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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가 법인카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기업금융 '베테랑' 대표를 기용한 하나금융그룹의 인사, 하나은행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과 진행한 콜라보레이션이 결실을 거둔 셈이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카드의 국내외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구매전용, 현금서비스 제외)은 약 23조1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5659억원(7.3%) 증가하면서 우리카드를 제치고 전업 카드사 7곳(삼성·신한·현대·KB국민·하나·우리·롯데) 중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1위 KB국민카드과의 격차도 3조5022억원에서 2조8470억원으로 좁혀졌다. 시장점유율은 11.3%에서 11.6%로 0.3%포인트(p) 높아지면서 KB국민카드(13.1%→13.0%)에 1.4%p 차이로 다가섰다. 법인카드의 선전은 하나카드가 일반영업이익와 일반관리비 지표 악화라는 악재 속에서도 창사 이래 첫번째 2년 연속 2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순이익 하락폭을 1.8%로 억제하면서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실적 1위로 올라선 발판이기도 하다. 국세·지방세 등을 제외하고 일반과 할부 일시불만 놓고 보면 시장점유율이 11.1%에서 12.4%로 상승하는 등 더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일시불 점유율이 커지는 것은 내실 강화를 의미한다. 법인카드도 개인카드처럼 세금납부가 사실상 카드사 실적에 도움되지 않기 때문이다. 법인카드는 개인카드 보다 회원수와 전체 이용액은 적지만 '가성비'가 높다. 지난해 4분기 평균승인금액은 14만7579원으로 개인카드(3만7098원)의 4배에 달했다. 하나카드 뿐 아니라 업계 전반적으로 법인카드에 힘을 쏟는 이유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하나은행과 거래하는 법인들의 일반경비성 카드 사용의 주거래 카드화 영업을 중점 추진한 것이 이러한 전장에서 성과를 거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신용한도가 부여 가능한 우량법인을 대상으로 신규 손님 모집에 주력했다. 법인 직불/체크카드(일반) 이용액이 2조8876억원에서 2조9417억원으로 1.9% 늘어나는 동안 신용카드 일시불(일반) 이용액은 13조5185억원에서 15조3143억원으로 13.2% 더 크게 확대된 까닭이다. 법인 신용카드 회원수(사용가능 기준) 역시 24만5000명에서 25만8000명으로 많아졌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 보다 회원수가 빠르게 확대된 곳은 없고, 신한카드(16만2000명→17만2000명)를 제외하면 가시적으로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었다. 성 대표의 행보도 법인카드를 '1등 지향 전략사업'으로 지목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취임 직후 영업·디지털 부문을 중심으로 조직 재편을 단행했고, 영업그룹장이 기업본부를 겸임토록 하면서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은행에 몸담은 동안 축적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량 회원 발굴에 나선 것도 성적표에 반영됐다. 대기업을 비롯한 우량 회원에 집중하는 것은 경제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 회생건수는 1317건으로 1년 만에 20.3%, 파산건수(2282건)도 17.6% 증가했다. 폐업 대신 법적 절차를 통해 회사를 정리하는 트렌드를 고려하더라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도산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분기별 법인카드 승인건수 증가율을 보면 2024년 4분기 1.6%에서 지난해 1·2분기에 각각 -2.2%와 -0.7%로 낮아졌다. 3분기 들어 2.9%로 플러스전환했으나, 4분기에 다시 -2.7%로 하락했다. 일명 'K자형 성장'이 법인카드 시장에도 나타난 셈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신용·체크카드 국세 납부대행수수료율이 낮아진 점도 언급된다. 연간 총수입금액이 1000억원 이하인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적용되고, 인하율도 0.1%p로 크지 않으나 이미 인건비·전산 유지비·조달비 등을 제외하면 손익분기점(BEP)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역마진 구간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우량 회원 비중을 높이면 손실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올해도 하나은행 등과의 협업을 강화, 그룹 관계사의 기업 손님을 모두 하나카드 고객으로 일체화하는 영업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2026-02-11 17:11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