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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잇단 해킹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대형 통신사 SK텔레콤(SKT)과 KT가 좀처럼 '보안 리스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킹 사고 자체는 일단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후 보상·조정 여부와 조사 결과 발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경영 부담과 소비자 불신이 동시에 커지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보안사고를 넘어 통신사의 신뢰 회복 능력과 리더십을 가르는 중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4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SKT에게 보상 신청자 1인당 10만원 상당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조정위는 △과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례의 1인당 보상액이 통상 10만원 수준이었던 점 △전체 피해 소비자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 △조정안 수락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 보상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만일 조정안을 수용한다면 SKT는 신청인 1인당 5만원의 통신요금 할인과 제휴업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티플러스포인트 5만 포인트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조정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피해자에게도 동일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절차를 진행하도록 돼 있어 전체 피해자가 약 23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전면 보상 규모는 2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SKT는 이번 조정안에 대해 일단 “면밀히 검토한 뒤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조정안에 강제성이 없는 데다 보상 규모가 막대한 만큼 SKT가 원안대로 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실제로 SKT는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산하 분쟁조정위원회가 제시한 '1인당 30만원 배상' 조정안과 방송통신위원회 통신분쟁조정위원회가 직권으로 제시한 △연말까지 위약금 면제 연장 △유선 인터넷 등 결합상품 가입자 위약금 절반 보상 조치 역시 모두 수락하지 않았다. 물론 SKT는 이번 해킹 사태와 관련해 1조원 이상의 고객 보상 및 정보보호 투자비용을 집행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8억원의 과징금도 부과받은 상태다. 그럼에도 반복되는 조정안 거부는 단기적인 재무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신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실제로 SKT의 소비자신뢰지표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이달 초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이동통신 3사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이통3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만이나 피해를 경험한 소비자는 420명으로 전체(1490명)의 28.2%를 차지했다. 지난해(13.7%)보다 두 배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불만이 50%(210명)로 가장 많았다. 유심 해킹 사태를 겪은 SKT의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31위로 18계단 급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알뜰폰(MVNO) 확산과 번호이동 환경 개선으로 가입자 이동 장벽이 낮아진 시장 환경에서 보안 사고에 대한 불신은 곧바로 가입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 9월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KT 역시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연내 발표될 것으로 예고되면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쿠팡 정보유출 청문회에 참석해 “KT 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결과를 연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위약금 면제 조치나 수천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직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KT는 잠재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국면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취임 후 KT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추가 조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선정된 박윤영 내정자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는 박 내정자가 대표이사에 선임될 경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해킹 사태 수습을 꼽고 있다. 동시에 향후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역시 새 경영진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해킹 사태는 단순한 기술적 사고를 넘어, 통신사가 위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12-22 17:30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텔레콤(SKT)이 올해 4월 발생한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피해자에게 1인당 10만원 상당의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정안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18일 집단분쟁조정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보상은 통신요금 5만원 할인과 SKT 멤버십 포인트인 '티플러스 포인트' 5만 포인트를 합쳐 인당 총 10만원으로 구성됐다. 티플러스 포인트는 베이커리, 외식, 편의점, 영화, 공연 등 SKT 제휴처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1포인트당 1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지난 5월 9일 소비자 58명이 SKT의 '홈가입자서버'(Home Subscriber Server)'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봤다며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위는 “지난 7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8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처분 내용 등을 볼 때 SKT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가 유출돼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소비자 개인의 피해 회복을 위해 SKT에 보상 책임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7월 SKT의 핵심 인증 서버(HSS)에 해커가 침투해 전화번호와 가입자 식별번호 등 SKT 유심 정보 25종이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8월 개인정보보호 법규를 위반한 SKT에 대해 1347억9100만 원의 과징금과 96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SKT가 이번 조정 결정을 수락하면 조정 절차에 참여하지 않은 피해자에게도 동일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상계획서 제출을 포함한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이뤄질 경우 해킹 사고의 피해자가 약 2300만명에 달해 보상 규모는 2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는 SKT에 조정결정서를 조속히 통지할 예정이다. SKT는 결정서를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조정결정 내용에 대한 수락 여부를 위원회에 통보해야 한다.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SKT가 조정안을 수락하면 재판상 화해의 효력이 발생해 분쟁은 종결된다. 별도의 의사 표시가 없는 경우에도 수락한 것으로 간주한다. 반면 SKT가 이를 거부하면 조정이 성립되지 않는다. 조정안은 강제 효력이 없어 소비자들은 별도 민사 소송을 통해 분쟁을 이어가야 한다. 이 경우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 소송지원 제도 등을 통해 소송 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2-21 15:02 최태현 기자 cth@ekn.kr

국내 통신 3사가 잇단 해킹 사태로 신뢰에 금이 간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의 고성장에 미소를 짓고 있다. 통신 본업의 정체 속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연이어 보안 사고를 겪었다. 고객정보 유출, 불법 소액결제 등으로 이용자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이로 인한 실적 타격도 뚜렷하다. SK텔레콤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해킹 여파가 현재진행형이라 실적 부진 우려가 상존한다. KT는 무단 소액결제로 고객 피해가 발생했고, 서버 해킹 정황도 드러났다. 현재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내부자 계정을 관리하는 APPM 서버 해킹 의혹이 제기되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피해 신고서를 제출했다. 자체 조사에서는 침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오해 해소 차원에서 공식 신고를 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보안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통신사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 호조에 한숨을 돌리고 있다. 실적 방어막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올해 들어 통신 3사의 AI 데이터센터(AIDC) 매출은 분기별로 10~5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기업과 기관의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핵심 인프라로, 생성형 AI 확산과 고연산 기반 서비스의 등장으로 전력·냉각·보안 등 복합 기술이 요구되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보조 사업이 아닌, 통신업계의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 부문이 연 1~3%대 성장에 머무는 반면 데이터센터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수익 구조 다변화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9% 성장해, 2030년에는 4373억달러(약 63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통신사들은 대규모 인프라 운영 경험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의 행보가 가장 적극적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 중이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 남구 황성동에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2027년 11월 1단계(40MW) 가동을 시작으로 2029년 2월까지 103MW급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100MW급 GPU 전용 설비를 갖춘 AI 인프라는 국내 최초다. 또한 이달 초 오픈AI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글로벌 협업을 넓혔다. KT는 삼성SDS가 주도하는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으며,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 등과도 협력 중이다. KT는 이미 경북센터를 비롯해 목동·분당 등 전국 15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파주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신설 중이다. 기존 평촌2센터의 2·3단계 증설도 병행하며 수도권 AIDC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를 넘어 AI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동통신 기반 수익 확대에 한계가 드러난 만큼, 데이터센터를 미래 먹거리로 삼으려는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11-10 06:40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올해 유례 없는 '보안(해킹) 리스크'에 휩싸인 이동통신업계가 '리더십 위기'에 직면해 있다. 리더십 위기의 불씨를 촉발한 곳은 SK텔레콤으로, 유심 해킹사태 여파로 급기야 최고경영자(CEO) 교체라는 초강수 인사조치를 감수해야 했다. 당연히 똑같은 보안 리스크에 직면한 KT와 LG유플러스의 수장 거취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4년간 회사를 이끌던 유영상 대표 대신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올 상반기 대규모 유심(USIM) 해킹 사태 이후 신속히 인적 쇄신에 나서며, 위기 수습과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찍은 행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단순한 책임론 차원을 넘어, 실적 반등과 신뢰 회복을 위한 '선제 대응'으로 해석하고 있다. SKT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하는 등 실적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정 신임 CEO를 중심으로 4분기부터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정 CEO는 법률가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조직 내실을 다지고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과 대법원 법원행정처 등을 거친 판사 출신인 그는 2020년 SK텔레콤 법무그룹장으로 합류했다. 아울러 정 CEO는 회사가 추진하는 AI 기술의 신뢰성 확보와 정보보호 강화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SKT 측은 “정 CEO는 AI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추구가치와 행동규범을 구체화한 'AI 거버넌스'를 회사에 정착시키고,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고객 신뢰 회복과 정보보호 시스템 강화를 주도해왔다"며 “AI와 통신 사업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KT의 리더십도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지난 9월 발생한 해킹 사태와 무단 소액결제 피해에 대한 책임이 무겁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영섭 대표는 국정감사 기간 내내 여야 의원들로부터 '보안 대응 부실' 질타를 받으며 집중포화를 맞았다. 세 차례에 걸친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소액결제 피해 규모가 계속 확대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KT는 오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CEO 공개 모집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이 자리에서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그는 최근 국감에서 소액결제 해킹 사고와 관련해 “합리적 수준의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사퇴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책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당 발언을 사실상 연임 포기 의사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보안과 신뢰 회복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면에 있다. 서버 해킹 정황은 포착됐지만 피해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고, 홍범식 대표가 지난해 11월 선임돼 올해 3월 정식 대표이사로 취임한 만큼 단기 교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연말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보안 체질 강화' 메시지를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LG유플러스는 통신업계의 해킹 이슈 이후 '보안에 강한 통신사' 이미지 구축 등을 통한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결국 '해킹 사태'는 통신 3사 모두에게 경영과 신뢰의 재정비를 요구하는 분수령이 됐다. SKT가 먼저 칼을 빼든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의 연말 행보가 향후 통신 산업 리더십 구도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11-03 16:18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코스피가 국내 증시 개장 69년 만에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역대급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통신주는 여전히 소외된 모습이다. 해킹 사태 여파로 인한 실적 부진 우려와 배당 축소 가능성, 기관·외국인의 동반 매도세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방송통신' 지수는 전월 대비 1.97% 하락해 34개 산업지수 중 하위 3위를 기록했다. 거래량(4만2074주)과 거래대금(1397억원) 모두 최저 수준으로, 코스피(18.05%)와 코스닥(7.21%)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국내 통신 3사 주가도 한 달 새 약세를 면치 못했다. SK텔레콤은 28일 종가 기준 5만3800원으로 한 달 전(5만4900원)보다 2.0% 하락했다. 기관(-2만5080주)과 외국인(-8634주)이 동반 순매도하며 수급이 약화됐고, 외국인 보유율은 36.28%에서 35.74%로 낮아졌다. KT는 같은 기간 5만1100원에서 4만9700원으로 2.7% 떨어졌다. 기관(-8만5134주)과 외국인(-1107주) 모두 매도세를 보였으며, 외국인 보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해킹 사고와 소액결제 피해 여파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그나마 선방했다. 종가는 1만5260원으로 한 달 전(1만4980원)보다 1.8% 상승했다. 기관은 7만5923주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21만여 주를 순매수하며 보유율을 40.35%에서 41.30%로 높였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통신 관련 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디어컨텐츠'는 최근 한 달간 2.38% 하락해 국내 주식형 ETF 374종목 중 하위 13위였다. 'TIGER 방송통신'도 1.27% 떨어져 하위 20위권에 머물렀다. 증권가에서는 해킹 이슈와 배당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통신주의 단기 반등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11월 말 저점 형성 이후 KT를 중심으로 점진적 회복세가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 업종은 장기적으로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가 이어지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해킹 비용과 배당 리스크가 겹치며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된 뒤 매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초에는 실적 발표와 해킹 조사 결과, SK텔레콤 분기 배당 공시 등 악재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지만, 월말 이후 저점을 형성한 뒤 점진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단기 매수보다는 11월 말 이후 KT 위주로 분할 매수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통신 3사 중에서는 KT의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다"며 “해킹·거버넌스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배당 감소 가능성은 낮고 2026년 배당금(DPS) 증가 기대감이 높아 연말 이후 반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또 “SK텔레콤은 3분기 배당 감소 가능성이 단기 주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고, LG유플러스는 외국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명예퇴직금·과징금 반영 등으로 단기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0-29 14:28 윤수현 기자 ysh@ekn.kr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유심(USIM) 해킹 사태 등 일회성 변수에 단기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SK텔레콤(SKT)은 지난 20여 년간 유지해온 배당금을 줄일 위기에 처했고, KT는 해킹비용 반영으로 암울한 하반기 실적이 예고됐다. 이통사 중 유일하게 해킹 사태와 무관한 LG유플러스도 명예퇴직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T·KT·LG유플러스 모두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다. SKT는 대규모 과징금과 요금 인하 부담, KT는 해킹비용 불확실성, LG유플러스는 구조조정 비용이 각각 수익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증권가는 '2025년은 조정기'라며 단기 리스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3사 모두 일회성 비용과 해킹 이슈 등으로 수익성이 일시 위축된 가운데, 배당정책과 주주환원율 등 체력 격차에 따라 향후 주가 흐름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SKT는 해킹 보상과 요금 인하, 과징금 부담이 한꺼번에 겹치며 이례적인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보수적으로 평가한 하나증권은 SKT의 올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7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SKT는 지난 8월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요금을 50% 인하한 영향으로 이동전화 매출이 5000억원 감소했고, 1400억원 규모의 과징금까지 더해지며 일회성 비용이 총 6400억원에 달한다. 요금 인하와 과징금은 모두 해킹 사태의 여파로 일회성 성격이지만 수익성 훼손 폭이 컸다. 시장에선 19년간 이어진 배당금이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당 신뢰가 흔들리며 외국인 자금이 빠질 경우, 단기 주가 흐름도 제약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결 영업 적자, 올해 이익 급감이 예상되나 이미 알려진 악재이고 내년엔 이익 정상화가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매수 시점을 한 템포 늦춰 11월 말 이후로 넘길 것을 권한다. 3분기 적자 및 배당 불확실성으로 인한 일시적 수급 이탈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KT 역시 해킹 관련 비용이 실적 발목을 잡고 있다. 증권가가 예상한 KT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4600억원에서 4700억원 사이로, 시장 추정치 대비 낮을 전망이다. 임금·단체협상 소급분과 마케팅비 증가, 상각자산 확대가 맞물리며 비용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해킹 관련 일회성 비용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불확실성도 크다는 진단이다. 경쟁사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 유입 효과가 있었지만, 이는 일시적이었다는 평가다. 해킹 사태로 인한 보상비용과 과징금 부과 가능성이 현실화하면 4분기 추가 조정도 불가피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 역시 해킹 사건에 연루되며 과징금 납부 및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하다"며 “해킹 사건으로 센티먼트가 악화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장에 진입하며 배당주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KT의 목표주가를 종전 7만5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LG유플러스는 해킹 리스크에서는 비켜섰지만, 대규모 명예퇴직이 단기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 LG유플러스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하락, 역시나 시장 예상치(2510억원)를 크게 밑돌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약 600명 규모의 명예퇴직으로 1500억원의 비용이 반영됐고, 인건비 증가세까지 겹쳤다. 여기에 기업간거래(B2B) 매출 증가율 둔화와 이동전화 매출 성장세 약화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명퇴는 비용 절감보다는 인력 재편 성격이 강해, 단기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내년까지도 이익 성장과 더불어 주당배당금(DPS) 성장이 나타날 것이며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지표로 보면 여전히 밸류에이션상 매력도가 높다"면서도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 매력도가 높지 않아 연말 이후 매수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통신사들의 공통된 약점은 일회성 비용이 단기 수익성을 잠식했다는 것"이라며 “이익 체력이 좋은 종목이라지만 타격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0-14 09:15 장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