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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국내 기업은 신용등급이 내려간 곳이 더 많았다. 다만 업황이 좋았던 산업 덕분에 신용등급 하향 폭은 전년 대비 줄었다. 산업에 따라 신용도 격차가 커지는 'K자형 양극화'는 더욱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도 반도체 업황 호조와 석유화학·건설·유통 업황 부진 등으로 양극화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국내 3사(한국기업평가·한국·나이스)의 지난해 신용등급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용등급 하향 91건, 상향 83건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상향 건수를 하향 건수로 나눈 수치인 상하향 배율은 0.91로 전년(0.53) 대비 하향 우위 폭이 줄었다. 1배 미만이면 신용등급을 내린 회사가 더 많다는 의미다. 2023년 이후 신용등급 하향 우위는 계속되고 있지만, 하향 폭은 줄어들었다. 3사의 상하향 배율은 2023년부터 줄곧 1배 미만이다. 2022년 1.57, 2023년 0.68, 2024년 0.53, 2025년 0.91배로 바뀌었다. 사별로 보면, 지난해 한신평(0.62)과 나신평(0.93)은 1배 미만이었지만 한기평(1.33)은 상향 우위로 돌아섰다. 다른 두 사도 전년 대비 하향 폭은 줄었다. 지난해 의 가장 큰 특징은 'K자형 양극화'다. K자형 양극화는 경기 회복이 상·하로 갈라져 한쪽은 빠르게 회복하고 다른 쪽은 정체·하락하는 극단적인 양극화 구조를 뜻한다. 정승재 한국 실장은 “산업별 업황에 따른 K자형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조선·방위·전력기기 등 수출 산업은 글로벌 수요가 늘거나 업황 호조로 신용등급 상향 기업이 많았다. 반면 석유화학·이차전지·건설·소매유통 등은 중국 경제 부진의 영향과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내수 부진으로 등급 하향 기업이 더 많았다. 이승재 iM증권 크레딧 담당 연구원은 “최근 1~2년간 사 3사 모두에서 석유화학과 건설, 유통 업종이 지속적인 업황 부진과 수익성 저하로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확인됐다"며 “반면 방산, 전력기기, 조선 업종은 우호적인 업황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재무상태 강화로 신용등급 상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경제는 수출 성장과 내수 부진으로 크게 나뉘었다. 인공지능(AI) 시장 급성장으로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면서 연간 수출액이 7000억달러(1014조원)를 돌파했다. 내수 경기는 민생소비쿠폰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둔화, 고금리·고물가,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K자형 양극화는 수출 산업 내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수요의 영향을 받는 수출산업은 호조세를 보였지만, 중국 영향을 받는 산업은 업황이 부진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조선, 전력기기, 전선 산업은 수출 호조세를 보였다. 중국 영향을 크게 받는 석유화학·철강·디스플레이 산업은 업황이 부진했다. 박세영 나이스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면서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고 있다"며 “이에 선진국 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과 중국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 간 실적 차별화가 명확히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분쟁으로 국내 방위산업 수주실적 호조세는 계속되고 있다. 조선업도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 미국의 해상력 강화 정책에 따른 사업기반 확보 등 우호적인 수주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그룹별로 보면, 롯데와 SK의 신용도 하락이 눈에 띄었다. 석유화학·건설·이차전지 산업에 속한 기업이 대부분이다. 한국 기준, 지난해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롯데케미칼·롯데물산·롯데캐피탈·롯데렌탈·롯데건설 등 6개 기업의 장·단기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내려갔다. 정승재 한신평 실장은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을 중심으로 그룹 통합 기준 신용도가 저하되며 지주를 포함한 4개 계열사의 (장기) 등급이 하향됐다"고 말했다. SK그룹은 SKC·SK어드밴스드·SK실트론·SK디앤디 등 4개 기업의 등급이 한 단계 내려갔다. 정 실장은 “SK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매각 추진 기업에 대한 계열 유사시 지원가능성 하락을 반영한 신용등급 하락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올해 신용등급 전망은 지난해보다 더 밝을 것으로 보인다. 3사의 등급 전망을 종합하면, 부정적·하향 전망은 2024년 111개에서 2025년 70개로 줄어든 반면 긍정적·상향은 67개에서 68개로 소폭 늘어났다. 한국는 등급 전망 현황에서 '긍정적·상향 검토'가 24건으로 '부정적·하향 검토'(21건)보다 많아져 긍정적 방향 우세로 돌아섰다. 한국는 올해 한국 경제는 반도체 경기 호조와 내수 회복세에 기반해 1.8%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관세 여파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수출 성장세는 줄겠지만, 반도체 호황과 정부의 확장 재정, 내수 회복 등을 긍정 요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사들은 공통적으로 'K자형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신년사에서 “올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부문 간 격차가 큰 'K자형 회복'으로 인해 체감 경기와는 괴리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도 AI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HBM 공급 부족 등에 따라 반도체는 유리한 업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산업정책과 공급망 재편에 따라 조선업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커지는 만큼 방산도 우호적인 여건이다. 반면 중국의 성장 둔화와 공급 증가로 인해 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산업 여건과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다. 민간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고 내수 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경기도 부진한 것으로 보여 내수산업 환경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박세영 나신평 실장은 “미국이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과정에 수혜를 받는 산업도 있고, 글로벌 경제 권역별로 수급이 구조적으로 변화하는 산업도 다수 있다"면서 “이에 개별 산업환경에 따라 산업별 신용도 전망은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1-08 14:40 최태현 기자 cth@ekn.kr

국내 사들이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상향했다. 근거는 수익성 개선과 자본력 확충, 사업 다각화 등이다. 향후 신용등급이 실제로 오르려면 두 증권사의 위험자산 관리 역량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와 한국는 지난달 28일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일제히 높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일 키움증권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들 사는 두 증권사의 장기 신용등급은 AA-, 단기등급은 A1을 각각 유지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 안정적, 긍정적으로 나뉜다.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한 것은 향후 1~2년 사이에 기업 신용등급 상향 검토가 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은 동반 상향됐지만, 등급이 실제로 오를 가능성은 다른 논리 위에 있다. 키움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로 인해 늘어날 위험자산을 얼마나 안전하게 키울지, 메리츠증권은 이미 커진 위험자산을 얼마나 줄이고 관리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키움증권은 '주식시장 점유율 1위'라는 강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높은 이익을 창출했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 활황 덕분에 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000억원) 대비 22.7% 늘었다. 기존 초대형 투자은행(IB) 5개사(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NH투자·KB)와 격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 발행어음 인가를 얻은 점도 신평사들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얻어 자금조달 능력이 한층 커졌다. 발행어음 사업자는 자기자본의 두 배 범위 안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 대출, 투자 등에 활용한다.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말 자기자본은 5조7862억원으로, 발행어음으로 조달 가능한 자금은 최대 11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다만 사들은 키움증권이 IB 부문의 리스크 관리 역량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온라인 위탁매매 부문에 집중해온 탓이다. 금융당국은 발행어음 조달액의 25%에 상응하는 금액을 모험자본 투자에 공급할 것을 의무화했다. 벤처 등 장기간 고위험 영역에 투자해야 하는 만큼 리스크도 높아진다. 김예일 한국 연구원은 “향후 위험인수 영업 확대 시 우량자산 선별 및 리스크관리가 중요할 전망"이라며 “영업 확대에 걸맞은 경쟁력 확보와 리스크 관리, 이로 인한 종합적인 시장지위 제고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겠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자본력 확대가 신용등급 전망 상향의 주요 근거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9월 5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발행과 중간배당 등을 통해 자본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올해 9월 말 7조2000억원에서 약 7조5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IB 부문의 높은 이익 창출력과 사업 다각화도 전망 개선의 주요 이유로 제시됐다. 메리츠증권의 2020~2024년 5개년 평균 연간 당기순이익 창출 규모는 5858억원이다. 이는 같은 신용등급의 증권사 평균(2106억원)보다 2.8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부동산PF 매입확약 중심의 적극적인 위험인수 확대로 IB부문과 금융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다. 공격적인 부동산PF와 기업금융으로 덩치를 키운 데 더해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 적극적인 리테일 투자를 이어오면서 위탁매매 부문 고객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등 이미 커진 위험자산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등급 전망은 다시 내려갈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2020년 이후 우발부채 대 자기자본 비율을 100% 미만으로 관리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본PF 확약 건이 늘고 일시적인 기업금융 투자확약(LOC) 발급으로 9월 말 우발부채 대 자기자본 비율이 156.3%로 급등했다. 10월 중 LOC가 소멸한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올해 말까지 우발부채를 6조9000억원 수준으로 감축하는 계획을 내놨다. 안수진 나이스 연구원은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 부문 경쟁력 강화, 자본완충력 제고 등을 통한 경쟁지위 개선 여부, 우발부채를 포함한 위험 익스포저 감축 수준, 양호한 자본 적정성 유지 등 사업위험과 재무위험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등급 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2-04 14:54 최태현 기자 cth@ekn.kr

포스코그룹 내 주요 핵심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했다. 그룹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인 철강부문은 3년 연속 하락했고, 미래 사업으로 꼽히는 에너지소재 부문도 뒷걸음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건설 부문은 그룹 내에서 가장 큰 수익성 악화를 맞았다. 문제는 그룹 내 주요 사업들이 외부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 구조인데, 밝은 미래를 그리기엔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1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그룹합산 최근 4년간 영업이익 연평균성장률(CAGR)은 0.5%로 사실상 정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10대 대기업그룹 중 8번째로 낮은 것으로, 최근 역대급 수익성 악화일로에 놓인 롯데와 LG그룹을 제외하면 꼴지다. 포스코그룹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글로벌 경기 충격이 극심했던 2020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포스코의 EBITDA는 2020년 6조248억원에서 2021년 12조8175억원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매출이 2020년 57조7928억원에서 2021년 76조3323억원으로 18조5395억원 급증한 영향이다. 지난해 EBITDA는 6조1580억원으로 4년 전 보다 소폭 올랐다. 같은 기간 매출은 72조6881억원으로 2020년 매출(57조7928억원) 대비 14조8953억원이 더 많은데, EBITDA 차이는 1332억원에 불과하다. 외형은 늘었으나 현금흐름 기준으로 평가한 실질 실적은 후퇴한 셈이다. 실제로 영업이익률은 2020년 4.2%에서 2024년 3%로 하락했다. 그룹 내에서 유의미한 존재감을 보이는 사업 부문은 무역과 물류를 제외하면 대부분 부진의 늪에 빠졌다. 그룹 전체 매출의 31.4%를 차지하는 무역 부문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4년간 영업이익 CAGR이 23.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그룹 전체 영업이익 CAGR이 -2.5%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온 부문으로 평가된다. 물류 부문 역시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포스코DX와 포스코플로우의 영업이익 CAGR은 각각 43%, 20.6%로 집계됐다. 연 단위 변동은 존재하지만 수익성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다만 두 회사의 매출 비중은 각각 0.6%, 2% 수준으로 그룹 내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문제는 그룹의 핵심 기반인 철강 부문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수익성 저하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그룹은 철강업을 중심으로 무역·건설 등 연관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철강 의존도가 여전히 절대적인 구조다. 그룹 매출의 절반가량(약 50%)을 차지하는 철강 부문은 그룹내 영업이익 기여도가 70%에 육박하지만, 이익 규모가 급감하면서 그룹 전반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됐다. 철강 사업부문 중 포스코의 별도 영업이익은 2021년 6조6496억원에서 2022년 2조2941억원으로 66% 급감했다. 이후 2023년 2조826억원, 2024년 1조4731억원 등 3년 연속 하락하며 감소세가 이어졌다. 에너지소재 부문 역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그룹 영업이익 기여도는 사실상 0%다. 최근 4년 영업이익 CAGR은 -20%로 집계된다. 영업이익은 2022년 1659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년 연속 하락했다. 그룹의 또 다른 한 축인 건설 부문도 흐름이 좋지 않다. 포스코이앤씨의 최근 4년간 영업이익 CAGR은 –36.5%로, 주요 사업 부문 중 감소 폭이 가장 크다. 그룹 내 매출 비중이 13%에 달해 유의미한 규모를 차지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문제는 포스코그룹의 주요 사업들이 내부 요인보다는 전방 산업, 즉 외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라는 점이다. 철강 부문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로, 에너지 부문은 전방 이차전지 산업 침체로 업황이 악화된 상태다. 여기에 건설 부문까지 부동산 경기 둔화와 고금리 부담에 직면하며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다. 다시 말해 글로벌 경기나 산업 사이클이 개선되지 않는 한, 그룹의 중심축인 철강과 미래 사업으로 꼽히는 에너지 부문의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주요 핵심 사업 전반의 중장기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철강 부문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전방 수요 둔화로 약세 전환했다. 여기에 중국의 잉여 생산물량이 글로벌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공급 과잉이 장기화하고 있다. 그 결과 영업수익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단기간 내 뚜렷한 개선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수급 불균형과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철강 부문의 수익성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안동민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와 맺은 관세 협정을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일본·브라질 등 우리나라의 주요 대미 철강 수출 경쟁국에 대해 관세 인하 또는 쿼터제 적용을 포함한 변경 협정을 체결할 여지도 존재한다"며 “이 경우, 미국 철강시장 내 국내산 철강 가격경쟁력이 추가로 약화돼 포스코그룹 철강부문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소재 부문 역시 부진이 깊다.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6999억원으로 전년 4조7599억원 대비 22% 감소했다. 이차전지 전방 산업 전반의 침체 영향이다. 사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이차전지소재 판매량 감소와 판가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평가는 증권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NH투자증권은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당분간 실적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으로 기존 대비 29% 낮췄다. 내년에도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오는 12월 예정된 중국산 음극재에 대한 미국 상무부의 상계·반덤핑 관세가 확정될 경우 일부 반사 수혜가 가능하겠지만, 음극재의 실적 비중이 낮아 양극재 부진을 전면적으로 만회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의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849억원이지만, NH투자증권은 이를 1218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건설 부문 역시 국내 부동산 경기 둔화와 고금리 환경 속에서 외형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다. 특히 포스코이앤씨의 플랜트·토목 부문은 건축 부문 대비 원가 부담이 높아, 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는 포스코이앤씨의 신용도와 관련해 △신규 주택 현장의 공급 추이와 분양 실적 △주요 플랜트·인프라 프로젝트의 추가 손실 반영 가능성 △최근 확대된 공사미수금과 대여금 등 영업자산의 안정적 회수 여부를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로 제시했다. 전지훈 한국 연구위원은 “주택을 포함한 건축부문이 여전히 연결기준 매출의 5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며 “분양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은 동사의 사업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2년 하반기 이후 분양한 일부 지방 소재 사업장에서 다소 부진한 분양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분양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지방 주택사업장과 관련한 현금흐름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0-17 10:13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