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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모듈원전(SMR)은 단순히 축소된 원전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전제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다른 산업입니다."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총괄전략본부장은 25일 국회의원회관 제11간담회실에서 열린 'SMR 시대 개막과 원전 패러다임 전환' 세미나에서 “국내 중심의 국산화 모델에서 벗어나 글로벌 공급망의 일부로 참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SMR의 핵심을 '경제 모델 변화'로 설명했다. 그는 “기존 원전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단가를 낮추는 구조였다면, SMR은 여러 기기를 반복 생산하는 '연속 생산(Series)의 경제'를 기반으로 한다"며 “프로젝트 규모가 작아지면서 민간 참여가 쉬워지고 산업 생태계가 훨씬 다양해질 수 있다. 이에 맞춰 원자력 산업의 거버넌스와 협력 구조 역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최근 SMR 시장 확대의 배경으로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전력 수요 급증을 지목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SMR 기업과 직접 협력하거나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이제는 원자력 발전소를 '쇼핑'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기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50~100MW 수준을 넘어 기가와트(GW) 단위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는 SMR 시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SMR의 경쟁력으로 다목적 활용성도 꼽았다. 그는 “SMR은 전력 생산뿐 아니라 고온 공정열 공급, 수소 생산, 해수 담수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며 “특정 지역에서는 대형 원전보다 SMR이 더 적합한 시장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SMR 산업의 한계로는 실증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해외에서 기술 설명을 하면 마지막에 반드시 '왜 한국에는 건설 사례가 없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도면에 있는 원전과 실제 건설된 원전은 전혀 다른 만큼, 실증 경험이 있어야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SMR 시장의 구조적 특징으로 글로벌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미국을 배제하고 SMR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SMR은 초기부터 글로벌 파트너십을 전제로 하는 산업으로, 한미 협력 기반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향후 경쟁의 핵심으로는 속도를 꼽았다. 그는 “현재 SMR 경쟁은 누가 먼저 건설해 실증을 보여주느냐의 싸움"이라며 “이후에는 원가 경쟁력과 시장 맞춤형 설계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본부장은 “원자력 산업은 지금까지 공공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제조업·민간 중심 산업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 변화에 맞춰 기술 개발, 인허가, 투자 구조까지 전반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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