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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디젤 1%만 높여도 경유 2억리터 줄인다

중동 전쟁으로 경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용 경유에 4% 바이오디젤을 혼합하고 있는데, 혼합률을 1%p만 높여도 연간 2억1000만 리터의 경유 사용을 대체할 수 있다. 또한 선박 연료에도 경유 수준으로 바이오연료를 섞으면 연간 1억리터 이상의 석유 소비를 절감할 수 있다. 바이오연료 업계는 국내 관련 기업들이 모든 공급 준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정부의 신속하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일 석유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특히 경유 수급에 큰 차질이 발생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4월 2일 싱가포르 거래 기준 경유(황함량 0.001%) 가격은 배럴당 293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리터당 원화로 환산하면 약 2724원이다. 여기에 유류세까지 더하면 3000원을 훌쩍 넘는다. 이 가격이 정유사 공급가격 기준이 된다. 이전의 경유 최고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2022년 6월 기록한 186달러인데 이보다 무려 110달러나 높은 수준이다. 다행히 16일 현재 싱가포르 경유 가격은 배럴당 172달러(약 1602원)로 떨어졌다. 그래도 이를 국내 가격에 반영하면 2000원을 넘는 수준이다. 중동산 원유는 중(重)질유 성분을 갖고 있다. 중질유는 북미에서 생산되는 경(輕)질유보다 경유를 더 많이 뽑아 낼 수 있다. 이번 중동산 석유 수급 위기로 경유 가격이 폭등한 이유이다. 연료업계에서는 경유 소비량을 낮추기 위해 바이오디젤 혼합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바이오디젤은 팜유, 동물성유지, 폐식용유 등 다양한 식물성, 동물성 바이오매스에서 뽑아내는 경유 성분 연료이다. 탄소로 성장하는 식물과 폐기물에서 뽑아내기 때문에 탄소 감축 효과까지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동차용 경유에 4% 바이오디젤을 혼합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자동차용 경유(황함량 0.001%) 소비량은 213억4961만 리터(1억3429만배럴)이므로, 바이오디젤 혼합량은 8억5392만 리터이다. 이만큼 경유 소비량을 줄인 것이다. 여기에서 바이오디젤 혼합량을 1%p 더 높이면 혼합량은 10억6744만 리터로 늘어나게 된다. 즉, 바이오디젤 혼합률을 5%로 높이면 경유 소비량 2억1352만 리터를 더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바이오연료가 또 사용되는 분야가 있다. 선박유이다. 이미 정부와 공공기관 주도로 2023년 9월부터 2024년 말까지 대형선박을 통한 바이오선박유 실증 운항까지 마쳤다. 2025년 해운분야 연료 소비량은 29억3761만 리터이다. 선박유는 주로 경유(황함량 0.05%)와 중유를 사용한다. 혼합률을 자동차용 경유와 같은 4%로 한다면 연간 1억1750만 리터의 선박유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바이오연료 업계에 따르면 당초 산업통상부는 올해 상반기 내로 바이오디젤 혼합률을 높이고, 바이오선박유와 바이오항공유 사용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동 전쟁이 터지면서 담당자들이 원유 확보 등 에너지 수급 위기 대책 마련에 집중하느라 발표가 늦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바이오연료 생산 및 공급 능력은 충분하다. 혼합률을 즉시 높여도 공급이 가능하다. 원료는 대부분 동남아에서 들여오고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급도 매우 안정적"이라며 “국가적 석유 수급 위기 시기에 바이오연료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연료포럼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연료 기업들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14억5000만 리터수준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한화솔루션, 결국 유상증자 규모 축소…차세대 태양광 투자 유지

한화솔루션이 주주 반발을 반영해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차세대 태양광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 규모는 유지하되, 채무상환은 투자자산 유동화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2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줄이는 변경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기존 증자안에서 채무상환에 투입하기로 한 금액은 1조5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6000억원 축소됐다. 반면 차세대 태양광 제품 개발에 투입하는 9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은 유지됐다. 한화솔루션은 줄어든 6000억원은 투자자산 유동화와 자본성 조달 등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개발에는 1000억원을, 대규모 탠덤셀 양산과 탑콘셀 개발에는 총 8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2030년 연결 기준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한화솔루션은 2030년까지 추가 유상증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신용등급 하락을 피하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지만, 소통이 부족했다는 비이 쏟아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심사 과정에서 형식 요건 미비와 중요사항 기재 불충분 등을 이유로 투자자의 합리적 판단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유상증자에 제동을 건 바 있다. 남정운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유상증자 추진 초기 그 규모와 배경에 대해 주주 여러분 및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당일 4만3000원대에서 3만5000원대로 약 18% 급락했으나, 이날 기준 4만3000원대로 유상증자 발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남 대표와 박 대표는 “주주가치 보호 및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강도 높은 자구책을 통해 유상증자 규모를 조정했다"며 “미국 중심의 수직계열화 전략을 강화하고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양산 및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투자로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대명에너지, 호남권 BESS 2건 동시 수주…ESS 시장 ‘강자’ 부상

코스닥 상장 신재생에너지 기업 대명에너지가 정부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확대 흐름 속에서 대형 프로젝트 2건을 동시에 확보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대명에너지는 전남 고흥군 '고흥나로 BESS'와 광양시 '광양황금 BESS' 사업의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공시했다. 두 사업의 계약 규모는 각각 337억원, 333억원으로 총 670억원 수준이다. 이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1310억원)의 약 5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가 추진한 '2025년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을 통해 낙찰됐다. 대명에너지는 BS한양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설계·조달·시공)를 수행하며, 두 프로젝트 모두 2027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즉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수주의 배경에는 제주 북촌 BESS 프로젝트에서 확보한 실적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대명에너지는 2023년 정부가 처음으로 도입한 장주기 BESS 공모사업에서 북촌 프로젝트 EPC를 수행하며 대용량 배터리 시스템의 설계, 시공, 시운전, 계통연계까지 전 공정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 경험이 이번 입찰에서 기술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레퍼런스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ESS 중앙계약시장 특성상 실적 기반 평가 비중이 높다"며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한 기업이 유리한 구조"라고 분석한다. 대명에너지는 이미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고, 영업이익 168억원(+73%), 순이익 141억원(+82%)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BESS 수주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성 매출로 반영될 예정으로, 향후 실적 가시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회사는 풍력·태양광 발전소 8곳(총 278MW)을 운영 중이며, 약 1500MW 규모의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BESS 사업까지 더해지며 발전·저장 통합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29년까지 약 2.22GW 규모의 ESS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추가 입찰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명에너지는 제주 북촌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호남권 사업까지 확보하면서 ESS 중앙계약시장 내 대표 EPC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광철 부사장은 “풍력·태양광뿐 아니라 BESS까지 전 영역 EPC 수행 역량을 갖춘 것이 강점"이라며 “정부 ESS 확대 정책에 따라 지속적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SS 시장은 이제 '보조적 설비'가 아니라 전력계통 안정성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중앙계약시장 도입 이후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한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대명에너지의 이번 수주는 단순한 프로젝트 확보를 넘어 향후 시장 지배력 경쟁의 출발점으로 해석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가스공사 사장 재공모…“정치인이든 전문가든, 실력파 원한다”

가스공사가 신임 사장 재공모에 나섰다. 이전 공모가 취소된지 3개월 만이다. 노조 측은 정치인이든, 전문가든 산업을 이해하면서 정치력도 발휘할 수 있는 실력파가 오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17일 신임 사장 초빙을 공고했다.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 평가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서류접수는 오는 27일까지 열흘 간이다. 현 최연혜 사장의 임기는 2022년 12월 9일부터 2025년 12월 8일까지 완료됐다. 이에 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3일 신임 사장 초빙 공고를 내고, 이인기 전 새누리당 의원과 가스공사 출신 4명 등 후보자 5명으로 압축한 뒤 면접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감독부처인 산업통상부는 모두 부적합 결론을 내리고 재공모를 지시했다. 산업부 결론에는 가스공사 노조(민노총 공공운수)의 영향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노조는 성명을 통해 5인 후보자가 모두 자격미달이라며 재공모를 주장했다. 특히 산업부가 결론을 내기 직전에는 기자회견까지 준비했다. 노조는 가스공사가 사장에 산업 이해력과 정치력을 겸비한 인물이 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조가 내세우는 자격은 △에너지 정책 이해 △국제 에너지 시장 대응 역량 △공공성에 대한 확고한 인식 △노사 간 신뢰와 협력 △외부 정치 및 관료적 압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한 간부는 “가스공사의 특성상 가스 등 에너지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서도, 청와대나 정부, 국회 등에도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실력파 인물이 사장으로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국내 유일한 천연가스 도매사업자로, 국내 LNG 수입의 80%를 맡고 있으며, 도시가스용과 발전용에 공급하고 있다. 해외 자원개발 및 플랜트 운영 등도 맡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태양광업계 새 먹거리 ‘햇빛소득마을’…ReSCO에 신성이엔지 등 149개社 등록

신성이엔지, 에스에너지 등 총 149개 기업이 재생에너지종합서비스기업(ReSCO)에 등록돼 정부의 핵심 태양광 사업인 '햇빛소득마을' 확대에 나선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 16일 ReSCO에 등록된 기업 149곳을 발표했다. ReSCO는 햇빛소득마을의 기획·설계·시공·운영관리 등 사업 전반을 수행하는 종합서비스기업을 의미한다. 에너지공단은 지난달 31일 ReSCO 선정을 위한 모집 공고를 실시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태양광 제조 중견기업인 신성이엔지와 에스에너지다. 햇빛소득마을은 국산 태양광 모듈 사용을 원칙으로 추진되는 만큼 이들 기업은 모듈 공급뿐 아니라 시공과 운영관리까지 맡게 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그동안 1메가와트(MW) 이상 중대형 기업용 RE100(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태양광 사업을 주로 추진해왔다. 이번 ReSCO 등록을 계기로 상대적으로 소규모 태양광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햇빛소득마을은 마을 단위로 태양광을 설치하고 발전 수익을 주민과 공유하는 구조다. ReSCO는 이러한 마을 태양광 설치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해당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정부는 올해 안에 500개 이상을 선정하고 2030년까지 총 2500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햇빛소득마을의 설비용량은 300~1000킬로와트(kW) 수준의 중소형 규모로 추진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햇빛소득마을 확산 추진계획'을 보고 받고 더 많이 늘리라고 지시했다. ReSCO에는 국내 대표 에너지 IT 기업인 엔라이튼과 해줌, 협동조합인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도 등록됐다. 해줌은 IT 기반 태양광 운영·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의 이창수 회장은 전국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 회장도 맡고 있다. 향후 다른 협동조합의 추가 참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공단은 매달 ReSCO 등록 신청을 받으며 매월 말에 등록 기업을 추가한다. 이 외에 ReSCO에 등록된 기업 대부분은 중소 규모 태양광 시공업체다. 이 가운데 한국태양광공사협회 회장사인 솔라플레이도 포함됐다. ReSCO에 등록되면 햇빛소득마을 사업 참여 기회가 확대되고, 저금리 금융 조달 등에서도 유리한 여건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수 신성이엔지 개발사업부장은 “ReSCO에 선정된 것은 뜻깊은 기회이자 책임"이라며 “지역과 함께 만드는 에너지 전환, 햇빛이 소득이 되는 상생 구조를 실제 사업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생사 기로’ 놓인 연료전지…“외산에 다 넘겨줄 텐가”

수소연료전지 업계가 연료전지 산업의 생존 기반을 유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 정부는 청정수소가 아닌 수소에 대해서는 발전시장을 축소하거나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당장 청정수소로의 전환이 어려운 만큼, 국내 산업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시장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국회수소경제포럼과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수소연료전지 산업 활성화를 통한 GX & AX 추진과 수출 산업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일반수소 입찰시장을 폐지하거나 물량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다음달 관련 고시가 확정될 예정이다. 정부 고시 확정에 앞서 협회는 국회와 함께 세미나를 열고 정부에 일반수소 입찰시장 유지를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모습이다. 수소는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에너지로 꼽힌다. 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데, 남는 전기를 수소로 전환해 저장한 뒤 필요할 때 다시 전기 생산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의 생산 비용이 높아, 현재는 화석연료를 활용해 생산한 수소로 연료전지를 가동하는 상황이다. 김용채 협회 상근부회장은 세미나에서 “수소연료전지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경직성을 보완하는 분명한 역할이 있다"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국내 산업 기반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 청정수소 시대에 외산에 의존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증가로 수소연료전지 수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상진 우석대 수소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수소연료전지가 청정열 생산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점을 발표했다. 이창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연료전지가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수소경제포럼 소속 이종배·김소희 국민의힘 의원과 이정문·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수소연료전지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후에너지환경부 측에서는 이날 세미나에서 긍정적인 답을 주지는 않았다. 김범수 기후부 수소경제기획과장은 “도시가스 개질수소가 발전용 연료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탄소감축에 부합하고 다른 LNG 가스터빈에 비해 효율이 높은가에 의문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 설비용량은 2020년 605MW에서 올해 4월 현재 1388MW로 증가했다. 2024년 기준 국내 총 수소 생산량은 개질방식 121만톤, 부생방식 147만톤 등 총 268만톤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가스기술공사, 신임 사장에 임종석 인권변호사 선임

가스기술공사가 2년 만에 신임 사장을 품게 됐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16일 16시에 대전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통해 임종석 사장 내정자 선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가스기술공사가 임 사장 의결 건을 감독부처인 산업통상부에 보고하고, 장관이 임 내정자를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임종석 내정자는 1972년 천안 출신으로 1998년 명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제4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36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대전지방변호사회 소속으로 2007년 천안에서 변호사를 개업하고 법무법인 정도 천안분사무소에서 근무했다. 임 내정자는 충청지역 내 북한이탈주민을 돕는 자문변호사를 맡는 등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기술공사는 2년 간의 수장 공백을 깨고 새로운 수장을 맡게 됨으로써, 기관 운영과 사업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는 2024년 5월 당시 조용돈 사장이 임기 열흘을 앞두고 해임됐다. 이후부터 지금까지 진수남 경영전략본부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다만 임 내정자가 에너지분야 비전문가인 만큼 가스기술분야에 특화된 가스기술공사를 얼마나 잘 이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자회사인 한국가스기술공사는 대전에 본사가 있다. 역할은 △천연가스 생산기지 및 전국 주배관망 등 천연가스 설비의 예방점검과 책임정비 △LNG 저장탱크 및 관련설비, 유사플랜트 설계 등 엔지니어링 사업 수행 등을 맡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삼성전자 ‘노조 주도권 변화’…임단협 리스크 더 커졌다

삼성전자 노조에서 세력 변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정 단체가 급격히 세를 불리며 주도권을 가져가는 모습이다. 노조가 교섭 명분은 잊은 채 '묻지마 투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조성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는 17일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연다. 자신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과반노조 및 근로자대표 지위를 인정받았다는 점을 알리는 자리다. 초기업노조는 과반노조 조직화 경과를 발표하고 향후 계획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노사 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기자회견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 3개 노조 공동교섭서 개별협상 전환 '노노 갈등' 양상 삼성전자는 그간 '공동투쟁본부'와 임단협 의견을 조율해왔다. 초기업노조 외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동행노조 등 3개 노조가 모여 만든 곳이다. 다만 일부 단체가 교섭 중단 선언 이후에도 별도로 협상을 이어가는 등 '노노갈등' 조짐도 계속해서 보였다. 2년여 전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주도한 곳은 전삼노였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내부 갈등 등 여파로 조합원이 빠르게 이탈하며 무게추가 옮겨갔다. 이날 기준 조합원 수는 초기업노조가 7만5015명, 전삼노가 2만77명이다. 현재는 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오는 23일 평택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열 때까지는 (사측과) 대화를 나누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과급 상한 폐지 등 핵심 쟁점을 두고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투쟁본부 측은 연봉 50%로 정해진 성과급 상한을 아예 없애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영업이익의 15%를 자신들에게 나눠주라고 사측을 압박 중이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총파업이 벌어질 수도 있는 와중에 초기업노조가 '세력 과시'에 나섰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 조합원 과반 초기업노조 '반도체 최대수익' 성과급 요구…“밥그릇 챙기기" 비난 이들이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했다 해도 사측은 올해 임단협 협상을 공동투쟁본부와 하게 된다. 일찍부터 조합원 수 5만명을 넘기며 '사실상 과반 노조'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협상 상황에 변수가 생길 여지도 없다. 이 때문에 이번 기자회견이 '강경 투쟁'으로 가기 전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작업의 출발점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임단협이 난항을 겪는 것은 노조가 명분 대신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사측이 이미 '업계 최고 수준'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계속해서 더 많은 성과급을 달라고 말을 바꾸고 있다. 교섭 명분이 실종되며 내부 갈등 양상도 나타난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대부분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소속이라는 게 논란의 시작점이다. 이들은 사측의 시설 투자금액이나 다른 사업부 영업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영업이익 15%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럴 경우 디바이스경험(DX) 내 이익 규모가 크지 않은 일부 사업부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부별로 투자와 이익 규모가 다른데 삼성전자는 가전·휴대폰을 팔아 번 돈도 반도체 시설투자에 사용하고 있다"며 “함께 노력해 투자를 늘린 덕분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늘어난 셈이다. 이를 이용해 주주도 아닌 해당 부문 직원들이 '돈잔치'를 벌이겠다는 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짚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이 회사 직원 수는 총 12만8881명이다. DS 소속이 7만8064명으로 더 많다. ◇ 성과급 15% 관철 시 '1인당 5억 이상'…파업 강행 시 '피해액 최소 10조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일 각자 번 돈을 사업부 내에서만 공유한다고 가정하면 DS 직원들은 1인당 5억7600만원 정도씩 받아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같은 회사에 다니면서 성과급 지급액이 20~30배 넘게 차이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사측은 교섭 과정에서 이같은 부작용과 업종별 특수성 등을 노조에 수차례 설명했다고 전해진다. 일부 강경파 노조원들이 삼성전자 내부에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최근 누군가가 다른 임직원들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노조 가입 여부가 담긴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사측은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지난달 한 유튜브 방송에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회사를 위해 일하는 자들을 명단으로 관리하겠다"며 “추후 노사 협의가 필요한 강제 전환 배치나 해고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들을 우선적인 대상으로 검토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삼노는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쟁의행위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려다 취소하기도 했다. 당시 노조는 '경영진 배만 불리는 철저한 양극화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정작 이 회장은 보수를 전혀 받지 않는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공동투쟁본부는 이달 23일 평택캠퍼스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과 대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후 접점을 찾지 못하면 다음달 21일부터 총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가 입는 피해 규모는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태양광 업계, 차세대 마이크로 인버터 개발 등 국산화 가동

태양광 업계가 태양광 발전설비의 핵심 부품인 모듈과 인버터의 국산화에 나선다. OCI파워는 2026년 1분기 전략 보고를 통해 대규모 발전기용 스트링 인버터와 차세대 소규모 인버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중국산 제품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스트링 인버터 시장의 국산화 전환을 강화한다. 또한, 마이크로 인버터를 개발해 주택, 건물 지붕, 베란다, 외벽 등 다양한 태양광에 적용할 수 있도 사업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김성엽 OCI파워 대표는 “국내 계통 환경에 최적화된 인버터 기술을 고도화해 국산 기술과 제품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지난 14일 '조세특례제한법 시행규칙' 개정안 시행에 대해 환영 논평을 냈다. 개정안은 탄소등급 2등급 이상의 태양광 모듈을 설계·제조하는 시설과 이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시설을 신성장·원천기술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회는 이번 제도 개선으로 “단순히 태양광 보급을 확대하는 차원을 넘어, 고효율·저탄소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시장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태양광 산업이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녹색 대전환을 위한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적 협력과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에너지 인사이트] 탄소중립이냐, AI냐…대통령 결단이 필요하다

데이터센터 전력특례 논쟁과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둘러싼 최근의 정책 흐름은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대한민국은 지금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 AI 산업 경쟁력' 중 무엇을 우선할 것인가. 더 정확히는, 두 목표를 어떤 방식으로 조율할 것인가의 문제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정책 흐름은 조율이라기보다 충돌에 가깝다. 정부는 한편으로는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내세우며 화석연료 발전을 줄이겠다고 한다. 실제로 12차 전기본에서는 LNG 발전의 가동연한 제한, 수소발전의 정책적 후순위화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전통적인 '유연 전원'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에서는 AI 3대 강국을 선언하며 데이터센터를 국가 전략 인프라로 키우겠다고 한다. 문제는 이 두 정책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최근 중동 정세 불안까지 겹치며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은 한층 더 부각되고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 자원의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급선 다변화와 물량 확보 전략이 국가 경제의 핵심 과제로 다시 떠오르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확대만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접근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 정책은 환경과 산업, 안보가 맞물린 복합 영역인 만큼, 특정 목표에 치우치기보다 위기 대응 능력을 포함한 균형 잡힌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AIDC, 전력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요구 AI 데이터센터는 전력의 '질'을 요구하는 산업이다. 단순히 많은 전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24시간 끊김 없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전력이 필수다. 전력 단가 또한 글로벌 경쟁력과 직결된다. 이런 특성을 고려하면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만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간헐성과 계통 부담이라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반대로 탄소중립 역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사회와의 약속이자 산업 전반의 생존 전략이다. 특히 수출 중심 경제 구조를 가진 한국은 탄소 규제를 피할 수 없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화석연료 감축은 장기적으로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다. 결국 문제는 '무엇이 맞느냐'가 아니라 '어떤 순서와 속도로 갈 것이냐'다. 그러나 지금 정책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 LNG를 줄이면서 동시에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수소발전의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도 대안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는 구조다. 전원믹스에 대한 큰 그림 없이 개별 정책이 병렬적으로 추진되면서 모순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가장 큰 피해는 산업과 시장이 떠안게 된다. 발전사업자는 투자 방향을 잡지 못하고, 기업은 전력 확보 불확실성 속에서 의사결정을 미루게 된다. 데이터센터 입지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도 커진다. 반대로 전력 수급이 흔들리면 전기요금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AI는 미래 성장 축…대통령의 현실적 결단 필요 지금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선택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결국 대통령의 몫이다. 에너지 정책은 부처 간 조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AI 산업을 국가 성장축으로 삼겠다면, 이를 뒷받침할 현실적인 전력 공급 전략을 동시에 제시해야 한다. 반대로 탄소중립을 최우선으로 둘 것이라면, 그에 따른 산업 경쟁력 저하와 비용 상승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해답은 양자택일이 아닐 수도 있다.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축으로 하되, LNG 등 유연 전원을 일정 기간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현실적 믹스'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이 역시 명확한 방향성과 시간표가 전제되지 않으면 공허한 구호에 그칠 뿐이다. 이 같은 '현실적 믹스'의 필요성은 이미 산업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를 이끄는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신규 반도체 공장 전력원으로 LNG 기반 발전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미세 공정 기반의 반도체 생산라인은 순간적인 전력 변동에도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 만큼, 재생에너지 단독으로는 안정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글로벌 경쟁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조차 '탈탄소'의 방향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전력 확보 수단으로 LNG 등 유연 전원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이 어떤 에너지 시스템 위에서 미래 산업을 키울 것인지에 대한 미룰 수 없는 선택의 시간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이유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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