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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에 대한 전체 검색결과는 15건 입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인가를 받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어음이다. 고객 자금을 모아 기업금융·채권 등에 굴리고 약정 수익률을 돌려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7개 사업자의 발행 잔액은 55조9291억원으로 1년 전(44조3900억원)보다 26%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이 22조4700억원으로 약 40%를 차지하고 KB증권(11조원)·미래에셋증권(10조5800억원)·NH투자증권(8조7800억원)이 뒤를 잇는다. 지난해 말 진입한 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은 세 곳을 합쳐도 3조1000억원 수준이다. 격차를 메울 수단은 금리다. 삼성증권은 21일 2~90일물 특판에 연 5.5%, 1년물에 연 4.3%를 제시했다. 기존 대형사 1년물이 3%대 중후반인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은 5%대 후반~6% 수준의 금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한도가 자기자본의 200%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증권(자기자본 8조1600억원)의 발행 여력은 최대 16조3000억원이다. 메리츠증권도 16조원 안팎의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들이 본격적인 발행에 나서면 시장은 60조원을 훌쩍 넘어설 수 있다. 특판은 만기가 짧고 한도가 정해져 있어 실제 조달 비용은 표면 금리보다 작다.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에 가깝다. 문제는 그 이후다. 업계는 발행어음 이자 마진을 통상 1~1.5%포인트로 본다. 조달 금리가 4%대로 올라서면 운용 수익률은 5~6%를 넘어야 한다는 뜻이다. 후발주자의 고금리가 기존 사업자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면 시장 전체의 조달 비용이 올라갈 수 있다. 자금의 성격도 변수다. 조달액의 약 65%가 개인 자금이어서 금리에 민감하다. 특판으로 들어온 돈이 만기 뒤에도 남을지는 미지수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조달액 54조4273억원 가운데 53.7%가 만기 1개월 이하 단기물이었다. 짧게 빌려 길게 굴리는 구조에선 금리 경쟁이 곧 차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운용 환경은 녹록지 않다. 당국은 발행어음 조달액의 모험자본 투자 비율을 올해 10%에서 내년 20%, 2028년 25%로 높인다. 반면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운용 한도는 30%에서 올해 15%, 내년 10%로 줄인다. 고수익 자산은 묶이고 회수 기간이 길고 손실 위험이 큰 자산 비중은 커지는 구조다. 우량 기업금융 딜은 한정적인데 자금을 굴려야 할 증권사는 늘어나 조건 협상의 주도권이 차주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모험자본의 약 30%가 VC 관련인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실현수익이 IPO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라며 “상장 여건이 악화되면 회수 지연과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개별사의 중장기 운용 성과와 함께 회수시장 여건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자 사이에선 속도 조절 움직임도 보인다. NH투자증권 잔액은 6월 말 기준 3월 말보다 4.3% 줄었다. 모험자본 투자 기회도 있다. 모험자본 의무는 벤처투자·인수금융·기업공개(IPO) 연계 역량을 갖춘 증권사에는 차별화 수단이 될 수 있다. 하나증권은 25% 목표를 당국 일정보다 앞당겨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조달 규모보다 운용 쪽에서 차별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반대로 딜 소싱 역량 없이 금리만 올린 곳은 조달이 늘수록 역마진 위험을 떠안게 된다. 발행어음 경쟁의 무게중심이 '얼마나 모으느냐'에서 '어떻게 굴리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금리로 끌어온 자금이 결국 각 사 운용 역량의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신 연구원은 “증권사는 엑시트 경로의 경색 가능성과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자산 회수 지연이 직접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9-26 13:00 최태현 기자 cth@ekn.kr

증시 호황을 타고 역대급 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체력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증시 거래대금이 고점에서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과거와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면 하반기 거래대금이 상반기보다 두 자릿수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위탁매매와 주식 운용 등 증시 환경에 민감한 수익이 크게 늘어난 만큼 거래대금 감소가 실적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미래·한국·NH·메리츠증권 등 국내 29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8조9000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7%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신용공여 확대 등에 힘입어 위탁매매와 금융부문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조3000억원, 1조4000억원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문제는 증권사 실적을 끌어올린 시장 환경이 하반기 들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138조원까지 늘었던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8월 91조7000억원으로 두 달 만에 33% 감소했다. 7월 이후 증시 조정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 진입장벽 강화 등 제도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거래대금이 빠르게 줄었다. 과거에도 증시 호황기에 급증한 거래대금은 고점을 통과한 뒤 빠르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신평이 과거 5차례 증시 호황기를 분석한 결과 거래대금은 고점 이후 1년간 35.9~50.8% 감소했다. 나신평은 올해 6월을 이번 사이클의 거래대금 고점으로 가정하고 과거 사례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크고 시점이 가까운 2021년의 경로를 적용했다. 그 결과 올해 하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상반기보다 약 1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올해 연간 추정치보다 약 35% 줄어드는 시나리오다. 과거 사이클을 기계적으로 적용한 결과인 만큼 확정적인 전망은 아니지만 거래대금 감소가 증권사 실적에 미칠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나신평은 최근 증권업의 이익 개선이 증시 환경에 민감한 수익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리테일 수익성 개선과 자본 축적으로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외형 성장에 따른 분모효과가 작용했다. 부실자산 해소에 따른 개선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가 조정도 부담이다. 상반기 증권사의 이익 증가에는 위탁매매뿐 아니라 직접 보유한 주식과 집합투자증권의 운용성과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주가 상승으로 관련 운용수익이 크게 늘었지만 증시 방향이 바뀌면 반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주식 관련 파생손익을 포함한 주식·집합투자증권 운용손익이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형 투자은행(IB)이 52.0%, 중소형사는 57.3%에 달했다. 증시 환경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이익 개선은 증시 환경에 민감한 수익에 주로 의존하고 있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 연구원은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자본 축적을 바탕으로 건전성 지표는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나, 이는 업황 회복에 힘입은 부실자산 해소보다는 외형 성장에 따른 분모효과가 존재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조정이 장기화할 경우 증권사별 실적 격차도 커질 전망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위탁매매와 운용수익은 빠르게 감소할 수 있는 반면 인건비 등 비용과 이미 늘려놓은 위험 익스포저는 단기간에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형사의 비용 흡수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신평이 주식 관련 파생손익을 포함한 주식·집합투자증권 운용손익을 제외하고 판관비를 과거 비용 수준을 토대로 조정한 결과 순영업수익 대비 판관비 비율은 대형 IB가 181.7%, 중소형사는 96.3%로 나타났다. 100% 아래로 내려가면 해당 수익만으로 판관비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증시 호황으로 발생한 수익을 제외할 경우 중소형사의 비용 흡수력이 대형사보다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상반기 이익 증가는 리테일 고객 기반과 조달·자본 여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대형사에 집중됐다. 중소형사도 증시 호황에 힘입어 이익이 늘었지만, 시장 민감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실적 변동성도 함께 커졌다. 이 때문에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중소형사의 이익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동성 관리도 변수다. 증시 거래와 변동성이 확대되면 거래증거금 납부 등을 위한 단기자금 수요가 함께 늘어난다. 지난해 12월 9.41%였던 주식시장 기초증거금률은 올해 6월 13.49%로 상승했다. 지난 6월 대형 IB 9개사의 전자단기사채 발행잔액은 23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대형사의 단기자금 조달이 일시에 증가하면 단기자금이 대형사로 집중되면서 시장 내 가용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고 대체 조달수단이 부족한 중소형사는 발행금리 상승과 조달 만기 단축, 차환 여건 악화에 더 민감하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나신평의 분석이다. 나신평은 보고서에서 “대형 IB의 단기조달 수요가 일시에 증가할 경우 단기자금이 대형사로 집중되면서 시장 내 가용 유동성이 축소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고착화되면 상대적으로 신용도와 대체 조달수단이 열위한 중소형사는 발행금리 상승, 조달 만기 단축 및 차환 여건 저하에 민감하게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사가 수익성과 유동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면 대형 IB는 확대된 위험인수가 관건으로 꼽힌다. 증권업권의 여신성 익스포저는 지난 6월 말 약 90조원에 달한다. 특히 비부동산 기업금융자산은 2022년 말 23조1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9조3000억원으로 3년 반 만에 약 70% 증가했다. 증가세는 대형 IB가 주도했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기업금융자산의 회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증권사가 보유한 기업금융자산은 기업의 영업현금흐름뿐 아니라 차환과 자산매각,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회수 경로에 의존한다. 금리 상승으로 차환이나 매각이 지연되면 보유 기간이 길어지고 조달비용과 유동성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대형사의 자본 확충도 새로운 위험인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올해 1~8월 증권사의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순조달액은 약 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4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자본을 확충한 증권사는 자본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 규모를 확대할 유인이 커질 수 있다. 자본 확충 경쟁이 위험인수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나신평의 분석이다.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한 조달도 확대되고 있다. 관련 조달액은 지난해 말 52조원에서 올해 6월 말 59조원으로 반년 만에 7조원 증가했다. 대형 IB의 자본과 조달 여력이 커진 만큼 새로 편입하는 자산의 건전성과 실제 회수 성과를 중장기적으로 확인할 필요성이 커졌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도 하반기 증권사 실적 개선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7월 이후 증시 조정과 거래대금 감소가 위탁매매와 주식·ETF 운용수익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금리 상승도 실적 변수로 지목했다. 이혁진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7월 이후 증시 하락과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매매와 주식·ETF 운용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실적 전반에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9-22 15:53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증권업계에서 디지털 인재 양성은 더 이상 인사팀만의 화두가 아니다. 디지털자산(RWA) 시장 개화 기대감에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있고, 생성형 AI를 얼마나 빨리 내재화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르는 변수로 떠올랐다. 그런데 정작 디지털 인재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답을 가진 곳은 많지 않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디지털 교육만 전담하는 디지털L&D(Learning & Development)센터를 별도로 신설했다. 국내 증권사 중 이런 조직을 독립 운영하는 사례는 드물다. 다음 달 출범 1년을 맞는 이 센터는 임원과 전 직원 교육을 나누어 그 역할에 맞게 설계하고, 디지털 역량이 뛰어난 직원 22명을 '디지털 리더'로 선발해 조직 곳곳에 배치했다. 이진석 센터장은 인터뷰 내내 같은 원칙을 반복했다. 회사 전략과 연계되지 않은 교육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교육에서 배운 것을 실제 업무 흐름 안에 완전히 녹여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권 특유의 망분리 규제 속에서 AI 실습을 어떻게 지원하는지, 그 과정에서 나온 업무 자동화 사례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 금융회사에도 참고가 될 만하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화투자증권 본사에서 이진석 디지털L&D센터장과 만났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디지털L&D센터가 신설된 배경과 기존 인재개발 조직과의 차이는 작년 10월 센터를 신설했다. 회사가 디지털자산 전문 증권사, 글로벌 No.1 RWA 허브라는 전략적 방향을 세우면서, 거기에 맞는 교육을 전담할 부서가 필요했다. 기존 인재개발이 직무·리더십·계층별 교육 중심이었다면, 우리는 디지털자산과 AI라는 두 축으로 디지털 인재를 키우고 조직 문화를 바꾸는 역할을 한다. 전통적인 리더십·승진자 교육에도 이 직급이라면 어떤 디지털 역량을 갖춰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더해 다시 짜고 있다. Q. 센터장님이 정의하는 디지털 인재란 단순히 디지털 지식이 많다고 디지털 인재는 아니다. AI를 잘 쓰려 해도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금융·증권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AI·데이터·블록체인 같은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상품과 고객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진짜 디지털 인재다. 한마디로 '금융을 디지털로 재창조하고 새로운 고객가치와 성과를 창출하는 인재'라고 본다. Q. 타사 대비 한화투자증권 교육의 차별점은 다른 회사도 각자 전략에 맞춰 교육하겠지만, 우리만큼 회사 전략이 명확하게 서 있고 그게 끊임없이 추진된 경우는 드물다고 본다. 그 덕에 교육도 일단 AI를 써보자는 식이 아니라, 회사 전략에 맞춰 시장 변화·규제·AI 활용까지 일관되게 설계할 수 있다. Q. 임원·직원 이원화 교육은 어떻게 설계했고, 효과는 어떻게 측정하나 임원은 회사 전략을 사업부로 연결하는 축이어서 디지털자산 교육 비중을 높였고, 직원은 실무 효율화를 위한 AI 활용 교육 비중을 높였다. 참여 수준, 교육 효과성, 디지털 리더 활동, 실무 적용의향도를 핵심관리지표로 만들어 매달 관리한다. 다만, 효과 측정이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하루 이틀짜리 단기 과정보다는, 5일 이상 진행하는 부트캠프와 같은 과정에 실제 산출물이 업무에 쓰이는지를 사후 조사해 판단한다. Q. 금융권 특유의 망분리 규제 속에서 AI 실습은 어떻게 지원하나 망분리는 법으로 정해진 것이라 어길 수 없다. 교육은 PC가 있는 외부 교육장에서 진행하고, 더미 데이터로 실습하는 식으로 규제를 피해 갈 방법을 찾는다. 회사는 최근 가상 인터넷망에서 생성형 AI 활용을 적극 지원하고, 역량개발비 제도를 개편해 직원이 구독형 AI 비용까지 지원받도록 했다. 내부망이 필요 없는 에이전트는 외부 데이터로 먼저 만들어보고, AI를 쓰지 않는 프로그램은 내부망으로 옮겨 쓰는 식으로 구분한다. Q. 교육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면 부트캠프에서 나온 산출물이 실제 업무에 쓰이는 사례가 많다. 펀드 보고서를 AI로 자동 작성하는 프로그램, 채권 유니버스를 분석하는 툴 등이 현업에서 쓰이고 있다. 이런 역량이 뛰어난 직원 22명을 디지털 리더로 선발해 각 부서에서 조직 문화를 전파하고 동료들을 가르치도록 하고 있는데, 이 인원을 키운 게 올해 좋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 디지털L&D센터가 그리는 다음 단계는 내년에는 회사가 내놓을 RWA 관련 플랫폼·상품에 맞춘 교육을 즉각 진행할 것이다. AI 교육의 방향도 바뀐다. 지금까지 뭘 배우고 어떻게 써볼까였다면, 앞으로는 각자 업무를 잘게 쪼개 어느 지점에 AI를 넣을지 설계하는, 업무 흐름에 완전히 녹아드는 교육을 하려 한다. 회사 전략과 연계되지 않은 교육은 결국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9-14 15:30 최태현 기자 cth@ekn.kr

메리츠증권이 신규 금융 플랫폼 'MOUM(모음)'을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투자정보와 글로벌 커뮤니티, AI 서비스를 결합한 플랫폼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MOUM이 추구하는 것은 단순 주식 매매 앱이 아닌 플랫폼 위에서 투자자가 함께 숨 쉬는 투자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에서 MOUM 론칭 행사를 열고 차별화 전략과 주요 특징을 설명했다. 이날부터 MOUM으로 국내와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의 온라인 전용 종합 투자계좌 Super365를 연결하면 정회원으로 전환돼 주식 매매는 물론 보유종목 관련 정보와 AI 분석 등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로그인 없이도 주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소셜 로그인을 하면 준회원으로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언어와 지역 장벽을 넘어 국내외 투자자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 투자 커뮤니티라는 점을 MOUM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MOUM 자체 커뮤니티에 미국 투자 플랫폼 스톡트윗츠(Stocktwits)와 글로벌 핀테크 기업 위불(Webull)의 커뮤니티를 연동했다.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이노비즈(Inno Biz)본부장 이장욱 전무는 “MOUM은 기존 증권사의 통상적인 트레이딩 앱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했다. AI기능을 하나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차세대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다"라고 말했다. 금융 특화 AI를 활용해 투자정보 서비스도 강화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고객은 계좌를 연결하면 보유·관심 종목과 관련된 뉴스와 커뮤니티 게시글, 알림 등 여러 곳에 흩어진 투자 정보를 AI 분석과 함께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업 실적과 뉴스, 리포트 핵심 내용은 증권 특화 AI가 정리하고, 추가로 궁금한 내용은 AI 채팅으로 물어볼 수 있다. MOUM 플랫폼 개발은 지난해 1월 신설된 이노비즈 본부가 맡았다. 약 45명 규모로,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IT 기업 출신 인력이 중심이 됐다. 이노비즈 본부장은 네이버파이낸셜에서 증권을 총괄한 이장욱 전무다. MOUM은 이날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로 출시했다. 11월부터 국내주식 신용대출과 미국주식 소수점 거래, 주식 모으기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9-01 15:54 최태현 기자 cth@ekn.kr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을 최대 500억원으로 높여 적용한 이유가 '상장 진입요건인 2000억원에 25%여서'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상장 진입요건 2000억원 기준과 그에 25%를 적용한 근거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1일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한 서울남부지방법원의 가처분 심문에서 드러났다. 이 가처분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곳과 코스닥 상장사 1곳이 조기 시행된 시가총액 기준 상장규정이 위법하다며 관리종목 지정·상장폐지 결정 취소를 요구하며 제기했다. 이 중 코스닥 상장사는 신청을 철회했다.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A사와 지정 예고를 받은 B사 등 상장사(채권자) 측 소송 대리인은 개정된 상장 규정이 무효라며 관리종목 효력정지·상장폐지 금지를 주장했다. 거래소 측 소송 대리인은 재량권 내의 정당한 조치라고 맞섰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에서 ①시가총액 500억원 기준의 정당성 ②시행 시기를 앞당긴 근거 ③ 손해는 회복 가능한가라는 세 가지 쟁점으로 정리하고, 양측에 다음 달 11일까지 보충 서면을 내라고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50억원에서 최대 500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지난 1월 발표했다. 시가총액 기준은 2008년 50억원 미만으로 상향된 뒤 17년간 유지됐다. 채권자 측 대리인은 “17년간 시가총액 50억원 기준을 유지하다 갑자기 500억원으로 인상한 것이 과연 정당한지가 문제"라며 “채무자는 왜 하필 500억원인지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거래소 측 대리인에 “서면을 보면 (상장) 진입요건인 시가총액 2000억원을 기준으로 25%로 산정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일반적인 방식인지, 그 정도면 재량권을 벗어나지 않는 건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 대리인은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에도 자기자본 비율에 따라 다르지만 800억원, 500억원 등의 기준을 두고 있다"며 “종전 기준을 설정한 2008년 이후 자본시장 규모가 여러 차례 커졌음에도 시가총액 기준은 그대로 유지돼 왔다는 점에서 오히려 상향 조정이 늦은 감이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왜 500억원인지는 추후 서면으로 상세히 설명하겠다"며 구체적 답변은 미뤘다. 재판부는 “해외에서도 이렇게 하니 우리도 비슷하게 맞췄다는 정도의 근거라면, 더 구체적인 해외 사례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진입요건의 25% 수준으로 잘랐다기보다는 여러 요건을 고려해서 시장별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애초 유가증권시장 기준을 올해 200억원, 내년 300억원, 2028년 500억원으로 3년에 걸쳐 올릴 계획이었다. 그런데 올해 2월 발표에서 이 일정이 통째로 앞당겨져 올해 7월 300억원, 내년 1월 500억원으로 시행 시점이 각각 6개월~1년 당겨졌다. 관리종목 지정 후 상장폐지를 벗어나는 요건도 함께 강화했다. 해당 상장규정은 5월 13일 금융위원회에서 승인됐다. 채권자 측은 “1단계 기준 조기 시행은 불과 40여 일 전에 발표돼 그 기준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 여부조차 완성될 수 없는 시점이었다"며 “합리적 근거 없이 스스로 공표한 유예 기간마저 이유 없이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거래소 측은 “시행 전에 개정했으므로 소급은 아니다"라며 “종전의 단계적 시행 일정은 상장사에 기준 충족을 위한 준비기간을 부여하려는 정책적 고려일 뿐, 그 일정을 어떠한 경우에도 변경하지 않겠다고 확약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예기간의 부여 여부와 기간 설정은 채무자의 재량 영역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그 유예기간을 통해 일정한 기대나 이익을 누렸다 하더라도 법령이나 계약으로 보호되는 권리가 아니라 사실상의 기대이익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채권자 측은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는 일단 실행되면 주가 폭락과 부실기업이라는 낙인 효과로 본안에서 승소하더라도 회복할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며 “기존 550만 소액주주가 입는 피해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거래소 측은 “이는 결국 보유 주식 가치 하락으로서 금전으로 전보가 가능한 손해"라며 “오히려 이 가처분이 인용되면 시장 전체가 회복할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관리종목 지정 자체를 금지해 달라는 것은 시장성 미달 사실을 투자자에게 숨긴 채 상장 지위를 계속 누리겠다는 사적 이익 추구"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심문을 마치며 양측에 각각 보충 소명을 주문했다. 거래소 측에는 상장폐지 기준 500억원과 진입요건 각각의 산출 근거, 관리종목 지정에 필요한 기간(30거래일)과 개선기간(90거래일 중 45거래일)을 정한 기준을 밝히라고 했다. 채권자 측에는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A사에 대해 “90일 중 45일 이상 기준을 회복하면 벗어날 수 있는 개선 기회가 남아 있는데, 상장폐지 결정 자체를 미리 금지할 법적 권리가 무엇인지", 아직 지정 전 단계인 B사에 대해서는 “지정 자체를 예방적으로 금지해 달라고 할 근거가 있는지"를 각각 보충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일정은 채권자 측이 오는 28일까지 종합 서면을, 거래소 측이 다음 달 4일까지 반박 서면을, 이어 양측이 11일까지 최종 서면을 제출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재판부는 “다른 사건과 마찬가지로 가급적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면서도 “사안의 파급력이 큰 만큼 서두르지 않고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상장폐지 제도개편의 연장선에 있다. 올해 1월 관계기관 합동으로 발표한 '상장폐지 제도 개선방안'에서 진입은 많고 퇴출은 적은 이른바 '다산소사' 구조를 문제 삼으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을 2028년까지 세 단계에 걸쳐 500억원까지 올리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후 올해 2월 12일 금융위·거래소는 이 상향 주기를 매년에서 매반기로 앞당기는 '조기화' 방안도 발표했다. 5월 13일 관련 상장규정 개정이 최종 승인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은 올해 7월 1일 300억원, 내년 1월 1일 500억원으로 오른다. 이번 가처분 소송에서 채권자 소송 대리인은 법무법인 챔버스, 채무자 소송 대리인은 법무법인 태평양과 화우가 선임됐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8-24 11:21 최태현 기자 cth@ekn.kr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위탁매매 수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상품운용과 투자은행(IB) 부문도 힘을 보탰다. 다만 2분기 실적은 정점에 가까웠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가 조정을 받고 거래대금도 빠르게 줄고 있어서다. 특히 종합IB와 일반증권사의 실적 격차는 하반기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호황의 과실이 대형 종합IB에 집중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까지 강화되면서다. 20일 한국기업평가가 유효등급을 보유한 국내 26개 증권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을 종합한 결과, 총 영업순수익은 10조5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대였던 올 1분기 8조4902억원보다 24.1% 증가하며 한 분기 만에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7092억원에서 5조6579억원으로, 순이익은 3조5561억원에서 4조3324억원으로 늘었다. 모두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실적을 끌어올린 가장 큰 동력은 위탁매매였다. 2분기 위탁매매부문 수지는 5조3757억원으로 1분기 4조2880억원보다 25.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위탁매매수수료는 3조1476억원에서 4조1064억원으로 30.5% 늘었다. 신용공여금 수익도 9767억원에서 1조845억원으로 11.0% 증가했다. 증시 상승과 함께 투자자들의 거래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 4월 이후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6월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90조원에 달했다. 거래가 늘면서 증권사가 고객의 주식 매매를 중개하고 받는 수수료가 증가했고 신용거래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도 함께 늘어난 셈이다. 다른 사업부문도 호조를 보였다. 2분기 상품운용 수지는 4조213억원으로 전분기 3조1686억원보다 26.9% 증가했다.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손익 개선이 성장을 이끌었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손실이 이어졌지만 채권 이자수익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IB부문 수지도 1조4452억원으로 전분기 1조1931억원보다 21.1% 늘었다. 특히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가 같은 기간 4011억원에서 5424억원으로 35.2% 증가했다. 대출채권 이자수익 역시 4889억원에서 5128억원으로 4.9% 늘었다. 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발행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위축됐지만 전분기보다는 소폭 회복됐다.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숫자 뒤에서는 증권사 간 격차가 더욱 뚜렷해졌다. 2분기 종합IB의 영업순수익은 8조4496억원에 달했다. 반면 중대형사와 중소형사를 합친 일반증권사의 영업순수익은 2조838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에 종합IB와 일반증권사 간 영업순수익 차이는 약 6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7000억원보다 크게 벌어졌다. 단순히 위탁매매 경쟁력에서만 차이가 난 것도 아니다. 상품운용과 IB, 자산관리(WM) 등 사업 전반에서 대형사와 일반증권사의 실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증시 활황이 모든 증권사에 동일한 수준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격차는 특히 IB에서 두드러진다. 종합IB의 2분기 IB부문 수지는 1조208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46억원보다 1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증권사는 2752억원에서 2363억원으로 14.1% 감소했다. 한쪽은 두 자릿수 성장했지만 다른 한쪽은 오히려 뒷걸음질한 것이다. 자본력 차이가 실적 차이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합IB는 유상증자와 대규모 이익 유보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한 데다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등을 활용해 투자여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IB 사업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반면 일반증권사는 상대적으로 PF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IB 실적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는 신규 부동산 투자를 둘러싼 규제 부담까지 커진다. 지난 7월 금융투자업규정 및 시행세칙이 개정되면서 증권사의 부동산 투자 규제 대상이 확대됐다. 기존에는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를 중심으로 관리했지만 앞으로는 PF 채무보증뿐 아니라 부동산 관련 대출과 지분투자, 펀드 등을 모두 포함한 부동산 투자금액을 기준으로 한도가 적용된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투자금액 비율을 올해 말까지 13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이후 한도는 매년 10%포인트씩 낮아져 2029년부터 100%가 적용된다. 부동산 투자에 적용되는 위험값도 사업 단계와 담보인정비율(LTV)에 따라 높아진다. 브릿지론 단계에는 60%, 본PF 단계에는 24%의 위험값이 적용된다. LTV가 60%를 넘으면 일부 투자형태의 위험값은 추가로 높아진다. 개정 기준은 지난달 8일 이후 신규로 취급한 부동산 투자부터 적용돼 기존 자산보다는 향후 신규 사업 과정에서 순자본비율(NCR)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규제 강화의 영향 역시 증권사마다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종합IB는 상대적으로 충분한 자본과 투자여력을 확보한 반면 일반증권사는 이익 유보와 자본 확충 여력이 제한적이다. 중·후순위 PF 채무보증 등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부동산 PF 비중도 높아 신규 투자 때 위험값 상승에 따른 NCR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2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던 시장 환경이 하반기 들어 달라졌다는 점이다. 국내 증시 거래규모는 지난 6월 2087조원에서 7월 1458조원으로 약 30% 급감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일부 반등했지만 거래대금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의 가장 큰 동력이 위탁매매였던 만큼 거래대금 감소가 지속될 경우 증권사 실적 역시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상품운용 부문도 변수다. 2분기 상품운용 실적 개선이 주식·ETF 운용손익을 중심으로 이뤄진 만큼 증시가 다시 하락할 경우 관련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여기에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채권평가손실 부담도 커진다. 2분기 위탁매매와 상품운용 실적을 동시에 끌어올렸던 증시 호황이 하반기에는 오히려 실적 부담으로 돌아설 수 있는 셈이다. 시장 환경 악화에 따른 충격은 증권사마다 다르게 나타날 전망이다. 상반기 호황 속에서도 종합IB와 일반증권사의 실적 격차가 크게 벌어진 데다 자본력과 사업구조에서도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증권사는 상대적으로 PF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부동산 규제 강화까지 맞물리면서 하반기 실적 확보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혁진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7월 이후 증시 하락과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매매와 주식·ETF 운용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실적 전반에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투자금액 한도 신설과 위험값 상향 등 규제 강화로 신규 부동산 투자 부담도 확대될 전망"이라며 “특히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열위한 일반증권사의 PF 신규 투자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8-20 09:52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SK하이닉스 주가가 20일 장 초반 강세다. 전날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과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으로 쓰겠다고 공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수행할 단독 위탁중개업자로 선정된 SK증권도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분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73%(10만1000원) 오른 16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증권은 11.08%(240원) 오른 2405원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정규장 마감 직후 40억원 규모 자사주·매입 소각을 공시했다. 국내 상장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2025~2027년 동안 발생한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환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하이닉스는 이날부터 11월 19일까지 3개월에 걸쳐 40조원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하루 주문 한도는 240만7000주다. 자사주 취득을 완료한 후 해당 기간에 취득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증권은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소각의 위탁중개업자로 단독 선정됐다. SK증권은 올해 상반기 43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중개로 인한 수수료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8-20 09:17 최태현 기자 cth@ekn.kr

발행어음 금리가 연 4%에 육박하면서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운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자비용이 높아진 가운데 발행어음 조달액의 일정 비율을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하는 의무까지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있어서다. 비싸게 조달한 자금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모험자본 투자까지 늘려야 하는 '이중 과제'가 생긴 셈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금리를 잇달아 올리며 1년물 금리가 3% 후반대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 3.85%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NH투자증권(3.8%)과 KB증권(3.8%)가 뒤를 잇는다. 미래에셋증권은 3.65%로 가장 낮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증권사 역시 그 인상폭(0.25%p)만큼 발행어음 금리를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발행어음은 고객의 요청에 따라 1년 이내의 만기와 약정 이율로 별도의 담보 없이 발행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할 수 있다. 증권사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조달 금리와 운용 수익률 간 마진에서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발행어음 금리 인상 자체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응인 것으로 보인다. 은행 예금 금리를 비롯한 시중 금리는 오르는데 발행어음 금리를 유지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발행어음 금리를 올리더라도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적인 측면에서 더 낫다는 평가다. 문제는 조달 이후다. 고객에게 지급하는 금리가 높아진 만큼 증권사는 이전보다 높은 운용수익률을 확보해야 마진을 유지할 수 있다. 리스크 기준을 유지하면서 조달 비용을 웃도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는 한정적이다. 발행어음 금리가 높아질수록 투자처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말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 예금이자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는 경쟁 상품의 금리를 고려해서 이자를 더 줄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상승한 발행어음 금리로 마진을 남길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의무도 올해부터 본격화했다. 올해는 조달액의 10%를 모험자본에 공급해야한다. 이 비율은 2027년 20%, 2028년 25%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전체 운용자산을 기준으로 모험자본 공급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발행어음과 IMA를 통해 모험자본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발행어음과 모험자본 투자 사이의 '만기 불일치'를 부담으로 꼽는다. 발행어음은 만기가 최대 1년에 불과하지만,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모험자본은 성과가 나타나고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을 하나 키우더라도 1년 이상 걸리는 것이 보편적인데, 모험자본을 1년간의 성과만 따지고 보면 투자를 할 수가 없다"며 “만기 1년짜리 자금을 가지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적절한 투자처를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 모험자본 의무 공급 비율은 계속 높아지지만 국내에서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은 한정돼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특히 기업공개(IPO) 시장과 벤처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적절한 투자처를 선별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향후 의무 공급 비율이 20%, 25%까지 높아지면 적절한 투자처를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적절한 투자처가 충분하다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의무 비율인 10%를 넘어 모험자본에 투자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10%라는 의무 비율을 의식한다는 것 자체가 현재 투자할 수 있는 풀(pool)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증권사에게 발행어음 발행 규모 확대를 주저하도록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발행어음 사업자 일부에서는 잔액이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지난 6월 기준 8조7751억원으로, 3월(9조1738억원) 대비 4.3% 감소했다. 동 기간 KB증권 발행어음 잔액은 11조4573억원에서 11조31억원으로 4% 줄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체 운용자산에서 10%만 되어도 큰 규모"라며 “이러한 대규모 자금을 우량기업이 아닌 모험자본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시장의 크기를 감안할 때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선뜻 투자할 수 있는 모험자본 투자처는 많지 않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8-19 16:59 김태환 기자 kth@ekn.kr

“은행과 증권, 자산운용, 인베스트먼트, 카드에 이르기까지 그룹 전 계열사의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됩니다. 고객 가문은 패밀리오피스라는 하나의 창구를 통해 KB금융그룹의 모든 역량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고영륜 KB증권 WM영업본부장은 KB증권 패밀리오피스의 차별화된 역량을 이 같이 강조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고 본부장으로부터 KB증권이 전 금융권의 격전지라는 패밀리오피스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패밀리오피스 고객은 자산관리(WM) 외에도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보유 자산이 늘어날수록 자산 구조는 복잡해진다. 가업승계와 지분 정리, 세금 문제가 함께 얽힌다. 고영륜 KB증권 WM영업본부장은 KB증권 패밀리오피스의 차별화된 역량은 이처럼 폭넓은 고객 니즈를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의 '넓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금융자산 30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담당 프라이빗 뱅커(PB)가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면 세무사와 변호사, 부동산 및 투자은행(IB) 전문가 등이 팀을 구성해 고객 가문에 필요한 해법을 설계한다. 여기에 KB금융그룹의 계열사 네트워크를 결합해 서비스의 범위를 넓혔다. 투자와 자산관리는 증권과 자산운용이, 예금과 대출은 은행이, 창업이나 비상장기업 투자는 인베스트먼트가 지원한다. 여러 금융회사를 개별적으로 찾아야 했던 고객의 복합적인 요구를 패밀리오피스라는 단일 창구에서 해결하는 구조다. 다음은 고영륜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은행과 카드, 보험, 자산운용 등 금융그룹 네트워크가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계되는가.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자산관리 외에도 여러 이슈를 다뤄야 한다. KB금융그룹의 모든 역량을 활용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은 KB증권 패밀리오피스가 제공할 수 있는 최대의 강점이다. 예컨대 투자 상품과 관련된 문제라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 스타트업을 설립하거나 유망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인베스트먼트 계열사를 통해 그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고객은 KB국민카드의 최상위 멤버십 카드 발급도 가능한데, 이처럼 카드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자산관리 뿐 아니라 삶의 일상적 영역까지 지원할 수 있다. -KB증권 패밀리오피스는 금융자산 30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높은 가입 조건을 설정한 배경은 무엇이며, 이들의 니즈를 단순 개인자산관리 고객과 비교했을 때 어떤 근본적인 차이가 있나. ▲300억원이라는 기준은 단순히 진입장벽을 설정하기 위함이 아니다. PB와 변호사, 세무사, 부동산 전문가로 이뤄진 팀 단위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 규모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3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은 자산관리의 단위가 '개인'에서 '가문'으로 확장되고, 비상장주식과 부동산, 법인 지분, 유가증권 등 자산 구조도 대체로 복잡하다. 자산 규모가 다른 만큼 니즈도 다르다. 일반적인 자산관리 고객이 주로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상품 선택에 대한 조언을 요청한다면, 패밀리오피스 고객은 가문의 지배구조나 세대 간 자산 이전, 가업승계 로드맵 등 세대를 아우르는 장기적인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벌 것인가'보다 '어떻게 지키고 물려줄 것인가'에 방점이 찍혀 있다. -투자전략, 기업금융, 금융상품, 컨설팅 등 각 영역의 전문가가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알고 있다. 고객의 니즈가 생겼을 때 실제로 이 위원회는 어떤 단계를 거쳐 투입되는가. ▲현장에서 담당 PB가 1차적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다. 단순한 상품 상담을 넘어선 니즈일 경우 PB는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에 사안을 공유한다. 가업승계를 가정해보자. 세무사가 증여·상속세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동시에 변호사가 지분 구조와 법인 이슈를 점검한다. 필요시 IB 인력도 참여한다. 도출된 방안은 다시 담당 PB를 통해 고객에게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PB는 고객의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한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KB증권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고민은 무엇인가. ▲최근 초고액자산가(UHNW)들이 가장 빈번하게 토로하는 고민은 금리와 환율,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린 국면에서 '보유 자산을 지키는 한편 기회도 놓치지 않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보유한 자산가일수록 이러한 고민이 크다. 여기에 상속과 증여 시점을 둘러싼 세금 부담 이슈까지 겹쳤다. 수익률 관리를 넘어 종합적인 자산 방어 전략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최근 주식 등 금융자산가치 상승으로 스스로 부를 일군 젊은 자산가들이 대거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인 고령 자산가와 달리 자산 승계나 가문의 영속성을 바라보는 시각(이른 시기의 증여, 가족법인 활용 등)이 다른 것으로 안다. KB증권은 변화하는 승계 니즈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전통적인 자산가들은 생전에 자산을 유지하다가 상속 시점에 다가가서야 승계를 고민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젊은 자산가들은 자산을 세대 간에 미리 분산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KB증권은 고객의 생애주기, 고객 가문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세 가지 흐름을 설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자산을 늘려가는 시기에는 성장, 자산이 형성된 이후에는 보전, 다음 세대로의 이전이 가까워질 때는 승계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예컨대 가족법인의 경우, 단순히 절세 수단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가문의 자산을 세대에 걸쳐 관리하고, 다음 세대의 의사결정 역량을 키워가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조언한다. 이를 위해 가족법인 설립 초기 단계부터 지배구조 설계까지 자문한다. -KB증권 패밀리오피스가 미래의 자산가 세대를 위해 공들이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인가. ▲미래 자산가와 고객 가문의 2세를 위한 'Next Summit'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투자 전략과 자산 관리 노하우를 전달하고, 비슷한 배경을 가진 고객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여기에 문화예술 분야의 경험을 제공해서 향후 이들이 가문의 자산을 물려받았을 때 필요한 안목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KB증권은 패밀리오피스 현재 고객들도 중요하지만 다음 세대와의 관계를 견고히 쌓아야 WM 비즈니스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 -KB증권의 WM비즈니스가 10년, 20년 뒤에도 가문을 위한 금융 서비스로 남기 위해 시스템, 인력, 투자 등의 측면에서 현재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과 '시스템'이라는 두 축이다. 고객의 다양한 자산 규모와 니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춘 PB와 컨설팅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복잡하게 얽힌 이슈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려고 한다. 시스템 측면에서는 3가지 방향에 역점을 두고 있다. 첫째, 데이터 기반의 고객 관리 체계다. 고객의 자산 현황과 상담 이력, 니즈를 그룹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둘째, 은행과 보험 등 그룹 계열사 간 협업 체계다. 각 계열사가 하나의 팀처럼 고객의 니즈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과정을 다듬고 있다. 셋째, 전문가로 구성된 팀 단위 협업 체계다. 담당 PB 개인의 역량이 아닌, 세무사와 변호사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팀으로 결합해 고객 상황에 정확히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8-05 14:17 김태환 기자 kth@ekn.kr

삼성카드의 목표주가가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가계대출 규제와 중금리대출 확대 정책으로 대출 수익성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차환 부담까지 확대돼 당분간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과 DB증권은 전일 삼성카드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DB증권은 삼성카드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9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12.7% 하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7만2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낮췄다. 다만 두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주가도 이미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3개월간 10% 가까이 하락했다. 실적 둔화 우려와 함께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적측면에서 증권가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조달 비용이다. 카드사는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발행해 영업 자금을 조달하는데,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신규 차입금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저금리 시기에 조달했던 자금을 만기 도래 이후 더 높은 금리로 다시 차입해야 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2분기 신규 조달금리는 3.67%로 전 분기보다 61bp 상승했다. 총차입금 금리도 3.1%까지 올라섰다. DB증권은 삼성카드의 평균 조달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상품채권 증가에 따라 차입 수요가 늘어난 데다 과거 저금리 시절 발행했던 회사채가 차례로 만기를 맞고 있어서다. 하나증권은 하반기 총차입금 금리가 3.3%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앞으로도 대출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비용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삼성카드의 영업환경이 당분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금리대출 확대 정책으로 카드론 수익률에도 하락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중금리대출의 취급 비중이 늘어나면 카드론의 평균 운용수익률도 낮아질 수 있다. 이미 지난 실적에서도 금리 부담은 확인됐다. 삼성카드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54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시장 성장률을 웃돌았지만, 금융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워크아웃과 개인회생 신청 증가에 따른 대손비용 확대도 실적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개인 신용판매는 생활가전과 주유, 정기결제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품채권 잔고 역시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신용판매 자산 비중 확대와 중금리대출 비중 상승으로 영업수익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외형 성장은 이어졌지만 비용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증권가는 고금리 부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올해와 내년 만기를 맞는 회사채 상당수가 저금리 시기에 발행된 물량인 만큼 차환 과정에서 조달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이자비용 부담도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실적 눈높이를 높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금리대출 활성화 정책 등으로 카드론 수익률에 하락 압력이 예상되는 데다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자산 성장률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시중금리 상승은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고, 하반기에도 개인회생신청 규모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7-29 10:52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