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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국내 증시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수급과 실적 상향 기대가 맞물리며 코스피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는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실적과 AI 인프라 투자 흐름을 감안할 때 중기적 주가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95포인트(0.75%) 오른 4586.3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올해 들어 6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주간 기준 상승률은 6%를 웃돌았다. 지수는 5일 4457.52에서 출발해 6일 4525.48, 7일 4551.06, 8일 4552.37로 연일 고점을 높여왔으며, 장중에는 46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났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6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1조원 안팎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물량을 받아냈다. 외국인 매도에도 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점은 내부 수급의 지지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이번 상승장의 주도 업종은 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대형주 랠리가 새해 들어서도 지속되며 지수 전반을 끌어올렸다.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가 잇따라 상향 조정되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CES 2026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수요 확대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공장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공급업체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업종별로는 가 주간 기준 16% 이상 급등하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상사·자본재와 자동차 업종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호텔·레저, 비철·목재, 화학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현대차그룹 역시 피지컬 AI 사업 기대가 부각되며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등 그룹주 전반이 강세 흐름을 나타내ㅛ다. 증권가는 다음 주를 기점으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4250~4700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 수준으로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코스피 전체 실적 전망치도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년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는 연초 대비 20조원 이상 상향됐으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이익 합산 비중은 절반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단기 리스크 요인도 공존한다. 미국 대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 근거 관세의 합법성에 대한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경계심리가 형성되고 있다. 판결 결과에 따라 미 정부 재정 부담과 국채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국내 증시에도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초 이후 지수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음 주에는 주요 글로벌 이벤트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해 고용·물가 지표 발표가 이어지고,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를 계기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도 확대될 수 있다. 개인 투자자의 고객 예탁금이 90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추가 자금 유입 여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가 장중 4600선까지 오르며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주가 환경은 여전히 혼재된 상황"이라며 “미 대법원 판결 등 이벤트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제외한 다음주 주요 요인들은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라며 “12일 JPMHC가 시작되면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13일 발표 예정인 12월 미국 CPI는 전월과 같은 +2.7% 수준이 예상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재가속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6-01-11 09:14 윤수현 기자 ysh@ekn.kr

SKC가 재무상태가 악화하며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비주력 자산 매각과 대규모 자금 수혈을 동원한 전방위적 사업재편(리밸런싱)도 신용도 방어로 이어지지 못했다. 과거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이차전지 사업은 업황 부진 속에 '현금창출원(캐시카우)'에서 '재무 부담의 축'으로 전환됐다. 화학 부문 역시 구조적인 공급 과잉에 갇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룹의 지원 가능성이라는 안전판 덕에 우량등급의 끝단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 스토리가 실적과 현금흐름으로 입증되지 않는 한 재무 부담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SKC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말 SK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기업어음 A2+에서 A2로 하향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보다 몇 달 앞선 6월에 이미 신용등급을 내렸다. SKC의 신용등급은 형식상 우량등급(A급)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경기와 업황 변화에 대한 완충력이 크게 약화된 '우량등급 하단'에 해당한다. SKC는 SK그룹 내에서 ·배터리 소재 계열사들을 거느린 중간지주사다. 계열사와의 밀접한 영업 관계와 그룹의 우수한 대외 신인도, 재무적 지원 여력을 바탕으로 신용도 하방을 일정 부분 방어해 왔다. 이번 신용평가 과정에서도 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은 SKC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소로 반영됐다. 이를 반대로 보면, 신용등급이 우량등급의 끝단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는 그룹의 후광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개별 기업 기준으로는 재무 부담이 이미 임계 수준에 도달했지만, 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이 '안전판' 역할을 하며 등급 하방을 간신히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신용평가사들은 공통적으로 계열 지원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영업적자 장기화로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차입과 투자가 동시에 확대되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개별 신용도의 하방 압력을 막기 어렵다고 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KC는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최근 2년간 전사적인 리밸런싱 작업을 본격화했다. 우선 지난 2024년 2월, 화학 부문에서는 SK피유코어를 매각하며 전통 화학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고, 성장 사업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섰다. 같은 달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 사업부문을 매각하며 소재 내 비핵심 사업 정리에도 착수했다. 이차전지 부문에서는 지난해 4월, SK넥실리스가 디스플레이용 FCCL 박막사업을 매각하며 동박 중심의 사업 집중 전략을 강화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을 핵심 축으로 삼고, 주변 사업을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소재 부문에서는 구조조정의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2024년 12월, SK엔펄스는 일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아이세미를 설립했다. 이는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1년도 채 안된 지난해 4월 해당 법인을 매각하며 사업 구조를 대폭 슬림화했다. 이와 함께 2024년 5월과 9월, 중국사업 관련 자회사 지분을 처분하며 자산 유동화를 병행했고, 2025년 9월에는 블랭크마스크(Blank Mask) 사업부문 영업양도를 결정하는 등 현금 확보에 속도를 냈다. 나아가 지난해 10월에는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SK엔펄스를 흡수합병하는 방안도 의결했다. 자산 매각뿐 아니라 외부로부터도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SK넥실리스 해외법인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2022~2023년 약 7000억원, 별도 기준 영구교환사채 발행으로 총 3850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재무구조를 떠받치기 위해 자산 유동화와 자본성 조달을 동시에 동원한 구조다. 쉼 없이 진행된 일련의 리밸런싱 작업과 외부자금 수혈은 큰 폭의 재무건전성 변화를 맞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SKC의 부채비율은 2023년 178.6%에서 2024년 194.4%로 상승한 뒤, 2025년 3분기 기준 182.4%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2023년 수준을 웃돌고 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3년 48.9%에서 2024년 53.1%로 높아진 이후, 2025년 3분기 기준 50.7%로 다소 낮아졌으나, 안전성 기준인 30%를 훨씬 넘는 수준이다. 순차입금/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비율은 2022년까지 3.9배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후 EBITDA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산출 자체가 중단됐다. 이는 단순한 지표 악화를 넘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차입 부담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순차입금/EBITDA는 기업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력(EBITDA)으로 순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재무안정성 지표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사업양도 대금 추가 유입과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투자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약화된 이익창출력과 비우호적인 업황 전망에 따른 더딘 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영업창출현금을 통한 재무부담 축소 규모는 제한적인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이익창출력 대비 높은 수준의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SKC의 주가 궤적은 지난 수년간 추진해온 사업 구조 전환의 성과와 한계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다. 한때 20만원 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던 주가는 현재 10만원 초반까지 하락했다. SKC 주가의 황금기는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궤를 같이했다. 2021~2022년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힌 동박 사업(SK넥실리스)에 대한 기대가 집중되며 주가는 20만원 선을 넘어섰다. 당시 SK넥실리스는 연간 800억~9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하는 '캐시카우'이자 '성장 엔진'으로 평가받았다. 주가 고점에는 명확한 근거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동박 공급 확대가 맞물리며 수익성은 급격히 훼손됐다. SK넥실리스는 2023년 68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손실 규모가 1700억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9월 누적 기준 영업손실도 1200억원에 달한다. 과거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핵심 사업이, 불과 몇 년 만에 전사 재무 부담의 중심축으로 뒤바뀐 것이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SKC의 차입금의존도는 SK넥실리스 인수 직전인 2019년(130.1%)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 부채비율은 130.1%에서 182.4%로 4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1월 20일 장중 18만1000원을 기록했던 SKC 고점은 전일 종가 기준 10만5900원까지 밀리며 약 42% 급락했다. 이차전지에 이어 유리기판 등 각 사업부문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성장 옵션'이 실적으로 검증되지 못한 채, 고정비와 투자 부담을 동반한 재무적 리스크로 전환됐다는 인식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 전략적 중심축이었던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전기차 캐즘과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해외 공장 증설을 통한 외형 확대는 이어졌지만, 가동률 저하와 수율 안정화 지연으로 영업적자 구조가 고착화됐다. 한신평 분석에 따르면 이차전지소재 부문 합산 영업손실은 2023년 -512억원에서 2024년 -1505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1077억원으로 확대됐다. 한때 기대를 모았던 양극재 사업 역시 철회되며, 시장에서는 “성장 옵션 확장이 아닌 방어적 조정에 그쳤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 기초 체력을 뒷받침해야 할 화학 부문 역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구조적인 업황 부진 속에 프로필렌옥사이드(PO)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 악화가 직격타로 작용했다. 이에 2023년 -724억원, 2024년 -526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418억원의 적자가 이어졌다. 과거 실적 방어 역할을 해왔던 화학 부문마저 부담 요인으로 전락한 셈이다. 소재 부문이 2024년 446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3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 하지만 전사 매출 비중이 약 12%(2025년 9월 기준)에 그쳐 이차전지와 화학 부문의 구조적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전사 실적과 주가의 방향성을 바꿀 만큼의 영향력을 갖기에는 아직 체급 차가 뚜렷하다. 결국 SKC는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던 '미래 성장 기대주'에서, 막대한 고정비 부담과 투자 지연에 신음하는 '투자 집약형 기업'으로 전락했다. 이는 '돈 잘 버는 소재 기업'이 아닌 '돈만 계속 써야하는 부담스러운 기업'이 됐다는 의미다.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주가 측면에서만 보면 회사가 성장성이 큰 사업을 갖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사실 이는 재무적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사업이 잘되면 주가가 오르고, 자금조달이 잘되니 재무구조도 탄탄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SKC 주가 변동을 보면 코스닥 상장사 중 기술 하나로 급등했다가 고꾸라진 사례를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현재의 재무적 투자가 현금으로 돌아올 미래가 점쳐진다면 장밋빛 미래는 그릴 수 있다. 하지만 주요 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면 이 기대조차 가지기 어렵다. 전기차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이차전지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수요 회복 시점은 계속 늦춰지고 있고, 정책 변수 역시 산업 전반의 반등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부진을 만회할 대안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주목해 왔다. 실제 ESS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산업 전반의 실적과 재무 체력을 되살릴 만큼의 파급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전체 배터리 수요 가운데 ESS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에 불과하다.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둔화를 감안하면, ESS 단독으로 산업 전반의 실적 반등을 견인하기에는 체급 차이가 크다는 분석이다. 산업계 의견을 모아보면, 기대가 집중됐던 미국 ESS 시장 역시 단기적인 반전 구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현재 미국 ESS 시장은 중국산 배터리가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즉각적인 수혜를 누리기 어려운 구조다. ESS 시장의 성장 속도 자체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배터리 ESS 신규 발전용량은 17GW로 예상되는데, 이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작년 연초 제시한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해 예상 규모 역시 공식 전망치 대비 실제 집행 가능 물량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SKC 주요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인 석유화학 부문 역시 단기간 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에 놓여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화학 산업 전반에 대해 '업황 부진이 구조화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석유화학 업종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석유화학 산업의 중단기 전망은 밝지 않다. 당분간 주요 기초유분의 증설이 예정돼 있어 공급 부담은 구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오는 2027년 사이 에틸렌 생산능력은 약 3000만 톤 규모로 추가 증설될 예정인데, 이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의 과거 평균 증설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더욱이 글로벌 증설 계획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동북아 역내 수급 구조에 추가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단기적으로 공급 과잉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황 반등 없이 부진한 산업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신평은 올해에도 석유화학 산업의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구조화되며, 현재의 비우호적인 업황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특히 투자 부담 완화에도 불구하고, 영업현금창출력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제한적인 현금흐름이 이어질 경우, 완화된 CAPEX 환경에서도 전반적인 재무상환능력은 낮은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SKC 관계자는 “그동안 비주력 사업 자산 유동화와 영구 EB 발행 등 자금 조달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건전성 강화를 추진해 왔다"며 “동박 사업의 북미 ESS향 수요 모멘텀과 AI 중심 수요 확대에 따른 사업의 성장 등 각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성장 구조 확립에 집중해 중장기적 안정성 강화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1-08 10:30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피가 관련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코스닥은 바이오·로봇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이어지며 코스피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96포인트(1.52%) 오른 4525.4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390선까지 밀리며 약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키웠다. 종가 기준으로도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지수 상승은 ·AI·중공업 대형주가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4.31%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HD현대중공업(7.21%) △SK스퀘어(3.85%) △두산에너빌리티(3.25%) 등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0.58% 오르며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반면 KB금융은 0.32%, 기아도 소폭 약세를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지수 상승을 떠받쳤다. 이날 개인은 597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6188억원, 기관은 68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속에서도 개인 자금이 대형주로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1.53포인트(0.16%) 내린 955.97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960선 회복을 시도했지만, 바이오·로봇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종목별 등락이 엇갈렸다. △알테오젠(+1.17%) △에코프로비엠(+1.78%) △에코프로(+3.67%) △HLB(+1.30%) 등 일부 종목이 반등했지만 △에이비엘바이오(-5.19%) △레인보우로보틱스(-3.46%) △삼천당제약(-2.56%) △코오롱티슈진(-3.62%)는 하락했다. 코스닥 역시 개인만 382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42억원, 311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1.7원 오른 1445.5원에 마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6-01-06 16:01 윤수현 기자 ysh@ekn.kr

가 코스피를 밀어 올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 상승분의 절반 가량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떠받치고 있다. 업황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증권가에서 코스피 지수 상단을 5000선까지 열어두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실적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대형주가 지수 추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된다. 국내 증시는 대형주의 주가 흐름이 지수 방향을 사실상 좌우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두 종목의 주가 변동이 지수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2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2% 오른 13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가가 5거래일(지난달 29일~6일) 동안 15.7% 급등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3.59% 오른 72만1000원을 기록하며 최근 6거래일 동안 주가가 약 12.7%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코스피 상승의 배경으로 업종의 실적 사이클 회복 기대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1분기 중 4500선 안착 이후 상반기 중 5000선 도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 연간 상승률 가운데 업종의 기여도는 약 50%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지수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를 중심으로 한 슈퍼사이클 진입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가격 환경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며 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서도 필라델피아 지수가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업황 회복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업황 회복의 근거로는 메모리 가격 급등과 차세대 HBM 시장 개화가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범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 대비 약 50% 급등했다. 삼성전자의 범용 D램 생산 능력은 월 웨이퍼 투입량 기준 약 50만5000장으로 SK하이닉스(39만5000장)와 마이크론(29만5000장)을 크게 웃돈다. 범용 D램 가격 상승 국면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레버리지가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가에서도 대형주에 대한 눈높이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최대 18만원으로 제시했고, 흥국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94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수요 증가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27.1% 상향한 123조원으로 조정했다"며 “2026년 (DS) 부문 영업이익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출하 확대에 힘입어 105조원으로, 과거 최대였던 2018년 실적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루빈(Rubin)과 구글 TPU 등 빅테크 고객사를 대상으로 1분기 HBM4 최종 품질 승인이 예상돼 2분기부터 출하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서버 고객사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공급 업체 재고 감소가 맞물리며 1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범용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폭이 전 분기 대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HBM4의 고객 인증 관련 우려도 빠르게 해소돼 양산 출하 증가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아직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초반 수준으로 과거 업황 회복 국면과 비교해도 과도한 고평가 구간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 전망치 상향이 이어질 경우 지수 레벨이 추가로 높아지더라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수급 역시 코스피 5000선 전망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업황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과거 강세 국면에 비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만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고 환율 변동성이 완화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 여력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원화 약세 완화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 여력이 커질 수 있다"며 “이 경우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 지수 상단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6-01-06 15:16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6년 첫 거래일을 맞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나란히 강세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올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2026년 메모리 업황을 단기 반등이 아닌 구조 변화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HBM을 중심으로 한 수요 구조 변화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실적 상단이 재설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초반 나란히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4% 가까이 급등하며 최고가인 12만42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2% 넘게 올라 66만7000원을 찍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026년을 '점유율 회복의 해'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HBM 비트 성장률(bit growth)을 103%로 제시하며, 산업 평균 57%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 D램에서도 메모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규 증설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 실적 확대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됐다. 그동안 부담 요인으로 인식됐던 생산능력(CAPA) 확대에 대한 해석도 달라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HBM 기술 캐치업 △D1c 공정으로의 공격적인 전환 △경쟁사 대비 충분한 클린룸 잔여 공간 △생산성 기저효과를 근거로 CAPA 증설이 실적 레버리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D램 공급 부족 환경에서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수 있는 구조라는 판단이다. 수요 구조 변화 역시 긍정적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주문형 (ASIC) 수요가 급증하며 HBM 고객군이 본격적으로 다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의 자체 칩이 HBM 탑재량을 확대하면서, 특정 고객 의존도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HBM 비트 출하량을 111억Gb로, HBM 매출액을 26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12%, 197%씩 급증하는 수준이다. 오는 2분기부터 엔비디아 루빈(Rubin)에 탑재될 HBM4 출하가 본격화될 경우 실적 상향 여지도 남아 있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 기대와 달리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보수적인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KB증권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HBM과 일반 D램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경쟁사 평균 대비 약 43%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D램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KB증권은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의 기업가치가 절대적인 기준에서도 저평가돼 있다고 봤다.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는 구간에서 주가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HBM과 범용 D램 가격 상승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수록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최대 D램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HBM과 일반 D램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가 전망돼 올해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가시권 진입이 기대된다"며 “HBM 점유율도 지난해 16%에서 올해 35%로 2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전망치도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확대를 전제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매출액을 169조7000억원, 영업이익을 91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75.1%, 105.6% 증가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의 실적 상단은 더 높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105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1% 성장을 예상했다. HBM 출하량은 180억Gb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압도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저평가 영역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86만원에서 88만원으로 상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ROE가 50.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종 피어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2.9배를 적용한 목표주가를 68만원에서 78만2000원으로 올렸다. 밸류에이션 상단 접근이 실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HBM의 역할은 분명하지만,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은 가격 변수에 더 직접적으로 연동돼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하반기 HBM4 본격 출하를 계기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재차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올해 HBM 비트 성장률은 30%, ASP는 0.8% 증가하고, HBM 부문의 영업이익률(OPM)은 57.9%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력 기반의 고성능 메모리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글로벌 1위 메모리 업체"라며 “AI 시대 강력한 메모리 수요는 메모리 산업의 재평가 요소"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1-02 11:21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방송 인터뷰에서 용인 클러스터의 지방 이전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기후부가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산단을 새만금 등 지방으로 이전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어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기후부는 “기후부장관이 용인산단의 지방이전을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는 발언의 취지가 잘못 전달된 측면이 있다"며 “지역별 전력수급 여건 차이로 인한 대규모 송전망 건설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지산지소형 전력망 구축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력과 용수를 담당하는 주무장관으로서의 고민을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 산단의 전력과 용수 공급에 부담이 크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산단은 연구·개발(R&D) 인프라, 전문 인력, 산업 생태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이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방안은 검토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정부 차원에서 이미 추진 중인 국가 사업에 대해 기후부 장관이 다른 입장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 26일 김 장관이 한 방송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었다. 김 장관은 산업이 소비하는 막대한 전력 규모를 언급하며, 수도권에 대규모 단지가 집중될 경우 전력망 구축 부담이 매우 커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전력이 충분한 지역에서 산업을 운영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용인 클러스터를 새만금 등 지방으로 이전하려는 신호로 해석했다. 기후부가 김 장관의 발언을 긴급히 거둬들였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나오면서 논란은 점차 커지고 있다.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안호영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김성환 장관의 발언을 적극 환영한다"며 “용인 산단의 새만금 이전이 지역 요구가 아닌 국가 생존 전략임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하용 국민의힘 경기도당 대변인은 “용인 국가산단은 수도권에 집적된 연구·개발 인프라, 고급 전문 인력,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망 등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기간에 걸쳐 마련된 국가 전략의 결과물"이라며 “이를 정치적 목적이나 지역 갈등의 논리로 흔드는 것은 국가 핵심 산업 정책을 정쟁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산업계와 용인 지역사회에서도 강한 우려와 반발이 이어졌다. 특히 용인 클러스터는 이미 2017년 무렵부터 기획과 인허가 절차가 진행돼 왔고, 환경영향평가 협의와 산업단지 계획 승인, 토지 보상 등 주요 절차를 거쳐 현재는 공사가 본격화된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이제 와서 이전을 거론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산업계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정책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용인 클러스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산업의 핵심 축과 긴밀히 연결된 사업이다. 이천·평택·판교로 이어지는 기존 생태계와의 연계성, 숙련 인력의 접근성, 협력업체 집적도 등을 고려할 때, 용인 입지는 오랜 기간 검토 끝에 선택된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미 막대한 민간 투자가 투입된 상황에서 입지 변경 가능성만으로도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 “K- 전략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아울러 이번 논란은 새만금에 클러스터를 조성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현실적 문제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만금이 넓은 부지와 국가 주도의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산업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수자원 문제가 대표적이다. 공장은 하루 수만에서 수십만 톤에 이르는 초순수를 필요로 하는데, 새만금 인근의 만경강과 동진강 수계만으로는 대규모 클러스터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결국 금강 수계에서 추가로 물을 끌어오거나, 해수 담수화에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큰데, 이는 또 다른 환경 논란과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력 인프라 측면에서도 상황은 단순하지 않다. 용인은 기존 수도권 전력망을 확충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새만금 역시 공장이 요구하는 수준의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송배전망과 발전 설비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 즉, 용인은 '확장'의 문제이고 새만금은 '신설'의 문제에 가깝다는 것이다. 시간과 비용을 비교할 경우, 이미 일부 계획이 진행된 용인의 전력망 확충이 새만금에서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오히려 덜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경영향평가 역시 새만금 이전론의 큰 변수다. 새만금은 간척지라는 특성상 수질, 퇴적물, 해양 생태계 변화에 대한 환경적 민감도가 높다. 클러스터를 새로 조성할 경우, 환경영향평가는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수년의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용인에서 환경영향평가 협의까지 마친 사업을 중단하고 새 부지에서 다시 절차를 밟는다면, 정책적·행정적 손실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고급 인력 확보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산업은 숙련된 연구개발 인력과 협력업체 네트워크가 핵심 경쟁력이다. 수도권에 형성된 인력 풀과 산업 생태계를 단기간에 새만금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으며, 주거·교육·의료 등 정주 여건을 동시에 갖추지 않으면 인력 유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대규모 국가 전략 산업을 둘러싼 전력·수자원·입지 정책의 복합적 난제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찬수·이원희 기자

2025-12-29 11:21 강찬수·이원희 기자

12월 마지막 주이자 2026년 첫 거래일을 앞둔 이번주 국내 증시는 연말 수급과 연초 이벤트가 맞물리는 변곡점에 섰다. 지난주 환율 안정과 외국인 수급 복귀, 업종의 주도력은 분명해졌지만, 그 흐름이 연초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1.06포인트 상승한 4129.6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130선에서 출발해 오전 장중 한때 4140선을 웃돌았지만, 개인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상승 폭이 일부 축소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7000억원대, 기관은 3000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2조원 넘는 순매도를 보이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6일의 경우 삼성전자는 11만7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동반 강세를 보였다. 다만 지수 상승 폭에 비해 상승 종목 수는 제한적이었다. 업종을 제외하면 코스피 전반의 체감 온도는 여전히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말 랠리라기보다는 '업종 편중형 반등'에 가깝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시장 환경은 연말로 갈수록 복합적으로 얽히고 있다. 미국에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경기 연착륙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반면 소비 지표 둔화 신호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시장의 경계 변수다. 여기에 연방정부 예산안 논의, 오는 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까지 겹치며 정책 이벤트 리스크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연말 증시의 가장 큰 변화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148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지난 26일 1440원대 후반까지 내려왔고, 장중에는 1440원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정부와 당국의 시장 안정의지, 연말 달러 수요 완화가 맞물리며 환율 변동성 자체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환율 안정은 외국인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환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위험 비용'이다. 변동성이 낮아질수록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접근 장벽은 낮아진다. 최근 환율 하락의 경우 급격한 스파이크가 아닌 방향성을 동반한 조정 국면으로,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 변동성 부담이 완화된 흐름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 자금은 다시 국내 증시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코스피 현물 기준으로 4거래일 연속 순매수가 이어졌고, K200 선물 시장에서도 매수 흐름이 지속됐다. 당분간 원화가 약세(환율 상승)로 가기보다는, 최소한 급격히 약해지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원화 강세 흐름은 중장기적인 외국인 순매수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재개 소식과 함께 연초 결제 수요가 유입되고, 정부 정책에 따른 2026년 해외 이전자본의 환류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의 강한 의지를 감안하면 당분간 원화 약세 전망이 힘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지수 전체가 아니라 로 집중되는 분위기다. 전기전자 업종으로만 1조원 넘는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 수급의 중심에 섰다. 이는 환율 안정이 '전면적 위험 선호 회복'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실적 가시성이 높은 대형 수출주에 한정된 선택적 복귀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글로벌 업황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 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HBM 가격 인상 기대가 재점화됐다. 메모리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신호가 쌓이면서,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연초 예정된 주요 기업들의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선제적 포지셔닝 성격의 매수도 유입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강세가 곧바로 지수 전반의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코스닥 시장은 여전히 외국인 매도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차전지, 로봇 등 중소형 성장주는 연말 차익 실현 압력이 이어지고 있고, 거래대금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는 평가다. 연말 랠리가 대형주 중심으로만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내부의 온도 차는 여전히 크다. 연말과 연초를 가르는 또 하나의 변수는 '실적 시즌'이 될 전망이다. 오는 1월부터 본격화되는 금융 업종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미국과 한국 모두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다시 실적으로 돌아간다. 1월 초 예정된 'CES 2026' 역시 단기 모멘텀으로는 유효하지만, 방향성을 결정짓는 변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기술 트렌드가 다시 한번 부각될 수는 있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기술 비전보다 실질적인 수익성과 실적 연결성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증시는 냉탕과 온탕 사이를 오갈 것"이라며 “월초는 차기 연준 의장 조기 지명 여부, 월말은 FOMC, BOJ 금정위에서의 현 경기 상황 관련 코멘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CES,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같은 산업 이벤트도 존재하나 단기 모멘텀에 불과할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2-28 07:00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미국 증시가 ·AI 중심으로 다시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서학개미 자금도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특히 이번 주에는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집중되며, AI·빅테크 전반에 대한 기대 속에서도 업황 반등에 대한 베팅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다만 미 국채와 금, 변동성 상품 등 방어 자산 매수도 동시애나타나며 상승 기대와 조정 대비가 이뤄졌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3~19일(12월 셋째 주)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AI 레버리지 상품과 지수 ETF를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순매수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불 3배 ETF(SOXL)로, 10억461만달러(1조4907억원)가 유입됐다. 2위 종목과의 격차가 10배에 달할 만큼 자금 쏠림이 뚜렷해, 이번 주 서학개미 자금 흐름은 사실상 SOXL에 집중된 모습이었다.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단기 수익을 노린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가 크게 늘었다는 해석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브로드컴이 1억2492만달러(약 1854억원)로 2위, 엔비디아가 1억1907만달러(약 1767억원)로 3위를 기록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실적 가시성에 대한 신뢰가 다시 부각된 모습이다. 지수 ETF에 대한 매수도 이어졌다. 뱅가드 S&P500 ETF는 1억420만달러(1546억원),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8191만달러(1215억원),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는 5353만달러(794억원)가 각각 순매수됐다. 개별 종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증시 전반의 상승 흐름을 추종하려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AI 대형주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엔비디아 2배 레버리지 ETF에는 6258만달러(928억원), 브로드컴 2배 레버리지 ETF에는 1272만달러(188억원), 오라클 2배 레버리지 ETF에는 2550만달러(378억원)가 순매수되며 AI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단기 고수익 상품으로까지 확산됐다. 업황 회복 기대 속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3338만달러(약 495억원)가 순매수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메모리 가격 반등과 AI 서버 수요 확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오라클은 3031만달러(449억원), 넷플릭스는 2593만달러(384억원)가 각각 순매수됐다. 차세대 기술 테마로는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에 대한 매수도 이어졌다. 리게티컴퓨팅은 1764만달러, 디웨이브퀀텀은 958만달러가 순매수되며 기술 상용화 기대가 반영됐다. 우주·원전 테마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기대가 반영된 뉴스케일파워는 2318만달러(344억원), 핵연료 기업 카메코는 896만달러(133억원)가 각각 순매수됐다.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기대 속에 전력·에너지 인프라 종목으로도 자금이 유입됐다. 아이리스에너지는 3067만달러(455억원), 넥스트디케이드는 958만달러(142억원), 블룸에너지는 1274만달러(189억원)가 각각 순매수되며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망 전반으로 관심이 확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편 방어 성향의 자금 흐름도 동시에 확인됐다. 미 국채 0~3개월 ETF에는 2377만달러(352억원), 실버 ETF에는 1763만달러(261억원), 골드 ETF에는 941만달러(139억원)가 순매수됐다. VIX 2배 롱 ETF에도 2685만달러(398억원)가 유입되며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대응 전략이 병행됐다. 전체적으로는 지난주와 유사한 흐름 속에서, 이번 주에는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선호가 한층 강화된 점이 눈에 띈다. 증권가에서는 ·AI 중심의 상승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레버리지 상품과 방어 자산을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적 포지셔닝이 이번 주 서학개미 자금 흐름의 특징이라고 분석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AI와 에 대한 중기적 기대는 유지되지만 단기 변동성도 커진 상황"이라며 “상승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두되,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레버리지와 방어 자산을 함께 담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2-27 07:00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년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AI) 등 제한된 업종과 테마에 수급이 집중되며 큰 변동성을 겪었다. 2026년에는 산업별 여건이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일부 산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반면, 어떤 산업은 업황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AI 부터 , 자동차 등 각 섹터가 맞이할 다음 국면과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조망한다. [편집자주] 산업은 2026년 또 한 번의 분기점에 서게 될 전망이다. 업황 전반은 긴 조정 국면을 지나 개선 흐름으로 돌아섰지만, 산업 내부의 온도차는 오히려 더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메모리는 전체 업황의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메모리는 2023년은 수요 급감과 재고 누적이 겹치며 DRAM과 NAND 가격이 급락한 시기였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대규모 감산에 나섰고, 업계 전반이 역사적 불황을 겪었다. 2024년 들어 가격 반등과 재고 정상화가 진행됐지만, 이는 전년 손실을 만회하는 단계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025년에 들어서며 흐름은 달라졌다. 수급 정상화가 가시화되고, DRAM과 NAND 가격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의 체감도가 높아졌다. 특히 공급 측에서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증설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업황 반등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은 구체적인 투자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설비투자(CAPEX)가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무차별적인 증설이 아니라 공정 전환과 고부가 제품 중심의 선별적 투자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예상한 2026년 DRAM CAPEX는 약 660억달러(98조원)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신규 웨이퍼 투입에 따른 실질 공급 증가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NAND 역시 CAPEX 증가율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며, 공급 부담은 과거 대비 크게 완화된 구조다. 물량 중심의 증설 경쟁이 아닌, 수익성 개선을 전제로 한 질적 성장 국면으로 업황의 성격이 변화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메모리 업황 확장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6년 삼성전자의 부문 실적이 수급 개선과 가격 반등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구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DRAM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며, 메모리 부문의 수익성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역시 HBM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DRAM 비중 확대에 힘입어 높은 이익률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업황 반등 국면에서 차별화된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SK하이닉스가 업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김정훈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견조한 AI 수요 및 엔비디아에 대한 HBM4 공급 협의 완료 등 AI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매우 우수한 영업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며 “영업 현금창출 확대 전망과 설비투자 규모를 매출액의 30%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는 투자 정책을 감안할 시, 재무 부담 완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업황 개선이 국내 제조업체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메모리 업황 확장 국면에서 오히려 국내 산업 내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한기평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국내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구조적 열위에 놓여 있다. 후공정 외주생산(OSAT), 기판, 장비 업체들은 소수 대기업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글로벌 고객 기반과 전략적 협업 구조도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메모리 업황 회복의 수혜가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또한 국내 업체들은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여력에서도 글로벌 선도 기업 대비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기평은 특히 기판과 OSAT 부문에서 R&D 투자 비중이 글로벌 평균을 하회하며, 이는 중장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모리 업황이 확장 국면으로 이동할수록 이러한 양극화는 오히려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대형 메모리 업체들은 기술 전환과 제품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반면 밸류체인 하단에 위치한 기업들은 제한된 고객 기반과 투자 여력으로 회복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일례로 종합 OSAT 기업인 하나마이크론은 중장기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큰 도전에 직면했다. 최근 차세대 공정이 전환되면서 주요 전방 고객사들이 패키징 기술을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하나마이크론의 향후 입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술 격차 확대에 따른 고객사 이탈 위험도 현실화될 우려가 있다. 하나마이크론의 최근 3개년 평균 R&D 비중은 매출액 대비 약 3% 수준으로 글로벌 주요 OSAT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여기에 2021년 말 2804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9858억원으로 3배 이상 폭증해 부담이 확대됐다. 베트남 공장 증설 등 연평균 3000억원을 상회하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집행하면서다. 하나마이크론의 영업현금창출력은 메모리 수요 확대로 개선되는 추세다. 다만 최근 급격히 가중된 재무 부담은 향후 첨단 패키징 기술 개발과 글로벌 생산 기반 확장을 위한 투자 여력을 지속적으로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네패스는 매출의 약 80%가 삼성전자에 집중된 거래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생산 거점 역시 국내에 한정돼 있어 글로벌 고객 기반 확대에 제약이 있다. 삼성전자의 첨단 패키징 기술 내재화 기조는 AI 관련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주력 고객의 내재화가 심화될 경우 고부가 패키징 물량 확보와 신규 AI 제품 수주가 제한될 수 있어서다. 과거 FO-PLP 설비 투자 이후 공정 안정화 지연과 거래처 이탈로 영업현금창출력도 약화됐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정기평가에서 기술경쟁력 항목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하고,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안정적)로 낮췄다. 기판 업체 이수페타시스는 고다층기판(MLB)에 집중된 단일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 구조적 리스크로 지목된다. AI 서버향 수요가 고성장 초기 국면에 있는 만큼 단기 성장성은 유효하다. 하지만 AI 인프라 투자 기조가 둔화되거나 경쟁사들의 신규 진입과 공급능력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주요 매출처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네트워크 장비업체에 집중돼 있다. 이는 AI 서버 투자 피크아웃이나 네트워크 장비 세대교체 지연 시 매출의 단기 변동 폭이 커질 수 있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박원우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OSAT·기판·장비 기업들은 AI 중심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높아진 기술 난이도, 수율 요구, 제품믹스 고도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안정적인 R&D 투자 및 중장기적 CAPEX 집행 여력, 글로벌 고객사와의 조기 공동개발 구조를 확보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2-26 07:00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글로벌 메모리 업황이 슈퍼 사이클을 맞은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본격적으로 메모리 생산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거둔 마이크론이 생산능력 확장에 나서자 국내 사들이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액이 136억4000만달러(약 20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특히 마이크론은 고성능 AI 칩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규모가 2028년까지 연평균 40%씩 성장해 1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공급 부족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빅테크 고객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을 빠르게 늘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HBM은 범용 DDR5 대비 웨이퍼 투입량이 3배 수준"이라며 “추가적인 클린룸 공간이 필요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사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이고 강력한 산업 수요와 공급 제약으로 인해 시장은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런 환경은 2026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은 내년 설비 투자액을 기존 18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마이크론이 수익성이 높은 AI 시장 집중하기 위해 소비자용 메모리 시장 철수를 결정한 데 이어 증산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메모리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의 추격에 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생산력 격차를 더욱 키우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화성 등 국내 사업장을 중심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동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 대응하고자 HBM과 DDR5 등 고부가 제품 비중도 확대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증산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청주캠퍼스 내 기존 M15 옆에 건설 중인 M15X 클린룸을 조기 완공하고 생산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생산 능력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2024년 1000억달러(약 148조원)였던 D램 시장 규모가 서버 및 HBM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6년 1700억달러(약 251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및 AI 작업용 메모리 수요 급증에 따라 서버와 HBM 중심으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2-21 13:58 최태현 기자 cth@ekn.kr