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그리드위즈, AI 데이터센터 공략…SMR 기반 전력·냉각 솔루션 개발 나서

에너지테크 기업 그리드위즈가 소형모듈원자로(SMR) 전문기업 알엑스와 손잡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소비자를 위한 전력·냉각 통합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그리드위즈는 지난 11일 알엑스와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협약 기간은 체결일로부터 2년이며 양사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 이번 협약은 알엑스의 SMR 설계·인허가 역량과 그리드위즈의 전력망 유연성 기술을 결합해 AI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AI 산업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냉각을 함께 고려한 에너지 솔루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양사는 SMR을 기저전원으로 활용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반응(DR), 가상발전소(VPP) 등 전력망 유연성 자원을 연계한 통합 전력 공급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열공급 SMR에서 발생하는 저온 열원을 데이터센터 냉각에 활용하는 전력·열 통합 운영 모델도 함께 개발한다. 이를 토대로 AI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열을 통합 관리하는 에너지 최적화 시스템과 실증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향후 SMR과 분산에너지를 연계한 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그리드위즈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존 재생에너지와 ESS·DR·VPP 중심의 사업 영역을 SMR 기반 대규모 전력 공급 분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뿐 아니라 전력과 열을 통합 운영하는 에너지 관리·최적화 사업 모델을 발굴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숨통 트인 전력 수급…폭염 기세 꺾이고 SMP도 140원대 안정세

전국을 달구던 극한 폭염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전력 수급도 비교적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90기가와트(GW)를 넘나들던 최대전력수요가 80GW대로 내려온 데 이어 치솟았던 전력도매가격(SMP)도 kWh당 140원대로 낮아졌다. 13일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최대전력수요는 83.7GW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5일 93.3GW에서 6일 95.0GW, 7일 95.3GW까지 치솟았다. 주말인 8~9일에는 공장 가동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각각 82.1GW, 78.8GW까지 낮아졌다. 이후 평일인 10일 89.0GW, 11일 86.7GW, 12일 83.7GW를 기록하며 90GW를 밑돌았다. 전력당국은 이날 최대전력수요 역시 오후 5~6시께 86.4GW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시간대 공급예비력은 20.25GW로 예상돼 전력수급은 '정상'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SMP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SMP는 지난 1일 kWh당 147.8원에서 3일 152.6원으로 150원선을 넘어선 뒤 7일에는 155.8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10일 153.5원, 11일 154.4원을 기록했지만 12일 149.54원으로 140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SMP도 kWh당 147.4원으로 나타났다. 전력수요와 SMP가 동반 하락한 것은 전국을 강타했던 극한 폭염의 기세가 누그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서울에서도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관측지점이 나왔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28분 서울 노원구의 기온은 40.2도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냉방을 중심으로 한 전력수요도 감소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에는 우리나라 북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더위가 일시적으로 누그러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어제(12일) 우리나라 북동쪽에 있던 고기압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머무르면서 다소 선선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폭염특보가 발표된 지역이 다시 늘어나면서 일부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올랐지만, 15~17일 사이 흐린 날씨와 소나기 등의 영향으로 기온이 다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복절 연휴인 15~17일 서울 최고기온은 30~31도 수준까지 떨어진다. 다만 극한 폭염이 완전히 지나갔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음 주에는 한반도 주변 태풍 등 저기압이 소멸하면서 기압계가 다시 정리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후 고기압의 발달과 위치에 따라 폭염이 다시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전력수요 역시 기온 변화에 따라 재차 상승할 수 있어 이달 하순까지 전력수급 상황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조국 “기후부, ‘에너지산업부’ 된 느낌…이럴 바엔 환경부로 독립해야”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기후에너지환경부를 향해 “기존 환경 정책이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며 “이럴 바에 차라리 기후정책을 위해서라도 원래의 환경부로 독립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원장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기후 정책은 실종되고, 낡은 원전 패러다임이 부활하려는 조짐이 완연하다"며 김성환 기후부 장관의 분발을 촉구했다. 특히 기후부 출범 이후 기존 환경부가 담당해 온 정책 영역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원장은 “지금 기후부는 '에너지산업부'가 돼버린 느낌을 준다"며 “이럴 바에 차라리 기후정책을 위해서라도 원래의 환경부로 독립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환경부의 핵심 영역은 사실상 방치 상태에 놓였다"며 “대선 공약이었던 4대강 16개 보 처리 및 재자연화는 전담 추진단조차 구성되지 않았고, 매년 낙동강을 뒤덮는 심각한 녹조 문제에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악산 케이블카와 지리산 산악열차 등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지역 개발을 앞세운 대규모 생태·공원 훼손 사업에 대해 주무 부처로서 명확한 제어 방안을 전혀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자원순환 정책 역시 다회용기 확산과 재생원료 사용 의무화 등의 국정과제가 있지만 구체적인 이행 수단이 부족해 “국민 개인의 실천에만 의존하는 캠페인 수준의 소극적 대응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정책과 에너지정책의 방향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조 원장은 정부가 확정한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대해 “53~61%의 '범위형 목표'를 띠고 있으나, 사실상 하한선인 53%가 실제 목표치로 맞춰질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는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병행하겠다고 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탈(脫)원전'에서 '감(減)원전'을 거쳐 '증(增)원전'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전은 시차적으로 맞지 않는 대안"이라며 향후 5년 안팎으로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의 즉각적인 전력 공급원이 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우리 경제의 도약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할 획기적인 산업정책"이라면서도 “이 거대한 산업 인프라를 가동할 동력은 재생에너지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E칼럼] 이상기후 시대의 에너지 복지

올여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방콕을 웃도는 일이 일어났다. 대기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중·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뜨거운 공기가 두텁게 쌓여서 생긴 현상이다. 기상청은 지난 6월 기존 폭염주의보, 폭염경보 보다 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했다. 올여름 이 폭염중대경보가 전국적으로 수차례 발령되었다. 폭염중대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되는 지역 중, 체감온도가 38도 이상 또는 기온이 39도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폭염으로 인한 생명 위협 등 중대한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극단적 고온이 예측될 때 발표되는 최상위 경보다. 서유럽과 미국 서부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언론에서 현재의 폭염을 엘니뇨 때문이라는 기사를 내보낸다. 엘니뇨는 지구 온난화 이전부터 존재한 태평양 해양-대기 시스템의 자연적인 변동성 중 하나이다. 기상학자들은 기후변화와 엘니뇨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다. 지구 자전과 적도 부근의 대기 순환으로 인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바람이 생긴다. 대항해시대에 범선들은 이 바람을 이용해서 무역을 했다. 이 바람을 무역풍이라고 부르게 된 이유다. 무역풍은 저위도 지역에서 1년 내내 일정하게 부는데, 태평양의 바닷물을 서쪽으로 밀게 된다. 이 때문에 태평양 동부에서는 바닥의 해수가 위로 올라오면서 바닥에 깔려있던 풍부한 영양분도 같이 올라와 황금어장이 형성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무역풍이 약해질 때가 있다. 무역풍이 바닷물을 미는 힘이 약하다보니 온도가 낮은 바다 깊숙한 곳의 해수가 적게 올라와서 바다 표면의 수온이 오르게 된다. 그리고 바다 바닥에 깔려있던 영양분이 위쪽으로 적게 올라오니, 물고기들도 위로 올라오지 않아 어획량 감소로 이어진다. 페루와 에콰도르 연안에 몇 년에 한 번씩 크리스마스 시즌에 물고기가 많이 없는 것을 어부들이 발견했다. 이러한 온난기에 어부들은 조업을 쉬며 장비를 수리하거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어민들은 이 시기를 아기 예수가 준 크리스마스 휴가라고 여겨 엘니뇨(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라 부르기 시작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적도 태평양의 수온이 몇 달 연속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을 때 엘니뇨 발생을 선언한다. 엘니뇨 현상은 일반적으로 2~7년 주기로 발생하며, 보통 9~12개월 동안 지속된다. 대개 3월에서 6월 사이에 발생하기 시작하여 11월에서 2월 사이에 최고조에 달하며, 발생 다음 해에 지구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NOAA는 지난 6월 열대 태평양에서 엘니뇨가 발생했다고 발표하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미국 남부와 멕시코 지역은 강우량이 높아지는 반면, 미국 북부 지역과 캐나다는 건조한 날씨를 보이기도 한다. 아시아, 호주, 중앙아프리카, 아프리카 남부엔 가뭄이 찾아오곤 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엘니뇨로 인한 올겨울 기상 이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폭염, 엘니뇨와 같은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는 사회 구성원에게 균등하게 미치지 않는다. 이상기후가 심해질수록 그 충격은 냉난방 여건이 취약한 계층에 가장 먼저, 가장 크게 전가된다. 이는 기후위기가 곧 복지의 문제로 직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맥락에서 에너지 바우처 제도는 주목할 만하다. 정부는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전기, 도시가스, 지역난방, 등유, LPG, 연탄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2015년부터 저소득층의 겨울철 난방비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2019년부터는 여름철 냉방비까지 그 범위를 넓혔다. 지원규모는 1인 세대 295,200원부터 4인 이상 세대는 701,300원까지다. 올해부터는 에너지 비용이 월세 등에 포함되어 에너지 바우처로 직접 결제가 어려운 경우에는 에너지 비용을 현금으로 지원한다.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를 직접 방문하는 서비스도 확대한다. 한국에너지공단과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을 통해 에너지 위기 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체계도 구축한다. 이상기후 시대에, 우리 이웃들의 사회 안전망을 튼튼하게 만드는 에너지 복지에 더 큰 정책적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 bienns@ekn.co.kr

[내일날씨] 남부지방 ‘가뭄 단비’ 내린다…전국 곳곳 5~40㎜ 소나기

타들어 가는 남부지방에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가 내린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14일) 경북 동해안·북동산지에 새벽까지, 강원 동해안·산지에는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밤부터는 제주도 산지에 비 소식이 있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산지 10~50㎜, 경북 동해안·북동산지 5~40㎜, 제주도 5㎜ 안팎이다. 전국 곳곳에 소나기 소식도 있다. 오전부터 저녁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소나기가 내리겠으며,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남부 5~40㎜, 강원 내륙 5~40㎜, 대전·세종·충남, 충북 5~40㎜, 광주·전남 내륙, 전북 5~40㎜,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5~40㎜다. 수도권과 충남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올라 무덥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0~24도, 낮 최고기온은 27~35도로 예보됐다. 한편, 농업가뭄관리시스템(ADM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누적 강수량은 617.8㎜로 평년(869.8㎜)의 7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 가뭄 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중 전북 임실, 경남 밀양·거제·의령·함안·창녕 등 6곳은 '심각' 단계이며 울산, 전북 남원, 전남 화순, 경남 창원·진주·하동 등 12곳은 '경계' 단계를 보이고 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가뭄에 라인강 멈추고 밥상 물가 껑충…‘기후플레이션’의 경고

이번 여름 극심한 폭염 속에 시민들이 치솟는 물가로 고통을 겪고 있다. 에어컨과 제습기 사용이 늘면서 전기료 부담이 커진 것이다. 건설·농업 현장에서는 한낮 작업을 줄여야 하는데, 타는 햇살과 작업량 부족 탓에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한다면 식탁 물가도 오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장마와 폭염을 거치면서 일부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12일 현재 전국 평균 소매가격 평균으로 배추 1포기는 4512원으로 두 달 전 6월 11일보다 24%가 올랐고, 시금치 100g은 2038원으로 140%나 치솟았다. 오이(10개)도 1만1079원으로 40%나 올랐는데, 그나마 폭염이 한창이던 지난 5일 1만3824원에서 20% 내린 가격이다. 유럽도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기후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영국 비영리 연구조직 '에너지기후정보부'는 지난 6월 폭염 이후 4주간 유럽연합(EU) 및 영국의 곡물 생산량이 약 900만t 줄어들고, 이로 인해 약 21억유로(3조4000억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 전체 생산액의 약 5%에 해당한다. 프랑스 농무부는 지난 7일 올해 옥수수 생산이 작년보다 35% 감소해 1980년 이래 최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기후 충격이 농업을 넘어 산업과 물류로 번지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극심한 가뭄으로 독일 라인강의 수위가 역사적으로 낮아지면서 화학제품과 연료, 곡물, 원자재의 선박 운송에 차질이 발생했다. 화학기업 코베스트로는 일부 제품에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에보닉의 마를 공장도 화물 운송량이 감소했다. 평소 라인강을 이용하던 기업들은 철도와 트럭으로 운송수단을 바꾸고 있지만 비용과 운송능력에 한계가 있다. 유럽의 폭염과 가뭄이 이제 물가와 공급망, 경제성장을 동시에 흔드는 국면으로 들어선 것이다. ◇초콜릿에서 시작된 가격 충격 기후변화가 상품 가격을 움직이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가 코코아다. 2024년 서아프리카의 주요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악천후와 생산량 감소에 직면했다. 뉴욕 코코아 선물 가격은 2024년 12월 18일 t당 1만2931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코코아 가격이 2024년 한 해 동안 거의 세 배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코코아뿐 아니라 커피 역시 주요 생산지역의 악천후로 가격 상승 압력을 받았다. 중요한 것은 기후 충격이 생산지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농작물 생산량 감소는 국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원료를 수입하는 식품기업의 비용을 높인다. 결국 소비자는 초콜릿과 커피의 가격표를 통해 기후변화의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농산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뭄으로 강의 수위가 낮아지면 원료와 제품을 운반하는 비용이 상승하고, 발전소의 냉각수 확보가 어려워지면 전력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업은 증가한 비용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거나 제품 가격에 전가해야 한다. 생산 감소와 비용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 물가와 성장률이 함께 악화될 가능성도 커진다. 이처럼 기후변화가 물가와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새로운 개념이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이다. ◇기후플레이션, 왜 생기나 영국 맨체스터대 정치학과 제임스 잭슨 연구원과 캐나다 오타와대 정치학부 라이언 카츠-로젠 부교수는 지난 6월 국제학술지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s)'에 이 기후플레이션을 이론적으로 정리한 논문을 발표했다. 두 연구자는 기후플레이션을 기후변화의 원인, 기후변화가 만들어내는 물질적 피해,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이 모두 물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현상으로 정의했다. 이들은 기후플레이션을 세 가지로 구분했다. ①화석연료플레이션(Fossilflation):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경제에서는 전쟁이나 공급망 차질이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고, 이는 운송·전력·제조비용을 거쳐 소비자물가로 전가된다. ②탄소플레이션(Carbonflation): 폭염·가뭄·집중호우 같은 기후충격으로 농산물 생산과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가격이 오른다. 커피 생산지역의 기온과 강수 패턴 변화로 생산량이 감소하는 현상이 대표적인 사례다. ③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 탄소중립을 위해 전력망·재생에너지·배터리 등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관련 인프라와 핵심광물 가격에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전환이 화석연료플레이션과 탄소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친환경 전환=물가 상승'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기후충격은 '가격'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후플레이션의 더 큰 문제는 물가 상승이 경제 전체의 불안정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극한기후가 농산물 생산을 줄이면 식품 가격이 뛰고, 가뭄으로 물류가 차질을 빚으면 운송비와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 보험료 상승도 가계와 기업의 비용을 높이는 새로운 경로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보험료 상승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 연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잭슨 연구원의 논문에서 소개된다. 결국 기후플레이션은 물가→가계 부담→소비 위축→기업 비용 증가→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잭슨 등은 화석연료, 기후재난, 에너지 전환에서 발생하는 가격충격이 다른 지정학적·경제적 충격과 결합하면서 이른바 '대변동(Great Volatility)'의 시대를 만들어낼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만 연구진은 모든 상품의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으로 기후플레이션을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기후변화나 에너지 전환이 특정 상품의 가격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어 인플레이션과 디스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생활비 충격'으로 나타나 한국 경제도 비슷한 방향을 가리킨다. 지난해 9월 한국은행이 공개한 '극한기상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1℃만 올라도 소비자물가가 0.06%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극한기상 현상이 지속되면 물가상승 압력이 2050년 이후 부터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농산물·수산물처럼 기상조건에 민감한 품목에서 가격충격이 나타난다. 기온 충격은 장기적인 물가상승률 자체보다는 단기적인 물가 변동성을 키우는 공급측 충격의 성격이 강하다. 2019~2025년 한국의 여름철 기온 상승과 함께 쌀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1인당 전력소비가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기후변화는 농산물 가격 하나를 올리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생산량 감소, 전력수요 증가, 노동생산성 저하, 가계 생활비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경제의 공급능력 자체를 압박하고 있다. 기후플레이션 시대에는 기후충격이 가격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공급망과 산업의 취약성을 줄이는 것이 우선 과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세계수소엑스포 2026, 11월 킨텍스서 개막…글로벌 수소산업 한자리에

아시아 최대 규모 수소 행사인 '세계수소엑스포(WHE)'가 오는 11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킨텍스에서 열린다. WHE 2026 조직위원회는 제5회 수소의 날(11월 2일)을 계기로 행사를 개최해 정부의 수소산업 육성 의지를 알리고, 프로젝트 개발·투자와 수요·공급 연계, 금융·기술 협력 등 비즈니스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개막식에서는 국내 주요 수소기업 등이 참여해 '수소산업 도약 공동선언'을 발표한다. 컨퍼런스는 글로벌 수소산업 전망과 주요국 정책을 비롯해 생산, 운송·저장, 교역, 국제표준 등 주요 현안을 다룬다. 4일 'Leadership & Market Insight'에서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EU, 일본, 호주, 독일 등의 정부·기업 관계자가 수소 정책과 산업 동향을 공유한다. 4~6일 진행되는 'Hydrogen Deep Dive'에서는 프로젝트 투자, 저탄소 전원을 활용한 청정수소, 수소 교역, 그린암모니아, 국제표준 등 5개 분야를 논의한다. 5일 'Country Day'에서는 중국과 캐나다 등 주요 수소 생산국의 정책과 산업 동향, 공급망 협력 방안을 살펴본다. 킨텍스 제2전시장 7·8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캐나다·일본·중국·체코 등 약 20개국 2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 활용까지 밸류체인 전반의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글로벌 B2B 상담회와 투자설명회, 국내외 기업 간 1대1 매칭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수소경제 정책 전문위원회 총괄 회의', KOTRA와 공동 주관하는 'H2 비즈니스 파트너십 페어', 수소 분야 혁신기술과 우수기업을 발굴하는 'H2 Innovation Award' 등도 개최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전, 올해 2분기 영업익 1조1286억원…전년比 47.2%↓

한국전력이 지난 2분기 석탄 발전량 확대와 유연탄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영업 실적을 냈다. 한국전력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조12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2% 줄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21조9189억원으로 0.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76.4% 감소한 277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계 매출은 46조3173억원으로 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조9127억원으로 16.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1% 줄어든 2조7965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에 관해 한국전력은 “전력 판매량이 소폭 감소하고 국제 유연탄 가격이 상승해 전력 생산을 위한 연료비가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판매 단가가 킬로와트시(kWh)당 167.6원으로 비슷했지만 판매량이 266.7테라와트시(TWh)로 0.6% 줄면서 전체 매출도 소폭 줄었다. 반면 연료비는 석탄발전 출력제한을 상향하면서 석탄 발전량 증가한 영향으로 8.8% 증가한 10조142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민간 발전사에서 구입한 전력 비용이 17조2069억원으로 0.9% 감소했다. 연료 가격도 유연탄은 톤당 128.2달러로 24.3% 상승했고, 액화천연가스(LNG)느, 939.4원으로 10.3% 하락했다. 다만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연료비 급등 여파로 6월 말 연결 기준 약 211조원의 부채와 133조원의 차입금이 남아 하루 115억원 수준의 이자비용 부담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보다는 4억원 낮아졌다. 이에 한전은 비상경영체계 강화 고강도 긴축 경영 등 지속적인 자구노력과 재정건전화 계획으로 대응해 상반기 누계 1조4000억원의 재무개선 실적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계통운영방안 개선을 통한 송전 제약을 완화하고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구입전력비를 절감했다. 이에 더해 예산절감 노력을 강화해 약 6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한전은 하반기에도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 따라 전기요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되, 차입금 상환과 필수 설비투자 재원 마련 등이 재무에 미칠 영향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구입전력비 절감을 위한 전력시장 제도 개선과 고강도 자구 노력을 추진하는 동시에 지난 4월 개편한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를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유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국가 전력망을 적기에 구축하고, 전력 설비와 망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전력공급 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기후위기 속 ‘생각하는 힘’ 키운다…현장 맞춤형 에너지 교육 눈길

기후위기 속 에너지 전환이 인류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미래세대가 에너지와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현장 밀착형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12일 재단 회의실에서 '2026년 에너지 소양 교육 교사연구회 중간 워크숍'을 열고 상반기 연구 성과를 점검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에너지 소양 교육 교사연구회'는 전국 초·중등 교원으로 구성된 20개 연구회가 참여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수업 모델과 교수·학습자료를 직접 개발하는 사업이다. 교사들은 실전 수업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 중심의 탐구형 교육과정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신영준 경인교대 교수의 '국가 교육과정과 에너지 교육' 특강과 함께, 개발 중인 교수·학습자료에 대한 전문가 컨설팅이 진행됐다. 참가 교사들은 교육과정과의 연계성,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 설계, 현장 적용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받으며 교재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어 진행된 발표 및 토론 자리에서는 초·중등 교육 및 교과 구분 없이 현장에서 겪은 어려움과 개선방안을 공유하며, 미래세대를 위한 에너지 교육의 구체적인 확산 방안을 모색했다. 이주수 재단 대표이사는 “교사들이 현장에서 직접 고민하고 연구한 성과가 실제 수업으로 이어져, 미래세대가 에너지를 보다 쉽고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며 “우수한 교육 자료가 전국 학교 현장에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번 워크숍에서 수렴된 전문가 의견과 피드백을 반영해 교수·학습 자료를 최종 보완하고, 하반기 중 실제 교육 현장에 보급해 에너지 교육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내일날씨] 수도권·충남 체감 33도 무더위…동해안·경남 곳곳 비

오는 13일 수도권과 충남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무더위가 이어지겠고, 동해안과 경상권에는 비가 내리겠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13일) 수도권과 충남,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올라 무덥겠다. 동해안과 경상권에는 비 소식이 있다. 강원 동해안·산지와 경북 동해안·북동산지에는 비가 이어지겠고,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경남 남해안·동부 내륙에도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울릉도·독도 30~80㎜, 강원 동해안·산지 20~60㎜, 경북 동해안·북동산지 20~60㎜, 경남 남해안·경남 동부 내륙 10~40㎜다. 충청 내륙과 전북 동부, 경상 내륙에는 낮부터 저녁 사이 소나기가 내리겠다.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대구·경북 내륙, 경남 중·서부 내륙 5~40㎜, 대전·세종·충남 내륙, 충북, 전북 동부 5~20㎜다. 아침 최저기온은 19~24도, 낮 최고기온은 27~34도로 예보됐다. 한편,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가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가뭄 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중 경남 밀양·양산·창녕, 전북 정읍 등 10곳은 '경계', 경북 안동·상주·포항 등 15곳은 '주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남 거제도 '관심' 단계로 들어섰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