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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트] 어디 비교할 데가 없어서 직전 정부 따위와…

이강윤 정치평론가 잘 한 건 잘 했다고 인정하는 게 그리 힘든가? 론스타 소송 승소를 둘러싼 공치사성 논란, 보기에 민망했다. 민망한 정도가 아니라 그 소아병적 태도와 진영주의는 절망적이기까지 했다. 새 정부 출범 한참 전인 2025년 1월에 론스타 최종변론이 끝났는데도 “새 정부 성과"라고 강조하는 것은 일단 팩트가 안맞았다. 이 정부 저 정부 따지는 것 자체가 잘못된 자세였다. 팩트 앞에서는 누구나 겸손해야 한다. 뒤늦게나마 김민석 총리와 정성호 법무장관이 이전의 노력을 인정하고 평가하며 논란의 가르마를 타려는 건 다행이었다. “끝까지 법적으로 다퉈보자"고 밀고 나갔기에 오늘과 같은 승소가 가능했다. 모두 다 애썼다. 그중 가장 애쓴 사람은 몇 년을 매달린 법무부 실무자와 로펌 담당자들이다. 옆에서 훈수 두다가 실수하거나 도움이 안됐던 이들은 조용히 빠지는 게 맞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왜 비교할 필요도 없는 집단/정부와 자꾸 비교하면서 불필요한 논란의 빌미를 주느냐는 것이다. 이 정부의 목표는 직전 정부보다 잘 하는 것이 아니다. 역대 모든 정부들보다 정치-사회-경제 분야에 개혁적이어야 하고, 먹고사는 문제에는 수퍼 실용적이어야 한다. “필요성은 적극 동의하지만 모든 논의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며 밀쳐둔 개헌도 시기를 놓치면 안되는 중대 사안이다. 개헌 내용에 대한 청사진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추진하는 게 맞다. 지역 간 정치대립 완화와 선거구 조정 등을 포함하는 정치개혁의 공론화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어디 비교할 데가 없어서 직전 정부 따위와 비교하고 경쟁하려 하는가, 잘 한다고 뽐내려 하는가. 직전 정부는 정부라 하기에 문제가 너무 많았다. 대통령실 운영을 보면 구멍가게보다 못하지 않았나 싶다. 대통령 출근시간을 두고 폭로되는 것들을 보면 집무실이 아니라 개인 변호사 사무실 수준이었다. 가짜 출근행렬이라니…그런 눈가리고 야옹 식이 어디 그것뿐이었을까. 고주망태가 즉흥적으로 전횡한, 공사 구분 안되는 이들이 한 자리씩 꿰차고 앉아 흥청망청대다 자폭성 계엄으로 나라를 전소시킬뻔한, 정부를 참칭한 '사적 인연 집단'이 아니었나. 그러니, 나라가 그 시기보다 잘 돌아간다고 뻐길 일도, 으스대며 홍보할 일도, 내세울 일도 아니다. 달리기 경주에서 꼴찌 잡아채면 꼴찌에서 두 번째일 뿐이다. 현 정부의 목표는 당연히 1등이다. 꼴찌를 앞서는 정도가 아니라 전에 없던 준수한 기록의 1등이 목표이고, 목표여야 한다. 개혁을 통해 ●양극화 완화의 첫 단추를 놓는 정부, ●저출생 탈출의 전기를 마련하는 정부, ●공교육 소생의 전환점을 만드는 정부를 목표로 분골쇄신해야 한다. 역대 정부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그 '분골쇄신'. 모든 정부가 그렇지만, 특히 현 정부는 성공 의무가 이전 정부들에 비해 몇 배는 크다. 왜? 계엄에 맞서 민주공화정을 지켜낸 시민이 세워준 정부이기 때문이다. 현 정부의 최대 주주는 민주당이 아니라 '은박요정'이나 '남태령 지킴이'같은 시민들이다. 그들께 겸손하고 정직해야 한다. 그들이 아니라고 하면, 해서는 안된다. 정부-여당의 책임있는 이라면 최소한 개인 처신 문제로 시민들이 쯧쯧…혀 차는 일은 없어야 한다. 누구의 무슨 일인지는 구체 적시하지 않아도 짐작할 것이다. “정권 바뀌어도 달라진 거 별로 없고, 그 놈이 그 놈"이란 얘기가 시민들에게서 나온다면 해당자는 삭탈관직은 물론 영구퇴장시켜야 한다. 그래야 시대가 바뀌었다는 걸, 이 정부는 진짜로 다르다는 걸 실감하고 신뢰를 부여하게 된다. 이전 모든 정부의 실패 요인은 신뢰 상실이었다. 신뢰 상실은 작아보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나라를 바꾸자. 제대로. 이강윤

2025 경북, 배움·문화·스포츠·농업이 빚어낸 지역혁신 성과

◇안동시, 시민 중심 평생학습으로 일상에 배움을 더하다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는 2025년을 평생학습도시 도약의 해로 만들기 위해 학습 인프라 전반을 재정비하고 시민 수요 기반의 교육과정을 한층 강화했다. 그 결과 한 해 동안 운영된 200여 개 강좌에는 2300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하며 '누구나 배우는 도시'라는 비전을 현실로 다져냈다. 주간 프로그램은 요리·정보화·외국어·건강 등 생활밀착형 과목으로 구성돼 성인 학습자들의 꾸준한 호응을 얻었고, 상반기 수료율이 80%를 넘기며 교육 참여율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직장인을 위한 야간 강좌 역시 바리스타, IT, 미용 실습 등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들이 다수 운영되며 참여자 만족도를 높였다. 고령층을 위한 시니어 교실에서는 건강관리와 취미 개발 중심의 강좌가 운영됐고, 상반기 수료생 전원이 과정을 완주하면서 어르신 학습 활성화의 좋은 사례로 평가됐다. AI 활용, SNS 운영, 파크골프 등 트렌드를 반영한 단기 특강도 새롭게 마련돼 다양한 세대의 눈높이를 맞춘 폭넓은 강의 구성을 선보였다. 농번기와 이동거리 등으로 학습 참여가 어려운 읍·면 여성들을 위한 이동여성대학은 올해도 북후·길안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실습 위주 강좌로 꾸려져 수료율 100%라는 성과를 냈으며, 농촌 여성의 자기계발 기회 확대라는 중요한 과제를 충실히 수행했다. 안동시는 앞으로도 모든 시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배움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의 지역 격차 완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영주시, '별별프렌즈'로 도시 브랜드 경쟁력 강화 영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주시가 개발한 캐릭터 '별별프렌즈'가 올해 '대한민국 캐릭터 어워즈' 30선에 선정되며 지역 관광 브랜드의 가치를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수상은 지역 문화와 창의적 콘텐츠가 결합한 영주시의 관광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별별프렌즈'는 영주시가 추진한 '안빈낙도' 관광브랜드 개발 과정에서 탄생한 대표 콘텐츠다. 손님을 품격 있게 맞이하는 도시를 뜻하는 안빈낙도의 철학을 기반으로 자연과 선비정신, 지역의 고유한 정서를 시각적으로 조화롭게 담아냈다. 갓·나뭇잎·별빛을 모티브로 한 브랜드 이미지 속에서 다섯 캐릭터는 각각 영주의 상징을 맡아 도시 이야기를 담아낸다. 소백산, 부석사, 영주선비문화, 별빛 관광자원 등 지역의 특징을 캐릭터에 세밀하게 녹여내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 요소를 강화했다. 영주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굿즈 제작, 콘텐츠 확장, SNS 활용 캠페인 등 브랜드 활용 범위를 넓혀 관광 흡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MZ세대와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통합 홍보전략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천FC, 전국 정상 등극…작은 도시의 저력 증명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 유소년 축구의 대표 주자인 예천FC가 2025 대한축구협회 i리그 U-12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역 체육계의 새 역사를 썼다. 전국 24개 팀이 경쟁한 이번 대회에서 예천FC는 전 경기 안정적 운영과 조직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정상에 올랐다. 2015년 소규모 개인 클럽으로 출발한 예천FC는 '즐기는 축구'라는 일관된 철학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며 성장해 왔다. 현재는 100명이 넘는 회원과 육성반·취미반 체계를 갖춘 지역 대표 클럽으로 자리 잡았고, 고등부 도민체전 우승 선수 상당수가 예천FC 출신이라는 점에서 육성 기반의 견고함이 증명됐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한 팀의 성과를 넘어 지역 유소년 스포츠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된다. 전문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군 단위에서도 지도자·학부모·지역사회가 함께하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킨 것이다. 예천FC는 이번 성과로 유럽(포르투갈·스페인) 교류전 참가 기회를 얻어 선수들의 국제무대 경험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의성군, 노후 상수관 교체로 '안전한 물 공급도시' 기반 마련 의성=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의성군은 2025년 노후상수관망 정비사업에 이어 2년 연속 국비 신규사업에 선정되며 지역 상수도 기반 강화에 다시 한번 속도를 올렸다. 총 166억 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안계·구천·단밀 지역의 노후관을 전면 교체해 유수율을 8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와의 위·수탁 협력체계를 통해 설계·시공·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일관된 관리체계를 구축하게 된 점도 큰 성과다. 이를 통해 연간 16만 톤 이상의 누수 절감과 약 10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군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상수도 공급을 위해 전문가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기반시설 투자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봉화군, 스마트팜 입주 앞두고 현장 실습 집중 운영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봉화군은 내년 초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 입주를 앞두고 예비 창업농 18명을 대상으로 실습 중심의 교육을 마무리하고 있다. 딸기·토마토 재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번 교육은 모종정식부터 병해충 관리, 수확·포장까지 실제 영농 전 과정을 익히도록 설계됐다. 군은 전문농업마이스터와 연구기관 컨설턴트를 강사로 초빙해 교육 수준을 높였으며, 지난해부터 기초·심화 과정 총 300시간의 교육을 운영해 체계적인 창업 준비를 지원해 왔다. 이번 실습 과정은 입주 직전 마지막 단계로, 교육생들이 실제 농장 운영에 필요한 기술을 최종 점검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봉화군은 스마트농업 인재 양성을 지역 농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으로 보고 스마트팜 단지 활성화, 품목 다양화, 청년농 유입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경북도·경북교육청, 미래 도약 발판 넓힌다

◇ APEC 성과 기반 '3대 성장축 전략'…경북, 글로벌 혁신경제 허브 도약 선언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는 APEC 2025 KOREA 개최를 계기로 축적한 국제 네트워크와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새로운 성장 동력과 연결해, 국제협력·산업전환·혁신생태개를 아우르는 '글로벌 혁신경제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APEC 2025 KOREA를 통해 경북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국제 무대로 떠올랐다. 1700여 명의 세계적 경제인을 포함해 약 3만 명이 경주를 찾았고, 13조 80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와 7조 4000억 원 이상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두며 실질적인 성과를 입증했다. 경상북도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APEC 의제와 연계한 지역 특화 전략을 수립하고, '3대 성장축 전략'을 본격 추진해 포스트 APEC 시대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축인 '엔진(Engine)'은 아·태 AI센터다. APEC 정상들은 AI를 혁신과 생산성 향상의 핵심 동력으로 규정하고, 회복력 있는 성장과 포용적 번영을 위한 공동 비전으로 'APEC AI 이니셔티브'를 채택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주도하는 '아·태 AI센터' 설립이 공식화됐다. 경상북도는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 협력 역량을 보여준 것은 물론, 자동차 부품·이차전지·철강·반도체 등 산업AI 실행모델 구축을 위한 최적 테스트베드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텍(POSTECH),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애플 제조업R&D지원센터 등 세계적 연구기관과의 산·학·연 협력 체계도 갖추고 있어 지속 가능한 AI 혁신 생태계 조성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상북도는 이를 토대로 AI 윤리·표준·정책·인재양성 등 AI 관련 국제 논의의 구심점이 될 아·태 AI센터 유치에 나선다. 이를 통해 도정 전 분야에 AI를 도입하고, AI 고속도로로 연결된 5대 도시권과 함께 '대한민국 AI 미래 공동체' 구축의 출발점이자 핵심 엔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두 번째 축인 '플랫폼(Platform)'은 '경북 글로벌 CEO 서밋(CEO Summit)'이다. 경북도는 APEC 개최로 국제도시로 성장한 경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 CEO, 산업 전문가, 각국 정부·지자체 관계자, 정책 리더가 참여하는 'Post-APEC 경북 글로벌 CEO 서밋'을 창설한다. 이 서밋은 단순 교류를 넘어, 경북이 세계 유수 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상설화하고 투자유치와 산업 동반성장을 촉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AI와 에너지 등 첨단기술을 주제로 한 테크 포럼이 함께 열리며, '다 함께 잘사는 글로벌 미래공동체'를 주제로 아·태 개발도상국의 폭넓은 참여도 이끌 계획이다. 세 번째 축인 '랜드마크(Landmark)'는 경주엑스포대공원 일원에 조성될 'APEC 퓨처 스퀘어'다. 총사업비 400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전 세계 기업·스타트업·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국제 공동창작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APEC 퓨처 스퀘어에는 디지털휴먼, 3D 콘텐츠 제작, AR·VR·MR 융합 장비 등 실감형 콘텐츠 제작 인프라가 구축되며, APEC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국제 공동창작 지원, 협업 프로그램, 인력 교류 사업 등이 추진된다. 특히 경주타워에 들어설 투명 LED 기반 미디어파사드는 글로벌 공동창작 콘텐츠를 공개 시연하고 AI 기반 초실감 미디어를 실증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APEC 2025 KOREA의 성공적 개최는 경북이 세계 경제 중심 무대로 올라서는 전환점이 됐다"며 “3대 성장축 전략을 통해 경북형 글로벌 혁신경제 모델을 만들고,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혁신의 연결고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 '2025년 국가유공자·가족 나라사랑 한마음대회'…희생과 헌신, 도민과 함께 기억 경북도는 25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국가유공자와 가족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국가유공자·가족 나라사랑 한마음대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도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나라사랑과 화합의 뜻을 나누고, 호국·보훈 정신을 지역사회에 널리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도립예술단 타악 합주 공연으로 문을 열었으며, 2025년 보훈단체 활동 영상 상영, 유공자 표창, 의장대 시범공연,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희생을 되새기고,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국가보훈 발전과 안보의식 확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국가유공자 10명에게 표창패가 수여됐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조국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놓은 국가유공자 여러분의 희생 덕분"이라며 “이번 한마음대회가 그 숭고한 뜻을 다시 새기고 나라사랑 정신을 미래 세대에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북도는 앞으로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더욱 두텁게 하고, 보훈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과 선양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저활용 공공시설에 새 숨을…경북도, 활성화 방안 보고회 개최 경북도는 25일 도청 회의실에서 '저활용 공공시설 활성화 방안 보고회'를 열고, 도내 공공시설의 저활용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도민과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공공시설이 있는 반면, 외관 노후화나 콘텐츠 부족으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시설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경북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2월부터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건립 당시 사업비 30억 원 이상, 또는 연간 운영비 3억 원 이상인 일정 규모 공공시설 490개소를 대상으로 건립 시기, 운영비, 운영 현황, 문제점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시설 환경 및 장비 결함(34.9%),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콘텐츠(17.8%) 등이 저활용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립 후 20년 이상 지난 노후 시설(13.8%)은 이용률이 크게 떨어져 관리체계 개선과 시설 목표 재정립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공시설별 문제점과 개선 필요 사항을 짚고, 각 부서가 검토한 20여 개 공공시설의 활성화 계획도 함께 발표됐다. 경북도는 이를 계기로 공공시설 운영의 비효율을 줄이고, 도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콘텐츠 개발, 리모델링, 기능 전환 등 다양한 대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이철우 지사는 “공공시설을 만들 당시에는 기대가 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시설은 재정보다 부담이 되는 애물단지가 되기도 했다"며 “도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시설인 만큼 누구나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문제가 되는 시설은 과감히 손질해 도민에게 다시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 '지역균형발전 우수사례' 선정…스마트 참외 산업 선도 경북도농업기술원 성주과채류연구소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선정하는 '2025년 지역균형발전사업 우수사례'에서 지역농업연구기반 및 전략작목육성(R&D) 지원계정 부문 우수사례로 뽑혀 우수 기관상을 수상했다. 지방시대위원회는 매년 지역 균형발전 사업의 타당성, 목표 달성도,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전국의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는 급변하는 농업환경 속에서 참외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참외 생산액 1조 원 달성', '소득은 2배, 일손은 절반'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생태계 구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구소가 개발한 포복형 수경재배 기술, 하향식 수직재배 시스템은 생산성과 작업 효율을 높이는 혁신적 재배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로봇·AI 기반 스마트농업 기술을 접목한 접목 로봇 및 수확용 협동 로봇 현장 적용 기술, '담배가루이 스마트 포획기' 등은 농업 노동력 절감과 정밀농업 실현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IT 전문기업 ㈜유비엔과 협력해 구축한 AI 기반 스마트 영농관리 시스템 '참외톡톡'은 재배 환경과 생육 정보를 데이터로 분석하고 자동 제어하는 등 자동화·지능화 모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서영진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장과 안은기 ㈜유비엔 대표가 지역농업 혁신에 이바지한 공로로 우수 유공자 표창을 함께 받았다. 조영숙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은 “이번 수상은 농업인·기업·연구기관이 함께 이뤄낸 성과이자 참외 산업 혁신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스마트 기술 기반의 미래형 참외 산업 모델을 더욱 고도화해 지역농업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 경북도교육청, 'AI 학교업무 자동화 현장 2탄'…교사에게 돌아가는 시간 늘린다 경북교육청이 학교 현장의 반복 업무를 줄이는 '학교 업무 자동화' 2차 사업 성과를 내놓으며 교사들의 교육 활동 전념 여건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25일 학교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 2차 개발·보급 결과를 발표하고, AI 기반 디지털 행정혁신을 통해 “한 명의 교사에게 단 1시간이라도 더 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행정 간소화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난 4월 공개한 '학교업무 자동화 현장을 가다 1탄' 이후 7개월 만으로, 실제 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개선 결과가 담겼다. 올해 하반기에는 △중등교사 임용시험 감독관 자동 배정 프로그램, △초등교사 임용시험 심층면접위원 자동 배정 시스템, △학생 통학차량 온라인 배차관리 시스템, 등 3개 프로그램이 개발·완료됐다. 이와 함께 △경북교육 인력채용 시스템(기간제 교원·방과후 강사 등 대상), △학교 먹는 물 측정 결과 나이스 자동 업로드 프로그램 2종은 개발 막바지 단계로, 현장 검증 후 곧 적용될 예정이다. 현장의 반응도 뚜렷하다. 한 담당자는 “며칠 밤을 새워 작업하던 감독관 배정을 10분 만에 끝낼 수 있게 됐다"고 전하며, 행정 부담이 실질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교육청은 반복적이고 수작업이 많은 업무를 자동화해 '한 장의 서류, 한 번의 입력'이라도 줄이는 것을 방향으로 잡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한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어, 타 시·도 교육청의 벤치마킹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무 자동화 과정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부서 간 협업 문화 정착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체육건강과의 '심폐소생술 예약 시스템', 재무과의 '계약업무 자동화 서식 프로그램', 중등교육과의 '중등 임용시험 면접위원 배정 자동화' 등 실용 프로그램이 여러 부서 협업으로 개발됐다. 업무 자동화 TF 공동위원장인 이영호 영천고경초 교장은 “부서 간 칸막이를 걷어내고 논의를 이어가자 학교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기능들이 훨씬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의 시도는 교육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 온라인 제출 시범사업'은 교육부가 직접 벤치마킹에 나서 전국 확대를 검토 중인 대표 사례다. 한 타 시·도 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의 체감도를 중심에 둔 현실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경북교육청은 단순한 전산화 수준을 넘어 AI 기반 디지털 행정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AI 기반 학교지원종합자료실(GBE 에듀피아)을 운영하며 '업무배송 서비스'와 '인공지능 연구소'도 병행 중이다. 교사들은 이곳에서 행정 문서와 통계, 업무 매뉴얼을 필요할 때마다 즉시 생성하거나, AI에게 행정 일정표 작성을 요청할 수 있다. 일종의 '행정 업무 비법 창고'를 온라인에 구축한 셈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AI는 교사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교사가 아이들 곁에서 더 오래 머물 수 있게 돕는 조력자"라며, “학교 업무 자동화는 교사의 시간을 회복시키고 교육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선생님들이 온전히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바로 경북교육이 지향하는 행복학교의 출발점"이라며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더욱 과감한 디지털 혁신으로 미래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경북도교육청, '온(溫)맘미소 유보통합 성과 나눔회'…유치원·어린이집, 함께 미래 유아교육 그린다 경북교육청은 '온(溫)맘미소 유보통합 성과 나눔회'를 열고 2025학년도 유보통합 추진 과정에서의 성과를 공유했다. '온(溫)맘미소 유보통합'은 '따뜻한(溫) 엄마의 마음(맘)으로 영유아 교육의 미래를 위해 소통하고 협력한다'는 의미를 담은 경북교육청의 유보통합 추진 슬로건이다. 이번 행사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함께 참여해 유보통합의 실제 현장 변화를 확인하고, 교육과 보육이 조화를 이루는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다양한 운영 사례 발표와 토론이 이어지며, 유보통합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공유됐다. 1부에서는 '영유아학교 시범 기관'으로 참여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4대 상향 추진 과제를 중심으로 운영 사례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범 운영에 참여한 경산중앙유치원과 영주의 성곡어린이집을 비롯한 19개 기관이 무대에 올라, 유보통합 이후 바람직한 기관 운영 모델을 제시하며 관심을 모았다. 2부에서는 △지역사회 연계 교육·보육 과정(상주감꽃유치원 등), △특색 있는 교육·보육 과정(동국대부속유치원 등), △어린이집 이음 학기 운영(삼성프라임어린이집 등) 등 3개 영역으로 나누어 동시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각 기관의 교육 철학과 지역 문화, 영유아 발달 특성을 반영한 '브랜드 교육과정' 구축 사례가 주목을 받았다. 단순히 제도를 맞추는 수준을 넘어, 각 기관이 스스로 색깔을 가진 교육·보육 과정을 만들어가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유치원 교사는 “보육 과정 운영 업무가 교육부로 이관됐다는 말을 듣고도 현장에서 무엇이 바뀐 건지 실감하지 못했는데, 오늘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함께 성과를 나누는 자리를 통해 실제 변화를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사례 발표에 나선 한 어린이집 원장은 “지난 1년간 유보통합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기관이 쌓아온 노력을 다른 기관들과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사업은 경북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추진한 유보통합 기반 교육 모델로, 유아의 창의성과 자율성, 포용성을 키우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임종식 교육감은 “유보통합은 모든 영유아가 건강한 성장과 배움의 기회를 공평하게 누리도록 하는 첫걸음"이라며 “유아들이 충분한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경북도교육청–베트남 호찌민시교육훈련청, 교육 교류 협력 MOU…글로벌 교육동반자 구축 경북교육청은 24일 본청 웅비관에서 베트남 호찌민시교육훈련청과 '교육 교류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학생·교직원의 교육·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관할 학교 간 자매결연을 통해 상호 이해와 우호를 높여가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임종식 경북교육감과 경북교육청 관계자 5명이 참석했으며, 호찌민시교육훈련청에서는 청장을 대신해 부청장을 포함한 대표단 5명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학생 교육 및 문화 교류, △교직원 교육 교류 및 연수, △학교 간 자매결연 및 교육 교류, △양 기관이 합의한 각종 연관 사업 등에서 긴밀히 협력해 글로벌 역량을 높이고, 상호 이해를 넓혀 나가기로 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경북 학생들에게 베트남 교육 현장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시민 역량을 강화하고, 호찌민시 학생들에게는 한국의 교육혁신 모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국 교육 발전과 상호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이번 협약이 양국 학생과 교원이 세계로 나아가는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호찌민시교육훈련청과 함께 미래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후인 레 느 짱 호찌민시교육훈련청 부청장은 “경북교육청과의 협력은 양국 교육 발전에 의미 있는 이정표"라며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교원이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화답했다. 경북교육청은 2024년부터 교육부 국가 시책인 '한국어교육 기반 국제교류 활성화 사업' 시범교육청으로 선정돼 미국·독일·베트남 한국교육원과 연계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과 미국에는 경북교육청 소속 인력을 파견해 현지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경북글로벌교류단 운영을 통해 한국어 교사 연수, 교육기관 교류·초청 프로그램 등 실질적인 국제교육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 경북도교육청, 2025년 제2차 정보화정책심의위원회…'디지털 혁신으로 글로벌 인재 키운다' 경북교육청은 24일 본청 행복지원동 회의실에서 '2025년 제2차 정보화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디지털 전환 시대를 대비한 교육정보화 중장기 방향을 논의했다. 정보화정책심의위원회는 학계와 민간 등 정보화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구로, 교육정보화 정책의 비전과 목표가 학교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자문과 심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디지털 혁신으로 글로벌 인재를 키우다'를 비전으로 '2026년 교육정보화 시행계획' 등 2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경북교육청은 심의 내용을 토대로 AI 공생 사회에 대응하는 교육 환경 조성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교사가 생성형 AI 시대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수업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갖추고, 클라우드 기반 환경 전환과 대국민 서비스 통합 추진 등을 포함한 로드맵을 마련해 행정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이번 심의 결과를 내년도 사업에 충실히 반영해 경북형 디지털 교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AI 기반 학습 환경과 안정적인 정보화 체계를 차근차근 구축해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실력을 갖추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 (가칭)구미늘품뜰 거점형 늘봄센터, 중간설계협의회…지역 돌봄 거점 구체화 경북교육청은 25일 본청 시설과 회의실에서 설계자, 학교 관계자, 교육청 담당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칭)구미늘품뜰 거점형 늘봄센터 신축 중간설계협의회'를 열었다. 중간설계협의회는 설계용역비 추정가격 1억 원 이상 사업을 대상으로 계획설계 완료 후 실시되며, 설계의 적정성과 경제성, 공간의 안전성과 창의성 확보, 지역 여건을 반영한 돌봄 특화 공간 구성 등을 점검하는 절차다. (가칭)구미늘품뜰 거점형 늘봄센터는 구미시 산동읍 인덕리 산 28-2번지(산동초등학교 내)에 대지면적 3691㎡, 연면적 1580.97㎡(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되며, 총사업비 77억 원이 투입된다. 준공 목표 시기는 2027년 2월이다. 이번 사업은 △저출생·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새로운 지역 돌봄 서비스 모델 확산, △인근 학교 간 연계·협력을 통한 공동 돌봄 체계 구축, △초등돌봄 공공성 강화, △지역 정주 여건 개선 및 교육격차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종식 교육감은 “거점형 늘봄센터는 아이들의 방과 후 삶의 질을 높이고 학부모의 일·가정 양립을 돕는 핵심 공간"이라며 “지역사회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돌봄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연기 열정 불태운 ‘원로 배우’ 이순재 별세…향년 91세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배우 이순재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그는 최근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 2TV 드라마 '개소리' 등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4살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다. 호적상으로는 1935년생이다. 할아버지를 따라 남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초등학교 시절 해방을 맞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 한국전쟁을 경험했다. 서울대 철학과에 진학한 그는 당시 대학생들의 값싼 취미인 영화 보기에 빠졌고, 영국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가 출연한 영화 '햄릿'을 보고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이순재는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되면서 한국 방송 역사를 함께 해왔다. 주요 출연 드라마는 '나도 인간이 되련다',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삼김시대', '목욕탕집 남자들', '야인시대', '토지', '엄마가 뿔났다' 등 140편에 달하지만, 단역으로 출연한 작품까지 포함하면 셀 수 없을 정도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1992)는 시청률 65%를 기록했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표상이었던 캐릭터 '대발이 아버지'로 당시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순재는 사극 전성시대도 이끌었다. '사모곡', '인목대비', '상노', '풍운', '독립문' 등 1970·80년대 사극에 꾸준히 출연했고, '허준'(1999), '상도'(2001), '이산'(2007) 등을 카리스마 넘치고 묵직한 연기로 히트시켰다. 연기자로서 이미 경지에 올랐지만, 이순재는 끊임없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70대 들어 출연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2006), '지붕 뚫고 하이킥'(2009)에서는 기존의 근엄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코믹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야동 순재' 캐릭터로 어린이 팬들까지 생겨났다. 연기뿐 아니라 예능 '꽃보다 할배'(2013)에서는 지치지 않는 체력과 의욕 넘치는 모습으로 나이를 잊은 열정을 보여줬다. 빠른 걸음으로 '직진 순재'라는 별명도 얻었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이순재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연극 무대로 돌아온 이순재는 '장수상회'(2016), '앙리할아버지와 나'(2017), '리어왕'(2021)에서 열연을 펼쳤다. 특히 '리어왕'에서는 200분 공연의 방대한 대사량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찬사를 받았다. 2023년에는 연출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를 후배 배우들과 함께 대극장 무대에 올렸다. 지난 10월 건강 문제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 전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 2TV 드라마 '개소리' 등에 출연하며 마지막 연기 혼을 불태웠다.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다. 이순재는 제14대 국회의원(민주자유당)을 지내는 등 잠시 정치권에 몸을 담기도 했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국회의원으로서 민자당 부대변인과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연기자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도 꾸준히 관심을 가졌으며, 최근까지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한수 전 익산시장, 정헌율 현 시장 상대 언론 외압 법적 예고 ‘파문’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금이라도 시민 앞에 사과하십시오. 공무원을 방패막이 삼지 말고, 그들의 행동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지 마십시오"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이한수 전 익산시장이 3선 연임의 정헌율 현 익산시장의 실정과 관련해 연일 맹공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엔 언론사에 외압을 행사해 자신의 언론사 칼럼을 내리게 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이한수 전 시장은 지난달 7일부터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10여 년 동안 익산의 시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으로서, 후임 시장의 정책을 존중하고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말을 아껴왔다“고 운을 뗀 후 연일 작심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의 재임기간 중 벌인 중앙·영등·배산 공원 리모델링 사업을 비롯해, 모현·동산·남중동, 함열·금마·용안면 등 20여 개의 크고 작은 공원 조성사업, 익산 대표 축제인 천만송이 국화축제 사업 이외에 교통, 보석, 백제역사, 농업, 하림, 식품도시, 하나로 도로 개통 사업 등을 회고하며 지역 주간지에 칼럼을 이어갔다. 이런 와중에 이 전 시장은 지역의 한 주간지에 "'시정백서 시민보고회'는 거울이 아니라 선전전에 가깝다“란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고, 이와 관련해 "익산시 홍보과 직원들이 언론사를 찾아가 칼럼을 내렸는데 익산시의 외압에 의해 칼럼이 내려갔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의 SNS에 "익산시청 홍보과 직원들이 신문사를 찾아가 압력을 행사해 제가 쓴 칼럼을 내렸고, 그 사실을 알고 신문사에 항의하여 다시 게재한 사실이 있다“고 직격했다. 또 "권력을 앞세운 언론 억압이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법적조치를 고민 중이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표현의 자유는 민주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가치“라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익산의 발전을 위해 오랜 시간 헌신해 온 사람으로서, 이런 현실이 참담하고 서글프다“고 글을 올렸다. 이 전 시장은 "정헌율 시장은 공무원을 방패로 삼지 말라"며 “익산시의 언론 압박 사태는 단순한 오해가 아니며, 권력이 비판을 견디지 못하고, 행정의 이름으로 언론의 자유를 짓밟은 명백한 사건"이라고 단정했다. 아울러 “행정의 정점이 비판 한 줄을 참지 못해 공무원을 동원했다면, 그것은 공직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일탈이다"며 “이 사태는 당신의 심기를 간호하느라 공무원들이 희생된 고육지책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또 “행정의 수장은 책임을 지는 자리이지, 면피를 위해 부하를 내세우는 자리가 아니다"며 “익산의 희망은 언론과 시민의 목소리 속에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한수 전 익산시장은 “언론은 시정을 흔드는 적이 아니라, 도시를 바로 세우는 거울이고, 비판은 시정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신뢰를 지탱하는 기둥이다"며 “익산시가 진정한 민주도시로 남기 위해서는 권력의 불편함보다 시민의 진실된 목소리를 먼저 들어야 한다"고 고언했다. 홍문수 기자 gkje725@ekn.kr

광주시, 행안부 집중안전점검 3년연속 ‘우수’

광주=에너지경제신문 이재현 기자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5년 집중안전점검' 전국 시·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안전점검 실효성 등 14개 분야 24개 평가지표를 기준으로 기관장의 관심도, 현장평가 등 종합적인 수행 결과를 분석해 이뤄졌다. 광주시는 지난 4월14일부터 6월13일까지 61일간 자치구, 공사·공단, 민간 전문가, 시민단체와 함께 노후·위험 기반시설 총 498개소를 점검했다. 특히 강기정 시장 등이 주요 점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시민참여 캠페인을 펼치는 등 적극적으로 점검에 참여했다. 광주시는 점검 이후 후속조치 이행과 보고체계를 충실히 운영해 점검의 실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집중안전점검은 사회 전반의 안전관리실태를 민·관이 합동으로 점검하는 범국가적 재난예방 정책으로, 행정안전부가 2015년부터 해마다 시행하고 있다. 김준영 시민안전실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점검 체계가 전국에서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하는 선제적 재난예방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내년에도 집중안전점검 준비를 조기에 시작하고 주민신청제, 설문조사 등을 통한 민관합동 점검 강화, 선제적 안전관리 체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재현 기자 samwon5599@ekn.kr

세종사이버대 한국어학과, ‘대학 내 언어교육원 운영’ 특강 성료

세종사이버대학교(총장 신구) 한국어학과(학과장 박수연)는 지난 11월 14일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진행된 '대학 내 언어교육원 운영' 특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올해 9월 세종사이버대 한국어학과에 새로 부임한 이소연 교수가 강연을 맡아 '대학 내 언어교육원의 프로그램 및 운영'을 주제로 진행됐다. 한국어학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석해 실무 중심의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을 나누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소연 교수는 서울대 사범대학에서 한국어교육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어교육 전문가로, 서울대 언어교육원 한국어교육센터에서 약 13년간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세종사이버대 부임 후 한국어교육원장을 겸직하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으며, 최근 제12회 한국언어문화학 신진연구자상을 수상하는 등 연구와 교육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이 교수는 한국어교육원에서 외국인 학습자를 지도해 온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 내 언어교육원의 프로그램 구성과 운영 흐름을 연간·학기·일 단위로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며,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궁금해하던 실무 내용을 자세히 풀어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수연 한국어학과 학과장은 “대학 내 언어교육원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한국어교육을 실전으로 경험할 기회는 쉽지 않다"며 “이번 특강은 실제 현장에서 한국어교육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특강에 참여한 한 재학생도 “막연하게만 떠올리던 언어교육원의 역할과 외국인 학생 수업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한편, 세종사이버대는 교육부 원격대학 인증 및 역량 진단에서 여러 부문 최우수 등급(A)을 획득해 교육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어학과는 한국어교원(문체부), 다문화사회전문가(법무부), 독서논술지도사 등 다양한 전문 자격 과정을 운영해 교육의 폭을 넓히고 있다. 세종사이버대 한국어학과는 오는 12월 1일부터 2026학년도 봄 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고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라면 수능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 가능하며, 자세한 입학 정보는 세종사이버대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에경포커스]이충우표 여주 하동제일시장 재개발, “더 이상 헛발질 안된다”

여주=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여주시 원도심의 상징이자 쇠락의 그림자를 가장 극명하게 안고 있는 하동제일시장 재개발이 또다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한 것은 다름 아닌 이충우 여주시장이다. 그러나 냉정히 말해 이 시장의 이런 발언은 다소 때늦은 감이 있어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보다는 피로감만 더 안겨주는 것 같아 안타깝기까지 하다. 본보의 지적(20일자 보도)이 있기 전에 이런 모습을 보였으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지난 10년간 이 사업은 '정책의지 → 계획수립 →사업 표류 → 공약 반복'이라는 악순환을 단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민선 8기 핵심 공약이자 '여주 르네상스' 전략의 중심축이었지만 실제 추진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민간참여 부진, 공공기관 이탈, 상인·주민 갈등, 사업구조 부재 등 총체적 난맥상뿐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시장은 “원도심 재생은 여주시의 미래"라며 굵직한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그 청사진을 실행할 구체적 로드맵은 번번이 뿌연 안개 속에 머물렀다. 시민들은 더 이상 '도심활성화'라는 말에 귀 기울지 않는다. 그 이유는 오히려 공허한 약속으로 남아버린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 현재 하동제일시장 부지는 철거만 된 채 임시주차장으로 변해 있다. 한마디로 도시의 심장이어야 할 원도심의 시간이 멈춰버린 셈이다. 상가 공실률 40%, 노후 건물 80%, 경기 실크 부지 방치 등 쇠락의 징후는 이미 통계가 아니라 현실이 됐다. 그럼에도 여주시는 지난 10년간 일관된 전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민선 8기 들어 이 시장은 대규모 복합타운을 공약하며 주상복합·문화센터·행복주택 120세대 등 화려한 구성안을 발표했지만 추진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공모 실패, LH 이탈, 민간투자 절벽 등 이는 단순한 변수라기보다 애초 설계 단계에서 재원조달·수익성·공공성 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계획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는 비판이 높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정선군 아리랑시장 등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한 뒤 숙소에서 “민간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336억원의 예산으로 시가 직접 상가건물을 짓고 운영자를 찾겠다"고 한 발언 사실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이 시장이 특히 2027년까지 사업비를 집행해야 하는데 설계부터 시작하면 2027년 완공도 빠듯한 상황이다. 늦어질수록 예산이 더 들어가니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도 전했다 겉으로는 결단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민선 8기 3년간 여주시정이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던진다. 정선은 주민이 변화했고 상인들이 스스로 시장을 살려냈다는 점이 핵심이다. 그러나 여주는 여전히 시 주도, 상인 수동참여 모델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인의 “참여 부족"을 지적하기 전에 왜 참여를 이끌어낼 구조를 만들지 못했는지를 먼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2027년 완공목표"를 언급하며 속도를 강조했지만 이미 연말이 다가오는 지금 설계공모전 절차인 건축기획용역을 진행중에 있다는 점은 시정의 준비 부족을 그대로 드러낸다. 역으로 계산하면 아무리 서들러도 2027년 완공은 희망일 뿐이며 정치적 수사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이 시장은 정선사례처럼 “여주의 외부 관광객을 원도심으로 끌어오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아울렛 1000만명, 출렁다리 200만명 등 숫자는 화려하지만 문제는 '어떻게'이다. 지금의 원도심은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올 이유가 없다. 상가 활성화, 콘텐츠 개발, 시장 브랜드 전략 등 기본 요소조차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광 연계를 외치는 것은 실효성보다 이미지 정치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정선 오일장·케이블카·아리랑 공연처럼 '머물게 만드는 콘텐츠'가 없는데 외부 수요만 강조해선 재생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란 점을 인식하고 이에 걸맞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업 지연으로 인한 시민 신뢰의 붕괴다. “몇 년째 같은 말만 듣는다"는 상인의 하소연, “도시는 멈춰있다"는 주민들의 체념, “실행 로드맵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지역사회 비판까지 등 모든 것은 단순한 사업 지연의 문제가 아니다. 한마디로 시민과 행정 사이의 신뢰기반이 붕괴되고 있다는 경고신호인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의지표명이나 정치적 구호도 아니다. 보여주기식 요식행위는 더더욱 아니다. 이 시장이 직접 “더 이상 말로만 할 때가 아니다"라고 한 이상,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우선 상인·주민 중심 구조로 전환해 상인 참여가 낮다면 왜 낮았는지, 행정 설계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이어 공공성과 수익성의 현실적 재조정으로 공공시설을 넣겠다는 의지가 수익성을 무너뜨린다면 사업은 시작도 못한다. 다음으로 민간투자 유인 구조의 재설계로 정선처럼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직접 건설'은 또 다른 부담을 낳을 뿐이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상인과 함께 추진위원회를 만들겠다. 도시재생을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민이 원하는 것은 이런 선언이 아니라 실질적 변화다. 10년째 제자리인 하동제일시장은 이제 시의 개발능력을 증명하는 시험대이자, 시장의 공약이 '말'인지 '실행'인지 판가름할 분수령이 되고 있다. 이제는 공약이 아니라 결과로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여주 원도심의 미래는 이 시장의 '또 다른 약속'이 아니라 실행 의지와 전략의 일관성, 그리고 시민과 함께 만드는 재생 모델에 달려 있다고 본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이재준 수원시장, “기후위기 대응에 지방정부 참여 확대하자”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장인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 정책을 수립할 때 지방정부의 참여를 확대하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가 24일 서울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개최한 '국가-지방이 협력으로 실현하는 기후위기 대응 정책 토론회'에 참여한 이 시장은 “국가 계획을 수립할 때 지방정부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면 추진 과정에서 이행 가능성과 현실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 지방정부를 구성원으로 포함하자"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사회 각계와 소통을 토대로 국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주요 정책·계획을 심의하고 그 이행에 관한 사항을 점검·평가하는 민관 합동 심의 기구다. 지역의 우수한 탄소중립 정책을 공유·확산하기 위한 '탄소중립 정책 박람회' 개최도 건의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수원시는 시민이 일상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우리집 탄소모니터링' 사업을 발굴했고 수원시 공동주택에 사는 9만 2000세대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우리집 탄소모니터링과 같은 지방정부의 우수한 정책들이 개별적으로 추진돼 전국 확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어 “전국 지방정부의 지역 맞춤형 탄소중립 정책을 공유하는 탄소중립 정책 박람회를 개최하자"며 “국가 차원 포상과 지원이 있으면 성공 사례가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회식은 위성곤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위원장의 개회사, 이재준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장의 환영사, 우원식 국회의장 영상 축사, 대한민국 지방정부 공동선언문 전달로 이어졌다. 토론회에는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위성곤 위원장,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 소속 단체장,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원장, 김정인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 시장은 환영사에서 “국가와 지방이 탄소중립사회 전환을 위해 발맞추고 나아가야 할 때"라며 “오늘 토론회가 국가와 지방의 협력을 한 걸음 더 넓히는 출발점이자 '지역 주도형 기후 위기 대전환'의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서 위성곤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Vision 2035! 기후위기 대전환, 대한민국 지방정부 공동선언문'을 전달했다. 기후위기 대응·에너지 전환 지방정부협의회는 공동선언에서 “시민과 함께 지역에서 시작하는 기후 대전환을 이끌며 보다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담대히 전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협의회는 △기후 정책이 골든타임, 지금 행동한다 △지역 맞춤형 전환전략을 수립·이행한다 △정의로운 전환을 지역에서 시작한다 △기후 복지와 포용적 거버넌스를 실현한다 △기후 분권과 국제 연대를 강화한다 등 다섯 가지를 실천할 것을 약속했다. 토론회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가적 과제와 지방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한 김정인 중앙대학교 명예교수의 기조연설, 정책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재준 시장을 비롯한 지방정부 단체장과 국회기후위기특별위원회 위성곤 위원장이 패널로 참여해 기후·에너지 분야 지방정부 정책 제안 사항을 공유하고 국가-지방정부 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국가 공동체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국회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지방이 실행하는 유기적 구조를 구축해 지역 주도형 기후 위기 대전환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국가와 지방의 협력 채널을 지속해서 운영해 지역 기반 기후위기 대응 실행을 강화하겠다"며 “우리나라가 기후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지방정부가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창작 어린이 뮤지컬 ‘안동무궁화여, 영원하라!’ 29일 유교랜드에서 개막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지역 고유의 문화적 가치와 세대 간 공감을 한 무대에 담아낸 창작 어린이 뮤지컬 '안동무궁화여, 영원하라!'가 오는 29일 오후 3시, 안동유교랜드 원형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작품은 지역 예술인들로 구성된 극단투게더안동이 정기공연으로 준비한 작품으로, 잊혀져 가는 안동무궁화의 의미를 되살리고 보존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따뜻하게 풀어낸다. 이번 극본은 '안동역에서 피어난 사랑 꽃', '제삿날 장보기', '장터 이야기' 등 지역 소재 창작극을 꾸준히 선보여 온 송현주 작가가 맡아 서정적이고 흡인력 있는 서사를 완성했다. 연출과 감독은 극단을 이끌고 있는 손병국 단장이 직접 맡아, 어린이극 특유의 생동감에 메시지 전달력을 더했다. 2016년 창립 이후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 온 극단투게더안동은 지금까지 70여 편의 공연을 선보였으며, 조지훈 예술제와 안동사투리대회에서 최우수상과 대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단체다. 특히 '안동무궁화여, 영원하라!'는 올해로 7번째 정기공연을 맞으며, 지역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품의 중심에는 세계에서 유일한 재래종 무궁화인 '안동무궁화'가 있다. 이 꽃은 3·1만세운동 당시 독립을 염원하던 사람들이 예안향교 명륜당 중정에 심었던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으며, 안동 시민들의 정체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이번 뮤지컬은 이러한 안동무궁화를 지켜온 이들의 노력과, 꽃이 지닌 상징성을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극적 요소와 음악, 춤을 조화롭게 구성했다. 작품은 세대 간 소통과 나라의 미래를 향한 바람을 자연스럽게 엮으며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전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정신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추진됐으며, 극단투게더안동은 지역 고유의 콘텐츠를 발굴해 공연문화로 확장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단체는 앞으로도 지역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창작공연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경북북부권을 대표하는 예술단체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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