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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세탁기·청소기, 태양광 빵빵한 낮에 돌리세요”…달라진 에너지절약 방법

정부는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 위기감이 커지자 국민에게 에너지 절약 협조를 요청했다. 최근 재생에너지가 우리나라에도 어느 정도 늘어난 만큼 낮과 주말에 전기를 써달라는 캠페인이 새롭게 등장했다. 다만 국민들에게 더 구체적으로 올바른 행동 방법을 소개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24일 국민들에게 승용차 5부제를 포함해 에너지 절약을 위한 12가지 행동요령을 알렸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불필요한 조명 끄기, 적정 실내온도 준수하기 등 이미 상식으로 자리 잡은 에너지 절약 방법이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눈에 띄는 절약 행동으로는 전기차·휴대폰은 낮 시간에 충전하기, 세탁기·청소기는 주말에 사용하기 등이 있다. 즉 에너지를 꼭 당장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낮 시간이나 주말에 이용해달라는 권고다.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의 에너지 생산 및 소비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에 낮과 주말에 전기를 쓰는 것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LNG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국내 수요의 약 20%를 수입해온다. 우리나라는 전력을 크게 재생에너지, 원자력, 석탄, LNG로 발전한다. 재생에너지가 전체의 약 1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대략 3등분을 하는 구조다. 이 중 LNG는 재생에너지, 원전, 석탄으로 채울 수 없는 수요를 메우는 역할을 한다. LNG가 가장 유연하면서도 비싼 자원이기 때문이다. 태양광은 이 중에서도 낮 시간에 발전량이 많으며 주말에도 수요와 상관없이 생산된다. 정부가 낮과 주말에 전기 소비를 권고한 이유다. 정부가 지난 16일부터 낮 시간대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낮추는 계시별 요금을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예컨대 지난 24일 전력 수요 상황을 보면 13시 기준 태양광 순간 발전량은 2만5106메가와트(MW)로 전체 총수요 7만1046MW의 35.3%를 차지했다. 이때 LNG 발전은 1만1572MW로 태양광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같은 조건이라면 공장이 가동을 멈추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 비중이 40%를 넘기기도 한다. 그러나 16시가 되자 태양광 순간 발전량은 1만1313MW로 줄었고 비중도 15.7%로 감소했다. 이때 LNG 발전은 2만1585MW까지 늘어나 13시 대비 거의 두 배에 가까워졌다. 즉 낮 시간 중에도 해가 지기 시작하는 16시 이후에는 전력 소비를 오히려 줄일 필요가 있다. 또한 비가 오는 날도 예외다. 전국에 비가 왔던 지난 18일을 보면 13시 기준 태양광 순간 발전량은 3548MW로 총수요 7만6910MW 대비 4.6%에 불과했다. 이때 LNG 발전은 3만240MW나 가동됐다. 즉 비가 오는 날에는 낮에 전기 소비를 늘리면 LNG 발전을 오히려 확대할 수 있어 에너지 절약에 악수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계절과 기상 상황에 따라 국민들에게 보다 정확한 에너지 절약 방법을 안내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동주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정부의 에너지 절약 행동요령에 대해 “과거와 달리 재생에너지 보급과 전기 사용이 늘어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합리적 에너지 소비 방식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권위주의적 방식과 달리 우리나라 시민들의 자율성도 높아진 만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계시별·지역별로 에너지 생산과 소비 패턴이 다른 만큼 전국 단위 행동요령뿐 아니라 지자체와 함께 지역별 행동요령도 전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하락하면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다시 꺼질 수 있는데 반복돼선 안 된다"며 “이번 기회에 에너지 체제를 자립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후 리포트] 온난화 적응하느라 작아진 생선…인류 식탁은 텅 비어

가파르게 진행되는 기후 변화에 바다 물고기가 적응하느라 크기가 작아지면서 전 세계 어획량이 크게 줄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구 온난화가 해양 생태계와 인류의 식량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근본적으로 재해석한 연구 결과다. 폴란드 야기엘로니안대학교와 호주 모나시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발표한 논문에서 온난화에 대한 어류의 '진화적 적응'이 오히려 전 세계 어획량 감소를 가속화한다는 점을 정량적으로 입증했다. 이는 기존 수산자원 예측 모델이 간과해온 핵심 변수로, 향후 식량 안보 논의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더 빨리 자라고, 더 빨리 번식하고, 더 작아진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어류의 대사율이 증가하고 자연 사망률이 높아진다. 이러한 환경에서 물고기들은 생존과 번식 확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애 전략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구체적으로 어린 시기에는 빠르게 성장하지만, 과거보다는 훨씬 이른 시점에 성숙 단계에 도달한다. 문제는 성숙 시점이 앞당겨질수록 성장에 쓰이던 에너지가 번식으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그 결과 성체의 최대 몸 크기는 눈에 띄게 작아진다. 이러한 변화는 개체 수준에서는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더 일찍 번식하면 생존 확률이 낮은 환경에서도 유전자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관점에서는 정반대 결과를 낳는다. 어획 대상이 되는 개체의 크기가 줄어들면서 전체 어획량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물고기를 더 많이 잡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물고기가 성장보다 번식에 에너지를 더 많이 쏟으면 바다 전체의 물고기 양, 즉 생물량(biomass)은 과거보다 줄게 된다. 어획량을 채우기 위해 남획이라도 하게 되면, 물고기 크기는 더 작아지고, 어획량은 더 줄게 된다. ◇“진화를 고려하면 어획량 감소 더 뚜렷" 연구팀은 전 세계 주요 43개 어종을 대상으로 기후 시나리오별 어획량 변화를 모델링했다. 그 결과, 단순히 수온 상승의 직접적 영향만 고려할 경우 어획량은 약 1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기에 어류의 진화적 적응을 포함하자 감소폭은 22%로 확대됐다. 이는 진화가 기후변화로 인한 수산자원 손실을 약 50% 추가로 악화시킨다는 의미다. 특히 온실가스 고배출 경로(시나리오, SSP3-7.0)에서는 세기말까지 어획량이 약 3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대로 저배출 경로(SSP1-2.6)를 따를 경우 연간 약 1800만 톤의 어획량을 보전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어획량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물고기의 크기 감소는 해양 생태계 전체를 흔드는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생태계에서 포식 관계는 주로 몸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 상위 포식자의 크기가 줄어들면 먹이 생물을 통제하는 능력이 약화된다. 실제로 북서대서양 스코샤붕 해역에서는 상위 포식자의 평균 크기가 약 40% 감소하자, 먹이 생물의 생물량이 300% 증가하는 현상이 관측된 바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다시 플랑크톤 구조를 변화시키며, 결국 생태계 전체의 에너지 흐름을 재편한다. 더 나아가 과거의 먹이였던 종이 포식자의 어린 개체를 잡아먹는 '관계 역전'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생태계는 바다가 아니라 담수(민물) 환경으로 나타났다. 민물 생태계는 해양보다 온도 상승 폭이 더 크고 변동성이 높아, 어류의 진화적 압력이 더욱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몸 크기 감소와 생태계 변화가 가장 극단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식탁도 직격탄… 명태·고등어·멸치 모두 영향권 이번 연구는 한국 수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시사한다. 분석 대상 43개 어종에는 한국에서 소비 비중이 높은 주요 어종이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명태는 최대 체중이 약 12% 감소하고, 이에 따라 연간 약 50만 톤의 어획량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외에도 고등어·멸치·갈치·참조기·대구·전갱이·꽁치·청어·가다랑어·까나리 등 한국 연근해 주요 어종 대부분이 동일한 경로의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어종은 공통적으로 “더 빨리 자라지만 더 작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하며, 결과적으로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연구팀은 1990년대 북대서양에서 발생한 대구(대서양대구) 어획 붕괴 사례를 중요한 교훈으로 제시한다. 당시 대구 개체군은 과도한 어획과 환경 변화로 급감했고, 이후 어획을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체군은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개체 수 감소가 아니라, 생태계가 '새로운 안정 상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먹이사슬 구조가 바뀌고, 작은 개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회복 경로 자체가 차단된 것이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한 '소형화 진화' 역시 이와 유사한 비가역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물고기를 '진화하는 존재'로 봐야 한다"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가 단순히 “물고기의 양"을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물고기의 존재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 우리가 식탁에서 마주하는 생선의 크기 변화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기후 위기가 생태계와 식량 시스템에 보내는 구조적 경고인 셈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기존 수산 관리 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의 모델은 물고기를 '환경에 반응하지만 진화하지는 않는 존재'로 가정해 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기후 변화와 어획 압력이 결합해 매우 빠른 진화적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진화적 변수를 포함한 수산자원 모델 도입 △어획 압력의 전략적 조절 △대형 개체 보호를 통한 유전적 다양성 유지 △생태계 기반 관리 접근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기후 정책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지목된다. 기후변화를 막지 못한다면 미래의 바다는 물고기가 '존재하지만 잡히지 않는' 공간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일본, 미국과 현실형 에너지안보 동맹…한국도 속도내야

일본이 대미 투자를 활용해 미국과 현실형 에너지 안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천연가스 퇴출 분위기와 원전 투자에서도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미국과의 에너지 협력이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미국 내 원전 신규 건설을 포함한 협력 방안이 핵심 의제로 논의됐다. 양국은 기존 투자에 이어 추가적인 대규모 에너지 투자 계획까지 공식화하며 '에너지 안보 동맹'을 구체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 관세협상으로 미국에 총 5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먼저 1차 프로젝트로 산업용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프로젝트, 미국산 원유 수출 기반 시설 건설, 가스발전 프로젝트 등 360억달러(54조1000억원) 규모 3개 사업을 확정했다. 이어 2차 프로젝트로 원전과 가스발전 등 3개 사업에 총 730억달러(109조2000억원)를 투자한다. 대상은 △일본 히타치제작소와 미국 GE의 합작사인 'GE베르노바-히타치'의 테네시주와 앨라배마주 소형모듈형원자로(SMR) 건설. 투자 규모 400억달러(60조1000억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용에 필요한 펜실베이니아주와 텍사스주 가스발전 건설. 투자 규모 각각 170억달러(25조4000억원), 160억달러(23조9000억원) 등이다. 이번 일본의 투자 전략은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 속에서도 전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과 가스를 병행하는 전략으로, 일본이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특히 SMR을 미국 내에서 직접 건설하는 방식은 단순 기자재 수출을 넘어 사업 개발·운영까지 포함한 '풀 밸류체인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반면 한국은 최근에야 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됐으며, 투자 후보 사업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격차는 에너지 협력의 출발점인 외교 무대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긴장 국면에서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직접 미국을 방문해 원유·LNG 공급 안정과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안보를 국가 정상 차원의 핵심 의제로 끌어올린 것이다. 반면 한국은 대통령이 아닌 김민석 총리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이 실무 협의에 나서고 있지만, 정상 외교가 갖는 정치적 무게감과 협상력에 비해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에너지 협력은 단순한 산업이나 통상 이슈가 아니라 정상 간 신뢰와 결단이 좌우하는 '정치·외교적 사업'이라는 점에서, 한·일 간 격차는 투자 규모 이전에 외교 레벨에서부터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국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원전 사업 전략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사실상 차세대 원전 시장의 핵심 무대가 되고 있음에도, 한국은 투자·사업 참여 모두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취임한 한국수력원자력의 김회천 사장은 취임사에서 “대형 원전과 SMR을 투트랙으로 원전 시장 선점 전략을 수립해 해외 원전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김 사장이 내놓은 주요 과제 중 원전 수출은 가장 후순위에 있어 향후 공격적인 수출 전략이 이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현재 원전 수출 및 해외 에너지 사업 관련 기능이 산업통상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로 분산되면서, 전략 수립과 실행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신설되면서 기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담당하던 전력산업분야는 전부 이관된 반면 석유, 가스, 광물, 원전 수출 분야는 산업통상부에 존치됐다. 이로 인해 부처간 다시 협의체를 만드는 등 비효율성이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미국과 일본처럼 정상외교를 기반으로 대규모 패키지 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단일한 의사결정 체계가 필수적이지만, 한국은 여전히 부처 간 조율에 의존하는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일 협력이 단순한 투자 협정을 넘어 글로벌 원전, 천연가스 시장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자국 내 원전 산업을 부활시키고, 일본은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는 반면, 한국은 정책·기업·외교 전략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못한 채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전은 단순한 발전원이 아니라 외교·산업·금융이 결합된 국가 전략 사업"이라며 “지금처럼 분산된 구조와 소극적인 투자 기조가 지속된다면, 한때 세계 최고 수준이던 한국 원전 경쟁력도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주총 현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올해 철강·전지소재 핵심사업 성과내겠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올해 철강 해외합작투자, 해외 리튬 생산 투자 결실, 인프라 사업 밸류체인 확장에 나서겠다"면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변곡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2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제58기 정기주주총회의 인사말을 통해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산업 경기 둔화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철강과 이차전지소재를 양대 축으로 하는 두가지 핵심(Two Core) 사업의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하면서 올해 역점사업 방향을 참석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이어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이 근로자 중심의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고, 인공지능(AI)·로봇을 접목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사업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이날 포스코홀딩스 주총에서 글로벌 마케팅 및 경영 전문가인 김주연 전(前) P&G 일본·한국지역 부회장이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임기가 만료된 김준기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됐다. 또,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 정석모 포스코홀딩스 사업시너지본부장이 신규선임됐고,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과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이 재선임됐다.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주주총회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포스코홀딩스는 유진녕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유 의장은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를 역임하는 등 이차전지와 첨단소재 분야의 신기술 개발 전문가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2025년도 재무제표와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등 안건을 결의했다. 2025년 기말 배당 주당 2500원도 승인받아 연간 1만원의 배당을 확정했다. 발행주식 총수의 2%인 약 6351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 안건도 통과돼 2024년부터 3년간 자사주 총 6%를 소각한다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이행을 마쳤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너지경제硏 “이란 전쟁 6월까지 가면 두바이유 179달러”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미국과 이란 전쟁이 오는 6월 말까지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6월 평균 배럴당 179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전쟁이 다음달 말 종결될 경우 유가는 4월에 배럴당 160달러 수준까지 오르지만 8월에는 100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에경연은 24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나리오에 따른 국제유가 전망 자료를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일일 통과량은 약 2100만 배럴로,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일일 1069만배럴이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라크는 우회 수출로를 통해 일일 900만배럴은 여전히 수출하고 있다. 에경연은 전쟁이 4월 말 종결돼 5월부터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 통항되는 시나리오와, 6월 말 종전 후 8월에 정상 통항이 이뤄지는 시나리오 두 가지를 분석했다. 전쟁이 4월 말 종결될 경우 두바이유 가격은 4월에 150달러 내지는 170달러(평균 160달러)까지 상승한 뒤 6월부터 수급이 정상화돼 하반기에는 86~95달러로 수렴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경연은 “충격은 크지만 재고 감소 폭이 제한적이어서 회복 속도가 빠를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6월 말 종전 시나리오에서는 비축유 소진이 확대되면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6월 유가는 168달러에서 192달러(평균 179달러)까지 오른 뒤 8월 이후 정상화되더라도 9월까지는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4분기 유가는 86달러로 수렴할 것으로 봤다. 에경연 관계자는 “고유가 장기화는 경상수지, 물가, 실물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급을 미칠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대비한 추가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인천 시민단체, 생활폐기물 직매립 재개에 즉각 철회 반발

인천 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이 수도권매립지 직매립이 예외 허용되자 반발하며 나섰다. 단체들은 직매립 예외적 허용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24일 수도권매립지 연장 반대 범시민사회단체협의회, 글로벌 에코넷, 인천서구 환경단체협의회 등은 직매립 예외 허용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사업장폐기물 반입 단가 인하와 수도권매립지 부지에 광역소각장을 건설하겠다는 시도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시민환경단체들은 지난달 13일 이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사업장폐기물 반입과 광역소각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었는데 돌연 직매립까지 허용되자 시민 반발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 4자 협의체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지난 22일 공공 소각시설 정비를 이유로 생활폐기물 16만3000톤의 직매립을 허용하기로 했다. 수도권 지역에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 지 3개월여 만이다. 16만3000톤은 2023~2025년 연평균 직매립량(52만4000톤)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양이다. 김선홍 수도권매립지 연장 반대 범시민사회단체협의회 회장은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직매립 금지 조치를 불과 3개월 만에 소각시설 정비라는 핑계로 허무는 건 행정의 일관성을 스스로 파괴하는 행위"라며 “16만톤의 예외 허용은 결국 매립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햇빛소득마을 더 늘려라”…李대통령 자금 추가 투입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정부 목표보다 햇빛소득마을을 더 확대할 수 있도록 하라고 정부 부처에 지시했다.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국무회의에서 '햇빛소득마을 확산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햇빛소득마을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 사업으로, 마을이 직접 태양광을 설치하고 발전 수익을 마을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행안부 산하 햇빛소득마을추진단은 이달 말부터 사업 공모를 통해 올해 안에 500개 이상의 햇빛소득마을을 선정하고 2030년까지 총 2500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햇빛소득마을에는 국비 4500억원이 편성됐다. 본래 기후부는 태양광 설치비의 최대 85%까지 저금리 융자를 지원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의 목표가 적다고 보고 더 많이 늘릴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햇빛소득마을에 국비로 직접 지원하는 게 아니라 국비를 금융기관 자금조달에 보증료로 편성하고 보증료를 기반으로 더 많은 지원금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전국에 행정리가 3만8000개인데 2500개만 하는 것이냐. 예산이 부족해서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금융기관과 협약을 맺고 대출 보증을 해주면 10배 이상 확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계획을 바꿔서라도 예산을 더 확보해 직접 지원을 최소화하고, 이차보전 및 보증료 방식으로 전환하면 지원 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관련법에 빠른 통과와 농촌에 방치된 농지도 햇빛소득마을 부지로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하며 “에너지 문제는 국가 사활이 걸린 문제로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햇빛소득마을 계획이 일부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햇빛소득마을 계획을 구체적으로 보면 행정리 기반으로 마을 주민 10명 이상이 참여하는 협동조합이 사업 주체가 된다. 수익은 협동조합 정관과 주민 의사에 따라 공동체 복지 또는 개인에게 직접 배분된다. 설비용량은 300~1000킬로와트(kW) 규모의 중소형으로 추진된다. 업계에 따르면 1000kW 태양광 사업비는 약 15억 원 수준이다. 기후부는 햇빛소득마을에 대해 전력망 우선 접속이 가능하도록 관련 법(전기사업법, 분산에너지특별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햇빛소득마을에는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민관 합동 현장지원단이 지원체계를 구축하며 모듈과 인버터는 국내산 사용을 의무화한다. 태양광 설비의 설계·조달·시공(EPC)부터 운영 및 유지보수(O&M)는 재생에너지종합서비스기업(RESCO)이 맡는다. 업계에서는 햇빛소득마을의 사업비 절감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파격적인 예산 지원과 전력망 우선 접속을 통해 비용을 낮추더라도 주민 이익 공유 구조와 국내산 사용 의무는 사업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비 상승은 결국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햇빛소득마을이 부담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RESCO 선정 과정에서 소규모 태양광 업체들이 다수 참여할 경우 중대형 사업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져 사업비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태양광 사업자는 “RESCO 구조가 소규모 태양광 융복합 사업자에게 유리하게 설계돼 있다"며 “경쟁력이 낮은 기업들이 다수 참여하면 사업비 상승으로 이어져 정책 부담이 될 수 있다. 업체별 경쟁을 촉진해 수익이 주민에게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美의 진짜 의도…“이란 전쟁은 에너지 패권 장악 위한 조치”

이란 전쟁은 미국의 글로벌 에너지 시장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리스크를 뒤흔들어 세계가 안정적 수급에 집중하게 하고, 특히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을 미국 내지는 미국이 관리하는 지역으로 구매선을 대체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S&P글로벌이 개최한 에너지 컨퍼런스 'CERAWeek'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정권을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시장을 교란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란 정권은 에너지 시장을 교란하고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왔다. 또한 핵심 목표가 핵무기 개발인 만큼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중동 전쟁으로) 단기적 혼란은 있겠지만 수십 년에 걸친 문제를 해결하고 더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은 3주째를 넘어서고 있다. 쉽게 무너질 줄 알았던 이란은 세계로 하여금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원유, 가스 물동량의 20~25%가 드나드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국제 석유, 가스 가격을 급등시키고 있다.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곳은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이며, 그 중에서도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국제유가만 봐도 24일 기준 배럴당 미국 91.6달러(WTI), 유럽 103.9달러(브렌트유)인 반면 아시아는 135달러(머반유)~169달러(두바이유)로 훨씬 높다. 이제 미국은 대놓고 요구한다. 수급 리스크가 큰 중동산 대신 미국산 석유, 가스를 수입하라고 말이다. 미국의 '에너지 차르'로 불리는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NEDC) 위원장 겸 내무부장관은 지난 21일 자신의 X 계정에 “미국의 에너지 지배 전략은 이 순간(호르무즈해협 봉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의 생산을 늘려 기존 및 새로운 동맹국과 시장에 더 많은 공급을 하려는 것"이라는 X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미국이 이란을 공습한 결과물이다. 결국 미국의 이란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수급 위기를 맞은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에너지를 수입하도록 유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미국은 지난해 원유 생산량이 하루 1300만배럴로 1위이며, 석유 수출량은 하루 약 400만배럴로 1위 사우디의 435만배럴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다. 미국의 지난해 LNG 수출량은 1억1100만톤으로 세계 1위이다. 미국 본토의 석유 생산은 정체된 상태지만 미국의 절대적 영향력이 미치는 베네수엘라, 수리남, 가이아나 등 중남미 석유는 여전히 풍부하다. 또한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에만 연간 5800만톤의 LNG 프로젝트를 승인했으며 추가로 2000만톤 규모의 알래스카 LNG도 추진되고 있다. 투자 자금도 손쉽게 마련해 놓은 상태다. 미국은 한국, 일본과의 관세협상을 통해 각각 3500억달러, 5500억달러 대미 투자를 확약 받았다. 대부분이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한국과 일본은 미국 에너지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도 하고 그 물량을 수입도 하게 되는 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미국의 에너지 패권 장악 전략은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에 기반한다. 미국발 화석연료 에너지 리스크 확대는 상대적으로 기후위기 이슈를 축소시키고 있다. 라이트 장관은 “전력을 더 비싸고 불안정하게 만드는 선택은 옳지 않다. 핵심은 실용주의"라며 “조기 폐쇄 예정이던 17기가와트(GW) 규모의 석탄발전소 가동을 유지했는데, 중단했다면 대규모 정전과 수백 명의 사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의 기후 정책 기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파리기후협약,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녹색기후기금 등 여러 기후 국제기구에서 모두 탈퇴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중심 정책에서 에너지 공급 확대 중심으로 방향을 확실히 하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환경포커스] “굴뚝에서 요소 생산”…CO₂ 없애고 비료도 만들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천연가스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요소(urea) 생산 체계 역시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천연가스 기반 화학 산업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는 핵심 리스크로 지목된다. 이런 상황에서 천연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공장 배출가스와 폐수로부터 직접 요소를 생산하는 전기화학 기술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바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와 스윈번 공과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지난 1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Nature Communications)'에 논문으로 발표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구리(Cu)와 코발트(Co)를 원자 수준에서 결합한 이원 금속 촉매를 이용해 이산화탄소(CO₂)와 아질산염(NO₂⁻)으로부터 요소를 합성하는 기술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기존 요소 생산의 근간이던 천연가스 의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천연가스 기반 요소 생산의 구조적 한계…에너지·탄소 부담 동시에 현재 상업적 요소 생산은 크게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먼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하버-보슈(Haber-Bosch)' 공정, 이어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를 반응시켜 요소를 만드는 '보슈-마이저(Bosch-Meiser)' 공정이다. 문제는 이 과정이 매우 에너지 집약적이라는 점이다. 고온(150~200℃), 고압(100~200bar) 조건이 필요하고, 요소 1톤 생산 시 약 0.9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즉, 요소 자체는 환경 문제 해결(비료, 요소수)에 사용되지만, 생산 과정은 오히려 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이 되는 역설적 구조다. 여기에 천연가스 의존성까지 더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지정학적 위기는 곧바로 요소 공급 위기로 연결된다. 실제 한국이 과거 경유차 오염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요소수 공급 중단으로 고통을 겪기도 했다. 석탄에서 요소를 생산하는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막혔기 때문이다. ◇공정 자체를 바꾸다…“굴뚝 가스 + 폐수 = 요소"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이번 연구의 핵심은 완전히 다른 접근이다. 천연가스를 거치지 않고, 이미 배출되고 있는 이산화탄소와 아질산염을 전기화학적으로 결합해 요소를 직접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은 상온·상압 조건에서 진행되며, 전기에너지만 공급되면 반응이 일어난다. 즉,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경우 '탄소 중립' 요소 생산이 가능해진다. 특히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CO₂와 산업 폐수 혹은 공장 굴뚝 속 NO₂⁻를 그대로 원료로 활용할 수 있어 오염 물질을 제거하면서 동시에 자원을 생산하는 '업사이클링 공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방식으로 생산된 요소는 화학적으로 기존 요소와 완전히 동일한 CO(NH₂)₂이다. 따라서 경유차 선택적 촉매 환원(SCR) 시스템에 사용되는 요소수를 그대로 대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공장 배출가스로 만든 요소가 다시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는 데 사용되는 '순환 구조'도 가능하다. ◇촉매의 핵심: 구리와 코발트의 '탄뎀 중계 메커니즘' 이 기술의 성패는 촉매에 달려 있다. 연구진은 공동-스퍼터링(co-sputtering) 공법으로 구리와 코발트를 1:1 비율로 혼합한 Cu-Co 촉매를 개발했다. 이 촉매의 작동 원리는 명확하다. 우선 구리(Cu)는 CO₂를 흡착해 CO, COOH와 같은 탄소 중간체 생성한다. 코발트(Co)는 NO₂⁻를 환원해 NH₂와 같은 질소 중간체를 생성한다. 이 두 중간체가 접경면(perimeter)에서 만나 C–N 결합 형성하고 이것이 요소 생성으로 이어진다. 이른바 '탄뎀 중계(tandem relay)' 메커니즘이다. 두 금속이 각각 역할을 나눠 수행하고, 계면(접경면)에서 결합 반응이 일어나는 구조다. 분석 결과, NH₂와 COOH가 결합해 NH₂CO를 형성하는 단계가 전체 반응의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단계로 밝혀졌다. ◇아직은 '가능성' 단계…값싼 전력 확보가 과제 하지만 공장 수준에서 대량 생산까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생산 속도 자체는 기존 연구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전력 효율은 아직 상업화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는 투입된 전력의 상당 부분이 수소 발생 등 부반응에 소모된다는 의미다. 다만 이 기술은 고온·고압 설비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설비 투자와 운영 비용을 낮출 잠재력이 있다. 특히 분산형 생산이 가능해 물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핵심 변수는 전력 비용이다. 효율이 11%로 전력 소비에 비해 생산량이 많지 않다. 다만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경우 탄소 중립 달성이 가능하다. 결국 이 기술의 경제성은 “얼마나 싸고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태양광 발전이나 원전 등에서 남아도는 전력을 활용할 경우 가능성은 충분하다. ◇“에너지 안보 + 탄소 감축" 동시에 노릴 수 있는 기술 한국은 요소 생산 원료를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기술의 전략적 가치는 매우 크다. 한국은 무엇보다 산업 구조 측면에서 유리하다. 제철소, 석유화학 단지 등 CO₂와 NOx 배출이 많은 산업 기반이 이미 존재한다. 둘째, 환경 정책과 정합성이 높다. 탄소 배출권 거래제(K-ETS) 하에서 CO₂를 원료로 사용하는 공정은 경제적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미세먼지 오염 원인인 NOx 역시도 총량규제 대상이자 배출권 거래 대상이다. 셋째, 에너지 전환과 결합 가능하다.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연계하면 '그린 요소'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다만 현실적 제약도 있다. 실제 배기가스를 사용할 경우 불순물에 의해 촉매 수명이 단축될 우려도 있다. 재생에너지나 원전 전력을 사용하더라도 결국은 효율 개선 없이는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 이번 기술은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아직 “실험실에서 입증된" 수준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복되는 현실에서, 식량 위기를 피하려면 이 기술을 검토해 볼 가치는 충분한 셈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365MW 낙월해상풍력, 터빈 본격 설치…안전점검 강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공 중인 낙월해상풍력에 풍력 터빈기가 본격적으로 설치되고 있다. 최근 풍력발전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도 강화되고 있다. 24일 낙월해상풍력에 따르면 지난 2024년 3월 착공 이후 현재 공정률은 72.8%를 기록하고 있다. 낙월해상풍력은 전남 영광 앞바다에 설비용량 364.8메가와트(MW) 규모로 조성되며 명운산업개발과 태국 에너지기업 비그림파워가 공동 추진하고 있다. 건설되는 풍력발전기는 총 64기로, 이 중 11기에 타워와 터빈 등 상부구조 설치를 완료했으며 5기는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64기가 모두 준공되면 연간 25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하고, 43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해상풍력 누적 설비용량은 약 352MW 수준으로 낙월해상풍력이 완공되면 누적 보급 규모가 두 배 이상 확대된다. 낙월해상풍력 측은 주민과의 이익공유 사업을 통해 향후 20년간 수천억원 규모를 지역에 환원하고 영광군에는 수백억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출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초과 수익의 30%는 공익적 활동에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영광 육상풍력단지에서 타워 전도와 터빈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풍력발전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목표해양경찰서는 지난 23일 낙월해상풍력에 대규모 해상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해양사고 위험에 대비해 점검에 나섰다고 밝혔다. 낙월해상풍력 관계자는 “공정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무결점의 안전 시공"이라며 “남은 공정 동안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단 하나의 사고 없이 프로젝트를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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