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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실적과 외국인 수급에 따라 방향을 잡을 전망이다. 연휴 이후 마이크론을 시작으로 수출 지표와 삼성전자 잠정실적까지 반도체 업황을 확인할 이벤트가 잇따른다. 지수 전반의 상승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증시의 핵심 변수는 반도체다. 오는 30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 이어 다음 달 1일에는 9월 수출 지표가 공개된다. 10월 초에는 삼성전자 잠정실적도 예정돼 있다. 반도체 업황과 국내 대표 기업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일정이 연달아 잡혀 있다. 최근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따라갈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었다면 다음 주부터는 실제 실적과 수출이 이를 확인하는 구간에 들어간다. 실적 눈높이가 유지될 경우 최근 반도체 중심의 상승 흐름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수급도 관전 포인트다. 연휴 직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04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 전체로는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순매수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존 주도주에서 외국인이 이탈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연휴 이후에는 외국인이 반도체를 다시 사들이는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최근 고점권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외국인 매수와 실적 기대가 동시에 유지된다면 반도체 중심의 주도주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업종별 차별화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자동차와 화장품, 일부 음식료 등 수출주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부담이 커졌다. 증권주도 거래대금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금리 역시 절대적인 수준보다는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해졌다. 높은 금리가 이어지더라도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유지된다면 증시의 상승 흐름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하락하더라도 주당순이익(EPS)이 유지된다면 밸류에이션 하락만으로 위험 신호로 볼 필요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결과도 변수다. 무역과 중동, AI 등을 둘러싼 양국의 논의 결과에 따라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중동 문제와 금리 등 시장을 압박했던 거시 변수가 전환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AI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는 지수의 상방 힘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연휴 직전까지 이어진 반도체의 지수 방어력이 있다.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0% 오른 7080.92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1.21% 상승한 844.48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3.3%, SK하이닉스가 1.2%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장중 7150선까지 올랐지만 연휴를 앞둔 관망세와 건설·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대외 환경도 이전보다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의 회담이 성사되고 추가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제유가가 진정세를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 넘게 오르는 등 반도체 랠리가 이어졌고 나스닥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휴 직전 거래에서 경계감 속 방향성이 불명확한 것은 예상 가능한 흐름"이라며 “외국인 순매도만으로 기존 주도주의 추세 훼손을 판단할 필요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휴 이후 외국인이 다시 반도체를 매수하는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고점권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지수 전체를 추격하기보다 EPS와 현금흐름이 확인되는 반도체·AI 인프라 등 기존 주도주 중심의 압축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9-27 08:22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피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7000선을 되찾았다. 최근 증시를 압박했던 인공지능(AI) 투자 속도 조절 우려가 완화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시장은 지수 7000선 안착을 위해서는 실제 반도체 업황 개선과 외국인 수급 지속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9포인트(0.15%) 오른 7017.9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171.44까지 상승했지만 마감 시간에 접어들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반등에는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달 들어 AI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AI 서비스의 영역 확장과 실제 사용량 증가를 보여주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메타의 개인용 AI 에이전트 'Muse'다. 메타가 지난 8일 출시한 Muse는 이용자의 지시에 따라 예약이나 결제, 검색 등 여러 작업을 대신 수행할 수 있다. Muse는 출시 12일 만에 28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Muse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메타 주가는 11% 넘게 올랐다. AMD와 인텔, ARM 등 AI 관련 반도체주도 동반 상승했다. 이 같은 AI 에이전트의 확산은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이용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작업을 연속적으로 수행한다. 이에 사용자당 연산량이 늘어나면서 AI 투자 수혜 범위가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와 서버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수요에 대한 기대가 반도체 업황이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코스피 역시 반등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2028년 이전에는 메모리 공급과잉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최근 HBM 사양 하향 역시 수요 감소라기보다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절충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반도체 업황과 함께 코스피 7000선 안착을 가를 또 다른 변수는 외국인 수급이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전일에는 1550억원 순매수했고, 지난 21일에는 410억원 순매도했지만, 18일에는 5140억원 순매수했다. 지난주 내내 1~3조원 안팎의 대규모 순매도세가 이어진 것과 대비됐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올 여건은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나타난 시기를 들여다보면, 변동성지수가 고점을 지나면서 진정되고 개인의 매수세가 약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존의 투자자 기대를 뛰어넘는 요인이 맞물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달 2일 82.05에서 전일 42.42로 내려왔다. 한달 반 만에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개인도 이달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전일까지 개인은 코스피에서 17조3370억원을 순매도했다. 연휴 이후 코스피의 향방은 AI에 대한 기대가 실제 반도체 수요와 실적으로 확인되고, 이를 바탕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될 수 있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현지시간)에는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음달 초에는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수급은 시장 전체보다는 주도 섹터에 집중되고 있다"며 “7000선을 넘어서느냐 마느냐보다 지수 추가 상승에 중요한 것은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박스권을 돌파하는지, 외국인 수급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지다"라고 말했다. ▲코스피 변동 추이 / 미래에셋 카이로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9-23 15:09 김태환 기자 kth@ekn.kr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속도 조절론과 고유가, 고금리의 3중고에 시달리며 소폭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물가 상승 압력 조절을 위해 긴축 기조를 강화한 데다, 중동 정세가 악화되며 국제유가 역시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는 이 같은 변동성과 추석 연휴를 앞둔 수급 공백이 맞물리며 단기적으로 부진한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0.23%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반도체·수출주 업종 약세가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주 첫 거래일인 14일 하루에만 KRX 반도체지수는 3.77% 하락했다. 같은 날 미국 증시에서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86% 급락했다. AI 관련주 투자심리 악화의 배경으로는 AI 속도조절론이 꼽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AI 프론티어 모델 개발 속도를 조절하자는 주장을 내놨다. AI 능력 발전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와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해당 의견에 지지를 표명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나왔다. 새로운 AI 모델 개발과 출시가 지연될 경우 모델 상용화와 매출 발생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익 실현이 늦어지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인프라 발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대규모 학습 일정이 조정되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장비 주문이 늦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AI 모델 개발과 출시 지연이 인프라 발주와 이익 성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실제 주문 감소 전임에도 투자 경로의 불확실성과 할인율 부담이 함께 반영된 조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유가 역시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대체 수송로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까지 피격당했다. 이에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 우려를 자아내며 고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지난 16~1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FOMC는 금리 인상으로 대응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25bp(1bp=0.01%포인트) 인상되며 3.75~4.00%로 결정됐다. 케빈 워시 Fed 의장은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견조한 경제 상황과 높은 물가 상승 압력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돌파했다. 유가가 더 이상 원자재 가격 변수가 아닌 금리 하단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높은 장기 금리는 기간 프리미엄 중심의 실질금리에 더해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가 더해진 결과라는 것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코스피 멀티플과 이익 양쪽의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현재처럼 미국 장기금리가 5%를 넘어선 상황에서 추가적 인플레이션 기대로 연결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금리 국면에 추석 연휴가 맞물리면서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연휴를 앞두고는 수급이 줄어들고, 연휴 이후에 수급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리며 단기적으로 증시가 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10년간 추석 연휴 전 5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평균적으로 0.42% 내려앉은 반면, 연휴 이후 5거래일 간 평균 수익률은 0.68%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FOMC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추석 연휴를 앞둔 만큼 경계 매물이 쏟아지며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는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구간에 있어, 정상화에 따른 상향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9-20 08:56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에 밀려 부진했던 코스닥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수 흐름과 달리 코스피를 웃도는 수익성을 갖춘 기업들이 적지 않아서다. 정부의 내년도 투자 확대도 반도체와 로봇 등 코스닥 주요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남은 올해는 정책 기대와 기업 수익성을 바탕으로 코스닥이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7일까지 코스닥지수는 1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6% 상승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최근 2주간에도 코스피가 4.5% 오른 반면 코스닥은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바이오와 2차전지 등 주요 업종이 부진했던 점도 부담이었다. 최근 2주간 코스닥 건강관리와 2차전지 업종은 각각 6.4%, 4.7% 하락했다. 코스닥 전체의 수익성이 코스피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제약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적 기준 코스닥 전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로 집계됐다. 코스피 전체 ROE는 23.4%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ROE도 12.2%로 코스닥보다 높다. 지수 전체와 개별 기업의 사정은 달랐다. 지난 4일 현재 코스닥 상장사 1749곳 가운데 코스피 전체 ROE인 23.4%를 웃도는 기업은 136곳에 달했다.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으로 범위를 좁혀도 81곳이었다. 코스닥 전체의 낮은 수익성에 가려진 우량기업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고ROE 기업 81곳 가운데 코스닥150 구성 종목은 25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56곳은 코스닥150 밖에 있었다. 대표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중소형주 가운데서도 높은 자본수익성을 내는 기업이 상당수 존재하는 셈이다. 남은 올해 코스닥의 투자심리를 움직일 변수로는 정부의 성장산업 투자 확대가 꼽힌다. 2027년 정부 예산안의 총지출은 820조9000억원으로 올해 예산안보다 9% 늘었다. 이 가운데 '3대 메가프로젝트+인공지능(AI) 총력 지원' 예산은 10조8000억원에서 21조3000억원으로 97.2%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닥과 연관성이 높은 핵심 산업으로 반도체와 로봇을 꼽았다. 반도체는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인프라 투자까지 지원 범위가 넓어진다. K-반도체 초격차 관련 예산은 1조3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반도체 특별회계 2조6000억원도 신설됐다. 수도권에서는 용인·평택 팹의 조기 가동을 지원하고 호남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된다. 팹 가동에 앞서 클린룸과 유틸리티 배관, 스크러버 등의 투자가 선행되는 만큼 관련 코스닥 기업의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로봇은 정책 지원이 실제 매출과 한층 가까워진다. 피지컬 AI 관련 예산은 9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확대된다. 기존 R&D 지원을 넘어 제조와 스마트팩토리, 건설 등 8대 분야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국산 AI 로봇의 공공 구매도 추진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공공부문의 선제적인 로봇 도입이 국내 기업의 초기 매출 확보와 실증 데이터 축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발표된 2027년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투자 확대'"라며 “투자 관련 키워드(AI, 반도체 등)의 정책 자료 내 언급 비중과 실제 예산 증가율 모두 올해 대비 높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투자형 R&D'를 도입해 지분 확보 방식으로 참여하고, 로봇 등 산업 지원에서도 구매·양산 지원을 병행하는 점은 보다 적극적인 투자로 전환됨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코스닥 시장을 둘러싼 제도 변화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로 꼽힌다. 현재 정부는 우량기업을 별도로 묶는 코스닥 셀렉트 지수를 비롯해 장기 투자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해 부실기업의 퇴출을 촉진하고 AI·에너지·우주 분야의 맞춤형 기술특례상장을 확대하는 등 시장 체질 개선도 진행되고 있다. SK증권은 코스닥 셀렉트 지수의 발표 자체보다 투자자가 코스닥에 장기간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연기금 등 주요 투자자의 국내 주식 벤치마크에 셀렉트 지수를 반영하고 일반 투자자도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를 통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장기자금 유입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최근 1년간 코스닥 지수 추종 및 코스닥 비중이 높은 ETF에는 8조7000억원이 유입됐지만 개인 의존도가 높았다. 올해 개인은 코스닥 ETF를 8조8000억원 순매수한 반면 연기금 순매수는 17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에는 코스닥150 등 대표지수와 레버리지 ETF에서도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 외국인 수급 역시 아직 방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닥 순매수를 꾸준히 확대했지만 8월 반등 구간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누적 순매수 규모는 4조원대로 낮아졌다. 정책 지원과 기업 수익성이 코스닥의 재평가 재료로 꼽히는 가운데 실제 장기 투자자금의 유입 여부가 남은 올해 시장 흐름을 가를 변수로 거론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우선 셀렉트 지수 편입 기업이 코스피 등으로의 이전 상장 시 실익이 크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 다수의 빅테크 기업들이 나스닥 증시에 머무르는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나 연구원은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주요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벤치마크에 셀렉트 지수 비중 반영은 물론, ETF 및 펀드 상품 등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이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9-10 09:20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피가 반도체를 앞세워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미국·중국의 AI 경쟁이 맞물리면서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오픈AI의 챗GPT 'Astra(아스트라)'를 계기로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범용인공지능(AGI)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연산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의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눈높이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7000선에 육박한 채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100선을 넘나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50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약 두 달 만에 2000포인트가량을 회복했다. 반등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 기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밀어 올리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최근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AI 산업의 변화다.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는 수준을 넘어 AI가 처리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와 시간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중국을 중심으로 저비용 AI 모델이 확산되면서 AI 사용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흐름 모두 데이터센터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에 유리하다. KB증권은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가 단순한 AI 모델의 성능 향상을 넘어 디지털 자율 지능의 확대로 이어지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AGI 초기 단계 진입 가능성에 주목했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는 인간처럼 다양한 분야의 지적 작업을 스스로 학습하고 수행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을 뜻한다. 아스트라의 핵심은 AI가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간과 범위가 확대됐다는 점이다. 장시간 컴퓨터와 각종 도구를 활용하고 복잡한 다단계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이 개선됐다. 여러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지고 있다. AI가 단순한 질문·답변 도구에서 사람의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변화는 AI 연산 수요를 한 단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모델 효율화로 개별 작업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줄어도 AI에 맡길 수 있는 업무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러 에이전트가 동시에 작동하는 방식이 확산되면 전체 추론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 있다. AI가 차세대 AI를 개발하는 연구에도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컴퓨팅 수요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도 메모리 수요 확대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미국의 프론티어 AI 모델이 성능의 상단을 높이는 동안 중국은 효율적인 AI 모델을 앞세워 비용의 하단을 낮추고 있다. 미국이 AI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를 넓힌다면 중국은 낮은 비용으로 AI 대중화를 앞당기는 구도다. 알리바바의 큐원(Qwen) 등 중국의 고효율 모델은 낮은 추론 비용을 앞세워 AI 사용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AI 시장을 키우면서 전체 연산량은 빠르게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D램과 낸드 수요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AI 산업의 성장도 국내 메모리 업체에는 새로운 수요처가 될 전망이다. 중국 AI 가속기는 미국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연산 효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같은 규모의 연산을 처리하려면 더 많은 가속기와 메모리가 필요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도 미국을 넘어 중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미국과 중국의 AI 데이터센터 규모가 2026년 95기가와트(GW)에서 2030년 201GW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대형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장기공급계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에는 HBM과 범용 메모리의 동반 성장도 예상된다. KB증권은 HBM4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서버용 DDR5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HBM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100% 성장, 올해는 69%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164%로 역대 최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주요 빅테크의 내년 자본적지출(CAPEX)이 기존 8000억달러에서 1조200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만큼 메모리를 대규모로 필요로 하는 컴퓨팅 수요가 공급 부족을 심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KB증권은 미국과 중국의 AI 신규 모델 출시와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의 최대 수혜주로 두 회사를 꼽고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AI 반도체 시장 확대가 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 수요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과 중국의 AI 신규 모델 출시와 데이터센터 증설 확대 경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치 1만2000을 유지했다. 지난 6월 초 기존 9000에서 1만2000으로 목표치를 높인 이후 전망을 바꾸지 않았다. 최근 시장 하락도 강세장에서 나타난 일시적이고 가파른 조정으로 평가했다. 실적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실적 성장률이 36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내년에는 증가율이 약 35%로 둔화하겠지만 견조한 성장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목표치에 적용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5배로,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도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9-09 09:04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주요국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코스피지수가 출렁였다. 문제는 일시적인 '금리 발작'을 넘어 장기금리의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이 중첩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더해 주요국 재정적자와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경제 성장세 등이 장기금리를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3.99% 급락했다. 주요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채 금리가 오르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면서다. 전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8%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날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30년만에 처음으로 3%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금리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중동발 유가 상승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유조선 피격과 미군의 추가 공습이 이어지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0 달러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중동발 유가 상승은 물가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물가 상승 우려가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경계감을 부추기면서 장기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중동발 유가 충격 완화되더라도 금리를 떠받치는 다른 요인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주요국 재정 적자와 이에 따른 국채 공급, 경제 성장세와 투자 수요 확대 등도 금리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의 국가부채는 40조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다.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며 미국 정부는 막대한 재정 적자에 직면하고 있다. 시장은 미국 정부가 이 같은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국채 공급이 늘어나면 채권값이 하락하며 금리에 상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견조한 경제 성장세 역시 장기금리의 하락을 어렵게 만드는 변수로 거론된다. 경기가 예상보다 강하면 물가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물가 압력이 커지면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를 완화할 여지가 줄어든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금리를 인상하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3.3%, 2.9%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AI 투자 사이클도 맞물렸다는 관측이다. 대규모 투자가 수요를 자극해 성장률과 물가를 끌어올리면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구리와 전력, 특수 가스 등 원자재 수요가 늘어났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초거대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가 투자금을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면서 국채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 점도 국채 금리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사이클은 단기적으로 총수요를 자극해 성장과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이는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를 강화시킨다"며 “이는 채권시장에서 장기 국채의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통화정책만으로 장기금리 방향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늘려 금리 상승에 대응했을 때도 효과는 일시적이었다는 평가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늘렸지만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5.3%대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고금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과 투자자의 요구수익률이 함께 높아질 수 있어서다. 기업의 이익 전망이 유지되더라도 할인율이 상승하면 주식에 부여할 수 있는 적정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재정 적자와 투자 수요가 금리를 올리는 구조적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투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자금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이고 금리가 충분히 높지 않다는 것과 동의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투자 수요가 이어지면 금리가 내려가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9-03 15:25 김태환 기자 kth@ekn.kr

국내 증시는 2일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교전을 다시 벌이면서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8%(176.58포인트) 내린 6659.22이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은 770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39억원, 578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 중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으로 추정되는 기타법인 순매수는 2399억원을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들 자사주 매입이 매도 물량을 받아내면서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는 점은 중립 이상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금융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하락세다. 삼성전자(-3.16%), SK하이닉스(-3.25%), 삼성전자우(-1.26%), SK스퀘어(-5.25%) 등은 하락하고 있다. KB금융(+1.64%), 신한지주(+1.17%), 우리금융지주(+1.88%), 메리츠금융지주(+2.71%) 등은 상승하고 있다. 전날 미국과 이란 간 교전 재개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커지면서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것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9%,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0.71%, 나스닥 종합지수는 1.03% 하락 마감했다.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이틀 만에 추가 공습에 나섰다. 미국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 선박과 중동에 배치된 미 병력에 대한 이란혁명수비대의 공격 시도에 대응하기 위한 공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란도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국제유가는 5% 안팎 급등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4.60% 오른 배럴당 94.65달러에,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20% 오른 90.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3.35포인트) 하락한 817.9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4억원, 38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51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당분간 미·이란 갈등 완화 여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장기물 시장금리 안정 여부 등을 확인하면서 대응해야 한다"며 “장중 저가 매수세 유입, AI 서버 매출 호조 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낸 델의 시간 외 주가 6% 급등 등과 같은 재료에 반응하면서 낙폭을 줄여 나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9-02 10:10 최태현 기자 cth@ekn.kr

국내 증시가 9월 점진적인 회복을 시도할 전망이다. 지난 7월 급락을 불러온 고금리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둘러싼 고점 논란도 다소 잦아들었다. 반면 경기 둔화 우려는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금리와 반도체가 지수 하단을 지지하겠지만, 경기 둔화가 상승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9월 국내 증시가 지난 7월과 같은 급락세를 반복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9월 코스피 예상 범위로 6700~8100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6600~8000으로 전망했다. 국내증시 변동의 핵심으로 금리가 꼽힌다. 지난달 국내 증시 급락에는 AI·반도체 고점 우려와 함께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성장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을 계기로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다. 이에 뉴욕증시도 나스닥지수가 0.52% 하락하는 등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워시 의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연준의 책무를 원론적으로 강조한 성격이 짙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의 관심도 잭슨홀 발언 자체보다 향후 고용과 물가 지표로 옮겨갈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미국 3대 지수의 하락폭이 제한된 점을 미루어 보아 시장의 감당 가능 범위를 넘어선 쇼크는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잭슨홀 이후 단기금리가 상승한 반면 장기금리는 강보합 수준에 그치는 등 최근 증시 불안 요인이었던 장기금리의 급등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8월 고용이 예상 수준의 회복세에 그치고 임금 상승률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다면 9월 인상 불안이 확대되거나 장기금리가 재차 급등하면서 증시 불안을 초래할 여지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가는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예측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시장 약세와 전월 대비 0.2% 안팎의 핵심 물가 상승률이 확인되면 동결 전망에 다시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더라도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효과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도 앞두고 있어서다. 삼성증권은 9월 금리를 올리더라도 일회성 인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추가 긴축 우려가 줄면 장기금리도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시의 금리 부담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 금리 안정은 반도체에 가장 먼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AI 투자 둔화 우려로 주가가 크게 조정된 상황에서 실적 전망은 아직 크게 나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피의 1개월 이익조정비율은 9.5%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전망도 최근 횡보하고 있다. 이익 전망이 추가로 빠르게 낮아지지는 않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장기금리까지 안정되면 반도체주의 주가 부담도 일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의 시선은 오히려 경기와 대외 변수로 이동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3분기를 기점으로 경기 지표가 둔화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경기 선행·동행·후행지표가 함께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8개월 만에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출 증가세도 약해지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는 이어지고 있다. 다만 증가 속도는 둔화하는 추세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6월 71%에서 7월 63%로 낮아졌다. 8월 1~20일에는 56%를 기록했다. IBK투자증권은 9월에는 40%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둔화는 금리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물가 압력을 낮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줄일 수 있어서다. 반대로 기업 실적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수출과 소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꺾이면 이익 전망도 낮아질 수 있다. 9월 하순부터 시작되는 3분기 실적 전망도 변수다. 현재까지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은 견조하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원화로 환산한 수출 실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외 변수도 남아 있다. 9월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AI와 무역, 반도체 등이 주요 의제로 꼽힌다. 양국의 갈등 완화 기대가 커지면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수 있다. 반면 대중 추가 관세가 다시 부각되면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도 가까워지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과거 흐름도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2000년 이후 코스피의 9월 평균 등락률은 0.8%였다. 미국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는 평균 1.9% 하락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9월 국내 증시는 경기 둔화 조짐 이슈, 미·중정상회담과 중간선거, 3분기 어닝 시즌 선 반영 등의 흐름으로 이슈를 반영해 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종합해 보면 시장이 크게 상승하거나 하락하기보다는 최근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8-31 10:36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순자산 규모 100위권에 포함된 국내 주식형 펀드 절반 이상이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증시 상승을 주도하면서 액티브펀드가 지수를 넘어서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 선전한 것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 순자산(AUM) 기준 전체 펀드 상위 100개 가운데 채권혼합형과 재간접형, 인덱스형 등을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는 11개다. 이 가운데 7개가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97.04%)을 웃돌았다. 지수 수익률의 배수를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더라도 10개 가운데 6개가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별로 보면, 미래에셋코어테크증권자투자신탁의 상반기 수익률이 142.19%로 코스피를 약 45%p 웃돌았다. NH-Amundi필승코리아증권투자신탁도 138.10%를 기록해 지수를 40%p 이상 상회했다. 하나인Best연금증권투자신탁과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은 각각 115.35%, 110.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영마라톤증권자투자신탁과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도 각각 99.91%, 99.31%로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 같은 성과는 올해 증시가 액티브펀드에 녹록지 않은 환경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코스피 상승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일수록 지수에 미치는 영향도 커 이들 종목이 급등하면 지수 상승폭도 가팔라진다. 반면 액티브펀드는 개별 종목 편입 비중에 제약이 있고 유동성 관리를 위해 일정 수준의 현금도 보유한다. 소수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장세에서는 해당 종목의 상승분을 온전히 따라가기 어려워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내기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구조다.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은 “현행 자본시장법상 펀드 자산의 10% 이상을 한 종목에 투자할 수 없게 되어 있고, 시가총액비중이 10% 이상인 종목에 대해서는 시가총액 비중만큼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수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급등하며 다른 업종이 부진할 경우에는 초과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국면이 만들어진다"고 부연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지수 상승률 자체가 높은 상황에서 특정 대형주에 집중됐던 상승세가 다른 종목으로 확산될수록 액티브펀드의 운용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면서 실적과 향후 성장 전망을 바탕으로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을 선별하는 능력이 성과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특히 증시 랠리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거나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경우 시장 변화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업종과 종목을 발굴해 초과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한국 증시 특유의 빠른 순환매와 높은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액티브펀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거나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초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분석 대상 가운데 상반기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미래에셋코어테크 펀드는 대형 반도체주를 담으면서 관련 수혜주로 투자 범위를 넓혔다. 대덕전자 등 반도체 기판 업체와 삼성전기 등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관련주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가속기와 첨단 패키징 관련 기업 등에 투자했다. 김 본부장은 “코스피지수를 단순히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참조 지수로 삼고, 반도체 대표 종목 집중과 핵심 수혜주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으로 초과 수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8-26 15:33 김태환 기자 kth@ekn.kr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엔비디아 실적발표와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을 재확인하며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신뢰를 뒷받침할 경우 반도체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미국 장기금리의 향방도 주요 관건으로 꼽힌다. 오는 26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와 27일(현지시간) 열릴 잭슨홀 미팅을 거치며 금리 부담이 완화될 경우 국내 증시의 반등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0.93%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7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던 코스피는 주 초반 약 7% 이상 내려앉았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으로 낙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며 낙폭이 일부 회복됐다. 지난주 초반 국내 증시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3%를 웃돌고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2.9%를 넘어서는 등 주요국 장기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통상 금리 상승은 주가의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할인율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주 후반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삼성전자 역시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반도체 섹터 중심으로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19일 SK하이닉스는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취득 기간은 이달 20일부터 약 3개월이다. 주주환원 기준도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50%에서 50% 이상으로 높였다.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발행주식 수가 감소하면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복적인 자사주 환원으로 자본 효율성이 높아질 경우 시장이 더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부여할 근거가 생기는만큼, 주주환원 확대는 코스피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는 시장의 시선이 엔비디아 실적발표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출총이익률이 주요 관전 요소로 꼽힌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에서 원가를 제외한 이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NH투자증권은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률이 수익의 규모가 아닌 질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마진 폭이 줄어들면 AI 투자수익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주 예정된 PCE 지수 발표와 잭슨홀 미팅을 통해 금리 변동성이 잦아들지도 국내 증시 방향을 가를 변수로 지목된다. 지난주 미국 장기금리 급등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던 만큼 이번 주에는 물가와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되면서 금리가 안정될 수 있을지에 투자자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 PCE와 근원 PCE의 시장 전망치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3.6%, 3.3%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6월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진다면 미국 국채 금리 안정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잭슨홀 미팅을 통해서는 금리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시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 Fed 의장이 물가 흐름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어떤 의견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미국 재무부가 미국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건당 최대 20억원에서 최대 4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재정과 통화 정책 간 공조가 이뤄진다면 장기금리 변동성이 진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에 미국 재무부의 장기금리 안정화 시도가 더해지며 그간 코스피를 제약해 왔던 요인 대부분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이 AI 사이클 지속을 확인하고 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까지 진정된다면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8-23 10:02 김태환 기자 k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