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사업 구조 전환을 위해 흑자 전환 이후에도 희망퇴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지만 올해 4월 다시 희망퇴직을 또 시행한 것이다. LG그룹 특유의 고용 안정 기조인 '인화(人和)'가 퇴색하고 '선택과 집중'의 경영 기조로 확연히 전환되었음을 방증한다. 지난 4월 회사가 발표한 희망퇴직 대상은 '기능직의 경우 근속 5년 이상, 사무직은 근속 20년 이상 또는 만 45세 이상 직원'이다. 회사는 노동조합과의 합의를 거쳐 근속 연수에 따라 '기본급 최대 36개월치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가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2024년 6월 이후 약 2년 새 네 번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5170억 원을 기록하며 3년간의 연속 적자에서 힘겹게 벗어났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1467억원을 기록해 1분기 기준 5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나 회사는 '흑자일 때 구조조정' 카드를 내밀었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회사가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OLED 매출 비중은 2020년 32%에서 2022년 40%, 2024년 55%, 지난해 61%까지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대형 LCD 사업을 종료하면서 OLED사업으로 전환은 더 빨라졌다.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사업이던 LCD는 생산 인력이 많이 필요했다. 2024년 기준 파주와 구미 공장에 약 1만7700여 명의 생산직이 배치됐다. 전체 임직원의 65% 수준이다. 앞선 2024년 6월 희망퇴직에서도 두 공장을 중심으로 1400명 규모 희망퇴직이 진행됐다. 반면 현재 매출의 중심으로 떠오른 OLED는 사업 구조가 다르다. OLED는 유기물 소재를 기판 위에 얇게 입히는 고난도 공정과 수율 관리가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는 고가의 전용 장비 운용 능력을 갖춘 기술 인력이 필요하다. 이번 희망퇴직에서 50세 미만 기술 엔지니어가 대상에서 제외된 것도 이와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사무직 조직도 같은 흐름의 영향을 받고 있다. LCD 영업은 다수 TV·모니터 제조사를 상대로 분기마다 가격과 물량을 협상하는 방식을 쓴다. 반면 OLED 영업은 애플과 삼성전자 등 소수의 고객과 물량을 확정하는 구조다. 거래처 수와 영업 방식이 달라지면서 기존 LCD 사업에 맞춰져 있던 영업·상품기획 조직도 재편 대상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조직개편을 통해 중대형 사업부를 통합했고, 4개팀으로 구성됐던 대형 상품기획팀을 2개로 줄였다. 희망퇴직 대상 기준도 2024년 11월 사무직 근속 5년 이상에서 2025년 10월 근속 3년 이상으로 확대했다.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는 수년 후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2~2025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LG디스플레이의 판매비와 관리비(이하 판관비) 내 급여 계정은 2023년 3730억원에서 2024년 5798억원으로 2068억원 급등했다. 같은 기간 임직원은 2만7716명에서 2만5096명으로 2620명 줄었다. 인원은 약 10% 줄었지만 급여 비용은 55% 늘어난 것이다. 2024년 11월 사무직을 대상으로 시행한 희망퇴직 위로금이 그해 판관비에 즉시 반영됐기 때문이다. 2025년 급여 계정도 5419억원으로 2023년보다 1689억원 많다. 2025년 10월 3차 희망퇴직 위로금이 반영된 결과다. 희망퇴직이 실시될 때마다 그해 손익계산서에 위로금이 반영되는 구조가 반복됐다. 올해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감축 효과는 2027년 이후에 시현될 전망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의 실질적 공신은 인건비 절감이 아닌 매출원가 구조의 변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5조1260억원에 달했던 감가상각비가 2025년 4조3540억원으로 7715억원 줄었다.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팹 감가상각 종료와 중국 광저우 법인 매각이 맞물린 결과다. 여기에 생산직 인건비 절감이 더해져 매출원가는 전년보다 1조6100억원 감소했다. 회사도 반복된 희망퇴직에 따른 시장 피로감을 의식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김성현 CFO(부사장)는 “반복되는 구조조정으로 주주와 시장에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잘 인지하고 있다"며 “경쟁력 확보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판단해 장기적 관점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희망퇴직 이후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 접수 당일 평균 3.7% 임금 인상과 복지제도 개편 등 임금 협상 결과도 함께 공시했다. 나가는 인원에게는 역대 최대 위로금을, 남는 인원에게는 처우 개선을 동시에 제시한 것이다. 김유빈 인턴기자
2026-05-08 17:28 김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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