뚫은 카카오뱅크…작년 최대 실적 전망

카카오뱅크가 5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강화됐고,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공급이 녹록지 않았지만 비이자이익을 늘리며 실적 확대로 연결시킨 결과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증가 폭(30.1%)은 줄었지만, 매년 4분기에 순이익이 많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분석이다. 연간 순이익은 약 434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2% 늘어날 것이란 추정이다. 이미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순이익(3556억원)을 거뒀는데, 4분기에도 양호한 성적을 내며 역대 최대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예상대로 순이익이 나온다면, 카카오뱅크가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리며 가계대출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상반기 가계대출이 폭증하자 은행권은 가계대출 문을 걸어잠그기 시작했다. 더구나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급하기 위해 출범한 인터넷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늘어나자 금융당국은 잇단 경고메시지를 보냈고 인터넷은행이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에는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됐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3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이 전분기 대비 8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신 잔액(42조9000억원)은 전분기 대비 불과 3000억원 증가했다. 앞서 올해 1분기 2조6000억원, 2분기 1조3000억원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신 잔액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3분기 원화대출 성장률은 0.8%에 그쳤는데, 이는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4분기 대출 성장률도 약 1%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수익 등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며 순이익을 착실히 개선시켰다. 작년 3분기 말 누적 기준 비이자이익은 약 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3% 늘었다. 총 이익 대비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규모가 아직 크지는 않지만 수수료 이익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4분기에도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광고수익과 대출비교수수료 등 플랫폼 수익이 늘어나고 있다"며 “광고수익은 지면 확대와 단가상승 효과가 커지고 있으며, 대출비교서비스 수수료는 신용대출 외에도 올해 상반기 중 주택담보대출까지 상품 확대가 예정돼 있어 계속적인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이익 증가율은 3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이자이익은 2021년 흑자 전환 이후 꾸준히 성장해 연평균 7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작년 4분기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변수다. 광고 확대와 전산운용비 증가 등에 따라 판관비가 늘어나고, 보수적인 기조의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한 경험 부도율(PD)값 조정과 신용대출 잔액 증가 등에 따라 대손비용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대출 부문을 더욱 강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올해 개인사업자 1억원 초과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대출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또 부가세박스, 사장님 정책자금대출 찾기 서비스 등을 올해 1분기에 출시해 기업대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올해 사업자 담보대출 출시, 대출 플랫폼 라인업 확장 등 신상품 출시에 따른 성장 동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하나금융지주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비은행 경쟁력 높일 것”

하나금융그룹이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하고 균등배당 정책을 도입하는 등 주주환원을 가속화한다.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펀더멘탈에 기반한 밸류업을 추진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행보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경영 실적과 주가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주주환원율과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 규모 등을 감안하면 어느정도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박 CFO는 지난해 계획 1500억원 중 올해 초 취득한 531억원도 2025년에 귀속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말 보통주자본비율(CET 1)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일시중단한 바 있다. 주주환원 중심축을 현금 배당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바꾸고,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배당금도 점진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한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지표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말 현금 배당은 주당 1800원으로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면 2024년 주당 현금 배당은 총 3600원이 된다. 이는 전년 대비 200원 늘어난 것으로, 배당성향으로 환산하면 27.2% 수준이다. 올해부터 연간 배당 총액을 고정한 뒤 분기별로 고르게 배당한다는 방침도 표명했다.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목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도 지속한다. 여기에는 계열사 자체적인 경쟁력 향상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포함된다. 박 CFO는 관련 질문에 “지난해 하나증권이 IB 자산 평가손실과 부동산 PF 관련 손실을 인식했음에도 턴어라운드했고, 올해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보험사 적자 폭이 줄어드는 중으로, 하나카드의 비즈니스 수익 창출력도 강화됐다"고 답변했다. 하나카드 가맹점 수수료 확대와 판촉비 절감이 이뤄졌고, 하나증권 IB 손실 규모가 감소한 것도 그룹 경상 매매평가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퇴직연금은 지난해 관련 수수료가 206억원 확대되는 등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박 CFO는 “2023년과 지난해는 상반기에 성장이 집중되고 하반기에 CET 1을 관리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올해부터는 분기별로 균등하게 성장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산이 줄면서도 총자산이익률(ROA)이 낮아지지 않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었고, 환율 민감도가 높은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노력을 기울였다"며 “올해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에 대한 질문에는 “11월만해도 1390원 수준이었다가 12월 1400원대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관리가 쉽지 않았다"며 “올해도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말 수준을 기준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강재신 하나금융지주 최고리스크담당자(CRO)는 “지난해말 대손비용률은 0.29% 수준으로, 하반기에 대출 자산 부문에서 점진적으로 연체와 충당금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며 “올해는 부동산 관련 충당금도 일부 적립될 것으로 보고 있고, 30bp 중반대에서 관리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은 3조7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외환(FX) 환산손실을 비롯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수수료이익이 불어난 영향이다. BIS비율 추정치는 15.5%,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9.12%·0.61%다. 지난해말 기준 그룹의 CET 1 추정치는 13.13%, 총 자산은 신탁자산 177조6634억원을 포함해 815조5110억원이다. 박 CFO는 “2025년에도 국내외 정치 불안 등으로 환율을 비롯한 여건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추가적인 악재에 대비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우리은행, 지점장이 직접 금고 관리한다

우리은행이 올해 1월 31일부터 영업현장 내부통제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지점장이 직접 금고 관리에 참여하고 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지난달 취임사에서 '진짜 내부통제'를 강화해야만 시장의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고 주문한 만큼 일상적인 금고 업무부터 지점장이 직접 점검해 빈틈없는 내부통제를 실천하겠다는 취지다. 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앞으로 우리은행 지점장은 매월 첫 영업일에 금고를 열고 마지막 영업일에 금고를 닫는데 참여한다. 지점장이 직접 △금고 개·폐문 △금고 잠금장치 이상 유무 확인 △ 금고 내부 관리 상태 등 금고 업무 전반을 점검해 시재 사고 예방을 포함한 내부통제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나아가 우리은행은 이달 3일 모든 임원이 전국의 일부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지점장의 금고 관리 시행 배경과 중요성을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은행 임원들은 직원들에게 실질적 내부통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임원들은 매월 영업점에 방문해 '금고관리 중요성' 전파에 힘쓸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점의 최고 책임자인 지점장이 금고 관리를 직접 수행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자신의 금융자산이 안전하게 관리 되고 있다는 안정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새마을금고중앙회, 자추위 설치…외부 인사 과반수 위촉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21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위원회 구성을 외부 인사 과반수로 위촉·운영해 독립적으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를 심사·선정한 후 자회사 최종 후보자를 각 자회사에 추천한다. 후보자 모집방법과 심사기준 등은 위원회 의결로 결정된다. 이달 초 처음 열리는 위원회에서 인수 절차가 진행 중인 엠캐피탈의 대표이사 후보자 모집 관련 사항을 검토·의결할 예정이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로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능력·덕망 있는 후보자를 추천해 자회사의 신성장동력을 확대하고 싶다"며 “금고와 중앙회의 신뢰를 지켜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경영 전반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일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인수 예정인 엠캐피탈 외 새마을금고복지회, MG자산관리, MG신용정보, MGTV, MG데이터시스템 등 5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NH투자증권 방문…올해 첫 계열사 현장경영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지난 3일 새해 첫 계열사 현장경영으로 NH투자증권을 방문해 계열사 사업계획을 점검하는 등 농업·농촌 지원 강화를 위한 금융부문 수익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현장경영에는 이재호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증권 자회사 강필규 NH선물 대표, 이동훈 NH헤지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강호동 회장은 “농협금융 계열사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전국 1111개의 농축협과 206만 조합원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NH투자증권이 지난해 우수한 수익을 거양해 농업·농촌 지원에 큰 역할을 수행한 만큼 올해도 선도적인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어려운 금융시장 여건에서 농협의 전 임직원이 한 배를 타고 물을 건넌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함께 풍랑을 헤쳐가며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현장 챙긴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취임식 대신 고객행복센터로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4일 별도의 취임식 없이 서울 용산 소재 NH농협은행 고객행복센터(콜센터)를 찾아 상담 현장을 체험하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현장경영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고객 신뢰'와 '혁신'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고객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자 형식적인 취임식을 생략하고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고객행복센터를 방문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상담 현장을 체험하는 자리에서 “금융의 모든 가치는 고객 신뢰에서 출발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고객 눈높이에서 고객이 만족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직원들과의 간담회 자리를 갖고 일선에서 고객들과 소통하며 고객 만족을 위해 애쓰는 직원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경영 슬로건으로 '신뢰의 금융,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고객 신뢰와 혁신, 농협금융 정체성 강화, 미래경쟁력 제고와 리스크 관리, 실력 있는 농협금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자회사, 지역 방문 등을 통해 현장경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하나증권, 작년 당기순익 2251억원… “전 사업 실적 개선에 흑자 전환”

하나증권은 지난해 누적 연결 기준 영업이익 1420억원, 당기순이익 2251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하나증권 측은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실적 개선 속에서 경영 효율화로 당기순이익 연간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WM) 부문은 해외주식 거래 수익과 금융상품 거래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기업금융(IB)은 우량 자산 중심으로 수익이 늘었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의 경우 금리 하락으로 인해 트레이딩(매매) 수익이 증가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전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과 함께,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며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현했다"며 “탄탄한 영업 기반을 구축해 안정적인 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하나금융지주, 지난해 순이익 3조7388억원…주당 배당금 1800원

하나금융지주가 이자이익 감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3조7000억원을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2024년 기말 배당 주당 1800원을 포함해 총 36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실시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 3조7388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9.3% 증가한 수치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환(FX) 환산손실 2119억원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인한 수수료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등으로 성과를 거뒀다. 그룹의 핵심이익은 이자이익 8조7610억원과 수수료이익 2조696억원을 합한 10조8306억원으로 1.5% 늘어났다. 특히 수수료이익이 15.2% 증대됐다. 은행의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를 비롯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나금융그룹의 대손비용률은 0.29%로 전년 대비 0.11%포인트(p) 낮아졌다. 그룹 연체율은 0.51%로 은행의 연체율 관리와 전사적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0.04%p 개선됐다. BIS비율 추정치는 15.5%,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9.12%·0.61%다. 지난해말 기준 그룹의 총 자산은 신탁자산 177조6634억원을 포함해 815조51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2027년까지 총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2024년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전년 대비 5.9% 높아졌다. 연간 총 주주환원율(37.8%)도 4.8%p 상승했다. 지난해말 기준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 1) 추정치는 13.13%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위한 목표 구간(13.0%~13.5%)에서 관리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환율 상승에도 그룹 차원의 전사적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과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이 더해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4분기 5756억원을 포함해 연간 3조356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은행 수수료이익은 9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상승했다. 수수료이익에 이자이익을 더한 핵심이익은 8조6835억원이다. 지난해말 기준 하나은행의 총자산은 신탁자산 100조7031억원을 포함한 633조121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은 WM부문 손님 수 증대, IB·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 실적 개선을 토대로 2251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자산신탁의 순이익은 각각 2217억원·1163억원·58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 및 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로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지표를 개선하고,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 배당금의 점진적 증대도 모색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견조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기업 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그룹 이사회와 경영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적자 극복 실패’ 황준호 대표, 다올證 지휘 계속될까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국 연간 적자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다. 황 대표는 재임 2년 내내 적자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단, 2023년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와 증시 부진 등 경영상황 악화로 다올을 비롯한 중소형 증권사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어 쇄신(교체)보다는 안정(연임)을 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2024년 연간 잠정실적에서 영업손실 755억원 및 당기순손실 454억원을 기록, 2023년 적자 전환 이후 지난해에도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손실이 171억원 수준이었던 만큼 4분기에만 3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 만료를 앞둔 황준호 대표의 입장이 다소 난처하게 됐다. 2023년 3월 다올투자증권의 지휘봉을 잡은 황 대표는 재임 2년 내내 적자 극복에 실패했다. 선임 당시 황 대표에게 '구원투수' 역할이 기대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국신용평가은 다올투자증권의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다올투자증권의 이익 창출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영난 및 신용등급 하향은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여파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22년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서 부동산 PF에 크게 의존하던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큰 타격을 입었고, 다올투자증권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미 2023년에만 대손충당금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반영한 데 이어 2024년에는 456억원을 쌓아 적자가 심화됐다. 실적만 본다면 다올투자증권의 대표 교체 가능성은 상당해 보인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황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영 부진이 황 대표의 경영 실책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 현재 회사의 사업 다각화를 황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연임의 이유로 손꼽힌다. 기타 중소형 증권사들도 다올투자증권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점도 주요 근거다. 실제 2024년 500억원에 가까운 대손충당금이 추가로 투입된 것은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대폭 강화한 데 기인한다.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초 적자 극복을 기대했으나, 예상보다 큰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3분기 누적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또한 내부적으로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져를 축소하고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등 사업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2023년 황 대표 취임 이후 시작됐으며, 비록 연간 적자 극복에는 실패했지만, 다각화 시도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 2023년 4분기와 2024년 1·3분기에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황 대표는 “지난 2023년 3월 취임 초부터 수익 다각화를 통한 경영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고 밝히며 IB, 채권, 리테일 등 각 사업본부의 적극적인 수익창출을 주문했다. 작년 초부터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과 갈등을 빚던 2대주주 김기수 씨도 올해 정기 주총에서 주주제안 등 별다른 주주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통상 경영난이 지속될 경우 최대주주 외 주주 측에서 현 경영진에 반기를 드는 경우가 많으나 김 씨 역시 다올투자증권의 경영 상황 및 대외 여건 악화를 인정, 황 대표가 경영 쇄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경우라면 실적을 중시하겠지만, 지난해처럼 모두가 어려웠던 시기에는 단순히 적자 지속만을 근거로 수장 교체를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웬만하면 쇄신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