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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역폭메모리(HBM) 실물을 직접 보다니!", “HBM 보러 가자."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대전(SEDEX) 2025' SK하이닉스 부스에는 인공지능(AI) 열기를 체감하려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난 22일 개막한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 전시회로, 오는 24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올해 전시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글로벌 제조·장비 기업 280곳이 참가, 700여개 부스를 운영 중이다. 주제는 '한계를 넘어, 연결된 혁신'으로, AI 시대를 이끄는 의 미래 방향을 제시한다. 행사는 코엑스 C홀과 D홀 두 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두 홀의 중심에는 각각 삼성전자(C홀)와 SK하이닉스(D홀)가 자리했다. 양사 모두 각 홀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꾸리며 기술 경쟁력을 과시했다. 가장 먼저 찾은 SK하이닉스 부스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업계 관계자까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기 공간은 단연 'HBM 존'이었다. 한 관람객은 “AI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세계 최초로 6세대 HBM4 개발을 완료한 SK하이닉스는 이번 전시에서 양산용 실물을 처음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이 밖에도 PIM , eSSD, 온디바이스 AI용 낸드 플래시 'ZUFS 4.1'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다. 삼성전자 부스 입구 전면에는 HBM4 12단과 HBM3E(5세대) 12단 실물이 전시돼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은 HBM4 개발에 있어 SK하이닉스(10나노급 1b 공정)보다 한 단계 미세한 1c 공정을 적용,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상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해 만든 초고성능 메모리로, AI 가속기 운용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이다. AI 의 폭발적 성장세에 따라 HBM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전시에서 HBM4·HBM3E를 비롯해 시스템 , 모바일, 전장용 솔루션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AI 종합기업'의 위상을 강조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 차세대 컴퓨터 익스프레스 링크(CXL) 메모리 모듈 'CMM-D', 그리고 '제2의 HBM'으로 불리는 '소캠(SOCAMM)'도 함께 선보였다. 소캠은 저전력 D램 기반의 엔비디아 AI 서버용 메모리 모듈로, 전력 소모가 많은 AI 서버의 효율을 크게 개선하는 제품이다. 삼성은 관람객들이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진행하며 전시 몰입도를 높였다. 대기업 외에도 다양한 장비·설계 기업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처음 SEDEX에 참가한 한미는 HBM4 생산용 'TC 본더 4', AI 로직 용 '2.5D 빅다이 TC 본더'와 '빅다이 FC 본더' 등을 선보였다. 한미 관계자는 “국내 종합(IDM) 및 후공정(OSAT) 고객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주문형 (ASIC) 설계 전문기업 세미파이브도 부스를 마련해 원스톱 AI 설계 솔루션을 선보였다. 세미파이브는 “고성능·고집적 에 필수적인 빅다이 설계를 독자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기업 롬(ROHM)도 눈길을 끌었다. 창립 68주년을 맞은 롬은 파워 디바이스 분야의 강자로, 현대차·삼성전자·LG전자 등과 협력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차량용 수요 증가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올해 SEDEX 2025는 'AI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준 자리였다. HBM과 AI용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첨단 기술 경쟁이 전시장 곳곳에서 펼쳐졌고, 시스템·후공정·전장 분야까지 생태계가 한눈에 조망됐다. AI가 이끄는 초고성능 전환의 흐름 속에서, SEDEX 2025는 한국 의 방향과 잠재력을 압축해 보여준 현장이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10-23 16:50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장비업체 테스가 156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교환사채 발행에 활용하기로 했다. 회사는 이번 결정을 통해 AI 시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R&D)·설비투자 및 신사업 발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테스는 보통주 30만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1.5%)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 발행을 결의했다. 교환가격은 주당 5만2223원, 처분 예정금액은 약 156억6690만원이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10월 30일이며, 실제 주식 처분은 교환권 행사 시점에 확정된다. 이번 교환사채는 시장 매도나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이 아닌 특정 조합을 대상으로 한 장외처분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환 상대방은 '삼성-스페이스타임 AI 신기술조합 제1호'로 회사는 “투자자의 납입 능력과 자금조달 시기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테스는 “AI 시대 도래로 구조가 급변하고 있다"며 “R&D, 설비투자, 신사업 발굴 등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자기주식을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현재 우량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며 “현재 당사가 보유중인 타법인주식은 대부분 비상장 주식으로 시장성이 부족하고, 상장주식이라 하더라도 그 수량이 과도하게 적거나 투자성이 부족하여 자사주 대비 교환대상 주식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또한 “국내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진 만큼 자금 조달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교환 대상 주식 비중이 1.5%에 불과해 기존 주주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교환사채 전량이 교환되더라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의결권 감소분은 약 0.6% 수준에 그칠 것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테스는 최근 업황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6월 이후 테스의 주가는 지속 상승 중이며, 9월 교환사채 발행 이후에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최고가는 4만9450원, 최저가는 2만900원 수준으로, 거래량 역시 10월 평균 38만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는 “ 슈퍼사이클 진입을 기대하고 있고, 내 주요 기업들도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천명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0-22 16:28 윤수현 기자 ysh@ekn.kr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하 10·15대책) 발표 이후 건설·주택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관련주에 대해 예측 매수보다 지표 추세를 확인하며 한동안 숨 고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15 대책 발표 이후인 지난 16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간 KRX건설지수는 1.91% 하락했다. KRX건설지수가 하락세를 맞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상승 가도를 달렸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4거래일 동안 4.56% 상승, KRX건설지수와 괴리율이 약 6.5%포인트(p)에 달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업종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다. 건설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것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수요 억제책이다. 정부는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갭투자'를 사실상 막았다. 동시에 조정대상지역에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40%를 적용해 대출 한도를 크게 줄이면서, 대출을 통한 신규 주택 매입이 어려운 환경을 만들었다. 정부 조치는 서울 주택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수도권의 누적된 공급부족에 대한 불안 심리와 글로벌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 등이 주택시장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대책으로 서울과 수도권 핵심지역의 거래가 위축되고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전역이 처음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과거보다 강도가 높은 수요 억제책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당분간 투자 수요가 줄고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서울 집중과 지방 인구 감소 같은 구조적 요인이 여전한 만큼, 근본적인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9·7 공급 확대 방안의 실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시장 안정과는 별개로 수도권 정비사업에 의존해온 대형 건설사들의 사업 기반은 약화될 것으로 봤다. 대출 제한과 실거주 의무로 잠재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주택가격이 둔화되거나 하락할 경우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정비사업과 민간 개발사업의 진행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위원은 “규제 대상 지역이 전체 분양·입주 예정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나, 수도권 재개발과 재건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상위권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매출기반이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주요 건설사들이 서울과 수도권 핵심지 정비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왔기 때문이다. 지방 분양경기 부진과 수도권 외곽 미분양 현상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10·15 대책 이후 주택주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는 수도권과 광역시의 매매가격 흐름으로 꼽힌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건설 착공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공사비 부담, 즉 수익성 악화다. 결국 매매가격이 회복돼 수익성이 개선되는 환경이 마련되면 착공과 분양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빈 부지가 많은 경기 외곽과 주요 광역시가 회복의 첫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적으로 이들 지역의 매매가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정부 대책의 직접적인 효과보다 심리적 요인이 시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예측해서 주택주를 매수하기보다는 지표를 보고 대응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경기 외곽 등 수도권과 광역시의 매매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한다면 주택주를 매수, 그렇지 못하다면 관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0-22 10:59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