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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이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가계대출 이자 337억원을 감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이란 전쟁 등으로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 또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빚에 부담을 느낀 차주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을 활발하게 이용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기준 국내 은행 19곳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가계대출 기준 총 139만8169건이었다. 2024년 하반기(120만504건)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수용건수는 29만2408건에서 38만2158건으로 늘었다. 작년 하반기 이자감면액은 337억원, 인하금리는 0.46%로, 전년(243억, 0.39%) 대비 높아졌다. 반면 가계대출에 기업대출까지 포함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와 수용건수는 모두 뒷걸음질쳤다. 작년 말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총 150건5973건, 수용건수는 39만2864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21% 감소했다. 기업보다 가계에서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가운데 작년 말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가 가장 많았던 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가 17만2148건으로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10만건을 넘어섰다. 수용건수도 5만9906건으로 5대 은행 중 1위였다. 그러나 이자감면액은 신한은행이 59억1600만원으로 1위였다. 신한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8만7126건), 수용건수(2만8996건)는 우리은행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자감면액은 우리은행(33억2500억원)보다 많았다. 하나은행은 이자감면액 39억200만원으로 2위였고, KB(33억7100만원), 우리은행(33억2500만원), NH농협은행(23억1100만원) 순이었다.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실제로 차주에게 깎아준 가계대출 금리는 하나은행이 0.41%로 가장 높았다. KB은 0.38%로 2위였고, 신한은행 0.29%, NH농협은행 0.26%였다. 비교대상을 전체 은행 19곳으로 넓혀보면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와 수용건수는 편리함을 앞세운 카카오뱅크가 압도적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말 기준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가 59만9501건으로 60만건에 육박했고, 수용건수는 15만2430건이었다. 카카오뱅크의 이자감면액은 60억원으로 신한은행(59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중동 사태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 혹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하는 차주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이 차주들의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을 독려하는 점도 전체 신청건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란사태로 수입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물가상승 압력이 커져 기준금리도 동결 또는 인상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의 대출금리 상승은 은행권이 가계대출 수요를 조절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는 것보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6-03-19 18:14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사들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동맹 구성을 위한 물밑 작업에 분주하다.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 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은행 중심으로 갈지 여부를 두고 금융권은 셈법을 두드리며 연합체 구성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한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은 최근 BNK·JB·iM금융그룹,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 연합 구축의 신호탄을 쐈다. 지역금융그룹과 손을 잡으며 지역 화폐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연계를 구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또 신한금융그룹, 삼성과 코인 발행부터 사용까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과 삼성이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하면서 하나금융이 함께 검토 중인 내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사들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금융사의 한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해 다양한 금융사들과 교류하고 논의하는 단계"라며 “그 과정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특정 금융사와만 접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B도 토스, 삼성카드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 은행과 핀테크, 카드사가 협력 논의에 나섰다는 점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단 이들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논의가 있더라도 이제 초기 단계이고 앞으로 여러 변수들이 많을 것"이라며 “지금 논의되고 있는 협의체가 지속될지, 바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이 겉으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동맹 구성을 두고 물밑에서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른바 '은행 51%룰'을 두고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이 미뤄지고 있어 금융사들은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있다. 은행 51%룰은 은행이 50%+1주의 지분을 가진 컨소시엄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권을 가지는 것으로, 은행 중심 발행 구조를 전제로 한다. 금융당국은 정부안에 은행 51%룰을 포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업계는 혁신이 저해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법안이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은행 51%룰이 포함될 경우와 무산될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두고 전략을 짜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 51%룰이 도입될 경우 은행 간 연합은 불가피하다. 은행법상 은행은 다른 회사 지분을 최대 15%만 보유할 수 있어, 최소 4곳의 은행이 연합해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가능해진다. 현재 은행 간 동맹 논의가 활발한 배경에도 이같은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단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이 은행 자회사 형태로 허용되면 은행은 지분 제한 없이 컨소시엄을 꾸릴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행보도 주목된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카카오와 토스 그룹 내 은행, 페이 연합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토스가 국민은행과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그룹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출할 것을 밝혀 왔는데, 은행 51%룰 등 정책적 변수에 따라 시중은행과 협력 등 다른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라며 “법안이 나와야 금융사들도 정확한 방향을 잡고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2026-01-28 10:05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