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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로봇 핵심 부품 기업 에이엘로봇이 해외 시장 확대와 신사업 육성에 나선다. 자체 개발한 센서·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과 중국 로봇 시장에서 고객사를 늘리고, 휴머노이드 로봇용 부품 사업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만큼, 해외 시장 확대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에이엘로봇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핵심 경쟁력과 향후 사업전략을 공유했다. 현장에서 강대희 에이엘로봇 대표이사는 에이엘로봇의 기술력을 강조하며 해외 시장 공략과 신성장 동력 육성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에이엘로봇은 로봇에 가해지는 힘과 회전력을 측정하는 힘·토크 센서와 로봇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융합 제어장치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에서 융합 제어장치가 94.19%, 힘·토크 센서가 5.81%를 차지했다. 에이엘로봇은 핵심 경쟁력으로 4대 기술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고정밀 구현 지능형 보정 알고리즘 기술과 소형 경량화 고강성 센서 기술, 결함 없는(Fault Free) 고신뢰성 기술, 고정밀 센서 기반 제어 기술을 통해 센서의 정밀도와 내구도, 로봇 제어 성능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센서 설계와 생산부터 실시간 제어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회사는 특히 스트레인 게이지 방식에서의 독자 기술 확보를 강조했다. 스트레인 게이지 방식은 힘·토크 센서 내부에 얇은 금속막을 부착해 힘과 미세한 변형을 감지한다. 에이엘로봇은 이 과정에서 지능형 보정 알고리즘을 적용해 해당 공정을 자동화했다. 일반적인 스트레인 게이지 방식에서는 게이지 부착 후 사람이 측정 결과를 직접 확인하고 보정을 반복하는데, 알고리즘 기술을 통해 센서별 측정값을 분석하고 최적의 보정값을 자동으로 도출한다는 설명이다. 향후 에이엘로봇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 로봇 제조사에 관절형 토크 센서를 공급하고, 현지 거점 구축과 함께 공동 개발 레퍼런스도 확보했다. 회사 측은 일본 시장에서 입증한 기술력과 양산력을 통해 중국 로봇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에이엘로봇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대수의 63%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부품 사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에이엘로봇은 관절부터 손·발을 포함한 주요 부위에 대응하는 센서 제품군을 개발해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제품 포트폴리오는 관절형 토크 센서와 촉각 센서를 포함한다. 회사 측은 휴머노이드 원가에서 토크 센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15%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이엘로봇 실적은 지난 2022년 이후 우상향 추세였으나 지난해 약 1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주요 고객사 발주 감소와 판매관리비(연구개발비·인건비) 증가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로봇용 힘·토크 센서 부문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과 2024년 각각 26억7900만원, 30억1800만원이던 에이엘로봇 매출은 지난해 8억7000만원으로 급감했다. 현장에 참석한 김지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센서 부문에서 매출이 약 30억원 수준이 유지되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며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에 센서 부문 매출액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에이엘로봇은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한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국내에서 공급하는 것보다 가격을 높여 해외에 공급해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한 자릿수인 센서 부문 매출 비중이 성장하면 수익성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COO는 가격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 외에도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익 관리 차원에서 해외 수출 제품은 마진을 높게 잡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에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며 총 공모 주식 수는 240만주다. 희망공모밴드는 1만5700~1만76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377억~422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11-03 16:02 김태환 기자 kth@ekn.kr

공모주 시장에서 종목별 흥행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10월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기업이 증시에 입성했지만 투자자 반응은 종목마다 크게 갈렸다. 이달에는 청약 일정이 거의 매일 이어져 투자 자금이 분산되는 만큼 이런 선별 흐름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와 유진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10월 상장 기업은 모두 13곳으로 올해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기관과 개인의 청약 열기도 평균으로는 2017년 집계 이후 10월 가운데 가장 뜨거웠다. 하지만 종목별 흥행은 크게 갈렸다. 반도체 장비업체 멜콘의 일반 청약에는 약 6조7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증거금은 청약할 때 미리 맡기는 돈이다. 반면 골프 시뮬레이터 업체 크리에이츠에는 182억원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같은 달 청약한 기업 사이에서도 투자금 차이가 수백 배로 벌어진 셈이다. 이런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상장한 조선 부품사 영광에는 3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반면 AI 소프트웨어 기업 래블업은 청약 물량을 겨우 채우는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AI 거품론과 AI 기업 엘리스의 상장 첫날 급락으로 관련 업종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을 배경으로 꼽는다. 상장 후 주가도 엇갈렸다. 10월 주요 상장사 9곳은 대부분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크게 오른 가격에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주를 받아 첫날 바로 팔았다면 평균적으로 투자금의 70% 이상을 벌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9곳 중 5곳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내려갔다. 10월 최대어 엘리스는 공모가보다 30% 넘게 하락했고, 화장품 마스크팩 업체 진코스텍은 공모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AI 영상관제 기업 인텔리빅스는 공모가의 3배를 넘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폭이 큰 상황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지속되면서 일부 종목에는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청약에 나서는 일반기업은 16곳으로 10월보다 5곳 많다. 주말을 빼면 거의 매일 청약이 진행된다. 옥석 가리기는 개인 청약에 앞서 진행하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수요예측은 기관투자자에게 원하는 가격과 수량을 받아 공모가를 정하는 절차다. 반도체 부품사 동원파츠는 기관 수요가 몰려 회사가 제시한 가격 범위의 최고가로 공모가를 정했다. 받은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기관 물량도 적지 않았다. 반면 의약품 유통 플랫폼 바로팜은 희망 범위의 최저가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바이오 기업 넥스아이는 기관 수요가 부족해 최저가보다도 약 24%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정했다. 이달 하순에는 대형 공모도 몰려 있다. 디스플레이 소재 기업 에스에프씨는 3월 케이뱅크 이후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에 도전한다. 공모 규모는 최대 1800억원 수준으로 이달 최대다. 다만 매출의 4분의 3을 삼성디스플레이 한 곳에 의존하고 있고, LG화학과 특허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중복상장 규제로 적체됐던 공모주가 연말 들어 한꺼번에 풀리고 있다"며 “이번 달 급증한 물량 중에서 흥행 양극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11-03 15:38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닥 상장을 앞둔 넥스아이가 2030년에 날 순이익을 당겨 최대 60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관건은 2030년까지 신약 후보물질 두 건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 이 일정이 1년만 늦어져도 주당 평가가액은 최대 61% 줄어든다. 회사는 2030년 한 해 추정 순이익 973억원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그해 추정 매출 1321억원의 81%는 아직 맺지 않은 기술이전 계약에서 나온다. NXI-201의 3상 진입 마일스톤 595억원과 비임상 단계인 'NXI-401'의 기술이전 계약금 475억원이다. 회사는 사업 성과가 잘 드러날 수 있는 시기를 공모가 산정 기준으로 삼았다는 입장이다. 심재명 넥스아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가 개발하는 파이프라인이 사업화하면서 회사 성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2030년 이익을 끌고 왔다"고 말했다. 넥스아이는 30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 달 3~4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는 1만500~1만3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4805억~5947억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11월 12일이다. 넥스아이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비전과 계획을 설명했다. 2021년 설립된 넥스아이는 면역항암제가 듣지 않는 원인을 찾아 겨냥하는 항체 신약을 개발한다. 회사는 면역항암제를 써도 환자의 70~90%는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원인 물질을 찾고 후보 물질을 만드는 자체 플랫폼은 '넥소라(NEXORA™)'다. 윤경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면역항암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불응 원인을 규명하고, 핵심 치료 타깃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물질 7개 가운데 임상 단계는 2개다. 폐암 치료제 후보 'NXI-101'은 2024년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기술이전했고, 오노가 일본에서 1상을 진행 중이다. 대장암 치료제 후보 NXI-201은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2상 승인받았다. 나머지 5개는 동물실험 단계다. 회사는 신약 후보물질을 전임상부터 임상 2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하는 것을 핵심 사업모델로 한다. 지금까지 매출은 모두 오노와 계약에서 나왔고, 202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22억원을 벌어들였다. 넥스아이는 2030년 추정 순이익 973억원을 연 20%로 할인한 뒤 비교기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9.15배를 곱해 기업가치를 8203억원으로 평가했다. 여기서 나온 주당 1만7760원에서 26.8~40.9%를 할인해 희망 공모가를 정했다. 2030년은 회사 추정 실적 가운데서도 튀는 해다. 순이익은 2028년 113억원, 2029년 192억원에서 2030년 973억원으로 한 해 사이 5배가 된다. 그해 매출 1321억원은 모두 기술이전 계약금과 마일스톤이다. 이 가운데 NXI-201 3상 진입 마일스톤 595억원과 후속 물질 'NXI-401' 계약금 475억원이 81%를 차지한다. 회사는 증권신고서에 “평가 기준연도의 선택은 해당 이익이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공모가 산정에 쓴 기준 시점도 멀다. 최근 기술특례 상장사 48곳의 평균 할인기간은 2.8년인데, 넥스아이는 4.5년으로 가장 길다. 같은 시기 상장을 추진하는 아델은 2028~2030년, 최근 상장한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2026~2028년 추정 순이익을 썼다. 넥스아이가 다른 조건은 그대로 두고 2029년 순이익을 쓰면 주당 평가가액은 약 4200원, 2028~2030년 평균을 쓰면 약 9300원으로 계산된다. 올해 5월 상장 전 투자 유치 때 주당 발행가는 무상증자를 반영하면 약 9900원이었다. 회사는 회사 사업 가치가 잘 드러나는 시점을 산정 기준으로 삼았다는 입장이다. 심 CFO는 “기술 개발 사업화나 이익 성장이 가장 여물게 되는 시점 이익을 끌고 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우리는 2030년에 개발하는 파이프라인이 사업화하면서 계약금이나 마일스톤을 수령해서 회사 성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수는 일정이다. 회사 계획에 따르면 NXI-201은 2028년 상반기까지 임상 1상 주요 자료를 확보하고, 하반기 2상 진입과 함께 기술이전해 계약금 450억원을 받는다. 기술을 사간 회사가 약 1년 6개월 동안 2상을 진행해 2030년 하반기 3상에 들어가면 마일스톤 595억원이 추가로 들어온다. 하지만 1상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NXI-201은 지난해 12월 국내, 올해 8월 미국에서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지만 신고서 기준일 현재 첫 환자 투여를 하지 않았다. 회사는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임상을 시작하려고 미국 승인을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계획대로라면 첫 투여 후 약 4년 안에 3상까지 가야 한다. 회사도 신고서에서 “임상 3상 계획은 통상 소요기간 대비 짧은 가정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2030년 계약금 475억원이 반영된 NXI-401은 후보물질을 최적화하는 비임상 단계다. 2029년 하반기 1상에 들어가 약 1년 뒤 중간 결과로 기술이전한다는 계획이다. NXI-101 마일스톤 188억원도 오노가 2030년 3상에 들어간다는 회사의 가정에 기반한다. 신고서는 이 일정이 확정된 것이 아니며 개발에 관한 최종 결정 권한은 오노에 있다고 밝혔다. 주관사 분석을 보면 계약 금액보다 시점이 공모가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신규 기술이전 대가가 30% 줄면 주당 평가가액은 1만1555원으로 희망 공모가 하단보다 높다. 반면 NXI-201만 1년 늦어지면 6895원, NXI-401만 늦어지면 9083원, 신규 기술이전 전체가 1년 늦어지면 6503원이다. NXI-201과 NXI-401이 함께 1년씩 밀리면 2030년 순이익은 98억원 적자가 돼 PER 방식으로는 평가할 수 없다. 회사는 개발 속도와 자금 여력을 내세웠다. 심 CFO는 “기초 연구부터 임상 진입 전 단계까지 개발 기간이 빠르면 2년 이내여서, 증권신고서에 있는 내용보다 더 빠르게 개발해 사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가 내세운 개발 속도는 임상에 들어가기 전 단계에 관한 것이다. 2030년 실적을 좌우하는 NXI-201 일정은 1상 첫 투여부터 3상 진입까지 임상 단계의 속도에 달려 있다. 일정이 늦어질 경우에 대해서는 자금 여력을 내세웠다. 심 CFO는 “2030년 매출이 지연되더라도 현재 보유 현금이 1000억원 이상이고, 공모자금을 조달하면 약 1500억~16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며 “파이프라인이 사업화되기 전까지 개발 속도나 개발 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NXI-201 기술이전 협상은 상당히 진척됐다고 밝혔다. 윤경완 대표는 “NXI-201은 굉장히 오래전부터 여러 글로벌 제약사와 이야기를 해 왔고, 논의한 지 몇 년 됐다"며 “1순위로 생각하는 회사들만 만나고 있고, 그중 이야기가 많이 진전된 회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인간화 마우스 실험'에서 NXI-201 병용 투여군이 경쟁 이중항체 '이보네시맙'보다 약 2배 높은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이를 근거로 글로벌 빅파마들과 이야기하고 있고,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은 전체의 37.03%다. 상장 한 달 뒤에는 23.23%가 추가로 매도 가능해진다. 회사는 보호예수가 거래소 기준에 따라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심 CFO는 “거래소가 심사 과정에서 보호예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회사가 제출한 안을 기관별로 그대로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투자자들이 상장 전 마지막 투자 라운드까지 모두 후속 투자를 했다"며 “상장 초기에 풀리는 물량은 프리A·시리즈A 투자 기관의 펀드 물량이지만, 이들 기관이 후속 투자를 이어온 측면도 감안해 달라"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10-30 09:16 최태현 기자 cth@ekn.kr

종합 골프 솔루션 기업 크리에이츠가 올해 4분기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상장 후 매출 기반을 국내에서 북미로 옮기는 한편, 성장축을 하드웨어에서 통합 플랫폼을 통한 구독형 모델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오전 크리에이츠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핵심 경쟁력과 글로벌 진출 계획을 비롯한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 현장에서 석재호 크리에이츠 대표이사와 박준홍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북미 상업용 시장 진출과 사업 구조 전환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며 총 공모 주식수는 140만주다. 희망공모밴드는 1만5000~1만8000원이며 예상 공모 금액은 210억~252억원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20일부터 21일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크리에이츠는 지난 2009년 설립된 골프 테크 기업이다. 골프공과 클럽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장비인 론치모니터와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회사 측은 제품 기획과 제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내재화해 핵심 기술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핵심 경쟁력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AI를 아우르는 기술 역량을 제시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딤플 옵틱스(Dimple Optix)' 기술은 골프공에 검은색 마킹 없이 표면의 홈인 딤플을 인식해 회전량과 회전축의 정밀 측정을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측정 결과와 AI 기반 스윙 분석 기술을 녹여내 골프공과 클럽, 스윙 동작을 통합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핵심 경쟁력으로는 북미 지역에 구축한 판매 네트워크를 꼽았다. 크리에이츠는 현지 리셀러와 대형 유통 플랫폼 등 광범위한 판매 채널을 구축해 북미 중심의 수출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2022년에서 지난해까지 수출 규모의 연평균 성장률(CAGR)는 44%에 달한다. 현장에서 발표를 맡은 박 COO는 “미국 시장 매출의 약 70%가 리셀러를 통해서 발생한다"며 “그 외에도 아마존이나 베스트바이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크리에이츠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핵심적으로 공략할 곳은 북미 상업용 시장이다. 주요 고객군을 개인에서 골프바와 골프 아카데미, 호텔 등으로 넓히고 구매 단위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도 대부분 미국 시장 진출에 사용될 예정이다. 발행 비용 등을 제외한 약 200억원을 미국 현지의 연구개발(R&D센터)와 물류센터 확장, 기술기업 인수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COO는 “지난 2022년에는 국내 매출액 비중이 50%가 넘었으나 현재는 매출의 80%가 북미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축 역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론치모니터를 비롯한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 구조를 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플랫폼 구조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공모 자금 중 77억원을 골프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와 상업용 시장 솔루션, 데이터 분석·사용자 경험 고도화 분야의 기업 인수에 투입해 사업 구조 전환을 서두르겠다는 복안이다. 회사 측은 하드웨어 판매 중심의 매출 구조를 서비스 구독형 반복 매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크리에이츠 매출은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23년 804억9300만원이던 매출은 2024년 826억3400만원을 기록하고 지난해 1041억8200만원까지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약 129억원을 기록하고 지난 2024년 14억원대로 급감했으나, 지난해 250억여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다. 박 COO는 “골프 아카데미, 피트니스와 같은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미국 상업용 시장에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북미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유럽과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AI 기반의 골프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10-17 15:00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3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골프 론치모니터 기업 크리에이츠가 코스닥 직상장에 다시 나선다. 3년 전에는 미래 추정 실적을 현재가치로 끌어와 몸값을 매겼다. 이번에는 최근 1년 실적에 비교기업 PER을 적용한 뒤 평가액에서 최대 57%를 깎았다. 2023년 이후 코스닥 일반상장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할인율이다. 3년 전 증권신고서에 담긴 성장 추정치를 실제 실적과 맞춰보면, 해외 매출은 추정치를 거의 채웠지만 국내 매출과 신사업인 구독형 소프트웨어(SW)는 절반에 그쳤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리에이츠는 오는 20~21일 일반청약을 거쳐 신주 140만주를 공모한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5000~1만8000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967억~2361억원이다. 크리에이츠는 초고속 카메라로 골프공의 속도·각도·회전을 측정하는 '론치 모니터'를 만드는 회사로, 매출의 80% 이상이 이 장비에서, 77%가 미국에서 나온다. 크리에이츠는 2023년 12월 NH기업인수목적(스팩)20호와 합병 증권신고서를 냈다. 최초 합병가액은 주당 2만9033원으로, 합병 후 기업가치는 3890억원이었다. 신고서를 네 차례 정정하는 동안 합병가액은 2만7338원, 2만4966원(3416억원)으로 내려갔고, 결국 2024년 2월 합병 계약이 해제됐다. 당시 400억원 규모 대형 스팩인 NH스팩20호와 합병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거셌다. 2023년 산정한 합병 비율 기준으로 시가총액 3895억원은 2022년 순이익의 34.66배였다. 같은 시기 골프존 PER은 6.6배였다. 올해 평가 방식은 3년 전과 다르다. 삼성증권은 골프존·테크노짐·가민의 평균 PER 19.15배를 최근 12개월 지배순이익 249억원에 적용했다. 그렇게 나온 평가액은 4773억원(주당 3만5278원)이다. 여기서 48.98~57.48%를 할인했다. 2023년 이후 코스닥 일반상장 111곳의 할인율 평균은 22.40~33.89%였고, 가장 높았던 곳(한텍)도 51.84%였다. 크리에이츠 관계자는 “스팩 합병은 이미 상장된 스팩과 기업가치를 비교해 합병 비율을 정하는 것이고, 이번 일반상장은 비교기업들의 평균 PER을 적용한다"며 “상장 트랙이 달라져 차이가 있고, 비교기업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2024년 합병가액은 회사가 제시한 2027년까지 추정 실적을 현금흐름할인법(DCF)으로 할인한 값이었다. 이 추정을 실제 실적과 비교하면 사업별로 결과가 갈린다. 해외 론치 모니터는 추정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3년 전 신고서는 2025년 해외 론치 모니터 매출을 737억원으로 봤고, 실제 수출은 712억원(97%)이었다. 미국 매출은 802억원으로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론치 모니터 매출은 추정 265억원의 절반인 130억원(49%)에 그쳤다. 2022년 330억원에서 3년 새 60% 줄었다. AI 코칭 프로그램 'AI Trainer'와 온라인 골프게임 'GameDay' 등 구독형 SW 매출도 추정 52억원의 절반인 25억원에 머물렀다. 2026년 구독형 매출 추정치는 145억원이었는데, 올 상반기 실적은 25억원이다. 크리에이츠 관계자는 “국내 골프 시장이 2023년 합병을 추진할 때보다 지금이 더 좋지 않다"며 “국내 매출 비중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SW에 대해서는 “2023년 선제적으로 투자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스팩 합병이 취소되면서 개발이 1년씩 뒤로 밀렸다"며 “2025년 4월 출시가 지연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은 3년 연속 추정치의 80% 수준이었다. 영업이익은 2024년 15억원(추정 127억원)으로 급감한 뒤 2025년 251억원(추정 256억원)으로 회복했다. 회사는 2024년 부진의 원인으로 AI센터 설립·인력 확충, 자회사 큐이디 흡수합병에 따른 인건비, 저가 제품 판매 확대를 들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3% 줄었다. 공모가 산정에 쓴 순이익 가운데 약 62억원은 외환 관련 손익 등 영업외이익이다. 상장 후 유통물량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은 517만6832주로, 상장예정주식(1311만6380주)의 39.47%다. 이 가운데 공모주 140만주를 빼면 기존 주주 몫이 377만6832주(28.8%)다. 신규 공모 물량의 2.7배에 이르는 기존 주식이 상장 첫날부터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공모가 기준으로 566억~680억원어치다. 물량의 상당 부분은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이다. 2021~2022년 전환우선주에 투자한 NH투자증권(쿼드자산운용-IBK기업은행)·오티엄제3호사모투자·유티씨이공일팔의일호사모투자 3곳의 159만6000주(12.2%)에는 보호예수가 없다. 이들의 취득단가는 주당 1만5664원(액면분할 반영)이다. 지난해 주당 9000원 안팎에 이뤄진 구주 거래로 들어온 조합·펀드 가운데 일부도 보호예수 없이 상장일부터 매도할 수 있다. 공모가 기준으로 이미 1.7~2배의 차익을 쥔 상태다.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부담은 단계적으로 커진다. 유통 가능 비율은 상장 2개월 뒤 44.98%, 3개월 뒤 49.79%, 6개월 뒤 52.93%로 오른다. 이와 별도로 아직 행사되지 않은 주식매수선택권 60만7215주(4.6%)도 행사되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2년 전 스팩 합병안과 비교해도 풀리는 물량은 늘었다. 당시에는 FI 일부가 자발적으로 보호예수를 걸어 합병 직후 매각제한 비율이 76.37%였다. 이번에는 60.53%로 15.8%포인트 낮다. 대신 최대주주 석재호 대표와 친인척 지분(공모 후 36.63%)은 의무보유 기간을 6개월에서 2년 6개월로 늘렸다. 경영진 지분은 묶고 FI 물량은 풀어준 셈이어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상장 초기 주가 흐름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김성환 다인자산운용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신제품 출시와 SW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관건"이라며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은 39.5%로 다소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10-14 16:48 최태현 기자 cth@ekn.kr

고속 터보기계 전문기업 티앤이코리아가 올해 4분기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선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전력 인프라 수요가 커지자 관련 부품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다. 13일 오전 티앤이코리아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향후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현장에서 박기철 티앤이코리아 대표이사는 상장을 통해 생산 역량을 확충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려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상장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총 공모 주식수는 240만주, 희망공모밴드는 1만2600~1만53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302억~367억원으로 알려졌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지난 7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이뤄지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20일부터 21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티앤이코리아는 2014년 설립된 고속 터보기계 소형화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고속 회전체와 오일프리(Oil-Free) 공기 베어링, 열 관리 냉각, 전기 제어 등의 관련 기술을 내재화했다. 회사 측은 고객 요구사항 분석부터 터보기계 설계와 제작, 시험평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핵심 경쟁력으로 터보기계의 고속회전과 소형화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제시했다. 비접촉 방식의 오일프리 공기 베어링 기술로 고속 회전 과정에서의 마찰을 잡고, 통합 냉각 기술로 열을 관리한다는 설명이다. 티앤이코리아에 따르면, 이를 통해 터보기계의 에너지 효율을 30% 이상 높이고 크기와 중량은 50% 이상 줄일 수 있다. 현장에 참석한 김경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회전체 속도 증가에 따라 크기는 작아지지만, 냉각 설계를 비롯한 열 관리 기술 난이도가 높아진다"며 “회전속도의 제곱에 비례하여 높은 설계 기술 수준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데이터센터 발전·반도체·항공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금까지 환경과 산업 에너지 분야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AI 데이터센터 온사이트(On-Site) 발전을 비롯해 반도체 공정과 항공·방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티앤이코리아는 특히 온사이트 발전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자 이를 위한 전력 인프라 확보 수요 역시 커지면서다. 온사이트 발전은 전력 수요지 인근에서 직접 전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이다. 티앤이코리아는 온사이트 발전에 필요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의 내부에서 공기를 불어넣는 부품인 에어블로워를 생산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온사이트 발전 관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4%다. 티앤이코리아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생산시설 확충과 제품 연구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온사이트 발전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 거점을 늘릴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와 2030년에 각각 89억원과 30억원을 투자해 온사이트 발전 수주를 위한 생산 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 참석한 양희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선 목표는 매출액 기준 1700억원까지 생산 능력을 늘리는 것이다"라며 “이미 공장 부지를 확보한 상태이고, 생산 역량을 현재 기준 3배까지 늘리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티앤이코리아의 생산 역량은 매출액 기준 약 500억원이다. 티앤이코리아 매출액은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2024년 약 16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약 2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45% 성장했다. 다만 지속적인 적자는 우려스러운 요소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 2024년과 지난해 각각 약 16억원과 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양 CFO는 “기존에 들어간 개발비와 늘어나는 생산량에 대응하는 인건비 등으로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며 “온사이트 발전 분야에서 늘어날 매출 규모와 이익률을 고려하면 기존에 투자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10-13 17:11 김태환 기자 kth@ekn.kr

금융당국이 기업공개(IPO) 시장의 단기 차익실현을 줄이기 위해 기관투자자의 장기보유 유도에 나서고 있다.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투자자를 공모주 배정 단계에서 우대한 데 이어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도 도입한다. 다만 의무보유확약 참여가 늘어나는 것과 기관투자자의 투자전략이 장기보유로 바뀌며 유입 자금의 성질이 변화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기존의 제도에 더해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를 오는 11월부터 시행한다.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는 공모주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일부를 6개월 이상 보호예수하는 기관투자자에게 사전 배정하는 구조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IPO 단계부터 중장기 기관투자자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금융당국은 기관의 상장 직후 공모주 매도를 줄이기 위해 기관 배정 물량에 대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손질해왔다.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경우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부담이 현실화하면서 주가가 출렁일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의무보유확약 우선배정제도를 도입했다. 의무보유확약 기관에 기관 배정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했고, 올해부터는 이를 40%로 확대했다. 기관이 더 많은 공모주를 확보하려면 일정 기간 매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도록 구조 자체를 바꾼 셈이다. 실제로 제도 시행 이후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비율에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IR 전문기업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한 17개사 공모에서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비율 평균값은 46.32%다. 이는 전년 동기 신규 상장한 38개사 공모에서의 평균값인 7.06%의 6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주관사에게도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물량 확대를 독려할 유인이 생겼다. 의무보유확약 기관에 대한 우선배정 비율을 채우지 못할 경우 주관사가 일정 물량을 직접 취득해 6개월 동안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IPO 수수료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취득한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면 주관사는 손실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IPO 주관 업무를 담당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40%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회사는 전체 주식 물량의 1%를 초과 발행하고, 주관사는 이를 직접 취득해 6개월간 보유해야 한다"며 “취득 금액은 최대 30억원으로, 금액 규모가 아닌 손익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공모주를 더 배정받기 위해 의무보유를 약속하는 것과 펀드 자체의 운용 전략을 장기투자로 전환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일부 코스닥벤처펀드나 하이일드펀드 등을 제외한 일반 IPO 펀드의 경우 상장 초기 주가 흐름에 따라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여전히 일반적이라는 시각이 있다. 의무보유확약에 따른 배정 혜택이 커졌다고 펀드의 기본 운용 전략까지 장기 보유 중심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관투자자가 실제로 확보하는 공모주 물량도 이러한 전략에 영향을 미친다. 통상 흥행한 IPO의 경우 실제 배정 가능한 물량이 기관의 신청 물량을 밑돈다. 개별 기관투자자가 최종적으로 받는 물량은 신청 규모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량 자체가 많지 않은데 장기간 보유해 추가 상승을 노리는 것보다, 상장 초기 수익을 실현한 뒤 다른 IPO에 다시 참여하는 전략이 운용 측면에서 합리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코스닥벤처, 하이일드 등 일부 락업(보호예수) 전략을 실행하는 펀드 등을 제외한 기존 일반 IPO 펀드의 전략은 여전히 상장 초기 매도에 맞춰져 있는 상황으로, 제도 변화에도 펀드 운용 전략 자체에서 구체적 변화는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13일 시행이 예정된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는 기존 의무보유확약 우선배정제도와 작동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기존 제도가 수요예측 단계에서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한 기관을 공모주 배정에서 우대하는 방식이라면,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는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가운데 일부를 6개월 이상 락업하기로 약속한 곳에 사전 배정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기관투자자의 중장기적 투자를 끌어내 공모주 상장 직후 매도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내려앉는 '공모주 잔혹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마련한 자본시장법 하위법규 개정안에 따르면, 코너스톤 투자자가 배정받은 물량 중 50%는 6개월, 30%는 8개월, 20%는 10개월이 보호예수 기간으로 설정된다. 시장에서는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가 중장기 투자 유인이라는 정책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기존 제도 하에서도 기관투자자는 일정 기간 주식을 보유하겠다고 약속하면 물량 배정에서 우대받을 수 있다. 코너스톤 투자자는 물량 사전 확보의 대가로 최소 6개월 이상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전 배정의 이점과 자금이 오래 묶이는 부담을 따져야 하는 셈이다. 관건은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가 제공하는 사전 배정이라는 혜택이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지 않는 자금을 끌어올 수 있을 만큼 충분하냐다. 기관투자자는 수요예측 분위기를 가늠하면서 물량을 배정받으려 하는데, 사전에 6개월 이상 의무보유에 대한 확답을 요구하니 망설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장기투자를 고려하지 않는 투자자에게 6개월 이상 장기보유 시 물량을 더 주겠다고 한다면 선뜻 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차라리 물량을 덜 받더라도 6개월 범위 안에서 의무보유확약을 하고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코너스톤 투자자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점을 반영한 전용 펀드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며 “단순히 배정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코너스톤 투자자로 참여할 경우 펀드의 투자 목적에 어긋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배정 혜택만으로는 기관의 투자 기간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관투자자가 장기간 주식을 보유하도록 하려면 배정 혜택뿐 아니라 상장기업 자체를 계속 보유할 경제적 이유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증시처럼 단기 추세를 추종하는 시장에서는 장기보유 인센티브만 강화하기보다 기업 수익성과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기관이 주식을 계속 보유할 경제적 이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9-30 14:15 김태환 기자 kth@ekn.kr

추석 연휴가 끝나는 이달 말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의 공모 일정이 다시 이어진다. 인공지능(AI) 인프라부터 산업설비, 공간데이터, 헬스케어 플랫폼까지 서로 다른 사업 모델을 앞세운 기업들이 잇따라 평가대에 오른다. 다만 하반기 들어 증시 자체가 위축된 만큼, 늘어난 공모 일정이 실제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하는 기업은 엠에스바이오와 래블업, 디티에스, 유캐스트, 티앤이코리아, 다비오, 크리에이츠, 바로팜 등 8곳이다. 엠에스바이오와 래블업이 오는 28일부터 수요예측에 돌입하면서 연휴 이후 첫 주자로 나선다. 이후 디티에스가 다음 달 1일부터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유캐스트와 티앤이코리아, 다비오, 크리에이츠, 바로팜 등도 차례로 기관투자자들의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AI 인프라 관리·운영 소프트웨어 기업 래블업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발맞춰 IPO에 나서는 셈이다. 총 218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2만~2만30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436억~501억원이다. 다음 달 12~13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산업설비 기업 디티에스도 다음 달 1~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222만여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7000~1만85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약 379억~412억원이다. 일반청약은 다음 달 13일에서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회사는 상장 이후 사업영역을 AI와 저탄소 에너지 분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AI 기술을 공간정보에 접목한 다비오도 기관투자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다비오는 위성과 항공기, 드론 등에서 확보한 영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공간데이터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다비오는 다음 달 7~14일 수요예측을 거쳐 19~20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100만주를 신주로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2300~1만6600원이다. 10월 말에는 약국 통합 플랫폼 기업 바로팜이 수요예측에 나선다. 회사에 따르면 전국 약국의 90% 이상이 가입했으며 누적 거래액은 7조원에 달한다. 바로팜은 다음 달 22~28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1월 초에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178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6400~2만200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약 292억~360억원으로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 밖에도 생체소재 기반 재생의료 플랫폼 기업 엠에스바이오를 비롯해 5G 특화망 통신장비 기업 유캐스트, 고속 터보기계 기업 티앤이코리아, AI 기반 골프 솔루션 기업 크리에이츠 등이 연휴 이후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늘어난 IPO 일정이 하반기 공모주 투자심리 활성화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 자체가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공모주 시장은 증시를 빠르게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이 상장심사와 같은 절차를 상반기에 밟았다면, 당시 기대했던 기업가치와 현재 기관의 눈높이 간 차이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심이 상반기보다 줄어들면서 공모주 시장에 대한 경쟁률도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대주주나 재무적 투자자(FI)의 니즈 등에 따라 상장 진행 여부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9-25 13:00 김태환 기자 kth@ekn.kr

같은 날 일반청약에 나선 덕산넵코어스와 글로벌테크놀로지에 대한 기관투자자 평가가 엇갈렸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덕산넵코어스에 상대적으로 강한 수요가 몰렸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비율 역시 덕산넵코어스가 더 높다. 반면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리는 주식은 글로벌테크놀로지가 적어 상장 이후 수급 조건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기업 이익의 성장성과 가시성이 결과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덕산넵코어스와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이날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덕산넵코어스는 대신증권, 글로벌테크놀로지는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차이가 뚜렷했다. 덕산넵코어스는 86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인 1만4600원으로 확정했다. 글로벌테크놀로지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23.2대 1로 집계됐으며 공모가는 희망범위 1만3000~1만5000원을 밑도는 1만원으로 결정됐다. 다만 상장 이후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물량을 보면 양상이 달라진다. 덕산넵코어스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비율은 기관투자자 최종 배정 결과를 반영할 때 약 33%다. 당초 증권신고서에서 40.15%였던 유통가능비율이 약 7%포인트 낮아졌다. 글로벌테크놀로지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비율은 22.19%다. 상장 직후 시장이 소화해야 할 물량은 글로벌테크놀로지가 더 적은 구조다. 이는 절대적인 금액 규모 차이로도 이어졌다. 덕산넵코어스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약 629만주다. 공모가를 적용하면 918억원 규모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약 436만주로 공모가 기준 약 436억원이다. 반면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유통 가능한 주식 자체를 처음부터 적게 가져가는 구조다. 글로벌테크놀로지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후 1개월 뒤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 지분 대비 22.19%다. 상장 후 3개월과 6개월 뒤 유통 가능한 물량은 각각 32.44%, 32.64%다. 글로벌테크놀로지가 상장 초기 유통물량을 20%대로 낮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존주주 지분에 걸린 장기 보호예수가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 등에 걸린 공모 후 매각제한 물량 비중은 59.33%다. 이중 최대주주 본인인 김민선 글로벌테크놀로지 대표이사의 비중은31.03%로, 4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적용됐다. 덕산넵코어스 역시 최대주주 지분 등에 장기간 보호예수를 설정했지만, 기관투자자 최종 배정 과정에서 기관투자자 보호예수 물량을 늘리면서 초기 유통물량을 추가적으로 줄였다. 대신증권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당초 제기됐던 오버행 가능성이 상당 부분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물량으로 배정된 주식은 128만8389주로 기관 배정 물량 225만주의 57.3%다. 대신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물량 중 확약 기간이 1개월인 물량은 약 63만8000주로 기관 배정 물량의 28.3%를 차지한다. 확약 기간이 3개월과 6개월인 물량은 각각 약 27만2000주와 26만1000주로 기관 배정 물량의 12.1%, 11.6% 수준이다. 덕산넵코어스의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증권인수업무 규정이 꼽힌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15일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한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에 공모주식의 10% 이상, 벤처기업투자신탁에는 30% 이상을 배정해야 한다. 발행사 성장성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믿음도 의무보유 물량을 늘린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부터 작년에 이르기까지 덕산넵코어스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54.5%다. 영업이익을 보면, 20223년에는 58억31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20억원, 40억8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러한 기업 성장 가시성은 수요예측의 흥행과도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테크놀로지 역시 동 기간 129%의 매출 CAGR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2023년 30억82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24년과 2025년 각각 20억원과 59억5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는 성장 가능성과 전망을 믿고 의무보유 물량을 늘린 것"이라며 “의무보유확약을 하고 받는 물량과 미확약으로 받는 물량은 5~10배 이상 차이가 난다"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9-17 17:44 김태환 기자 kth@ekn.kr

덕산넵코어스가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생산·연구개발(R&D)에 투입하며 본격적인 양산 체제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앞서 개발에 참여한 무기 체계들이 양산 단계로 전환되는 데 맞춰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IPO는 정부가 중복상장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이후 처음으로 심사를 통과한 사례인 만큼 향후 주주가치 제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4일 오전 덕산넵코어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자금 활용 계획 등을 공유했다. 현장에서 황태호 덕산넵코어스 대표이사는 생산 기반 확대와 R&D투자를 통해 방위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추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덕산넵코어스는 2012년 설립된 항법·항재밍 전문 기업이다. 위성항법과 통합항법, 항재밍을 비롯한 항법 전 영역의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항재밍 기술은 적의 방해 전파와 신호 교란으로부터 아군의 무기체계를 보호하는 기술이다. 덕산넵코어스가 공급하는 부품들은 K9 자주포나 천무의 포탄 등 국내 주요 무기체계에 탑재된다. 덕산넵코어스는 R&D 역량과 설비 인프라를 바탕으로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 양산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내재화한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 전체 인력 중 43%가 연구개발 인력으로,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인원이 석박사급 연구 인력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험평가 전 영역에서 기술자립도를 확보해 시제품 제작부터 규격화, 양산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방산 사업 특성상 한 번 무기체계 개발에 참여한 업체가 양산과 후속 사업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공동개발 참여를 통해 무기체계 부품이 설계 단계부터 규격화되기 때문이어서다. 한번 채택되면 양산까지 장기적 공급이 이뤄지는 락인(Lock-in) 구조인 셈이다. 이 같은 락인 효과로 경쟁사 진입을 막는 장벽을 구축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덕산넵코어스에 따르면 함정과 전차, 무인기 등 국내 주요 무기체계 82%에 회사 부품이 적용된다. 황태호 덕산넵코어스 대표는 “방위사업은 무기체계 업체와 공동개발에 참여하면 개발·양산·유지보수까지 이어지는 강한 락인 구조를 갖고 있다"며 “무기체계 업체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덕산넵코어스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제조·개발 시설 확충과 R&D에 주로 투입할 예정이다. 총 공모자금에서 발행 비용 등을 제외한 367억원 중 203억원을 향후 양산 물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장 확보에 사용한다. 남은 164억원은 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년 이후 핵심 사업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현재 생산 능력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IPO는 정부가 중복상장 관련 규제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심사를 통과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통상 중복상장이 이뤄지면 기업 가치가 자회사로 옮겨가며 모회사 주주가치는 떨어진다. 이날 현장에서도 덕산넵코어스의 밸류업 정책에 구체적 로드맵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회사 측 관계자는 “밸류업 공시는 내년부터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 기조에 맞춰 투자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회사 측은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하락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주주환원책을 제시했었다. 덕산넵코어스 모회사인 덕산하이메탈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 1회 이상 기업분석 보고서 발간을 추진하고 반기 1회 이상 기업설명회(IR) 활동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5년간 전년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의 10%을 재원으로 하는 현금배당도 약속했다. 또한 덕산하이메탈이 보유한 덕산넵코어스 주식 15만주(공모 물량의 5%)를 일반주주에게 배당하는 현물배당을 약속했다. 황태호 덕산넵코어스 대표는 “덕산하이메탈 주주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덕산넵코어스 상장의 당위성을 설명했다"며 “덕산넵코어스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IPO를 통해 조달하고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 성장하는 구상에 대해 소액주주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며 총 공모 예정 금액은 372억~483억원, 희망 공모밴드는 1만2400~1만4600원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지난 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오는 16일부터 17일간 이뤄질 예정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9-14 15:22 김태환 기자 k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