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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된 세포를 회복해 생물학적 나이를 역행하는 '역노화'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세계 최초로 개시됐다. 노화 세포를 사멸시키는 전통적 방식이 아닌, 세포의 기능 자체를 되돌리는 방식의 글로벌 항노화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는 평가다. 우리 정부도 기술 확보에 나서며 국내 기업들도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14일 한국바이오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기업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9일 세포 후성유전학적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통해 인체 세포의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리는 항노화 치료제 임상시험의 첫 참가자 치료를 시작했다. 리프로그래밍 기술이란 노화된 세포의 특정 유전자를 활성화해 젊은 세포처럼 기능하도록 하는 항노화 기술을 말한다. 노화돼 독소를 방출하는 이른바 '좀비 세포'를 사멸시키거나 세포의 노화 속도를 지연하는 전통적 접근법과 달리, 세포의 기능 자체를 회복하는 새로운 접근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리프로그래밍 기술은 세포를 초기상태인 배아줄기세포까지 되돌리는 '완전 리프로그래밍'을 실행할 경우 세포 정체성이 손실되면서 초기화된 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통제하기 어려워 암 등 종양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존재한다. 이에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는 완전 리프로그래밍 대신 '부분 리프로그래밍'을 택했다. 유전자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바이러스 전달체(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해 노화된 세포에 리프로그래밍을 유도하는 인자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세포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세포의 특징만 부분적으로 복원하는 방식인 셈이다. 이 같은 방식의 글로벌 항노화 임상이 개시된 것은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의 사례가 세계 최초다.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항노화 치료제의 첫 번째 대상 질환으로 녹내장을 택했다.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은 정상적인 재생 능력이 없는데, 이 치료제를 통해 손상된 시신경 세포의 재생능력을 활성화해 녹내장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안과 질환은 타 질환보다 암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낮아 리프로그래밍 치료제 개발의 핵심 타깃으로 지목된다.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임상을 통해 우선 녹내장 환자 12명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고, 나아가 안구 신경 손상을 유발하는 급성 질환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까지 환자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처럼 세계 첫 '리프로그래밍' 항노화 치료제가 임상을 시작하며 글로벌 시장 선점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20일 미국 바이오텍 턴 바이오테크놀로지스(턴 바이오)와의 합의를 통해 부분 리프로그래밍 원천 기술의 일종인 'ERA 플랫폼'을 최종 확보했다. 원개발사인 턴 바이오의 ERA 플랫폼은 노화된 세포에 유전정보를 운반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형태의 리프로그래밍 인자를 전달해 기능을 회복하는 방식을 취한다. 대웅제약은 안과 질환과 청각 질환 등 노화와 관련된 다양항 질환에서 항노화 치료제 연구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과학기술정보부도 지난 10일 '생체노화 리프로그래밍 원천기술 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하고, 국가 단위 항노화 연구 생태계 조성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해당 사업은 △노화 측정기술 개발 △노화 제어기술 개발 △항노화기술 효능 평가 등 3개 분야에서 추진돼 오는 2030년까지 총 47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노화의 근본 원리를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화된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대비하는 핵심적 연구개발 사업"이라며 “대한민국 연구진이 세계 최고 수준의 노화 연구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2026-06-14 10:00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최고치 경신이 이어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상대적 부진을 겪던 국내 섹터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혜주로 재평가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현금흐름 동력으로 가시화되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실적 역시 무난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반도체 등에 자금이 쏠리는 상황에서도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18.87%였다. 동 기간 KOSPI 지수 수익률은 4%에 그쳤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섹터가 AI 투자 사이클에 힘입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신성장 동력과 견조한 실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국내 3사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200메가와트(MW) 규모 AI 데이터센터 계약을 맺었다. KT 역시 26MW 규모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500MW급이 되도록 설비 확충 계획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계열사 보유 부지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확대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AI 데이터센터가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것은 가격 차별화 가능성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더 많은 연산량을 처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양의 전기와 냉각 비용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AI 성능과 수요 증가로 연산량이 급격히 늘어난 상황을 감당하기 위해 더욱 고성능의 설비 구축이 요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 서비스 가격은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50%가량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일반 데이터센터가 월 kW당 20만~30만원에 서비스된다면, AI 데이터센터는 월 kW당 40만~70만원에 서비스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입장에서는 전력 확보와 냉각 시설, 인허가 등을 고려할 때 더 높은 임대료를 내더라도 준비된 AI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매출 가시성도 구체화되고 있다. 본업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새로이 현금흐름 확대에 기여하면서다. KB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30%로 본업의 29.7%를 웃돈다. 이같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SK텔레콤과 KT 자회사 KT클라우드의 올해 1분기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3%, 0.4%씩 증가했다. 특히 KT클라우드의 경우, 지난해 11월 운영을 시작한 가산 AI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확대로 매출 감소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3사의 본업 실적도 견조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에 부합한다.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923억원과 5376억원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는 시장 추정치 범위에서도 윗단에 해당한다. 경쟁사의 위약금 면제와 가입자 수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히 핸드셋(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으로 무선 매출 회복세가 견조하다"고 짚었다. KT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7784억원과 4827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소폭 뒷걸음질쳤으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두배 넘게 올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는 시장 추정치 4916억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G 투자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본업의 수익성 개선이 최소한 2028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8037억원과 2723억원이라고 밝혔다. 무선가입자 수와 무선서비스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시장 추정치에 부합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확대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지만, 기타 비용은 효율적으로 집행돼 수익성이 제고됐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5-14 15:28 김태환 기자 k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