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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셨다 하면 비거리가 '쭉쭉' 나온다는 골프연습장 전설의 음료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신지. 이름은 알지만, 마셔봤다는 사람은 찾기 쉽지 않은 그 음료. 노란색 패키지가 바로 연상되는 (CONFIDENCE)다. 무슨 '시리얼같은 소리(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냐고 할 수 있지만, 를 둘러싼 이런 풍문이 떠돌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제조사인 동아오츠카가 전국의 자판기 입고 수량을 조사한 결과, 골프연습장에 납품된 입고량이 다른 곳 대비 많게는 77배까지 차이가 났다고 한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골프연습장 자판기의 매출이 다른 곳보다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77배까지 많았다"라며 “유달리 골프연습장에서 높은 수치가 나와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를 마시고 골프를 치면 비거리가 잘 나오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떠돌았다"고 설명했다. 는 지난 1995년 출시돼 올해로 출시 30년을 맞은 음료다. 카페인을 함유하지 않은 비타민 음료로, 필수 아미노산 3종과 비타민 5종, 미네랄이 주 성분이다. 회사가 미는 의 수식어는 '일상 속, 활력을 샘솟게 해주는 멀티비타민 생활음료'다. 를 즐겨 마신다는 지인을 찾아 그 맛을 물었더니 “박카스와 포카리스웨트의 중간 그 어디쯤"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일종의 '사우나 루틴'처럼 욕탕에서 나온 직후 시원하게 마신다고 했다. 기자가 를 음용해보기 위해 편의점 세 곳을 돌았지만 제품을 판매하는 곳은 찾을 수 없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는 대부분 자판기로 판매된다. 지하철역 자판기에 가보라"고 말했다. 천신만고 끝에 지하철역 음료 자판기에서 를 찾아냈다. 230ml짜리 한 병의 가격은 1600원. 뚜껑을 따 기자가 직접 음용해 봤을 때 '박카스와 포카리스웨트의 중간 맛'이라는 지인의 설명이 수긍이 갔다. 분명 탄산 맛이 나지만 '톡' 쏘는 맛은 없었다. 포카리스웨트에 탄산을 섞은 맛이자, 콜라나 사이다보다는 덜 단맛이다. 라벨에 표기된 식품유형은 탄산음료다. 골프를 즐겨 치는 사람들이 모인 한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골프연습장에서 를 마셔본 적 있는지를 물었다. 아쉽게도 그곳에서 소비자를 찾기는 어려웠다. 소문의 내용을 전하자 “그게 사실이라면 하루에 두 병씩 마실 것"이라는 답이 가장 먼저 돌아왔다. 또 어떤 이는 “우리는 비거리가 안 나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여기서 물어보면 안될 것 같다"는 답변을 내놨다. 취재 결과 를 마시면 골프연습장에서 비거리가 잘 나온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유독 골프연습장에서 잘 팔리는 걸까. 회사는 패키지와 용량에서 근거를 찾고 있다. 자판기 음료의 대부분이 캔(can)인데, 의 경우 병(bottle)으로 패키징이 돼있어 골프 연습장에서 마시기 편하다는 설명이다. 또 병 음료 기준 용량이 230ml라 여러 번 나눠 마실 수도 있다. 스윙 한 번에 한모금 마시고, 다음 한 번에 또 한모금 마시기에 용이하다. 또 다른 가설은 기능에서 비롯된 이미지 때문이라는 평가다. 는 '활력을 주는 음료'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마치 게임 속 캐릭터가 전투 직전 '강화 물약'을 마시고 번쩍거리는 힘을 내는 것을 떠올리며, '나이스 샷'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를 들이키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감사한 이에게 간편하게 전하기 좋다는 점도 그럴싸한 가설이다. 골프를 즐겨 친다는 한 30대 여성은 “직접 마셔보진 않았지만 골프를 가르쳐주시는 프로님에게 한 병 드린 적은 있다"며 “지인을 방문할 때 박카스 한박스 사가는 것처럼 '힘내세요'라는 의미를 담아 가볍게 건네기 좋기 때문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2025-09-23 15:38 정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