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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 ‘차이나 쇼크’, 한국의 해법은?

배터리 산업의 핵심인 소재 시장에서 중국의 독주가 가속화되고 있다. 양극재와 음극재 전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점유율을 사실상 독점하며, 한국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와 시장 입지 약화라는 이중고에 빠졌다. 이에 국내 업계는 LMR(리튬망간리치) 같은 고부가 소재와 탈중국 공급망 전략을 돌파구로 모색하고 있다. 12일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세계 전기차용 양극재 사용량은 194만톤으로 전년보다 40% 늘었다. 이 중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는 75만톤으로 66.9% 급증,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양극재 시장의 상위권은 후난위넝·완룬 등 중국 기업들이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삼원계 양극재에서 입지를 지켰지만 성장세에서는 중국에 밀리고 있다. 같은 기간 음극재 사용량은 69만톤으로 38% 늘었고, 이 중 95%가 중국 기업 점유율이다. 샨샨, BTR 등이 글로벌 공급을 주도하며 한국 점유율은 2.7%에 그쳤다. 미국은 중국산 인조흑연에 반덤핑·상계관세를 예비 판정하며 '탈중국' 공급망 압박을 강화, 북미·유럽에서는 실리콘 복합 음극재 같은 대체 소재 개발이 빨라지고 있다. 이처럼 소재 시장서 한국과 중국의 성장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국내 소재사들은 영업이익률이 양극재 –6.6%, 전해액 –28.2%, 동박 –23.1%로 급락한 반면, 중국 기업들은 플러스 성과를 유지했다. 초저가·대규모 공급 체제를 갖춘 중국과의 가격 경쟁은 이미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이에 국내 주요 기업들은 저가 공세를 피해 고부가·탈중국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니켈·코발트를 줄이고 망간을 늘린 LMR(리튬-망간-리치) 양극재 개발에 집중한다. LFP보다 약 30% 높은 에너지 밀도를 무기로 중국산 LFP 중심 시장을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실리콘계·합성흑연 음극재 개발과 북미·유럽 공급망 대응도 병행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파일럿 라인을 3000톤에서 5000톤으로 늘리며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니켈 저감형 삼원계 양극재 같은 차별화 제품을 개발해 중저가 LFP와 구분되는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 동시에 탈중국 공급망 전략과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며 수익성 회복을 모색한다. 엘앤에프는 과감히 LFP 시장에 진입했다. 약 3365억원을 투자해 연간 6만 톤 규모의 LFP 설비를 구축하며, 중국산 저가 제품과 정면 승부를 벌인다.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동시에 차세대 양극재 개발로 중장기 경쟁력도 키우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 소재업계가 살아남으려면 △니켈 고함량 삼원계·실리콘 음극재 같은 고부가 제품 △미국·EU의 탈중국 정책에 편승한 공급망 전략 △ESS·로보틱스·UAM 등 신시장 개척이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의 물량·가격 공세는 단기간에 막기 어렵지만, 기술 차별화와 글로벌 공급망 내 전략적 위치 확보에 성공한다면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규제, 재활용 의무화, 공급 다변화 흐름 등 다층적인 변수들이 교차하는 복합 환경 아래에 있다"며 “향후 시장 주도권은 기술 내재화, 재활용 기반 공급 안정성 확보, 지역 분산 생산 전략을 조기에 구축한 기업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LG에너지솔루션, 미국 구금 사태 “구성원 안전 귀국까지 전폭 지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현장에서 발생한 구금 사태와 관련해 구성원과 협력사, 가족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외 사업장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구금된 분들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시고, 한국과 미국 현장에서 한마음으로 힘써 주신 정부와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히 신속한 석방 조치뿐 아니라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여러 우려까지 세심하게 해소해 주신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일로 어려움을 겪으신 분들의 고통을 깊이 공감하며, 안전하게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후속 절차에 만전을 기하고, 조속히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구금 인원의 안전 귀국을 위해 대한항공 전세기를 운영하고 있다. 일등석 2석과 비즈니스석 48석은 건강이 악화됐거나 의료적 처치·관찰이 필요한 인원에게 배정되며, 일부 일등석 4석은 '집중치료석'으로 마련돼 의료진 판단에 따라 사용 여부가 결정된다. 일반 구금자와 관계자는 이코노미석을 이용하지만, 전 좌석에 비즈니스 클래스용 어메니티 키트가 제공되며 충전 케이블과 마스크 등 별도 물품도 지급된다. 귀국 이후에도 이동 지원이 제공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설비 협력사 희망자 전원에게 운전기사가 포함된 차량이 개별 제공되며, 가족 픽업 후 공항 이동 및 자택 복귀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또 전원에게 담당자를 배정해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고, 해외 국적 보유자의 경우 숙소와 자국 복귀 항공권도 전액 지원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사업적 영향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E칼럼] 액화수소, 기체수소와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까

최근 창원시 액화수소 플랜트를 둘러싸고 여야 시의원단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민의힘은 특정감사 결과 공개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사업 정상화를 위한 협의와 해법 마련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적 공방보다 더 중요한 것은, 1,050억 원을 들여 2023년 준공된 이 플랜트가 수요 부족으로 가동이 지연되다 운영사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고, 결국 금융권 인수까지 이어졌다는 냉혹한 현실이다. 지난 6월 어렵게 상업운전을 시작했지만, 창원산업진흥원이 하루 5톤 규모, 연간 약 300억 원대의 구매 의무를 떠안으면서 재정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창원의 사례는 결코 예외가 아니다. 인천에서는 SK E&S가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3만 톤급 액화수소 플랜트를 준공했지만, 가동률 확보가 쉽지 않다. 울산과 삼척 역시 유사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일부는 여전히 시험 운전에 머물러 있고, 일부는 특수목적법인 구성 단계에서 멈춰 있다. 문제의 핵심은 '수요'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를 영하 –253℃까지 냉각해 부피를 1/800로 줄인 형태다. 덕분에 액화수소 충전소는 기체형보다 더 많은 양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어 수소버스·트럭 등 대형 모빌리티에 적합하다. SK E&S가 2026년까지 전국에 40곳의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높은 비용과 까다로운 안전 규제로 보급 속도는 여전히 더디다. 충전소 확충이 늦어지면 생산된 액화수소가 소비되지 못하고, 이는 플랜트 가동률 저하와 재정 부담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더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수소차는 최종적으로 모두 기체 상태의 수소를 충전한다. 그러나 충전소는 고압 기체수소를 직접 공급받을 수도 있고, 액화수소를 기화해 공급받을 수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모두 같은 '수소'지만, 충전소 운영자에게는 전혀 다른 수소다. 그렇다면 기체수소와 액화수소를 정말 같은 시장의 동일한 상품으로 볼 수 있을까. 이 지점을 이해하려면 '차등된 상품(grades)' 개념을 참고해야 한다. 화학적 성분은 같아도 물리적 상태, 순도, 가공 정도, 용도에 따라 다른 가격과 조건으로 거래되는 경우다. 금은 순도에 따라, 철강은 가공 형태에 따라, 곡물은 품질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원유는 대표적이다. 국제시장에서 원유는 API 중력과 황 함유량에 따라 저유황 경질유와 고유황 중질유로 나뉜다. 미국은 셰일혁명으로 경질유 생산이 급증했지만, 멕시코만 정유공장은 고도화 설비 덕분에 중질유를 선호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수에서 소화되지 못한 경질유는 2016년 수출 규제 해제 이후 해외로 흘러나갔고, 결국 정유 인프라의 특성 때문에 두 유종은 사실상 대체가 어려운 '차등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즉, 똑같이 '원유'라 불려도 경질유와 중질유는 서로 다른 시장 논리를 가진다. 수소 역시 인프라에 따라 기체와 액화가 분리된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 두 상품이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때 발생하는 것이 네트워크 외부성 문제다. 네트워크 외부성이란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가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커지는 현상이다. 특정 상품이 임계 규모를 확보하면 다른 상품이 배제되는 '잠금효과(lock-in)'가 나타난다. VHS와 베타맥스의 비디오테이프 경쟁, 휴대전화 초창기 GSM과 CDMA 경쟁에서 승패를 가른 것은 기술력이 아니라 초기 네트워크의 규모였다. 만약 기체수소 충전소가 먼저 임계 규모를 확보한다면, 후발주자인 액화수소는 잠금효과에 막혀 성장 기회를 잃을 수 있다. 따라서 액화수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두 유형 충전소 인프라 간 호환성을 높여 상호 보완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미 전국적으로 보급된 기체수소 충전소에 액화수소 저장탱크와 기화기를 추가해 액화수소를 취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경우 개조 비용, 부지 확보, 안전 규제 등 만만치 않은 제약이 따른다. 따라서 정부의 재정 지원(, 인허가 절차 개선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동시에 신규 액화수소 충전소 건설도 병행되어야 한다. 액화수소가 기체수소와의 경쟁에서 네트워크 외부성의 벽을 넘어 독자적인 시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 그렇지 못한다면 액화수소는 결국 '잠재력만 남긴 채' 사라질지도 모른다. 김재경

[이찬우의 카워드] RE+ 2025 개막…K-배터리 승부수는 ‘폼팩터 ’

북미 최대 재생에너지 전시회 'RE+ 2025'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1300개가 넘는 참가 글로벌기업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내세운 무기는 의외였다. 성능 수치도, 가격 경쟁도 아닌 바로 '모양(폼팩터:form factor)'이었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과 각형 투 트랙으로 북미 시장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삼성SDI는 컨테이너형 SBB로 대규모 전력망 수요를 집중 공략한다는 게 올해 RE+ 2025 참가 전략이다. '폼팩터 전쟁'은 단순 디자인 차이를 넘어, 고객 특성에 정면 대응하는 전략적 전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폼팩터란 배터리를 구성하는 셀, 즉 전지의 형태와 완제품으로 패키지화된 구조를 의미한다. 크게 파우치형, 각형, 컨테이너 일체형, 원통형으로 나뉜다. 파우치형은 얇고 가벼우면서도 유연한 설계가 가능해 자동차 배터리뿐 아니라 소형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적합하다. 반면에 각형 배터리는 견고하고 표준화가 쉬워 대용량 ESS나 산업용 배터리에 주로 활용되며, 뛰어난 냉각 성능과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 또, 컨테이너 일체형 폼팩터는 배터리 셀과 모듈, 공조 및 안전장치를 하나로 통합해 20피트 컨테이너 박스 형태로 제작되어 대규모 전력망에 바로 연결해 운용할 수 있는 완제품 형태다. 이는 설치 편의성과 안전성 면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의 경우, 원통 모양의 셀로 이루어져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열 관리와 안전성에서 뛰어나며, 표준화와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ESS 분야에서는 파우치형이나 각형, 컨테이너 일체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용 빈도가 낮은 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전시에서 업계 최초로 파우치형과 각형 LFP 배터리를 동시에 공개하며 '투 트랙' 전략을 공식화했다. 기존 ESS 시장에서 강점이던 파우치형 배터리에 더해, 내구성과 생산 효율이 뛰어난 각형 배터리까지 라인업을 확장한 것이다. 파우치형은 유연한 설계와 높은 에너지 밀도에 강점이 있으며, 각형은 안전성과 표준화 장점이 두드러진다. LG엔솔은 이를 토대로 전력망, 데이터센터, 가정용 등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는 맞춤 솔루션을 제시한다. 특히 북미 최초로 공개된 500Wh 이상 초고에너지 파우치형과 각형 LFP 셀은 시장 다변화를 겨냥한 핵심 무기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 상무는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RE+ 2025를 통해 업계 최초로 북미 현지 LFP 생산 체계를 선보였다"라며 “앞으로도 파우치형과 각형 등 다양한 폼팩터를 갖춘 경쟁력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 최초, 최고의 기록을 써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컨테이너 일체형 ESS' 제품군인 SBB(Samsung Battery Box)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20피트 컨테이너 박스 안에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냉각·안전장치를 통합해 전력망에 즉시 연결해 쓸 수 있는 올인원 패키지다. 최근 공개된 SBB 1.7은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를 17% 향상시켰고, SBB 2.0은 LFP 배터리 탑재로 장수명과 안전성을 강화했다. 두 제품에는 화재 확산 방지 기술인 EDI(Enhanced Direct Injection)가 적용돼 ESS 안전성의 새 표준을 제시한다. 삼성SDI가 강조하는 강점은 대규모 전력망 고객 대상 설치 편의성과 안전성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미국 시장에 최적화된 삼성SDI의 차별화된 ESS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축적된 각형 배터리 노하우와 현지 생산 역량을 통해 글로벌 최대 ESS 시장인 미국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글로벌 전기차 ‘신차 공세’로 캐즘 정면돌파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신차를 대거 공개하며 유럽 시장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강화했다.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각국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요 완성차사들은 유럽 시장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경쟁을 본격화했다. BMW는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기반 첫 양산형 순수전기 SAV 모델인 뉴 iX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108.7㎾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유럽 WLTP 기준 최대 805㎞ 주행이 가능하며, 400㎾ 급속 충전으로 10분 만에 최대 372㎞ 충전이 가능하다. 운전석부터 동반석까지 앞 유리 하단 전체를 활용한 'BMW 파노라믹 비전' 디스플레이 시스템도 혁신적이다. 최신 BMW eDrive 6세대 기술과 'Heart of Joy' 고성능 제어 기술이 탑재돼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폭스바겐은 전륜구동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한 컴팩트 전기 SUV 'ID.크로스 콘셉트'를 첫 공개했다. 도심형 모델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420㎞이며, 내년부터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ID.폴로', 'ID.폴로 GTI' 등 4종의 컴팩트 전기차 라인업으로 유럽 입문형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인공지능(AI) 기반 운영체제 'MB.OS'와 99.3㎝(39.1인치) MBUX 하이퍼스크린이 장착된 차세대 전기 SUV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공개했다. 최상위 트림은 유럽 기준 713㎞ 주행이 가능해 강력한 전동화 의지를 보여준다. 아우디는 세계 최초로 더 뉴 Q3 스포트백 e-하이브리드를 공개하고, 순수 전기 스포츠카 콘셉트인 아우디 콘셉트 C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 철학 '명확성(Clarity)'을 선보였다. 아우디는 올해 말까지 2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해 프리미엄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 최초 소형 전기 크로스오버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B세그먼트에 속하는 이 모델은 엔트리급 '인스터'와 '아이오닉 5' 사이의 포지션으로, 유럽에서 아이오닉 판매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전장·램프·샤시/안전 분야 핵심기술 약 20여 종을 출품하며, '통합형 SDV(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솔루션'과 배터리 시스템, 'EDU 3-in-1' 구동모터 통합 모듈, 인휠 모터 시스템 등 차세대 전동화 부품 기술을 선보였다. 주요 유럽 완성차사와의 협력 확대를 통한 수주 전략도 강화 중이다. 기아는 유럽에서 성공 중인 콤팩트 전기차 'EV3'를 포함해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집중 전시하며 전동화 전략을 가속화했다. 중국 BYD 역시 '유럽을 위한 유럽 생산' 전략을 전면에 내세워 유럽 헝가리 세게드 공장에서 생산하는 첫 모델 '돌핀 서프'와 슈퍼 하이브리드 웨건 'SEAL 6 DM-i 투어링'을 공개했다. 'SEAL 6 DM-i 투어링'은 1300㎞ 이상의 복합 주행거리로 주목받았다. 내년 2분기까지 200~300개 규모의 '플래시 차징' 초고속 충전소 설치 계획도 발표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향후 5년 간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며, 오는 2030년까지 혁신기술로 시장을 선도하는 대량생산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IAA 모빌리티 2025는 우리가 이미 목표를 실현할 준비가 되었음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본토 가격전쟁 BYD, 한국서 ‘신뢰전쟁’ 선회 까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BYD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과도한 전기차 가격 경쟁으로 판매 목표를 낮췄고, 최근 진출한 한국 시장에서는 판매 부진에 더해 '안전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세단 씰과 SUV 씨라이언 등 신차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8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BYD는 올해 판매 목표를 기존 550만대에서 46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실적(430만대) 대비 7% 증가한 수치지만,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올해 8월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당초 목표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최근 발표된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하며 3년 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를 경쟁 심화에 따른 압박으로 본다. BYD의 주요 경쟁사인 지리자동차는 지난달 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판매 목표를 기존 271만대에서 3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BYD의 어려움은 한국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첫 출시 모델 아토 3는 지난 4월 543대가 출고되며 초반 흥행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판매량은 하락세를 보여 6월에는 220대에 그쳤다. 8월 누적 판매량은 약 1578대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14위에 머물렀다. 게다가 최근에는 안전성 논란도 불거졌다. 아토 3는 지난달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종합 별 4개 등급을 받았다. 충돌 안전성(84.7%, 별 4개)과 보행자 안전성(76.2%, 별 5개)은 비교적 무난했지만, 사고 예방 안전성은 42.7%에 그쳐 별 2개에 머물렀다. 주요 안전장치인 긴급 조향 보조, 페달 오조작 방지, 차량·사물 간 통신(V2X) 기능 등이 미탑재됐고, 차로 유지 지원 장치 역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안전성 논란은 앞으로 국내 출시를 앞둔 세단 씰과 대형 SUV 씨라이언 7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보조금 효과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진다면 시장 안착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BYD코리아는 브랜드 신뢰 회복을 위해 적극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재 19개 전시장을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서비스센터도 기존 14곳에서 연말까지 25곳 이상으로 확대해 고객 접근성과 사후 서비스를 강화한다. 신차 프로모션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 8일 계약을 시작한 씨라이언 7은 인증 절차와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를 모두 마쳤으며, 현재 전기차 보조금 산정만 남겨두고 있다. 국고보조금 확정 전 출고를 희망하는 고객을 위해 예상액의 상당 부분인 180만 원을 선제 지원하고, 추후 확정된 보조금과의 차액은 추가로 보전할 예정이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BYD 씨라이언 7을 기다려온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부담 없이 합리적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국고 보조금 상당액을 미리 제공하기로 했다“며 “다이나믹함과 편안함을 겸비한 씨라이언 7의 매력을 통해 BYD의 혁신적 기술력과 고객 중심의 브랜드 가치를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국내 전기차 48% 성장…EV5가 ‘불쏘시개’

국내 전기차 시장이 올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차 출시 효과와 정부 보조금 지원이 맞물리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4분기에는 기아의 전략형 신차 'EV5'가 본격 판매에 돌입하며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8월 국내 전기차 판매는 2만4409대로, 4월 이후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1~8월 누적 판매량은 14만2456대로 전년 대비 48.4% 늘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14만6734대)을 9월 중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며, 전체 신규 등록 차량 중 전기차 비중도 12.7%로 높아졌다. 판매 호조의 배경에는 '신차 효과'가 있었다. 테슬라 신형 '모델 Y'가 2만8000대 넘게 팔리며 시장을 견인했고, 기아 EV3,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레이 EV 등 보급형 모델이 수요층을 넓혔다. 현대차의 대형 SUV 아이오닉 9, 쌍용(KGM)의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 같은 다양한 차종도 판매 확대에 기여했다. 이제 업계의 눈은 기아의 'EV5'에 쏠리고 있다. 9월 초 국내 공식 발표와 함께 계약을 시작한 EV5는 전장 4610mm의 준중형 SUV로, 81.4kWh 배터리와 160kW 모터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60km 주행이 가능하다. 2열 풀플랫 시트, 확장형 센터콘솔, 3존 공조 시스템 등 패밀리 친화적인 편의사양을 갖춘 것도 강점이다. 특히 EV5는 정부·지자체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더하면 4000만원 초반대부터 구매 가능해, 합리적인 가격에 실용성과 상품성을 모두 갖춘 '대중화 전기 SUV'로 평가된다. 여기에 가속 제한 보조·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등 첨단 안전 기능, 반려동물 전용 '펫 모드', 디즈니 협업 인포테인먼트 테마 같은 차별화 요소까지 갖췄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EV5는 정통 SUV 바디타입 기반의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국내 EV 대중화 시대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대표 모델"이라며 “합리적인 패밀리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EV5가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올해 필요한 전기차 보급 목표치 33만대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가 올해 1~8월 4만2932대 팔리며 시장 점유율 30.1%를 차지하는 등 비중 확대가 뚜렷해, 국내 제조 경쟁력 확보와 보조금 정책의 효율적 운영이 과제로 지적된다. 강남훈 KAMA 회장은 “현시점은 대미 수출이 제한되고 현지 전기차 생산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내수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국내 전기차 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안"이라며 “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와 국내 제조 기반 유지를 위해 '국내생산촉진세제' 등의 인센티브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캐즘 위기에 K-배터리 ‘뭉쳐야 살아남는다’

국내 배터리 산업이 경쟁 심화와 시장 불확실성, 원재료 공급난 등 복합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응책으로 '전방위 협력' 카드를 적극 펼치고 있다. 최근 해외 배터리 가격의 하락에 따른 관련기업의 수익성 하락세,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대미 투자 부담 가중, 여기에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중국 CATL의 저가 공세를 앞세워 글로벌 점유율 확대로 한국의 대표 배터리기업들은 다방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사업 환경 악화가 결국 “혼자서는 버티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을 불어넣으며 결국 'K-배터리의 합종연횡'을 촉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개사는 지난 22일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현대차·기아와 전기차 배터리 안전기술 협력 강화를 위한 4자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한 국가 내 완성차와 주요 배터리 업체가 안전기술 분야에서 연합을 결성한 세계최초 사례이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및 배터리 산업에서 'K-배터리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이들 배터리 연합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배터리 안전확보 TFT'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안전 특허 △디지털 배터리 여권 △설계 품질 △제조 품질 △소방 기술 등 5대 분야에서 기술 개발과 특허 공유, 표준화 작업을 추진했다.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소재·부품 단락 방지 기술, 강건한 설계 방식, AI 기반 품질관리, 화재 감지 및 진압 기술 등 각 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들이 긴밀하게 연계됐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은 “배터리 기업과 완성차의 경영진 의지, 연구진 헌신, 정부 지원이 조화를 이뤄 안전하고 신뢰받는 전기차를 다 함께 만들어가는 초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글로벌 시장은 '국가 대항전'이다. 경쟁을 뛰어넘는 협력이 우리 미래의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도 “이번 협력은 산업 안전 기준과 기술 방향을 새롭게 정의한 진보로, 지속가능한 배터리 산업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온 이석희 사장 역시 “배터리 안전 품질 한 단계 도약 기대"라며 협력 가치에 무게를 실었다. 배터리 소재 순환 공급망 구축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SK온은 미국 생산법인에서 배터리 스크랩을 파쇄해 만든 고순도 '블랙파우더'를 국내 소재기업 에코프로에 공급하고, 에코프로가 이를 양극재로 재생산해 SK온에 다시 공급하는 '배터리 순환 생태계'를 구축했다. 월 200톤 규모로 진행되는 SK온과 에코프로의 협업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해소와 핵심 금속원료의 안정적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민 SK온 사업개발실장은 “배터리 순환 생태계 리사이클 사업모델 구축 여부가 배터리 밸류체인 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협력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는 “셀·양극재·전구체·리튬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사업 전반에 거친 협력 비즈니스모델이 완성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혼다와 5조원 규모 합작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며 북미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아울러 미국 내 친환경 리튬 공급을 위해 컴패스 미너럴스(Compass Minerals)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원자재 조달망도 확보했다. 삼성SDI도 독일의 ESS(에너지 저장장치) 기업 테스볼트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유럽 시장 확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현대차·기아와 손잡고 로봇 및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산업의 캐즘을 넘어서는 길은 서로 다른 주체들이 하나가 돼 기술, 공급망, 환경사회적 책임을 함께 해결하는 협력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국내 배터리 산업이 글로벌시장에서 지속가능한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기아, K-배터리 3사와 ‘전기차 안전기술’ 개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한민국 자동차∙배터리 기업들이 손잡고 보다 안전한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자동차·기아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이하 배터리 3사)은 22일(금)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경기 화성시 남양읍 소재)에서 전기차 배터리 안전 강화 기술개발을 위한 지난 1년 간의 협업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협력을 더 고도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 국가의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회사가 모두 연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기술 확보를 추진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양희원 사장,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김동명 사장, 삼성SDI 대표이사 최주선 사장, SK온 대표이사 이석희 사장 및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전기차 기술을 선도 중인 한국 기업들이 힘을 모아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안전기술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각 사 경영층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8월 현대차·기아가 연구개발, 생산공정, 품질, 특허 등 전 부문에 소속된 인력을 모아 '배터리 안전확보 TFT'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고, 이에 배터리 3사가 화답해 1년 동안 긴밀하게 협업을 진행해왔다.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협업의 일환으로 배터리 품질 및 안전을 강건화하기 위한 5대 협업 과제를 선정했다. 협업 과제는 △안전 특허 △디지털 배터리 여권 △설계 품질 △제조 품질 △소방 기술 등으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는 배터리 3사와 공동 협업하는 분야와 각 사별 특화 기술을 활용해 협력하는 분야 등으로 나뉜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지난 1년 간의 5대 과제 기반 협업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안전 특허 과제는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가 각자 개발한 안전 특허기술 공유를 목표로 한다. 각 사별로 배터리 셀이 비정상적으로 열화 할 때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소재, 설계, 부품구조 등 특허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부분적으로 서로 공유하는 방식이다. TFT는 지난 1년 간 단락 방지 기술 등의 공유 특허를 도출했으며, 앞으로도 신규 특허 리스트를 공유하는 등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디지털 배터리 여권은 유럽연합이 주도해 배터리의 생산부터 폐기 및 재활용까지 모든 생애주기 정보를 디지털화 하는 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다.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국제 표준을 만족하고, 나아가 안전 특화 항목을 추가한 신규 배터리 품질 추적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설계 품질 과제는 배터리 화재 원인을 사전에 검증하기 위해 배터리 셀에 강건화 설계를 적용하고, 궁극적으로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배터리 셀을 구성하는 인자의 설계 방식에서부터 개선점을 도출하고, 표준 검증 기준과 관리방안을 고도화해 셀을 설계하는 과정에 반영한다. 제조 품질은 배터리 제조 공정에 신기술을 도입해 양산셀의 안전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과제다.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셀 제조 공정을 점검해 생산 안정화 및 불량률을 감소하는데 협력한다. 향후에는 제조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AI를 활용해 분석 품질을 높인 지능형 제조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소방 기술 과제는 전기차 배터리 셀의 데이터를 국립소방연구원에 제공해 소방청에서 기초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고, 실제 화재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TFT를 통해 배터리 셀 화재 감지 시스템과 화재 진압 기술을 공동 연구한 특허를 출원하고, 국립소방연구원과 함께 전기차 화재 발생 대응 가이드를 개정했다. 향후에는 소방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이날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지난 1년 간 운영해온 TFT 종료 후에도 5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현대차·기아-배터리 3사, 배터리 안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각 사는 안전 신기술을 추가 개발하고 특허 지식재산권을 공유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열전이 방지 기술, 소방 기술 등을 고도화해 전기차 배터리 안전 표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 사장은 “이번 협력은 현대차·기아 및 배터리 기업 경영층의 의지, 연구진들의 헌신과 전문성, 그리고 정부 부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배터리 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기차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국가 대항전'으로 우리가 살아남는 길은 경쟁을 넘어선 협력"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한 팀을 이루고, LG에너지솔루션도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끝까지 달리겠다"고 말했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는 “이번 협업은 단순한 기술 개선이 아닌 산업 안전 기준과 기술 방향을 새롭게 정의한 진보로, 생태계 전반의 책임 있는 변화“라며 "삼성SDI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는 “K-배터리 3사가 현대차·기아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안전을 위해 힘을 모았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배터리 안전 품질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도 SK온은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배터리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르노코리아, 세닉 E-Tech 가격 확정…고객 인도 시작

르노코리아는 순수 전기차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의 국내 판매 가격과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확정하고 금일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세닉 E-Tech는 고객의 거주 지역별 전기차 구매 보조금에 따라 4067만~4716만 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 거주 소비자의 경우 4678만 원부터 세닉 E-Tech를 만나볼 수 있다. 오늘부터 고객 인도에 나서는 르노의 순수 전기차 세닉 E-Tech는 '2024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유럽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 받은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는 올해 999대가 수입 판매되며 하역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출고될 예정이다. 르노 그룹의 전기차 전문 자회사 암페어(Ampere)가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AmpR 미디움(Medium)'을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 세닉 E-Tech는 1855kg부터 시작하는 비교적 가벼운 차체에 최고출력 160kW(218ps), 최대토크 300Nm의 전기 모터가 장착되어 경쾌한 주행 성능을 선보인다. 여기에 더해 시장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12대 1의 조향비와 2.34 회전에 불과한 스티어링 휠 최대 회전수(Lock to Lock)를 갖춰 민첩하면서도 안정적인 핸들링을 선사한다. 세닉 E-Tech는 동급 최고수준인 87kWh 용량의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탑재로 산업부 인증 기준 최대 460km 주행이 가능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130kW 급속 충전 시 약 34분 만에 20%에서 80%까지 배터리 충전도 가능하다. 또한, 차체 바닥과 배터리 케이싱 사이에 감쇠력 강화 폼을 삽입해 주행 중 실내로 유입되는 외부 소음과 진동을 차단하는 '스마트 코쿤(Smart Cocoon)' 기술을 적용해 보다 향상된 실내 정숙성을 선사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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