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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 대한 전체 검색결과는 39건 입니다.

고점 대비 40% 가까이 밀린 코스닥 지수가 바닥권을 다지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다만 신용융자 청산 직후 지수가 급반등했던 올해 세 차례 국면과 비교하면 반등 조건은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월 사상 처음 1200선을 넘었던 코스닥은 10월 750선까지 내려가며 고점 대비 약 3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낙폭(약 21%)의 두 배에 가깝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 미국 금리 우려, AI 투자 수익성 논란 등이 불거질 때마다 지수가 크게 흔들린 배경으로 레버리지를 꼽았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5월 11조원에서 8월 5조8000억원으로 줄었다가 10월 초 7조5000억원까지 불어난 뒤 다시 7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나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3·6·8월 하루 4000억~5000억원의 신용융자가 청산될 때마다 지수가 급반등했다고 짚었다. 다만 청산을 곧 반등 신호로 볼 수는 없다며 당시 △코스피 대형주 차익실현 자금의 코스닥 저가 매수 △금리 인하 기대 속 증권사 신용 한도 여유 △120조원 이상 고객예탁금 기반의 대기 자금 △반대매매 종료 후 매도세 둔화라는 조건이 함께 있었다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지금은 이 조건들이 충분히 충족되지 않았다고 봤다. 코스피도 함께 조정받아 코스닥으로 옮겨갈 차익 자금이 부족하고 금리 방향도 바뀌었다. 고객예탁금은 90조원으로 연중 최저 수준이고 미수금 증가폭도 줄었다. 그럼에도 신용융자 잔고가 연중 최저치에 근접했고 외국인 순매도 강도가 약해졌으며 이차전지·반도체 소부장·로봇 등 선호 섹터 흐름이 긍정적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나 연구원은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물 등의 영향도 있겠지만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인 매력도는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10-26 10:05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지수가 21일 상승 마감하며 전날 급락분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급등하며 코스피시장에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9%(182.93포인트) 오른 5735.67에 마감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1조58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78억원, 49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오전 10시51분경에는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같은 시간 코스피 지수는 4.71%(261.32포인트) 오른 5814.06을 기록했다. 삼성전자(+5.67%)와 SK하이닉스(+5.81%) 등 반도체주가 급등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AI 관련 기업 실적 호조가 이날 반도체 업종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국내 정규장 시작 전 미국에서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스페이스X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두 회사 모두 AI 인프라 투자 기대감을 키우는 실적과 발언을 내놨다. 스페이스X는 3분기 매출 146억달러, 영업이익 28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61% 급증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인 127억달러를 약 15% 웃도는 규모다. 실적 발표와 함께 AI 연산 능력 확대 계획을 밝히고 연산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지속을 전망했다.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힘입어 7~9월 매출과 이익률 모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이날 잠정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이 185억~19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1년 전보다 3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반도체 수출 호조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1~20일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4%, 반도체 수출은 222.5%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부담은 여전하지만 AI 투자심리 개선이 증시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10.77포인트) 오른 792.76으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80원 내린 1325.20원에 마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10-21 15:54 최태현 기자 cth@ekn.kr

다음 주 국내 증시는 급락 이후 나타난 반등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와 인공지능(AI) 투자 불안이 일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전망치를 낮추는 등 눈높이를 조정하고 있어 단기 반등이 본격적인 추세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향후 6개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기존 6300~9300에서 5200~8200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물가 상승 압력과 AI 투자 수익성과 자금 조달 우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추격 등 세 가지 악재가 동시에 부각된 영향이다. 특히 이들 위험 요인이 국내 증시의 주도 업종인 반도체에 집중되면서 지수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6000선 아래에서는 수급 측면의 안전판도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종의 비중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관련 기업의 실적 기대가 흔들릴 경우 지수 전체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 부분 낮아진 상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중반까지 내려오며 역사적 저점 수준에 근접했다. 코스피 5200선은 지난 7월 저점권이자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 해당한다. 대신증권은 이 구간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지지선을 이탈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 16일 국내 증시가 모처럼 반등한 가운데 나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 상승한 5668선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코스닥도 4.5% 오른 795선에서 장을 마감하며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지난 한 주 나스닥은 4.48%,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1.41%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255와 대만 가권 지수는 각각 5.37%와 4.47%의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률은 각각 14.46%와 10.93%다. 코어위브(-11.91%)의 신용위험이 재부각되며 주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주가가 두 자릿수 낙폭을 보였으며 마이크론(-5.63%), 브로드컴(-4.52%),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6.58%), AMD(-5.95%) 등도 큰 폭으로 밀렸다. 메타(-3.72%), 알파벳(-2.47%), 마이크로소프트(-1.93%) 등 빅테크 역시 크게 내렸다.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와 AI 투자 불안이 일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재무 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며 자본 조달 비용도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코어위브의 무담보채권 유통금리가 15%까지 치솟으면서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능력에 의구심이 커졌지만, 관련 발언 이후 우려가 일부 누그러졌다.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의 선두주자인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둔화하는 등 부정적 소식도 잇따랐다.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경계감도 완화됐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글로벌 여건이 예상대로 전개됐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추가 긴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3% 상승하며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국채금리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5.09%, 5.43%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 추가 금리 상승 우려가 완화되더라도 고금리 자체가 기업의 자금 조달과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는 환경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됐다. 지난 16일 삼성전자는 2.6%, SK하이닉스는 0.8% 상승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에서는 엑시콘과 엘티씨가 각각 22.4%, 17.2% 급등했다. 제약·바이오와 방산 등 다른 업종에도 매수세가 확산됐다. 문제는 수급이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000억원을 순매수하며 8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순매도 행진을 멈췄다. 그러나 코스피가 장중 5810선까지 상승한 뒤 기관 매도세에 밀려 상승 폭을 줄였고, 외국인도 장 후반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했다. 하루 동안의 순매수 전환만으로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반등이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4일 코스피의 상대강도지수(RSI)는 23.2까지 떨어지며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 단기 반등 여건은 형성됐지만 상승 추세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 압력 완화와 이를 흡수할 국내 매수 주체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최근 차세대 D램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메모리 공급 확대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에 미칠 영향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경쟁력 훼손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CXMT가 발표한 기술은 일반 서버용 D램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다. 대규모 양산 능력과 고객사 인증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유사한 구조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어 중국 기업의 기술 발표만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다음 주에는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는 20일 넷플릭스에 이어 21일 메타와 테슬라의 실적이 공개된다. 국내에서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 계획이 AI 관련 투자심리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 국내 통화정책이 증시의 금리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후 예정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도 중요하다. 오는 27일 SK하이닉스, 29일 삼성전자의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메모리 업황과 향후 수익성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은 시작됐지만 추세 회복을 위해서는 외국인 매도 압력의 지속적인 완화와 이를 흡수할 매수세 회복이 필요하다"며 “AI 신용위험 안정과 2027~2028년 이익 전망 유지 여부를 확인하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되, 실제 수주와 실적이 뒷받침되는 반도체 소부장 및 2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병행하는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10-18 10:11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종합 골프 솔루션 기업 크리에이츠가 올해 4분기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상장 후 매출 기반을 국내에서 북미로 옮기는 한편, 성장축을 하드웨어에서 통합 플랫폼을 통한 구독형 모델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오전 크리에이츠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핵심 경쟁력과 글로벌 진출 계획을 비롯한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 현장에서 석재호 크리에이츠 대표이사와 박준홍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북미 상업용 시장 진출과 사업 구조 전환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며 총 공모 주식수는 140만주다. 희망공모밴드는 1만5000~1만8000원이며 예상 공모 금액은 210억~252억원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20일부터 21일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크리에이츠는 지난 2009년 설립된 골프 테크 기업이다. 골프공과 클럽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장비인 론치모니터와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회사 측은 제품 기획과 제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내재화해 핵심 기술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핵심 경쟁력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AI를 아우르는 기술 역량을 제시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딤플 옵틱스(Dimple Optix)' 기술은 골프공에 검은색 마킹 없이 표면의 홈인 딤플을 인식해 회전량과 회전축의 정밀 측정을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측정 결과와 AI 기반 스윙 분석 기술을 녹여내 골프공과 클럽, 스윙 동작을 통합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핵심 경쟁력으로는 북미 지역에 구축한 판매 네트워크를 꼽았다. 크리에이츠는 현지 리셀러와 대형 유통 플랫폼 등 광범위한 판매 채널을 구축해 북미 중심의 수출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2022년에서 지난해까지 수출 규모의 연평균 성장률(CAGR)는 44%에 달한다. 현장에서 발표를 맡은 박 COO는 “미국 시장 매출의 약 70%가 리셀러를 통해서 발생한다"며 “그 외에도 아마존이나 베스트바이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크리에이츠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핵심적으로 공략할 곳은 북미 상업용 시장이다. 주요 고객군을 개인에서 골프바와 골프 아카데미, 호텔 등으로 넓히고 구매 단위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도 대부분 미국 시장 진출에 사용될 예정이다. 발행 비용 등을 제외한 약 200억원을 미국 현지의 연구개발(R&D센터)와 물류센터 확장, 기술기업 인수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COO는 “지난 2022년에는 국내 매출액 비중이 50%가 넘었으나 현재는 매출의 80%가 북미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축 역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론치모니터를 비롯한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 구조를 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플랫폼 구조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공모 자금 중 77억원을 골프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와 상업용 시장 솔루션, 데이터 분석·사용자 경험 고도화 분야의 기업 인수에 투입해 사업 구조 전환을 서두르겠다는 복안이다. 회사 측은 하드웨어 판매 중심의 매출 구조를 서비스 구독형 반복 매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크리에이츠 매출은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23년 804억9300만원이던 매출은 2024년 826억3400만원을 기록하고 지난해 1041억8200만원까지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약 129억원을 기록하고 지난 2024년 14억원대로 급감했으나, 지난해 250억여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다. 박 COO는 “골프 아카데미, 피트니스와 같은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미국 상업용 시장에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북미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유럽과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AI 기반의 골프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10-17 15:00 김태환 기자 kth@ekn.kr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며 업황 정점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이번 사이클은 과거처럼 급격한 하강 없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가 모멘텀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열린 '코스닥데이' 발표에서 “메모리는 속도는 둔화됐지만 방향은 바뀌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 전망치가 8000억달러 수준에서 1조달러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내년 눈높이는 1조5000억달러까지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시장의 우려는 과거 공식에서 나온다. 과거 D램 사이클에서는 가격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4개 분기 뒤 가격이 하락 전환했다. 올해 1분기 가격이 두 배로 뛴 만큼, 이를 그대로 대입하면 내년 초 가격이 꺾인다는 결론이 나온다. 손 연구원은 “가격이 꺾이더라도 그 자체가 다운사이클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근거로는 서버 중심의 수요 구조 변화를 들었다. D램 수요 중 서버 비중은 과거 30%대에서 내년 70%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추정이다. 낸드에서 기업용 SSD(eSSD)가 차지하는 비중도 20%대에서 절반 이상으로 오른다. 그는 “과거 소비자 중심 사이클과 달리 기업간거래(B2B) 사이클로 명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공급계약으로 수요 가시성이 확보되면서 급격한 다운사이클 없는 고원화된 업사이클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기 가격도 기대 이상이다. 시장은 4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률을 한 자릿수 후반으로 예상했지만, 그는 10%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1분기도 두 자릿수 상승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증권가가 2.9~3달러로 보는 내년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3.5달러로 추정했다. 중국 업체에 대해서는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CXMT는 출하량 기준 10%, 매출 기준 8% 안팎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극자외선(EUV) 장비를 들여오지 못해 공정 전환이 막혀 있다는 분석이다. YMTC는 미국 기업의 서버 시장에 침투하기 어렵다고 봤다. 관건은 인공지능(AI) 기업의 매출이다. 빅테크 설비투자가 늘면서 내년에는 대부분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전망이어서다. 손 연구원은 “이제는 반도체 업체가 무언가를 하기보다 AI 업체들이 돈을 버는 게 더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짚었다. 다만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봤다. 오픈AI의 연간반복매출(ARR) 눈높이가 700억달러 수준까지 올라왔고, 2028년부터는 AI 기업들의 직접 구매 물량이 더해진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앞으로 모멘텀이 아닌 밸류에이션으로 움직이며 엔비디아·TSMC처럼 안정적으로 올라가는 주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업황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게 곧 주주환원"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말 추가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론도 미국 정부 보조금 수령 이후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봤다. 전고점 돌파 시기로는 내년 상반기를 꼽았다. 손 연구원은 “업황은 매우 좋지만 대형주는 가격 상승률이 둔화했고 추정치 상향 여력도 과거보다 적어졌다"며 “앞으로 상승 여력이 큰 쪽은 소부장"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평택, SK하이닉스 용인 등 국내 증설 계획이 앞당겨지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의 팹 가동 일정도 2030년까지 고르게 잡혀 있다. 그는 “과거 장비 업종은 2년 급등, 2년 급락을 겪으며 변동성이 컸지만 이번에는 투자가 굉장히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단기 촉매로는 이달 확정될 두 회사의 내년 설비투자 계획과 11월부터 나올 용인 관련 수주 공시를 꼽았다. 6세대 10나노급(1c) D램으로 전환하면 고사양 증착·식각 장비 수요가 늘어 테스·브이엠이 수혜를 볼 것으로 봤다. 처음 도입되는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에서는 HPSP·예스티를 꼽았다. 검사 부품도 유망 분야로 제시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주문형반도체(ASIC) 출하가 늘고,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중앙처리장치(CPU) 출하까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스트 소켓(ISC)과 HBM용 프로브카드(티에스이)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SSD는 4분기 가격 상승률이 유일하게 가속하는 분야다. 손 연구원은 컨트롤러 업체 파두에 대해 “커버리지 기업 중 향후 2년간 가장 공격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HBM 본딩 장비는 중립적으로 봤다. 적층 단수가 낮아지면 장비 한 대당 생산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파운드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HBM 공급이 가속기 생산을 따라가지 못하자 고객사들이 HBM 적층 단수를 낮추고 있다. 이 경우 HBM 하단의 베이스 다이가 더 많이 필요한데, 이를 만들 수 있는 곳은 TSMC와 삼성 파운드리뿐이다. 커스텀 HBM에서는 메모리 컨트롤러 기능까지 베이스 다이로 옮겨온다. 손 연구원은 “삼성 입장에서는 턴키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상당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 파운드리 흑자 전환 시점은 내년 4분기로 늦춰 잡았다. 그는 “당장의 실적보다 기술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테슬라 AI5를 안정적으로 양산하면 다른 빅테크의 추가 주문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밸류체인으로는 두산테스나·솔브레인·원익IPS를 제시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10-07 08:55 최태현 기자 cth@ekn.kr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그간 맺은 기술이전 계약의 '성적표'를 받아 드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빅파마에 넘긴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와 추가 계약 여부가 섹터 반등을 가를 것이라는 진단이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한국거래소 주최로 연 '코스닥데이' 제약·바이오 전망 발표에서 “작년까지는 기술이전을 다수 체결하는 섹터였지만 올해는 그 성과를 성적표로 돌려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일환으로 6일부터 이틀에 걸쳐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코스닥데이'를 열고 있다. 올해 제약·바이오 섹터는 악재가 잇따랐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알테오젠은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 사용료가 시장 기대치(5%)를 밑도는 2%로 공개됐다.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는 1월 실적 발표에서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도입한 파킨슨병 치료제의 개발 우선순위를 낮췄다. 엄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기술이전 파이프라인을 두고 “반은 성공하고 반은 반환되거나 중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규 계약 부진은 의구심을 키웠다. 엄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기업이 미국·유럽 빅파마와 맺은 계약은 84건이지만, 국내는 현재까지 알테오젠(4건)과 한미약품(2건)의 6건뿐이다. 한미약품은 일라이 릴리·로슈와 누적 약 5조원 규모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두 회사의 성과만으로는 섹터 전체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하반기 들어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는 코스닥 지수보다 밑돌고 있다. 엄 연구원은 이를 뒤집어 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알테오젠과 한미약품은 중국 바이오의 성장과 무관하게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지금부터 기술이전에 성공하는 기업이 나온다면 중국과 경쟁에서 이겼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릭스·디앤디파마텍처럼 빅파마와 한 건의 계약을 맺은 플랫폼 기업을 주목했다. 플랫폼 기술은 여러 파트너에 반복해 팔 수 있어, 한 건만 추가해도 다수 계약을 보유한 상위 그룹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금리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성과"라고 덧붙였다. 엄 연구원은 코스닥 바이오의 높은 변동성 원인을 이익 부재에서 찾았다. 그는 “코스닥이 1150일 때나 600대일 때나 기업 내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시가총액이 이익 기반으로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내후년 영업이익으로 시가총액을 설명할 수 있는 회사가 나오면 지수도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사례는 알테오젠이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 약물을 피하주사로 바꾸는 플랫폼으로 10개 파트너사와 약 16조원 규모 계약을 맺고 31개 물질의 상업화 권리를 넘겼다. 피하주사는 병원에서 수십 분~수 시간 맞던 정맥주사를 수 분 만에 끝낼 수 있어 환자와 의료기관의 부담을 덜어준다. 엄 연구원은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 전환율이 8월 12.7%로 매달 약 2%포인트씩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매달 1%포인트씩만 올라도 2027년 30%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를 토대로 2028년 말까지 약 1조5000억원의 현금 유입을 예상했다. 바이오젠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한 자릿수 중반 로열티를 밝힌 만큼, 키트루다 외 계약 조건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바이오젠이 출시 전 신약부터 피하주사로 개발하는 흐름도 우호적 신호로 봤다. 시장 1위 약이 이미 피하주사로 나와 있으니, 이를 따라잡으려는 후발 신약도 처음부터 피하주사로 출시해야 한다는 논리다. 신약 개발사 중에서는 인제니아테라퓨틱스와 앱클론을 꼽았다. 인제니아의 황반변성 치료제는 머크가 약 4000명 규모 글로벌 3상을 진행 중이다. 앱클론은 중국 헨리우스와 HER2 양성 위암 1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6월 시작한 글로벌 3상 결과가 내년 여름 나오고, 2028년 상업화가 예상된다. 엄 연구원은 “파트너가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시가총액이 50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데이터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 변곡점은 임상 데이터다. 보로노이는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가 점유율 99%를 차지한 EGFR 변이 폐암 시장에 도전한다. 엄 연구원은 타그리소 투약 후에도 종양이 커진 환자에서 종양이 약 50% 줄었고, 뇌 전이가 부분적으로 사라진 사례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9월 호주에서 1차 치료 환자 투약이 시작돼, 내년 1분기께 타그리소 대비 우위 여부가 드러날 전망이다. 타그리소는 종양을 약 50% 줄인 상태를 4개월가량 유지하는 만큼, 같은 시점의 감소 폭을 비교하면 된다는 논리다. 올릭스는 4분기 경쟁사인 앨나일람·애로우헤드가 발표할 ALK7 표적 비만 치료제 첫 임상 결과가 관건이다. 올릭스가 개발하는 짧은 간섭 RNA(siRNA) 치료제는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설계도(mRNA)를 지워 생성 자체를 막는 방식이다. ALK7 표적 약물은 간·내장지방을 선택적으로 줄이는 유전자 치료제다. 경쟁사 결과가 긍정적이면 내년 임상에 들어가는 올릭스 후보물질의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얀센에 이전한 항체약물접합체(ADC)의 1상 결과가 추가 계약의 전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새 파트너 입장에서는 앞선 계약 물질이 사람에게서 효과를 냈는지부터 확인하려 한다는 이유다. 얀센 1상 결과는 연내 확보가 기대된다. 금리도 변수다. 엄 연구원은 미국 바이오 지수가 역사적 고점 부근인 반면, 국내 바이오는 금리 민감주로 조정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바이오에는 인공지능(AI) 쏠림 속 경기방어주로 자금이 들어왔지만, 연구개발 자금을 외부 조달에 의존하는 국내 바이오텍은 금리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그는 “금리 인하의 방향성과 속도가 강해지면 기회 구간"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빅파마 대비 우위의 임상 결과를 가진 회사만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10-07 08:54 최태현 기자 cth@ekn.kr

법원이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을 받아들이면서 '부실기업 신속 퇴출' 기조가 시험대에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 요건과 동전주 규정에 대한 후속 조치를 조만간 내놓겠다고 밝혔다. 실질심사를 통한 상장폐지는 소송 끝에 결론이 뒤바뀐 사례가 아직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진입 문턱에서는 기술특례 상장의 평가 체계와 업종별 심사 기준을 손질해 심사의 질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코스닥데이'를 열고 상장폐지 제도와 기술특례 상장 고도화 방향 등을 설명했다. 형식심사 상장폐지는 상장 규정이 정한 요건에 해당하면 다른 사정을 따지지 않고 퇴출하는 제도다. 거래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첫째 유형이다. 거래량 미달이나 주식분산 미달이 여기에 해당하며, 거래소는 이런 기업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뒤 1년간 개선 기회를 준다. 그래도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한다. 최종 부도나 감사의견 거절처럼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곧바로 퇴출 절차에 들어간다. 거래소는 최근 시가총액 요건을 강화하고 동전주 요건을 새로 만들어 형식 기준 자체를 높였다. 그런데 최근 법원이 이 요건에 따른 상장폐지 결정의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정리매매가 중단된 기업이 나왔다. 비슷한 처지의 기업들이 줄줄이 법적 대응에 나서면 신속 퇴출이라는 정책 목표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찬 공시부 팀장은 “후속 조치는 상장부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내부 보고 중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구체적인 사항을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도입된 실질심사는 형식 기준을 교묘히 피해 가며 부실해지는 기업을 걸러내는 장치다. 횡령·배임 혐의, 주된 영업 정지 등 약 20개 사유가 있다. 오재화 상장관리부 팀장은 사유 발생이 심사를 시작하는 '방아쇠'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횡령 금액이 전액 회수되거나 영업 허가가 다시 갱신되더라도 사유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심사는 그 이후에 영업 지속성, 재무 건전성, 경영 투명성을 종합적으로 따져 상장폐지 여부를 정한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기업심사위원회와 시장위원회가 두 단계에 걸쳐 심의한다. 오 팀장은 “최근에는 거의 대부분 기업이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다"면서도 “현재까지 소송으로 결론이 뒤바뀌어 상장폐지된 기업이 다시 살아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진입 측면에서는 기술특례 상장 고도화가 과제로 제시됐다. 2005년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도입된 기술특례 상장은 21년 만에 누적 300사를 넘어섰다. 기술특례 기업의 누적 시가총액은 도입 당시 약 2600억원에서 지난해 말 70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거래소는 연말까지 전문평가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외부 연구용역에 착수했고 9월에는 공청회를 열었다. 개선안의 골자는 표준 기술평가 모델의 지표를 첨단 업종에 맞게 재정비하고 평가기관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다. 업종별 맞춤형 질적 심사 기준도 넓혀 왔다. 2019년 바이오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AI·에너지·우주항공, 올해 6월 말 첨단로봇·사이버보안·K콘텐츠가 추가됐다. 연말까지 방산 등 3개 업종이 더해진다. 상장 이후 관리도 조였다. 이석우 기술기업상장부 팀장은 “기술력과 영업실적 시현 사이에는 일정한 시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지난 7월부터 매출액 미달·대규모 손실에 따른 상장폐지 유예를 마일스톤을 공시한 기업에만 적용하고 있다. 기술특례 기업이 상장 때 내세운 기술 분야와 무관한 사업으로 주력을 바꾸면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도록 규정도 바꿨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10-06 12:57 최태현 기자 cth@ekn.kr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실적과 외국인 수급에 따라 방향을 잡을 전망이다. 연휴 이후 마이크론을 시작으로 수출 지표와 삼성전자 잠정실적까지 반도체 업황을 확인할 이벤트가 잇따른다. 지수 전반의 상승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증시의 핵심 변수는 반도체다. 오는 30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 이어 다음 달 1일에는 9월 수출 지표가 공개된다. 10월 초에는 삼성전자 잠정실적도 예정돼 있다. 반도체 업황과 국내 대표 기업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일정이 연달아 잡혀 있다. 최근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따라갈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었다면 다음 주부터는 실제 실적과 수출이 이를 확인하는 구간에 들어간다. 실적 눈높이가 유지될 경우 최근 반도체 중심의 상승 흐름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수급도 관전 포인트다. 연휴 직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04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 전체로는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순매수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존 주도주에서 외국인이 이탈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연휴 이후에는 외국인이 반도체를 다시 사들이는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최근 고점권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외국인 매수와 실적 기대가 동시에 유지된다면 반도체 중심의 주도주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업종별 차별화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자동차와 화장품, 일부 음식료 등 수출주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부담이 커졌다. 증권주도 거래대금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금리 역시 절대적인 수준보다는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해졌다. 높은 금리가 이어지더라도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유지된다면 증시의 상승 흐름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하락하더라도 주당순이익(EPS)이 유지된다면 밸류에이션 하락만으로 위험 신호로 볼 필요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결과도 변수다. 무역과 중동, AI 등을 둘러싼 양국의 논의 결과에 따라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중동 문제와 금리 등 시장을 압박했던 거시 변수가 전환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AI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는 지수의 상방 힘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연휴 직전까지 이어진 반도체의 지수 방어력이 있다.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0% 오른 7080.92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1.21% 상승한 844.48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3.3%, SK하이닉스가 1.2%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장중 7150선까지 올랐지만 연휴를 앞둔 관망세와 건설·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대외 환경도 이전보다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의 회담이 성사되고 추가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제유가가 진정세를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 넘게 오르는 등 반도체 랠리가 이어졌고 나스닥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휴 직전 거래에서 경계감 속 방향성이 불명확한 것은 예상 가능한 흐름"이라며 “외국인 순매도만으로 기존 주도주의 추세 훼손을 판단할 필요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휴 이후 외국인이 다시 반도체를 매수하는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고점권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지수 전체를 추격하기보다 EPS와 현금흐름이 확인되는 반도체·AI 인프라 등 기존 주도주 중심의 압축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9-27 08:22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빅웨이브로보틱스가 지난 5월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래 약 4개월만에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수차례에 걸친 정정신고서 제출 끝에 이뤄낸 결과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로봇 자동화 플랫폼 경쟁력과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휴머노이드 솔루션 개발에 집중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11일 오전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향후 사업전략, 공모자금 활용 계획 등을 공유했다. 현장에서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이사는 “핵심 성장 동력인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은 북미 시장에서도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공모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산업용 피지컬 인공지능(Physcial AI) 플랫폼기업이다. 로봇 자동화 도입과 구축, 운영, 유지보수 등을 지원한다. 로봇 자동화 플랫폼 마로솔(Marosol)과 로봇 AI 에이전트 솔링크(SOLink)를 연계해 자동화 수요를 분석하고 이종 로봇들을 하나의 운영체계로 연결한다. 회사 측은 현재 3만건 이상의 데이터베이스와 400여개 공급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핵심 플랫폼 중 하나인 마로솔은 축적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고객의 공정 자동화 검토와 로봇 도입 과정에서의 판단을 지원한다. 산업과 공정별 자동화 수요를 포착하고 생산에서의 병목과 비효율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이를 통해 의사 결정 시간과 도입 비용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요 플랫폼인 솔링크는 40개 이상의 이종 로봇을 하나의 운영체계로 연결한다. 회사는 “기존 로봇부터 최첨단 휴머노이드에 이르는 설비를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넘어 지능형 오류 감지와 생산량·품질 데이터 분석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특히 현장 데이터를 외부 반출 없이 자체 학습하는 복리형 학습 구조를 장점으로 꼽았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미국 델라웨어 법인을 설립한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올해 디트로이트 법인을 신설하면서 미국 로봇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진입 초기임에도 연구용 로봇 시스템 구축과 대시보드 조립 자동화 등 현지 첫 프로젝트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물류 자동화 등 후속 프로젝트를 포함한 북미 파이프라인 규모가 70억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글로벌 시장 진출과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공모 금액에서 발행 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 중 약 73%인 164억원이 글로벌 진출에 투입된다. 주로 현지 법인과 영업망 운영체계 정비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휴머노이드 솔루션 개발과 기술 고도화에는 약 42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늦어진 상장 일정을 비롯해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에 대해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에 집중하며 투자자로부터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지난 5월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래 총 7차례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김민교 대표는 “상장 과정이 지연됐지만 이는 회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며 “그동안 계획했던 부분에 집중하며 성과를 내왔고 앞으로도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상장 이후 수급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상장 당일 유통가능주식 비중이 크지 않아서다. 이날 현장에서 대표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모 후 주식 의무보유 측면에서 최대주주와 재무적 투자자(FI) 물량을 모두 고려할 때,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은 약 27%"라며 “상장 후에도 주가가 안정적으로 하방을 다지며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에서 총 공모 주식 수는 160만주, 희망 공모밴드는 1만5000~1만8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240억~288억원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 청약은 오는 15일에서 16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오는 29일 상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9-12 14:44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에 밀려 부진했던 코스닥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수 흐름과 달리 코스피를 웃도는 수익성을 갖춘 기업들이 적지 않아서다. 정부의 내년도 투자 확대도 반도체와 로봇 등 코스닥 주요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남은 올해는 정책 기대와 기업 수익성을 바탕으로 코스닥이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7일까지 코스닥지수는 1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6% 상승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최근 2주간에도 코스피가 4.5% 오른 반면 코스닥은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바이오와 2차전지 등 주요 업종이 부진했던 점도 부담이었다. 최근 2주간 코스닥 건강관리와 2차전지 업종은 각각 6.4%, 4.7% 하락했다. 코스닥 전체의 수익성이 코스피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제약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적 기준 코스닥 전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로 집계됐다. 코스피 전체 ROE는 23.4%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ROE도 12.2%로 코스닥보다 높다. 지수 전체와 개별 기업의 사정은 달랐다. 지난 4일 현재 코스닥 상장사 1749곳 가운데 코스피 전체 ROE인 23.4%를 웃도는 기업은 136곳에 달했다.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으로 범위를 좁혀도 81곳이었다. 코스닥 전체의 낮은 수익성에 가려진 우량기업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고ROE 기업 81곳 가운데 코스닥150 구성 종목은 25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56곳은 코스닥150 밖에 있었다. 대표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중소형주 가운데서도 높은 자본수익성을 내는 기업이 상당수 존재하는 셈이다. 남은 올해 코스닥의 투자심리를 움직일 변수로는 정부의 성장산업 투자 확대가 꼽힌다. 2027년 정부 예산안의 총지출은 820조9000억원으로 올해 예산안보다 9% 늘었다. 이 가운데 '3대 메가프로젝트+인공지능(AI) 총력 지원' 예산은 10조8000억원에서 21조3000억원으로 97.2%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닥과 연관성이 높은 핵심 산업으로 반도체와 로봇을 꼽았다. 반도체는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인프라 투자까지 지원 범위가 넓어진다. K-반도체 초격차 관련 예산은 1조3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반도체 특별회계 2조6000억원도 신설됐다. 수도권에서는 용인·평택 팹의 조기 가동을 지원하고 호남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된다. 팹 가동에 앞서 클린룸과 유틸리티 배관, 스크러버 등의 투자가 선행되는 만큼 관련 코스닥 기업의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로봇은 정책 지원이 실제 매출과 한층 가까워진다. 피지컬 AI 관련 예산은 9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확대된다. 기존 R&D 지원을 넘어 제조와 스마트팩토리, 건설 등 8대 분야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국산 AI 로봇의 공공 구매도 추진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공공부문의 선제적인 로봇 도입이 국내 기업의 초기 매출 확보와 실증 데이터 축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발표된 2027년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투자 확대'"라며 “투자 관련 키워드(AI, 반도체 등)의 정책 자료 내 언급 비중과 실제 예산 증가율 모두 올해 대비 높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투자형 R&D'를 도입해 지분 확보 방식으로 참여하고, 로봇 등 산업 지원에서도 구매·양산 지원을 병행하는 점은 보다 적극적인 투자로 전환됨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코스닥 시장을 둘러싼 제도 변화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로 꼽힌다. 현재 정부는 우량기업을 별도로 묶는 코스닥 셀렉트 지수를 비롯해 장기 투자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해 부실기업의 퇴출을 촉진하고 AI·에너지·우주 분야의 맞춤형 기술특례상장을 확대하는 등 시장 체질 개선도 진행되고 있다. SK증권은 코스닥 셀렉트 지수의 발표 자체보다 투자자가 코스닥에 장기간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연기금 등 주요 투자자의 국내 주식 벤치마크에 셀렉트 지수를 반영하고 일반 투자자도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를 통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장기자금 유입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최근 1년간 코스닥 지수 추종 및 코스닥 비중이 높은 ETF에는 8조7000억원이 유입됐지만 개인 의존도가 높았다. 올해 개인은 코스닥 ETF를 8조8000억원 순매수한 반면 연기금 순매수는 17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에는 코스닥150 등 대표지수와 레버리지 ETF에서도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 외국인 수급 역시 아직 방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닥 순매수를 꾸준히 확대했지만 8월 반등 구간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누적 순매수 규모는 4조원대로 낮아졌다. 정책 지원과 기업 수익성이 코스닥의 재평가 재료로 꼽히는 가운데 실제 장기 투자자금의 유입 여부가 남은 올해 시장 흐름을 가를 변수로 거론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우선 셀렉트 지수 편입 기업이 코스피 등으로의 이전 상장 시 실익이 크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 다수의 빅테크 기업들이 나스닥 증시에 머무르는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나 연구원은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주요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벤치마크에 셀렉트 지수 비중 반영은 물론, ETF 및 펀드 상품 등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이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9-10 09:20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